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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일상409

남편이 화장실에서 실신했다 남편은 꽤 건강한 편입니다. 50대 초반에 담배는 안 피고, 술도 친구들을 만나면 맥주 한 두잔 정도 마시기는 하지만, 친구를 만나는 것이 연중행사에 가까우니 맥주도 1년에 한두 번 마시는 정도이고! 운동을 대놓고 밝히지는 않지만, 계절별로 마눌과 다양한 것들을 즐기죠. 겨울에는 눈신발 등산에 노르딕스키, 여름에는 등산을 하고, 산악자전거도 타면서 카약도 타면 하루 종일 노를 저으며 팔 운동도 엄청나게 하죠. 그 외에 날씨가 좋으면 테니스도 시시때때로 치러 다니고! 거기에 미식가라 음식도 제철 재료로 건강하게 매 끼니를 챙기죠. 배가 조금 나오기는 했지만 나보다는 엄청 건강하다고 믿고 있었던 남편이 어느 날 기절을 했습니다. 내가 조금 둔했다면 남편이 기절 했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텐데.. 아침.. 2022. 10. 12.
내가 한 삼자대면 우리 병동에 나는 거리를 두고 있는 직원이 몇 있는데, 그녀도 그중에 하나죠. 인종차별적인 발언일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흑인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온 흑인들과 별로 좋은 기억이 없거니와, 그들은 너무도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을 하죠. 우리 병동의 유일한 흑인인 직원M도 나에게는 조금 불편한 생활매너를 가지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이면 그리 까불거리는 나이가 아님에도 요양원에 일하러 온 것인지 놀러온 것인지 착각 할 정도로 까불락거리죠. 그러다가 병동내 어르신과 불화도 있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344 우리 요양원 흑인직원 인종차별 이야기 우리 요양원에는 다양한 외국.. 2022. 10. 10.
남편만 바쁜 요즘, 뉴질랜드 여행 준비 우리가 오스트리아를 떠나는 항공편은 10월 26일. 이 글을 쓰는 오늘은 10월7일 저녁. 10월달 근무일이 10일이고, 마눌은 출국 전까지 아직도 5일이나 근무를 해야 하지만, 10월 1일부터 장기 휴가에 들어간 남편은 하루 종일 시간이 아주 많죠.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남편은 “철저한 계획” 인간형으로 장보러 갈 때도 살 것을 꼼꼼하게 적은 후에야 집을 나서지만, 마눌은 뭘 살지 생각도 안하고 그냥 장바구니 들고 나서는 타입이죠. 한마디로 “무계획이 계획”인 인간형입니다. 마눌은 갈 날이 잡혀있지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가나부다”하고 있지만, 남편은 요즘 엄청 바쁘게 지내고 있죠. 남편은 마눌을 데리고 “국제 운전면허증”발급을 받으러도 갔다 왔습니다. 남편이 가지고 있는 뉴질랜드 면허증은 유.. 2022. 10. 8.
나는 생각한다, 고로 요리한다. 달랑 6개월 떠나는 집이지만, 떠나기 전에 우리가 해 채워야 할 일들은 너무 많았습니다. 내 뉴질랜드 방문 비자나, 항공권 그리고 입출국에 필요한 코로나 백신관련 서류들은 둘째치더라고 제일 중요한건 우리 집에 있는 식재료들을 정리하기. 그래서 새로 장을 보는 대신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재료들을 처리하는데 집중을 했죠. 평소에는 넘치도록 차있던 지하실 냉동실에 반이나 빈 상태. 냉동고가 가득 찬 상태임에도 끊임없이 뭔가를 사다 나르던 남편이, 요즘은 정말로 필요한 것이 아니면 사지않고 냉동실에 쟁여 둔 고기들은 주말 바비큐로 해치우고 있죠. 남편이 사지 말라고 했음에도 내가 사들였던던건 냉동 새우, 세일 제품이어서 살짝 욕심이 났지만, 냉동실에 얼려놓은 각종 페스토들을 처리할 목적으로 산 거였죠. 그외 .. 2022. 10. 6.
우리 집 과일 전쟁 우리 집의 평화는 남편과 내가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가능합니다. 남편이 입을 여는 순간이나, 남편이 내 곁에 가까이 오는 순간부터 우리 집의 평화는 박살이 납니다. 남편이 입을 열면 편안했던 내 속은 한번에 훌러덩 뒤집어집니다. “사과 상한 거 하나 발견했어. 이거 벌금 1유로야.” 아니, 사과는 내 돈으로 샀고, 아직 남편이 환불도 해주지 않았으면서 다짜고짜 벌금이라니! 우리 집 벌금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2023 남편의 새로운 취미, 벌금때리기 평일에는 회사에 출퇴근하느라 바쁜 남편이 주말마다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아마도 혼자 자취 할 때부터의 습관인거 같은거죠. 주말에는 시간이 조금 남으니 자기 딴에는 청소를 한다고 하는 .. 2022. 10. 4.
