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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25-무료 캠핑장에서 사는 아저씨

by 프라우지니 201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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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인 마눌은 사실 길 위(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잘 믿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국만 사기꾼이 있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누군가가 무슨 얘기를 하는데.. 그 얘기가 조금 황당하면 마눌은 속으로 생각합니다. 

“뻥치고 있네..”


반면에 남편은 남들이 하는 얘기를 참 잘 듣습니다. 적당히 맞장구도 쳐줍니다.

나중에 우리 둘만 남았을 때 마눌이 “그 사람 얘기 하는 거 다 뻥 같아!”해도 무심한 듯이 대답을 합니다. “나랑 상관없는 일 이잖아? 그 사람이 뻥을 치던 말던..”


그럼 외국에는 뻥쟁이나 사기꾼이 없을까요?

외국에도 사기꾼은 존재를 합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지만, 제 남편도 사기꾼을 만난 적이 있고 말이죠!


궁금하신 분만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jinny1970.tistroy.com/730

뉴질랜드 길위의 생활기 44회-남편의 법정출두


오하우 호수에서 커다란 송어를 2마리나 잡았던 남편이..

간만에 훈제구이 송어를 할 준비를 했습니다.


여기서 마눌은 간만에 느낌이 이상하게 오는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키위 할배랑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아저씨!


 

 

 

제법 컸던 송어인지라 2마리를 잘랐는데, 훈제 통에 가득 찼습니다.


훈제방법은 아시죠?

흑설탕, 소금, 후추를 친후에 하루정도 냉장고에서 숙성 시킨 후에 훈제를 하면 좋겠지만..

냉장고가 없는 저희는 당일 날 잡은 송어를 그냥 훈제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숙성없이 훈제를 할 경우는 송어에서 나오는 물이 조금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냥 했습니다.


 

 

 

 

저희가 오하우 호수 옆의 무료 캠핑장에 들어설 때 호수에서 목욕(?)을 하던 아저씨가 나타났습니다.


참, 호수에서 목욕할 때, 샴푸나 비누를 사용하면 안 되는 건 알고 계시죠?

단지 물만 가지고 머리도 감고, 목욕도 해야 합니다.

 

목욕을 끝내고 우리 곁을 스쳐서 지나갈 때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었습니다.

 

“송어를 훈제 중이거든요. 다 되면 드릴테니 이따가 맛이나 보러 오세요.”


넓고 넓은 무료 캠핑장에 유일하게 혼자서 텐트를 치고 살고 있던 아저씨는 목욕을 끝내고서 저희에게 왔습니다. 본인의 말로는 송어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차피 둘이서 며칠을 먹어야 하는 송어이니..

 더 많이 나눠 줄수록 덜 먹을수 있어서 좋습니다.^^)


본인도 낚시꾼이여서 이 호수에 터(=텐트)를 잡고 살고 있다는 아저씨!


정말 낚시꾼인지는 마눌이 알 길이 없습니다.

마눌은 왠지 이 아저씨가 낚시꾼보다는 노숙자 같은 느낌입니다.(물론 개인적인 느낌)


가진 것이 모두 차안에 있는 저희같은 여행자는 사실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해서 차라도 털리면.. 그 후에는 정말 빈털터리가 되는 거죠!

그래서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마눌은 잘 믿지 않습니다.


남편이 낚시를 가면서 되도록이면 마눌을 차에 놓고 가는 이유도 사실은..

차(=전 재산)을 잘 지키라고 두고 가는 거랍니다.^^;

허허벌판에 사람도 없이 차만 덜렁 두고 낚시를 가는 것보다는 안심이 되니 말이죠.

(마눌 =차(전 재산) 지킴이^^;)


캠핑장 근처 낚시 포인트를 말해주는 아저씨한테 믿음이 안가는 건 아저씨의 옷차림 때문일까요? 아저씨는 낚시 포인트 외에 여러 가지 이 주변에 대해서 알려주십니다.


낚시에 관심 없는 마눌을 흘려서 들었지만..

바람이 겁나게 세게 부는 이 호수에서 바람을 이용해서 낚시하는 법도 말씀 하신거 같습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낚시 포인트가 달라진다고 하니 낚시꾼에게는 좋은 정보인거 같습니다.


이 아저씨가 이곳에서 얼마나 사셨는지는 들었는데.. 까 먹었고(한달은 넘었던 듯)..

얼마나 살다가 가실지(어디로?)도 신경 안 쓰고 들어서 알 길은 없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아저씨였던거 같습니다.


어느 호숫가 언저리에서 또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만나면 전에 가졌던 느낌(=노숙자?)보다는 다른 느낌을 느끼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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