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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의 전형적인 노인생활!!

by 프라우지니 201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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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어르신들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라면 종로의 파고다 공원?  이외에도 동네마다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정이 있습니다.

그만큼 어르신들이 가실 곳이 없다는 얘기인거죠!

 

오스트리아는 현재 남자는 만 65세, 여자는 만 60세가 되면 정년퇴직이 가능하고 연금생활자가 됩니다.

나라에서 매달 나오는 얼마간의 돈(최하 두당 한달에 740유로(한화로는 백만원이 조금 넘네요~)으로 삶을 시작하시는 거죠!

 

제가 연금을 받을만한 나이가 되면(20여년 후에는) 퇴직자의 나이도 높아진답니다.

이때는 남자는 70세, 여자는 65세가 되야 연금자가 될 수 있다는 조건을 전에 남편 따라서 연금보험공단에 갔다고 살짝 본거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만 65세 까지 일하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울 (시)아부지 평생 페인트공 마이스터(장인)으로 개인사업자로 일하셨는데, 60세가 안 되셨을 때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하셨고,  (시)엄니도 60살 한참 전에 이미 연금생활자셨습니다.

물론 정년퇴직 나이 전에 연금자 생활을 하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할 수 없다는 증명도 해야 하고, 아무튼 나라를 상대로 쉽지 않은 전쟁(소송?)을 한 후에야 만 얻을 수 있는 자유인거죠!

 

근디..제 주변에 60살도 훨씬 전에 별로 건강이 안 좋아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이 연금자 생활을 하는걸 종종 봅니다.

울(시)작은 아부지 철도청에 근무하셨는데, 55살도 되시기 전에 이미 연금자 생활을 하셨고(공무원이셨던 관계로 연금의 빵빵하다고(760유로에 비해 그 2배에 행당하는 1400유로) 시아부지한테 살짝 들은거 같습니다.), 제 동료의 말을 들으면 수도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던 형은 60살도 안 됐는데, 한달에 연금 1800유로씩 받으면서 룰루랄라~ 집에서 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옆집에 사는 사람은 40대 초반인데, 심장마비(인지 뇌출혈인지)가 왔었답니다. 그래서 요새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본인은 연금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여기저기에 얘기(남자들의 수다인 듯..저도 제 동료에게 들었습니다.)하고 다니고 있고,

앞으로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다시 건강검진을 하고 여러 절차를 거쳐서 연금자(=퇴직)가 될지 아님 일을 더하게 해야할 지 결정이 되겠죠!  말이 40대 초반이라고 하지만, 15살에 견습공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람이니 25년 이상은 일을 한거죠!

 

제가 대충 주어들은 얘기로는 오스트리아에서 최소10년 이상 일을 하고, 보험(연금, 건강등)금을 낸 사람만이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거 같고, 35년 이상 일한 사람은 본인이 원할 경우 연금자가 될 수 있다고 들은 거 같기도 하고 ..

 

그래서 그런지 제 남편은 김나지움(고등학교)와 대학 다닐 때의 기간(10년이 넘는)에 대한 (연금)보험금액을 일부러 내더라구요.

사실 이 기간에 대해서는 나라에서 별로도 “내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35년 이상 일한(혹은 연금보험금을 낸)사람에 한해서 임의로 연금자가 될 수 있는 조건에 적용된다면.. 남편은 학교생활 10여년(이상)에 현재 직장생활 10여년 이렇게 하면 20년이 된거죠!

앞으로 15년만 일을(=보험금을 내면) 정년퇴직나이보다 훨씬 이전에 연금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인거죠!

(에궁^^; 나는 왜 맨날 얘기가 삼천포로 새는 걸까요???)

 

이렇게 연금자가 된 어르신들의 생활은 어떤지 얘기하려다가 중간에 설명이 길어졌네요.

 

울 시댁에 가면 TV가 2대 있습니다.  아부지는 위층에서 엄니는 아래층에서 TV 한 대씩을 차지하시고요~

아부지는 여름에는 마당에 온갖 과일, 야채를 기르시느라 바쁘시고,

겨울에는 가을에 주어다놓은 호두도 까시고, 달리기도 하시고, 자전거도 타시고,

그리고..대부분의 시간은 TV앞에서 스포츠 채널을 보십니다.

 

엄니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항상 식사준비하시고, 청소, 빨래하시고, 집안일 하시고..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은 역시 TV앞에 앉아계십니다.

 

두 분이 따로 계시는 이유는 보시는 채널이 다른거죠!

이 두 분은 평일에는 새벽2시까지 TV를 보시다가 주무시고, 아침 9시가 훨씬 넘어서 느긋하게 일어나신 후 아침 드시고, 다시 하루를 대충(청소, 빨래 혹은 마당정리, 달리기, 산책) 사신 후에는 역시 TV앞에 앉으셔서 나머지 하루를 보내시는 거죠!

 

우리가 방문하는 주말에는  조금 틀립니다.

저녁 후에 따로 TV앞에 앉으시는 평일과는 달리 식사 후에는 저희부부 혹은 시누이와 같이 카드놀이를 하십니다.

(두 분만 계실 때는 안 하신다는..)

 

아! 그리고 매주일 아부지의 형제분이 카드놀이를 하러 오십니다.

(3 형제분 모두 연금자 생활을 하시는데, 작은엄니만 아직 젊으셔서 일하러 다니십니다.)

3 형제분이 일주일에 한번씩 모이셔서 카드놀이도 하시고, 매년 여름에는 같이 부부동반으로 여름휴가를 1주일 정도 가십니다.

 

이런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은 항상 아침9시가 넘어서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침먹고..

서로 할일 하고는 따로 TV앞에 앉아서 하루를 보내시는 거죠!

하지만 두 분중 한분이라도 병원에 가시게 되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외출준비를 하느라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신다고 엄니가 그러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울 시부모님만 이렇게 사시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사는 집근처를 살짝 봐도 집에 노부부들이 사시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대부분 외출도 잘 안 하시고, 하루를 집에 계시는 모양입니다.

사실 시내에서 할 일없이 돌아다니는 어르신들을 보기도 힘들구요.

대부분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시는 분들이니 마당에 과일나무도 돌보고, 야채도 여러 가지 키우시고, 꽃도 가꾸시고,

거기에 집안일 하다보면 하루가 그냥 쑥~하고 지나가는거죠!

 

기동이 어려운 노인도 누군가가 식료품 사다주고 하면서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집에서 사시기를 원하는 거 같더라구요.

제 친구 시아부지는 거동이 불가능 하셔서 집에 24시간 간병인을 두고 사시는데, 그래도 본인이 양로원 가시는 걸 절대 거절하신답니다.

당신 생각에도 집이 젤 편한거죠!!

 

어떻게 보면 참 지루하게 보일수도 있는 삶인데..

그래도 TV를 통해서 많은걸 보시는 거 같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시엄니가 “나 TV에서 한국 김치 하는거 봤다”(엄니는 다큐멘터리, 영화, 여행프로를 자주 보신답니다.) 그 김치 먹어본 독일사람이 무지하게 맵다고 하더라!“하시면서 아는 척 하십니다.^^

요즘도 가끔씩 TV에서 한국에 대한 프로가 나오면 챙겨서 보신다고 하십니다.(착한 시엄니죠!!))

 

그래도 두 분이 나름 편안한 노후 생활을 하시는거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두 분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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