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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요양원164

요양원 근무, 선물과 인종 차별 사이 요 며칠 저의 기분은 극과 극의 달리고 있습니다. 요양원 근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을 주시는 분이 쓰신 짧은 메모는 처음이었죠.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2주동안 우리 요양원에 머무셨던 분이 가실 때까지 혹시나 나를 못 만날까봐 메모까지 남겨두셨었는데, 저를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며 나에게 주시려고 했던 선물을 내미십니다. 요양원에 계시는 동안 읽으시려고 가지고 오셨던 책 같은데.. 가시면서 당신이 친절하다고 느끼신 저에게 주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이 선물을 받고 감동한 건 이분이 남기신 메모! “나는 이 책을 한국에서 온 친절한 간호사에게 선물합니다. 사랑과 신의 축복을, XX로부터!” 신간도 아니고 당신이 읽다가 주고 가시는 중고책이지만, 앞에 남겨주신 메모가 날 특별하게.. 2022. 8. 26.
요양원 직원인 내가 한 말과 행동의 부작용들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무료입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 내는 돈이 없으니 거주하시는 분들에게는 거의 무료인 시설이지만, 실제로 오스트리아 요양원에 머무는 비용은 거의 호텔 수준이죠. 한국에서 “럭셔리 실버타운” 에 입주하는 비용, 그 이상입니다. 우리 요양원의 공식적인 비용은 보면 1박3식(간병 포함) 가격은 90유로 이상이고, 한달에 거의 3,000유로 정도가 필요하지만, 이렇게 비싼 비용을 내고 사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소유 주택이 없는) 사람들이 우선 순위로 들어오고, 비용은 나라에서 부담을 하죠. (자신들이 내는 돈이 없다고 해도)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비싼 비용을 내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하지 못하시죠. 요양보호사의 기분에 따라서 대하는.. 2022. 8. 14.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요양보호사”도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요양보호사도 간병이 필요한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인이거든요. 서비스 직종에서는 “손님은 왕”이죠. 손님이 원하는 것을 해드리면서 손님의 기분도 가능하다면 좋게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도 근무중에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나의 서비스를 받는 분들께 최대한 친절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가끔은 그 “친절한 웃음” 대신에 고객께 짜증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죠. 재밌는건 내가 짜증을 지대로 냈음에도 그분은 날 여전히 “친절한 직원”이라 생각하신다는 사실이죠. 그분이 생각하시기에도 나의 짜증은 타당하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자! 이제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시겠습니다.^^ 저는 우리 요양원에는 사시는 모.. 2022. 7. 31.
요양보호사를 몸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요양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인간형들이 삽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임에도 직원들을 몸종 부리듯이 아주 소소한 것까지 “하라”고 명령조로 말하는 인간형도 있죠. 보호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집에서 케어하기 힘들어 요양원으로 보냈으면서, 자신은 해주지 못한 것들을 요양원에서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서비스인것처럼 이야기 하는 부류도 있죠. 네! 지금 저는 “진상”을 말하는 겁니다. 직원 중에 진상이 있듯이, 요양원에 사시는 거주민도 진상이 있고, 보호자도 진상이 있죠. 엊그제 근무를 갔더니만, 바쁜 오전시간 요양보호사를 도와주려고 한 할배 방에 간병을 하러 들어갔던 간호사가 혀를 내두르며 말을 합니다. “아니, T씨가 자기 이를 닦아 달라.. 2022. 7. 6.
요양보호사인 내가 드리는 조언 간만에 2층(한국에서는 3층)에 근무를 들어갔습니다. 9시 출근을 한 상태라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간병이 다 끝난 상태이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어르신만 남아있는 상태. 동료는 그 중에 R 부인이 아직 씻지 않으신 상태라고 하니 그 방으로 갔습니다. R부인은 전에 K부인과 한방을 쓰셨던 분이십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553 남은 자의 기억 2주만에 근무를 들어가보니 직원들이 보는 방명록에 K부인이 돌아가셨다는 짧은 메모가 있습니다. “K부인 아침 9시 45분경에 숨이 끊어진 채로 침대에 누워 계신 것 발견” 잠자다가 편하게 가 jinny1970.tistory.com 처음에는 두 어르신이 말씀도 곧잘 하시고 잘 지내시는 듯 했는데.. 하루 종일 K부인의 불평을 듣는 것도,.. 2022. 6. 26.
