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에는 외국인 직원들이 꽤 있습니다. 같은 외국인이라고 해도, 외모적으로 차이가 나는 동양인이나, 피부색이 다른 경우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지만, 같은 백인들인 유럽 사람들은 발음에서 완벽하다면 잘 모를 때도 있습니다.

 

발음에서 오는 원어민과는 약간 다른 뉘앙스로 굳이 묻지 않아도 외국인임을 구분하죠.

이것도 살다보니 생긴 노하우인거 같습니다.^^

 

다른 병동에는 외모적으로 구분이 되고, 발음으로 알아낼 수 있는 외국인이 꽤 있는데..

 

내가 근무하는 병동에는 같은 요양보호사로는 나 말고는 아프가니스탄 남자가 있습니다.

그 외 가끔 바뀌는 청소부가 외국인이죠.

 

몇 달 전에 들어온 청소부는 루마니아 여자입니다.

평소에는 유니폼을 입고 병동의 이방 저 방을 쓸고 닦고 다니는 그녀.

 

처음에 왔을 때는 다른 (요양보호사)직원들한테 말도 못 걸더니..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조금 여유롭게 대화도 하고 합니다.

 

지난 연말에 있었던 직원“크리스마스 파티"때는 잘 차려입고 와서 그녀를 보는 직원마다

”오~ 너무 달라보여.“ 했었습니다. 하이힐에 검정색 파티의상을 입고 왔었거든요.

 

평소에 청소부 유니폼만 입은 그녀를 봐온 직원들이 놀랄 말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그녀를 보고 말한 직원들 중에는 비꼬는 뉘앙스로 말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우리 요양원 제일 말단직에서 청소나 하는 주제에 제일 근사하게 차리입고와?”

 

이렇게 시샘어린 눈길로 쳐다보는 직원들도 꽤 있습니다.

 

자기는 그냥저냥 평범한 옷 입고 왔는데,

미모도 뛰어난 젋은 아낙이 삐까번쩍하게 차려입으니 완전 여배우 같았거든요.

 

그 파티 이후에 요양원에서 보는 그녀는 항상 유니폼 입은 청소부.

외국인들이 제일 처음 시작하는 직업이 말이 필요 없는 “청소일”입니다.

 

저도 오스트리아에 처음 와서 한일이 바로 청소였거든요.

얼마 전에 그녀에게 “직업교육”에 대한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청소말고 직업교육 받아서 하임힐패(도우미)나 요양보호사가 될 생각은 없어?”

“그럴 생각은 있는데..”

“그럼 도우미 직업교육을 받아봐, 넌 이미 이 회사의 직원이니 직업교육을 받으면 청소가 아닌 도우미 일도 할 수 있을거야. 월급도 훨씬 많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이고)..”

 

물론 괄호 안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외국인인 그녀도 알았을 겁니다.

 

외국인이여서 청소같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직업교육을 제대로 된 직업을 찾는 것이 현지인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는 길이며, 이 나라에 정착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그렇게 같은 외국인으로서 그녀에게 조언을 한번 해준 적이 있었죠.

 

오전 10시, 15분간의 휴식시간!

이 시간에는 사무실에 들어와서 간식을 먹는 시간입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식사를 하지 않았거나, 너무 이른 시간에 먹으면 배가 고픈 시간이죠.

사무실에 간식을 챙기러 왔던 그녀가 나에게 질문을 해옵니다.

 

 

 

아마도 현관에 붙어있는 5월의 회사야유회 리스트에서 내 이름을 본 모양입니다.

 

“너 5월에 회사 야유회 가?”

“응”

“나도 가고 싶은데 래프팅 하는 건 무서워서, 그리고 내가 아는 직원도 없고.”

“내가 체스키 크롬로프 오가면서 그 강을 봤는데, 래프팅 할 정도로 센 물길이 아니야,

그냥 보트타고 물 길 따라 간다고 생각하면 되는 정도야.”

“나는 아는 직원도 없어서.. 그래서 안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가라고 하네.”

 

외국인들의 특징입니다. 괜히 주눅이 드는 거죠.

가도 개밥에 도토리가 될 것 같고, 혹시나 못 어울리고 혼자 튈까봐 걱정도 되죠.