싸가지 없는 병동 도우미 나는 가끔 현지인 남편에게 내가 겪은 상황이 정상인지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내 눈에는 아닌데, “이곳의 문화에서는 괜찮은건가?” 하는 마음에 말이죠. 오늘도 그런 날이죠. 남편에게 그동안 생각만 했던 질문을 던졌습니다. “남편, 사람의 성 뒤에 “Lein라인”을 붙여서 불러도 되나?” “누가 그래?” “우리 요양원 흑인도우미가 병동내 어르신의 성 뒤에 Lein를 붙여서 부르더라구!” “미친거야?” 남편의 한마디에 정리가 됐습니다. 독일어에는 단어의 뒤에 붙어서 사용하는 축소형 어미가 있는데, 어떤 명사에 작거나 귀엽다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대표적으로 “-lein라인”과 “-chen헨”이 있죠. ‘Lein라인’ 같은 경우는 시어머니가 남편이 어릴 때 “theolein테오라인”이라 불렀다고 하셨는데 뜻은 .. 2022. 9. 30.
조금 연기된 휴가 남편이 회사에서 받은 휴직기간은 10월부터 3월까지 6개월. 거기에 맞춰서 나도 6개월의 시간을 만들었는데, 막판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니, 막판이 아니라 문제는 중간중간에 많이 튀어나왔었죠. 그 문제들을 다 해결하고 나니 막판에 우리의 길을 막는 건 바로 항공권 가격. 비엔나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저렴한 방법 중 하나는 대한항공 이용하기. 원래 대한항공이 비싼 티켓 가격을 자랑하지만, 유럽에서 뉴질랜드를 들어갈 때는 제법 합리적(이라 쓰고 저렴하다 읽는다.^^)인 가격이죠. 가격 말고도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 경유” 유럽에서 한국 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중간에 한국을 경유한다면 거의 공짜로 한국을 다녀오는것과 마찬가지인거죠. 사실 항공권은 아주 막판까지 예약을 하지 못하고 .. 2022. 9. 26.
동료들이 질투하는 나의 6개월 장기 휴가 병동 내에는 10월부터 내가 6개월동안 휴가를 간다는 소문이 이미 다 퍼진 상태. 나에게 직접 물어온 직원도 있지만, 서로 주고 받는 정보 속에 내 이야기도 있었을 테니 대부분은 알고 있죠. 근무 이틀째 출근을 해서 일 하다가 오전 휴식시간에 나의 늦은 아침을 먹으려고 사무실에 들어가니 두 직원이 있길래 안부를 물었습니다. 오늘은 다른 층에서 근무를 하지만 전날은 같은 층에서 함께 근무를 한 동료들이라 “오늘은 어때?”하고 안부를 물어오니 나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왔습니다. 좋다는 의미의 “Super”가 아닌 “OK”라고 하니 단박에 들어오는 핀잔. 근무 이틀 째이고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해서 조금 피곤도 했었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OK라고 했는데 그것이 왜 불만인것인지.. 내가 심히 기분이 좋거나, .. 2022. 9. 24.
불쌍한 인생들 간만에 근무에 들어가니 “금방 가실 거 같았던 두분”은 더 이상 계시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하늘 행 열차를 타셨죠. https://jinny1970.tistory.com/3692 떠나갈 사람들 이승에서의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는 곳, 요양원.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사시는 곳이라, 어르신중 한 분이 하늘나라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별로 놀랍지 않죠. 오랫동안 와상환자셨다면 “ jinny1970.tistory.com 이번에 하늘나라로 가신 두 분은 참 불쌍한 인생을 사신 분들. 80대 중반의 H씨는 걸을 수 없는 신체적 장애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전부 다 말하지 못하는 정신적 장애를 갖고 계셨음에도 한평생 불평없이 참 꿋꿋하게 사시고 가신 분이라 마음이 짠하고! 90대 중반의 S부인은 “불평과 불만”으로 .. 2022. 9. 22.
날 외출하게 만드는 시누이 아시는 분만 아는 일이지만, 우리부부는 시댁에 살고 있습니다. 가끔 방문하는 시누이의 건물을 나눠서 사용하고 있죠. 1층에는 우리부부의 침실이면서 거실인 방이 하나 있고, 2층에는 시누이와 함께 사용하는 주방과 욕실 & 화장실이 있죠. 집에 오면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는 시누이라, 우리의 주방은 시누이가 커피포트에 커피를 끓이고, 우유를 데우는 정도만 사용하지만, 내가 주방에 터잡고 앉아있으면 시누이가 오가며 불편할까봐 저는 제 아지트인 주방에서 철수를 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을 우리들의 침실에 있는 남편의 책상 옆에 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옆에 앉으면 귀찮게 하는 남편 때문에 시누이가 있는 동안에는 가능한 노트북 사용을 자제하죠. 처음에는 시누이에 대한 모든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부모님이.. 2022. 9. 19.
