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잠시 머무는 Kurrow커로우에 토요 시장이 선다고 합니다.
마눌이 좋아하는 종류인거죠!
주말시장, 농부시장, 벼룩시장.. 일단 시장은 다 좋아합니다.^^
저희가 머물고 있는 때에 열리는 시장인데..
안 가면 정말 섭섭해지는 거죠!
남편은 캠핑장 근처로 낚시를 간다고 하길레..
저는 얼른 혼자서 시장을 나섰습니다.^^
(빨리 나서지 않으면 남편 뒤에 딸려서 낚시를 가야하거든요.^^;)
시장이 정기적으로 서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매주 토요일에 말이죠!
근디.. 장사를 나온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마눌이 이런 시장을 오면 사고자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난 야채나 과일들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거죠!
근처에 살구농장이 있다고 하니, 살구도 저렴하게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수퍼에서는 싸다고 해도 kg당 3.99불을 줘야하는데, 이런 시장에서는 그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건질 수도 있으니 말이죠!
시장에서 산 호박과 피망, 호숫가 나무에서 따온 사과와 미니 자두까지 푸짐합니다.^^
제가 이 농부시장에 사 들인 품목은..
호박5개에 1불 줬고, 피망 6개에 2불 줬습니다.
근디..아무리 생각해도 야채를 팔던 아줌마가 불 친절한거 같아서 신경이 거슬렀습니다.
이 시장에 저보다 앞서서 중국인 커플이 야채를 사고 있었습니다.
뭔가를 사고 2불을 냈는데, 2불이 뉴질랜드 달러가 아닌 호주 달러였나봅니다.
(아마도 호주을 여행하고 뉴질랜드로 왔나봅니다.)
야채를 파는 아줌마가 짜증스럽게 그 중국인커플한테 얘기를 합니다.
“이건 호주 달러잖아요! 뉴질랜드 달러를 달라구요!”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중국인 커플은 “뭐래?”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고..
아줌마는 더 짜증이 나서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뉴질랜드 달러를 달라고요~”
이때 옆에서 이 상황을 구경하면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 호주달러면 뉴질랜드 달러보다 환율이 더 쎈데.. 더 좋은거 아닌가?”
“호주 여행 갈 일이 없는 아줌마에게는 소용이 없나?”
그렇게 소란스럽게 물건을 사서 중국인 커플은 떠났고..
이제는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쪼맨한 호박을 한 개에 20센트 팔고 있길레..
큰 것들을 가리키면서 얼마냐고 하니 같은 가격이라고 해서 얼른 큰 호박 5개를 골랐습니다.
피망은 한 개에 50센트라고 붙여 놨는데..
큰 것은 이미 다 팔리고 아무리 봐도 50센트의 가치는 덜 되 보이는 것들만 남았습니다.
“피망은 3개에 1불에 주면 안되남요? 50센트 치고는 작은디..”
살짝꿍 운을 띄어보니 아줌마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렇게 가져가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3불은 내고 야채를 챙겨서 가지고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야채장사 아줌마의 행동은 신경이 쓰였습니다.
“동양인은 안 좋아하는 아줌마였나?”
“내가 호박을 큰 것만 골라와서 열 받았나?”
“내가 피망을 3개에 1불에 달라고 해서 짜증이 났나?
제 성격이 무지하게 활발하고, 뒤끝이 없을 거 같지만..
A형인지라 상대방의 반응이 마음에 걸리면 내내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뒤끝이 심하게 있다는 얘기인거죠!
결국은 남편한테 얘기를 했습니다.
"남편, 내가 야채를 사왔는데.. 너무 깍은 거야? 아님 너무 큰 걸로 가져왔나?
그 아줌마가 인상을 쓰고 물건을 팔았어. 나? 나야 끝까지 방긋 웃으면서 인사하고 왔지!"
마눌이 지난 일을 너무 골몰하게 생각하는 거 같으니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그 아줌마가 그런 조건에 팔기 싫었으면 안 팔았겠지..
그 아줌마도 물건을 그 가격에 팔았으니 나쁘지 않는 흥정이였다는 얘기고..
그러니 너무 생각 하지마! 그리고.. 그 아줌마가 원래 잘 안 웃는 스타일인가부지!"
그럴까요?
나에게 적대적인 느낌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항상 생각합니다.
"이 사람은 동양인을 싫어하나?"
서양인 중에 은근히 동양인 무시하고 인종 차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못 배운 사람만이 그런것이 아니고, 인종차별은 학벌을 초월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더라구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얼마나 더 남을 배려하고, 사회생활을 더 잘하고, 인간관계를 얼마나 잘하는디...^^;
동양인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 한국인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겉모습만 가지고 "무식한 동양인"취급하는 서양인들은 안 만나고 싶습니다.^^
(이건 희망사항인거죠! 한국을 떠나살면 어떤식으로든 차별을 받게되니 말이죠!^^;)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질랜드 > 길위의 생활기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11-와이타키 강어귀 Fishing Lodge피싱롯지 탐방 (2) | 2013.12.07 |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10-새들의 천국, 와이타키 강어귀 (2) | 2013.12.06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09-다시 돌아온 와이타키 강어귀 (0) | 2013.12.05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08-와이카키 강에서 만난 불친절한 키위 낚시꾼 할배 (2) | 2013.12.04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07-연어가 돌아오는 강,하카타라메아 (4) | 2013.12.03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05-거리에서 발견한 오렌지색 미니자두 (6) | 2013.12.01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04-Kurrow 커로우 홀리데이파크의 사랑방, 거실 (4) | 2013.11.30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03-댐에서 낚시 해 보셨나요? 애비모어 댐 (2) | 2013.11.29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02-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아침, 애비모어 호수 (2) | 2013.11.28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01-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야생 왈라비 (2) | 2013.1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