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오스트리아 교포423

요즘 시아버지가 만드시는 간식, 말린 사과. 우리 집 마당에 있는 사과나무 네그루. 각기 다른 종류의 사과들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슈퍼에서 사과를 사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죠. 마당에 떨어진 사과는 “유기농”에 맛까지 있고, 더불어 공짜입니다. 제법 알이 굵은 녀석들이 떨어진지라 아침에 먹을 요량으로 두어 개를 챙겼습니다. 아직 익지 않은 풋사과여서 신맛이 조금 강하기는 하지만 맛있거든요 며느리가 사과를 챙기니 이왕이면 햇볕을 잘 받아 빨갛게 색이 난 녀석만 챙기라고 시아버지가 귀띔을 하십니다. 빨간 것은 아직 알이 작아서 일부러 안 챙겼었는데...^^; 마당에 떨어진 사과는 보는 즉시 시어머니가 버려버리니.. 얼른 챙기라고 하셨던 시아버지께 여쭤보았습니다. “아니, 왜 아까운 유기농사과를 버려요? 지금은 먹을 수 있는 크.. 2018. 8. 13.
나에게 필요한 힐링의 시간 주중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주말에 그동안 못 잤던 잠을 몰아서 자고, 할 일없이 빈둥거리는 시간을 즐길 수 있지만, 주말에 출근하는 사람들에게는 먼 이야기입니다. 한 달에 8번 혹은 9번만 출근하면 되는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는 저지만, 가끔은 주말근무도 걸리는지라 매 주말 늦잠은 잘 수 없고! 내 근무를 없는 평일은 6시에 아침을 먹는 남편을 위해서.. 5시 50분에 일어나서 아침상을 보고 도시락을 챙겨야합니다. 아침이라고 해서 대단하게 밥상을 차리는 건 아니고.. 물을 끓여서 과일차 티백을 하나 담아주고, 여러 종류의 과일을 썰어서 남편이 먹는 뮤슬리 그릇에 담아주고, 식탁위에는 뮤슬리와 바닐라 요거트 그리고 우유만 차려주면 끝! 남편이 아침을 먹는 시간은 남편의 도시락을 싸는 시간입니다. 남편이 원하.. 2018. 8. 2.
나는 휴대폰 본인인증이 불가능한 한국인 외국에 살고 있지만,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발행한 거주 비자, 운전면허증에, 의료보험증도 사용을 하고 있지만, 외국을 나갈 때 들고 나가는 여권은 “대한민국”여권입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 사람이니 말이죠. 해외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 인터넷으로 한국의 은행계좌를 거래하지 않는지라 “공인인증서”가 없습니다. 공인인증서가 없으니 기본적으로 인터넷 뱅킹은 못하고, 그 외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하는 일들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리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한국을 자주 나오지도 않고,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일도 거의 없었고, 또 은행거래는 인터넷보다는 그냥 은행에 직접 가서 했던 까닭이지요. 한국에 잠시 다니러 가도 내 스마트폰.. 2018. 5. 25.
남편에게 뺏긴 내 쑥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길. 항상 주택가를 달려서 후딱 달려갔다가 후딱 돌아오고는 했었는데.. 겨울이 가고 봄이오니 해가 길어집니다. 겨울에는 오후 4시면 깜깜한데, 여름에는 저녁 10시가 되도 훤한 유럽입니다. 유럽의 4월은 완연한 봄입니다. 나른한 오후에는 요양원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기죠. 저녁 7시가 다 되가는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평소에 다니던 주택가 골목길이 아닌 도로 옆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길옆으로 눈에 들어오는 초록 초록한 것들. 이제 봄인지라 쑥들이 다른 잡초들과 함께 땅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쑥은 여기서도 잡초의 한 종류 일뿐이죠.)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쑥을 뜯었습니다. 아직 작은 새싹인지라, 한 봉지 뜯으려면 하루 종일 시간이.. 2018. 4. 13.
