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부상 중인 한국의 아이돌, 방탄소년단.
BTS라는 약자로도 불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들.
나도 지금은 좋아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방탄이들.
나는 그들의 부모와 비슷한 연배의 중년이라 그들을 엄마의 눈으로 보죠.
BTS의 뮤직비디오를 본 날은 하루 종일 그들이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후렴부분의 가장 쉬운 부분을 말이죠.
"Do you know BTS"
한류를 좋아하는 외국 사람을 만나면 묻게 된다는 이 말.
나는 이런 말은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 제가 바로 이 말을 했습니다.
한류 팬이 취약 해 보이는 오스트리아의 변두리에서 말이죠.^^
오늘 동네 치과에 갔었습니다.
한국의 치과는 일단 들어서면 “접수“하는 곳이 있죠.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간호사가 아닌 “영업사원“같으신 분들.
이왕이면 더 비싼 치료와 재료를 권하죠.
전에 한국에 치과에 갔었던 울 언니.
한국의 치과에서는 몇십 만 원짜리 시술을 해야 한다고, 그것도 당장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하지는 못하고 필리핀에 돌아간 후 걱정이 되어서 그곳의 치과의사를 찾아갔더니만, 한국의 치과의사와는 전혀 다른 말을 하더랍니다.
몇 십 만 원짜리 치료가 아닌 “스케일링과 치실 이용”
한국의 치과의사들은 (스케일링)몇 만원 아니 (치실)몇 천원이면 되는 것을 몇 십 배로 불리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우리 동네 치과는 따로 접수만 맡아보는 직원은 없고,
의사가 한분에 의사를 보조하는 치과 의사보조 아가씨가 2명 있습니다.
Zahlarztassistent 잔아르쯔트(치과의사)어시스턴트(보조)
치과에서 의사를 보조하는 직업군이 유럽에는 존재합니다.
3년 과정의 전문 교육을 받는 일종의 간호사죠.
지난번에는 “스케일링”만 받았었는데..
의사가 아닌 치과의사 보조(아가씨)한테 스케일링만 받았습니다.
여기서는 스케일링은 의사가 아닌 의사 보조가 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스케일링을 받을 때는 두 명의 아가씨중 경력이 조금 되어 보이는 피부가 까부잡잡한 아가씨가 아직 나이어린 아가씨를 개잡듯이 잡았습니다.
“너 멍청이냐?”
대놓고 동료직원에게 이렇게 말해서 듣는 제가 기분이 쫌 그랬습니다.
“고객에게는 상냥하게 대하는 아가씨가 왜 자기 밑에서 배우는 직원에게 왜 저러지...”
어떻게 보면 갑질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그렇게 내 눈에는 조금 불쌍하게 보였던 나이어린 보조 아가씨!
이번에 진료실에 들어가서 의사 샘을 기다리면서 잠시 그녀와 있었습니다.
유럽은 보통 15살이면 직업교육의 현장에 뛰어듭니다.
그래서 성년이 되지 않는 아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죠.
그녀도 그렇게 어려보이는 아이였습니다.
당연히 지금 교육중인 견습생이라 생각해서 말을 걸어봤죠.
“치과의사 보조 직업교육은 몇 년짜리에요?”
“3년 과정인데 저는 지금 2년차(지금 16살?)에 들어갔어요.”
“치과의사 보조 직업교육은 어디서 받아요?”
“저는 지금 UKH -Unfall(사고)Krankenhaus(병원)-에서 받고 있어요.”
오스트리아의 의료관련 직업 중에는 병원에서 직접 배우는 것들이 많답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치과의사 보조 등등등.
병원산하에 있는 학교를 다니면 실습은 병원에서 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바로 병원에 취직이 되니 좋고, 병원 측에서는 저렴하게 혹은 거저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쌍방이 윈윈하는 제도인거 같아요.
“3년 과정이면 1년차는 간호조무사 시험을 보게 되나요?”
