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댁은 꽤 넓은 마당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시아버지가 가꾸시는 대량의 야채, 과일들이 자라고..

시어머니가 즐기시는 꽃들도 함께 하는 공간이죠.

 

마당에 있는 집에서 살면 나도 이것, 저것 심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지금 사는 집의 마당은 다 아빠 차지입니다.

 

우리가 뭘 심고 싶으면 아빠에게 “야채 심을 땅을 주십사”부탁을 해야 하죠.

그렇게 작년에 땅을 조금 받아서 우리부부만의 야채를 심었었습니다.

 

하루 종일 마당에 사시는 아빠가 보시기에는 한심했던 부부의 야채 가꾸기였지만 말이죠.

 

아빠는 하루에 두 번 물을 주시는 야채들인데,

우리들의 야채는 하루에 한 번도 겨우 받았죠.^^;

 

그렇게 아빠의 야채에 비해서 정성도 덜 들어간 만큼 수확도 적었던 우리부부의 야채.

 

우리의 수확량 적은 공간에는 추운 겨울을 넘기고 봄까지 살아남은 루콜라(로켓트) 샐러드가 있었죠.

 

샐러드로 해 먹으면 넉넉하게 한번 해먹을 수 있지만, 한 번에 몇 잎 뜯어다가 샐러드를 하는 남편에게는 한동안 든든한 식량으로까지 보이던 녀석들이었는데..

 

어느 날 보니 우리 땅에 싹 갈아 엎어진 상태

.저녁에 퇴근한 남편은 괜히 마눌을 잡았습니다.

 

“당신 내 루콜라 왜 다 뽑았어?”

“나 아닌데?”

 

내가 아니라니 범인이 누군지 답이 나오는 상태.

아빠죠!

 

아빠는 아들내외에게 줬던 땅에 허접하게 나있는 루콜라와 여러 종류의 허브를 싹 정리하셨습니다. 그리곤 아빠가 원하는 야채를 심으시려고 사전 경고 없이 조치를 하신 거죠.

 

그래도 멀쩡한 야채들을 다 버리신 건 조금 너무하셨다 생각을 했지만..

마당은 다 아빠 땅이니 아빠가 뭘 하셔도 상관이 없죠.

 

우리에게 줬던 땅은 작년에 주셨던 것이니 새 봄에는 아빠가 다시 가져가신 거구요.^^;

 

 

유튜브 동영상에서 캡처

 

우리부부는 올해도 아빠께 부탁해서 땅을 조금 받아서 허브종류를 심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싹이 나고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심은 것 중에 가장 잘 자란 것은 Kresse크레세.

 

아빠는 크레세는 땅에 심는 것이 아니라 쟁반에 물을 받아서 키우는 새싹채소 라고 하셨지만,  이 말은 며느리에게만 하셨습니다.

 

아들에게는 말을 아끼십니다.

우리 집은 부자지간은 서로 살뜰한 사이가 아니거든요.

 

우리부부가 마당에 뭘 심었는지 궁금하신 분은 이 영상을 참조하시라~

 

 

우리 창가에 지난 가을부터 널려있는 것들.

 

나도 올해 심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가 옥수수 밭에서 주어온 옥수수.

이걸 심어보려고 아빠한테 일단 여쭤봤었습니다.

 

옥수수를 심고 싶다고 하니 아빠가 물어 오신 한마디.

 

“그거 ”Zuckermais 주커마이스' 냐?”

직역하자면 ‘설탕옥수수“

 

슈퍼에서 파는 옥수수는 노란 주커마이스(설탕옥수수)

 

내가 주어온 것이 슈퍼에서 파는 종류냐고 물으시는데..

사실 이곳의 밭에 대량으로 심는 옥수수는 가축용 사료에 쓰이는 옥수수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어떤 종류의 옥수수도 다 먹지만, 이곳에서는 아니죠.

일단 주커마이스가 아닌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밭에서 주어온 거라 탈락!

 

한국인인 나는 옥수수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으니 그래도 심어보려고 했었죠.

 

“이 옥수수 아무데나 심으면 알아서 잘 자랄텐데...”

“그것이 물을 많이 먹어서 옆에 있는 식물들 성장을 방해한다.”

