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스트리아 요양보호사 근무2 남편 말이 맞았다 남편이 그런 말을 했을 때는 그냥 웃으면서 흘려 들었습니다. “병가중이라고 퇴사하는 동료 송별회에 안 가는 건 쪼매 그렇지?” 그래도 병가중에는 가능한 회사와 연결된 행사에는 가지 말라고 남편은 말렸지만, 그날은 내 병가의 마지막 날이었고, 다음날은 근무를 해야해서 우리 병동의 책임자로 있던 C의 송별 파티에 갔었습니다. 송별 파티라고, 오라고 했지만 사실 공짜 음식을 먹을 생각으로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곳의 문화가 ‘같이 밥 먹자’해서 초대 하는 줄 알고 갔는데, 나중에 보면 밥값은 더치페이거든요. 우리나라는 “밥 먹자!”하면 당연히 먹자고 한 사람이 내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는 아니니 송별회라고 해도 내가 먹은 밥값은 당연히 내가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갔었죠. 그전에 잠깐 나의 병가에 대해서 이야.. 2025. 1. 23. 요양원은 처음이라..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우리 요양원. “오고 가는” 의미는 다 아시겠죠? 인생의 마무리를 하는 요양원이다 보니 집에서 더 이상 살기 어려운 사람들은 오고, 삶을 다한 사람들은 하늘로 가는 거죠. 최근에 몇 분이 돌아가시고, 방이 비자 마자 바로 들어오신 T할배. 어눌한 말씨와 음식을 먹을 때 흘리시는 걸 보니 뇌의 혈관에 문제가 있으셨던 분! 요양원에 새로 어르신이 오시면 저는 그분들의 병명을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내가 하는 일이 어르신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드리는 일이니, 어르신께 “당신은 무슨 병이냐?” 여쭙는 일은 없죠. 물론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에는 병동 어르신들의 모든 신상이 있습니다. 나는 읽어도 모를 전문 용어로 쓰여진 병부터 나도 아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까지. 재밌는건 어르신들이 가.. 2023. 4.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