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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105

참 손이 많이 가는 내 남편 처음의 계획은 그랬습니다. 나는 3월부터 근무를 해야하니 2월 말경에 오스트리아에 입국을 하고, 4월부터 출근을 하는 남편은 한달후쯤인 3월 말경에 입국하기로! 뉴질랜드 여행의 말미에 부부가 나란히 쿡 제도의 가장 큰 섬인 라로통가에서 1주일을 보낸 후에 마눌은 오클랜드를 거쳐서 귀국을 했었고, 남편은 쿡 제도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아이투타키로 가서 2주일을 보냈죠.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남편은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왔다가 사모아 섬으로 가서 한 달 정도 지낼 예정이었는데, 남편은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과감하게 계획을 변경했죠. 사모아는 나중에 마눌이랑 같이 가겠다나 뭐라나?? 마눌은 사모아에 같이 가겠다고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데, 자기 맘대로 다음 번 여행계획을 다 세워버리고는 예정보다 .. 2024. 3. 2.
내가 거절한 남편의 BBQ 점심 세상의 모든 서양인들이 다 고기 구워먹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남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마당에서 고기를 굽습니다. 장을 볼 때도 바비큐를 해 먹을 고기를 따로 장만할 정도로 바비큐를 사랑하는 남편. 우리 집 냉동고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칠면조 고기까지 바비큐용으로 큼지막하고 두툼하게 썰어서 얼려놓은 고기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남편은 환장하는 바비큐인데, 사실 한국인 마눌은 바비큐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기에 소금, 후추와 허브를 발라서 굽는 고기는 퍽퍽하고 사실 맛도 별로 없습니다. 평소에도 좋아하지 않는 바비큐인데, 지난번에 점심 먹을 준비하다가 집 나간 적이 있는 마눌은 앞으로는 절대 바비큐를 먹지 않을 거라고 다짐까지 했었죠. https://jinny1970.ti.. 2023. 10. 18.
타인에게 감동을 받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다가 눈물을 찔끔 흘렸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람의 행동에 감동을 해서 말이죠. 사람의 말 한마디가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감사가 아니라 감동까지 했죠. 눈물이 핑 돌면서 울고 싶어지는데, 장보다가 우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눈을 질끈 감고는 나오는 눈물을 참았죠. 내가 왜 눈물이 나게 감동을 했는지 궁금하신분은 계속 읽어 주시라~~^^ 근무를 끝내고 퇴근을 하는 길에 슈퍼에 잠시 들리기로 했습니다. 퇴근길 슈퍼 장보기를 위해서 아침에 차로 데려다 준다던 남편의 제안도 거절을 했죠. 남편이 출근을 시켜주는 날은 퇴근도 남편과 함께 해야하거든요. 주 3일 출근, 주 2일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출근을 하면 점심이랑 간식을 싸가야 하는데, 마눌도 일을 하러 가야하니.. 2022. 6. 28.
남편이 이해 못하는 마눌의 짬뽕 요리 남편이 회사에 출퇴근을 할 때는 집에서 남편을 위한 요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남편은 아침은 빵이나, 뮤슬리를 먹고, 점심은 샌드위치 종류로 싸가고, 저녁에 퇴근해서도 가볍게 저녁을 먹으니 마눌이 요리하는 부담은 별로 없었죠. 남편이 집에서 세끼를 먹는 주말을 제외하면 평소에는 요리 할 일이 없으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마눌은 따로 요리라고 할 것도 없는 것들을 해 먹으며 살았었죠. 결혼은 했지만 남편을 위해 요리를 해야하는 부담감없이 잘 살아온 인생이었는데.. ----------------- 코로나가 세상에 창궐하면서 사람들은 아주 다양한 불편함을 겪고있죠. 어떤 이는 일을 할 수가 없어서 경제적인 곤궁함에 빠졌고, 어떤 이는 가족을 만나지 못해 가슴 아픈 시간들을 보내고 있죠. 코로나 .. 2021. 12. 7.
