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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87-아낌없이 주는 일본친구

by 프라우지니 201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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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에  김진명씨의 장편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읽었습니다.

 

거기에 보면 일본인과 한국인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서술이 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의 반일감정보다 강한 게 일본인들의 혐한 감정이라고 합니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싫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막상 일본인들을 만나면 친절하기 그지없소. 손님으로 반갑게 대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결코 한국인들이 싫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진 않지만 한국인에게는 집도 빌려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말을 읽으면서 저 또한 대부분의 한국인과 같은 부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일본도 싫고, 일본인들도 재수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그들과 만나면 쉽게 친구가 됩니다.

 

일본이 저질렀던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교과서까지 바꿔가면서 자라나는 새싹에게 엉뚱한 역사를 가르치는 일본은 저도 참 싫어합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만났던 일본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했습니다.

그러니 저도 그들에게 친절할 수밖에 없었죠!

 

웃는 얼굴은 웃는 얼굴로 대해야죠!

 

캠핑장에서 만난 일본친구인 아츠코와 미사토도 참 사랑스러운 아가씨들이였습니다.

 

둘이서 가져온 한 보따리의 잘 익은 살구!

사람들이 몇 개씩 가져가고, 남편이 살구요리를 하고도 아직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는 걸 본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습니다.

 

“살구 쨈을 하면 되잖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것이 있는 남편인지라 답이 쉽게 나옵니다.

 

울 시어머니는 제철에 나오는 모든 과일로 잼을 만드시고, 쥬스를 만드시고..

시아버지는 제철에 나오는 야채로 피클을 만드시고 하시면서 겨울을 준비하십니다.

 

살구가 많이 날 때는 살구쨈을 만드는 것이 당연하고..

살구 쨈이 남편이 젤 좋아하는 잼입니다.

 

“살구 쨈은 어떻게 만드는데?”

 

동양에서는 사실 잼 만들 일이 거의 없죠!

빵이 주식이 아니데, 잼을 만든들 뭐에 쓰겠습니까?

 

결국 남편이 총 매니져로 나섰습니다.

 

“일단 살구를 씻어서 잘게 썰어! 그리고 잼 만드는 설탕을 사!”

(잼 만드는 설탕은 일반 설탕에 비해서 3배정도 가격이 비싼디..^^;)

 

남편의 말에 따라서 아츠코와 미사토는 5불이 넘는다는 잼을 만드는 설탕을 사왔습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서 이 설탕으로 만들 수 있는 잼은 겨우 1kg밖에 안되는 거죠!

 

결국 나머지 살구는 일반 설탕을 넣어서 잼을 만들었습니다.

 

마눌,아츠코,미사토는 열심히 살구를 썰고, 설탕을 넣고, 조리면서 굳어지는 정도를 확인하고,

담을 통을 준비하고 정말 부산하게 왔다갔다 하는 동안에...

 

남편은 뒤에서 구경만 합니다.

(원래 총 매니져가 하는 일이 이런거죠!)

 

우여곡절 끝에 잼용 설탕으로 만든 잼과 일반 설탕으로 만든 잼!

모두해서 5통정도가 나왔습니다.

 

자! 그럼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잼은 어떻게 분배를 하는 것이 옳을까요?

 

5통의 잼을 만든데 필요한 살구와 설탕은 모두 아츠코와 미사토에게서 나왔습니다.

마눌과 남편은 약간의 도움과 조언을 했습니다.

 

 

마눌이 생각할 때 올바른 분배법은..

“마눌과 남편의 몫으로 한통의 잼을 주고, 나머지 4통은 아츠코와 미사토가 챙긴다!”

 

제가 분배한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네! 그렇죠! 이렇게 분배하는 것이 딱 맞는 답이였던 거죠!

 

 

 

하지만!!

 

아츠코와 미사토는 마눌과 남편의 몫으로 2통의 잼을 주었습니다.

(물론 받는 사람이야 무진장 감사할 일 인거죠!)

 

사진 속에 얼굴을 제대로 들어낸 조엘과 라우라에게도 잼 한통이 주어졌습니다.

(네! 잼 만드는데 아무런 수고도 들이지 않고 그냥 얼떨결에 받은거죠!)

 

그리고 나머지 2통도 그중에 제일 작은 크기로 본인들이 챙겼습니다.

 

제일 큰 크기의 잼 2통은 남편과 마누라의 몫으로 주어졌죠!

 

거저 얻어도 내가 갖게 되면 내 것이 되고, 소유욕이 생기는 것이 인간인데..

이렇게 아낌없이 주는 일본사람들은 나랑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거 같아서 그들이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난 욕심이 너무 많은거야.. 그런거야..^^;)

 

사진에는 잼을 들고 웃고있는 26살의 일본아가씨 아츠코입니다.

잼 만드느라고 부산한 저녁을 보냈지만, 만들고 나니 흐뭇한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만났던 아츠코와 미사토는 그후에 다른 곳에서 또 만났습니다.

(어딘지는 앞으로 아시게 될듯..^^)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에 여행객(백패커)용 호스텔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아츠코는 2013년 10월 현재 미사토랑 동남아를 여행중이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발리의 해변의 쥬스가게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는지 조만간 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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