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요양원에 몇 안 되는 외국인 요양보호사.

 

대부분은 현지인이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사투리”

말도 빠르고, 거기에 생소한 단어를 사용하는 언어죠.

 

여기서 평생을 살아도 내가 넘지 못할 언어의 벽입니다.

내가 외국인이어서 조금은 다른 나의 발음.

 

날 좋게 보는 사람에게는 “귀엽다” 생각할 수도 있고,

날 재수 없게 보는 사람에게는 “모자라” 보일 수도 있죠.

 

내년 2월이면 햇수로 5년이 되는 요양원 생활.

하지만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 것은 직원들과의 관계죠.

 

그나마 나이가 조금 있는 50대 동료 직원들은 이미 나를 5년씩이나 봐 왔으니 더 이상 놀리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 “나를 놀린다”라는 기분이 들 때는 있습니다.

 

동료 직원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정도 근무를 한 베테랑들이라, 그들 눈에는 이제 3년차에 들어가는 외국인 직원의 말과 행동이 조금 모자라게 보일수도 있고, 답답할 수도 있겠죠.

 

 

https://pixabay.com

 

그래서 그들이 가끔 생각 없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내 기분이 상해도 그냥 넘어갑니다.

나는 이곳의 “아웃사이더”인 외국인이니 말이죠.

 

경력이 있는 직원들이 나를 은근히 놀리는 것도 기분이 나쁜데..

요새는 “현지인 실습생”들도 “외국인 직원”을 우습게 보는 거 같습니다.

 

오늘 크리스마스 CD를 틀려고 기계에 CD를 넣었는데,

음악 대신에 화면 창에 “No"라고 뜹니다.

 

기계가 CD를 읽지 못 한거죠.

그랬더니 내 뒤에서 날 지켜보던 “간호사 실습생”이 한마디 합니다.

 

“너 그거 맞게 넣은 거지?”

 

그 옆에 있던 20대 현지인 남자직원의 실습생이 킥킥거리더니만 한마디 합니다.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상황을 보아하니 나는 “가난한 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인거죠.

 

가난한 나라에서 왔으니 CD의 어디가 앞인지 몰라서 뒤집어 넣었다고 생각한 것이고,

그 말을 대놓고 하니 남자 직원이 이렇게 말 한겁니다.

 

 

https://pixabay.com

 

간호사 실습생은 CD의 앞, 뒤를 몰라서 잘못 넣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실수로 그럴 수도 있으니 한 말 일수도 있지만!

 

현지인 남자 직원의 반응은 내가 CD를 사용할 줄 몰라서 그렇게 넣었는데,

그걸 "대놓고 말하면 어떡하냐?“는 말 인거죠.

 

평소에도 심적으로 피곤한 근무인데, 오늘은 더 피곤했습니다.

젊은 직원일수록 외국인 직원이 하는 말(독일어)나 실수를 대놓고 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이 경험도 부족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아직 몰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이 다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혹자는 말합니다.

“그럼 대놓고 이야기 하면 되지 않냐?”

 

이렇게 미묘한 문제로 화를 내고 따지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거죠.

“나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닌데...” 하면서 말꼬리를 돌릴 수가 있으니 말이죠.

 

이 빌어먹을 나라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과 아주 비슷한 성향”이여서..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얼른 얼굴과 말을 바꿔버립니다.

 

그리고 말싸움을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습니다.

 

내가 하는 독일어가 완벽하지도 않고, 그들과 싸움을 해봐도..

결국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표현들을 다 하지 못할 테니 말이죠.

 

그래서 요새는 “독일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투리는 당해낼 수는 없지만, 그들과 업무적인 일로 대화를 할 때만이라도 독일어 문법이나 단어 때문에 그들에게 무시를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도대체 당신의 독일어 실력이 어떡길레?” 싶으신가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우리나라에 오래 산 외국인이 한국어로 곧잘 말은 하는데..

엉뚱한 단어를 사용하고, 조사도 맞지 않고, 거기에 발음도 어색하다.

 

예쁘게 보면 나름 열심히 사는 캐릭터지만,

밉게 보면 “산 세월이 몇 년인데 아직도 그 정도 밖에 말을 못 해?”

 

뭐 이런 상태가 되는 거죠.

 

오늘 낮에 얼마 전에 만난 일본인 아낙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날은 전화기를 가방에 넣어놓고 잘 꺼내지 않기 때문에 전화불통인 날!

퇴근하면서 그녀에게 “근무중이여서 전화를 받지 못했음”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저녁 늦은 시간에 그녀가 전화를 했네요.

 

처음입니다.

누군가와 독일어로 20분 이상 수다를 떤 것은!

