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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서서히 드러나는 남편의 계획

by 프라우지니 2019.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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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했습니다.

“다음 주에 회사에 그만둔다고 말할 생각이야!”

 

한 달 전쯤 퇴사의지를 밝혀도 되는 마눌 과는 달리,

근무 연수가 꽤 되는 남편은 최소한 몇 달 전에는 회사에 통보해야 합니다.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했던지라, 저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죠.

그리곤 도 한 두 주가 지난 후에 물어봤습니다.

 

“그만둔다고 했어?”

“아니”

“왜?”

“이야기를 더 해봐야 할 거 같아.”

 

남편이 퇴직을 하면, 몇 년간 떠나는 것이 될 테고..

휴직을 하고 몇 달을 떠나게 되겠죠.

 

 

 

그 후 남편에게 더 이상 듣지 못한 남편의 계획은 남편의 가방에서 찾았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꾸준히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죠.

 

뭔가 확실한 것이 나오면 이야기를 하려고 그동안 밑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뉴질랜드와 또 다른 나라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니 지금 물어본다고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죠.

뭔가 확실한 계획이 잡혀야 마눌에게 이야기를 하겠죠.

 

 

 

남편이 의료보험조합에 보냈던 이메일 사본도 찾았습니다.

우리부부가 6개월 이상 해외에서 체류 시 국내 의료보험에 관한 문의입니다.

 

우리가 해외에 있어도 오스트리아 국내의 의료보험은 살려놔야 하거든요. 지난번에도 오스트리아에 납부하던 의료보험 덕에 뉴질랜드에서 치료비와 약값을 환불받았었죠.

 

마눌에게는 이야기 하지 않고, 남편은 이런 밑 작업을 하고 있었네요.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남편!

 

예를 들어서 장보러 간다고 하면!

손가방 하나 달랑 들고 생각 없이 나서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떠나기 전에 미리 리스트를 작성하고, 어디서 뭘 살 것인지 이미 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상태인거죠.

 

남편의 가방에서 이런 종류의 종이들을 발견하고 또 며칠이 지났습니다.

남편이 회사에 말하겠다는 “퇴사”는 어디까지 진행이 됐는지 물었습니다.

 

“남편, 상사랑 퇴직 이야기는 해봤어?”

“....”

“했어, 안 했어?”

“10월부터 휴직을 받게 될 거 같아.”

“얼마나?”

“짧아도 6개월이상에서  1년쯤.”

"그만두지는 않고?“

“모르겠어.”

 

회사에서는 퇴사보다는 휴직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모양입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주는 길면 1년짜리 휴직을 받게 될지,

아님 사표를 쓰고 더 길게 휴가를 갈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남편이 휴직을 받게 될지 긴 휴가를 가게 될지!

그리고 나는 사표를 내야할지, 아님 나도 휴가를 받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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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해먹은 피자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소스를 듬뿍얹어서 어디에서 맛볼수 없는 내 특제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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