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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그라츠 구시가 한복판에서 한밤의 무료영화를 즐기다.

by 프라우지니 201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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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도 여름동안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하는 콘서트를 보러 다니곤 했습니다.

 

폴포츠가 공연 했던 날에는 오후4시부터 시청 앞에 앉아서 공연을 기다린 덕에 젤 앞에서 폴포츠의 얼굴을 볼 수가 있었고,  오페라 갈라 쇼에서는 유명한 오페라 4개의 중요한 대목만 모아서 하는 공연도 봤었구요.

 

그라츠에서 여름 동안에 시내에서 하는 무료 행사가 있습니다.

이런 행사는 빼먹지 말고 찾아다니면서 봐야하는 거죠!!

 

 

 

6월30일~8월6일까지 진행되는 한밤에 무료로 영화 보는 행사!!

 

몇 주 전부터 신문에 이 행사에 대한 광고를 몇 번 나왔답니다.

 

대충 독일어로 된 영화는 놔두고 라도 몇 개 영어로 된 영화제목이 보입니다.

7월5일은 슬렘독 밀리어네어

7월19일은 뉴욕, 아이 러브 유!

8월2일은 추억의 영화인거죠!! 라붐(소피마르소가 나오는..)

 

다른 영화 같은 경우는 허리우드 영화인데도 독일어로 제목을 번역하면 생소한 영화인지라 일부러 인터넷에서 영화제목을 검색해야 이 영화에 대한 포스터랑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거죠!!

 

사실 슬램독 밀리어네어는 전에 한번 봤었는데, 독일어로 보는 영화는 또 새로울 것 같아서 “꼭” 보겠다고 다짐한 영화였답니다.

 

이런 행사에 혼자가면 쪼매 거시기해서리 남편한테 “갈래?”했더니만,

가게되면 가고!!“하는 반응을 보이긴 했는데,  영 불안해서(혼자가게 될까봐-사실 혼자서도 잘 본다는^^)  결국은 제 친구를 섭외했답니다.

 

남편에게는 “늦게와도 돼! 내가 자리 맡아 놓을께~” 했는데,

같이 갈 사람이 있다는 것에 안심을 했는지, 피곤을 이유로 결국 오지 않았답니다.

 

남편은 안 본 영화라서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더라구요..

 

 

신문에 난 영화보는 장소에 대한 사진입니다.

 

Franziskanerplatz프란치스카너 플라츠(광장)에서 하는 행사입니다.

 

한 벽면에 스크린 설치하고, 의자 쭉~나열 해 놓으면 행사 준비 끝~

 

사실 영화는 저녁9시에 시작한답니다.

저녁 9시면 어두울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9시여도 여름에는 훤하답니다.

문제는 영화가 끝나고 어떻게 집에 돌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라츠의 야코미니 광장(대부분의 전차,버스의 출발지)에서는 그라츠 전지역으로 가는

전차나 버스가 11시30분에 마지막으로 출발합니다.

 

 

너무 좋은 영화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올꺼라는 생각에..

저는 상영시간 2시간 전인 7시에 시내에 도착했답니다.

 

행사장인 프란치스카너 광장에 갔더니만, 아직도 준비를 전혀 안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시청앞 광장에 앉아서 같이 영화를 보기로 한 아낙을 기다렸답니다.

 

아낙은 7시45분에 도착! 다시 같이 광장에 가보니 열심히 행사장 세팅을 하고 있더라구요.

우리 나름대로 명당이다 생각하는 자리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좌측으로 보니 “돈 카밀로”라는 레스토랑이 보입니다.

저 레스토랑은 이태리 레스토랑인데, 피자가 맛있다고 소문난 집입니다.

 

저는 가보지 않아서 정말 피자가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측에도 식당이 많답니다.

여름에는 식당 앞에 저렇게 테이블을 내놓고 장사를 하는거죠!

 

영화 보려고 앉아있어도 근처 식당의 웨이터나 “뭐 마실래?”하면서 주문받으러 온답니다.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지만 가게의 매상에는 도움이 될수도 있는 손님이니 말이죠.^^

 

이때 시간이 거의 저녁 8시! 아직도 대낮입니다.

 

 

 

거의 9시가 되니 슬슬 광고가 나옵니다.

 

자! 이 영화는 Woche((한)주)라는 신문사(매주 수요일 무료 배달 해 주는)에서 주관하고,

여러 군데의 협찬을 받아서 하는 영화행사입니다.

 

내 앞에 앉으신 이 양반! 주위사람 신경 안 쓰고 열심히 담배룰 피우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뒤통수를 냅따 때리고 싶었지만, 신문으로 담배 연기가 나한테 안 오도록 신문으로 열심히 바람을 일으켰답니다.

 

 

 

자리는 금방 이렇게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역시 좋은 영화를 아는 사람들입니다.

 

이 앞의 커플이랑 저 연두잠바도 열심히 담배를 펴댔습니다.

 

신선한 밤공기 마시면서 영화를 보겠다던 생각했는데,

내 주변에 앉았던 사람들의 비협조적인 관계로 이 인간들 째려보면서,

열심히 신문으로 담배연기를 다른 쪽으로 보내야 했답니다.

 

서양인들 매너 좋다고요?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같이 앉아서 하는 행사는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담배를 피우는 것이 예의인데, 예의 상실한 사람들 많습니다.

 

내 앞에 앉아있는 남자가 하도 담배를 피워서 내 옆에 아낙이 기침을 하니,

뒤를 돌아보면서 “담배끌까?” 물어보고는 다시 피워대더라는...^^;

 

 

 

저쪽에 앉을껄!! 하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저쪽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담배도 안 피던데..

 

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저렇게 서서 봐야하는 거죠!!

 

 

 

이날 날씨가 쪼매 꿀꿀했습니다.

빗방울도 떨어지고요. 혹시나 싶어서 우비를 2개나 챙겨갔습니다.

(영화 보는데 앞에서 우산을 펴면 뒤쪽의 사람들이 화면을 못 볼까봐..)

 

 

 

뒤쪽에서 비디오를 틀어주실 행사 관계자 분들에게 살짝 가서 물어봤죠!


“저기요~ 비 오면 영화보다가 중단해야 하나요?” 했더니만,

“한사람이라도 앉아있는 사람이 있으면 비가 많이 와도 그냥 상영합니다.”

 

하긴, 행사관계자분들은 저기 우산 밑에 있으면 되시겠죠!

 

 

 

영화는 9시가 조금 넣은 시간에 시작했습니다.

 

하늘도 저렇게 맑아지기 시작했구요.

 

“슬램독 밀리어네어”는 두 번 봐도 좋은 영화입니다.^^

 

 

 

“나도  영화 보고 싶은데, 어디서 본데요?”하시는 분들을 위한 정보입니다.

 

지도상의 5번이 시청이고,6번(빨간원형)이 시청광장입니다.

 

프란체스카너 광장은 24번(파란원형)에 있습니다.

 

시청을 마주보고 우측으로 Billa빌라가 보입니다.

빌라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서 계속 걸어가면 프란체스카너 광장이 나옵니다.

 

 

그라츠 관광정보 안내책자에 나와있는 사진입니다.

 

24번이 실제로 영화를 보는 장소가 되겠습니다.

 

독일어를 모른다고 겁먹으실 필요없습니다.

영화는 꼭 그 언어를 이해해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내가 한국어 자막으로 봤던 영화도 독일어로 목소리를 들으면..

새로운 영화로 탄생한답니다.

 

이번여름에 그라츠에 오시나요?

한 여름 밤에 무료 영화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이지만 저녁에는 쌀쌀하답니다.

겉에 입으실 것도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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