우리나라 치과는 어떤 사람들이 근무를 하게 되나요?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혹은 영업전문 일반인도 접수직원으로 투입이 되겠지요?
유럽에서는 치과에서 의사를 보조하는 어떻게 보면 “간호사”같은 일을 하는 직업군이 따로 있습니다. 3년 동안 교육을 받으며 이론과 실습을 익혀서 나오는 거죠.
그러니 치과의사 보조이기는 하지만 치료가 아닌 스케일링, 치위생에 관한 일들은 의사의 관리 하에서 직접 시술 할 수 있는 자격과 실력이 되는 거죠.
지금 “치과의사 보조“과정 2년차의 아직 어린 아가씨.
외모가 금발에 백인은 아니지만 독일어는 모국어 발음이라 물어봤습니다.
“여기서 태어났어요?”
“네.”
“부모님은 어디서 오셨고?”
“부모님은 터키에서 오셨어요.”
유럽에는 다양한 이민자의 후예들이 살고 있습니다.
말은 원어민처럼 하지만 그들의 뒤에 버티고 있는 문화는 백인의 것이 아니죠.
내가 국적을 물어봤더니 이번에는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어디서 왔어요?”
“나는 남한(Suedkorea 수드코리아/사우스코리아)에서 왔어.”
“아, 저 한국 드라마 엄청 좋아해요.”
한류를 좋아하는 아가씨였군요.
한드를 즐기다니 갑자기 생각난 질문 하나.
구글에서 캡처
“너 BTS알아?”
“네, 엄청 좋아해요. 특히 지민!”
어린 터키 소녀가 좋아한다는 지민은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네요.
(저는 방탄이들을 다 좋아합니다.)
평소에 그녀를 갈구는 선배직원이 우리 방 앞을 지나가면서 “뭐하남?”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볼 때 터키 아가씨가 조금 쫄기는 했지만 이내 신나서 말을 이어갑니다.
“저 돈 모아서 꼭 한국에 가보려고요. 거기가면 BTS팬들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데요.”
“한국이 여행하기 싼 나라는 아닌데..”하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직업교육중이라 버는 최소한의 용돈을 받고 있고,
아직은 보호자 없이 여행을 할 만한 나이도 아니고,
그녀의 종교가 무슬림(터키)일 텐데, 집에서 멀리 한국까지 간다는 여행을 허락하려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어졌지만 너무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 하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보여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누구나 꿈꿀 자유는 있죠.
더구나 꿈 많은 16살 소녀에게는 모든 것이 실현가능한 일들이기도 하구요.
아쉽게도 나는 그녀의 엄마보다 더 나이가 많은 아줌마라,
지민이를 좋아한다는 그녀에게 전해줄만한 정보 같은 건 없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오니 생각나는 정보가 하나 있었습니다.
“에어차이나 이용하면 500유로 선에서 한국 왕복 항공권 살 수 있는데..”
다음에 그녀를 또 만날 기회가 된다면 꼭 알려줘야겠습니다.
그리고 한국가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몇 마디도 가르쳐줘야 겠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의 빈자리 (12) | 2019.08.21 |
---|---|
남편은 출장중 (10) | 2019.08.20 |
날 바람맞힌 그녀 (6) | 2019.08.17 |
직접 만들어 마시는 Radler 라들러, 레몬맥주, (16) | 2019.08.16 |
내가 3일 동안 달린 오스트리아, 도나우 강 자전거 투어 (10) | 2019.08.14 |
얼떨결에 떠나는 짧은 여행, 도나우 자전거 투어 (13) | 2019.08.08 |
시누이가 온다, 어디로 가야하나? (16) | 2019.08.06 |
남편이 하는 의사놀이 (16) | 2019.08.04 |
나의 완벽한 준비 (15) | 2019.08.02 |
내가 요새 많이 받는 질문들 (16) | 2019.07.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