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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41-공짜로 즐긴 뉴질랜드 다문화축제

by 프라우지니 201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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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도시마다 마을마다 계절에 따라서 여러 가지 축제가 있습니다.

 

운이 정말 좋아서..

축제날 그 곳을 지나친다면 볼 수 있을까..

일부러 축제를 맞춰서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여행자의 운명이요~ 숙명입니다.

 

일년에 딱 하루! 남섬의 Hokitika호키티카에서는 이상한 음식 축제가 있습니다.

 

날아다니는 파란 닭인 푸케코도 맛볼 수 있고,

말의 어느 부분으로 만든 소세지도 있다고 들었고..

(이상한 부분은 아니구요. 살코기는 아닌 부위^^)

평소에 안 먹는 요리재료를 갖다가 요리를 해서 파는 축제죠!

 

호키티카를 지나칠 때 그 축제가 딱 1주일 후였습니다.

 

그 축제를 보자고 1주일을 그곳에 머물 수는 없는 일이고..

1주일 후에 다시 호키티카로 달려올 수도 없는 일이고..

 

“남편! 호키티카 이상한 음식축제가 1주일 후라네...”

 

남편에게 운을 띄워보기는 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알았습니다.

 

근처에 유명한 강이 있다면야..

남편이 1주일동안 낚시하는것이 가능한디..

근처에는 그런 강이 없으니..

그냥 가야하는 거죠!^^;

 

그렇게 아쉽게 무지하게 유명한 축제를 놓쳤었습니다.

한번쯤 봤으면 하는 축제이기는 했지만, 안 봤다고 해서 눈물나게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지도를 한번 살짝꿍 보시고 이동하시겠습니다.

 

아! 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제 생활기에 등장하는 모든 지명을 제 마음대로 독일식으로 읽습니다.

 

키위들의 발음으로는 어떻게 읽나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고 말이죠!

 

최근에는 외국 여행객이랑 얘기를 하는디..

뭘 물어보는디..

“매태이 베이” 합니다.

 

“매태이 베이는 어디에 있는고?" 했더니만..

그 여행객은 키위가 발음 하는대로..

Matai Bay마타이 베이를 “매태이 베이”로 발음 하더라구요.

저는 남편이랑 내내 “마타이베이”라고 발음을 해서 읽었거든요.

 

이런 저런 지명에서 약간의 발음차이가 날수 있으니..

영어 지명을 신경써서 보시는 것이 조금 도움이 되실듯 합니다.^^

 

저희는 Marfells beach 마펠스(내 마음대로 발음^^)비치에서 출발해서 위로 올라갑니다.

 

가는 중간에 위치한 Blenheim블네넘(이것도 처음에는 블렌하임으로 읽었었죠?^^)은 이 근처에서 제법 큰 도시이므로 이곳에서 대충 장을 봐서 다시 변두리에 해당하는 위쪽으로 이동하게 될 예정입니다.

 

 

오늘 도착하게 될 동네는..

 

뉴질랜드 남섬에서는 제법 유명한 트랙중에 하나인 Queen Scharlotte Track 퀸 샬롯 트랙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 뉴질랜드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캠핑장이 있다니 찾아가는 중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트랙중에 짧은 코스도 걸으면 좋구요!^^

 

 

 

 

그렇게 Blenheim블레넘 시내로 들어섰습니다.

 

근디..마눌의 눈에 뭔가가 띄입니다.

오늘 무슨 축제가 있는 모양인디..

오늘이라는디,운 좋게 그날이 오늘이니 꼭 봐야 하는 거죠!

 

Marlborough Multicultural Festival

말보로 멀티컬츄럴 페스티발!

쉽게 만하자면.. 이 지역에서 하는 다문화 축제라고 합니다.

 

뉴질랜드는 얼마나 많은 나라사람들이 모여서 사는지 궁금하니 구경하면 좋겠죠?

 

프로그램중에는 Haka하카라는 것도 볼 수 있다고 하니 꼭 보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Haka하카란?

 

뉴질랜드 미식축구팀(올블랙)이 운동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하는 일종의 군무같은 것인디..

눈을 부라리고, 혀까지 날름거리면서 상대방을 위협하는 그런 춤입니다.

 

예전 마오리족이 전쟁에 나가기전에 그들의 용맹성을 보이는 목적으로 행해졌다고 합니다.

(대충 아는 정도로 설명하는 아낙을 보니 쪼매 웃긴다는..ㅋㅋㅋ ^^;)

 

뉴질랜드 엽서에 보면 얼굴에 문신있는 마오리남자가 눈을 부라리고 혀를 내밀고 있는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하카를 할 때 나타나는 얼굴표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네비게이션이 있으니 이것이 좋습니다.

