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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학교14

내 기억속의 2년, 카리타스 학교 내 노트북의 사진들을 하드저장소에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에 잠시 멈춤. 그리곤 나의 지난 시간을 잠시 되돌아봤습니다. “그래, 나 참 열심히 살았어. 매일 매일이 전투였지!” 내가 이런 혼잣말을 하게 만든 것이 어떤 건지 짐작이 되실런지.. 그것은 바로 직업학교 졸업식에 쓰였던 영상파일 하나! 이 영상 파일속의 사진들이 보였다가 사라지는 5분 남짓의 시간. 내 머릿속에 그 시간들이 함께 생각이 났다가 사라집니다. 나에게는 참 “아더메치유”한 순간들이 많았던 한 시간들이었죠. 아시죠?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고, 유치한.. 졸업식 영상의 첫 화면. 입학 초기 1박2로 갔던 MT에서 팀을 나눌 때 왕따를 시켰던 그 순간부터,, 졸업하는 순간까지 나는 한 번도 그들과 함께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 2019. 5. 30.
후배에게 해주는 충고 한국의 추석날인 9월 15일. 전 마지막 4학기의 개강날 이였습니다. 우리 반이 수업 중에도, 쉬는 시간에도.. 강의실 밖의 소파에 앉아있는 아낙들이 날 너무도 유심히 본다..싶었습니다. 사실 본다기보다는 날 째려보는 느낌까지 드는 기분이었죠. 같은 학교를 다닌다고 해도 출석하는 요일이 틀리니 우리 반을 제외하고는 사실 거의 모르는 사이입니다. 일부러 말을 걸어서 안면을 트기 전까지는 말이죠. 보통 쉬는 시간이라고 해도 강의실 밖을 잘 나가지 않는 제가 화장실에 갔다 오는 길에 그녀들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사실 호출이라기보다는 그녀들이 지나는 저를 불러 세운 거죠. "저기요~" "네? 저요?" "지금 2학기 중이신가요?" "저요? 전 4학기로 마지막 학기 중인데요. 이제 딱 6개월 있음 직업교육 끝나요... 2016. 11. 18.
절대 쉽지 않는 직업교육, 요양보호사 제 실습요양원에 처음 보는 외국인 실습생이 왔습니다. 하긴 우리 요양원에 젤 눈에 띄는 외국인 실습생은 저이지 싶습니다. 동 유럽인, 아랍인보다 더 눈에 띄는 외국인이 동양인이니 말이죠. 같은 실습생이라고 해도 서로 통성명하고 뭐 그러지는 않습니다. 서로 근무하느라 바쁘니 말이죠. 실제 오후의 마당에 모인 요양원 어르신들과 직원들입니다. 바쁜 오전근무를 끝내고 오후에 어르신 몇 분을 모시고 마당의 그늘아래서 시간을 보낼 쯤에서야 그 외국인 실습생과 잠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직업교육 시작하기 전에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하는 “일종의 맛보기 실습” 보통은 40시간 (4일) 실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하게 되는 기나긴 실습. (저 인거죠^^.. 2016. 9. 29.
니네 맘대로 정하는 MT, 비엔나 저는 우리 반 사람들과 1년 반이나 함께 지내고 있지만.. 참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싶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뭐든지 사람의 의견을 듣는 둥 마는 둥 자기들 마음대로 결정을 하죠. 이번에 우리 반 MT장소를 정하는 것도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봐야했건만.. 우리 반 반장(30대 초반 오스트리아 아낙)과 총무(20대 초반의 오스트리아 총각)는 “비엔나”로 가기로 했다고 우리에게 통보합니다. “그런게 어디 있어? 의견을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베? 다른 반은 보니 ”프라하“로 갔던데.. 비엔나는 너무 식상하지 않남? 다들 한두 번은 기본적으로 가본 곳일 텐데..“ “프라하는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체코는 여기보다 물가도 싸잖아. 기차 왕복가격이 조금 나오겠지만, 다른 것은 다.. 2016. 8. 30.
존경하고픈 카리타스 직업학교 선생님 우리 (카리타스) 직업학교 선생님들은 95%가 간호사 출신이십니다. 간호사로 20년 이상 이런 저런 병동에서 근무를 하시고, 더 공부를 하셔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신 분이 대부분이시고, 심리학, 사회학 같은 경우는 선생님들이 박사학위 소유자십니다. 강사진만 놓고 보자면.. 이론과 실기를 다 겸비한 꽤 수준 높은 분들이십니다. 물론 강사진 전부가 다 “풀타임”으로 일을 하시지는 않지만 말이죠.^^; 강사진의 연세를 놓고 보자면.. 제 또래(40대 후반)이 대부분이시고, 50대 전, 후반도 계시고, 가장 어린 선생님을 꼽으라면.. 올해 정년 퇴직하신 영양학 선생님을 대신해서 올해 갓 입사한 아직 얼굴에 솜털이 뽀송뽀송한 24살짜리 아가씨 선생님이십니다.^^ 우리 반 담임선생님은 키도 장대(180cm는 훨씬 넘.. 2016. 7. 20.