요즘 내가 만드는 저렴한 한 끼 요즘 남편은 재택근무를 빡 세게 하고 있습니다. 근무를 끝내는 저녁이면 스스로 “피곤하다”고 하고, 저녁 11시면 잠자리로 가버리죠.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날들이 많아서 가급적 늦은 오후에는 잠시 일손을 놓고 30분 정도 들판으로 산책을 가자고 권해도 보지만, 해야하는 일을 많은 날은 30분 산책 가는 시간도 내기 힘들죠. 현모양처는 아니지만 일에 치여서 지치고 힘든 남편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편의 끼니를 잘 챙겨주는 일. 오전에 남편의 과일 간식을 챙겨주고 나면 나는 장보기용 배낭을 매고 동네 슈퍼마켓으로 갑니다. 굳이 뭘 살 것이 있어서 간다기 보다는 득템을 위해서 갑니다. 생각지도 못한 메뉴인데 왕 세일 득템을 한 날은 그것이 그날의 점심 메뉴로 둔갑을 하죠. 그래서 가는 재미.. 2021. 11. 25.
솔직한 시아버지께도 부끄러운 일? 직장 동료지만 가끔 이런 저런 것들을 주고 받은 K. 전에 도자기 세트를 팔겠다고 보러 오라고 해서 갔을 때 그녀의 집 뒷마당에 있는 아주 커다란 호두나무를 봤었죠. 자기네는 호두를 먹지 않아서 가을이 되면 다 퇴비로 버린다는 그녀의 말에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갑자기 그 호두가 생각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해였다면 자전거 타고 주변을 다니시면서 호두나무 아래 떨어진 호두를 주어 모으셨을 시아버지. 올해는 자전거를 타고 나가시지 않으셔서 호두가 없죠. 마당에서 호두 알의 까만 (곰팡이?) 부분을 열심히 작은 붓으로 털어내고 계시는 시아버지를 보면서 내가 들었던 생각. K네는 가을에 호두를 다 버린다고 했었는데.. 아빠께 살짝 여쭤봤습니다. “아빠, 내 동료네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는데, 가을에 .. 2021. 11. 23.
남편의 지나친 염려 남편은 장남이어서 그런 것인지 모든 상황을 컨트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편이 컨트롤하려는 상대는 마눌뿐이 아니 우리식구 모두. 오늘은 시부모님께 잔소리를 하러 가려는 걸 매달리고 또 매달려서 겨우 막을 수가 있었죠. 애초에 내가 말을 안했으면 됐는데, 괜히 말했다가 집안에 불화를 일으킬 뻔 했습니다. 사건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같은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에 최근에 코로나 확진자가 확 늘었습니다. 코로나가 이 세상에 내려온 뒤로 남편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주관하려 하고 잔소리도 부쩍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남편이 회사에 가고 없는 시간에 집에서 김치건 뭐건 다 할 수 있었지만, 남편이 24시간 집에 있는 지금은 장보러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방.. 2021. 11. 15.
투덜이 시어머니를 대하는 며느리의 바른 자세 요즘 제가 시부모님께 가장 많이 드리는 건 수제 아이스크림. 시중에 파는 것과는 다르다고 우기는 한가지 이유는.. 내가 아이스크림 기계로 직접 만들었다는 것! 물론 시중에 파는 요거트로 만드는 것이라 완전 수제 아이스크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 손을 거쳤으니 “수제”라 우깁니다.^^ 그렇게 며느리가 시시때때로 갖다 나르는 아이스크림이 넘쳐나는데, 간만에 며느리가 한끼를 책임진다고 합니다. 손 큰 며느리가 한끼를 책임진다면 시부모님은 항상 같은 반응이시죠. “우리는 많이 안 먹는다, 조금만 다오.”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내가 드리는 양을 줄이지는 않습니다. 시어머니가 생각하시는 1인분이 있듯이, 내 기준의 1인분도 있죠. 문제라고 한다면 같은 1인분인데 양의 차이가 조금 난다는 것! 이곳의 문화는.. 2021. 11. 7.
