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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요양보호사249

거만한 오스트리아 시청 직원의 태도 요양원이 속한 지역에서 얼마 전에 선거가 있었습니다. 시장을 뽑는 선거인데, 선거 투표장이 우리 요양원의 1층이었죠.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을 배려해서 이곳에 투표장이 차려지는 것인지 아니면 요양원 건물이 연방 정부의 건물이라 이곳에 투표장이 차려지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일단 선거 날에는 우리 요양원의 1층에서 투표가 가능하죠. 요양원에는 100여분의 어르신들이 사시지만 그분들이 다 선거를 하시지는 않죠.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투표장에 가도 누구를 뽑겠다는 생각이 없으니 선거가 힘들고! 몸은 불편하지만 정신이 멀쩡하신 분들이 투표를 하러 가시죠. 투표를 하실 어르신들은 투표장에 가는 때를 시간 별로 받아서 그 시간대에 투표를 하실 어르신을 모시고 투표장으로 입장. 투표 용지에 볼펜으로 X 표시를 .. 2021. 11. 3.
기분 좋은 회사의 깜짝 선물, 50유로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매년 여러 번의 야유회가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주체하는 야유회인데 1년에 서너번 있고, 가는 곳도 다양한 편이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야유회를 가면 점심값 20유로 + 당일 근무 처리. 나는 야유회라는 이름으로 놀러가는데, 그날 근무한 것으로 처리가 되니 안 가면 오히려 더 억울한 우리 회사 야유회, 저도 야유회를 몇 번 갔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668 나도 가봤다, 오스트리아 회사 야유회 “회사 야유회”라고는 하지만, 내가 다니는 곳은 사실 일반 “회사”는 아닙니다. 오스트리아의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곳으로 엄밀히 따지면.. 공무원은 아니고, 연방 정부의 (계약)직원입니다. jinny1970.tistory.com 야유회를 가서 나 혼자 .. 2021. 10. 26.
그녀에게도 어려운 일 우리 요양원에는 유난히 직원의 미움을 받는 할매가 한 분 계십니다. 손하나 까딱 안하고 사시는 방식이 여왕님이신데.. 모두가 싫어하는 진상 여왕님! http://jinny1970.tistory.com/3426 요양원에 사는 여왕의 하루 사람들은 요양원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버려진 불쌍한 사람들이 사는 곳” “직원들이 노인들을 마구 학대하는 곳” 세상은 넓고, 또 요양원은 나라마다, 도시마다, 마을마다 jinny1970.tistory.com 처음에는 왜 저렇게 미워하나? 싶었는데.. 지내다 보니 나도 시시때때로 이 할매가 미워집니다. 엄청 이기적이고, 욕심도 많고! “배려”라는 건 배 고파서 삶아 드셨는지 직원들이 바쁜 시간인 거 뻔히 알면서도 별일 아닌 일로 호출을 하시고, 직원들을 하인.. 2021. 10. 16.
3주만의 출근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 어제 우리 병동의 책임자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병동의 전화번호가 찍히는 전화라면 대부분은 “근무를 해 줄 수 있냐는 부탁!” 역시나 예상대로 “내일 근무가 가능하냐?”는 이야기였습니다. 근무할 직원이 없으니 나에게 전화를 해 온 거죠. 누군가 부탁을 해오면 바로 대답하지 말라는 남편의 조언이 있었으니 약간의 시간을 달라고 하고 일단 전화를 끊었죠. 남편에게 “내일 근무를 가야할 거 같다”고 하니 결사반대! “아직도 코로나 확진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근무도 아닌 날 굳이 갈 필요가 있나? 하루라도 더 늦게 근무를 가는 것이 좋은 거 아니야?” 남편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병동에 근무할 직원이 없으니 나에게 부탁을 해온 것일텐데.. 하는 마음에 근무를 가겠다고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3주하고 이.. 2021. 10. 11.
괜히 서러운 날 그런 날이었습니다. 몹시 지치고 힘든 날! 보통은 1주일에 이틀 정도 근무를 해서 한 달에 8~9일 근무를 하는데, 어떤 때는 3일 연속 근무가 걸리기도 하고, 이번에는 토/일요일 근무 후 월요일 하루 쉬고 다시 또 화/수요일 근무가 있었죠. 토/일요일에는 코로나 확진이 나오면서 병동이 분주 했었고, 화/수요일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어르신의 방에 간병을 오가야 해서 조금은 큰듯한 방역복을 입고 땀 꽤나 흘렸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토요일 오전에는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의 코로나 PCR 테스트가 있었고, 늦은 오후에 어르신 15명이 코로나 확진 되었다는 결과가 나왔죠. 코로나로 돌아가신 할매는 코로나 검사 전날인 금요일 저녁에 낙상을 하셨었는데, 코로나 테스트가 있던 토요일 오전에 이미 고열에 시달리고 계셨고.. 2021. 9. 12.