 

생각 해 보니 우리가 린츠에 살면서부터 저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친구 없이 직업교육을 마쳤고, 친구 없이 직장생활도 3년차 이죠.

 

“정말 없어? 그래도 한 명쯤은 있을 거 같은데?”

 

이렇게 물어보셔서 굳이 한명을 대라고 한다면..

현지인 남편!

 

남편이 나에게는 "동네북“같은 존재였습니다.

 

 

https://pixabay.com

 

내가 직장에서 당하면 남편에게 와서 “너희 오스트리아 인간들은 왜 그리 재수 없어?”하기도 하고, 내가 당한 일이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울기도 하고, 털어버리곤 했지만.. 남편도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남편은 평생을 살아도 마눌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죠.

남편은 나와 같은 외국인이 아니니..

 

외국인 아낙이 독일어 때문에, 혹은 조금 우스꽝스러운 발음 때문에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았다고 해도 그걸 이해하는 마음보다는 “독일어 공부 열심히 해!”로 답하는 인간형이죠.^^;

 

일본 아낙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직장 내에서 느끼는 내 외로움을 이야기 했습니다.

 

“근무한지 20~30년 된 동료들은 이미 그들 사이에 끈끈한 관계가 형성이 되어있는 상태라 그들 사이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고,(그들이 내가 들어갈 자리를 비워주지도 않죠.) 이제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는 나이 어린 현지인 직원들은 외국인 직원의 말이나 행동 하나를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려서 근무하는 것이 참 쉽지 않고, 항상 외로워!”

 

그녀도 내가 느끼는 “외국인 직원”의 느낌을 안다고는 하지만.. 내가 매번 느끼는 그 “내 자신이 놀림감”이 되는 비참함을 실감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녀도 이곳에서 꽤 오랫동안 “외국인 직원”으로 살아왔지만,

그녀가 일했던 곳은 나름 이름이 알려진 오케스트라.

 

현지인만큼이나 외국인 연주자들이 많은 곳이죠.

 

그리고 학력이 사람의 인격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대부분 대(학원)졸업자들의 직업의 세계와 중졸자들인 서민들의 세계와는 다르죠.

 

우리나라 공장 노동자들이 “대졸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죠.

 

“자기 나라에서 대학교 졸업하면 뭘 해? 못 사니 우리나라 공장에 와서 일하는데..”

 

대졸이라고 해도 그들의 나라에서나 그렇고, 한국어 어눌한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인 노동자들에게는 “나랑 똑같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아니 나보다 못하죠. 나는 현지인이라 그래도 말은 잘하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은 어눌하게 말을 하니 모자라 보이죠.

 

그러니 상대가 대졸이라고 해도 나에게는 “어눌한 한국어를 하는 조금 모자라 보이는 직원.” 내가 대충 이런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슬프지만 이것이 내가 가진 현실이죠.^^;

5년 만에 나와 같은 외국인과 “외국인 직원의 힘든 현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수다로 털어내고 나니 속은 조금 편하네요.

현지인들 사이에서 느끼는 이런 “서글픈 차별과 내가 느끼는 외로움”.

 

내가 이 땅에 사는 동안은 평생 내가 지고 가야할 나의 업보이지 싶습니다.

 

내가 늙어서 이 땅의 요양원으로 들어간다면..

죽을 때까지 나는 차별 속에서 견뎌내야 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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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Adomt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시장" 영상입니다.

우리부부의 전투 상황도 들어있죠. ^^;

 

이미 편집해서 업로드 해 놓은 영상들을 뒤로 물리고,

부지런히 편집중인  "크리스 마스 시장 시리즈" 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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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2. 25.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2.25 00:02 신고 ADDR EDIT/DEL REPLY

    같은 외국인 노동자 입장에서 크게 부들거리고 가요 ㅜ

  • Favicon of https://bryan8.tistory.com BlogIcon 투자를좋아하는지구별여행자 2019.12.25 00:48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이쿠 힘내십시오! 웃으며 이때를 추억하는 날이 반드시 꼭 올겁니다!

