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리로 노던서킷 3차입니다.

 

 

 

오투레레 산장에서 와이호호누 산장까지 7.5km.

와이호호누 산장에서 와카파파 빌리지까지 14,3km

총 21,8km를 걷는 여정입니다.

 

Oturerre 오투레레 산장에서 처음 출발했던 Whakapapa 와카파파 쪽으로 돌아가는 코스입니다.

 

중간에 따로 시간을 내면 타마호수도 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힘든 언덕구간은 없지만 걸어야 할 거기가 꽤 되는 구간입니다.

빨리 걸으면 6시간, 느긋하게 걸으면 9시간도 걸릴 수 있는 거리입니다.

 

 

 

안개와 함께 아침을 맞습니다.

 

텐트에서 잔 사람들은 산장 안에서 잔 사람들보다 더 이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남편 옆에 따라다니는 딘이 아침에 마실 음료가 없다고 해서 갯수 맞춰서 가지고 온 티백을 하나 주고 나니 우리는 물 1리터에 달랑 티백하나 넣어서 둘이 나눠 마셔야 했습니다.^^;

 

거의 맹물 마신 거죠.^^;

 

 

 

이날은 걸어야 할 구간이 꽤 되는지라 남편도 아침에 일찍 준비를 마친지라 출발은 같이 했습니다. 남편 뒤에 영국인 딘을 달고 말이죠.

 

오투레레 산장을 출발해서 2~3시간쯤에 거리에 있는 Waihohonu 와이호호누 산장에서 간식도 먹고 쉬어가기로 일단 계획을 잡습니다.

 

 

 

출발은 같이 했지만, 걸음이 빠른 마눌도 아닌데, 남편은 뒤에 쳐져버렸습니다.

 

저기 바위 옆에 삐죽이 남편이 서있습니다.

저 언덕에 뭐 그리 찍을 사진이 많다고...^^;

 

남편이 저렇게 동서남북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늦장을 피워도 딘은 군소리 없이 기다려주는 모양입니다. 마눌보다 더 좋은 짝입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저는 또 혼자 걷고 있습니다.

 

남편이 없는 것도 아닌디...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줄 사람도 없이 난 참 외로운 트랙킹을 합니다.^^;

 

노던서킷 2일차였던 어제는 길에 치이는 것이 인간들이었는데..

어제 에메랄드 호수에서 우측으로 길을 들어선 후로는 만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노던서킷 3일차.

 

 

어제와는 다른 여러 풍경이 제가 가는 길 위에 펼쳐집니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활화산이 있는 지역이면서도 참 다양한 식물군을 보유하고 있는지라,

식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변해가는 풍경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열심히 걷다보니 저 아래 산장이 보입니다.

 

저 곳이 Waihohonu 와이호호투 산장인 모양입니다.

저곳에 도착하면 잠시 쉬어가면서 간식을 먹을 예정입니다.

 

쉴 곳이 바로 앞에 보이니 내려가는 발걸음이 나름 가벼워집니다.^^

 

저 곳에서 오늘밤 숙박을 하는 트랙커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저곳이 오늘 지나가는 곳 중에 한 곳입니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나름 새 건물로, 동서남북, 여러 방향으로 창문을 많이 만들어서 최대한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게 지은 건물입니다.

 

이곳에서도 산장에서 숙박이 가능하고, 텐트치고 하는 캠핑도 가능합니다.

 

 

트랙킹을 하면서 산장이 아닌 텐트에서 자는 이유는..

낭만 뭐 이런 이유는 아니구요. 단지 저렴해서입니다.

 

되도록 더 저렴하게 여행하려는 서양인들은 조금 추워도 텐트에서 잡니다.

 

 


 


나름 새 건물이라 침실도 뻥 뚫려있는 것이 보기는 시원해 보입니다.

 

저렴하지도 않는 가격인데, 옆 사람의 매트리스와 아무런 경계도 없이 침낭을 맞대고 자는 것이 처음에는 참 거시기 합니다. 웬만하면 한사람이라도 덜 부딪히면서 자려고 노력을 하죠.

 

그래서 웬만하면 옆 사람과 온몸이 아닌 머리나 발부분만 닿는 것이 좋죠.

그래서 산장에 방이 여러 개이면 더 작은 방을 선호합니다.