 

“야유회는 1년에 딱 한 번 갈 수 있고, 그날은 야유회를 가지만 일한 걸로 시간처리가 돼. 그리고 야유회 가면 점심 값도 따로 20유로 챙겨줘. 그걸 왜 안 가? 가야지.”

“그래도 모르는 직원들이랑 가는 것이...”

“야유회를 간다고 꼭 직원들이랑 같이 붙어있을 필요는 없어.”

“응?”

“나 작년 5월에 잘츠부르크 갔다 왔는데, 중간에 자유 시간에 나 혼자 돌아다녔어.”

“왜?”

“담배 피우는 직원들은 어울려서 담배 피우러 카페로 가는데, 담배도 안 피는 내가 거기 따라가서 간접흡연할 일도 없고 해서 나는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그랬어. 같이 갔다고 해서 같이 뭉쳐 다닐 필요는 없어. 그냥 너대로 그 시간을 즐기면 되는 거야.”

“그러는 거야?”

“네가 담배를 피우면 같이 어울려서 카페로 갈수도 있겠지.”

“담배 안 피는데..”

“그럼 그냥 자유 시간에는 너대로의 시간을 즐겨, 그리고 야유회는 다른 지점의 직원들도 함께 가는 거라 어차피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야.”

“그래?”

“시간이 되면 굳이 빼지 말고 가! 나도 이번에 가니까.”

 

 

 

휴게실에 걸려있는 올해 야유회 일정을 그녀에게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저기에 있는 일정표보고 맘에 드는 야유회 신청해. 그런데 알지? 몇 달 전에 그날 야유회 가겠다고 일정표에 적어놔야 다른 (청소부)직원들이랑 겹치지 않고, 야유회를 갈수 있어.”

“그래?”

“그럼, 다른 직원이 그날 희망휴무나 야유회를 가겠다고 이미 써놨으면 너는 기회가 없지. 그날 일을 해야 할 테니...”

“아, 그럼 빨리 확인해야 되겠네.”

“그렇지, 그리고 5월 야유회가 안 되면 9월에도 있고, 12월에도 있으니 그날 야유회를 갈수 있게 미리 신청해.

“알았어. 고마워!”

 

그녀는 대화를 마치고 냉장고에서 먹을 것을 챙긴 후 청소부들이 쉬는 곳으로 갔습니다.

 

사회생활을 한지 얼마 안 된 그녀의 모습에서 저의 모습을 봤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내가 외국인이여서!”

 

이런 생각으로 산 세월이 꽤 됩니다. 직원들과 일할 때는 내가 튀지 않고 더 조심하고,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배려하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더 이상 소심한 행동은 안하는 거 같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으면 내가 먼저 말을 걸면 되는 것이고..

나랑 함께 할 사람이 없으면 그 시간을 내가 온전히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것이고..

 

솔직히 야유회를 가도 나랑 취향도 안 맞는 직원들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카페에 앉아서 담배 피는 것이나,

뭐 사는 직원들 뒤를 따라다니면서 내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아깝고!

 

어떻게 보면 “독불장군”혹은 “나 혼자 산다.”식의 방식이 살다보니..

이것이 제일 편한 외국인이 살아가는 방식인거 같습니다.

 

나와의 대화가 그녀에게 어떤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도 나처럼 “내가 외국인이여서”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이 사회에서 외국인 직장인으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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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4. 18. 00:00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04.18 00:59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 외국인이다 보니 현지인 직원들과 어울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맞는 것 같습니다.프라우지니님적극적으로 도와 주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18 03:29 신고 EDIT/DEL

      외국인과 현지인사이에는 언제나 벽이 있더라구요. "외국인은 그저 일만 열심히 하는것"이 직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 알려줬습니다. 괜히 잘못 수다떨면 구설수에 오르기도 쉬운것이 여자들 많은 직장의 특징이거든요.^^;

  • 2019.04.18 02:1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18 03:31 신고 EDIT/DEL

      나름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는 별거 안되는것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고, 도움받는것이 당연한듯 생각하는 경우에는 일부러 안 도와줍니다. 자신이 노력도 안하고 주변사람들이 당연히 도와줄거라고 생각하는 인간형들도 많거든요.^^;

  • 시몬맘 2019.04.18 04:47 ADDR EDIT/DEL REPLY

    저도 외국인이니까.. 라는 생각때문에 시도조차 않했던것이 많았던것같아요.. 괜히 소심해지고요.. 자국인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않고 묵묵히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쪄보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19 05:14 신고 EDIT/DEL