집 비우기 전 내가 해야 하는 일들 갈 날이 멀게만 느꼈던 한국 가는 날이었는데.. 하루하루 살다보니 갈 날이 코앞입니다. 내가 낸 휴가는 달랑 1주일이지만, 추가근무 해 놓은 시간도 있었고, 이번 주에 빡세게 주 5일 근무를 한지라, 2주일은 추가근무로 여유시간을 벌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은 대충 3주지만, 대략 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거 같습니다. 이제 출국이 낼 모래인지라, 가기 전 해야 할 일들이 꽤 있습니다. 한 달이나 집을 비우게 되니 출국 전에 대대적인 청소도 해야 하고, 침대보랑 이불보은 새 걸로 쌀 갈아치워야 합니다. 며느리가 없는 한 달 동안 시어머님이 적어도 한번 정도는 이불보를 갈아주실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가기 전 깨끗하게 갈고, 빨래도 해서 널어놓으면 남편이 걷어놓을 수 있겠죠.^^ 다시 돌아오면 5.. 2018. 4. 10.
한국인인 내가 포기 못하는 것, TV앞에서 하루를 보내시는 시어머니는 한국인인 내가 피부에 신경을 쓴다는 걸 아십니다. 여러 채널을 섭렵하시며 온갖 종류의 프로그램을 시청하시거든요. "아시아에서는 얼굴이 하얀 여자들을 미인으로 친다며?" "네, 한국, 일본, 중국에서는 하얀 피부를 선호하죠." "그래서 햇볕에 나갈 때는 모자나 우산을 쓰고 다닌다며?“ “아무래도 햇볕에 얼굴이 타는 걸 싫어하니 신경을 쓰죠.” 아시아 관광객들이 유럽 단체여행을 오면 참 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왜 비도 안 오는데 우산(사실은 양산인데)을 쓰고 다니는 것이며, 왜 얼굴이 다 가려지는 모자들은 다 쓰고 다니는 것인지, 심지어 특정 나라 관광객들은 완전 원색적인 의상으로 시선을 끕니다. 등산용품을 입고 유럽여행 오는 나라 사람들이 있죠? (한국?) 일상복도.. 2018. 3. 5.
내가 무심코 휘두른 권력 오스트리아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를 하려면 2년 동안의 직업교육이 필요합니다. 1200시간의 이론 교육과 1200시간의 현장 실습(요양원, 병원, 데이센터, 방문요양)을 마치고, 2개의 국가고시(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까지 봐야만 하는 생각보다는 꽤 어려운 직업입니다.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에 한 과목에서 3번의 낙제를 하게 되면 자동탈락이 되는지라, 직업교육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나와야 합니다. 일반 학교에서도 한 과목에서 3번 낙제를 하면 학년을 올라가는 대신에, 그 학년에 다시 머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제도이죠. 카리타스 학교, 우리 반에서도 탈락직전에 선생님의 권유로 그만 둔 현지인 친구가 있었고, 우리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나오던 얼굴이 너무나 예뻤던 크로아티아 아가씨는 1.. 2017. 12. 3.
유럽에는 집안에도 자동차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전통적인 집은 작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건 2층 구조이지만, 지하실도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3층 구조입니다. 지하실에는 보일러도 있고, 안 쓰는 물건이나 음식 같은 걸 넣어두는 용도이고! 1층에는 보통 거실과 주방 그리고 화장실. 2층에는 침실, 손님용 침실, 화장실이 딸린 욕실이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지은 커다란 건물이나 개조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집들이 이런 구조입니다. 젊을 때는 아무 불편함이 없는 집인데.. 나이가 들면 많이 불편합니다. 계단을 시시때때로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니 말이죠. 불편만 하면 다행인데, 나이가 들수록 낙상위험이 있어서 계단에서 구를 위험도 있고, 골절위험도 더불어 상당히 높아집니다. 그래서 집안에 자동차를 한 대 들여놓죠!^^ 가격도 거의 자동차 값 .. 2017. 3. 27.
