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마마"를 아시나요?
잠시 정보를 드리자면..
호텔마마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전역에 퍼져있습니다.
(확인 해 보지 않았지만 유럽 전역에
체인이 되어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저희부부도 가끔씩 이 호텔에서 묵을 때가 있습니다.
이 호텔에 투숙하게 되면
엄마가 해 주시는 그런 음식은
기본으로 먹을 수 있으며,
그 외 일반호텔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가 제공되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을 들라고 하면...
공짜입니다.^^
자! 위에서 설명한 "호텔마마"는 어떤 것일까요?
ㅎㅎ 엄마가 경영하는 호텔인거죠!!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 호텔의 주인이기도 하시구요.
무슨 얘기냐구요?
얼마 전 시댁에 갔다가
(우리 집에는 케이블TV가 없어서리
시댁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독일 채널입니다.)
“Hotel Mama” 라는 프로를 봤습니다.
내용인즉 집에서 손 하나 까닥 안 하고
엄마가 해 주는 음식 먹고, 엄마가 청소 해 주고,
빨래 해 주고, 용돈도 주고,
그렇게 해 주다 해 주다 지친 엄마들이
이 프로에 연락을 하면,
이 프로에서 이 철없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1주일 동안 정신개조를 시키는 프로입니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어서
(대부분 20대초 중반) 돈을 벌 생각도 안하고,
집에 있는 엄마 돈 까먹으면서 사는 인간들을
오죽했으면 엄마가 쫓아냈겠습니까?
(이외에도 엄마 돈 훔쳐가고,
돈 안 준다고 욕하고,
엄마를 “창녀”라고까지 말하고
정말 싸가지 바가지로 가정교육 하나도
안 된 십대 아이들을
아프리카의 한 가정으로 보내서
인간교육 시키는 프로도 있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백인들 이거이거
정말 막가파 많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서양인들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따로 분가를 해서
혼자서 벌어먹고 부모에게 손 안 벌리고
자립한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실제를 그것이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사실 이곳의 교육체계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가는 경우도 드뭅니다.
15살 중학교 과정 정도 졸업하면 ,
Ausbilung아우스빌둥(직업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일주일에 4일은 현장에
나가서 견습공으로 일하고,
하루는 직업학교에 가서 이론을 배우는걸
3년정도 한 후에 정식적인 직원이 되야
자립할수 있는 능력도 되는거죠!
대부분은 자립해서 잘 사는데,
정말 호텔마마에 거주하는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이 프로가 생긴거 같지는 않고..
집에서 늦으막하게 일어나
엄마가 해주는 음식 먹고,
방 개판 쳐놓고 나가면 엄마가
청소 다 해 놓고, 외출 나가면서
엄마한테 돈 달라고 돈 벌리는 자식!
(엄마들도 최소한 시간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엄마에게는 정말 벅찬 자식인거죠!)
이렇게 엄마한테 얹혀서 사는 사람은
정말 세상에 이런 천국이 없지만,
엄마에게는 지옥인 삶인거죠!
그런데..
이 호텔마마가 이런 문제아 들에게만 존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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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거죠!
사실 우리가 시댁에 가면 남편이나
시누이는 손가락 하나 까닥 안 합니다.
- 저요? 저는 며늘이기 때문에
시 엄니옆에서 뭐라도 도와드립니다.
며늘이 주방에 있는건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것인데,
울엄니는 항상 고맙다고 하십니다.
엄니가 생각하실 때는 아들내외는
엄니집을 방문한 손님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손님(=며늘)이 주방에서
도와주는건 정말 감사한 일인거죠!-
아들,딸들은 하루종일 방에 짱 박혀서
TV보고 놀다가 엄마가 “밥 먹어~”할 때만
고개 내밀고, 먹고 나서는
다시 각자의 방으로 사라집니다.
이렇게 며칠 보내고 다시 자기 집으로 갈때는
본인들이 썼던 수건이나 이런 것 들은
엄마집 빨래통에서 쏙 넣고 오는 거죠!
우리가 지내는 동안 정말
엄마는 혼자서 바쁘십니다.
아침 먹고 나면 점심요리 해야 하고,
점심먹고 설거지(그나마 기계가 해주니 다행)처리하고 나면
간식으로 케잌이나 뭐 구워야하고,
다시 저녁준비 해야 하고,
평일에는 연금자 생활(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고
느긋하게 보내는 하루)를 하시다가
주말에 이렇게 자식들이 집에 오면
정말 피곤한 날의 연속인거죠!
그나마 주말은 2~3일 있다가 가지만,
연말에 집에 오면 2~3주 동안(헉^^;)
엄마는 정말 열심히 호텔주인 역할을 수행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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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외국 며늘인 나는
엄마 곁에서 도와드리는데,
오스트리아 며늘은 어쩌나?
남편 옆에 드러누워서 하루 종일 TV보다가
끼니때만 얼굴 내미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어제는 독일어 수업에서 장성한
아들 2명을 두신 샘한테
“샘도 마마호텔 주인이세요?”
(아들들 오면 열심히 요리하고,
청소해주고, 빨래해주고,
간식 만들고 등등등) 했더니만,
“당근이죠! 나도 엄마인데..”하더라구요.
엄마이기 때문에 당연히 호텔마마의 주인이고,
그걸 행복하게 느끼시는거 같아 보였습니다만,
실제로는 별로 행복하지 않는 타이틀인거죠!!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엄마들도
다 호텔마마의 주인이신거죠!
자식들 위해서 밥 해줘~ 빨래 해줘~
청소 해줘~ 학원에서 늦게 집으로 오는 날에는
정류장에서 기다려줘~(이건 보디가드 기능?)
엄마를 많이 사랑 해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엄마가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엄마에게
정말 감사한다는 인사도 하지 않는데...
외국에서 “호텔마마”라는 이름이
존재 한다는 건, 엄마가 얼마나 희생하는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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