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는 제법 알려진 여러 트랙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Milford Track밀포드트랙!
그 외 Great Walk 그레이트 워크 라고 해서 손꼽히는 여러 트랙들!
케플러 트랙, 루트번 트랙, 아벨타스만 코스탈 트랙, 히피트랙등등.
사실 이 Track트랙이라고 이름 지어진 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등산은 아닙니다.
밀포트트랙 같은 경우도 54킬로 정도 이어지는 길 중에서 젤 높이 올라가게 되는 높이가 천미터가 약간 넘을 뿐이고, 그 외에는 계곡을 걷는 정도입니다.
그 외 다른 트랙킹 들도 마찬가지로...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정도의 수준이거나!
계곡을 걷다가 높은 산 하나 등산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정말 힘들게 올라갔던 산들은 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였고!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름난 트랙킹은 난이도가 꽤 낮은 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내 생각에^^;)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힘들었던 산을 꼽으라고 한다면...
퀸즈타운 지나서 있는 그레노키의 알프레드 산!
홀리포드 길에서 만나게 되는 마리안 호수 등산!
(이 두 산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한곳이 추가되었습니다.^^;
힘들어 죽을 만큼 힘든 등산을 했었다는 얘기인거죠!!
뉴질랜드는 대부분의 산이 개인 사유지인지라..
목장으로 사용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막혀있어서 아무 산에나 마음대로 올라갈 수 없답니다.
그냥 올라갔다가는 법적 소송을 당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오스트리아 사람인 남편에게는 이것이 잘 이해가 안 되는 모양입니다.
그라츠만 해도 주위에 등산이 가능한 2천미터 이상의 산들이 수두룩하니 말이죠!
등산이 불가능한 산이란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인거죠!
멋진 풍경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남편이 주변사람들에게 묻습니다.
“이곳에 등산이 가능한 산이 있냐” 고 말이죠!
우리가 마블힐 캠핑장을 출발하기 전에 남편이 들은 정보가 하나 있었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산 위로 올라 갈 수 있는 트랙이 있다!”
이것이 남편에게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남편은 무조건 올라가서 아래에 보이는 풍경을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Marble Hill마블힐을 출발해서 루이스패스로 방향을 잡으면서 남편은 일찌감치 마눌에게 정보를 준 상태였습니다.
“우리 오늘은 등산할 예정이야!
높은 곳에서 보면 이 동네 멋진 풍경이 한눈에 쏙 들어와서 완전 끝내줄 거야~”
남편의 이 말 한마디에 등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등산한 곳은 사진의 중앙부분 빨간 네모칸에 있는 트랙이 되시겠습니다.^^
오늘 저희가 오르게 될 트랙이..
Rough Creek Track 러프 크릭트랙 이군요!
얼마나 거칠길레,이름도 러프(거친) 시내(물) 일까요?
Bushline부쉬라인 2시간 30분?
(부쉬라인:해발 천미터 정도부터는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부쉬라인이라고 하죠!)
그럼 왕복이니 5시간짜리 산행이 되겠군요!
가벼운 마음으로..
“5시간 만 죽었다 치자..”하고 출발을 했는디...
정말로 죽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참고로 마눌은 산책은 좋아해도 등산은 별로인 인간형입니다.^^;)
출발하자마자 꺽어진 듯이 오르막만 계속됩니다 그려!
마눌보다 걸음이 빠른 남편이 위에서 마눌이 잘 따라오는지 항상 저렇게 감시(?)를 합니다.
마눌은 뒤에 축~ 쳐져서리 헉헉헉^^;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배 째~”하고 나 뒹굴어지지 않고 늦으나마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을 합니다. 참 기특한 아낙입니다. 몸이 생각을 따라주지 않을 나이일텐디...^^
그렇게 완전 오르막을 30여분 오르고 나니...
이제는 Creek크릭(시내물)을 이리 저리 건너가면서 길이 이어집니다.
신발이 안 젖어야 하니, 물을 건널 때도 이리저리 봐가면서..
없는 길도 만들어가면서 그렇게 한참을 갔습니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오르막 길!
