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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직업283

우리 집 밥상 위의 논쟁 시아버지는 말씀 하시는 걸 좋아하십니다. 여자인 시어머니보다 말씀이 더 많으시죠. 모르겠습니다. 연세가 드시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로 이렇게 변하신 것인지.. 아님 원래 젊을 때도 이런 성향이셨는지! 저는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더 깁니다. 장보러 가다가 마당에서 시아버지를 만났다? “시간지연 30분에 당첨되셨습니다.!!!” 마당에 서서 시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있어야 합니다. 며느리가 간다고 발걸음을 떼는데도, 계속 말씀하시니 도대체 언제쯤 시아버지의 말씀을 끊어야 하나.. 고민스러울 때도 있죠. 시아버지는 언쟁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좋아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의견과 다르면 투쟁을 하시는 거죠. 얼마 전에는 저도 밥상 위의 그 전쟁에 참여할 뻔 했었습니다. 자! 그 이야기 .. 2019. 1. 25.
잘 가신 두 어르신 우리 요양원의 두 어르신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제는 울지 알고 “잘 가셨다.”는 생각이 드는 거 보니 저도 연륜이 쌓이는 걸까요? 요양원에 오기 전, “누군가가 죽었다.”라는 전제는 항상 슬펐습니다.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셨을 때도 친척들이 시키는 “아이고~아이고~”대신에 “엉엉~” 큰소리로 울었었고, 엄마를 하늘나라로 가셨을 때도 3박4일 동안 병원 장례식장에서 울고 또 울었었죠. 내게 있어서 “누군가가 죽는 것”은 항상 슬픈 일이었습니다. 내 가족을 잃는 슬픔이었으니 말이죠.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이고, 처음에는 내가 알던 분들이 돌아가시는 것이 너무 슬퍼서 일하면서도 울고, 복도를 다니면서도 울고, 그 어르신의 가족 분들이 울면 나도 덩달아 울고, 일을 하러 간 것인지 울러 간 것인지 하루.. 2019. 1. 23.
철저한 AS가 필요한 국제결혼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국제결혼을 해서 살다가 헤어지게 되면 철저한 AS가 따라야 한다는.. 세상의 모든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다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할 수도 있지만,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나서 살다가 이혼하는 것과, 국제결혼을 해서 살다가 이혼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차이가 있습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나라로 남편하나 믿고 시집와서 잘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사라진다면.. 국제 결혼한 아낙은 딛고 있던 반석 같은 땅이 사라져버린 것과 같습니다. 한마디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거죠. 남편 때문에 온 나라인데 남편이 없이 계속 살아가야 하는지... 아님 내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지.. 남편이 없다고 해도 내 나라로 돌아가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떠나온 시간이 긴만큼 다시 .. 2019. 1. 18.
새롭게 알게 된 시어머니 취향 가깝고도 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시어머니였는데, 어머니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이십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왔던 "체코 체스케 부데요비체(부드바이즈)의 크리스마스 시장" 그곳에 도착해서 남편은 ATM기계에서 체코의 화폐인 코루나를 찾았죠. 시어머니도 "나도 한 20유로만 환전했으면 좋겠다."하신지라, 남편에게 "시어머니에게도 돈을 드려야 하니 넉넉하게 찾으라"고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원하시는 20유로는 대충 500코루나. 그곳에 도착해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크리스마스 시장에 도착해서는.. 엄마가 말씀하신 돈을 드리고는 두 분과 헤어졌습니다. 작은 광장에 선 시장이라 돌아보면 또 만나지만, 그래도 시부모님 두 분이 마음 편하게 구경하시고 우리부부도 남편이 사겠다는 엽서를.. 2019. 1. 12.
내가 동료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들 내가 근무하는 병동에는 30여명 이상의 동료들이 있지만, 동료라고 해서 다 친하지도 않고, 조금 친하고 싶고, 나에게 친한 척하는 동료들도 있기는 하지만, 근무 중에는 바빠서 서로의 사생활 같은 건 서로 묻지도 않고, 또 묻지 않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10년 혹은 20년 이상 근무해서 서로에 대해서 잘 알아, 서로의 사생활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제 2년차인 나에게는 절대 넘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이고 인간관계입니다. 원래 타인에 대해서 궁금해도 묻지 않는 성격을 가진 오스트리아 사람인데, 같이 지낸 기간이 길어지니 가슴속 묻어놨던 질문들을 하는 모양입니다. 가끔은 그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을 받습니다. 지난 가을, 요양원 옆 공원의 낙엽이 이뻐서 내 자전차와 한컷. 저는 처음 실습.. 2019. 1. 10.
