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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며느리15

시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름 휴가? 작년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우리부부는 가능한 외출도 삼가했고, 국경을 벗어나는 여행도 안 했었죠. 남들보다 훨씬 더 조심스러운 성격의 남편이라 올해도 국경을 벗어나는 일은 없을 거 같았는데 남편이 뜬금없는 크로아티아 이야기를 합니다. 작년 코로나 초기, 유럽 여러 국가들이 국경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사람을 헷갈리게 할 때도 휴가를 갈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가면서 잘 다녔고! 올 여름에도 내 동료들을 보니 참 다양한 나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이태리,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등. “도대체 코로나가 안 무섭니?” 하고 묻고 싶을 정도였죠. 자기 차를 운전해서 국경을 넘는 건 그나마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니 안전하다고 해도 항공편으로 여행을 다니는 건 아직은 불안한데.. 우.. 2021. 9. 18.
마당에서 만난 고부간의 수다 우리 부부는 옆집에 사시는 시부모님과 같은 마당을 쓰고 있지만 두 분을 매일 뵙지는 못합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시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는 문화가 아니어서 일부러 시부모님이 사시는 건물에 찾아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것도 있고! 내가 활동하는 시간과 두 분이 활동하시는 시간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죠. 시아버지는 봄에서 가을까지는 해가 뜨기 전에 마당에 나오셔서 해가 진 다음에 집에 들어가시니 밖을 나다니면서 마당에서 일하시는 시아버지는 거의 매일 뵙지만, 시어머니는 집안에서 자주 안 나오시니 며칠에 한번 정도 뵙습니다. 4월인데도 해가 안 뜨면 쌀쌀한 날씨라 거의 매일 흐리고 꾸물꾸물한 겨울 날씨의 연속! 그러다 해가 뜨면 간만에 빨래 하는 날이 되죠. 마당에 있는 빨랫줄에 우리 빨래에 시어머니가 해서.. 2021. 5. 6.
투덜이 시어머니를 대하는 며느리의 자세 남편의 주식인 빵은 잘 안 먹는 제가 요새 제가 자주 먹는 빵이 생겼습니다. 그 빵은 세일을 하면 절대 지나치지 못하죠.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제가 선 곳은.. 제일중인 내가 좋아하는 빵. 바로 누텔라 크로와상입니다. 크로와상은 버터가 겹겹이 들어간 칼로리가 어마어마한 빵 중에 하나죠. 원래 빵은 잘 안 먹고, 버터도 피하는데 누텔라가 들어간 크로와상은 먹습니다. 좋아한다고 해서 매일 사먹는 건 아니고, 세일에 들어가면 한두 번 사먹는 정도입니다. 며칠 전 전단지에서 보고 “사먹어야지!" 했었던 크로와상. 44% 세일하니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죠. 세일할 때 왕창 사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나중에 데워먹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매일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닌지라 세일 할 때만 사먹습니다. .. 2019. 3. 6.
생색은 내가, 돈은 당신이, 가끔 시댁살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곳에 풀어놓으니, 제가 시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거 같은데,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상을 사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가끔씩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렇다는 이야기였던 거죠. 가끔 시부모님께 섭섭한 것은 저만의 감정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우리 동네 쇼핑몰에서 또 할인권을 돌렸나봅니다. 이건 신문 사이에 끼워서 배달되는지라, 신문을 안보는 사람들은 모르는 정보입니다. 거리에 나뒹구는 할인권을 뒤집어서 날짜를 확인 해 보니..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날름 주어왔습니다. 이 할인권은 우리 동네 쇼핑몰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슈퍼에서 파는 식품은 25%, 슈퍼에 딸려있는 레스토랑음식은 50%” 나야 우리 동네 쇼핑몰이라고 표현을 하고.. 2017. 9. 19.
며느리에게 배우는 IKEA이케아 핫도그 시부모님과 잘츠부르크에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이였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라는 이야기인거죠!^^;) 보통 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았을 시간이지만, 오스트리아의 이케아는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하는지라,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이케아에 가기로 했습니다. 잘스부르크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제대로 끼니를 못 때우기도 한지라, 이케아의 저렴한 핫도그를 간식 삼아서 먹을 생각도 있었구요. “엄마, 아빠, 우리 집에 가는 길에 이케아에서 간식으로 핫도그 먹을 예정이니까 조금 출출하셔도 조금만 참으세요!” “이케아에 쇼핑가냐?” “아니요! 일단은 간식을 먹는 것이 목적이예요.” 시부모님과 저희 부부는 이케아 안에서 따로 떨어져서 짧게 쇼핑을 한 후에 계산대 앞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일단은 시어머니와 남편은 자리를 잡았고, .. 2015. 2. 12.
