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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방문객4

후회 없는 효도 근무를 하던 중에 전날 병원에 실려 가셨던 S 어르신이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분이라 내가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되물었었죠. 상태가 안 좋아서 병원으로 이송을 했는데, 병원에서도 별다른 증세는 없다고 “퇴원 시키겠다”는 연락을 해 왔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퇴원 준비를 하는 중에 어르신은 침대 위에서 의식불명이 되었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심장이 다시 뛰지 않았다는..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들었던 생각. “이번에도 같이 사시던 분이 외롭다고 같이 가자고 하신건가?” 돌아가신 S부인은 2인실에 거주하셨던 분이시죠. 함께 사셨던 또 다른 S부인이 돌아가시고 채 한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http://jinny1970.tis.. 2021. 8. 6.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요양원, 나는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에서 일을 합니다. 나는 오스트리아에서 직업 교육을 받은 후에 이곳에서 근무를 하는 요양보호사죠. 요양원으로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걸 알고 계시나요? “내 자식이 나를 버렸다.” 이건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돌봐줄 사람없이 혼자 사시는 부모를 자식들은 자신들의 집으로 모시는 대신에 요양원을 알아보고 그쪽으로 부모의 거처를 정하죠. 의지할 곳 없는 자신을 품어주는 대신에 요양원으로 보내버린 자식을 미워하고, 또 자주 오지 않으니 그리워하고, 이런저런 감정의 골을 겪다가 우울증에 걸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https://pixabay.com 한국은 오스트리아보다 자식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훨씬 더 많겠죠.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가르치고, .. 2021. 1. 1.
내가 만난 오스트리아의 “효녀 2019년 첫날 여러분이 읽으실 글을 어떤 걸 정할까 생각하다가... 그동안 써 놓은 글이 꽤 있음에도 제쳐놓고 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현재 내 직업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이고, 그분들을 가족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효(孝)도 만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서양인들은 각자의 삶에 충실합니다. 조금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부모도 자식도 각자 자기의 삶만 살죠. 자식들은 밥벌이를 할 나이가 되면 부모에게서 독립을 합니다. 부모는 나이가 밥벌이를 할 때까지만 부양할 의무가 있는 듯이 보입니다. 제 남편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거쳐서 대학을 가겠다고 밝혔을 때, 집안 어른인 시할머니, 시아버지의 반발에 부딪혔었다고 시어머니께 들었습니다. 시할머니는 “대학을 나와서 실업자가 되는 .. 2019. 1. 1.
내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초콜릿 두 상자. 한국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의료인 (저도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는 의료인)들은 법적으로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선물(팁)을 받을 수 없습니다. 환자나 보호자가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면? 커피 한잔이나 초콜릿 한 두 상자까지만 허용이 됩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5유로) 선으로 제한을 한다는 이야기죠. 사실 법적으로 제재를 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줄 사람은 주고, 받을 사람은 받죠. 제가 병원에서 실습을 하는 동안에도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이 끊임없이 퇴원하면서 고맙다고 팁을 주고, 저는 그걸 받아서 열심히 병동 사무실에 가지고 갔었답니다. “팁을 사양해도 자꾸 권하면 그냥 받으라는 것이 병동의 지침”이었고, 그렇게 모은 돈들은 병동 직원들의 간식(햄, 치즈 같은)을 사는데 사용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2017.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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