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지금 새로운 도시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새로운 도시에 들어갈 때 마다 마눌이 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그 도시(혹은 마을)에서 젤 저렴한 캠핑장을 찾는 거죠!
무료 캠핑장이면 물론 좋겠지만, 무료 혹은 저렴한 경우는 샤워,주방 시설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니, 모든 시설이 다 갖추어진 캠핑장이면서 가격이 젤 저렴한 곳을 찾아야 합니다.
새로운 도시로 들어가는 차안에서 마눌은 무지하게 분주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주워 모은 캠핑장 안내책자 중에 우리가 가고 있는 도시의 캠핑장들을 찾아내야 하거든요.
가끔씩은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싼 경우에도 시내에 묵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시내랑 조금 떨어져있더라도 저렴한 곳을 선호합니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도시는 Wanaka와나카!
그곳에서 젤 저렴한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텐트사이트(전기X) 2인이 28불!(샤워 별도 1불, 모두합하면 30불)
와나카 호수 주변에 있는 캠핑장은 같은 조건이면서 40불을 내야하지만..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이 캠핑장의 젤 가격이 착합니다.^^
선전하는 안내문에 보니 호수도 보이고, 정말이지 근사한 거 같습니다.
이 캠핑장은 시내에서 6km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캠핑장에서 시내까지 호수변을 걸으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차로 달리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광고를 보자면..
85개의 파워사이트(전기O),140개의 텐트사이트(전기X)에 4명 취침이 가능한 캐빈에 모텔까지 갖추고 있는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의 캠핑장입니다. 그쵸?
자! 이제 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대규모의 캠핑장 실체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캠핑장은 호수변에 위치한 무지하게 큰 캠핑장입니다.
이때는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의 마지막 휴가기간 막바지여서 그리 붐비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은 아이들로 캠핑장이 북적북적 했습니다.
파워,텐트사이트 합해서 225개의 사이트면 여기에 모이는 사람 수가 엄청나게 많겠지요?
한 사이트에 2~3명만 온다고 해도 최소 500명은 넘을텐데...
이 캠핑장이 꽉 차지 않는다고 해도 최소 100여명은 매일 북적거리는 캠핑장인데..
이곳에 있는 편의시설(화장실,욕실,주방) 건물은 달랑 2개뿐입니다.
저희는 들고 다니는 주방(박스)이 무겁기 때문에 편의시설 건물 바로 옆인 27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용하지도, 전망도 없는 자리이지만, 편의를 위해서라면...^^
저희가 자리 잡은 27번 자리에서 보이는 캠핑장내의 편의시설 건물입니다.
주방, 남녀,화장실과 샤워실, 세탁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넓고 넓은 공터에 저런 편의시설 건물 하나만 지으면 캠핑장으로 영업이 가능하게 되는 거죠!
뉴질랜드는 캠핑장 영업하기도 쉽다고 들은 거 같습니다.
대충의 시설(수도시설,정화조)만 갖추고 지역에 신고하면 바로 영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저기~ 남편 옆에 보이는 것이 저희 주방(박스)입니다.
박스 안에 모든 식기들과 음식재료까지 가지고 다니다 보니 무게가 꽤 나갑니다.
그걸 끼니때 마다 들고 다녀야 하는 남편은 본의 아니게 근력운동을 매일 하게 되죠!^^
마눌의 생각에는 한 10kg정도는 훌쩍 넘을 거 같습니다.
저희가 자리한 27번보다 조금 위로 올라가면 호수가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주방박스를 이동하게 되는 거리가 늘어나는지라..
가능하면 이동거리를 줄이려는 욕심에 주방에 가까운 곳을 선호하죠!
대규모 캠핑장이라고 해서 주방시설도 대규모인것은 절대 아닙니다.
보시는 대로 왼쪽에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가 있습니다.
저기 왼쪽벽에 붙어있는 것은 물을 끓이는 기계입니다.
뜨거운 물이 바로 나오니 물 끓이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좋습니다.^^
뒤쪽에 냉장고 2개는 이곳을 이용하는 캠핑족들의 음식을 넣어두는 곳입니다.
대형 냉장고가 2개나 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냉장고 안은 항상 가득 차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들어있는 물건들을 이리저리 이동하고 그 틈에 우리 것도 살짜꿍 밀어 넣어야 하죠!
냉장고 위에 TV가 한 대, 그 옆에 전자렌지가 하나!
그리고 우측으로는 물 끓이는 제품과, 토스터, 요리를 할 수 있는 전기스토브.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븐도 한 대가 있습니다.
주방 안에는 의자가 달랑 8개뿐이여서, 날씨가 추운 날 주방에서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면,
조금 기다려야 한답니다.
외국 사람이라고 해서 남을 배려하는 것도 아니여서, 자기네 음식 다 먹고도 뒷사람이 기다리건 말건 별로 신경 안 쓰고, 수다 떨고, 노트북 켜놓고 할 짓 다한답니다.
그래서 뒤에서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열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렇게 밖에 있는 테이블에서 호수를 보면서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호숫가에 있는 캠핑장이라고 해서 모든 곳에서 호수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자리잡은 곳에서도 호수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만,
이곳에서 지내다보면 호수도 하루 이틀뿐이지 그 이후에는 봐도 시들해지더라구요.
저희가 머물고 있는 Lake Outlet holiday park 레이크 아웃렛 홀리데이파크의 입구입니다.
사진의 좌측으로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여러 개의 작은 길이 있고,
우측 호수쪽으로는 주차장이 있고, 이곳에서 보트를 호수로 내릴 수도 있구요.
굳이 이곳에서 캠핑을 하지 않아도, 우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반나절쯤 피크닉을 즐기실수도 있고, 호수에서 빠져나가는 클루차 강변을 따라서 산책을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곳은 시간이 조금 여유있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합니다.
하루쯤은 이곳에서 걸어서(왕복3~4시간) 와나카 시내까지 가고, 또 다른 하루는 클루차 강변을 따라서 걸을 수 있을 만큼 걸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와나카에서 젤 착한 가격을 가지고 있는 이 캠핑장을 더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비결은 나중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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