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남편은 하루 종일 낚시를 했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하루 종일 낚시를 했다고 해서 뭘 잡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낚시꾼이 꼭 고기를 낚기 위해서 낚시를 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죠.^^(뭐래?)
잠시 지금 저희가 머무는 위치를 살짝 알려드리자면..
http://jinny1970.tistory.com/173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09-뉴질랜드 북섬의 끝,Tapotupotu Bay DOC 캠핑장
길 위의 생활이 그렇습니다.
전기도 없는 곳에서는 해 지면 자고, 해 뜨면 일어나게 되죠!
길 위에 살 때 저희가 일상적으로 먹던 아침상입니다.
마눌은 뮤슬리에 과일 그리고 우유!
오랫동안 슈퍼에 장보러 못갈 때 사용하는 분유가루로 만든 우유입니다. 뉴질랜드는 요거트가 싸지는 않았지만, 그나마도 장보러 가야 살 수 있는 것이고, 1주일 이상 장보러 못 가게 되면 요거트도 아침상 위에서 사라지고 없습니다.^^;
원래 마눌은 아침에 식빵을 안 먹는데, 이때는 아마도 점심때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 요량으로 준비를 한 거 같습니다.^^
오늘 남편은 베이의 왼쪽으로 낚시를 갑니다.
저녁 먹고 언덕에 올라가서 보는 베이 풍경도 멋졌지만, 오늘은 해변을 따라서 왼쪽으로 갑니다.
일단 해변에서 멀리 떨어져야 하니 걸을 수 있을 만큼 갈 예정입니다.^^
카이타이아에서 오는 “단체관광버스”가 한 대 왔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우르르 해변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카이타이아에서 출발하는 이 버스는 “케이프레잉가”가 목적지이지만, 그 외에 여러 곳의 해변을 들리고, 나인티마일 비치까지 달려서 투어를 마칩니다. 저희가 머물고 있는 이 해변도 그 버스가 잠시 쉬었다 가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아마도 여기에서 점심을 먹나? 그럴 겁니다.^^
가격은 점심포함 45불이었나 50불로 하루 종일 투어를 하는 것 치고는 양호한 가격이지만..
저희는 다 저희 차로 가능하니 이 투어에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해변의 왼쪽을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점심 무렵에는 버스가 두어 대 오는지라,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해변을 누비고 다닙니다.
낚시 가는 남편이 마눌을 데리고 가는 이유는...
낚시하는 동안에 혹시나 올지 모를 커다란 파도를 봐야하는 “망보기”역할을 위해서입니다.^^
걸어서는 더 이상 갈수 없는 곳까지 와서 남편은 낚싯대를 던집니다.
사실 큰 파도가 오는걸 보라는 용도로 마눌을 데리고 오지만, 마눌은 뒤에서 딴 짓을 하느라 바쁩니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걷기도 하고, 주변에 놀 거리를 찾기도 하고, 혼자 놀아도 절대 심심 해 하지 않는 아이디어 넘치는 기능이 있는 마눌입니다.
낚시하는 남편의 뒤에서 바위틈에 찬 물에서 마눌이 놀 거리를 찾았습니다.
물속에 쉬고 있는 골뱅인지 소라인지 모르는 것들을 열심히 잡습니다.^^
이러고 놀다가 황당한 일도 당했습니다.
작은 물웅덩이에서 갑자기 오렌지 문어가 머리를 쑥 내밀더니만 마눌이랑 눈을 마주 칩니다.
“헉^^” 하는 순간에 재빨리 문어는 물속으로 잠수!
문어를 먹을 줄은 알지만, 잡을 줄은 모르는 아낙은 그저 입만 벌리고 있다가 문어를 놓쳤습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났으니 얼른 방송을 해야 하는 거죠!
아낙은 후다닥 남편에게 뛰어가서 이 사건을 전했습니다.
“남편, 남편, 내가 소라를 잡다가 웅덩이에서 탈출하려는 오렌지색 문어를 봤거든..”
낚시에 몰두하고 있는 남편은 관심도 없지만..
일단 마눌이 수다를 떨어주시니 듣는 시늉은 합니다.
“어...”
“어떻게 문어를 잡을까? 잡으면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하지? 그런데 뭘로 잡지?”
사실 눈앞에 있어도 잡지도 못하면서 잡을 궁리만 하다가 말았습니다.
그날 아낙이 이곳에서 올린 소득은 바로 손에 쥔 소라인지 골뱅인지 모를 것들 이였습니다.
자! 다음 회에서는 저희가 이곳에서 어떤 것들을 먹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 잡은 것들도 저희가 먹는 음식 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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