이제 만나러 갑니다 우리 부부가 나란히 출국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간만에 마음 편히 떠나는 제대로 된 휴가지요.^^ 2월27일부터 3월 말까지 휴식시간을 갖기로 했었습니다. 2년간 풀타임으로 일하고, 공부하고, 배우면서 바쁘게 살아온 저에게 주는 시간이죠. 4월부터 주 20시간 시간제 직원으로 일을 할 예정인지라 휴가는 3월말까지만! 결혼 10년차에 들어선 올해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비행기를 탑니다.^^ 어쩌다 보니 결혼하고 지금까지 남편과는 항상 따로 날아다녔습니다. 나는 이리로, 남편은 저리로, 남편이 먼저, 나는 나중에, 매번 이런 식으로 10년을 보냈습니다. 남편과 처음으로 함께 비행기를 탄다고 생각하니 신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쪼매 걱정이 됩니다. 마눌을 딸처럼 생각하는 인간형인지라.. 함께 다니면서 얼마나 잔소리를 .. 2017. 2. 22.
부적 열쇠고리 마스코트 처음 제가 카리타스 학교의 “요양보호사”과정을 시작할 때는, 졸업을 하는 2년 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작했다고 해서 전부 다 2년 후에 “요양보호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닌지라, 그때는 정말로 2년 후에 내가 “요양보호사”가 될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부적처럼 항상 가방에 달고 다녔던 것이 있죠. 정말로 FSBA(Fach Sozialbetreuung schwerpunkt Altenarbeit=요양보호사)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말이죠. 1학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반 반장이던 아낙이 우리 반 전원에게 선물해준 열쇠고리. 나무공예에 관심이 많았던 그 아낙은 틈틈이 만든 제품을 우리 앞에 널어놓고 하나씩 고르라고 했죠. 제각기 다른 디자인이지만, 꼭 하나 같은 건 FSBA와 .. 2017. 1. 24.
풍경이 근사한 오스트리아 실외 낚시터, 우리나라에는 곳곳에서 “실내낚시터”를 볼 수 있습니다. 그 간판이 안내하는 곳으로 들어가면 아무 때나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건 알 수 있죠. 실내도 있지만, 실외낚시터도 있다는 것을 가끔 영화에서 보기는 했었습니다.^^ 제 남편이 낚시꾼이기는 하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우선 이곳의 환경이 남편이 낚시에 열을 올리는 뉴질랜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열약합니다. 강에서 낚시할 때 필요한 낚시카드도 비싸고, 강에서 낚시를 한다고 해도 낚시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는 100m 내외로 한정되어있고, 그 지역을 벗어나면 또 다른 낚시카드를 사야하고, 낚시해서 잡을 수 있는 물고기의 양도 1주일에 7 마리로 제한이 되어있고, 강에서 잡히는 송어도 자연산이 아니라 양식해서 강에 풀어 놓은 것이고, 뭐 이런저런.. 2016. 12. 15.
유럽에도 있다! 때밀이 수건,Waschlappen 바쉬랍펜 한국 사람은 때를 미는 민족입니다. 주기적으로 목욕탕에 가서 탕에서 몸을 불린 후에 때밀이 아줌마 혹은 직접 박박 온몸의 때를 밀죠. 이때 쌓인 스트레스가 있음 같이 밀어버리고 오기도 하고 말이죠. 한국사람이 때를 미는 것은 한국을 떠났다고 해도 절대 예외는 될 수 없죠. 제가 가지고 있는 샤워, 목욕용품은 3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샤워할 때 사용하는 샤워타월과 가끔씩 때를 미는 때타월이죠. 때를 미는 이태리 타월도 그렇지만, 샤워용 타월도 유럽에서는 살 수 없는지라 한국에서 공수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우리랑 다른 종류로 샤워나 목욕을 하거든요.^^; 저와 같은 목욕탕을 사용하는 시누이의 목욕용품을 자세히 살펴보니 제가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용도를 가진 것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이것이 샤월.. 2016. 12. 10.