그녀가 갔다, 그녀가 갔습니다. 처음에는 제 착각인줄 알았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그녀의 흔적을 찾아봤습니다. 냉장고에 그녀의 음식이 하나도 없고, 혹시나 싶어서 지하실에 내려가 봤더니 그녀의 옷이 걸려있던 행거도 다 정리가 됐고, 집 앞 거리에 주차 해 놓는 그녀의 차가 없습니다. 그녀는 2019년 1월1일 저녁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날 정오쯤에 스키타러 나가는 우리부부는 새해파티를 하고 들어오는 그녀를 문 앞에서 만났습니다.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말은 했었는데..그때 아무 말도 없더니만!!! 저녁에 들어와 보니 그녀는 없습니다. 혹시나 날밤 새우는 다른 파티에 갔다 싶어서 그 다음날 들어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정말 갔다는 확신이 들자마자 내가 제일 먼저 한일은 빨래!!.. 2019. 1. 6.
내가 만난 오스트리아의 “효녀 2019년 첫날 여러분이 읽으실 글을 어떤 걸 정할까 생각하다가... 그동안 써 놓은 글이 꽤 있음에도 제쳐놓고 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현재 내 직업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이고, 그분들을 가족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효(孝)도 만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서양인들은 각자의 삶에 충실합니다. 조금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부모도 자식도 각자 자기의 삶만 살죠. 자식들은 밥벌이를 할 나이가 되면 부모에게서 독립을 합니다. 부모는 나이가 밥벌이를 할 때까지만 부양할 의무가 있는 듯이 보입니다. 제 남편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거쳐서 대학을 가겠다고 밝혔을 때, 집안 어른인 시할머니, 시아버지의 반발에 부딪혔었다고 시어머니께 들었습니다. 시할머니는 “대학을 나와서 실업자가 되는 .. 2019. 1. 1.
네 가족, 내 가족 오늘은 참 생각이 많은 날입니다. 네 가족과 내 가족에 대한 생각도 깊이 해본 날이네요. 처음 시작은 이랬습니다. 남들은 쉬는 휴일에 근무하는 마눌을 위해서 잠자다 말고 일어나서 차로 요양원을 데려다준 남편, 저녁 퇴근에 맞춰서 요양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마눌을 기다렸습니다. (이날 비가 온지라 남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10 시간의 근무를 마치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남편의 차문을 여는데 차문은 잠겨있고, 차안에서 남편은 나를 빤히 쳐다봅니다. 나랑 장난이 하고 싶은 모양인데... 비 맞고 서서 남편의 장난을 받아줄 기분이 아닌지라, 문을 두어 번 열어보고는 가지고 있던 우산을 쓰고는 걸었습니다. 집까지 걸어올 생각이었죠. 남편이 뒤따라오면서 “타라!”고 했지만 이미 기분이 상한지.. 2018. 12. 25.
내가 만드는 크리스마스 선물, 견과류 초코렛 매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면서 제가 가족 모두에게 공통으로 준비하는 선물이 있습니다. 어떤 해는 저렴하게 구매한 향수가 되기도 했었고, 올해는 수제 견과류 초콜릿이죠.^^ 보통은 선물은 다 사서 준비하는데, 올해는 어쩌다 보니 수제 견과류를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본 방법으로 아몬드 강정을 만들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것은 견과류 달랑 50%에 나머지는 다 설탕인 듯해서.. 조금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견과류를 사다가 직접 볶고, 설탕을 넣어서 졸였죠.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끊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맛있습니다.^^ 남편의 간식을 싸줄 때 몇 번 싸준 적도 있었고, 남편도 주방에 아몬드 강정이 담긴 병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죠. 어느 날은 병에 있던 아몬드가 반이나 사라져.. 2018. 12. 23.
아무도 모르는 요양원 폭력의 진실, 우리 요양원은 가끔씩 신문기사에 등장을 합니다. 몇 달 전에는 다른 병동에 있는 직원 중 하나가 요양원 어르신들의 물건(돈?)에 돈을 댄 것이 발각이 돼서 해고당한 사건이 신문에 났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또 다신 신문에 우리 요양원에 관한 기사가 나왔던 모양입니다.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신문에 기사가 나간 것은 몰랐었습니다. 어제 시아버지가 뜬금없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네가 근무하는 요양원이 거기 공원 옆에 있는 거 맞냐?” 내가 어디에 근무하시는지 아시면서 왜 또 물으실까? 했었는데... “신문에 네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일어난 폭력사건 기사가 났더라.” “네?” “직원 하나가 다쳤다는데 넌 모르냐?” “제 동료가 당한 일인데 제가 모르다니요. 이미 며칠이 지난 일이라 신문에.. 2018. 12. 17.
