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부부의 특징이죠.
하룻밤 묵어가는 곳은 이왕이면 풍경이 근사한 곳!
물론 풍경이 근사하다고 아무 곳이나 머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돈을 줘도 묵을 수 없는 곳도 있으니 말이죠.
우리가 묵었던 이곳도 그럴 뻔 한 곳이었습니다.
싸기는 하지만 묵을 수 없을 뻔 했다는 이야기죠.^^;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정보! 이 캠핑장의 위치입니다.
Koutu Point Road 코우투 포인트 로드의 막다른 곳!
남편이 이곳에서 낚시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못 찾았을 곳입니다.
하버에서 낚시나 할 생각으로 길을 잡았던 것인데, 캠핑장을 찾은 것이니 말이죠.
자! 우리가 이곳에 머물지 못할 뻔 한 이유를 이제 알려드립니다.
쿠우투 포인트 로드의 끝까지 달려 하버가 보이니 뜻밖에 잔디밭이 나옵니다.
그리고 보이는 심벌 하나!
잔디밭은 캠핑장인데,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NZMCA 멤버만 가능한 곳입니다.
일명 빨간 날개라고 불리는 이 협회에 가입을 한 후에 심벌을 차에 장착해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물론 무료입장으로 말이죠.
그게 뭐시여? 하시는 분만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68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회-NZMCA
우리는 빨간 날개가 없으니 이곳에서의 숙박은 안 되겠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어차피 낚시를 목적으로 왔으니 오던 길을 멈출 수는 없죠.
마침 이곳에서 나가는 현지인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빨간 날개가 없는데, 혹시나 이곳에서 숙박이 가능할지 말이죠.
역시 물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할배가 빨간 날개가 없어서 이곳에서 숙박이 가능하다고 한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십니다.
이곳은 피크닉장소로서 사이트당 10불만 내면 하룻밤 숙박이 가능합니다.
물론 텐트는 아니고, 캠핑카나 우리처럼 개조한 캠퍼번만 가능합니다.
왜냐구요? 여기는 물이 없거든요.
원래는 화장실도 없는 것이 정상인데, 이곳은 푸세식 화장실 하나가 있었습니다.
가격도 착하고, 풍경도 근사하고, 무엇보다 우리 부부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 콜~~
“도대체 어떤 풍경인데 그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호키앙가 하버가 제대로, 한눈에 보이는 곳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났으면 성수기이기는 한데, 이곳에서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모양입니다.
일단 이곳에 왔으니 젤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죠.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주차하고 해변 쪽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모래와 바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물론 남편은 모래해변이던 바위해변이던 낚시가 잘되는 해변이 ‘왔다~’지만 말이죠.
일단 해변에 내려왔으니 걸어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봅니다.
우리가 머물기로 한 옆으로는 농가가 서너 채 있어서 아주 인적이 없는 곳은 아니지만,
나름 조용한 동네입니다.
물론 농가를 지나쳐갈 때는 그 집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목소리들이 담을 넘지 않는지라 대체적으로 조용한 동네입니다.
뉴질랜드의 여름인 12월에 볼 수 있어서 “크리스마스 꽃”이라고도 불리는 꽃.
“포후투카바“
이 꽃이 보이면 자동적으로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 연상됩니다.
뉴질랜드 밖에 있어도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포후투카바=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
산책을 한 후에는 차안에서 남편은 바로 낮잠에 들어갔습니다.
몸이 조금 안 좋은 상태에서 출발을 한지라, 많이 쉬어줘야죠.
옆문, 뒷문 다 열어놓은지라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대고, 잠자기 딱 좋은 오후입니다.
남편이 차안에서 자는 동안 마눌은 자기 할 일을 합니다.
차의 먼지도 털어내고, 제대로 말리지 못하고 가져온 빨래들도 널어놨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잘 마르라고 말이죠.
저 아래 보이는 해변이 아까 산책삼아 다녀온 곳인데, 지금은 밀물 때입니다.
오후에 푹 쉰 남편은 물이 들어오니 낚싯대를 챙겼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하버이다 보니 물이 들어올 때 고기도 들어오니 지금 낚시를 해야죠.
마눌도 낚시 나서는 남편을 따라서 갔다가서는 주변을 맴돕니다.
저기 보이시죠? 저기 점으로 보이는 남편입니다.^^
구름이 낀 날은 석양이 더 이쁘네요.
불에 타는 듯한 태양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태양도, 바다도 오렌지색으로 물들어갑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너무도 아름다운 색입니다.
찰나의 순간처럼 태양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 평온한 풍경.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부부가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이렇게 근사한 곳에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으니 오늘 하루도 참 복 받은 날입니다.
내일은 또 어떤 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될지 살짝 기대를 하면서 부부가 나란히 잠자리로 들어갑니다.
내일은 어떤 곳에서 하루를 마감하게 될지 궁금한 부부의 길 위의 삶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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