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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72-자전거로 여행하는 영국인 질리한

by 프라우지니 201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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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내가 부러운 것도 있고, 따라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저 “와~” 소리만 나게 하는 종류의 것들도 있습니다.


나는 할 엄두를 못 내는 일!

아니.. 할 생각도 전혀 없는 일!

자전거로 하는 세계여행!


영국에서 출발해서 중국까지 16개월에 걸쳐서 자전거로만 여행을 한 여행자를 만났습니다.


남자도 아닌 여자가..

20대도 아닌 40대가...


남자였다면..

영국에서 중국까지 자전거로 하는 여행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죠!


하지만 여자가...

대륙을 건너서 허허벌판에 달랑 혼자서 자전거타고 간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이래저래 대단한 인물인것 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질리한!

그녀는 영국인입니다.

4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여행기를 올리고 있다는 그녀!

(나중에 이멜로 자신의 블로그를 알려준다고 했었는데 아직..^^;)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 해 보지그래! 여자가 혼자 하는 자전거여행은 꺼리가 될거 같은데..”

“안돼! 나는 너무 긍정적이여서 영국인들이 원하는 그런 글은 안 될거야..”

“영국인들은 긍정적인거 별로 안 좋아하나?”

“영국인은 비판적이여서 글도 그런 식으로 써야지 .만난 사람들은 다 좋고, 나라들도 다 좋았어요~“하는 내가 쓰는 식은 절대 안돼. 뭔가 드라마틱하다면 먹히겠지..

내가 탈레반에 납치를 당했다던가..하는 식으로..“

“그래도 여자가 대륙을 넘어서 혼자 하는 자전거여행이 특별하기는 한데..

잡지사 같은데 알아는 봤어?”

“아니, (영국)남자둘이 (영국의)신문사에 자전거 여행기를 기고한다며 여행하는 걸 여행 중에 만난 적이 있기는 해.”

“봐! 남자 둘 보다는 여자 하나가 더 이야기꺼리가 많이 나오지 않겠어? 아님 책을 내던가.”


수다는 이런 식으로 이어졌지만..

출판도 그녀가 여행을 마치는 내년쯤에나..

다시 영국으로 돌아간 다음에나 생각할 수 있겠죠!


16개월에 걸친 대장장의 자전거 여행 중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영하 20도가 내려가는 날씨에도 자전거를 타다가 발에는 동상이 걸렸고..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도로에서는 탈수증에 걸려서 길에서 두 세시간을 차를 세워보려고 했었지만 (원래 중국인들이 남의 일에 무심하죠!),서는 차가 없어서 결국은 포기하고 한곳에서 텐트치고, 물 끓이고 해서 그렇게 위기를 보낸 적도 있었고..

정말 위험한 순간들의 고비를 넘어서 그렇게 여행을 한 얘기를 합니다.


반면 유쾌한 얘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40대 초반의 아직 미혼인 그녀는 이란에서는 청혼도 받은 얘기도 하고..

이란에 가면 자전거여행자에게 무료로 자전거를 점검해주는 자전거 가게가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 들려서 무료로 자전거점검을 받고, 차도 대접받고 그렇게 그곳을 떠나왔는데..

나중에 페이스북으로 자전거 가게주인의 친구가 메시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너 자전거 가게 하는 내 친구 ”누구누구“알지?

그 친구가 너를 사랑한다고 결혼하고 싶데, 되도록 이면 빨리 연락을 줘! Yes 인 No인지!”

청혼치고는 어째 약간 유머스런 상황이지만, 여행 중에나 만날 수 있는 에피소드인거죠!


이란의 도로에서 만났던 친절한 경찰관들도 빼놓을 수 없는 얘기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열심히 자전거를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경찰차가 따라온다??

자전거를 세워야 하는 상황인거죠!


“우쒸! 하필이면 왜 나야? 뭔가 트집거리를 잡겠지?“

하는 마음에 자전거를 세우면..

 

경찰차에서 유리창을 연 경찰관이 뭔가를 내밀면서..

“빵?”(을 보여주면서..“너 빵 필요하니?”)

“아니, 괜찮아!”

“그럼 차?(보온병을 보여주면서)”

“아니, 고맙지만 됐어! 나는 필요한 것이 하나도 없어!”

 

그러면 경찰차가 그녀의 곁을 지나간답니다.

이란을 거치는 동안에 도로에서 이렇게 친절한 경찰들을 자주 만났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이런저런 얘기중에 마눌을 경악하게 한 얘기는..

그녀는 하루에 10불(뉴질랜드 달러/ 한화로는 만원이 채 안되는.)로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목키누이 도메인 캠핑장의 하루 숙박비가 두당7불인디..

그러면.. 오늘 그녀는 나머지 3불로 하루를 살아야 하는 거죠!


보통은 와일드캠핑(길에 텐트치고 자는)하면서 숙박비를 절약을 하고..

먹는 것도 고등어통조림이나 뮤슬리(마른곡물 눌러놓은거)같은 것으로만 먹는다고 합니다.


이때쯤에 그녀의 얘기를 듣던 남편이 그녀에게 물어봤습니다.

“너 송어 먹을래?”

“엥? 왠 송어?”

“내가 오늘 강에서 잡은 건데.. 지금 냉동실에 있거든..

너 내일 코하이하이까지 간다고 했지? 그곳에서 모닥불 피워도 되거든.

얼려놓은 송어는 가는 동안에 녹을 것이고 거기서 모닥불 피워서 구워먹으면 될 꺼야!”


그렇게 남편은 그녀를 위해서 송어 한 마리를 따로 포장을 했습니다.

아마도 그녀의 얘기를 듣던 중에 하루 10불로 생활한다고 하니 측은지심에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자전거여행자는 하루종일 페달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잘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고등어 통조림을 해결하는 한끼라니요!!!


물론 고등어가 영양가가 상당한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아껴기 위해서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하기 위해 먹는다면..

쪼매 슬플거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저녁을 우리와 수다로 풀던 질리한은 그 다음날 떠났습니다.


모키누이에서 히피트랙의 출발지인 코하이하이까지!


그날 이후는 매일 비가와서리..

저희부부는 4박을 더 있었지만, 다시 그녀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이곳을 지나서 갔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만난 영국인 자전거여행자에게 그녀의 얘기를 물어보니..

그녀는 자전거여행자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더라구요.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건 “하루 예산 10불!” 이였습니다.


뉴질랜드 여행후 바로 남미로 날아가서 10여개월 더 자전거 여행을 더 한 후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간다는 그녀!

저금해놓은 돈은 오래전에 거덜이 나서 빛을 내가면서 여행 중이라는 그녀!


그녀가 여행을 마치는 날까지 몸 건강하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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