츤데레 남편의 유치찬란한 선물, 각인 볼펜 내 남편은 표현에 인색한 사람입니다. 이런 유형의 인간을 “츤데레”라고 한다죠? 말은 참 밉게 하는데, 하는 행동에는 아내 사랑 넘쳐나는 내 남편. 평소 마눌을 챙기는 남편은 막내딸을 챙기는 아빠 같은 모습입니다. 막내딸 강해지라고 막내딸이 다쳐도 “아프냐?”는 말보다는 “왜 조심하지 않았냐”고 다그치는 아빠 같은 모습이죠. 다른 집 남편과 다른 내 남편의 성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참조 하시라~ 2020.07.07 - [일상이야기] - 너무 다른 내 남편의 말과 행동 너무 다른 내 남편의 말과 행동 요즘 제가 자주 찾는 유튜버가 있습니다. 일상이야기를 하시는 유튜버 “줄리아”님. 말도 얼마나 조근 조근, 속삭이듯이 하시는지 여자인 내가 봐도 천상 여자. 얼마 전에 그녀가 올렸던 영상 jinny1970.. 2021. 4. 22.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한동안 이런 물음을 머리 속에 넣고 다녔습니다.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가 아마 그 시초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환갑을 코앞에 둔 여성들을 인터뷰한 라디오 방송에서 여성들은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남편과 한평생 참 잘 살았는데, 늙으막에 남편이 바람이 나서 이혼을 했다. 남편과 살 때는 경제적으로도 여유롭고 편안한 삶이었는데, 남편과 이혼하고 나니 막막했다. 젊어서 간호사로 일을 하기는 했었지만, 그건 오래전 이야기이고, 이제 다시 취업을 하려니 다 컴퓨터로 일을 해야해서나 같은 구세대가 다시 간호사로 일하는 건 너무 벅찬 일이었고, 겨우 취업한 곳이 동네 식료품점이다. 거기서 점원으로 일하면서 월급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는데, 이제.. 2021. 4. 15.
초딩남편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 다 우리 같은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결혼생활은 한 편의 장편소설입니다. 저는 남편과 살면서 저는 매일 소설의 글감을 얻는 거 같습니다. 어떤 날은 명랑 소설이고, 또 어떤 날은 로맨스 소설! 어떤 날은 대하 역사소설에, 또 어떤 날은 눈물나는 감동소설까지! 이렇게 나는 남편과 살면서 아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죠. 내 남편은 한 명인데, 그 안에 있는 아주 다양한 인물들과 마주합니다. 그렇다고 내 남편이 다중인격은 아니니 오해가 없으시길! 남편과 살면서 나는 가지지 못한 여러가지를 남편에게 배우기도 하지만, 초딩 남편을 교육하는 마눌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남편에게 자주 나타나는 건 남편 속 초딩. 일부러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속을 뒤집을 생각으로 하는 행동이라면 백발.. 2021. 3. 24.
기분 나쁜 일, 인종차별 토요일 오전 남편과 장을 보러 갔다 왔습니다. 갈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돌아올 때는 떨떠름한 기분만 안고 돌아왔죠. 슈퍼마켓에서 만난 불친절한 직원 때문에 기분이 상한 마눌에게 위로보다는 기름을 얻는 남편! 이번에도 남편은 내 탓을 했습니다. 내 독일어를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죠. 남편은 마눌에게 뭔 일만 생겨도 항상 “마눌탓”이라 했습니다. “당신의 독일어가 완벽 했으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 남편의 말도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매번 이런 말을 듣는 마눌도 짜증은 납니다. 마눌이 독일어로 뭘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이나 해주고 이러는 것인지.. 뭘 물어보면 “찾아봐!” 내지는 “그것도 몰라?” 하면서 마눌의 독일어 공부에 동기부여는 커녕 열 받아서 독일어 공부 안하게.. 2021. 3. 10.