3학기, 우리 반 사람들 이미 3학기가 끝났는데, 저는 이제야 3학기를 시작할 때 우리 반 사람들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1학기를 시작할 때 우리 반은 20명이였고, 2학기를 시작할 때는 16명이였는데.. 궁금 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764 떠나간 사람들 2학기가 끝나고 쫑파티와 동시에 4명이 떠나갔습니다. 임신했던 M은 출산 때문에 1년 후에 돌아오기로 하고 갔고, 우리 반의 컨닝여왕이던 알렉스도 “요양보호사”대신에 “가정도우미”로 중도하차를 했고, 우리 반의 흑인여성 2명도 쫑파티와 더불어 카리타스 학교를 쫑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M은 정말로 공부가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다고 했고, (1학기가 끝나갈 무렵에 이미 그만 두겠다는걸 우리가 말려서 한 학기를 더 다녔는.. 2016. 7. 19.
내가 바쁜 이유, 시험 어쩌다 보니 이번에는 제가 사라진다는 안내말씀도 없이 사라졌었습니다.(--__ 죄송^^;) 저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은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이번에도 변함없이 헐레벌떡 시험의 산을 넘고 있느라 바빴습니다. 그렇다고 산은 '완전정복'한 건 아니구요. 아직도 정상을 항해서 달려가는 중입니다. 오늘 시험을 2개나 가볍게 치르고.. 다음 주에 있을 시험을 준비하는 중에 잠시 짬을 내서 여러분께 소식을 전합니다. 저는 시험을 산을 오르면서도 열심히 요양원에 일을 하러 가야하는지라, 집에오면 자정까지 주방에 앉아서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느라 정말로 바빴습니다. 요양원 직원중에 한 분이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그럼, 저녁에는 남편이랑 앉아서 보내는 시간도 없남?” “난 저녁에 집에 가면 주방에서 자정까지 시험공.. 2016. 6. 16.
떠나간 우리 반 사람들 20명이 출발한 우리 반은 1학기를 마치기 전에 2명이 탈락했었습니다. 크로아티아 사람인 중년아낙은 하임힐페(도우미)로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병동의 관리자가 “ 요양보호사에 한번 도전해 보라”는 몇 년에 걸친 권유로 입학을 했었고.. 또 다른 한명은 20대 후반의 오스트리아 청년으로 2년 전에 카리타스 학교에 입학했다가 중도 탈락한 경우인데, 다시 재입학을 했었습니다. 그의 학습태도를 보고, 선생님들이 이미 낯익은 그를 대하는 태도에서 그가 모범생이 아님은 알고 있었지만, 그는 이번에도 잦은 결석과 더불어 학습 진도를 따라지 못한지라, 우리 반 1번으로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크로아티아 아낙이 “힘들다”는 이유로 그만두었죠. “나이 50 이 낼 모래인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내가 매일.. 2016. 1. 24.
다시 시작되는 학기 지난 7월15일 카리타스 요양보호사 학교 1학기를 마치고, 2달간의 방학이 있었습니다. 그 방학 중에는 풀타임으로 실습 요양원으로 일하러 가야했지만, 일단 방학은 방학 이였습니다. 풀타임으로 일을 하던 실습요양원에서 3주간의 휴가를 받아서 간만에 푹 쉬는 기간을 보낸 후에 이제 새 학기를 시작할 준비 중입니다. 이 글을 쓸때는 준비중이였는데... 지금은 학기가 이미 시작한 시기이니다.^^; 새 학기를 앞두고 2학기 시간표가 이멜로 도착했습니다. 1학기 보다는 시간(1학기 400시간, 2학기 326시간)이 많이 줄었지만, 그렇다고 공부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수업이야 1주일에 이틀이지만, 나머지 이틀 혹은 삼일동안은 실습요양원에 일을 하러 가야하고, 거기에 2학기에는 “가정방문 실습 160시간”까.. 2015. 9. 18.
