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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의 아이 커가는 재미

by 프라우지니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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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가는 재미는

아이를 직접 키우는 부모만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난 아이도 없는데,

남의  아이가 커가는 것을 실감하고

혼자서 감동까지 하죠.

 

내가 이번에 본 것은

빼빼 마른 여자아이가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입니다.

 

옆 집에 사는 아이도 아닌데,

거의 매일 가는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직원의 모습에서 그걸 봤죠.

 

처음 봤을 때는 완전히

빼빼 마른 여자 아이였는데,

 

아이는 조금씩 변하더니

어느 날 보니 얼굴에 화사한 빛이 도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어 있었죠.

 

 

몇 년에 걸쳐서 여자가 되는 과정을 나에게 보여준 직원 아가씨 .

 

내가 처음 그 아이를 본 때는

아마도 그녀가 15살이었지 싶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15살이 된 중졸 아이들을

실습생으로 받아들이죠.

 

회사에 들어온 아이는 3년동안

실습생이라는 명찰을 달고

직업교육을 받습니다.

 

나는 잘 모르지만..

슈퍼마켓 같은 경우는 3년동안

물건을 진열하는 방법,

계산하는 방법, 고객을 대하는 방법,

불만에 대응하는 방법,

본사에서 배달된 물건을 받는 방법 등등.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모든 일들을 배우지 싶습니다.

 

그렇게 3년동안 실습하면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며 일을 배우고 나면

정직원이 되고, 제대로 된 월급을 받는 거죠.

 

http://jinny1970.tistory.com/1820

 

나와 같은 처지, 실습생

전에는 몰랐습니다.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저와 같은 실습생은 그렇다 치고,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저와 같은 처지의 총각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jinny1970.tistory.com

 

나와 말문을 텄던 남자 실습생이 가고

얼마 안되어 이 여자아이가 왔으니

내가 그녀를 본 것도

최소 5년은 된 거 같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공고나 상고를 졸업하면

19~20살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죠.

 

 

 

울 언니 말을 들어보니 ...

 

고등학교 졸업하고 20살도 안된 아이가

취직해서 일을 하다가 상사한테 혼나고

우는 걸 보니 같은 나이의 딸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참 가슴이 아프다고 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애처로운 고졸이라고 하지만

유럽에서는 19살이면 이미

사회생활을 3년이나 한 상태.

 

오스트리아에서는 15살에

실습생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나오고,

이때부터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회사의 동료들도 “(자식 또래의 어린)실습생

이지만 동료 직원으로 받아들입니다.

 

실습생이니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직업교육을 받는 3년내내

모든 실수가 다 용납되는 것은 아니죠.

 

자 실습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 그 아이이야기로!

 

처음 봤을 때는 말라도

너무 마른 여자 아이였습니다.

 

빨간 머리 소녀 앤이 생각나는

주근깨 많은 얼굴에 몸은

왜 그렇게 말랐는지..

 

그 마른 몸으로 무거운 과일 박스를 힘들게

들어올리는 걸 몇 번 봤었는데..

 

살이 조금씩 붙으니 얼굴에

뽀얀 광택이 나는 거 같고,

몸에 볼륨도 생기고 여자가

되어가는 걸 목격했습니다.

 

 

 

남의 아이가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해가는 걸 보면서 주책스럽게

나 혼자 감동을 하기도 했죠.

 

몇 년 동안 그 아이가 변해가는 걸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야기를 한적이 없으니

다짜고짜 네가 이제 여자가

됐구나하는 것도 웃기고.

 

장을 보러 갈 때마다 그 아이를 보고는

나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했죠.

 

! 혼잣말도 했었네요.

 

이제는 예쁜 아가씨가 됐구나.”

 

그렇게 나에게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

그 아이를 요새도 보기는 하는데,

 

성장이 멈추면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인지

처음에는 아름다운 몸매였는데,

요새는 쪼매 뚱뚱해진 상태입니다.

 

일이 피곤한 것인지

얼굴은 피곤에 절어 있고,

카운터에서 만나도 그 아이가 웃는 것은

쉽게 볼 수는 없죠.

 

실습을 마쳤으니

아직 20살이 되지 않았을 텐데..

요새 그 아이를 보면

서른 살 아낙을 보는듯 합니다.

 

모든 것이 즐겁고 신나야 할 나이,

구르는 낙엽에도 까르르 웃을 나이인데,

카운터에서 하루 종일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지치는 것인지..

 

 

 

어느 날 그녀의 얼굴에

화사한 빛이 돌기 시작하면

사랑을 하는구나

하는걸 짐작할 수 있겠죠?

 

그녀와는 개인적으로

말 한번 해본 적이 없지만,

 

누군가의 딸인 그녀가 성장 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딸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그녀를 계속해서 볼 테니

어느 날 배가 불러오는 것도,

또 엄마가 되어가는 모습도

보는 날이 오겠죠.

 

(20살도 안된 아이가 어떻게

엄마가 되냐 싶으시겠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십대 아이들도

동거를 하고 아이를 낳는 문화라

가능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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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속에는

오늘 이야기속 아가씨가 일하는 곳도 있죠.^^

 

https://youtu.be/gTg1KnmDA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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