시부모님의 선물 오늘은 여러분께 자랑을 해보려고 합니다. (며칠동안 제 시부모님의 이야기가 시리즈로 나가고 있습니다.^^) 제 시부모님께서 저에게 주신 선물을 말이죠! 다시 오스트리아를 떠나는 날! 비엔나에 있는 공항까지 가야하는 상황이라 이른 아침에 (시)아빠가 저를 린츠기차역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물으십니다. “너 미국달러 필요하냐?” “미국달러요? 뉴질랜드에서는 필요 없고.. 나중에 돌아 올 때, 동남아 잠시 여행하는데.. 그때는 필요하겠네요.” 아빠는 자켓 안쪽의 주머니에서 하얀 봉투를 내미십니다. 보통 때 같으면 사양하고 안 받았을텐데.. 그냥 감사하다고 그 봉투를 받았습니다. (제 시부모님은 며느리한테서 항상 받는다는 생각을 하시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주시는 것을 제가 사양하면 조금(아주 .. 2013. 8. 21.
잔소리 하는 며느리 제 시어머니의 취미는 쇼핑입니다. 특히나 옷 사시는 것을 너무도 좋아하십니다. 식료품 쇼핑을 가셔도 옷가게는 그냥 지나치시는 법이 없으시죠! 이런저런 옷을 몸에 대보고 입어보시는 어머니께 며늘이 한마디 합니다. “엄마, 살 빼신다며..자꾸 큰 사이즈 옷을 사시면 어떻해요?” “음.. 그냥 디자인이 예뻐서 한번 대 본거야~^^;” 몇 년 전 아프셨을 때는 옷 사이즈(유럽용으로)가 36까지 내려갔었는데.. 지금은 보통 입으시는 사이즈인 42를 지나서 지금은 44를 입으십니다. 무슨 사이즈가 그렇데? 하시는 분을 위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한국사이즈도 치자면 M(edium)과 L(arge) 중간정도의 사이즈를 입는 제가.. 유럽사이즈는 38입니다. 38정도면 유럽에서는 S(mall)과 M(edium)입니다. .. 2013. 8. 15.
시어머니에게 배우는 요리-감자생선까스 저는 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시댁에 가면 시어머니옆에서 보조만 한답니다. 말인즉..시어머니께서 요리를 다 하신다는 말씀인거죠^^;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전 요리 하는걸 좋아해요!”하는 타입은 절대 아닙니다. 먹어야 하니 요리를 하는 스탈이죠! 맛있는 요리를 먹어도 왠만해서는 “이거 어떻게 만들어요?”하고 묻지 않습니다. 왜냐? 요리 하는걸 즐기는 스탈이 아니거든요^^; 저와는 반대로 제(시)엄마는 요리 하는걸 좋아하시는거 같습니다. 집안 곳곳에 요리책들이 있고, 빵이나 케잌도 매일 다른 책을 보고 하신답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저의 시댁에서는 매주 금요일이면 생선요리을 먹는답니다. 하긴 전에는 명절때나 주말에 잠깐 얼굴을 비추는 며느리이다 보니 시부모님께서 뭘 해 먹고 사시는지 전혀 알 길이 없기도.. 2012. 7. 14.
외국인 시부모님에게 끓여드린 신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조금 엽기적인 며느리인거 같습니다. 사실 한국인이 먹기에도 매운 신라면을 외국인 시부모님께 끓여드린 것을 보면 말이죠^^; 내가 끓인 신라면을 한번 먹었던 남편의 동료의 표현을 빌리자면.. 뒷동네(=왕십리=궁디?)에서 불이 나는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먹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해야만 했구요^^;) 사실인즉은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시부모님께 비빔국수를 해 드리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매운걸 잘 드시는 (시)아빠께는 고추장 비빔국수를.. 매운걸 못 드시는 (시)엄마께는 간장비빔국수를.. 계획은 이랬었는데... 아시아식품점에 가서 보니.. 사실 고추장, 간장, 참기름, 참깨등을 사면 한번에 다 사용을 못하니 나머지는 시댁에 둬야 하는데, 이런 종류의 양념을 안 쓰시는 시어머니께 .. 2012. 7. 12.
감사한 시집살이 사실 시댁으로 들어오면서 걱정을 조금 했습니다. 결혼 5년차에 들어섰지만, 한번도 남편없이 시댁에 혼자 있었던 적이 없었거든요. 남편이 출국하고, 저도 금방 출국하게 될 줄 알았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서 이번주까지 3주차입니다. 오늘 제가 출국하게 되니, 남편이 떠나고 딱 3주를 시부모님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전에는 시댁에 와도 시부모님과는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대부분은 주말이나 휴가때 시댁을 오니,평소에는 6시에 일어나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조금 늘어지게 잡니다.^^;) 시엄니가 차려놓으신 아침을 남편이랑 둘이 먹고, 저는 계속 주방에 머물면서 (시)엄마가 점심을 준비하시면, 옆에서 야채 다듬거나, 요리중에 나오는 그릇들을 씻거나 하는 정도로 도왔습니다. 그렇게.. 2012. 6. 25.