 

아빠의 의도를 눈치 빠른 한국인 며늘은 한 번에 알아챘죠.

아빠의 마당의 어느 곳에도 옥수수는 심으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괜히 심었다가는 아빠한테 미운털 제대로 밝힐 위험이 있습니다.^^;

마당 구석에 하찮아 보이는 잡초들도 다 아빠의 관리를 받고 있으니..^^;

 

 

 

평소에는 마당에 뭐가 자라고 있는지 관심이 전혀 없는 저인데..

얼마 전에 발견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마당 뒤쪽에 있는 고추냉이(와사비)에 꽃이 피었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꽃을 먹어보니 알싸한 와사비향이 나는 것을 확인!

 

다년생인 고추냉이는 매년 그렇게 새로 입을 피우고, 꽃도 피운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마가렛 꽃이 한창인 지금 아빠는 잔디깍기를 조금 미루고 있습니다.

 

“왜?“하는 의문이 드시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876

시아버지의 말없는 사랑, 마가렛꽃

 

마가렛 꽃이 만개했으니 시들기 전에 아빠는 다 밀어버리실 겁니다.

아빠는 성격도 급하신 편이시라 시들 때까지 못 기다리시거든요.^^;

 

글을 쓰면서 몇 년 전에 썼던 글을 보니..

사진속의 마가렛 꽃이 그때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았네요.

 

올해는 마가렛 꽃이 올라올 때쯤 잔디를 깍으셨는데..

마가렛을 많이 밀어버리신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제 이야기에 등장하는 우리 집 마당은 바로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 어떤 것들이 자라는지 궁금하신 분은 영상을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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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7 00:00
  • 2019.05.27 04:0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7 04:06 신고 EDIT/DEL

      자전거타러 다니다보면 옥수수밭을 많이 만나는데, 자전거도로 바로 옆에 있는 옥수수들은 하나도 안 달려있어요. 사람들이 오가면서 다 따가는거 같더라구요. 저는 괜히 그런거 따왔다가 소송걸릴까봐 그냥 지나칩니다. 수확이 다 끝난 밭에서 반토막 옥수수 주어다가 그거 심어서 먹으려고 했는데...그냥 슈퍼에서 한개에 1유로할때 사먹어야 할거 같습니다.^^;

 

 

은근 짜증나고 스트레스 만 빵이었던 회사야유회.

 

그날이 지나고 나면 다 잊히리라 생각했었는데..

야유회를 갖다오고 며칠, 전 지금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야유회에서 돌아오던 길.

내 앞에 앉았음에도 뒤로 돌아서서 나를 향해 노래를 불러대던 두 명의 진상.

 

그중 하나가 버스 안에서 유난히 기침에 코를 풀어댄다고 생각했었는데..

노래하면서 나를 향해서 품어대던 침에 그 바이러스도 있었나봅니다.

 

목요일에 야유회 다녀오고 자고 일어난 금요일 아침.

몸이 이상함을 느꼈죠.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에는 조금씩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콧물이 줄줄 나고 거기에 재채기까지.

 

제가 감기 걸린 거죠.

 

야유회 갔다 와서는 근무도 없어서 집에 있었으니 감기가 옮을 만한 곳은 없었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범인은 그 진상 같다는...^^;

 

토요일, 일요일이 지나고 나면 내가 출근해야하는 월요일인데..

근무를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약간의 고민을 했습니다.

 

달랑 주 20시간 일 하는데,

그 몇 번 안 되는 근무일에 “나 아파서 출근 못해” 할 수는 없죠.

 

그렇게 되면 급하게 대체근무를 할 다른 직원을 얼른 수배해야하고, 만약 대체 직원이 없으면 내 동료들이 내가 빠진 상태에서 근무를 하게 되니 뺑이를 쳐야합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머리도 콧물에 두통까지 있었지만,

다음날 출근해야하니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월요일 나는 9시 출근이지만, 남편이 출근하는 날이니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을 챙기고, 도시락도 싸줘야 하는데...

 

아침에 알람소리를 듣지 못했고, 남편도 푹자고 출근하라고 일부러 깨우지 않고 출근을 했습니다.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일단 출근 준비는 하는데..