  • 요림맘 2019.12.25 01:05 ADDR EDIT/DEL REPLY

    뜬금없지만 남편분이 지니님에게 지금보다 2배 3배더 잘 해줘야 합니다!!! 남편분은 사는곳도 가족도 직업도 다 그대로인데 지니님이 남편분의 곁으로 오기위해 모든것을 바꾸고 잘 헤쳐나가고 있으니 지치고 힘들때마다 더 더 많이 잘 해줘야합니다
    한번씩 남편분이 지니님을 짜증나게 할때 읽는 제가 더 화가나더라고요 이리 열심히 살고 멋찌고 사랑스러운 부인에게 왜 그러냐고 ㅎㅎ
    사회생활의 힘든부분 외로운부분 타향살이의 힘든점 모두 사랑으로 두배 세배 가득차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5 07:30 신고 EDIT/DEL

      남편도 딴에는 마눌을 배려하는데, 남편은 다독거리는 스타일은 아니고 호랭이처럼 잡아서 더 강하게 만드는 그런 스타일로 마눌을 키우고 있죠. ㅠㅠ

  • 시몬맘 2019.12.25 01:52 ADDR EDIT/DEL REPLY

    외국에 나와사는 사람의 설움이겠지요..
    저도 몇일전에 아이를 데리고나갔다가 어떤 자전거타던 오스트리아인이 아이를 잘 보고있어야지 네가 잘안봐서 사고 날뻔하지 않았나며 뭐라 따지더라구요;;(잘 보고있었는데 말이죠)거긴 엄밀히말해서 프라이버릿 공원(아파트주민을 위한 공원) 안 인도라 자전거를 끌고다녀야하는곳인데 저한테 뭐라뭐라하는데.. 꼭 제가 동양인이고 체구가 작아서 그런것 같더라구요.. 물론 자격지심일수도 있지만 내가 내나라살았음 이런 설움은 안겪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ㅠ
    여튼 지니님 힘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에요~~🎅 🎄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5 07:32 신고 EDIT/DEL

      자기가 잘못해놓고 상대가 외국인이니 괜치 더 큰소리 쳐서 기죽여 자기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려는 치사한 인간을 만나셨었군요. 참 재수없는 인간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은거 같아요. ^^;

  • 2019.12.25 01:5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5 07:33 신고 EDIT/DEL

      어느나라난 인종차별은 존재하는거 같아요. 한국사람들이 외국인들을 심하게 차별하는거 같지만, 우리들도 백인의 나라에 가면 그만큼 당하죠. 다 준만큼 받는거 같아요. ^^;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2.25 07:44 EDIT/DEL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나그네 2019.12.25 03:14 ADDR EDIT/DEL REPLY

    맞는 말입니다. 오스트리아에 있다가 독일에 왔는데 지적 수준이 독일 사람들이 더 높아서 그런지 왕따도 안 하고 무시도 안 하더군요. 지적 수준이 높을 수록 가난한 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취급을 안 하더군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5 07:34 신고 EDIT/DEL

      아무래도 오스트리아는 독일보다 더 작은 나라이고, 합스부르크 왕국의 나라라 더 자기만의 프라이드 혹은 똥베짱이 있는거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badayak.com BlogIcon 바다야크 2019.12.25 07:17 신고 ADDR EDIT/DEL REPLY

    많이 속상하셨겠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민성이 일본인과 비슷하다는 말씀에 이해가 쉽게 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5 07:36 신고 EDIT/DEL

      직원들이 킥킥거리는것이 나뿐아니라 요양원 치매어르신들이 뚱딴지 같은 말을 해도 킥킥거리고, 제정신인 어르신이 무슨말을 하고 돌아서면 그분이 다 들리는데도 킥킥거리고.. 요양원에 일하는 사람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매너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쫌 있습니다. ^^;

  • cilantro3 2019.12.25 07:52 ADDR EDIT/DEL REPLY

    어린 중딩들과 일하는 저도 문화와 언어의 단절을 자주 느낍니다 어제 중2 아이와 이야기하는데 아이가 아프다고해서 너 몸살이니? 라고 물었더니 너무하다고 어떻게 몸살이라고 할수있냐고 아이가 생각하는 몸살=몸의 살=뚱뚱하다는 욕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6 04:54 신고 EDIT/DEL

      ㅋㅋㅋ 요새 아이들은 몸살을 그렇게 해석하는군요. 웃기지만 실제로 그상황이면 황당할거 같아요. ㅠㅠ

  • 충청도 2019.12.25 08:42 ADDR EDIT/DEL REPLY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윤똑똑이형 인간이 존재합니다. 나도 윤똑똑이 짓을 할수 있구요.
    그러니 힘내서 잊어 버리세요.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6 04:55 신고 EDIT/DEL

      그러려니..하면서 지나치지만 마음이 불편한것은 어쩔수 없나봐요. 그래서 여기다 풀어내고 풉니다.^^

  •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9.12.25 10:03 신고 ADDR EDIT/DEL REPLY

    잠깐 들러서 인사만 남기고 갑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BlogIcon 호호맘 2019.12.25 10:17 ADDR EDIT/DEL REPLY

    무식하고 못난 사람들이네요
    우리나라는 이미 CD플레어는 퇴출된지 오랜데
    우리 지니님이 5G를 선도 하는 대한 민국 국민인걸 모르나봅니다
    지니님 절대 기죽지 마세요
    마음 둘 친구라도 가까이 있으면 견디기가 훨씬 쉬울텐데 고스란히
    타국 생활의 외로움을 홀로 견디고 있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지니님 멀리서 응원합니다.

