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요즘 유명한 남매가 있습니다.
오빠인 루카스는 2011년에 서바이벌로 진행되는 “캐스팅 쇼”에 출연후 가수(랩퍼) 활동을 시작해서 제법 인지도가 있는 래퍼가 되었고!
그 옆에서 간간이 얼굴을 비치던 그의 동생은 올해 17살의 나이로 오스트리아 수퍼모델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중입니다.
남매는 오스트리아인 엄마보다는 중국인인 아빠쪽을 훨씬 더 닮아서인지 꽤 동양적인 얼굴입니다.
이쯤에서 여러분이 궁금해 하시는 남매의 얼굴을 보여드립니다.
신문에도 “루카스의 아름다운 여동생 소냐”라는 기사네요.
오스트리아 여자탁구 대표팀의 코치였다는 중국인아버지의 피를 더 많이 받은 거 같죠?
처음에 루카스를 TV에서 봤을 때는 "분명히 동양계 혼혈인데 어째 성(Ploechls)이 이상하다" 했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엄마성을 딴듯했습니다.
아빠 성을 따랐다면 중국인의 성이였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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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가 캐스팅쇼에 나올 무렵의 사진인거 같습니다.
이때도 소냐는 예뻤네요. 그때는 TV에서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어서 그냥 “오빠처럼 동양적인 여동생이 있구나..” 정도였습니다.
2014년에 진행중인 오스트리아 수퍼모델 선발대회에 올라와있는 소냐에 대한 정보입니다.
17살에 키는 174cm, 나이를 봐서는 아직 김나지움(고등학교)에 다닐 나이인데 학교나 이런 것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등에 날개 문신이 있고, 귀 볼을 따라서 따발총으로 뚫었는지 귀를 일곱 개나 뚫은거 봐서는 날라리 학생이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하긴 15살에 직업교육을 받기 시작했다면 사회인으로 간주되니 문신이나 피어싱은 뭐라고 할 수 없죠!
매주 한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소냐는 사실 눈에 잘 안 띄면서도 아직까지 탈락하지 않고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은 함께 숙식을 하면서 한 숙소에서 살고 있어서 그들의 24시간이 다 카메라 앞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소냐는 참가자들이 집에서 지내는 장면 같은 경우는 화면으로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저녁이면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카메라가 설치된 숙소의 유일한 전화기를 이용해서 가족들 혹은 친구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마음인지 이런 것들도 다 이야기하는데 소냐만은 이런 장면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있으면서도 없는 듯이 있는 소냐는 그런 참가자였던거죠!
그랬는데...
참가자 중에 한 명이 다른 사람들 몰래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가 발각이 됐습니다.
참가할 때 이미 “인터넷 접속금지, 핸드폰 금지” 같은 조건에 따라서 모두의 핸드폰이 압수된 상태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참가자는 바로 “소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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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가 생기자 화면에 평소에 다른 참가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글쓰는 시간이 많았던 소냐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소냐는 카메라를 잘 받지 않았고, 덕분에 TV에는 잘 안 보이는 참가자였고, 미션을 수행해야하는 때나 얼굴을 보이는 정도였죠!
소냐는 왕따같이 지내는 그 시간에 숨겨놓은 핸폰으로 가까운 지인들과 통화를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핸드폰 때문에 사회자의 비난과 다른 참가자들의 비난을 받는 중에 소냐가 말했습니다.
저는 어린 세대 혼혈들은 그런 문제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소냐같은 경우는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받쳐줘서 수퍼모델 대회까지 나올 정도인데, 이런 조건을 가졌음에도 자신이 혼혈이여서 놀림을 당했고, 그것으로 인한 상처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게 됐다니..
수퍼모델 웹사이트에서 그녀에 대한 정보를 읽던 중에 흥미로운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중국인 아빠가 탁구코치 출신인지라 자신의 아들도 탁구선수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매일 3~4시간씩 오빠인 루카스가 어렸을 때 훈련을 시켰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혼을 요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결정을 한 엄마 덕에 오빠인 루카스는 탁구선수가 아닌 랩퍼가 될 수 있었고, 소냐도 나름 자유(아빠가 같이 살았다면 여자아이인 소냐가 감히 피어싱에 문신까지 할 수는 없었겠죠!)을 얻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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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혼혈들만 단일민족인 한국인들 사이에서 서양인 닮은 외모 때문에 놀림을 당하고 상처를 당하는 것일꺼라고.. 서양에서 살게되면 한국보다는 조금 덜 놀림을 받고 오히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 살 것이라고..”
그런데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국제결혼이 흔해지는 세상이고, 혼혈아들이 많아진다고 해도 그들 개개인이 세상과 부딪히면서 당하게 되는 상처는 결코 나아지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을 소냐를 보면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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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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