      외국인이라 소심해질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기네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면 내말을 알아들어놓고도 (내 발음 혹은 내가 사용한 비슷한 의미의 다른 단어때문에) 내말을 못 알아듣겠다고 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

  • BlogIcon 선경 2019.04.18 05:59 ADDR EDIT/DEL REPLY

    요즘 얼마 안되는 오스트리아 생활에서 가끔 섭섭함과 감사함을 오가며 이게 차별인가 싶기도하다가 나의 자격지심인지 혼자 마음 고생을 오가다 이글을 보니 괜한 나의 고민이었나 나만 열심히 하다보면 인정받는 날이 오겠지 하고 위로가 되는 글입니다. 이제 첫걸음 나아가는 앞으로 더 많은 날이 남은 저에게 이곳생활에 지침서 같은 이야기로 많은 의지가 되어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2월말경에 보낸 이삿짐이 어제 린츠에 도착했지만 부활절 연휴로 다음주에나 받는 ...저희는 사실 두달 가까이를 침낭과 간단한 캠핑 용품으로 버티는 중입니다. 저희 남편도 만만치 않은 깍쟁이거든요. ㅋㅋ 이번주말 다음주 수요일이 남편생일이어서 저의 비상금으로 타이푼으로 외식하러 나갑니다. 항상 감사하며 지니님을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19 05:16 신고 EDIT/DEL

      타이푼에 가보시면 만족하실꺼예요. 단 9,90유로짜리 뷔페는 월~금요일 오후 4시까지만 가능하고, 주말이나 저녁시간에는 재료를 갖다주면 프라이팬에 볶아다가 갖다주는 럭셔리 뷔페밖에 없으니 참고하시구요.^^

  • 가을여행 2019.04.18 09:01 ADDR EDIT/DEL REPLY

    저의 여동생도 20여년전쯤 호주로 유학갔다가
    싱가폴 유학생과 국제결혼하여
    지금은 15년전에 싱가폴에서
    정착해서 외국인으로 살고 있어서
    국제커플 블로그보면 남의 이야기 같지않습니다
    나이먹어 한국이 그리운지 1년에 한번은
    무조건 오더라고요^-^
    여동생은 블로그하지 않지만
    국제커플 블로그보며 같은 고민을
    했겠구나 싶어요.. .
    요즘 동영상에 푹 빠져 사는데
    거의 1번타자로 보는것같아요.
    지니님 동영상 올리면 바로 알림 울리게
    해놔서요 ㅋㅋ
    완손 사용하는거보고 감탄했어요
    명이나물 지니님 화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19 05:18 신고 EDIT/DEL

      제가 양손잡이입니다. 글씨는 초등학교 들어가서 당연히 왼손으로 썼지만, 그당시에만 해도 왼손을 쓰면 "찐다"라는 인식이 있었는지, 선생님이 끝까지 오른손으로 글씨를 쓰게 만드셨죠. 그리고 가위도 왼손잡이용이 없어서 오른손을 사용하고요. 그외에는 다 왼손을 쓰는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9.04.18 09:26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게요,,외국에서 살면,,다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9.04.18 11:25 신고 ADDR EDIT/DEL REPLY

    한국에 사나 외국에 사나
    사람은 다 거기서 거깁니다.
    맡은바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일하러 온건지 놀러온건지 헷갈리는
    사람도 있고...
    찾을때마다 자리에 없는 사람
    도대체 근무시간에 어디가서 뭘하는지 미스터리라는...
    그저 나는 내 갈길간다!!!
    하는 맘으로 내 일만 열심히 합니다.
    지니님도 저랑 같은과 같네요.ㅎㅎ
    .
    .
    그리고 유투브 중국뷔페식당에 가신것 봤는데 아이스크림 담아서 찹쌀도너츠 가지러 가실때 뻥취기를 본것 같은데
    혹시 맞다면 다음엔 아이스크림 뻥튀기에 발라서 먹어보세요.맛있어요.ㅋ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19 05:19 신고 EDIT/DEL

      그건 중국식당에 가면 다 있는 그런 새우맛(인가? 안 먹어봐서..) 튀긴 과자인거 같은데, 저는 안먹는 종류거든요. 다음에 한번가면 오틸이님의 조언대로 한번 먹어볼께요.^^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9.04.19 11:07 신고 EDIT/DEL