친절한 시엄마를 둔 며느리의 고민 오래전에 유럽에 사는 저와 여행을 하겠다고 한국에서 유럽까지 왔던 지인이 있었습니다. “빨래할거 있음 내놔!” 했더니 내놓는 그녀의 옷가지에서 난 그녀의 속옷(아래쪽)을 발견했습니다. 그 속옷을 보면서 처음에는 “아니, 날 어떻게 보고 빨래감에 속옷까지 내놓나? 너무 심한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구요. 남자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자기 속옷은 남의 손에 안 넘기고 자기 손으로 세탁하는 것이 보통이죠! 제가 아주 오래전에 동남아의 나라에서 살 때는.. 집에서 일하는 직원(집안청소, 빨래, 식사등)이 제 속옷을 손빨래 해서 다림질까지 해서 내방에 갖다 두었습니다. 그렇게 살 때는 다른 여자의 속옷을 세탁하는 기분이 어떤건지 몰랐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한 듯이 살았기도 했구요. 그렇게 살아온 내가 다른.. 2012. 6. 17.
시아버지가 사신 당신의 크리스마스 선물! 당구대 제목을 써놓고 보니 쪼매 그렇습니다. 시 아부지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맞기는 한디.. 그것이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것이 아니고, 아버지 당신이 당신을 위해서 사신거거든요.^^ 작년에 울(시)아부지는 다트를 아주 열정적으로 하시더니만, 올해 들어서는 포커를 하셨습니다. 거의 100유로짜리 포커게임(카드 및 게임용 칩)를 사셔서는 작은 아버지댁에 두고, 매주 토요일이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작은(시)아부지댁에 게임을 하시러 가셨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갑자기 당구대를 장만하셨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주고받는 행사가 끝나고.. 아버지께서 ”따라와봐! 보여줄게 있어!“하십니다. 그래서 따라가 보니 겨울에는 온갖 나무들이 차지하는 창고 한가운데 떡 하니 놓여있는 당구대 하나. “엥? 아빠(papa) 이거 뭐예요.. 2012. 4. 11.
처음 가 본 오스트리아 장례식 오늘은 울 시엄니(10 남매) 의 오빠중 한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시아부지(5남매)쪽 형제,자매분들은 시아부지 생신잔치 하실때, 얼굴을 다 봤는데, 시엄니(10 남매)쪽 형제,자매분들은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거든요. 가기 전에 사실 걱정을 조금했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시 외삼촌 장례식에 내가 가서 울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내가 울면 혹시나 "코메디"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구요! 제가 원래 눈물이 많은지라, 울 시엄니가 우시면 항상 따라 울거든요. 울 시엄니 옛날 얘기 (남편 어릴 때, 시아부지가 잘 못 해 줬던거-돈 안 번다고 구박도 하고) 하실때 가끔 우시거든요. 시엄니의 형제,자매분들을 이런(장례식) 기회에 만나게 되는건 원하지 않았지만, 뭐~ 내가 원하지 않는다.. 2012. 3. 26.
며느리를 위한 시어머니의 선물!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저는 시부모님께 선물을 받습니다. 현금 50유로! 이것이 나에게 주시는 선물이십니다. 내생일 때도 마찬가지로 50유로(8만원?)를 주십니다. 에이~ 왜 이리 짜게주남?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곳의 선물 문화가 비싼 것을 주는 문화가 아니라 저렴하고 받아서 부담이 안되는 선(10유로?)에서 선물을 한답니다. 10유로에 비하면 50유로는 아주 꽤 많이 주시는 선물이신거죠^^ 며느리의 취향을 모르시니 “그냥 니가 사고 싶은거 사!” 하시는 마음이시겠지만, 그래도 돈으로 받는 며늘의 마음 한편으로는 섭섭했드랬습니다. 어떤 선물을 줄지 생각하고, 그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고르는 것도 사실은 사랑이나 관심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 몇해 전인가는 우리부부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타월.. 2012. 3. 25.
남의 일 같지 않은 일 내가 다니는 독일어코스에는 국제 결혼한(오스트리아인과) 여성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반에 유난히 시끄러운 티니라는 아줌마(아이 둘)가 있습니다. 그녀는 홍콩에서 관광가이드로 일하다가 5년 전에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고 이곳에 왔다고 합니다. 그녀는 평소에도 그녀의 시어머니 얘기를 참 많이 합니다. 하루 건너 한번씩 집에 와서는 “집안이 왜 이리 더럽니?” “아이 옷는 모두 다 다려라~” “넌 왜 이리 게으르니?”등등등 쉴새 없이 잔소리를 해댄다고 합니다. 시부모님은 두 분이 거의 똑 같은 수준으로 티니를 구박하고,잔소리하는데, 남편은 아무런 방패도 못 된다고 하네요. 남편이 부모님을 무서워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녀는 수업시간에 자꾸 수업과 상관없는 얘기를 해서 수업시간 내내 거의 훼방수준으로 강의를 이끌어가.. 201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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