 

새로 지은 산장의 방은 배낭을 넣어 놓을 수 있는 공간까지 있네요.

 

 

 

남편 있는 과부가 되어서 혼자 걸어오고 혼자서 간식겸 점심도 먹습니다.

 

트랙킹중에 마지막으로 먹는 한 끼입니다.

트랙 전에 2박3일 동안 먹을 식량을 준비 해 왔던지라, 매 끼니 먹을 양이 정해져있었습니다.

 

아침은 한쪽에는 땅콩버터, 다른 한쪽에는 잼을 발라서 붙인 땅콩버터쨈 샌드위치.

점심은 식빵, 치즈와 살라미. 저녁은 파스타.

지금은 점심이니..식빵, 치즈와 살라미.

이것이 내가 가진 식량의 전부입니다.

 

평소에는 안 먹는 살라미 햄인데, 많이 걸을 때는 먹어야 한다는 남편의 주장이고,

또 내가 가진 것이 이것뿐인지라 맛없는 한 끼지만 물 마셔가면서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간식겸 이른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다시 떠날 채비를 하니 산장에 들어서는 남편입니다.

 

같은 코스를 걷는데 어찌 여자인 마눌보다 한참을 더 늦게 오는 것인지..

두 남자는 길 위에서 뭘 하고 오길레 이리 느려 터진 것인지..

 

자꾸 생각이 많아지면 짜증이 나는지라,도착한 남편에게 내가 남긴 살라미 햄만 던져주고,

난 또 다시 산장을 탈출합니다.

 

 

 

혼자 걷는 길은 참 외롭습니다.

 

부부나 연인이 나란히, 혹은 일행과 함께 걷는 길을 난 혼자서 걸었습니다.

외롭고, 섭섭하고 혼자 걸으면서 이런 느낌을 남편은 전혀 모르겠지요.

 

 

 

남편 없이 이틀째 혼자 걷는 남편 있는 과부인 아낙입니다.

 

사진을 찍어줄 남편이 옆에 없는지라,

사진 한 장 찍으려면 카메라를 어딘가에 세워놔야 하죠.^^;

 

3일째 걷고 있는지라 얼굴이 벌겋게 익어서 볼품은 하나도 없지만..

통가리로노던서킷 3일차의 추억이라 사진 한 장 남겨봅니다.

 

2박3일 혹은 3박 4일 동안 트랙킹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걸으면서 뭔가를 생각하고 또 뭔가를 계획하고, 마음을 수련하고, 어쩌고 저쩌고 뭐 이런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저 같은 경우는 피곤해서 뭔가를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빨리 이 여정을 끝내야지.”

 

"난 왜 이틀째 혼자 외롭게 걸어야 하는지..”

 

뭐 이런 그 순간의 생각만 할 뿐이었죠.

 

 

 

하루 동안 걷는 길은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은 계단도 오르락 내리락 하고!

 

 

 

특정한 구간 같은 경우는 나무판자로 길을 만들어놨습니다.

 

걷기 편하라고 만들어놓은 길이 아니라 ..

인간들의 발길에 식물들의 뿌리가 상할까봐 보호용입니다.

 

저기 구름 뒤로 보이는 산은 앞으로 오를 계획이 있는 루아페후 산입니다.

 

 

 

산을 감싸고 있던 구름이 하늘위로 올라가니 루아페후산이 제대로 보입니다.

보기에는 참 만만하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얼마나 힘이 들지 기대가 되는 산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제가 등산을 엄청 좋아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어차피 남편이 오르겠다고 해 놓은 산이니 마음을 비우고 오를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죠.^^;

 

 

 

지도상에는 길 위를 걷다보면 타마호수를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가던 길 옆으로 빠져서 Lower Tama 로어 타마는 10분,

Upper Tama 어퍼 타마는 45분을 걸어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어퍼 타마 호수

 

가던 길에 있는 호수인지라 보러 오기는 했는데..

호수는 한참 아래에 있고, 물도 원래 저리 없는 것인지 아님 가뭄 때문인 것인지..

 

호수를 보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못 찾겠고,

트랙킹 3일째라 사실 호수를 보러 내려갈 의지도 없었습니다.^^;

 



타마호수를 보고 나머지 한 시간 가량의 거리를 또 다시 걷습니다.