나의 완전범죄, 라자냐 오늘 제가 완전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애초에 남편을 속이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내가 거사를 치르는 동안 남편이 집을 비운 상태라 본의 아니게 완전범죄가 성립이 됐죠.^^ 오늘 남편이 간만에, 몇달 만에 회사를 갔습니다. 남편이 회사에 굳이 갈 필요는 없었지만, 마눌이 독촉을 하니 미루고, 미루다 결국 회사를 갔죠. 아침에 남편은 회사를 가고, 난 장보러 동네 슈퍼를 한바퀴 도는 중에 내가 발견한 “오늘의 심 봤다” 슈퍼마켓의 야채/과일 세일을 놓치지 않으려 가능한 매주 월, 목요일에는 도는 동네 (슈퍼마켓) 한 바퀴. 냉장고에 해 놓은 밥이 있어서 밥 반찬으로 고기를 해먹을까? 하고 고기 코너를 들여다보니 내 눈에 띄는 “세일 상품” 제가 가장 선호하는 세일 품목은 “50% 상품” 유효기간이 임박한 .. 2021. 2. 18.
출근하는 엄마 마음 집에 있는 날은 재택근무하는 남편의 끼니를 챙기는 것이 요즘 내가 하는 일중 가장 비중이 큰 일입니다. 남편은 아침 7시쯤 일어나서 혼자 우유에 뮤슬리 말아먹고 근무를 시작하지만, 출근을 하지 않을 때의 마눌은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죠. 느긋하나마나 근무를 시작하는 남편이 헤드폰을 쓰고는 직원들과 회의 하느라 인터넷 통화를 시작하면 시끄러워서 도저히 잠을 더 잘 수 없는 상태라 일어나는 요즘입니다. 우리 침대 옆이 바로 남편의 재택근무 현장이거든요.^^; 10시 경에 나의 아침을 준비하면서 남편을 위해서 여러 종류의 과일이랑 차, 혹은 커피 그리고 갓 구운 빵과 버터를 챙깁니다. 이때가 내가 남편을 위해 챙기는 (남편의)첫 끼이자 남편의 간식이죠. 남편의 간식을 챙기면서 나도 아침을 먹고 나면 그때부터는.. 2021. 2. 6.
신났던 날의 슬픈 퇴근길 그런 날이 있습니다. 내가 슬프다고 생각하지도, 한 적도 없는데 그냥 눈물이 나는.. 오늘 하루 신나게 근무도 잘했는데.. 누가 눈치를 준 적도 없고, 나도 신나서 일한 하루였는데.. 퇴근길에 나는 눈물. 여기서 잠깐! 나를 삐딱한 눈으로 바라보는 동료와 근무를 하면 하루종일 불편합니다.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괜히 눈치가 보이고,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날이 있죠. 하루 10시간의 근무를 마치고 퇴근 하는 길. 남편에게 와달라는 전화를 하고는 어두운 요양원 주차장을 지나서 남편이 오는 길목의 상점 방향으로 가로등도 희미한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나는 눈물. 오늘 이른 아침에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만, 이제는 누군가 돌아가셨다고 슬퍼서 우는 짠밥은 아닌데..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직원 회.. 2021. 2. 2.
남편이 준비한 마눌의 자리 평소 우리 부부는 제각기 다른 각자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재택 근무를 하는 남편은 1층에서 시간을 보내고, 마눌은 2층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죠. 2층에 있는 마눌은 남편의 간식이나 식사를 갖다 줄 때 외에는 1층에 내려오지 않죠. 근무하는 남편을 방해하지 않을 목적보다는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한 마눌입니다. 마눌이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죽치고 사는 아지트인 주방을 비워야 하는 기간이 있는데..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가 다니러 올 때! 애초에 우리가 사는 건물이 (앞으로) 시누이가 물려 받을 건물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시누이가 고등학교때부터 내내 살아왔던 건물이어서 그런지 우리가 사는 공간에는 우리 짐보다 시누이의 짐이 더 많죠. 평소에는 내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주방이지만 시누이가 .. 2021. 1. 28.
