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짜증나고 스트레스 만 빵이었던 회사야유회.
그날이 지나고 나면 다 잊히리라 생각했었는데..
야유회를 갖다오고 며칠, 전 지금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야유회에서 돌아오던 길.
내 앞에 앉았음에도 뒤로 돌아서서 나를 향해 노래를 불러대던 두 명의 진상.
그중 하나가 버스 안에서 유난히 기침에 코를 풀어댄다고 생각했었는데..
노래하면서 나를 향해서 품어대던 침에 그 바이러스도 있었나봅니다.
목요일에 야유회 다녀오고 자고 일어난 금요일 아침.
몸이 이상함을 느꼈죠.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에는 조금씩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콧물이 줄줄 나고 거기에 재채기까지.
제가 감기 걸린 거죠.
야유회 갔다 와서는 근무도 없어서 집에 있었으니 감기가 옮을 만한 곳은 없었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범인은 그 진상 같다는...^^;
토요일, 일요일이 지나고 나면 내가 출근해야하는 월요일인데..
근무를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약간의 고민을 했습니다.
달랑 주 20시간 일 하는데,
그 몇 번 안 되는 근무일에 “나 아파서 출근 못해” 할 수는 없죠.
그렇게 되면 급하게 대체근무를 할 다른 직원을 얼른 수배해야하고, 만약 대체 직원이 없으면 내 동료들이 내가 빠진 상태에서 근무를 하게 되니 뺑이를 쳐야합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머리도 콧물에 두통까지 있었지만,
다음날 출근해야하니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월요일 나는 9시 출근이지만, 남편이 출근하는 날이니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을 챙기고, 도시락도 싸줘야 하는데...
아침에 알람소리를 듣지 못했고, 남편도 푹자고 출근하라고 일부러 깨우지 않고 출근을 했습니다.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일단 출근 준비는 하는데..
여전히 머리도 아프고, 콧물도 줄줄!
거기에 눈도 침침해서 글도 잘 안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안경을 챙겼습니다.
몇 년 전에 장만해놓기는 했지만, 자주 안 쓰는 내 (돋보기) 안경.
근무하면서 “안 보여서...”일(기록) 못하는 일이 생길까 싶어서 안경을 챙겼죠.
그리고 일단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하자마다 나와 함께 근무에 들어간 간호사한테 갔죠.
“내가 감기가 걸려서 재채기에 콧물이 나거든. 열은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없는 거 같아. 그런데 약간의 두통이 있어. 혹시 내 감기가 어르신께 옮는 건 아니겠지?”
내 몸도 중요하지만 내가 면역력 약한 어르신께 옮길 위험이 있으면 근무를 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간호사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두통이 있다는 나에게 “진통제”를 권하면서 근무 중에 마스크를 쓰고,
자주 손 소독을 하라는 간호사.
약은 정말 내 몸이 아파서 못 견디겠다 싶으면 먹지만, 그 외는 사양합니다.
그렇게 근무를 들어갔습니다.
내가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니, 궁금함에 물어 오시는 어르신들이 몇 분 계셨고, 또 내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동료들이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지라 근무는 어렵지 않았고,
두통도 오후쯤에는 없어졌지만,
이놈의 콧물은 계속 쏟아지니 근무 중 코 풀고 손 소독하느라 바빴습니다.^^;
이곳에서는 감기 걸렸다고 따로 약을 먹지는 않습니다.
그냥 많이 자고, 차 많이 마시고.. 뭐 이런 식이죠.
잠을 많이 자야하는데, 나는 잠 잘 시간에 일어나서 호작질(남편이 볼 때는 아픈 마눌이 하루 종일 앉아서 글 쓰고, 영상 편집 하는 일이 그렇게 보이죠.)이나 하고 있으니...^^;
월요일 근무를 마치고 다음 근무가 있는 주말(토, 일)까지 몸을 회복해야 하는데..
화요일 저녁에는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도망치듯이 집을 탈출했습니다.
내가 받아놓은 연극티켓이 있었거든요.
아무리 공짜티켓이라고 해도 일단 받았으면 가야하는 거죠.
내가 못갈 거 같으면 미리 티켓을 반납하고 취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리 취소하지 못했다면 당일 극장에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와서 못 가게 할까봐 극장에 갔습니다.
내 이름으로 발급된 티켓이고, 내 자리인데, 그날 내가 그 자리에 안 왔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내 신용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고, 이런 식으로 인식되는 것은 싫거든요.
그래서 일단 티켓을 받았으면 출첵은 기본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죠.
연극 공연 중에는 코를 풀면 방해가 될까봐 코를 틀어막을 손수건까지 준비해서 극장에 갔는데.. 두통은 어찌 막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부가 끝나기를 기다린 후..
중간 파우제(쉬는 시간)에 도망치듯이 그곳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은 화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도시락을 챙겨서 출근시키고 나서는 잤습니다.
아프면 잠을 많이 자야한다는 것이 남편의 생각이고, 또 저도 몸이 안 좋으면 잡니다.
아직 콧물은 나지만 두통은 없고..
오후에 바람 부는데 자전거타고 장을 보러 갔다 왔고..
내일 저녁에는 또 연극을 보러 가야하는데..
오늘처럼 두통이 없다면 공연도중에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조금씩 코를 푸는 횟수가 줄어들다보면 저는 다시 건강해지겠죠?
참 후유증이 긴 회사 야유회인거 같습니다.^^;
---------이글을 올리는 오늘은 며칠 더 지난 금요일.
제 코감기는 이제 나아지고 있고, 남편은 콧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코감기까지 떨어져야 잊혀질수 있는 야유회가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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