 

사진을 찍어줄 사람은 없으니 나 혼자 알아서 찍어야 하는 거죠. 길 위에 내가 3일 동안 메고 다녔던 배낭을 모델로 나의 “통가리로 노던서킷 트랙” 인증 샷을 합니다.

 



마지막 한 시간은 두 시간 같은 한 시간짜리 길입니다.

 

출발지인 Whakapapa 와카파파 쪽이 다가오니 그쪽에서 가볍게 "통가리로 노던서킷" 하루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산책삼아 꽤 많이 걸어옵니다.

 

서너 시간만 걸어도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지라 나름 추천할만한 산책코스입니다.

 

이날 아침 7시 48분에 우테레레 산장을 출발해서 저는 와카파파에 오후 4시 20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딘과 나타났습니다.

 

트랙킹이 끝나니 딘과 드디어 헤어지는구나.. 했었는데,

차가 없는 딘이 “당당하게” 태워다 달라고 하는지라, 그가 원하는 곳에 내려줘야 했습니다.

 

 

 

그렇게 남편도 마눌도 힘들고, 외롭고, 짜증났던 “통가리로 노던서킷”을 마쳤습니다.

 

둘 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고, 되뇌이면 짜증만 나는 며칠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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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2.21 00:00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의 매너는 “Lady First”입니다.

 

뭔가를 할 때 여성이 먼저 할 수 있게 배려를 하기도 하고!

뭔가를 선택하는 순간에 여성이 먼저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고!

 

(모르는 여성이라도) 문의 반대편에서 오면 문을 살짝 잡아서 여성이 먼저 통과하게 해줍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하죠! “Lady first"

 

뭐, 이런저런 이유로 “(서양)신사는 여성을 배려하고 매너가 있다!“

대충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여성을 배려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도 아닌 제 남편이 하는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인적이 드문 지역은 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Lake Waikaremoana 와이카레 모아나 호수” 가는 길임에도, 나름 성수기라는 계절임에도, 오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곳곳이 비포장 도로여서라기 보다는..

이곳이 다른 곳보다 조금 덜 유명해서 인거 같습니다.

 

정말 이곳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면..

아스팔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멘트라도 깔린 도로여야 할 텐데..

 

아직까지 이곳은 비포장도로가 군데군데 남아있습니다.

 

 

 

낚시 간 남편을 기다리면서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탈탈거리면서 소리를 내던 자동차 한 대가 우리 차 뒤에 와서 섭니다.

 

(이 길은 비포장 도로중에 가끔씩 이렇게 포장이 된 부분이 나타납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다가 타이어가 펑크 난 자동차가 인적이 드문 도로 옆에 우리차가 서 있으니 도움을 받을까 싶어서 일단 차를 세우긴 한 거 같은데.. 도움을 줄 남자는 없는디..^^;

 

처음에는 렌터카 회사에 전화를 하는등 조금 당황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들이 머물기로 한 호텔에 전화를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나야 차도 모르는지라, 도움이 안 되는 동양아낙이지만,

일단 우리 차 뒤에 주차한 차를 보러 갔습니다.

 

앞바퀴 하나에 완전히 바람이 빠진 상태라 더 이상 주행이 불가능 해 보입니다.

 

차에서 내린 두 여성 중에 한 여성이 차 트렁크에서 스페어타이어를 꺼내기는 하는데..

타이어를 바꿀 생각은 하지를 않습니다.

 

타이어를 교환해 줄 누군가(=남자) 기다리는 듯이 보였는데..

누가 “흑기사”로 나타나려는지...

 

지나가는 차라도 있으면 세워서 도움을 요청 해 보겠지만..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는 인적이 조금 외진 도로인데..

 

언제쯤 이 아주머니들이 (누군가의 도움으로) 타이어를 바꾸나 싶었는데..

흑기사는 엉뚱한 곳에서 나타났습니다.

 

보통 때는 낚시 가서 몇 시간은 기본으로 보내는 남편인데..

이날은 시간을 딱 맞춰서 흑기사로 등장을 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여성이라고 해도..

남자라고 다 자동차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니니..

 

“제가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몰라서요.”

 

뭐 이러면 대충 상대방도 이해를 할 거 같은데..

이 아주머니를 본 남편이 대뜸 묻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세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누군가 타이어를 바꿔줄 사람을 기다리던 아주머니에게는 “하늘이 준 기회”입니다.