오늘 나의 할 일은 Admont 아드몬트 여행준비 아무 스케줄이 없어도 하루가 바쁜 마눌인데.. 오늘은 여행 짐을 싸느라 참 바쁜 일정이 될 거 같습니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적어보니 꽤 됩니다.^^; 우선 이 글을 완성해서 업로드 해야 하고, 제가 없는 기간 동안 예약으로 글을 올려야 합니다. 우리는 금요일에 출발해서 일요일에 돌아오는 2박 3일 여행을 가거든요. 오늘 독일어 학원에 가는 날이라, 숙제도 해야 하고, 동네 슈퍼에 세일하는 것도 사면서 남편이 아침으로 먹는 요거트랑, 우유도 사야하고, 오늘은 남편에게 “월남쌈”을 해 주겠다고 해서 그것도 해야 하고..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짐싸기! 아낙용 짐에는 화장품 가방이 추가되고, 그 외 가져갈 것들도 남자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거기에 미리 검색해본 호텔의 방에는 물 끓이는 커피포트가 없으니.. 2018. 12. 15.
참 불편한 시어머니와의 외출 저는 개인적으로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를 더 좋아합니다. 시아버지는 화가 나시면 “버럭”은 하시지만, 뒤끝은 없으시죠. 반면에 시어머니는 앞과 뒤가 심하게 다르시고, 변덕도 심하시고, 심하게 부정적이십니다. 남편이 딱 엄마 성격입니다. 뭘 물어보면 첫마디는 항상 같습니다. “싫어!”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꼴을 못 봤습니다.^^; 남편과의 상황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우리 집에서 라면을 그리 자주 먹지는 않지만.. 다른 음식도 거의 이런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라면 먹을래?” “싫어.” “그럼 한 개만 끓인다.” “....” 그래놓고 마눌이 라면을 끓여놓으면 남편이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혼자 다 먹습니다. 물어봤을 때 먹겠다고 했으면 2개 끓여서 사이좋게 나눠먹으면 되는데, 안 먹겠다고 해 놓고는 마눌 것을 .. 2018. 12. 11.
잘 선택해야하는 국적, 남한 제가 살고 있는 린츠가 속한 연방주인 “Oberoesterreich 오버외스터라이히“의 Arbeitskammer(아르바이츠캄머/노동 청(조합)에서 모든 의료계 종사원들(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등) 의 등록을 받았습니다. 각각의 직업교육을 수료하면서 받은 수료증이나, 국가고시를 치르고 받는 합격증등. 이런 서류들을 다 스캔해서 노동청 웹사이트에 올려놓는 절차가 중간에 있었습니다. 오버외스터라이히 (연방)주에서 전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는다면, 내 직업교육 증명서류 등등을 다 들고 갈 필요 없이 노동청에서 발급한 “의료종사원 등록증“만 가지고 가면 되는 거죠. 이런 등록 제도는 오스트리아 전국적으로 시행되면 좋겠지만.. 오스트리아는 9개의 연방이 제각기 다른 살림을 하는지라, 오버외스.. 2018. 12. 4.
기분 좋은 날 오스트리아에서는 Fasching 파슁이라 불리고, 독일에서는 Karneval 카니발이라 불리는 축제가 있습니다. 사전에서 찾은 Fasching 파슁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육제 : 카톨릭국에서 사순절 직전 3일 내지 1주일에 걸친 축제 사순절 :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이브까지의 40일: 단식과 참회를 행함 인터넷에서 캡처 내가 알고 있는 파슁은 2월에 있는 걸로 지금까지 알고 있었는데.. 우리 요양원은 11월에 파슁에 관련된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어찌 된 일인가 “카니발”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이 축제는 매년 11월 11일 11시를 기점으로 시작되어 다음 해 3월까지 긴 기간 동안 개최되는 축제이다. 이는 11 이라는 숫자가 카니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대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2018. 11. 26.
파악하기 힘든 시아버지의 진심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일본인과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인의 “혼네와 다테마에(진심과 가심)와 비슷하죠. 왠만해서는 속을 보이는 법이 없습니다. 거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홍보물도 창피해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영수증에 금액이 내가 산 제품과 다른데 그걸 말해서 밝히기 거시기 하니 말고, 어찌보면 “충청도 양반“기질도 있는 거 같고.. 더 자세한 걸 원하시면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496 오스트리아 사람이 말하는 오스트리아 사람의 성격 혹은 특성 시아버지는 전형적인 오스트리아 사람과는 조금 다른 성격이십니다. 할 말은 하시고, 화가 나면 버럭도 하시죠.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알던 시아버지가 요즘은 조금 다른 행동을 하십니다. 원래 그러셨는데 내.. 2018. 11. 25.
