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동료가 거짓말을 하거나 말거나,

프라우지니 2023. 12.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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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스팅은 써놨던 글을

예약으로 올려놓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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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장은 여자들이 버글거리는 곳.

수다스러운 여자들이 많아서

말도 엄청나게 많죠.

 

나는 가만히 있어도 동네방네

소문을 주어 들을 수 있는데..

 

동료들의 뒷담화중에

가장 많이 듣는 것은

거짓말 한다는 동료

 

동료중 M은 나처럼

20시간 근무하는 직원인데,

한달에 고작 8일 근무하는 사람이

툭하면 병가를 내고

나오지 않습니다.

 

 

 

근무가 있는 날 아프다고

안 나오면, 한사람이

줄어든 상태로 일을 하니

다른 동료에게 민폐인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병가

유난히 자주 내는 동료가 있죠.

 

그들이 정말로 아파서

안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으로 아픈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너무 자주

병가를 내는 사람들을 거짓말쟁이

인식하는 내 동료들.

 

모르죠, M이 뻥으로 내는

병가 말고도 정말로 다른

동료들에게 뻥을 쳤을지도..

 

“M은 거짓말쟁이라며 나에게도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나에게 M은 함께 근무하기

편한 동료입니다.

 

나는 M과 개인적인 대화는

거의 하지 않아서 그녀가

어떤 뻥을 치는지 알 길이 없고,

자주 병가를 내는 것이

뻥일수도 있지만,

정말로 그녀가 자주 아파서일수도

있으니 동료들이 말하는

그녀는 거짓말쟁이

대놓고 믿지는 않죠.

 

나도 거짓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오래전 뉴질랜드의

다웃풀 사운드에서 만났던 아저씨.

 

http://jinny1970.tistory.com/218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 15회-Deep Cove (Doubtful Sound) 4일째

여행15일째-2010년 1월21일 목요일 12am-8:30am Deep Cove (Doubtful Sound) 4일째 오늘은 요트를 타고 다웃풀사운드의 Hall Arm까지 갔었답니다. 물론 낚시도 했구요~ 카누 타러 가다가 아침에 이 스위스 아저씨

jinny1970.tistory.com

 


기름값이 없어서 한 달 동안

항구를 떠나지 못하고

머물고 있다는 것도

조금 믿기가 힘들었고,

푸퐁가에 있는 집은 (그 당시에)

돈이 없어서 전기세(였던가?)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집을 사서 민박을 하는 사람이

돈이 없어서 전기세를

내지 못한다는 것도,

기름값이 없어서 한 달 동안

떠나지 못한다는 것도 나는

거짓말이라 생각했었죠.

 

말이 안되지 않아?

요트를 가진 사람이 기름값이

없어서 떠나질 못하고,

집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전기세를 못 낸다고?

어째 진실처럼 느껴지지 않아.”

 

나의 말에 남편은 쿨하게 한마디.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거짓말이든 말든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

 

남편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이

어떤 말을 해도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밝힐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였던거죠.

그저 그런가부다하면 되는 거죠.

 

결론을 말씀드리면

스위스,키위였던 세아쉬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습니다.

 

집은 대출을 받아서 산 상태라

정말로 전기세를 납부할 돈도

없었던 상황이었고,

다웃풀 사운드에서 만난

기름값을 내겠다는 젊은이를

만나서 함께 거기서 남섬의

최북단인 자신의 집 푸퐁가로 돌아갔죠.

 

그때부터였는지 모르겠는데,

그 다음부터는 누군가

믿을 수 없는 말을 해도

그런가부다하죠.

 

 

https://pixabay.com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나에게 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그 사람이 한 말을

내가 신경써서 새겨들을 것도 아니니

따져가면서 그 사람이

거짓말을 했는지 밝힐 필요도 없죠.

 

가장 최근에 들은 뒷담화는

우리 병동에서 실습을 마친

이란 출신의 F.

 

https://jinny1970.tistory.com/3606

 

조금은 다른 외국인 실습생의 처세술

근무 중에 모여서 수다를 전문적으로 떨어대는 (현지인)동료들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 나는 요양원내에서 일어나는 소식에 어두운 편입니다. 모여봤자 “뒷담화 전문”이니 들어도 별로 유

jinny1970.tistory.com

 

우리 병동에서는 대부분의

현지인 직원들이 두손 들어서

결사반대하니 직업교육을

마친 F를 옆 병동으로 보낸 모양인데,

거기서도 근무하면서 동료들과

문제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탈의실에서 나의 직업학교 동기인

S를 만나서 F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물어보니 F가 거짓말쟁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누구한테는 자기는

이집트에서 왔다고 하고,

누구한테는 이란에서 왔다고 하고..”

 

누구한테는 남편이 전쟁중

죽었다고 하고,

누구한테는 살아있다고 하고,

누구한테는 자살했다고 하고..”

 

누구한테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빨리 집에 가야하니

퇴근을 일찍해야 한다고 하고,

누구한테는 청소년이라

손이 안 간다고 하고..”

 

 

https://pixabay.com

 

F가 어느 나라 출신이면 어떻고,

그녀의 남편이 살아있던 말던

그것이 무슨 상관이며,

F의 아이가 어리건 말건

그게 무슨 상관인데 거짓말을

했다고 난리를 치는 것인지..

 

친하게 지내려고 말을 해봤는데,

하는 말이 매번 다르니

거짓말쟁이로 낙인을

찍어버린 것인지..

 

나는 근무중 혹시 시간이 나서

동료나 어르신들과 잠시 이야기를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립니다.

 

어차피 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들이 나에게 사소한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그게 나에게 해가

되는 일도 아니니 그 말이 진실이거나

말거나 별 신경을 안쓰죠.

 

 

https://pixabay.com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내가 이곳의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 실망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만나서 친해지고,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이

하는 말이 매번 다르면 실망하고

그것이 거짓말이 아닌지

생각하고 고민도 하겠지만,

친구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으니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해도 나는

그러려니..”가 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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