대답이야 당근 “YES!~"

 

 

남편이 두 아주머니를 위해 타이어를 갈아주는 동안 마눌은 눈꼬리가 자꾸만 올라갔습니다.

 

남편은 돈 주고 부른 “타이어를 교환하러 온 서비스 맨”도 아닌데..

남편보다 더 덩치가 좋으신 아주머니들은 뒷짐 지고 구경만 합니다.

 

자기네 차이고, 자기네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면 옆에서 도우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정상이건만..

이 아주머니들은 일 시켜놓고 감독하시는 중이십니다.^^;

 

 

 

돌아가면서 뒷짐 지시고 남편이 일을 잘하시는지 감독하시는 두 아주머니.

 

한 대도 안 지나가던 차였는데..

남편이 바퀴를 가는 동안 한 대가 지나가다가 잠깐 세우면서 한마디.

 

“도와줄까요?”

 

이놈의 차는 조금 일찍 지나갈 것이지..

그랬다면 남편이 두 아주머니의 감시를 받으면서 타이어를 갈고 있지는 않았을 것을...^^;

 

남편이 이미 타이어를 가는 중이니 더 이상의 도움은 필요 없는 아주머니들!

 

“됐어요. 괜찮아요. 고마워요!”

 

남편이 낑낑거리면서 타이어를 가는 동안 구경만 하신 두 아주머니!

 

타이어를 가는 동안 자기네는 캐나다, 호주에서 온 관광객이고,

꽤 비싼 호텔로 가는 중이라고 자랑을 하셨던 두 아주머니!

 

남편이 일을 끝내자마자 아주 시니컬하게 한마디 하고 떠났습니다.

 

“고마워요!”

 

서비스를 불렀으면 돈 꽤나 지불해야 했을 서비스인데..

(나 같으면) 고생했다고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뭐라고 줄만한 “감사”이건만..

그들이 인사에는 왠지 “고마움”따위는 없어 보였습니다.

 

남편은 남자이니 당연히 자기네를 위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 듯 보였습니다.

 

타이어를 갈아 끼운 두 아주머니들이 떠나고 마눌이 괜히 남편을 잡았습니다.

 

“아니, 보통 때는 가서 몇 시간씩 안 나타나더니만, 오늘은 왜 이리 일찍 온겨?

조금 늦게 왔다면 지나가는 차한테 도움을 청했을 테고..

그랬다면 당신이 땀 흘리면서 타이어를 갈아 끼울 필요가 없었잖아.”

“그러게.”

“돈 많다고 자랑을 그렇게 늘어지게 하신 분들인데 갈 때는 입 싹 닫고 그냥 가네.

하다못해 과일 하나라도 주면서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지..”

“그러게.”

“근데, 나는 왜 저 아줌마들이 하는 ”고맙다“는 인사에서 정말 고마움이 느껴지지 않지?”

“그러게.”

 

남편이 타이어를 갈아주는 행동에서 “서양인의 신사도(신사로서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도리)”를 봤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서 그것이 염치가 없어 보이기까지 한 아주머니들도 만났습니다.

 

남편이 베푼 친절에 진심으로 감사했다면 좋았을 것을..

말이라도 “지불" 운운하면서 지갑을 꺼내는 시늉이라고 했다면 좋았을 것을..

 

줘도 받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그들의 감사함은 제대로 느꼈을 텐데..

 

남자라서 도와야하고,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모습에서 조금은 이기적인 서양여성의 모습을 본 날입니다. 모르죠! 우리가 만난 사람들은 돈 많은 아줌마들이라 사람 부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류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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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12.02 00:00

 

타우랑가에 도착했습니다.

전에 이곳에서 묵었었던 망가누이 산 아래의 캠핑장에 갔습니다.

 

뉴질랜드 전 국민 이동하는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의 휴가철이라고 해도,

“어디든 빈자리는 있겠지..”하는 희망에 말이죠.

 

 

 

산 아래 캠핑장에 머물면 이른 아침이나 해질 녁에 산책삼아서 망가누이 산을 올라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안타깝게 그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캠핑장의 가격은 2인 기준, 저렴한 곳은 20불부터 시작하죠.

아무리 비싸도 40불이면 되는데..

 

1월의 타우랑가, 망가누이 산 밑에 있는 캠핑장의 가격은 2인 기준 60불!