그녀의 속보이는 거짓말 우리요양원 직원이라면 1년에 한번은 무료로 참가 할 수 있는 야유회. 나와 같이 야유회를 한번 갔다 온 직원들의 이름을 명단에서 발견했었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원하면 또 갈수 있나부다..” 그래서 나도 얼른 “참가자 명단”에 또 이름을 썼었습니다. 명단의 젤 위에 있는 직원은 우리 요양원 사무실의 행정직 직원입니다. 야유회 갔다 와서 사진들을 내가 왓츠앱으로 보내준지라 그때 이름을 알게 됐죠. 그리고 위에서 4번째는 남편의 외사촌 형수입니다. 둘 다 지난 5월에 나랑 같이 잘츠부르크에 갔었는데.. 여기 또 이름이 있네요. 남편 외사촌 형수의 이름까지 확인하고는 나도 여기에 이름을 썼습니다. 그리곤 혹시나 싶어서 “무엇이든지 물어볼 수 있는” 안드레아한테 갔었습니다. 야유회에 대한 나의 질문.. 2018. 11. 23.
남편에게 보이는 마눌의 모습 내 현재 모습은.. 결혼한 지 11년이 됐고, 낼 모래 50을 바라보고 있는 중년아낙입니다. 일찍 결혼했음 장성한 자식에 손주의 재롱까지도 볼 수 있는 나이. 결혼한 자식도 있을 수 있고, 손주도 있을 수 있는 나이가 바로 40대 후반입니다. 내년 일기장을 준비하면서 요즘 많이 유아틱해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는 매년 저만의 일기장을 준비하죠. 2017년 내 일기장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988 내 새 일기장 2018년은 제때에 일기장을 사지 못해서 A4 사이즈의 공책을 샀었습니다. 너무 공간이 남아서 일기장을 다 채우지 못한 날이 더 많은 일기장이 됐죠.^^; 그래서 2019년 일기장은 일찌감치 준비를 해놨었.. 2018. 11. 22.
선상식당에도 있는 드레스 코드? 우리 회사(라고 쓰고 요양원이라 읽는다.)에 있는 크고 작은 행사 중에 연말에 하는 “크리스마스 직원 회식”이 있습니다. 이 행사를 끝으로 직원들의 공식적인 행사는 끝이죠. 제가 이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이 행사는 있었지만.. 실습생일 때는 실습생이라 정직원들의 자리에 낄 주제가 안됐었고, 정직원이 된 작년에는 옆 마을의 한 식당에서 했었는데.. 그때는 옆 마을까지 갈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서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핑계죠. 옆 마을은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되고, 남편한테 나중에 데리러 오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나만 꿰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모양이 될까봐 일부러 가지 않았었습니다. 제가 우리 병동의 가장 신입 직원에 외국인이었거든요.^^; 그리고 올해! 저도 올해는 “크리스마스 직원 회.. 2018. 11. 19.
또 따라가고픈 회사 야유회 우리 회사(요양원)은 직원들을 위한 행사가 일 년에 몇 개 있습니다. 1년간의 행사들을 미리 직원들 휴게소에 공고해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신청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사는 내가 실습생으로 입문한 4년 전부터 매년 붙어있었지만.. 나는 직원이 아닌 실습생인지라, 이곳의 행사에는 관심도 없었고, 실습생은 직원들 행사에는 참가할 수없을거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런 건 요양원의 정직원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으니 말이죠. 정직원이 된 작년에도 참가할 수 있었지만,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물에 뜬 기름처럼 보이는 것도 싫었고! 2018년 1년 동안 있었던 요양원 직원들을 위한 야유회들입니다. 1월에는 스키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고사우/바드이슐을 갔었고.. (.. 2018. 11. 18.
요리하며 보낸 나의 반나절 아낙이면서 요리 하는 걸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먹고 살기위해” 혹은 “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자주 합니다. 드물게는 호기심에 하는 요리들도 있기는 합니다.^^ 오늘은 이 모든 것들이 짬뽕이 된 날이죠.^^ 해 놓고 안 먹어서 시어 꼬부라진 깍두기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밥을 안 먹으면 지하실에 해 놓고 잊는 김치류가 쪼매 있습니다.^^; 깍두기도 지난 여름에 해 놓고 안 먹었으니 두어 달이 지난 상태였죠. 깍두기는 김치도 아닌지라 국도 못 끓여먹고, 너무 시어서 아삭한 맛도 없는지라 처치 곤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건 “깍두기 볶음밥” 그래서 깍두기를 다지는 일로 요리의 문을 열었습니다. 깍두기를 다져서 물기를 빼고는 프라이팬에 볶았습니다. 나중에 찬밥만 넣으면 “깍두기 볶음밥”으로 재탄생될 수 .. 201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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