    "아드몬트" 크리스마스 마켓 영상 잘 봤습니다. 생각보다 소박하네요
    바닥이 완전히 눈으로 덮혀 빙판이네요
    크리스마스와 겨울을 제대로 즐기고 계십니다
    마눌이 배고프다는 소리를 계속하는데
    이때 회오리 감자튀김 살짝 사와서 안겨주면 좋으련만 세상의 남편들은 다 바보에요.
    지니님!! 메리 크리스마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6 04:57 신고 EDIT/DEL

      ㅋㅋㅋㅋ 세상은 남편들은 자기 배는 안보고 볼록한 아내의 배만 보죠. 돋보기를 꼈는지 볼록한 배가 남산만하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9.12.25 14:07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 나라 말을 잘 해도 외국인 입장으로 사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이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6 04:57 신고 EDIT/DEL

      저는 일단 언어부터 완전정복해야겠습니다. 맨날 말뿐이지만 말이죠. ㅠㅠ 케이님! 메리크리스 마스! ^^

  • 테리우스 2019.12.25 17:25 ADDR EDIT/DEL REPLY

    그런일이 자주 있다면 너무 힘들겠어요-토닥토닥
    겸손은 아예 뭔지도 모르고,근거없는 그 우월감은 대체 근거가 뭘까요?
    같은곳에서 같은업무를 하면서까지^^
    아시아에서 태어나 유럽에서 살고있으니 현지인보다 세상을 더 넓게살고있다는 위로를 드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6 04:59 신고 EDIT/DEL

      한국인인 내가 너무 눈치가 빠른것이 문제죠. 못 알아듣고, 뭐라는지 이해를 못하면 내 이야기를 하는지로 모를텐데..가끔은 그렇게 둔한것도 해외에서 사는데는 좋은거 같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나 하면 열까지 알아듣지만, 여기 사람들은 하나 하면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들이거든요. ^^

  • 무지개 2019.12.26 16:08 ADDR EDIT/DEL REPLY

    오래동안 눈팅만한 사람입니다 지니님 참대단하세요 지니님덕에 유럽의 환상이 많이깨졌네요~^^진솔한 글들이 참 마음에와 닿습니다~의지가 참대단한거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눈치들이99단이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7 05:57 신고 EDIT/DEL

      이렇게 무지개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곳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죠. 한국사람들은 말씀하신대로 눈치가 백단이라 내가 놀림을 당하고 있다는걸 절대 모를리가 없죠. 그래서 받는 스트레스도 사실 있습니다.ㅠㅠ

  • 전종해 2019.12.27 11:01 ADDR EDIT/DEL REPLY

    글을 읽다가 은근히 화가 나네요. 그리고 혹시 나도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본의 아니게 무시하는 말, 시선을 보내지 않았나 생각도 해봤네요, 저는 그동안 외국인이니 배려하고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지니님이 느끼는 설움을 보니 더욱 세심한 배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8 02:40 신고 EDIT/DEL

      현지인들끼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대화일수도 있는데, 그걸 듣는 외국인들은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는거 같아서 쫌 그렇죠. 현지인도 외국인도 서로를 배려해야 서로 행복한 세상이 될거 같아요.^^

  • 무지개 2019.12.27 23:51 ADDR EDIT/DEL REPLY

    배움도 적지않으신분이 인내하면서 외국생활 하기가 쉽지않으실텐데요 내가만약 타국에서 생활하게돼면 음식 때문에라도 한국으로 튀어올듯 된장 김치 킬러거든요 김장을 50포기정도해서1년만에 다먹어 버린답니다 찌개 볶음밥 김치전~에궁~ 옆에계시면 나눠주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8 02:42 신고 EDIT/DEL

      사람은 상황이 바뀌면 다 적응하면서 살지 싶은걸요. 무지개님이 외국에 사시면..아마도 직접 된장을 담으실듯 싶습니다.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9.12.28 06:51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절대 공감하네요 ㅠㅠ 저런 나쁜 하하하 하지만 여전하죠. 그래도 전 낫네요. 아이들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니 말입니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탈조선을 꿈꾸면서 살아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을 조선이라고 칭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예전에 "조선"이었던것은 맞지만 이제는 남한,북한, 대한민국이라고 부르죠.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얕잡을 때 쓰는 말이 조센징인데,

한국인이 스스로 한국을 “조선”이라고 하다니!