      새우맛은 노~노~~ㅠㅠ
      한국 쌀뻥튀기라야 맛나요.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20 05:32 신고 EDIT/DEL

      그러니까요. 그래서 제가 중국식당에 나오는 기름에 튀긴 뻥튀기를 안 좋아합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19.04.18 13:11 신고 ADDR EDIT/DEL REPLY

    일본에 있으면 외향이 비슷해서 제가 외국인인것을 자주 잊습니다. 근데 거기는 확 차이가 나니까 좀 더 외로움 같은 소외감 같은게 더 생길거 같아요. 저도 문득 내가 외국인이어서? 라는 느낌이 올때가 있으니까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19 05:21 신고 EDIT/DEL

      제가 제일 부러웠던것이 백인처럼 생긴 외국인입니다. 러시아,동유럽쪽에서 온 사람들은 생긴것이 비슷하니 입만 열지 않으면 현지인인줄 알죠. 저 에어차이나타면 승무원들이 중국어로 말겁니다. 생긴것이 똑같으니 말이죠.ㅋㅋㅋㅋ

  • 호호맘 2019.04.18 13:39 ADDR EDIT/DEL REPLY

    댓글에 지니님 말씀 하신것처럼 선의로 도움의 손길을 보냈지만
    정작 받는 당사자 본인은 권리로 아는 경우가 있죠
    참 어이없는 경우더라구요
    낯선 직장에서 외로웠을 직원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신
    지니님 심성이 참 따뜻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19 05:22 신고 EDIT/DEL

      선의도 적당히 상대방이 "부탁"같은 뉘앙스를 풍길때 혹은 말할때까지 기다렸다가 해주는것이 좋겠더라구요. 괜히 먼저 나섰다가는 고맙다는 소리도 못듣고, 오지랖넓은 인간이라 낙인 찍힙니다.^^;

  • Favicon of https://dreambig1215.tistory.com BlogIcon dbig1215 2019.04.20 18:57 신고 ADDR EDIT/DEL REPLY

    글 너무 잘 쓰세요.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big1215.tistory.com BlogIcon dbig1215 2019.04.21 03:25 신고 ADDR EDIT/DEL REPLY

    전 이제 시작했답니다. 언제나 이런 경지에 오를까요? ㅎ

 

 

우리요양원에 10명 내외의 실습생이 있습니다.

 

2년 혹은 3년간의 직업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실습요양원이 있어야 합니다.

요양원에서는 저렴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실습생이 오겠다고 하면 대환영이죠.

 

실습생중 절반은 3년 과정의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데...

 

실습생들이 들어온 시기도 다양해서 직업교육이 끝나가는 사람도 있고, 중간쯤인 사람도 있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습생 시절에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합니다.

 

지정된 멘토외에도 함께 근무하면서 직원들이 실습생의 일하는 태도 등등을 관찰하고, 일하는 태도가 영 아니다 싶으면 직업교육중에 실습생을 잘라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직업교육을 이어갈 수 없는 거죠.

 

내가 발음이 튀는 외국인 직원이라 동료 직원들이 차별을 받는다고 날 은근히 대놓고 무시하는 듯 한 태도를 취하는 실습생들은 쳐다봐도 인사도 안하고 그냥 쓱 지나칩니다.

 

(나는 그들의 멘토도 아니니 그들이 나에게 인사를 안한다고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지만..)

 

현지인들도 어려워서 중도 포기하는 그 직업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외국인인) 내가 그들(실습생)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음을 인정하기 싫은 걸까요?

 

저도 2년 동안 실습생 생활을 하고 정 직원으로 넘어온지라..

실습생들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나름의 노하우도 알려줍니다.

 

사실 노하우까지는 살짝 귀띔을 해준 거죠.

 

무조건 몸 사리지 말고 열심히 일해.

우리병동에서 직업교육 중에 탈락시킨 실습생이 이미 둘 있으니..

 

이 정도의 귀띔이면 굉장히 큰 정보입니다.  실습생 주제에 어설프게 몸 아끼면서 일하다가는 직업교육 중간에 고생만 하다가 그만두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니 말이죠.

 

몇 되는 실습생 중에 하나인 J.

