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인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 세상에서 한국만큼 이웃에 대한 정이 깊은 민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 오길레 부추전 부쳤는데, 한쪽 드셔보세요~”하고 옆집에 갖다 주는 그런 인정!
끼니때 동생이 찾아와도 식사초대하지 않았다고 밖에 세워놓고 얘기만 하고 보내는 서양인의 인정과는 또 다른 동양사회에서나 있을법한 정인거죠!
제가 외국에 살기 시작하면서 포기한 것이 이웃이나 친구간의 정입니다.
외국사람에게서 인정을 느꼈다...그런 일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이곳 뉴질랜드 남섬 카라메아 캠핑장에서 말이죠^^
이곳에는 대충 어림잡아 20여대는 약간 안 되는 캠핑카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화이트베이트 시즌은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이 이곳에 지내시니..거주민이죠!
해마다 오시는 분들이니 서로 서로 잘 아시는 분들이시구요.
저희부부는 이곳 거주민 사이에 끼여 있는 여행자입니다.
저희를 뺀 다른 분들은 주방, 거실이 딸린 캠핑카에서 머무시면서..
주방은 식사를 하신 후에 설거지나, 오븐을 쓸 경우에만 이용하시죠!
저희부부는 주방에서 상주합니다.
요리도 해야 하고, 먹어야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하니 말이죠!
어제 먹었던 양배추 파스타가 맛도 있었지만, 양배추도 있어서..
이날 저녁도 또 양배추 파스타를 했습니다.
거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야채 총출동(샐러리, 당근)한 샐러드도 있구요.
남편은 며칠째 고기를 잡겠다고 낚싯대로 춤을 추고 다니지만..
춤춘다고 잡힐 고기도 아니고.. 이렇게 채식을 먹으려고 준비중이였는디...
저희 식사내용을 한번 흘끔 보고 가시는 아주머니(사실은 할매^^)!
저희 앞에 이걸 내미십니다.
잡기 쉽지 않은 화이트베이트!
그 비싼 화이트베이트인디....^^
우리가 먹는 식사내용이 별로 맘에 안 드셨던 모양일까요?
식사 후다닥 마치고, 마눌이 벌떡 일어나서 화이트베이트 패티를 만들었습니다.
남편도 덩달아 일어나서 수선 아닌 수선을 떨었습니다.^^
(우리 파스타랑 샐러드도 맛 있었는디...^^ 정말로~~)
전에 저희에게 화이트베이트 패티를 만들어주셨던 할배의 요리법이죠!
달걀2개 넣고, 소금, 후추 치고...
버터를 많이 넣어야 한다는 그 할배의 말씀을 100% 따르는 남편인지라..
버터가 조금 많이 넉넉하게 들어갔습니다.
(버터는 아니구요, 올리브오일로 만든 순식물성 마가린종류입니다.)
그리고 화이트베이트 반죽을 프라이팬에 부었습니다.
달걀이 익으면서 화이트베이트도 하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위에 사진보면 원래 허였던데... 활어가 아니여서 그런감???)
이렇게 화이트베이트 패티는 완성되었습니다.
처음 먹어봤을 때는 “정말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 이였고..
뭐라고 표현하지도 못 할 맛이 였는디...
두 번째도 마찬가지로 맛은 정말 있는데..
어디에도 비교할 수가 없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이런 비슷한 맛이 전혀 없다는...)
뉴질랜드에서 이런 선물을 두 번째로 받았습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이 친절하기는 하지만, 말로만 친절한 것이지...
이런 고가(?)의 것을 막 주는 그런 스탈을 아닌 거 같았는데...
나이 드신 분들에게서나 나올 수 있는 그런 인심 같습니다.
자신들이 시간과 공을 들여서 잡으신 비싼 생선을 남에게 나눠주시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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