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생긴 습관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남들에게 줄 선물을 사서 모아둡니다. 누군가의 생일이나 작별이나 어떤 이유에서건 선물을 줄 상황이면 이 보따리를 열어서 줄만한 것을 골라내죠!
선물을 사서 모아두니 선물을 할 때마다 물건을 사야하는 스트레스는 없어서 좋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도 선물을 사왔고, 필리핀에 갔을 때도 사왔습니다.
누구에게 줄지 모르는데도 선물은 꾸준히 사서 모아둡니다.
이쯤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선물들을 살짝 보여드릴까요?
선물 보따리중 일부만 꺼내봤습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악세사리들이 있습니다.
어린이용도 있고, 아가씨용도 있고, 중년 여성용도 있고 말이죠!^^
뉴질랜드에서 사온 병따개 모양의 열쇠고리도 보이네요.
아마도 나눠주고 남은 것을 선물보따리에 넣어둔 거 같습니다.^^
한동안은 스카프를 열심히 사다놓고 선물을 준 적도 있었습니다.
아직도 한 두 개 남아있기는 하지만, 누군가에게 주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동대문시장에 갔다가 사다놓은 어린이용 악세사리입니다.
아이가 있는 아낙에게 주면 딱 좋을 선물로 개당 500원주고 산거 같습니다.
일요일 동대문 시장에 가면 품질좋은 덤핑제품이 자주 나온답니다.
운좋게 이런 제품을 만나게 되면 넉넉하게 사둡니다.
이 제품들도 동대문시장에서 덤핑제품으로 만났습니다.
1~3만원 선에 팔리던 제품인데, 저는 개당 천원에 건졌습니다.
큐빅이 엄청시리 많이 박혀서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제품입니다.
물방울무늬의 귀걸이는 이번에 시누이 생일때 선물중 하나로 줬습니다.
이런 쪼맨한 크기의 악세사리는 하나만 주면 섭섭하니 선물 몇 개와 함께 끼워서 준답니다.^^
일본에 수출하던 팔찌인데 덤핑으로 나왔던 제품.
팔찌의 디자인이나 품질이 조잡하지않고 값 나가보이는 제품이여서 그랬는지, 시어머니 한 개 드렸더니만, “이건 비싼거니 그냥 니가 해라!”고 하시더라구요.
당신이 보시기에 고급스러웠던 모양입니다.
필리핀에서 건진 진주들입니다. 귀에 딱 붙는 귀걸이는 개당 100페소(한 2500원?)에 엄청시리 긴 목걸이를 다 분해해서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팔찌랑 귀걸이를 해도 5천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의 선물이지만 받는 사람은 무지하게 행복해 할거 같은 선물입니다.
못생기기는 했지만 진짜 진주니 말이죠!^^
물론 이 진주 선물은 아무에게나 주지는 않습니다.
저에게 조금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지게 되겠죠^^
선물들을 사서 모아두니 재고도 생깁니다. 전에는 괜찮아 보이는 디자인이여서 왕창 사놨었는데, 몇 년이 지나고 나니 별 볼일 없어 보이는 것들도 자주 등장합니다.
저에게 재고취급 당하고 있는 목걸이들입니다. 종로통에서 제법 저렴하게 꽤 많이 샀었는데, 이리저리 선물로 나눠주고 남은 것들입니다. 저라도 하고 다니면 좋겠지만, 제가 이렇게 치렁거리는 목걸이를 챙겨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여전히 재고로 선물 보따리 한쪽에 쳐박혀 있습니다.^^;
필리핀서 사온 긴 목걸이를 분해해서 팔찌를 만드니 열댓개의 팔찌가 탄생했습니다.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줄로 팔찌를 만들어서 사용하기에도 편한 팔찌입니다.
나름 진주의 색도 고려해서 만든 팔찌로 진주값 이외에도 저의 수공이 따로 들어갔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제가 저렴하게 사모아 놓은 이런 제품들을 이곳에서 사려면 몇 배 혹은 몇 십배의 가격을 줘야하는 경우도 있고, 이곳에서 구할 수 없는 경우도 있죠. 특히 진주 같은 경우는 아무리 못생겼다고 해도 이곳에서 사기에는 꽤 가격이 있는 제품이고 말이죠.
이렇게 선물을 사 모아 놓기 시작한 습관이 제가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살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국보다 더 자주 선물을 주고받는 이곳의 문화 때문인거 같기도 한데, 정확한 이유와 원인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괜찮은 품질의 제품이 저렴한 가격이면 제가 산다는 거죠.
그것을 언제, 누구에게 주게될 지 모르면서도 말이죠.
어떻게 보면 이것이 “낭비”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목걸이처럼 “재고”가 남기도 하니 말이죠. 하지만 이 “재고”도 결국은 선물로 주어질 예정입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고마운 정도”에 따라서 선물의 질은 다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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