내 귀띔 때문인지 직원들 사이에 일을 참 잘하는 실습생으로 칭찬을 듣습니다.

 

실습생인데도 자기 몸 아끼려고 이리저리 일을 피해가는 정직원보다 훨씬 일을 잘합니다.

 

요새는 예전보다 훨씬 적은 수의 직원이 근무를 하는데, 실습생이라도 하나 같이 일하게 되면 직원들은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 해야 하는 일은 나눠서 할 수 있으니 말이죠.

 

물론 직원들 중에는 자기들은 수다만 떨어대고, 호출 벨이 울리면 실습생을 뺑뺑이 돌리는 왕재수들도 있지만, 이런 것들도 실습생이 다 겪어야 하는 일중에 하나죠.

 

J와 근무를 하는 날이었는데..

근무 중 잠시 짬이 나서 그녀의 학교생활을 물어봤습니다.

 

제가 나온 카리타스 학교를 다니고 있고, 내가 배웠던 과목의 선생님도 같다는 그녀시험이 낼 모래인데 아이가 아파서 돌봐야했고, 요양원에 실습도 와야해서 공부를 못했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일 열심히 하는 J가 내 맘에 들었던지라 그녀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녀가 제일 어렵다고 하는 과목의 (내가 봤던 답이 있는)시험지를 보내줬죠.

 

내가 학교를 다닐 때 우리 반에 이런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보다 한 두 학기 더 빨리 시작한 (선배)반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이 이미 본 시험지를 얻어옵니다.

 

게으른 선생님들은 매번 다른 시험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한번 낸 문제들을 반복해서 내니 선배 반에서 얻어온 시험지에 나온 답만 알고 있음 시험을 수월하게 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컨닝하면 따로 공부할 필요 없이 점수가 잘 나오겠지만, 나중에 졸업을 앞두고는 더 힘든 거죠.

 

졸업시험은 제비뽑기로 내가 풀 문제를 내가 뽑는데, 머릿속에 든것이 없이는 불가능한 시험이죠.

 

선배 반들을 돌면서 시험지 구걸을 다니는 사람들이 한심하게 느껴진 적도 있었지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난 선배의 시험지 도움도 없이 매번 죽도록 외워서 시험을 봤습니다.

 

그렇게 내 노력과 시간이 들어있는 시험지는 직업교육이 끝난 지금도 소중하게 가지고 있죠.

 

그녀가 필요한 과목의 시험지를 보내주니 그녀는 시험지에 없는 다른 기출문제를 요구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찾느라 일부러 컴퓨터 파일을 다 뒤져야 했지만...

애초에 내가 먼저 주겠다고 한 도움이여서 감수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정보를 나는 일부러 찾아서 보내줬는데,

그녀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정보만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죠. 요양원에서 봐도 나와 근무가 같은 층에 걸리지 않는 한 일부러 찾아와서 인사하지는 않습니다.

 

오가다 얼굴이 마주치면 안녕~하는 정도입니다.

그렇게 요양원에서 봐도 별 말을 안 하고 지냈는데..

 

 

 

어느 날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안녕, (제 성입니다. 친하지 않는 몇몇 동료들은 절 이렇게 부르죠.)

 

너 혹시 트롬보제(혈전증), 콘트락투어(경직), 체온에 관한 정보(기출문제)있니? 우리 시험이 있어서.

 

나에게 뭘 맡겨놓은 사람처럼 요구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문자를 보내서 보내줘!하면 보내줄 만큼 친하지도 않는데..

 

나는 아이가 아파서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그녀를 도와줄 생각으로 한번 준 도움인데, 그녀는 지금 나에게 달라고 손을 벌리네요.

 

내가 전에 보내준 기출문제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인사도 없더니만,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기출문제를 달라니..

 

그녀가 얄미운 것도 있었지만, 공부는 직접 해야 머릿속에 남는 것도 있는 거죠.

그래서 없다고 답변을 보냈죠.

 

미안해. 컴퓨터 파일들을 다 지워버렸어.

 

J는 아쉽다는 답변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동안 카리타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다시 보고, 또 봐야하는 것들입니다. 까먹는 것들은 다시 찾아보고 공부도 꾸준히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모든 기출문제나 책들은 버릴 수가 없는 자료들입니다.

 

아마 그녀도 알지 싶습니다.