내 마음이 가는 그녀 내 동료, S는 내가 존경하는 직원 중에 한 명입니다. 실습생 시절에 그녀와 근무를 하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어르신들을 존중한다.” 그녀가 나를 싫어하건 말건 그녀는 분명히 좋은 직원이었습니다. 열두분의 어르신이 사시는 지층에서 하루의 근무를 끝내고 퇴근을 준비하면서 그녀는 각방의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이제 퇴근한다. 잘 주무시라!”는 인사를 했죠. 직원 중 누구도 퇴근하면서 각 방에 있는 어르신께 작별인사를 하지 않는데.. 어르신들 하나하나 챙기면서 인사를 하는 그녀가 조금은 달라 보였죠. S도 실습생인 내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직원 중에 하나였습니다. 직원마다 일을 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니 “친절”의 개념이 조금씩 다르지만 S도 내가 손꼽는 “친절한 직원”중 하나죠. 처음에는 몰랐었는데, .. 2022. 9. 17.
내가 하지 못한 신문 심부름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가끔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하십니다. 당신이 하실 수 있는 일을 부탁하는 얄미운 경우도 있고, 당신이 하실 수 없는 일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고수하고 있는 태도는 “나 몰라라~” 근무 시간인 경우에 어르신을 모시고 밖에 나가는 건 근무중이니 가능하지만, 근무를 하지 않는 개인시간에 어르신의 심부름을 해주는 직원은 드물죠. 어르신의 가족이 하나도 없는 경우에는 필요한 물건을 위해 직원이 자신의 쇼핑을 할 때 물건을 사오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외는 어르신의 가족이나 어르신의 법정대리인에게 이야기를 하는 정도죠. 가족이 없는 경우도 법적으로 대리인이 있어서 어르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만 하면 사다 줍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의 돈만 탐내는 친자식보다 .. 2022. 9. 15.
남편이 요즘 사고 싶어하는 기계 뉴질랜드로 떠날 준비 다 마쳐 놨다가 코로나 때문에 잡혀서 얼떨결에 지금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부부. 그것이 벌써 꽤 오랜 시간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287 나 계속 일하게 해주세요, 실업자가 되기는 싫어요~ 남편은 나에게 실업자가 되라고 했습니다. 한 6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비자도 새로 만들고, 항공편도 알아봐서 뜨자는 이야기죠. 하지만 6개월 기다려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라는 보장은 jinny1970.tistory.com 애초에 시댁에 들어와서 살 때까지만해도 “(2년 과정의) 내 직업교육을 마칠 때까지만” 이라는 무언의 계획이 있었죠. 그렇게 2년이면 될 줄 알았던 시간이 이런저런 이유로 해를 몇번 더 넘겼습니다. 애초에 잠시 살다 나갈 생각으로.. 2022. 9. 11.
떠나갈 사람들 이승에서의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는 곳, 요양원.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사시는 곳이라, 어르신중 한 분이 하늘나라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별로 놀랍지 않죠. 오랫동안 와상환자셨다면 “잘 가셨네.” 가 직원들의 반응. 보통은 한 분씩 가시는 하늘나라인데, 이번에는 두 분이 가실 준비를 끝내셨죠. 두 분은 정말로 삶의 끝에 도착을 하신 상태라 숨만 쉬고 계신 상태. 그중 한 분은 지난 7년동안 나와 자주 산책을 다니셨던 중증장애 H할배. 세계 2차 대전 중에 히틀러는 유태인 뿐 아니라 외국인, 집시, 3주이상 병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자국민 동성애자들과 순수혈통이지만 장애를 가진 자국민도 가차없이 다 수용소의 가스실로 보내 버렸죠. 위 설명 중 “외국인 노동자”는 독일에 일하러 온 이주 노동.. 2022. 9. 9.
시엄마가 삐졌다. 제 시어머니는 한성격 하시는 분이십니다. 고집도 있으시고, 인색하시고, 샘도 많으시고, 남이 당신보다 잘되면 배 아파하시는 한마디로 조금 고약한 성격의 소유자이시죠.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은 넉넉해지고 너그러워질 거 같지만 이건 사람들의 착각입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가진 성질을 버리지 못하고 고약하게 살다가 가죠. http://jinny1970.tistory.com/3048 사람은 죽을 때가 되어도 착해지지 않는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죠. 죽어서야 떠날 수 있는 곳, 요양원입니다. 인간이 삶이 끝나가는 지점쯤에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다 생각했습니다. 종 jinny1970.tistory.com 평소에도 시어머니의 성격.. 2022. 9. 7.