그나마도 자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차 한 대만 세울 공간이 있으면 되는 캠핑이데 말이죠.

 

 

 

망가누이 산 아래 캠핑장은 물 건너 갔으니 이곳을 떠나기 전에 해변에서 산책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Moturiki 모투리키 섬 근처라 섬 구경도 하고, 해변에서 볼거리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번에는 저 산 아래서 묵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멀리서 보는 걸로 만족합니다.

성수기 산 아래 캠핑장의 가격(60불)만큼의 거리 같습니다.

 

왔는데 못보고 가니 조금 섭섭하기는 하지만, 이미 봤으니 그냥 패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16

자동차 타고 돌아본 50여 일간의 뉴질랜드 전국일주 33회 Mount manuganui

 

 

 

저기 보이는 것이 모투리키 섬입니다.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한 바퀴 산책이 가능하고,

섬의 둘레로는 낚시하는 현지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해변에 두어 개 있는 서핑 대여 및 서핑강습을 해주는 해변 옆 가게, 히비스커스.

파도가 있는 해변이니 서핑이 가능할거 같기는 합니다.

 

서핑보드 1시간은 25불, 2시간은 35불, 반나절 45불, 하루 종일은 65불.

서서 노를 젓는 서핑보드는 1시간에 30불, 2시간은 40불, 반나절은 50불.

잠수복 대여료는 다른 것과 함께 대여하면 10불, 잠수복만이면 15불.

마스크와 fin핀 세트의 대여가격은 2시간에 15불, 반나절에 25불, 하루 종일 35불.

 

뭐 대충 이렇습니다.

절대 싼 가격은 아니지만 지금은 돈 쓰러 온 피서 관광객들이 넘치니.^^;

 

 

 

모투리키 섬을 한 바퀴 도는 중입니다.

타우랑가의 해변도 이렇게 보니 나름 매력 있는 해변 중에 하나인거 같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에 끊임없이 들어오는 파도!

 

 

 

섬 일주를 하다가 발견한 낚시꾼들.

 

대부분은 전문 낚시꾼이 아닌 아마추어 젊은이들입니다.

하긴 이곳은 낚시꾼들이 낚시를 할 만한 곳은 절대 아니죠.

 


이 해변에서 발견한 중국인 커플.

뭔가를 잡고 있는데, 낚싯대는 아닌데 뭔가를 물에 넣었다 빼서는 거기에 묻은걸 통에 담습니다.

 

한참을 보다가 그들이 잡는 것이 궁금해져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낙이 가지고 있는 노란통을 내밀어서 보여줍니다.

 

게를 잡고 있었네요.

뭘 미끼로 쓰고 있나 물어보니, 슈퍼에서 산 뼈가 발린 육수용 닭입니다.

 

살이 약간 붙은 닭다리를 끈에 묶어서 물에 잠시 넣었다가 빼니 게들이 따라 올라옵니다.

 

살아있는 게를 요리하는 법을 알면 저도 잡았을 아이템인데..

게는 간장에 조린 것 밖에 모르는지라, 그냥 구경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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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7.31 00:30

 

뉴질랜드에서 수많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그 많은 길을 다 달릴 수는 없으니,

길 위에 널려진 볼거리를 다 보지는 못합니다.

 

저희가 이번에 찾은 볼거리도 지도상에는 아주 작은 볼거리입니다.

 

큰 볼거리만 봐도 시간이 빠듯한 여행인데, 당연히 작은 볼거리는 그냥 지나치기 쉽죠.

낚시하는 남편 덕에 가끔은 “대박” 볼거리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차를 타고 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바위 위에 있습니다.

 

바위에 햇볕에 데워지면 따뜻하니 누워있기도 좋은데..

바위에서 선탠 하다가 뜨거우면 바로 물에 들어가면 되니,

 

백인들이 좋아하는 선탠 하는 데는 왔다~인 곳입니다.

 

 

 

이곳을 위에서 보니 이런 모양입니다.

 

바위를 따라서 곳곳에서 물이 내려오니 그중 한곳을 차지하면 나만의 미니 수영장이 됩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조금 색다른 곳입니다.

 

 

 

그냥 누워서 선탠 하는 것이 심심한 사람은 다이빙도 가능합니다.

 

다이빙이라고 해서 특별한 설치가 되어있는 것은 아니고..