주소 하나만 있으면 바로 찾아갈 수 있다는 것!

 

네비게이션이 없었다면 절대 못 찾아 왔겠죠!

보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길이 찾아지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축제는 오전11시부터 시작이라더니..

역시 시간에 맞춰서 시작을 했습니다.

우리가 보고자 하는 행사는 아니여서 신경은 안 쓰였지만 말이죠!^^;

 

“다문화 축제” 라고 해서 큰 축제인줄 알았는디..

동네 공원에서 하는 축제분위기입니다.

 

모인 사람들은 이 행사 참가자의 일가친척과 지인 정도로 보이고...^^;

동네축제인 모양이라고 입 내밀고 있는 두 남자는 한번 째려봐주는 걸로 해결이 됐습니다.

 

“마눌님이 ”하카“가 보고 싶다는데 봐야 하는거죠!^^”

 

 

 

저기 자랑스런 태극기도 보입니다.

한국도 뉴질랜드에 이민온 나라중에 손에 꼽히는 교포수를 자랑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근디..한국을 소개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제가 한국 국기를 소개하는 대목을 잠시 소개하자면..

 

한국은 백의 민족이야! 그래서 바탕이 하얀 것이고!

 

중간에 빨강과 파랑은 “음과 양”이야! 조화가 중요한 거지!

 

그리고 양쪽으로 뻣어있는 검정 막대들의 의미는 건곤감리

하늘(건), 땅(곤), 물(감), 불(리) 이야!

 

국기에 이렇게 심오한 뜻이 있는 나라가 어디 또 있어?

(맞게나 말하고 있는지 모르지...^^;)

 

 

 

 

아직은 이른 점심이지만, 이곳에서는 여러 나라 음식을 팔고 있으니..

두 남자 등을 떠밀어서 점심을 먹으라고 보냈습니다.(안 그러면 가자고 자꾸 보채서리..^^;)

 

하루 축제로 대목을 보려는지..

음식값은 그리 싸지 않았습니다. 맛도..지역에 따라 판이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피지,사모아 음식부터 일본,중국음식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었거든요.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행사가 시작합니다.

 

순서상으로 보아서..

Te Rerenga O Te Ra Kapahaka Roopu Group (뭐래?) 팀의 공연입니다.

 

공연내용은...Waiata, haka, short&long Poi

 

haka 하카가 있습니다.

하카가 짧기도 하지만 한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이 없으니..

이번기회에 보는 것이 좋은거죠!

 

안 그러면 돈내고 봐야하니 말이죠!!

팀의 구성원으로 보아서는 동네 노인협회에서 나온 분들 같습니다.

뒤쪽에 서있는 아가씨 2명은 자원봉사자(?)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다 마오리(혹은 섬에서 온 원주민)은 아니고 중간에 백인도 보입니다.

 

첫 번째 공연은 노래를 했던거 같습니다.

맨 좌측에 할매가 노래를 얼마나 구성지게 하시던지..

앞쪽에 할매 한두분이 노래를 하시고, 후렴은 같이 하는 식이였는디..

 

제가 마오리어를 전혀 못 알아듣는 관계로...

“아! 좋은 노래구나!”하면서 들었습니다.^^;

 

 

 

 

두 번째 공연인 포이춤입니다.

 

POI" 포이란 ?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 단어로 공이라고 합니다.

전사들이 전쟁에 나가기 전에 사기를 북돋아주는 의식에서 유래되었고,

쉽게 말하자면 요즘의 운동선수들을 격려하는 치어리더같은 역할이였다고 합니다.

다들 연세가 계셔서 그런지 방울이 뒤엉키고 쫌 그랬습니다.

 

그중에 방울을 젤 잘 돌려대던 백인 아주머니(할매?)

한번도 엉키지 않고, 박력있게 팍팍 돌려대는 유일한 분이셨습니다.

평생 포이를 돌리셨을 마오리 할매보다도 훨씬 더 멋있었습니다.

 

 

 

 

제가 그리 기다리고 보고싶어 하던 하카 차례입니다.

 

근육이 불룩한 청년들이 할때는 그리 멋있어 보이더니만..

가슴 쳐진 할배랑, 갈비뼈가 드러나는 청년이 하니..

상대에게 위협이 되기는 커녕 상대가 배꼽잡고 웃다가 뒤로 자빠지게 생겼습니다.

 

이왕이면 얼굴에 문신까지 그린 청년이 눈을 부라리고 했다면 좋았을 것을..

(그런건 돈 주고 가서 공연을 봐야 하는겨!!! 쯧쯧쯧)

 

그래도 하카를 보기는 봤으니 나름 만족입니다.^^

 

 

 

 

“이제는 하카도 봤으니 ..(가자!)”