내가 자료가 없어서 안 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부는 누구에게 의지해서 하는 것이 아니죠.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고 다 공부하면서 머릿속에 들어가는 것이 있는 것이고!

 

타인의 친절(도움)을 감사하게 받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두 번째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그녀가 나의 첫 번째 친절에 감사를 표시했고, 문자를 보낼 때도 내 성이 아닌 이름을 써서 조금 더 친근함을 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다면 내 마음을 움직였을수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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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2. 12. 00:00
  • Germany89 2018.12.12 03:04 ADDR EDIT/DEL REPLY

    요즘 지니님 인간 관계에 대한 포스팅이 자주 올라오네요~
    그것때문에 근래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얄미운 사람들이긴 하지만, 기브앤 테이크만 알아도 서로가 불편할 일이 없을텐데요.
    유감스러운 일들입니다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2 05:02 신고 EDIT/DEL

      세상살이가 give &Take 임을 깨닫고 사는 사람들은 현명하게 세상을 살지 싶습니다. 세상에는 오로지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들도 꽤,아주 많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8.12.12 12:03 신고 ADDR EDIT/DEL REPLY

    요즘은 좀 잘해주면
    선을 넘는 경우가 많아서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니면 적정선을
    유지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그게 잘 되지는 않지만...^^;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2 17:18 신고 EDIT/DEL

      그러게요. 상대방의 호의에 감사를 제대로 표현할줄만 알아도 인맥을 쌓아가는 일이라는걸 요새 느낍니다.^^

  • 호호맘 2018.12.12 14:33 ADDR EDIT/DEL REPLY

    호의를 권리로 아는 사람들이 있지요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고 저런부류의 사람들하곤 애당초 엮이지 않는게 최선이란 생각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2 17:19 신고 EDIT/DEL

      나는 하루종일 실습생을 데리고 다니는 멘토가 아니라 실습생과 엮일일이 없는데... 괜한 호의가 오히려 서로에게 악이 될수도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 theonim 2018.12.12 23:26 ADDR EDIT/DEL REPLY

    ㅎㅎ,지니님이 보낸 독일어 답글에서 냉랭함이 느껴지네요,
    알았겠죠,정말 지운 게 아니란걸.
    그래도 어쩌겠어요,자기 행동이 불러 온 결과
    인 걸.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13 01:52 신고 EDIT/DEL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인데... 자기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더이상 호의는 베풀지 않죠.^^;

 

 

우리 병동에 새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보통은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여서 2년 동안 실습을 마치고,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녀는 그런 과정이 없이 낙하산처럼 뚝 떨어졌습니다.

 

처음 그녀 이야기를 들을 때는 별로 신경을 안 썼던지라,

나뿐아니라 내 동료들도 그녀를 실습생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배우는 과정이 “노인 전문”이 아닌 “장애우 전문”인지라,

“왜 장애우 과정을 배우는 학생이 (노인들이 거주하시는)요양원에 실습을 온 것일까?”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실습생이 아닌 정직원라는 것도 알게 됐죠.

 

그녀도 나와 같은 외국인인지라 그녀가 더 신경이 쓰여서 내가 그녀에게 해준 충고!

 

“외국인이여서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으니 어르신들과의 대화도 녹녹하지 않다.

그냥 열심히 해라, 뭐든지 열심히 해야 인정도 받고, 살아 남는다.“

 

남미, 볼리비아에서 왔다는 그녀는 내 (어린)또래이고, 또 나와 같은 외국인인지라..

이런저런 조언들도 많이 해줬습니다.

 

나야 실습생으로 들어와서 2년을 버틴 후에 정직원이 됐으니 그래도 적응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실습과정이 없이 정직원으로 들어온 그녀는 나보다 더 열심히 해야 동료들이 인정 해 줄거 같아서 말이죠.

 

장애우 전공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과정(간호조무사)은 똑같고,

나중에 심화학습으로 들어가서 조금씩 다른 것을 배우는지라,

간병을 하는 일은 다 같은데 그녀는 유난히 일이 서툴렀습니다.

 

정직원이면 그만큼 자기 몫의 일을 해줘야 하는데,

그녀는 실습생같이 정직원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일을 하고!

 

내 눈에는 그녀가 오히려 실습생보다 더 많이 묻고, 더 일도 못합니다.