내 주머니 속의 작은 선물들 한국에서도 공무원들에게 선물 주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있듯이 오스트리아에도 그런 법이 있죠. 선물을 받으면 안된다는 직업군에 의료인들도 포함이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요양보호사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가진 의료인이라 이 조항에 포함이 되죠. 선물을 받으면 안되는 직업군 (간호사, 요양보호사)이 직원의 대부분인 요양원. 원칙적으로는 선물을 받으면 안되지만 실제로는 선물들을 주고, 또 그걸 받죠. 나도 꽤 인기가 있어서 쏠쏠한 팁을 받았던 직원입니다.^^ 확인은 아래에서 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800 나는 인기 있는 실습생 완전 겁먹었던 “병원실습”중 내과 160시간 실습이 끝났습니다. 많이 물어보고, 많이 실수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고, 더불어 제가 꽤 인기 있는.. 2022. 6. 14.
내가 받았던 교육 “폭력적인 간병이란?” 얼마 전에 요양원 병동의 전 직원들이 8시간짜리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을 받기 전에 내가 알고 있던 것은.. “직장내 동료들과의 갈등 해결” 대놓고 왕따를 당하지도 않고, 근무하면서도 눈치껏 부지런히 움직여서 가능한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자”자세로 일하고 있는 나와는 상관이 없는 주제지만 내가 이 교육을 신청했던 이유가 있었죠. 1.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는 5년 사이에 40시간(인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는 아직까지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 일단 아무 교육이나 받아서 시간을 채워 놓으면 되지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2. 교육받는 시간이 근무로 처리가 되니 앉아서 강의 들으면서 돈도 벌어 보자는 마음도 있었죠.^^ 처음에는 교육을 원하는 직원들만 .. 2022. 6. 4.
조금은 다른 외국인 실습생의 처세술 근무 중에 모여서 수다를 전문적으로 떨어대는 (현지인)동료들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 나는 요양원내에서 일어나는 소식에 어두운 편입니다. 모여봤자 “뒷담화 전문”이니 들어도 별로 유쾌한 일도 아니고, 어쩌다 나도 그 대화에 끼여 들어 말을 하다 보면 나중에 후회하는 일도 생기죠. “그냥 입을 다물걸, 내가 왜 그 말을 했을까?” 집에 와서 이런 후회를 하는 날도 있습니다. 물론 내가 한 말은 사건의 주인공인 동료와 있었던 일이지만,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건 뒷담화가 되니 별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죠. 근무중 잠깐의 시간이 나서 사무실에 그날 근무하는 동료들이 다 모였는데, 동료들이 한결같이 한 실습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가 없단다.” “500유로를 준다고 했다며?” “F.. 2022. 4. 13.
외국인 실습생의 위험한 자존감 요새 우리 병동 직원들의 입에 제일 많이 오르는 사람은 실습생,F. 자신이 아직은 배우고 있는 실습생이라는 걸 망각한것인지 초보 정직원들에게 잔소리를 하기도하고, 또 안해도 되는 말을 하고 다녀 구설수에 휘말려 있죠. 많고 많은 소문 중에 가장 현실적인 것은 그녀의 “독일어 실력” 외국인이라 발음이 새는 건 어쩔수 없다쳐도 어휘력도 딸리니 자연히 그녀가 할수 있는 대화도 짧을 수밖에 없고, 그녀의 발음을 못 알아듣는 어르신도 많지만, 그녀가 말할 때마다 “뭐라고?”하는 동료들도 있죠. 본인은 이제 직업교육이 끝나는 시점이라 당연히 정직원으로 계속해서 일을 할거라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녀를 동료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동료들이 꽤 많죠. 저녁 8시까지 하는 늦은 근무라 같이 근무하.. 2022. 3. 30.
4유로짜리 섭섭함 요양원에 근무하는 나는 가능한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과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서비스를 하는 직원과 서비스를 받는 고객의 사이이니 서로간의 거리를 지켜야 하는데 어르신중 몇몇은 자꾸 그 선을 넘으시기도 하죠. 어르신들이 요양원에 근무하는 직원을 부르는 이름은.. “Schwester 슈베스터 (간호사)” 간호사야 간호사로 불리는 것이 당연하고, 요양보호사나 도우미는 사실 간호사가 아니지만, 모든 직원은 다 “슈베스터”로 불리죠. 한국의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선생님”이라고 불리는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대부분은 날 “슈베스터”라고 부르고, 몇몇은 “슈베스터 지니”라고 부르지만, 당신딴에는 친하다고 생각해서 내 이름인 “지니만” 부르는 이들도 있죠. 내가 슈베스터인것도 맞고, .. 2022. 3. 20.
