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이 오스트리아여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것을 보게 되는 기회가 있습니다.
내가 이곳에 살면서 본 여러 가지 중에 으뜸을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양귀비.
마당에서 자란다는 이유만으로도 경찰서에 갈 수도 있는 것이 양귀비입니다.
“그 양귀비는 유럽에서는 아무데나 자라는 건데 뭘 그걸로??”
여기서 잠깐!
양귀비는 두 종류로 분류가 됩니다.(맞나?)
마약을 추출 할 수 “있는 양귀비”와 “없는 양귀비”.
보통 들에서 만나는 조그만 오렌지색 양귀비는 개양귀비.
이건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는 “없는 양귀비”입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있는 양귀비”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서 해마다 자라는 것도 “있는 양귀비”죠.
시어머니가 귀띔 해 주시지 않았으면 보면서도 모를 뻔 했었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양귀비가 그 “있는 양귀비”라는 걸 말이죠.
우리 집에서 자라는 양귀비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꽃이 예뻐서 키우는 꽃중에 하나입니다.
사실 키운다는 표현은 맞지 않네요.
꽃이 지고나면 씨가 여무는데, 씨의 크기가 좁쌀보다 작습니다.
이것들이 여기저기에 퍼져서 해마다 자기들이 알아서 자라는 꽃들 중에 하나입니다.
가정집 마당에서 이런 꽃들이 자라면 누군가 단속을 나올 만도 한데..
아직까지 우리 집 마당에 마약 양귀비가 자란다고 해서 주의를 받은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본 양귀비꽃은...
길가에서 자라는 오렌지색 개양귀비와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빨간 마약 양귀비.
인터넷에 보니 마약 양귀비 중에는 분홍색도 있던데..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건 빨간 양귀비뿐이라 분홍색을 실제로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과 나들이를 가는 중이었는데..
집 근처 도로에 웬 꽃이 만발입니다.
우리 집 근처의 밭에는 밀이나 옥수수를 주로 심던데..
외출하는 중이라 집으로 돌아올 때를 기약했습니다.
어떤 작물을 심었길레 밭 전체가 분홍색 꽃 잔치를 하는지 궁금했었거든요.
유채기름을 짤 목적으로 심어지는 유럽의 유채 작물.
유채꽃이 피면 밭 전체가 노란색으로 장관을 이루는 것이 유럽의 들판 풍경입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집에 들어가는 길목에 내렸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부탁”을 하니 내려주고 집으로 들어갔죠.
분홍색 꽃밭의 궁금증은 가까이 가서야 풀렸습니다.
마약 양귀비를 밭에 심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었는데..
이곳의 바로 그 양귀비 밭이었습니다.
마약성 양귀비이기는 하지만, 씨는 마약과 상관이 없고,
또 빵이나 케잌류에 꼭 들어가는 것이 바로 이 양귀비씨.
필요에 의해서 “허가 작물”로 농부들이 심는다고 합니다.
어떤 허가를 받고, 어쩐 조치를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집 건너편에 있는 밭은 도로 옆이고, 또 통행자들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밭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복판에 들어가서 제대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지만..
밭의 언저리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도 감사했습니다.
내가 언제 또 이런 분홍색 마약 양귀비꽃을 볼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밭전체가 분홍빛인 양귀비 밭은 만나기도 힘들 텐데..
저는 꽃이 만개한 그 순간에 이곳을 봤고, 또 직접 만져봤습니다.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기에 감사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풍경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마당에 키우는 것 자체가 불법인 마약양귀비.
마약 양귀비는 아무나 키울 수 없기에 꽃을 만나기도 힘들죠.
참 예쁜 꽃인데 말이죠.^^;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아주 짧아서 순식간에 꽃잎 4개가 떨어져 버리지만..
무시무시한 “‘마약 양귀비”라는 이름과는 달리 연약한 꽃잎을 가진 꽃이랍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예쁜 “ 분홍 양귀비꽃“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밭에서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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