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입니다. 취미이면서, 심으시는 야채의 종류를 보자면 취미만은 절대 아닌 거 같은 농사일로 바쁘신 시아버지.
올해도 추위가 가시기 전에 열심히 씨를 뿌려서 모종을 가꾸시는가! 했더만, 아직 쌀쌀한 날씨인지라 작은 비닐하우스 같은 곳에 이미 샐러드모종들을 분가시키셨습니다.
이렇게 보호를 받는 녀석들은 날씨가 조금 더 풀리면 거름 줘서 잘 가꿔놓은 마당의 텃밭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시댁에 텃밭에 이렇게 곱게 자라는 녀석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작년 여름에 남편이 씨 뿌려서 끼웠던 파슬리!
내 땅꼬마 깻잎 옆으로 나중에 자리를 잡았던 녀석들인데, 내 깻잎보다 훨씬 더 무성하게 자라면서 생명력을 자랑하더니만..
한 겨울 동안에도 초록 잎을 삐죽이 내밀어서 생사를 알리는가 했더니만..
아직 쌀쌀한 봄 날씨임에도 무럭무럭 잘 자라더니만 다시 무성해졌습니다.
작년에 조금심고 아직도 남아있는 깻잎씨.
내 깻잎이 끝까지 땅꼬마였던 이유는 이것이 새싹용으로 먹는 깻잎이여서 그랬던 걸까요?
설마 그래서 유난히 작았던 것은 아니겠죠?
작년에 이해되지 않았던 시아버지의 행동은 시어머니의 한마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403
이해 안 되는 시아버지의 행동
"그 영감, 자기 야채에 물주면서도 내 꽃에는 절대 물을 안 준다니..."
아직 봄의 시작이고 충분히 씨를 뿌리면 좋을 계절이지만, 전 올해 깻잎을 심지 않기로 했습니다.
씨를 뿌리고, 열심히 물주면서 가꿀 시간도 부족하고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거든요.
깻잎은 나중에 제가 시간적 여유도 있고, 마음의 여유도 있을 때 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깻잎을 안 심어도 섭섭하거나 슬프지 않습니다.
물론 깻잎을 못 먹는 것은 슬프고 섭섭하지만 말이죠.^^
앞으로 남은 10개월이 아마도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중에 "정말 치열하게 살았던 시기"로 남게 될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받고 있는 직업교육이 앞으로 딱 10개월 남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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