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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사람들3

사람은 죽을 때가 되어도 착해지지 않는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죠. 죽어서야 떠날 수 있는 곳, 요양원입니다. 인간이 삶이 끝나가는 지점쯤에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다 생각했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진리가 하나 있죠. “사람이 악하면 죽어서 지옥 간다.” 착한 일을 했다고 천당에 간다는 확신은 없지만.. 악한 일을 하면 지옥에 간다는 걸 죽어봐야 아는 건 아니죠. 그래서 삶의 마지막에 서있는 사람들은 더 선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 혹시나 다른 문화여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내가 아는 것과는 다른 것들이 있을 때는 질문을 해야죠. 그래서 저는 동료 직원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합니다. 어느 날 뜬금없이 동료 직원에게 이런.. 2019. 8. 13.
날 피곤하게 하는 고객과의 심리전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는 심리전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렇게 피곤하게 살기 싫거든요. 그리 많지는 않는 연애를 할 때도 좋으면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짝사랑은 못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좋아하면 “좋아한다” 말해서 상대방이 받아주면 사귀는 것이고..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아도 일단 내 마음을 털어놨으니 만족했습니다. “가슴 속에 묻어놓고 혼자 하는 속앓이=짝사랑” 보다는... 차이더라도 내 속이 편한 것이 더 중요한 인간형이었죠. 나이가 든 지금도 “좋다”, “싫다”이지 상대방의 심리를 봐가면서 말을 바꾸는 이상한 심리전은 하지 않는데.. 제 남편은 마눌과 하는 “심리전”이 재미있는지 시시때때로 날 피곤하게 합니다. 어떻게 마눌을 피곤하게 하냐구요? 마눌이 “착한마눌”모드일 경우에는 .. 2019. 4. 21.
역사 속에 사는 사람들 우리 요양원에 계신 분들 중, 요 며칠 새에 몇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생이 다하는 순간은 생각만큼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오죠. 어르신들도 심하게 땀을 흘리시거나, 설사를 한 이틀 하면서 탈수가 오는가 싶으면.. 아주 짧은 순간에 돌아가십니다. 우리요양원에 영화의 주인공 같은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혹시 영화“말레나”를 아시나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여배우가 나왔었죠. 너무 아름다워서 여성들의 시샘을 받던 여성이 전쟁 중에 먹고살기 위해 몸을 팔아야만 했는데.. 적군이 물러가고 마을의 아낙들은 이 아름다운 창녀의 머리를 다 뜯어서 마을에서 쫓아내죠.. 뭐 이렇게 영화가 흘러갑니다. 전쟁 중에 먹고 살기 위해서 몸을 팔아야만 했던 현실은 .. 2018.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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