깨진 앞니에 대한 3개국 치과 의사의 견해와 치료비 제가 뉴질랜드 길 위에 살 때(2012년) 카이코우라의 캠핑장에서 자두를 따 먹다가 아랫니가 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두 씨에 붙은 과육을 사탕 먹듯이 살살 발라먹으려고 했는디.. 잘못해서 씨를 깨무는 바람에 아래쪽 앞니가 비딱하게 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캠핑장에는 잘 찾으면 보이는 자두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자두도 크고 맛이 있어서 여기서 엄청나게 자두를 먹었드랬습니다.^^ 뉴질랜드의 치과는 땜빵 하나 떨어진 거 본드로 붙이는데도 100~150불씩 하는데, 감히 깨진 이빨을 때울 생각은 하지 못하고, 뉴질랜드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렸었죠. 그리고 도착한 한국에서 전 바로 치과를 찾았었죠. 한국의 의사는 제 깨진 앞니에 대해서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깨진 부분만 붙이는 .. 2016. 11. 15.
며느리가 도와드리는 시어머니 숙제 시어머니는 한 달에 2번 “두뇌 운동” 강좌를 다니십니다. 몇 년째 다니시고 계신걸 봐서는 나름 재미도 있으신 거 같기도 합니다만, 저도 바쁜지라 시어머니가 다니시는 강좌에 대해서 여쭤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시어머니가 강좌에서 한 거라고 가끔 이것저것 보여주시기는 하지만, 마음 놓고 그걸 보면서 시어머니와 대화할 여유가 학기 중에는 정말로 없었습니다. 같이 산다고 해도 어떤 날은 얼굴 한 번 안 보고 지나게 되는 날들도 꽤 많은 한 집 살이입니다. 어느 날 시어머니가 저희 건물로 종이 한 장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시부모님이 가끔 저희 건물로 오십니다. 그래봤자 바로 옆이지만 말이죠. 한국의 “두뇌운동 강좌”에는 어떤 것들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하는, 시어머니가 배우시는 것들은.. 2016. 10. 30.
마눌 키우는 재미 누군가를 키우는 재미는 자식을 키우면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요새 남편이 마눌한테서 느끼는 것이 바로 이 “자식을 키우는 재미” 입니다. 남편이 저녁에 퇴근하면 마눌은 낮에 뭘 했는지, 어딜 갔는지 쫑알거리면서 열심히 이야기를 합니다.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다가 일어날 뻔 했던 사고 이야기를 해서 남편 간을 한 번에 콩알만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매일 건너다니는 이 지방도로에서 사고가 날 뻔 했었습니다. “남편, 나 요양원갈 때 출근하는 길에 지방도로 있잖아. 거기서 초록불 들어온 다음에 자전거를 출발했거든, 근디.. 차 한 대가 횡단보도 중간까지 진입했어. 바로 내 자전거 앞에서 섰다니깐, 나 한바터면 자전거 타고 날아갈 뻔했어. 그 순간 ”사고구나!“ 했었다니깐!!!” “내가 그러게 초록불이.. 2016. 9. 27.
내가 갖고 싶은 냄비세트 결혼 9년차에 들기는 했지만, 전 전업주부도 아니고, 요리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면서... 갖고 싶은 주방용품을 하나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 남편이 가지고 있던 요리기구는.. 프라이팬 하나에 할머니가 쓰시던 것을 물려 받았다는 “범랑 냄비‘ 하나. 이곳의 요리는 뭐든지 다 때려넣고 오븐에 굽던가, 뭔 요리를 하더라도 달랑 요리 하나 해서 빵이랑 먹는 음식들이나 냄비 하나 가지고 사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겠지만.. 한국요리는 다르죠. 일단 밥과 국이 기본이니 최소한 2개는 필요하고.. 거기에 달랑 해서 먹어치우기보다는 조금 넉넉하게 해서 두 끼 정도는 먹어야하니 냄비에 밥이나 국 혹은 찌개가 담겨있게 되죠. 그리고 코팅이 안 되어있는 할머니 유품 법랑냄비에 밥을 할 때마다.. 눌러 붙은 흔적을 없애느라 .. 2016. 9. 14.
