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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 산다는 것2

남은 자의 기억 2주만에 근무를 들어가보니 직원들이 보는 방명록에 K부인이 돌아가셨다는 짧은 메모가 있습니다. “K부인 아침 9시 45분경에 숨이 끊어진 채로 침대에 누워 계신 것 발견” 잠자다가 편하게 가셨던 것인지.. 2인실을 같이 사용하고 계신 H부인의 몸을 씻겨드리는 아침 간병을 갔던 직원이 돌아가신 K부인을 발견하고 동료 직원들에게 알렸던 모양입니다. 이날 출근해서 저처럼 K부인의 사망소식을 처음 알게 된 직원들의 반응은 나와 다르니 않았습니다. “잘됐네. 그렇게 가시고 싶어 하시더니만, 이제는 편안하시겠네.” 누군가의 죽음이 항상 슬픈 건 아닙니다. 특히나 요양원 같은 경우는 이제는 죽고 싶다는 분들이 많죠. 어떤 부인은 남편이 먼저 돌아가시고 우울증에 자살 시도도 몇 번 했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고, .. 2021. 12. 31.
요양원 드라마가 나온다면 "사랑이 꽃피는 요양원?" 고생을 많이 한, 혹은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잘 쓰는 표현. “산전, 수전, 공중 전” 살아오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었고, 그만큼 경험도 많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아무리 살아온 세월이 길고, 온갖 경험을 다 겪었다고 해도 자신이 모르는 것, 모르는 세계는 존재합니다. 50대 중년 여성인 나에게도 낯선 것은 군대 이야기. 나도 군대에 보낸 사람들은 꽤 됩니다. 군대에 간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했던) 교회 오빠한테 위문 편지도 1년이상 써봤고, 아는 오빠의 친구라는 군인을 소개 받아서 그 오빠가 제대 할 때까지 편지를 주고받는 펜팔도 했었지요. 강원도 철원(인가?)에서 군생활을 했던 나의 펜팔 오빠는 그곳에서 잡았다는 손바닥 크기의 나비를 코팅해서 나에게 보내주기도 했었죠. 아는 오빠의 친구라 만..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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