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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먹고 싶었던 김밥, 질리게 먹은 김밥

by 프라우지니 201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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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이 먹고 싶었지만, 시험의 산을 넘고 있을 때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만,

간만에 생긴 여유 덕에 김밥 해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재료보다 없는 재료가 더 많지만 중요한 것은 김밥을 먹는 것이니..^^

 

린츠에 한국식당이 있다면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정말 먹고 싶을 때는 달려 갈 텐데..

린츠는 한국식당이 없는지라(정말인지 아닌지는 안 찾아봐서 잘 모른다는...^^;)

먹고 싶은 건 직접 해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김밥을 해 먹은 첫날!

 

먹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식탁위에 정리하고 말고 할 시간이 정말로 없었습니다.

대충 있는 재료로 후다닥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책상으로 활용하고 있는 식탁인지라 항상 밥 상 겸 공부상으로 이리 너저분합니다.^^;

 

오이, 당근, 달걀 그리고 고기 볶은 것을 넣어서 전혀 원색적이지 않는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너무나 먹고 싶었던 김밥이여서 그런지 콜라비 깍두기랑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는 또 김밥을 먹었습니다. ^^

 

제가 손이 큰 관계로 한번 음식을 하면 재료를 조금 과하게 준비하는 편이고, 김밥재료를 준비하게 되면 두어 번을 싸먹게 되죠! 여전히 빠진 것이 많은 김밥이지만, 오늘은 깍두기랑 볶은 고기까지 담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문제는 김밥을 먹는 날은 항상 2개를 먹게 되니 위가 조금씩 커진다는 것!^^;

사실 한 개만 먹으면 조금 덜 찬 것 같은 기분이 들기고 하거든요.^^

 

 

 

 

셋째 날에는 마당에서 상추를 잔뜩 뜯고, 고기도 듬뿍 넣어서 초록이 겸비한 나름 원색적인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남편은 첫날 김밥 몇 개를 맛보는 선에서 끝낸 관계로 날을 이어가면서 먹는 김밥은 전부 저의 차지입니다.^^;

 

매일 김밥을 3일이나 배가 터지게 먹고 보니 슬슬 이제는 그만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있는 재료는 다 해치워야 하니 남은 재료를 다 모아서 마지막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네^^; 넷째 날도 김밥을 먹었다는 이야기죠!^^;

마지막인 넷째 날에는 셋째 날 만들어서 먹고 남은 김밥을 계란반죽에 입혀서 김밥 동그랑땡을 해 먹었습니다. 이렇게 김밥을 4일이나 먹고 나니 정말 먹고 싶었던 김밥임에도 조금 질리기는 합니다.^^;

 

남편은 “김밥재료를 냉동실에 넣어라!”하지만 준비 해 놓은 김밥재료를 냉동실에 넣었다가 다시 해 먹으면 김밥고유의 맛도 안 날거 같아서 준비한 재료는 몽땅 다 김밥을 하기는 했었는데, 조금 과하기는 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제가 4일 동안 김밥 10줄 정도는 소화한 거 같습니다.

제 손이 너무 큰 걸까요?

 

“이왕 한번 해 먹는 거 재료 넉넉하게 해서 먹자!“ 가 매번 제 위를 키우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는 거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정말로 한 번만 먹을 분량으로 해야 할까요?

 

그랬다가 그 다음날도 또 먹고 싶으면 어쩌죠?

다시 재료를 다듬고 준비하는 시간이 어제와 같이 들어갈텐데 말이죠.

 

재료를 넉넉하게 준비해서 두어번 먹을 정도면 좋을 거 같은데..

혼자이다 보니 무슨 음식이든지 한 번하면 질리도록 먹는 거 같습니다.^^;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김밥사진을 보다보니 그 당시(2주전)에는 질리게 먹었던 김밥인지라..

“앞으로 1년 동안은 절대 김밥 생각 안 나겠다.”했었는데,..

다시 김밥이 먹고 싶어집니다.

 

너무 먹고 싶고, 질리게 먹어서 다시는 안 먹고 싶은 이 악순환을 또 해야 할까요?

먹고 싶은 것은 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낙이니 또 그러지 싶습니다.^^;

 

어디 좋은 방법 좀 알려주세요. 남편 말대로 모든 재료를 냉동실에 넣어놓고 먹고 싶을 때 마다 해동해서 해 먹는 방법이 정말로 최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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