직장내 편가르기, 현지인 직원과 외국인 직원 우리 요양원, 제가 근무하는 병동에 외국인 직원들의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병동의 도우미(=Heimhilfe 하임힐페)들도 (외국인 출신이) 2명이나 더 들어왔고, 그외 환갑이 넘은 체코 출신 간호사도 우리 회사의 다른 요양원에서 우리 요양원으로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우리 병동의 첫번째 외국인 직원이죠. 내가 근무하기 전에도 외국인이 있기는 했지만, 외모는 외국인이지만.. 그들은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들 자신도 “오스트리아 사람”이라 생각하는 부류라 외모도 외국인이고, 독일어도 버벅이던 외국인은 나혼자였죠.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듯이 우리 요양원에 들어와서 7년차! 실습생 2년에 정직원 5년을 겪으면서 동료 직원들의 대놓고 차별, 은근히 차별을 다 겪으며 지금까지 왔습.. 2022. 9. 3.
눈치빠른 며느리가 읽은 시어머니의 마음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주변을 배려하고, 모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데, 나는 그런 한국인들중에 하나로 한국에 살았다면 별로 뛰어나지 않았을 “눈치”지만, 외국에 살면서 나의 눈치는 “천단”으로 승격했죠. 왜? 외국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상황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일부러 설명을 해줘야 알아듣고, 설명을 해줘도 “뭐래?” 할 때가 많습니다. 내 남편도 그리 둔한 인간형은 아닌데, 한국사람인 마눌에 비해서 상황 판단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죠. 눈치 천단인 며느리는 이번에도 시어머니가 보이는 반응으로 단박에 시어머니의 마음을 읽었죠. 날씨가 좋은 주말에 남편이 자주 하는 건 숯불을 피워서 고기를 굽는 “바비큐” 마당에서 고기를 굽는 것도 사실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일상은 아닙니다. 일단은 .. 2022. 9. 1.
페이스북 친구삭제를 당했다. 한번도 그녀를 친구라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내가 처음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는 나에게 유난히 쌀쌀 맞은 직원 중 하나였습니다. 그 당시 두번째 아이를 임신중이라 배가 조금씩 불러오면서 그녀는 휴직에 들어갔고, 아이를 낳고 1년후쯤, 내가 정직원이 된 후에 그녀는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왔죠. 외모는 나와 흡사했지만,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했고, 외모는 동양인이지만 스스로 “나는 오스트리아 사람”이라는 그녀와 나는 공통점이 전혀 없었죠. 그러다 그녀를 알게 됐죠. https://jinny1970.tistory.com/3103 내 동료의 인생 이야기, 사랑 받지 못한 그녀 우리 요양원에는 나랑 비슷한 외모를 가진 직원이 있습니다. 한국사람인 내가 나란히 서있으면 꼭 자매같이도 보이죠. 같은 .. 2022. 8. 30.
요즘 남편이 애타게 기다리는 소식 남편은 매일 마눌을 닦달합니다. “메일함 봤어? 이메일 확인했어?” 남편의 애타는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안 오는 메일인데, 매일 메일함만 열어보면 뭐하냐구요? 남편은 지금 마눌의 뉴질랜드 방문비자를 수속중이죠. 이번에는 6개월 정도만 머물 예정이라 따로 비자신청없이 뉴질랜드 입국하면서 3개월 관광비자를 받은 후에 다시 3개월 연장하면 될 거 같은데, 남편은 전에 이민국 직원이 했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있습니다. “영주권자의 배우자가 관광비자로 뉴질랜드에 입국시 입국 거절을 당할 수도 있다.” 영주권자의 배우자이니 분명히 살러 들어오는데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가지고 들어오는 건 말이 안된다는 이야기죠. 영주권자의 배우자는 합당한 비자를 가지고 뉴질랜드에 입국을 해야 안전하게 입국이 가능하다는 이.. 2022. 8. 28.
요양원 근무, 선물과 인종 차별 사이 요 며칠 저의 기분은 극과 극의 달리고 있습니다. 요양원 근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을 주시는 분이 쓰신 짧은 메모는 처음이었죠.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2주동안 우리 요양원에 머무셨던 분이 가실 때까지 혹시나 나를 못 만날까봐 메모까지 남겨두셨었는데, 저를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며 나에게 주시려고 했던 선물을 내미십니다. 요양원에 계시는 동안 읽으시려고 가지고 오셨던 책 같은데.. 가시면서 당신이 친절하다고 느끼신 저에게 주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이 선물을 받고 감동한 건 이분이 남기신 메모! “나는 이 책을 한국에서 온 친절한 간호사에게 선물합니다. 사랑과 신의 축복을, XX로부터!” 신간도 아니고 당신이 읽다가 주고 가시는 중고책이지만, 앞에 남겨주신 메모가 날 특별하게..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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