남편은 지금 1주일 휴가중 남편은 일반 직장인이라 월~금요일에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쉬지만, 마눌은 일반 직장인이 아니라 주중이나 주말이나 상관이 없이 근무가 있는 날은 출근을 하고 근무가 없는 날은 집에 있죠. 그래서 남편은 마눌의 근무표를 봐가면서 계획을 짭니다. 마눌이 근무가 없는 기간에 하루나 이틀쯤 자신도 시간을 내서 가까운 곳에 나들이를 가기도 하고, 조금 더 긴 시간을 내서 짧은 여행을 가기도 하죠. 하지만 올해는 그것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집을 떠나는 것 자체가 별로 안전하지 않아서 가까운 곳에 산악자전거를 타러 가던가 강으로 카약을 타러 가는 정도의 하루 나들이였죠. 올해는 여름인데도 비 오고 흐린 날이 많아서 제대로 더웠던 날보다 서늘하고 시원한 날이 더 많았던 나날이었습니다. 나는 30일중에 8~9.. 2021. 8. 27.
남들과 다른 나만의 주말 저녁, 일요일 자정을 지나고 지금은 월요일 새벽 2시경. 사람들은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기 위해 꿈나라를 헤매고 있을 시간인데, 저의 주말은 이제 시작입니다. 새벽 3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인데 한쪽에는 아이패드로는 넥플릭스의 “태양의 후예”를 보면서 노트북으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남들은, 아니 남편은 푹 쉬었던 금, 토, 일요일. 저는 뺑이치며 일한 3일이었습니다. 남들은 쉬는 주말에 근무를 했으니, 남들이 일할 때 저는 쉬는 거죠. 보통 내가 하는 근무는 이틀 연속 근무가 보통인데, 이번 달은 어쩌다 보니 3일 연속하는 근무가 2번이나 걸렸습니다. 이번에 3일 근무는 동료와 근무를 바꿔서 내가 만들어낸 일이지만 첫번째 3일 근무가 걸렸을 때는 바로 우리 병동 책임자에게 한마디를 했었.. 2021. 8. 24.
후회 없는 효도 근무를 하던 중에 전날 병원에 실려 가셨던 S 어르신이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분이라 내가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되물었었죠. 상태가 안 좋아서 병원으로 이송을 했는데, 병원에서도 별다른 증세는 없다고 “퇴원 시키겠다”는 연락을 해 왔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퇴원 준비를 하는 중에 어르신은 침대 위에서 의식불명이 되었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심장이 다시 뛰지 않았다는..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들었던 생각. “이번에도 같이 사시던 분이 외롭다고 같이 가자고 하신건가?” 돌아가신 S부인은 2인실에 거주하셨던 분이시죠. 함께 사셨던 또 다른 S부인이 돌아가시고 채 한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http://jinny1970.tis.. 2021. 8. 6.
나에게는 놀랍지 않는 뉴스, 요양원 익사 사고 다른 해와는 조금 다른 올해 날씨, 비는 자주 오는데, 독일발 뉴스처럼 사망자가 나는 폭우는 제가 사는 지역은 없습니다. 그저 비가 조금 많이 온다? 비굵기가 남다르다? 올해는 유난히 땡볕 여름이라 집안에 있어서 땀이 삐질삐질 나는 날씨더니만 빗줄기가 굵게 떨어지니 시원하다 정도? 특히나 근무하는 날이라면 비 오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오면 일단 서늘하니 마스크를 착용하고 10시간 근무하는 지금(=코로나) 상황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유럽 폭우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사망자도 나오는 건 뉴스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유튜브에서 보게 된 뉴스 영상. “서유럽 폭우, 요양원서 장애인 12명 익사” 유럽이라며? 복지국가라며? 어떻게 폭우로 장애인이 12명씩이나 죽어? 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요양.. 2021. 7. 28.
요양원 관련 사건에 대한 요양보호사의 항변, 질식사 나는 오스트리아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상황을 봐도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죠.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이 일하는 곳은 여기보다 상황이 훨씬 나으니 다르겠지.” 이건 이곳의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요양원이란 곳은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서 다 같은 시스템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 진 곳 = 가능한 최대한의 이익을 내야하는 사업체 그리고 요양원에 사는 사람들의 처지도 같죠. “(가족에게 버림받고) 집에서 살기 힘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문화가 다르다고 요양원으로 가는 부모의 마음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자식이 자신을 보듬어 주지 않아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야하는 곳이죠. 한국은 여기보다 “버림받았다”는.. 2021. 7. 26.
