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11월은 비수기에 속하는 달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경제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지만, 추워진 날씨는 가만을 해야 하죠.
며칠 전에 제가 뜬금없는 여행계획을 세웠더랬습니다.
유럽여행의 비수기인 “11월”에 말이죠.
11월 근무표를 받고 보니 한 2주정도 시간이 빕니다.
남편만 휴가를 내면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번거죠.^^
11월1일은 국경일입니다.
“모든 성인의 날”이라고 해서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날이죠.
이날은 “성묘 하는 날”로 보시면 맞습니다.
부모님, 조부모님, 이모,고모, 사돈의 팔촌 등등 근처에 있는 공동묘지를 찾아가는 날이죠.
11월1일은 국경일, 11월 3일은 일요일.
저는 11월에 휴일근무가 이틀 잡혔습니다.
바람직한 근무표죠.
기본급외 100유로의 수입이 더 들어오게 되니.^^
원래 이틀 근무까지는 괜찮지만 3일차 근무를 하면 피곤이 온몸에 묻어나는데..
11월초에 3일 연속근무가 잡히기는 했지만, 덕분에 2주 넘게 시간이 빕니다.
남편이 출근을 하면 나야 집에서도 잘 놀지만, 어디를 가도 좋은 시간이죠.
이때 내 눈에 딱 들어온 신문 전단지 여행상품.
1주일짜리 크루즈 상품이 249유로.
비수기여서 가능한 금액인거죠.
베니스-바리(이태리)-코르푸(그리스)-아테네(그리스)-코토르(몬테네그로)-두브로브닉(크로아티아)
사실 산토리니를 가는 크루즈를 타고 싶었는데, 그 옆의 섬이면 어떻습니다.
착한 가격인데 말이죠.^^
바리는 볼 것이 없는 동네이고, 코토르, 두브로프닉은 2박3일씩 머물러봤으니 됐고!
배를 벗어나는 투어는 코르푸와 아테네 두 곳.
바다가 안 보이는 선실의 안쪽인 모양인데, 방에서 바다좀 안보이면 어떻습니까?
잠자는 시간 빼고는 내내 배안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낼 텐데..^^
크루즈 출발 날짜를 확인 해 보니 매주 일요일에 출발을 하네요.
11월10일에 출발해서 1주일 소요되는 것으로 “찜~”했습니다.
그리곤 남편에게 한마디 했죠.
“11월에 크루즈 여행갈꺼니까 이거 예약하고 당신도 휴가를 내고!”
“그거 정말 249유로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 거 알지?”
“당근이지, 배에서 내려서 도시 구경 갈 때는 따로 투어 상품을 사야지.”
“글고 베니스까지는 어떻게 갈껀데?”
“베니스까지는 밤기차타고 가자.”
“그러면 추가로 들어가는 돈이 꽤 될 텐데..”
“그건 내가 낼께!”
“그럼 천유로가 넘게 들어간다는 이야기인데, 우리 그 돈으로 다른 데를 가지?”
“내가 크루즈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지?
싸게 나왔을 때 얼른 한번 해봐야 다시는 그 소리를 안하지.”
“그럼 당신이 예약해!”
“왜 내가 해? 당신이 하라니..”
“결제는 내가 할 테니까 당신이 먼저 상품을 알아보라고!”
남편한테는 밤기차로 가자고 했지만,
피곤할까봐 차를 가지고 가는 것도 연구를 해보고, 버스로 가는 것도 생각해봤습니다.
버스는 베니스 왕복이 150유로, 3명이니 300유로.
차는 1일 주차료가 13유로니 10일 잡으면 130유로가 되겠고, 기름 값은 별도!
짱구를 굴려보니 역시나 밤기차로 가는 것이 가장 저렴하네요.
우리 동네에서 베니스까지 가는 저렴한 밤기차 티켓은 39유로라고 들었거든요.
기차를 타면 160유로에 두 사람이 커버가 되네요.^^
이렇게 결정까지 다 해놓고 홈페이지에 상품을 확인하러 들어갔습니다.
11월은 비수기인줄 알았는데,
이것도 날짜마다 가격이 다양했습니다.ㅠㅠ
11월 3일 출발은 539유로
11월 10일 출발은 639유로
11월 17일 출발은 489유로
내가 원하는 11월10일에 출발하려면 639유로를 내야하는군요.^^;
내가 원하는 가격인 249유로에 크루즈를 하려면..
11월24일만 가능합니다.
12월 15일도 279유로로 나쁘지 않는 가격인데..
12월 22일에는 갑자기 729유로가 되네요.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가려면 11월 마지막 주에 간다는 이야기인데..
그 주는 근무가 3일씩이나 잡혀있어서리!
물론 다른 직원들과 근무를 바꾸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필요할 때가 아니면 가능한 근무는 정해진 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크루즈여행을 이번에 못 가면 다음에 가면 되는 것이니 패스.
이렇게 나의 크루즈여행 계획은 세우는데 며칠, 사라지는데 단 몇 분이 걸렸습니다.
홈페이지 가격확인 = 여행 포기
크루즈 여행을 포기했다고 나의 여유 있는 시간이 사라진 건 아니니..
이때쯤 우리부부는 다른 도시를 여행하지 싶습니다.
“베니스”를 가게 될지, “로마”를 가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편은 이번에 기차여행을 꿈꾸고 있네요.
남편에게 이태리는 “차를 가져가면 털릴 확률이 높은 나라”중에 하나입니다.
베니스나 로마는 관광객 상대 범죄가 들끓는 곳이니 아예 가져갈 생각을 안 하죠.
유명한 관광도시로 들어가는 야간열차에 얼마나 많은 소매치기들이 들끓는데..
뜬눈으로 도시에 입성해야하고, 가방을 단속 또 단속해야 한다는 건 마눌만 알죠.
아무래도 유럽에서 살고 있어 “집시”들을 구분할 줄은 아니 상대적으로 털릴 확률은 조금 낮을 수 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겠죠?
아직까지 세워진 여행계획은 없습니다.
그저 내가 11월에 시간이 조금 많이 비는 걸 남편이 알고 있으니 알아서 휴가를 낼 테고..
그럼 어디라도 잠시 다녀오지 싶습니다.
안 가고 집에 있어도 혼자서도 잘 노는 마눌이라 섭섭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도시를 구경 가는 것도 나쁘지 않는 11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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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라,
지난번 남편 출장지인 바르셀로나에 갔다가 사왔던 선물영상입니다.
꽤 다양한 종류의 선물들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종류들을 사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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