 

한국을 탈출하고 싶다면..

“탈조선”보다는 그냥 “탈한국“이 더 맞는 표현이 아닐는지!

 

아무튼 한 아낙의 생각이니 딴지 걸지는 마시라~

 

한국을 탈출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말하죠.

“내 나라, 내 문화 속에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 할 수도 있습니다.

“너는 한국을 떠나서 사니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이곳에서 살아보라고!”

 

그러면 해외에 사는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외국에서 똥 빠지게 2~3개의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것처럼 살면 한국에서도 성공한다고!”

 

저도 해외에 사는 1인으로서 한국인은 한국에서 사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인종차별 속에 10년 넘게 살면서 깨닫게 된 결론이죠.

 

한국인은 한국을 떠나서 살게 되면, 자주 겪게 되는 것이 “인종차별”이죠.

 

가끔 유튜브에 “내가 겪은 인종차별”이런 영상들이 자주 올라오던데,

자국이 아닌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 벌어지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나라 사람들은 “불친절”로 보이는 일도,

나는 외국인이니 내가 느끼는 건 “인종차별‘이죠.

 

가끔은 내가 외국인이라서 당하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그 사람이 원래 모두에게 불친절한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외국인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습니다.

단, 백인(외국인)은 예외로 치고 말이죠.

 

나는 외국인이니 상대방이 나에게 불친절하다면 내가 느끼는 건 “인종차별”

나는 외국인이니 상대방이 나를 싫어해도 “인종차별”

 

이래저래 인종차별과는 뗄 내야 뗄 수 없는 것이 외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입니다.

 

얼마 전에 나에게 불친절하게 한마디 했던 직원의 말 한마디.

“K할배가 너 싫어하니까 앞으로 K할배한테 가지마!”

 

무슨 말이래? 하시는 분은 아래 글을 읽으셔야 할 듯..

http://jinny1970.tistory.com/3078

참 내 맘에 안 드는 그녀

 

그 말을 들으면서 어쩌면 K할배가 외국인인 나를 싫어할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몇몇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놓고 말하는 직원들은 말을 돌리지 않고 바로 대답을 했습니다.

“몰랐어? K할배 외국인 싫어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A도 대놓고 싫은 티를 내고, 이번에 들어온 견습생 D도 외국인이라고 싫어하잖아.”

 

말을 돌려서 이야기 하는 직원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K할배 성질낼 때는 다 가라고 하잖아...외국인을 조금 안 좋아하기는 하지.”

 

K할배는 파킨슨 치매를 앓고 계셔서 시시때때로 공격적이 되시고, 그때는 모든 직원의 접근을 꺼려하시죠. 그때는 가급적 옆에 안 가는 것이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외국인들을 싫어하시는 건 몰랐습니다.

 

 

https://pixabay.com/images/search/racism/ 에서 캡처

 

요양원에 계신 분들 중 대부분은 전쟁세대.

히틀러가 주장했던 것이 “순수혈통의 게르만 민족”이었죠. 외국인들이 자꾸 들어와서 벌레처럼 번식을 할수록 순수혈통이 줄어든다는 교육을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나치들이 유태인만 가스실로 보낸 걸로 알려 졌지만...

실제로 그때 유태인만 죽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소수자들이나 장애인들도 게르만의 수치라고 수용소로 보냈고,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있던 엄청난 수의 외국인 노동자들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병원에 3주 이상 입원하면 다 수용소로 보내버렸죠.

병원의 침대는 나치군대들을 위해 비워놔야 한다면서 말이죠.

 

이건 오스트리아에 있는 한 수용소 견학때 그곳에서 보고 들은 설명입니다.

실제로 그곳의 가스실도 들어가 봤습니다.

 

독일이 전쟁에 지면서 히틀러는 자살을 했지만, 그런 교육은 계속 이어졌지 싶습니다.

 

그러니 지금 80대 노인이라고 해도 아직 정신 속에 “버러지 같은 외국인“일수 있다는 이야기죠.

 

여러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내가 찾은 결론은...

"K할배는 외국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정말 몰랐습니다.

 

내가 웃으면서 지나가면 같이 웃어주시고, 내가 경례를 하면 거기에 답을 해주시고..

어떤 날은 나보다 나를 먼저 발견하시고 손을 들어서 인사를 해 오시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하긴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니 제가 몰랐을 수도 있지 싶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일본인들처럼 자신의 감정을 들어내지 않죠. 겉으로는 생긋 웃으면서 친절한데 속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절대 알 수 없는 민족 중에 하나입니다.

 

 

 

https://pixabay.com/images/search/racism/에서 캡처

 

근무를 하면서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꽤 있었습니다.