컨닝페이퍼가 돌았던 인체학 시험장 제 글을 기다리고 계신 분들을 위해 오늘자 따끈한 이야기를 바로 올립니다.^^ 한 달을 공부한 인체학 시험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 그동안 주방에서 서성이던 동안에는 항상 강의 mp3를 들었지만, 듣는 거랑 필기하는 거랑은 또 다른 거라 틈틈이 쓰기연습도 열심히 하기는 했었습니다. 문제라고 한다면.. 인체학에 나오는 단어들이나 신체기능의 설명들이 일상용어가 아니라 외우는데 더 힘이 들어서 사실은 대~충 외웠습니다.^^; 최소한 선생님이 답안지를 보신다면.. “아하! 알기는 제대로 알고 있는 거 같은데, 부족한 독일어 때문에 설명을 조금 부족하게 했네? 뭐! 이 정도의 생각을 하실 정도로 말이죠^^ 저는 대~충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내가 알고 있다는 것만 피력하기로 했습니다만, 컨닝페이퍼 따위는 만들지.. 2015. 4. 30.
카리타스, 우리반 사람들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요양보호사가 되겠다는 생각에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우리 집에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한 정보입니다.^^) 그리고 3주차 교육를 마쳤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요양보호사가 되는 과정이 멀기도 하지만(2년), 배우는 것도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방금 몇 과목이나 되나 세어봤더니 25과목입니다. 학기별로 시험이나 프레젠테이션을 25번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거죠.^^; 요양보호사가 되는 과정에서 해부학이 어찌하여 등장하고, 뼈 이름들을 왜 외워야 하며, 왜 세포분열을 배워야 하는지 모르지만, 일단은 시험을 봐야하니 열심히 하려고 하고는 있습니다.^^; 문제는 다 독일어로 배우는 거라.. 다시 오스트리아에 온지 8 개월차가 되가는 아낙에게는 숨이 벅찬 나날입니다... 2015. 3. 17.
또 다른 실습과 드디어 갖게된 슈탐하임 저는 가끔씩 남편이 우러러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존경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배울것이 많다는것을 항상 느끼죠!^^ 남편은.. 엄청시리 깐깐하고 따지기를 좋아하는데다가, 옆에 있는 사람 피곤하게 하기는 하지만.. 남편의 준비성 하나는 정말 끝내 주는거 같습니다. 제가 BFI(사설 교육기관)의 입학만 철썩 같이 믿고, Caritas 카리타스 에 입학시험을 보지 않았더라면, 저는 BFI에서 연결 해 준 실습요양원(슈탐하임)을 잃는 동시에 ‘직업교육의 기회’도 잃어야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중요한 직업교육의 삼박자! 배울 학교(BFI 혹은 카리타스), 슈탐하임(실습 요양원) 그리고 AMS(노동청)의 허가 노동청의 허가는 이미 받았던지라 배울학교(BFI)와 이곳에서 연결해준 슈탐하임만 있으면 직업.. 2015. 2. 3.
나는 공공의 적 지금은 연휴기간이라 Maiz마이스에 나가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연말 마지막 강의(12월23일)를 하던 날이였나 봅니다. 그 전날 카리타스 입학시험(필기,면접)에 최종적으로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전날 BFI(다른 사설 학원)에서 제 일을 봐주던 분이 제 Stammheim슈탐하임(정해놓고 실습 가게 될 요양원) 에 문제가 있다는 전화를 하셨었는데, 수업시간 중에는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 놓았던지라 못 받았었습니다. 나중에 녹음된 통화를 들어보니.. 그분은 이미 2014년 업무를 마친 상태이고, 2015년 1월7일에 새로 업무를 시작한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러니 내 문제가 생긴 “슈탐하임”은 새해가 되어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겠죠. (문제라면 “슈탐하임을 하게되느냐 못하게 되느.. 2015. 1. 3.
자주 보게 되는 입학시험 지난 7월에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온 후 벌써 3번째 시험을 봤습니다. 첫 번째는 Maiz마이스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위한 사전교육)면접이었고, 두 번째는 “BFI (독일어 및 여러 종류의 직업교육을 교육하는 사설기관)의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교육”에 응시하는 필기시험과 면접이 있었고, 이번에는 Caritas 카리타스의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교육과정에 응시하는 입학시험을 쳤습니다. 카리타스는 BFI처럼 사설 교육기관이 아닌 제대로 “요양보호사 과정”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입학시험은 일반상식을 포함한 독일어,수학(이 아닌 산수) 시험을 1차로 보고,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은 2차로 독일어 필기시험도 치러진 후에 필기에 합격한 사람들만 바로 면접을 봤습니다. 제가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오고.. 201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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