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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인심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50-주고 받는 키위인심 Mangamate 망가마테의 캠핑장에서 저희처럼 여유롭게 뉴질랜드를 떠도는 어르신들을 만났습니다. 이분들께 작은 것을 드리고 아주 큰 것도 받았습니다.^^ 우리가 주는 것을 “너희는 많으니 주는구나!” 하고 당연한듯이 받기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받았다고 뭔가를 돌려주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길 위의 삶이 가끔은 여유로워집니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외국에서 온 여행자들이야 한 곳에 하루, 이틀정도 머무는지라 인연을 만들기는 조금 힘들지만, 조금 여유롭게 길 위를 다니는 사람들과는 꽤 많은 인연들을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시간도 많고, 남편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걸 좋아하고, 거기에 약간의 후한 인심(?)덕에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이 수월하죠.^^ 개조한 작은 버스캠핑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관광객이.. 2017. 11. 3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24-마오리 아저씨의 선물 저희가 잠시 머문 라카이아 피싱헛츠 단지! 아시다시피 이곳은 사는 사람들의 별장같은 피싱헛츠입니다. 그리고 뒤쪽으로 서민들에게 허락된 공간! 캠핑장! 뉴질랜드는 같은 낚시라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낚시하는 조건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있는 사람들은 단지내에 집을 가지고 있고, 보트를 타고 가서 강의 한복판에서 낚시하고! 그나마 조금 있는 사람들은 캠핑카로 이곳에 머물면서 사륜구동에 모든 낚시도구를 싣고 가서 강어귀에 서서 낚시를 하고! 그나마도 없는 사람들은 텐트를 가지고 이곳에 와서 머물면서 강어귀까지 열심히 걸어다닙니다. 우리집(차)의 오른쪽으로 보시면 나무옆에 개 구멍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개들이 들락거리는 곳은 아니고.. 담장나무를 다듬으면서 생긴 공간 같은데... 이곳에 천막을 반.. 2013. 12. 2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89-혹 달고 얻으러 간 배 오늘 살짝 마눌의 성격을 살짝 공개하자면... 오지랖이 심하게 넓습니다. 혼자만 알고 입을 닫아도 될 것을 본인이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에게도 득이 될 거 같으면 상대방에게 일단 정보를 전달하는 걸 사명으로 알고 있는 조금은 주책맞은 아줌마입니다.^^; 배나무 아저씨네 가서 배 얻어온 것도 혼자만 알고 있음 큰일 나는 줄 아는지.. 동네방네 다 알리고 다녔습니다. “캠핑장 앞에 배 무지하게 많이 달린 나무하나 있거든.. 그 집 아저씨가 계실 때 살짝 가서 땅에 떨어진 배 몇 개 주어가도 되냐고 물어봐봐.. 그럼 아저씨가 그냥 막 따가라고 한다.^^“ 며칠 전에 얻어간 배도 아직 남아있는데.. 배로 스콘도 굽고, 배를 썰어서 오븐의 낮은 온도에 말려보니, 먹기에 딱 좋은 말린 배가 탄생했었습니다. 젤리처럼 .. 2013. 11. 1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80-캠핑장옆 배나무 집 아저씨 남편은 하루 종일을 노트북 앞에 앉아있어도 꼼짝도 안하고 잘 견딥니다. 하지만, 마눌은 한 두시간을 고비로 또 다른 일을 찾아서 열심히 돌아다닌답니다. 지금 저희가 머물고 있는 곳은 크롬웰 옆마을 Bannockburn배녹번. 볼 것도 갈 곳도 별로 없는 쪼맨한 마을입니다. 간다고 말도없이 사라졌던 마눌이 갑자기 남편을 부르면서 달려옵니다. “남편, 남편, 이것봐! 배야 배! 많지?” 갑자기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아온 배를 대야에 담아서 남편에게 보여줍니다. “이거 남의 배나무에 달린 거 따온 건 아니지?”(그랬다가는 소송이 걸릴수도 있겠죠?^^;) “뭐시여? 마눌을 뭘로 보고? 이거 내가 얻어온 거거든..” “달라고 했지?” “아니야! 달란 말을 절대 안 했어.” “근디..어떻게 배를 얻어와? 그냥 가져가.. 2013. 11. 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59-남편이 만든 검둥이 패티 남편이 삐졌습니다. 단단히 삐졌습니다. 마눌은 말도 몇 마디 안 했는디.. “이렇게 하면 안 되지.. 깜둥이가 됐잖아..” 하긴 남편은 한다고 열심히 했는디.. 맛있게 먹으라고 상을 차려놓으니 감사하다는 인사가 아니라 불평이라니..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오후에 남편이 요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어제 저녁에 잡았던 송어하고, 시즌의 마지막 날 잡은 화이트베이트의 양이 포장단위(200g)이 못 미친다고 마이크 할배가 주신 화이트베이트! 송어구이와 화이트베이트 패티! 양배추 샐러드해서 기다리던 마눌에게 남편이 송어랑 화이트베이트를 가지고 옵니다. “아니, 왜 화이트베이트는 깜둥이야?” “송어 구운 다음에 그 기름에 그냥 패티를 구웠어.” “아니 왜? 내가 평소에 화이트베이트 패티하는거 봤잖아! 화이트베.. 201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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