 

90대의 치매 할매 한분.

자신에게 친절한 직원은 당신 손으로 볼을 어루만지시려고 합니다.

 

하. 지. 만

직원들은 어르신들이 자신의 몸에 손대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대부분은 당신의 배설물을 마사지를 하시는 실력이라 그 손에 엄청나게 많은 세균들이 잠자고 있을수도 있으니 정말 조심해야 하죠.

 

내 볼을 만지려고 하시면 얼른 얼굴을 돌리지만 “당신의 지금 기분이 좋으신가보다.”하죠.

그렇게 금방 좋은 감정을 드러내는 할매가 순간적으로 눈빛이 변합니다.

 

날 경멸하는 듯도 하고, 무시하는 듯도 한 눈빛으로 당신에게 음식을 먹여드리고 있는 나를 쳐다보면 내 기분이 묘해집니다.

 

평소에는 정신이 외출해서 내가 외국인인 걸 모르셨는데,

순간적으로 정신이 돌아와서 옆에 앉아있는 외국인을 인지하신 것인지..

 

대놓고 외국인을 싫어하는 티를 내는 어르신 같은 경우는 “외국인”인 내가 안 가면 되지만..

안 그런 척 하면서 순간적으로 눈빛이 변하는 이런 경우는 솔직히 말해서 기분이 거시기 합니다.

 

경멸하는 외국인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당사자의 기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저 직원은 싫으니 나에게 보내지 마라”하지 않은 이상 외국인 직원은 손길은 계속 받죠.

 

독일어는 내 모국어가 아니라 발음이 다르고,

다른 문화에서 온 내가 하는 행동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내가 외국인이여서 싫다”는건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도움을 주면서 당하는 인종차별이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내 땅을 떠나 사는 외국인 신분이니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저의 현실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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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21. 00:00
  • 2019.10.21 01:2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0.21 06:12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점은 한국에 살고계신 외국분들 한테도 그대로 해당되는거 같습니다.

  • 2019.10.21 07:0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2 03:29 신고 EDIT/DEL

      주변에 외국인들이 꽤 많은데, 대부분은 이런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엄마. "XX에 갔는데 외국인 의사더라, 그런데 현지인보다 훨씬 더 자상하게 챙겨주더라." 물론 그 사람이 친절하고 맘에 들었을때 이런 반응이 나오는거죠. 외국인이 친절하지도 않으면 다시는 안 가겠죠??^^;

  • 호호맘 2019.10.21 19:16 ADDR EDIT/DEL REPLY

    그 외국인 직원의 손에 의해 자신의 밥 숟가락을 도움 받으면서도
    뼈속 깊이 박힌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절대 바뀌지 않는군요
    참 어이가 없네요
    맞아요 지니님
    지니님도 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당할땐 일순간 거시기해도 상처 받지말고 다 툭툭 털어버리고
    씩씩 하게 살아가세요.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런분들은 지옥에나 떨어져 동양인 수발만 영원히 들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2 03:31 신고 EDIT/DEL

      그러려니 합니다, 내 동료직원이 가지 말라고했던 K할배랑은 여전히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분을 목욕시켜드렸네요. 목욕을 끝내고 "(폭력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무사히 목욕을 마치는데) 협조 해 줘서 고맙다"고 하니 당신도 "나도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한국의 속담이지만,

현실은 국적을 초월한 어느 사회나 이 말이 적용이 되는 거 같습니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내 직장.

앞에서 보다 뒷담화가 더 많은 곳이고, 소문 또한 겁나게 빠릅니다.

 

제가 제일 처음 들었던 이야기는 직장동료인 터키아낙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

동료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니 걱정이 돼서 물어봤었습니다.

 

“어디가 아파서 입원을 했데?”

“자궁외 임신이래.”

 

내가 알고 있기로는 터키아낙, N은 12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혼녀이고,

사귀던 남자친구도 한참 전에 이미 정리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왠 임신?”

“모르지, 그새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지...”

 

이때 놀랐던 사실은 단순히 “동료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가 아닌,

대부분의 직원들이 어떤 수술을 했는지 다 알고 있었습니다.

 

사귀는 사람이 없는 상태인 것을 동료들이 다 알고 있는데..

“자궁외 임신”이라니 서로 “웬일?”이라는 반응이었죠.

 

여자는 감추고 싶은 수술일텐데.. 이곳의 문화가 그런것을 다 오픈해도 되는 사회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친한 사이라면 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지만, 이걸 병동의 전 직원 (50여명) 아니, 요양원의 전체직원(100여명)들이 다 알고 있는 건 약간의 충격이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본인과 함께 근무하면서 소문의 진실을 확인했었습니다.