저기 보이는 다리에서는 뛰어내리면 됩니다.

 

실제로 다리위에서 난간을 넘어가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냥 폭포 하나만 있는 곳인 줄 알았었는데..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맥라렌 호수 주변에 캠핑장도 두어 개 있고, 산책로도 있고, 동물원도 있고,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면서 저녁에는 Glow Worms 글로우웸을 보러 갈수 있는 산책로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의 캠핑가격이 성인 1인당 5불에 소아는 무료.

참 매력적인 가격입니다.

 

이곳에서 숙박은 할 예정이 없지만,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잠시 주차한 이곳이 캠핑장입니다.

우리는 잠시 점심만 먹고 가지만, 이곳에서 하룻밤 머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바비큐 할 수 있는 그릴도 있고, 푸세식이기는 하지만 화장실도 있고!

 

앞에는 고무보트를 탈 수 있는 호수도 있고, 5불짜리 가격대비 완전 럭셔리한 풍경입니다.

 

 

 

호수 옆 산책로인데 항상 호수가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이렇게 나무가 우거진 길도 걷습니다.

호숫가 바로 옆에 캠핑장 3개, 숲에 캠핑장 1개.

 

총 4개의 캠핑장에 8개의 다양한 산책로까지 갖추고 있고, 폭포도 있고,

나름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남편은 낚시를 해야 하는 관계로 이곳을 살짝 맛보기만 하고 가지만,

혹시 이 근처에서 하루를 묵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이곳에서 묵어가고 싶습니다.

 

단, 이곳은 캠핑장인지라 뜨거운 물 샤워대신에 찬물샤워가 가능한 호숫가로 뛰어 들어 가야하고, 주방이나 전기 시설 같은 것은 없고, 화장실도 푸세식이지만..

 

이곳은 내 맘에 드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뉴질랜드에 사시는 교민들, 특히 오클랜드나 이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나, 캠핑카나 텐트를 가지고 여행을 다니시면서 이 근처에서 하룻밤 묵어가셔야 하는 분들에게만 이곳의 위치를 살짝 알려드립니다.

 

오클랜드에서는 2시간 남짓, 타우랑가에서는 엎드리면 코 닿을 만 한 거리에,

이렇게 멋지고 근사한 곳이 유명 관광지에 살짝 가려진 상태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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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7.30 00:00

 

뉴질랜드 북섬에는 호수이면서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푸른 빛을 띄는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처음 이 호수를 보면 ~하는 감탄사만 나옵니다.

정말로 멋진 푸른 색의 그라데이션이라 말이죠.

 

사람들은 이 호수를 Kai iwi 카이이위 호수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알고 있었고 말이죠.

 

이번에 이 호수에서 하루 머물면서 이 호수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얻었습니다.

 

Kai Iwi 카이이위의 뜻은 Food for the People 사람을 위한 양식입니다.

 

이 호수에는 풍부한 물고기와 장어류가 있어서 쉽게 잡을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오래 전에는 그랬던 모양입니다.

 

2005년도에 저희가 이곳을 한번 왔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훅~ 지나쳐가는 시간이 급한 관광객이였거든요.

 

 

 

Kai iwi 카이이위라고 불리는 호수네는 3개의 호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카이이위라고 생각하는 호수는 사실 Taharoa 타하로아 호수입니다.

푸른색 불빛이 환상적인 호수의 이름은 카이이위가 아닌 타하로아라는 이야기죠.

 

3개의 호수 중에 가장 큰 호수가 Taharoa 타하로아, 두 번째가 Waikere 와이케레,

그리고 제일 작은 호수가 Kai kwi 카이이위입니다.

 

실제로 카이이위 호수는 화려한 물빛을 자랑하는 호수의 뒤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작고 별로 볼 것도 없는 호수입니다.

 

아마도 이곳에 물고기와 장어는 풍부하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3개의 호수를 대표하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카이이위 호수의 캠핑장은 1인당 10불로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을 받고 있습니다.

 

3개의 호숫가를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도 있는지라 호수를 비교하면서 둘러볼 수도 있죠.

 

성수기인 여름에는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지금이 그렇다는 이야기죠.

 

연말인지라 새해까지 이어지는 긴 휴가를 즐기러 온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현지인들의 휴가지로 탈바꿈한 엄청나게 시끄러운 곳입니다만, 저렴하게 하룻밤 묵어가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타하로아 호수입니다.