 

“저기 봐봐! 아기들 무지하게 귀엽지? 저기 한복입은 한국아이도 있다.”

 

남편의 가자는 재촉을 마눌이 얼른 한방에 제지하고는 또 공연을 즐깁니다.

 

노란 기모노을 입는 일본아이!

분홍저고리를 한국아이!

그 옆으로 인도 옷을 입은 인도아이!

스코틀랜드 퀼트천을 어깨에 두른 영국아이!

 

그리고 같은 옷을 입은 키위아이들은 자기들도 모르는 뜻의 마오리 노래들을 불러댑니다.

아이들이 부르니 더 귀엽게 느껴지고,정겹게 느껴집니다.

무엇을 노래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그 다음공연은 어느 섬나라(쿡아일랜드?피지????)의 훌라춤을 추는 아이들입니다.

 

손으로 여러 몸짓을 하는걸 봐서는 하와이 훌라춤인 듯도 합니다.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하와이 훌라춤을 본적이 없는 아낙임!^^;)

 

앞에 덩치 아이들 사이에 있던 뒤쪽의 여자아이는 쪼맨한것이 어찌 궁디도 그리 잘 흔들던지..

다른 아이들보다 유독 눈에 더 들어오던데..

무대 앞으로 나서는 경우가 없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수는 없었습니다. 예쁜 것!^^

 

 

 

 

공연을 잘보고 있었는디..

 

흥에 겨운 아주머니 한분이 올라오셨습니다.

 

아이들이 추는 훌라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춤을 무대 위에 올라와서는 추십니다.

 

무게도 많이 나가는 분이 무대가 흔들리도록 격렬하게 추십니다.^^;

 

근디..아무도 이 아줌씨를 말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여기는 행사진행요원이 없는 모양입니다.^^;

 

저 아줌니 창피해서 선그라스를 쓰고 나오신 걸까요?

창피하면 그런 짓을 안하면 될것을....쯧쯧쯧!!!

 

 

 

 

헉^^; 산너머 산입니다.

 

선그라스 아주머니가 상황을 파악하시고 무대뒤쪽으로 가서 아이들틈에 묻히고 나니..

또 다른 거구 아줌마가 무대위로 올라오셨습니다.

아이들보고 공연을 하라는 얘기인지 말라는 얘기인지 원!!

 

마오리 아줌마들은 다들 덩치가 저렇게 거대하십니다.

남들 세끼 먹을 때 여섯 끼를 먹는 것인지..

남들 1인분 먹을 때,3인분을 먹어서 그러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한번도 마오리와 함께 식사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중간에 올라오신 마오리 아줌마 두분 덕에 공연은 반 코메디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대규모 아가씨들의 공연!

 

아이는 아니고 아직 아가씨는 아닌 중고딩으로 보이는 학생들입니다.

 

Combined Colleges Pasifika Dance Group

고등학생연합의 퍼시픽 댄스그룹이군요!

 

아직 성년은 안 된 앳띤 아가씨들이라서 그런지 남자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가자고 마눌 뒤를 따라 다니면서 조르던 두 남자도..

이때는 입을 꾹 다물고 사진 찍느라 바빴습니다.

하긴, 여자인 내가 봐도 이리 예쁜 아가씨들인디, 남자들은 오죽할까요?

 

제각기 다른 옷들은 자신들의 섬 전통복장을 한듯이 보입니다.

수많은 섬나라 사람들이 뉴질랜드에 정착해서 산다는 의미도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춤꾼들중에 마눌의 눈을 사로잡은 사람이 한명 있었습니다.

같은 춤을 춰도 유독 눈에 띄는 그 아이(아직 아가씨는 아닌)

 

 

 

다른 섬(옷이 다르니) 아이들과 구별되게 유독 큰 키에, 긴 머리, 나름 하얀 피부에 활짝 웃는 얼굴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유독 긴머리에 큰 쌍거풀 눈을 가지고 있었던 초등학교 동창을 생각나게 하는 아이입니다.

 

찾으셨나요?

저기 중간에 연두색 윗옷에 분홍치마 머리에는 빨간 깃털을 꼽고 있는 아이!

 

옷차림으로 봐서 같은 섬 출신이 두명이 더 있었습니다.

세명다 키도 크고, 머리도 길고, 같은 웃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섬 출신인지 묻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섬을 찾아 갈 것도 아니고..

인상에만 남겨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렇게 운좋게 다문화 축제를 만났고, 그곳에서 이렇게 많은 구경거리를 접했으니..

앞으로 따로 돈주고 볼 공연은 없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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