내가 가지고 있는 4달의 연차 휴가 간만에 출근을 하니 회사의 노조간부로 활동하는 T가 정색을 하고 한마디 합니다. “넌 왜 휴가 안써? 연차가 16주나 있잖아.” 코로나로 허구한 날 집콕인데 어디를 가라고 휴가를 내남? 내가 가지고 있는 연차가 꽤 있는 건 나도 알고 있죠. 안 쓴 연차를 돈으로 돌려주면 좋겠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제도가 없어서 휴가는 휴가로 다 처리를 해야하죠. 나는 한달 30일중에 8일 정도만 근무를 하니 여행을 간다고 해도 사실 일부러 휴가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근무만 조정하면 2주 정도의 시간은 언제든 만들 수 있으니 말이죠. 정색을 하고 말하는 T를 벗어나니 이제는 병동에서 만나는 모든 직원들이 다 한마디씩 합니다. “너 휴가가 17주나 있다며?” 전부 모으면 16주 정도는 되지만 17주는 아닌데, 이건 .. 2022. 3. 4.
우리 병동 실습생의 주제넘은 행동들 요즘 동료들 사이에 말이 엄청 많은 외국인 실습생, F. http://jinny1970.tistory.com/3567 나도 궁금한 외국인 실습생의 미래 요즘 우리 병동 사람들은 모이면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 합니다. 나도 외국인 신분이라 남의 일 같이 보이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그녀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가 내 생각보다는 심히 심각합니 jinny1970.tistory.com 나도 같은 외국인이라 그녀에 대해서 동료들의 말하는 것이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내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동료인 안드레아가 F에 대해서 말을 했다는 사실이었죠. 안드레아는 내가 실습생일때는 나를 이끌어주던 멘토이며 선생이었고, 지금은 함께 일하면 편한 인성 좋은 동료거든요. 원래 남의 말을 잘 안하는 안드.. 2022. 2. 22.
요양원 직원이 보호자들에게 요구하는 것들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은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의 물품을 제공받습니다. 하루 세끼와 잠자리 그리고 간병에 필요한 기저귀까지. 간병에 필요한 기본적인 목욕용품은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있지만, 어르신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물품도 있을 수 있으니 일단은 보호자들에게 요청을 합니다. “당신의 부모가 필요하신 물품은 샴푸, 샤워 젤, 빗, 바디로션 등등이니 다음 방문하실 때 갖다 주셨음 합니다." 이런 메모지를 어르신의 방에 붙여놓으면 자기 부모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음 번 방문에 필요한 물품을 사오기도 하고, 돈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옷장 앞에 필요한 물품 리스트가 붙어있음에도 빈손으로 오고 가죠. 사실 목욕용품은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있으니 굳이 보호자들이 사오지 않아도 되지만.. 2022. 1. 21.
그 어깨의 피멍, 누가 그랬을까? 사람들은 누구한테 심하게 맞아야 몸에 멍이 든다고 생각하지만, 피부의 타입에 따라서 살짝만 잡아도 퍼렇게 멍이 드는 경우도 있고, 저 같은 경우도 가끔 몸에서 멍을 발견합니다. 물론 내 몸에 멍을 만든 사람은 다 남편입니다. 오해 마시라. 맞고 사는 아낙은 아닙니다. 남편이 자꾸 못살게구니 도망치다가 부딪혀서 생긴 멍도 원인 제공자는 남편이니 다 남편이 한 짓이라 우기고! 남편이 수시로 잡아 대는 팔목에서 가끔씩 멍이 보입니다. 남편이 팔을 잡으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잡힌 팔목을 빼내려고 발버둥치다가 생기는 멍이니 사실은 내가 만든 멍이지만, 이것도 남편이 만든 멍이라고 우깁니다. 약하게 자리 잡힌 멍이라 잘 보여야 보이는 내 팔목의 멍. 신체 건강한 50대 아낙도 몸에 쉽게 생기는 것이 멍입니.. 2022. 1. 11.
짭짤했던 나의 지난 12월 부수입 오스트리아의 회사에서는 1년에 14번의 월급이 나옵니다. 1년은 12달이니 12번의 월급과 여름과 겨울에 한 달 월급액이 나오죠. 추가로 나오는 2달분의 월급에 대해서 내가 붙인 이름은.. 여름에 나오는 돈은 “여름 휴가비”. 겨울에 나오는 돈은 “크리스마스 선물비” 보통의 회사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한달 분의 월급이 추가로 나오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이 두 달 월급을 4번에 나눠서 (보너스처럼) 지급 하는데.. 그 시기가 3월, 6월, 9월과 12월이죠. 12월에 나와야 할 보너스는 보통 11월에 나옵니다. 12월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준비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지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죠. 그래서 12월에는 그냥 한달 월급만 나옵니다. 보통12월에는 한달 월급액만 나오는데, 올 1.. 2022. 1. 7.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성기는 있다 내가 새해 첫날 포스팅하는 이 글이 어떤이에게는 희망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슬플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자신의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 그사람의 마음만 본다면 충분히 행복할수 있죠. ------------------------------ 요즘 근무를 들어갈 때마다 내 눈에 띄는 한사람을 보며 드는 생각. “인생의 전성기” 그는 지금 인생의 전성기를 요양원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요양원 직원인줄 알았습니다. 요양원 주변을 다니면서 허드레 일을 하고, 심지어는 각 방에 고장 난 전구까지 바꿔 끼우러 요양원 건물을 누비고 다니죠. 직원처럼 보이는 M의 외모를 살짝 보자면.. 70대(혹은 80대?) 중반 정도 된 거 같은데, 키는 여자인 나(땅딸)만하고, 몸도 통통하고, 돋보기 같은 안경을.. 2022. 1. 1.