여전히 머리도 아프고, 콧물도 줄줄!

 

거기에 눈도 침침해서 글도 잘 안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안경을 챙겼습니다.

 

몇 년 전에 장만해놓기는 했지만, 자주 안 쓰는 내 (돋보기) 안경.

근무하면서 “안 보여서...”일(기록) 못하는 일이 생길까 싶어서 안경을 챙겼죠.

 

그리고 일단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하자마다 나와 함께 근무에 들어간 간호사한테 갔죠.

 

“내가 감기가 걸려서 재채기에 콧물이 나거든. 열은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없는 거 같아. 그런데 약간의 두통이 있어. 혹시 내 감기가 어르신께 옮는 건 아니겠지?”

 

내 몸도 중요하지만 내가 면역력 약한 어르신께 옮길 위험이 있으면 근무를 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간호사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두통이 있다는 나에게 “진통제”를 권하면서 근무 중에 마스크를 쓰고,

자주 손 소독을 하라는 간호사.

 

약은 정말 내 몸이 아파서 못 견디겠다 싶으면 먹지만, 그 외는 사양합니다.

 

 

 

그렇게 근무를 들어갔습니다.

 

내가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니, 궁금함에 물어 오시는 어르신들이 몇 분 계셨고, 또 내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동료들이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지라 근무는 어렵지 않았고,

 

두통도 오후쯤에는 없어졌지만,

이놈의 콧물은 계속 쏟아지니 근무 중 코 풀고 손 소독하느라 바빴습니다.^^;

 

이곳에서는 감기 걸렸다고 따로 약을 먹지는 않습니다.

그냥 많이 자고, 차 많이 마시고.. 뭐 이런 식이죠.

 

잠을 많이 자야하는데, 나는 잠 잘 시간에 일어나서 호작질(남편이 볼 때는 아픈 마눌이 하루 종일 앉아서 글 쓰고, 영상 편집 하는 일이 그렇게 보이죠.)이나 하고 있으니...^^;

 

월요일 근무를 마치고 다음 근무가 있는 주말(토, 일)까지 몸을 회복해야 하는데..

 

화요일 저녁에는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도망치듯이 집을 탈출했습니다.

 

 

 

내가 받아놓은 연극티켓이 있었거든요.

아무리 공짜티켓이라고 해도 일단 받았으면 가야하는 거죠.

 

내가 못갈 거 같으면 미리 티켓을 반납하고 취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리 취소하지 못했다면 당일 극장에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와서 못 가게 할까봐 극장에 갔습니다.

 

내 이름으로 발급된 티켓이고, 내 자리인데, 그날 내가 그 자리에 안 왔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내 신용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고, 이런 식으로 인식되는 것은 싫거든요.

 

그래서 일단 티켓을 받았으면 출첵은 기본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죠.

 

연극 공연 중에는 코를 풀면 방해가 될까봐 코를 틀어막을 손수건까지 준비해서 극장에 갔는데.. 두통은 어찌 막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부가 끝나기를 기다린 후..

중간 파우제(쉬는 시간)에 도망치듯이 그곳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은 화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도시락을 챙겨서 출근시키고 나서는 잤습니다.

아프면 잠을 많이 자야한다는 것이 남편의 생각이고, 또 저도 몸이 안 좋으면 잡니다.

 

아직 콧물은 나지만 두통은 없고..

오후에 바람 부는데 자전거타고 장을 보러 갔다 왔고..

 

내일 저녁에는 또 연극을 보러 가야하는데..

오늘처럼 두통이 없다면 공연도중에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조금씩 코를 푸는 횟수가 줄어들다보면 저는 다시 건강해지겠죠?

참 후유증이 긴 회사 야유회인거 같습니다.^^;

 

---------이글을 올리는 오늘은 며칠 더 지난 금요일.

 

제 코감기는 이제 나아지고 있고, 남편은 콧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코감기까지 떨어져야 잊혀질수 있는 야유회가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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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5 00:30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5.25 01:49 신고 ADDR EDIT/DEL REPLY

    감기는 아무래도 옮기니 어쩔수 없이 이웃님 남편이 take over 하셨네요.
    푹 쉬어야만 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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