앞으로는 이 호수를 보시면 카이이위라고 하시지 마시고, 타하로아라고 불러주세요.^^

 

참 멋진 그라데이션이죠?

그러고 보니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에도 이런 색의 호수를 본적이 있는 거 같습니다.

 

있는 거 같으면 찾아봐야지요.^^

그래서 찾았습니다. 오스트리아에도 있는 카이이위 호수를!!

 

http://jinny1970.tistory.com/63

오스트리아 바이센 호수

 

 

 

오자마자 호수를 한번 둘러볼 생각으로 캠핑장 뒤에 있는 산을 올라갔습니다.

위에 올라가면 제대로 이 동네를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죠.

 

산 앞으로 보이는 초록색 건물이 캠핑장의 샤워&화장실입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죠.

 

 

 

뒷산으로 올라가면서 이곳이 난민촌이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캠핑카보다는 텐트, 천막이 더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 휴가 와서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까지 휴가를 즐기다보니.. 당연히 바리바리 싸오는 것이 많고, 그들이 머무는 곳도 작은 텐트가 아닌 커다란 천막텐트입니다.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침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매트리스정도는 다 챙겨서 오니 말이죠.

난민촌 뒤로 보이는 작은 호수가 바로 카이이위 호수입니다.

 

실제로 물고기가 잘 잡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도를 해보지 않았거든요.^^;

 

 

 

타하로아 호수입니다.

앞쪽은 얕아서 아이들도 수영이 가능한 곳이고, 이곳에서만 수영이 가능합니다.

 

앞쪽을 제외하고는 호수의 어느 곳에서도 수영이 불가능합니다.

이곳에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도 얕은 물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트로 호수를 즐길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물 앞쪽에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느니 말이죠.

 

 

 

아무리 아름다운 물의 색도 한 번에 확 맛이 가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태양이 사라지면 아름다운 물색도 사라집니다.

 

두어시간 비가 오니 계절은 여름이 아닌 겨울로 바뀌고, 인적이 드문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비가 올 때는 사람들이 다 우리처럼 들어앉아서 밖을 구경하고 있죠.

비가 그칠 때를 기다리며 말이죠.

 

저기 푸른 하늘이 보이는 것을 봐서는 조만간 날이 개일 거 같습니다.

 



비가오고 다시 개인 날씨.

 

남편이 잡았던 2마리의 무지개 송어로 저녁을 준비합니다.

 

작아 보였던 송어였는데, 구워놓고 보니 한 번에 다 먹기에는 조금 큰놈인지라..

식으면 맛없다고 다 먹으라는 남편의 구박(?)을 받으며 꾸역꾸역 먹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질리게 먹으면 34일은 먹고 싶지 않은지라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

 

 

 

캠핑장 뒤에 있는 산을 올라가서 호수를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가 있습니다.

 

2번 코스는 4.2km(5,200걸음)정도이니 한 시간 남짓이면 될 거 같고3번 코스는 4.8km(6천 걸음)이니 이것도 한 시간 남짓, 2시간여면 타하로아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뒤쪽에 있는 카이이위 호수는 1,6km(2천 걸음) 한 바퀴 도는데 30여분이면 가능합니다.

 

 

 

저희는 복잡한 난민촌을 피해서 조금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호수도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은지라, 전망도 아주 훌륭합니다.

 

호수여도 바람이 제법 센곳이여서 바다 같은 느낌도 드는 날입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지라, 차문을 안쪽으로 열 수 있게 세워두었습니다.

 

아시죠? 저기 차 문이 열려있는 것이 우리 집 닛산이입니다.^^

 

 

 

저녁도 먹고, 저녁산책삼아서 부부가 나란히 호수 뒤쪽의 산에 올랐습니다.

 

시간이 늦은지라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건 무리가 있었고,

적당히 산을 따라서 간 뒤에 돌아올 때는 호숫가를 따라서 돌아왔습니다.

 

 

 

다시 차로 돌아가는 호숫가. 석양이 근사합니다.

해가 떠있을 때도, 해가 지면 진 후에도 멋있는 호수입니다.

 

부부가 나란히 호숫가를 따라서 차로 돌아가는 길.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잘 보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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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7.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