칭찬받아 마땅한 남편 남편은 나름 스포츠를 많이 하는 인간형입니다. 하. 지. 만! 본인의 말을 들어보면.. 운동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건강을 생각해서” 남편이 하는 스포츠를 손꼽아 보자면.. 겨울에는 “노르딕스키와 (눈신발) 등산” 그외 계절에는 “사이클, 테니스, 카약, 등산” 내 동료들의 남편들은 주말에는 소파에 하루 종일 누워서 “카우치포테이토”로 지낸다고 하는데, 제 남편만은 주중보다 주말 스케줄이 더 바쁜 사람이죠. 여기서 말하는 “Couch Potato 카우치포테이토”란? 주말에 소파에 누워서 감자칩을 옆에 끼고는 하루 종일 TV리모컨으로 채널 투어를 하는 인간들. 주말 나들이라고 해도 마눌과 상의를 해서 어디를, 언제 갈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남편 맘대로 혹은 같이 산행을 할 친구들과 상의를 한 후에 마눌에게.. 2021. 1. 20.
남다른 우리 집 저녁 풍경, 등산 준비 가끔씩 우리 집의 저녁은 조금 남달라집니다. 느긋하게 하루를 마감하는 그런 풍경이 전혀 아니죠. 조금은 다른 우리 집 저녁 풍경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이틀 연속 근무라 조금은 피곤한 하루를 마감하고 온 마눌이 발견한 건 현관에 나와있는 남편과 나의 등산화. 그리고 침대 위에 꺼내놓은 남편의 스포츠용 옷가지. 남편은 무언으로 마눌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우리 내일 등산 갈 꺼야.” 남편이 이미 준비를 마쳤다는 이야기는 마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일은 등산은 간다는 이야기. 다음 날은 평일이었지만, 남편은 일찌감치 휴가를 냈으니 남편에게는 주말 같은 평일. 남편이 준비하는 모든 여가 활동의 시작은 “날씨 확인” 부터! 남편이 “햇볕 좋은 날”을 선택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평일인데도 휴가를 내서 등.. 2021. 1. 19.
남편이 숨겨 놓은 양말 속 내 생일 선물 저는 무슨 때가 되면 남편에게 뭐를 해 달라고 미리 요구하는 편입니다. “알아서 해주겠지.” 이렇게 믿고, 입 꾹 다물고 있다가 나중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면 실망을 하죠. “내가 지한테 해 준 것이 어딘데 입을 싹 닦아? 죽고 싶나?” 이런 마음도 내 정신 건강이 양호할 때 이야기이고, 실망의 정도가 깊어지면 그때부터는 말을 안 하고, 우울해지니 이런 부가적인 부작용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저는 미리미리 요구를 합니다. 갖고 싶은 것이 있을 때는 그것을 사달라고 하지만, 그런 것이 없을 때는 그냥 현찰을 요구하죠. 이렇게 시시때때로 받는 현찰 선물은 나만의 비상금 지갑에 안착합니다. 이렇게 모인 비상금들은 나중에 한국 가서 맛있는 거 사먹을 용도!^^ 현찰 선물이라도 해도 그리 큰 .. 2021. 1. 18.
남편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 매년 찾아오는 나의 생일은 올해도 변함없이 왔다가 갔습니다.^^ 작년에도 그러더니만 올해도 같은 행동을 하는 시누이. 재작년까지만 해도 쪼맨한 초콜릿에 20유로짜리 상품권을 내 생일 선물로 주던 시누이가, 작년부터는 올케 생일에 안면을 깝니다. 선물이야 워낙 소소해서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이지만, 올케 생일에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문자로 보내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인지.. 올케 생일을 어떻게 알고 축하를 해 주겠냐구요? 시누이는 내 페이스북 친구입니다. 스마트폰에 있는 페이스북 앱에서는 친절하게 다가오는 친구들의 생일까지 알려주니 굳이 기억할 필요도 없이 알림이 오면 그 사람을 찾아가서 “축하해!” 아니면 생일축하 스티커 한 장 보낼 수 있죠. 나랑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서도, 몇 년 만에..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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