요양원 입주에 관해 내가 해드린 조언 제가 병원에서 실습하는 동안 몇 분의 어르신들을 만났었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많은 어르신들을 만났었지만, 여기서 말하는 그 “몇 분”은 요양원 입주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가지신 분들이셨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충격을 받는 일중에 하나는 “배우자의 사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 배우자의 사망에 버금가는 충격이 어르신들에게는 있습니다. 바로 요. 양. 원. 입. 주 지금까지 살던 곳을 떠나서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사이로 가는 것이 어르신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랍니다. “뭐 그것이 그리 큰 충격이라 그러는 거야?”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답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요양원 입주”는 자식들에게 버림받았다는 충격이 더해져서 더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016. 8. 6.
중고가게에서의 횡재 제가 실습을 하고 있는 병원은 “Krankenhaus barmherzige Schwestern 크랑켄하우스 밤헤르지게 슈베스턴-자비로운 수녀님 병원”입니다. 바로 옆에는 “Krankenhaus barmherzige Bruder크랑켄하우스 밤헤르지게 부루더" 자비로운 신부님 병원이 있죠. (정말로!) 병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병원은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병원”으로 린츠 시내의 웅장한 성당인 Marien Dorm 마리엔돔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찍 병원실습이 끝난 날, 산책삼아서 병원 뒤쪽에 있는 성당 쪽으로 걸었습니다. 비엔나에 있는 슈테판 돔 보다는 아주 쬐끔 낮은 건물이지만... 슈테판 돔보다 더 역시가 깊다고 들었던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린츠시내에는 어디에서도 뽀족한 탑이 보이는 .. 2016. 4. 20.
내가 하고 싶은 크루즈여행, 제가 남편이랑 지금까지 해온 여행의 대부분은 캠핑여행입니다. 최근 들어 호텔에서도 머무는 횡재도 있었지만.. 우리가 하는 여행은 캠핑, 즉 텐트나 차에서 자는 여행이죠. 몇 년째 가고 싶지만 아직도 하지 못한... 제가 하고 싶은 여행 하나! 혹시나 시부모님이 함께 가시면 조금 빨리 기회가 올까 싶어서 여쭤도 봤었습니다. “엄마, 아빠, 우리 온 식구가 함께 크루즈 여행 한번 갈까요?” “난 배멀미 해서 안 간다.” 몇 해 전에 도나우 강을 거슬러 가는 크루즈여행은 재밌게 하셨던 시어머니는 거대한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은 무서우신 모양입니다. 말도 꺼내기 전에 막아버리십니다.^^; Pennymarkt의 여행전단지입니다. 간만에 저렴한 가격의 크루즈여행 전단지를 남편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남편, .. 2016. 4. 18.
나와 같은 처지, 실습생 전에는 몰랐습니다.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저와 같은 실습생은 그렇다 치고,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저와 같은 처지의 총각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눈을 맞추고 눈인사를 합니다.^^ 우선 저의 처지를 설명하자면... 2년짜리 직업 교육에서 받고 있는 중이고, 교육기간 동안에 학교에서는 이론 1200시간을 이수하면서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시험들을 해 치워야 하고... 실습 1200시간은 그 시간대로 요양원, 데이센터, 방문요양,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아주 성실하게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일해주면서도 실습장에서 저에게 주는 “평가서”를 긍정적으로 받기 위해서 엄청, 많이, 그리고 아주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실습은 특히나 힘든지라 같은 실습생을 만나면 서로 .. 2016. 4. 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