얼마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기에 이렇게 극기훈련을 해야 하는 것인지 원!!^^;
오르는 길에 내려오는 아저씨 두 분을 만났습니다.
커다란 배낭인 것으로 보아 어디선가 산장에서 밤을 보내고 오시는 분들 같아서 물어보니..
“루이스패스에서 출발해서 산장에서 자고, 이제 내려가는 길” 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오르막에 갈 때는 내려가는 사람들이 왜 그리 부러운지..
나도 발길을 돌려 따라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남의 남자 따라갔다고 도끼눈 뜰 남편을 생각해서 마음을 다 잡고 다시 갑니다.^^;
앗싸라비아~~
드디어 우리의, 마눌의 목적지인 Bushline부쉬라인에 도착했습니다.
보이시죠?
부쉬라인에 들어서면 커다란 나무들이 하나도 없답니다.
키 작은 관목들만 자라고 있죠!
올라올 때는 내내 나무숲으로 와서 풍경이라고는..
이끼 잔뜩 낀 나무들과 옆에서 시끄럽게 흐르는 러프크릭만을 보고 왔었는디..
“뭐시여! 아무것도 안 보이자네”
“위에 올라가면 풍경이 끝내 준다며? 우리가 머물던 마블힐도 안 보인다.”
“마블힐은 저 산 뒤에 있겠구먼!!”
멋진 풍경 운운해서 마눌이 안 떨어지는 발걸음으로 여기까지 왔는디..
아무것도 안 보이니 열 받은 모양입니다.^^;
“저 위에 올라가면 보일거 같아!”
하면서 남편이 손짓을 해 보이는 산의 정상부분!
저길 올라가자고 하면 마눌이 완전 난동 부릴 것을 아는 남편이 제안을 합니다.
"내가 혼자 거기 갔다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얼마나 걸리는데...”
“한 시간 반이면 갔다 올 수 있을 꺼야!”
“알았어, 그럼 여기서 기다릴께 갔다가 와!”
거기서 산을 오르는 남편의 흔적만 열심히 쫓았습니다.
기다리면서 나무 그늘도 없는 부쉬라인에서 마눌은 내내 후회를 했습니다.
“우쒸! 그냥 먼저 내려간다고 할 껄! 땡볕에 이거 얼굴 다 타네!”
여기 날씨가 그렇습니다.
햇볕은 햇볕대로 뜨겁고, 바람은 바람대로 차갑고!
참 적응하기 쉽지 않는 날씨입니다.
저기 빨간 원형 안에 잘 보시면 뭔가가 있습니다.
마눌두고 혼자 올라간 남편의 흔적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안 보이는구먼..뭐가 보인다고?)
그렇게 힘들게 오른 후에...
내려 오는것도 오르는 것 만큼이나 힘들었습니다.
가파른 산길은 내려오는 것이 더 무릎에 무리가 가거든요.
근디..남편이 산위에서 만났다던 이 사람들은..
남편이 부쉬라인에 기다리고 있는 마눌한테 오는 동안 내내 정상에 있었는디..
어느틈에 우리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뭐시여? 이 사람들은 날아 오는겨?”
보이시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길이라고 제대로 난 길도 아니고..
가파른 관계로 조심해서 내려가는 하는디..
이 사람들은 어디서 극기훈련을 받았는지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내려갑니다.
“저 사람들 DOC(자연 보호부) 독에 취직하려고 저렇게 훈련하는 걸까?”
DOC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매일 산을 오르 내리는 일을 하니, 입사시험에 등산이 포함되어 있을거 같다는 마눌이 희한한 생각입니다.
그렇게 이 러브크릭 트랙도 마눌의 “뉴질랜드에서 오르기 힘든 산(트랙)”에 추가!
그런데.. 산위까지 올라갔던 남편은 뭔가 멋진 풍경을 봤는지 궁금하시죠?
산위까지 올라갔지만, 남편도 내가 본 풍경 외에는 더 없었다고 합니다.
아래로 펼쳐진 강에 호수에~
뭐 이런 것이 안 보이는 첩첩산중이였다고 합니다.
산도 주위 환경을 잘 보고 올라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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