놀라운 그녀의 생존력 지층(한국의 1층)에 근무를 하는 날은 혼자서 12분을 케어 해야 합니다. 오전에는 간병을 하느라 방마다 누비고 다녀야 하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의 1시간의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근무에 복귀하면서 어르신들께 드릴 커피랑 떨어진 물품들을 챙겨서 다시 지층으로 내려가죠. 점심시간을 마치며 지층에 가져갈 물품들을 카트에 담았습니다. 궁디를 닦을 물수건도 몇 팩 챙기고, 그외 어르신들께 나눠드릴 커피 & 우유와 주스를 마실 컵 등도 챙기고 내가 사용하는 수술용 장갑도 챙기고.. 여러가지 물품을 챙기면서 지층에 가져갈 과일도 조금 챙겼습니다. 과일 바구니에 담아놓으면 어르신들이 오가시다가 드실 수 있게 말이죠. 문제는 내가 카트를 놓은 곳이 우리 병동의 식탐 여왕 N여사가 지나가는 길목. N부인 이야기.. 2021. 7. 14.
무브 투 헤븐 : 나는 요양보호사입니다. 나는 인생의 막바지를 살고있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요양원에 사는 사람들은 아주 다양하죠. 어떤 이는 요양원에 살지만, 직원의 도움은 하나도 받지 않고, 그저 호텔에서 사는 사람처럼 요양원에서 자고, 먹고, 씻는 것도 알아서 해결하고, 낮에는 알아서 혼자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되어야 돌아오죠. “직원의 도움이 필요 없는데 왜 요양원에 와서 살지?”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들 이유가 있어서 온 것이겠지요. 처음에는 정말로 몸이 불편해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바로 집에 갈 처지가 안되니 당분간 요양원에서 몸조리나 잘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요양원을 징검다리처럼 애용하라는 뜻이었는데.. 실제로 내야하는 금액은 월 3천유로가 넘는 요양원이지만, 집도 없고, 가진.. 2021. 7. 6.
모두가 반가워한 그녀의 퇴직 동료 중에 최근에 그만둔 직원이 하나 있습니다. C는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는 3년동안 우리 요양원의 실습생이었고, 직업교육이 끝나는 시점에 우리 병동의 동료 직원이 됐죠. 신입 간호사로 입사해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끊임없는 문제를 일으켰고, 동료들이 그녀의 뒤에서 그녀의 문제점을 이야기 했지만, 싫어도 싫다는 이야기를 안 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답게 그녀 앞에서는 그저 웃기만 하고, 아무 문제없이 근무를 하는 듯이 보였죠. 그래서 가끔 근무를 나가고, 또 근무 중에는 근무에 집중하느라 동료와 수다를 잘 떨지 않는 저는 잘 몰랐던 이야기들입니다. 근무할 때 마주치는 그녀가 제 눈에는 조금 깐깐한 간호사로 보였죠. 현지인들이 내가 한 말을 다 알아들었으면서도 문법이 조금 틀리니 못 알아들은 척 “뭐라구요?”.. 2021. 6. 28.
잘한 일 일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말하지 말걸 그랬어.” 나는 좋은 의도에서 이야기를 해준 것이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나의 의도를 잘못 받아들 일수도 있는 문제이고! 내가 입을 다물었으면 아무도 불편하지 않았을 텐데.. 내가 입을 열어서 본의 아니게 내가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게 되기도 하니 말이죠. 여자들이 많은 내 일터! 말도 겁나게 많고, 뒷담화 천국인 곳이죠. 만나면 반갑다고 신나게 아는 체 하는 직원들도 있고, 나도 그들을 “내가 좋아하는 동료”라고 표현을 하지만, 인간적으로 그들이 좋다는 뜻은 아니고.. 같이 근무하면 편한 동료라는 이야기죠. 근무하는 동안 서로 일을 찾아다니며 하니, 땡땡이 치는 누구 때문에 하루 종일 뺑이 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이고, 그 때문에 그들도 나를 “함께 근무하.. 2021. 6. 18.
손해다 싶은 외국인의 삶 언젠가 시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 의사가 외국인인데, 오스트리아 의사보다 친절하더라.” 외국인이어서 오스트리아 사람보다 훨씬 더 친절해야 현지인들에게 더 각인이 된다는 이야기죠. 외국인인데 친절이라도 해야지. 외국인이 불친절하면 더 눈에 띄는 거죠. 우리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중에도 외국인 이웃이 준 “선물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 쉐터는 이웃에 살던 인도 사람이 준거야.” “이 바지도 인도 사람이 준거야.” K할매의 말씀을 들어보면 가지고 계신 옷 대부분은 다 그 이웃인 “인도 사람”에게 받은 옷! 도대체 그 “인도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옆집(의 성질 고약한) K할매에게 그 많은 옷을 준 것인지.. 아무리 옷 가게를 한다고 해도 옆집 할매한테 그렇게나 많.. 2021. 6. 4.