“자궁외 임신“은 사실이었고, 그때 입원해서 난소중 하나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는..

 

난소 하나만 있다고 임신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자신은 다시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는지라 상관이 없다고 쿨하게 이야기 하는 그녀를 보면서 "이것이 문화차이" 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제가 얼마 전 직장에서 멘토였던 소냐와 잠시 이야기하다가 눈물 찔끔 했는데..

(소문이 얼마나 빠른지) 다음날 바로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우리병동의 책임자가 보내온 문자입니다.

 

“너 휴가가기 전에는 (근무가 안 맞으니) 못 볼 거 같아.

너 (다른 동료랑)문제가 있다며? 그래서 울었다며?

나 이번 주까지는 근무를 하니 시간이 되면 언제나 찾아와.

네 엄마로부터.

 

실습생부터 시작한 요양원 생활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하나씩 가르친 동료들인지라,

나에게는 다 엄마 같은 존재들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가끔 농담 삼아 그들을 엄마라고 부른답니다.

나이로 보자면 엄마보다는 “언니”같은 존재들이지만 말이죠.

 

우리병동의 책임자도 내가 부르는 그 “엄마”중에 하나인지라,

문자의 끝에 “네 엄마부터”라고 써서 보냈습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직원들중 몇몇은 저를 싫어합니다.

일을 못하면 더 갈굼을 당하겠지만, 열심히 해도 눈총은 받습니다.

 

어떤 식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752

나를 힘들게 하는 그녀,

 

실습생 때부터 나를 가르친 소냐와 간만에 근무를 했었는데,

잠시 점심을 먹으면서 소냐가 나에게 물어왔습니다.

 

아마도 요양원내 나에 관한 소문을 들은 듯 했습니다.

S가 나를 유난히 갈군다고 말이죠.

 

그 이야기를 하면서 서러워 눈물이 찔끔했었죠.

 

“남편도 정 힘들면 그만두고 몇 달 쉬다가 다른 곳에 일자리를 찾아보자고 하더라.”

 

나의 말에 소냐는 침을 튀기면서 열변을 토했습니다.

 

“무슨 소리야, 니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나가면 니가 지는거야. 이 순간을 잘 견뎌야지.

그리고 문제가 있음 바로 병동 책임자에게 이야기를 해.

삼자대면을 해서 문제를 해결해야지”

 

이 말을 들으면서 내 뇌리에 스친 생각 하나!

 

“나도 나가면 직원이 더 줄어드니 소냐가 말리는구나...”

 

소냐는 나와 있었던 일을 바로 병동책임자에게 이야기를 했던 모양입니다.

내가 정말 그만두기 전에 수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서겠지요.

 

S와는 한동안 같은 층에 근무가 걸리지 않는지라..

나의 문제는 수면 속으로 잠시 가라앉아있는 상태였는데....

 

직원회의에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나를 보고 병동책임자가 날리는 한 마디.

 

“S는 외국인들을 싫어하는 거 같아. A(아프가니스탄 아저씨)하고도 사이가 않 좋아.”

“왜? A가 자기는 그냥저냥 잘 지낸다고 했었는데..”

“아니야, S가 A한테 소리를 질렀어!”

 

A는 남자인지라 나보다는 사이가 원만한줄 알았었는데 소리를 질렀다네요.

갈군 것도 아니고 소리를 질렀다니 왜 그런지 물어봐야지요.

 

“왜 소리를 질렀는데?”

“점심시간에 직원회의 하는데, 나도 있었거든.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다들 당황했어.”

“S는 왜 그런데?”

“요새 개인적인 문제가 많아서 그런 거 같아.”

 

최근 그녀의 80대 노모가 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다른 동료랑 근무 중에 엄마이야기를 하면서 우는지라 나도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줬었는데..

 

“개인적인 문제가 없는 직원들이 어디 있어? 그래도 근무할 때는 그런 티 안 내고 하잖아.”

“그러게..”

"내가 요양원에서 근무할 때 좋아서 춤추면서 다니는 줄 알아? 나 원래 그렇게 웃기는 인간형이 아니거든. 그래도 근무에 들어오면 내 문제 다 접어놓고 하는 거지.“

“그래, 그렇게 프로답게 일을 해야 하는데..”

 

우리병동에 외국인 외모를 가진 직원들은 몇(라오스, 터키) 있지만,

어릴 때 와서 대부분은 모국어 수준으로 독일어를 하는 직원들이고!

 

실제로 요양보호사 중에 외국인은 나와 아프가니스탄 아저씨 A입니다.

둘 다 외모도 외국인이요~ 발음도 원어민과는 구분이 되는 외국인이죠.

