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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인심3

솔직한 시아버지께도 부끄러운 일? 직장 동료지만 가끔 이런 저런 것들을 주고 받은 K. 전에 도자기 세트를 팔겠다고 보러 오라고 해서 갔을 때 그녀의 집 뒷마당에 있는 아주 커다란 호두나무를 봤었죠. 자기네는 호두를 먹지 않아서 가을이 되면 다 퇴비로 버린다는 그녀의 말에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갑자기 그 호두가 생각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해였다면 자전거 타고 주변을 다니시면서 호두나무 아래 떨어진 호두를 주어 모으셨을 시아버지. 올해는 자전거를 타고 나가시지 않으셔서 호두가 없죠. 마당에서 호두 알의 까만 (곰팡이?) 부분을 열심히 작은 붓으로 털어내고 계시는 시아버지를 보면서 내가 들었던 생각. K네는 가을에 호두를 다 버린다고 했었는데.. 아빠께 살짝 여쭤봤습니다. “아빠, 내 동료네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는데, 가을에 .. 2021. 11. 23.
오스트리아 과수원 할배가 주신 사과 선물, 백인들이 살고 있는 유럽. 유럽의 한복판인 오스트리아에서 나는 우리나라에서나 느낄 법한 “인정”을 시시때때로 느낍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죠.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같다고!” 나라마다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어떤 이는 인색하고, 어떤 이는 너그럽고, 어떤 이는 마음이 따뜻하고! 그런 사람들 중에 이번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2박 3일간의 와이너리 지역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리는 잠시 사과를 사러 갔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남부인 Steiermark 슈타이어마르크(슈타이어막)주는 유명한 상품이 2가지 있는데… 하나는 아랍국가에서 대부분을 수입해 간다는 호박씨 오일. 또 하나는 바로 사과! 한국에서도 사과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몇 군데 있죠... 2020. 10. 29.
나눠먹는 정 남편은 가끔씩 회사로 마눌이 만든 케잌류를 간식으로 가져갑니다. 한번 만들면 10쪽(혹은 개)도 훨씬 더 나오는 케잌을 간단히 없애려면... 남편의 출근길에 케잌 5~6개를 한꺼번에 싸서 보내는 방법인거죠! 본인이 만들기만 하고, 잘 안 먹는 케잌싸서 보내면서도 입만 살아있는 마눌은 꼭 한마디 합니다. “마눌 잘 얻은 줄 알아~ 당신 동료 중에 누가 회사로 같이 나눠먹자고 이런거 싸오는 사람 있어? 없지? 당신은 정말 복 받은 거야~~”합니다.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내프킨에 싼 컵케잌 2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초코케익과 파인애플 조각이 보이는 케잌! “엥??이게 뭐시여? 단거 안 먹는 마눌을 위해서 단걸 가지고 온겨?” 하고 물어보니, “내 동료가 맨날 당신한테 케잌 얻어먹었다고 이거 꼭 당신 갖다.. 201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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