나는 이해가 되는 두 사람의 상황 얼마전에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새로 입주한 할배 한 분이 철야 근무 하던 간호사를 “죽여버린다”고 협박을 했었고, 그일로 L할배가 요양원 요주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L할배는 요양원에 오신지 한 달 정도 되신 덩치가 좋으신 분이신데, 몸의 왼쪽이 마비라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겨 앉으실 수가 있는 ‘끽연가’시죠. 보통 요양원에 사시는 거주민이 직원에게 폭력이나 협박을 할 경우는 경찰이 출동하고, 거주민은 바로 퇴거 조치가 됩니다. 하지만 L할배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퇴거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는 수준에서 사건은 마무리 되었지만, 직원들에게는 지침이 내려졌죠. “L방에 들어갈 때는 절대 혼자 가지 말고, 직원 한 명은 문 앞에서 .. 2021. 5. 29.
우리가 받은 기부금 선물 제가 일하는 직종은 환자나 보호자에게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건 순전히 법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죠. 현실 속에는 선물도 받고, 돈도 받고 다 받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 더 자세합니다.^^ 2016.03.13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나는 인기 있는 실습생 나는 인기 있는 실습생 완전 겁먹었던 “병원실습”중 내과 160시간 실습이 끝났습니다. 많이 물어보고, 많이 실수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고, 더불어 제가 꽤 인기 있는 인간형이라는 것도 알게 된 시간 이였 jinny1970.tistory.com 요양원에서 근무를 할 때는 어르신들이 현금을 주시면 거절을 하지만 소소한 사탕이나 과자 같은 걸 주머니에 찔러주시면 받아올 때도 있습니다. 받아서 사무실에 두면 동.. 2021. 5. 23.
내가 매번 하는 갈등 나는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에서 근무를 하는 요양보호사입니다. 가능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하고, 가능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가끔 나는 내 안의 나와 갈등을 합니다. 나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봐도.. 나는 그렇게 썩 좋은 인간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일터에서 나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말을 할까 말까?” “내가 할까 말까?” 다른 직업들도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양원 근무는 근무하는 사람의 스타일(혹은 성격, 행동등)에 따라서 “팔자 편한 근무”가 되기도 하고, “빡 센 근무”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 보이지만 눈을 감아버리고, 살짝 피해 버리면 충분히 피할 수 있죠. 물론 내가 피한 일을 다른 직원이 해야하겠지만.. 2021. 5. 15.
다이어트 하는 동료를 위한 브라우니 케이크 요양원 근무 6년차. 동료직원들은 가끔씩 자신이 구웠다고 이런저런 케잌들을 들고 오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케잌 같은 건 굽지 않으니 그런 것은 없었죠. 지금까지 내가 요양원에 먹을 것을 싸 들고 간 것은 김밥뿐! 직업교육을 받는 2년동안의 실습을 마치는 시점에.. “그동안 실습생인 나를 잘 가르쳐주고 동료로 대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로 김밥을 한 번 만들어 갔었고, 작년에 생일 선물을 거하게 받은 감사 인사로 내가 근무하는 날을 잡아서 3일 동안 김밥을 싸간 적이 있었죠. 내 김밥 3일 프로젝트 날 감동시킨 21명의 동료들. 그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생일을 맞는 직원은 케잌이라던가 자기네 나라 음식을 해 오던데.. 나는 김밥을 하기로 했습니다. 3년 전 직업교육을 마칠 쯤 jinny1970.. 2021. 5. 4.
나의 마지막 손길 요양원에 근무하는 저는 참 많은 죽음을 목격합니다. 때로는 생각없이 무덤덤하게 그들을 보내기도 하지만, 가끔은 하늘나라로 가신 분을 생각하기도 하죠.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오전 근무중에 들려온 임종 소식. 지층에 계신 어르신인데, 제가 어제 지층 근무를 했었죠. 어제 그분을 씻겨드리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어르신이 이 세상에서 느끼는 마지막 손길이 나일수도 있으니 더 정성을 들여야겠다.” 그렇게 아침에 어르신의 셔츠를 갈아 입혀드리면서 앙상한 뼈 위에 살가죽만 덮은 듯한 그 분의 몸에 꼼꼼히 바디로션을 발라드렸었죠. 드시지 못해서 힘도 없으신 와중에 제가 기저귀를 갈아드리려고 하니 엉덩이를 들어서 내 일을 조금 더 쉽게 해 주시려고 노력은 하셨지만, 워낙 기운이 없으셔서 그분의 의지와는 달리..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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