 

A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무슬림입니다.

 

무슬림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는 방식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고,

아직도 아내, 여동생, 딸들을 “명예살인”이라는 이름으로 죽이기도 합니다.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이야기들입니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자서전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괜히 무슬림 아저씨한테 까불었다가 맞을 수도 있는데..

S는 무슨 마음으로 직원들이 다 보는데 소리를 질렀던 것인지..

 

이야기를 들었으니 소문의 실체를 확인해봐야죠.

 

A를 며칠 뒤에 만나서 물어보니 정말로 S가 소리를 질렀었고, A도 한마디했다고 했습니다.

 

“나도 소리 지를 수 있어, 너 자꾸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너한테 소리 질러 줄께!”

 

무슨 마음에서 무슬림 아저씨를 다른 직원 앞에서 모욕을 준 것인지..

무슬림을 잘못 건들면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걸 잠시 잊은 것인지..

 

물론 내가 지금까지 봐온 A는 선한 인상을 하고 있는 요양보호사지만,

사람의 속은 아무도 모르는거죠.

 

그 후 S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병동책임자도 나서고, S, A와 함께 3자 대면을 해서

그 후 S는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는 것이 A에게서 들었던 최근소식입니다.

 

소문이 유난히 빨리 도는 내 직장.

 

가끔은 사생활 깊이 관련된 소문도 있는지라,

“도대체”어떻게 이런 일들까지 아는 것인지 궁금하지만..

 

겁나 빨리 도는 소문 덕에 해결되는 문제들도 있으니..

소문이 다 나쁜 의도를 품고있는거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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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0. 30. 00:00
  • 2018.10.30 02:5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31 04:00 신고 EDIT/DEL

      아무래도 여자들이 많아서 그런경향이 있는거 같아요. 어르신들이 한 직원에게만 한 말도 "직원회의" 한번에 전 직원이 알게되기도 하죠.^^;

  • Favicon of https://heyhaus.tistory.com BlogIcon Theonim 2018.10.30 06:29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게요,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소문을 내어 역이용 할 수 있겠네요,,
    근데,책임자까지 있는 자리에서,외국인에게 무례하다는 소문을 확인시켜주는 행동이 무식하고 어이없네요.

    교양있고 학식있는 사람들의 둘만 있을때 괴롭히는 방법보단 그래도 낫다고 해야할지,,

    암튼 다들 알고 있으니 ,지니님 입장도
    유리할 거 같아 다행이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31 04:03 신고 EDIT/DEL

      별의별 유형의 인간들이 존재하죠. 내가 혹시라도 그만두면 안그래도 부족한 직원인데, 자기때문에 그만뒀다는 의심과 눈초리는 벗어날수 없겠죠.^^

    • BlogIcon theonim 2018.11.17 22:27 EDIT/DEL

      안녕하세요,
      요즘은 동료들과 어찌 지내세요,
      제가 겪은 바로는,지배욕은 강한데 사회적위치가 낮은 사람들이 외국인을 하대하는 마음
      을 숨김 없이 드러내더군요,
      발음을 문제 삼는 것은,흠집 내고 싶은데 털
      어도 먼지 안 날때이구요.
      배운 사람들도,인격이 개차반이 아닌 사람들
      도 그럴때 있어요,자기 불리하면.
      (물론 이런 사람들은 자기랑 나랑 딱 둘만 있을때)
      제 경우엔,
      이 불쌍한 인간아,하는 마음에 넘어갑니다,
      기분이 좋을 순 없지만요,
      계속 봐야 하는 경우,
      한번 이상 그러면 문제가 누구에게 있는지 딱 찝어서 한마디 날리구요.
      남편분이 직장 그만 두는 걸,원하진 않으실
      거 같네요,
      말로나마 빽이 되주고 싶은게 아닐까,
      싶네요.
      항상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17 22:39 신고 EDIT/DEL

      요즘은 그냥저냥 지냅니다. 근무하는 직원들이 전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지라 서서 남의 뒷담화를 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팀으로 하는 일이라 서로 협력해야 일이 수월한데, 열심히 하는 직원들과 하는 날은 수월하고, 안 그런 직원과 하는 날은 "그래, 내가 조금 더 하고 말지!"합니다^^

    • theonim 2018.11.18 06:26 EDIT/DEL

      잘 지내시네요,그렇게 넘어가면 되겠네요.

  • Favicon of https://monica-story.tistory.com BlogIcon 먹탱이 2018.10.30 06:58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래도 헛소문들이 아니고 긍정적인 부분이 있으니 소문돌기가 괜찮네요. ^^

  • 2018.10.30 13:5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18.10.30 23:5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18.11.01 07:1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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