남은 자의 기억 2주만에 근무를 들어가보니 직원들이 보는 방명록에 K부인이 돌아가셨다는 짧은 메모가 있습니다. “K부인 아침 9시 45분경에 숨이 끊어진 채로 침대에 누워 계신 것 발견” 잠자다가 편하게 가셨던 것인지.. 2인실을 같이 사용하고 계신 H부인의 몸을 씻겨드리는 아침 간병을 갔던 직원이 돌아가신 K부인을 발견하고 동료 직원들에게 알렸던 모양입니다. 이날 출근해서 저처럼 K부인의 사망소식을 처음 알게 된 직원들의 반응은 나와 다르니 않았습니다. “잘됐네. 그렇게 가시고 싶어 하시더니만, 이제는 편안하시겠네.” 누군가의 죽음이 항상 슬픈 건 아닙니다. 특히나 요양원 같은 경우는 이제는 죽고 싶다는 분들이 많죠. 어떤 부인은 남편이 먼저 돌아가시고 우울증에 자살 시도도 몇 번 했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고, .. 2021. 12. 31.
그녀는 듣기 싫을 나의 잔소리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우리 요양원에 “실습생” 명찰을 달고 입장한 사람들 중 직업교육이 끝나는 동시에 “정직원”으로 일을 하게되죠. 제가 실습생에서 정직원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 때만 해도 모든 실습생이 다 정직원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존에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있어서 교육이 끝난 실습생을 다 정직원으로 받아줄 수 없는 것이 연방 정부의 관리를 받는 요양원의 방침이었고, 그래서 실습생중에서도 정말로 일을 잘하는 몇몇만 추려서 정직원으로 받아 들였죠. 내가 정직원이 되던 4년전만 해도 일도 잘해야 했지만, 운도 따라야 해서 직업 교육을 마칠 때쯤에 그만두는 정직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정직원 되기”였습니다. 실습생은 모든 직원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요양원 근무이니 솔.. 2021. 12. 23.
요양원을 방문하는 이런 자식, 저런 자식 요양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게 됩니다. 본다기 보다는 관찰이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특히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의 자식이나 친척들이 어르신을 방문해서 그분들을 대하는 태도나 직원을 대하는 태도를 많이 관찰하죠. 어떤 이는 직원들을 불신하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치매 어르신이라 그 분이 말씀하시는 걸 100% 신뢰할 수 없음에도 가끔 와서는 직원들에게 트집을 잡기도 하죠. “왜 우리 엄마 팔에 멍이 들었냐?” “왜 우리 엄마가 말랐냐?” 나이가 들고 피부가 약해지면 살짝만 잡아도 피멍이 들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식욕이 없어서 안 드시는 걸 직원들이 입에 마구 음식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직원들도 조심을 하지만, 어르신들을 이동시키는 과정에 팔에 피멍이 들수도 있고, 한 달에 한 .. 2021. 12. 17.
동료에게 해준 나의 진심 어린 조언 나는 근무를 들어가기 전에 항상 그날 나와 근무할 직원의 이름을 살핍니다. 어떤 직원은 함께 일하기 편하고 좋은 직원이지만, 어떤 직원은 이름만 봐도 한숨이 나오죠. 상대가 외국인, 내국인을 떠나서 일을 하는 직원의 근무 태도에 따라 내 근무가 편해지기도 하니, 근무하는 날 꽤 중요한 것이 내가 어떤 직원과 근무하느냐이고, 또 몇 명이 근무 하느냐에 따라서 근무 환경이 달라집니다. 보통 층마다 근무하는 직원의 수의 차이가 있거든요. 12명이 사는 1층에는 요양보호사 한 명이, 18명이 사는 2층에는 간호사 1명에 요양보호사 2~3명. 26명이 사는 3층에는 간호사 1명에 요양보호사 3~4명. 직원이 5명이나 되니 근무가 조금 편했던 날. 같이 근무하던 아프가니스탄 아저씨, A가 계속해서 동료 직원 M에 ..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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