 

전혀 모르는 분야라 처음에는 직원들을 따라다니면서 일을 배우는 것이 맞지만..

 

생초짜 실습생들도 한 3주 정도 직원 뒤를 따라다니면 그 후 부터는 혼자 다니며 일을 하는데, 그녀는 3주가 넘어도 항상 누군가와 동행 하는 거 같았습니다.

 

근무에 들어가면 나도 열심히 일을 찾아서 하러 다니고,

그녀와 근무를 해도 그녀는 다른 직원과 함께 다니는지라..

 

대충 그녀가 “ 자기 몫“ 을 아직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실망한 것은 이 날이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는 꽤 많은 행사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것은 여름에 열리는 바비큐 파티.

 

오후에 어르신들을 다 밖으로 모시고 나와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으로 바베큐한 음식을 먹는 행사입니다.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 대부분은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으십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지팡이나 보조기구를 이용하시는 것은 기본이고, 하체만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고, 반신불수 혹은 거동자체가 안되지는 분들은 다 휠체어에 의존하시죠.

 

이런 날은 오후에 추가로 근무를 들어오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저도 이날 오후 근무로 파티를 위한 추가 직원이었습니다.

 

 

사진은 작년 행사 사진인지라 고인이 되신 분들도 보이네요.^^;

 

이런 행사를 하면 죽어나는 것은 직원들입니다.

 

요양보호사, 웨이츄레스, 댄서, 웨이츄리스 그리고 다시 요양보호사.

시간에 맞게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내야 합니다.

 

젤 처음에는 요양보호사!

 

어르신들을 다 밖으로 모셔야 하니 침대에 누워계신 분들을 다 휠체어에 앉히는 작업도 해야 하고, 모든 분들을 다 밖으로 옮기는 일도 해야 하죠.

 

되도록 빠른 시간에 이 일을 끝내야 하는지라 땀도 나고,

숨도 차고 참 정신없는 시간입니다.

 

그 다음은 웨이츄레스.

 

밖에 나오신 어르신들을 위한 음료를 날라야 합니다.

혼자서 못 드시는 분들은 마실 수 있게 먹여드리는 일도 겸해야 하죠.

 

이 날은 요양원 어르신들 뿐 아니라 그분들의 가족들도 참가하는 행사인지라,

쟁반에 음료를 담아서 끊임없이 사람들 사이를 누벼야 합니다.

 

빈 잔을 새 잔으로 바꿔 주는 일도 내일이고,

쟁반에 없는 맥주를 가져다 달라는 가족들의 요구도 들어줘야 합니다.

 

 

저도 사진상 잘 안 보이는 저 뒤쪽에서 함께 춤을 췄습니다.^^

 

음료로 목을 축였다 싶으면 댄서로 활동할 시간!

 

요양원에서 섭외한 DJ이면서 가수 겸 사회자가 등장하면 춤도 춰야 합니다.

 

직원들이 음악에 맞춰서 춤도 추고, 기차놀이 하듯이 줄줄이로 음악에 맞춰,

행진하면서 어르신들 사이사이를 누비고 다니죠.

 

몇몇 직원은 나름 활동이 자유로우신 어르신과 부르스 비슷한 춤도 춥니다.

흥을 돋우는 시간이니 직원들이 그 임무를 충실합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이지만, 일어나서 맘대로 춤을 추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지라, 휠체어에 앉아서 직원들이 춤추는 걸 구경만 하십니다.

 

이렇게 춤을 추다 보면 저녁이 나오는 시간!

혼자 못 드시는 어르신 옆에 앉아서 음식을 먹여드려야 하니 다시 요양보호사!

 

대부분의 직원들은 시간에 맞게 자기 임무를 바꿔가면서 열심히 일을 하는데..

 

볼리비아 출신 새 직원은 한 어르신 옆에서 그 분의 손을 잡고는 앉아서는,

다른 직원이 가져다주는 음료를 받아 마시면서 꼼짝도 안합니다.

 

그 옆에는 새로온 실습생도 나란히 앉아서 말이죠.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동료 직원들이 음료 쟁반을 들고 테이블 사이를 누비고 다니면 알아서 일어나겠구먼 모르는 것인지 모른 척 하는 것인지..

 

자기보다 나이도 더 많고, 경력도 더 많은 직원들이 바쁘게 다니는데,

생글거리며 한 어르신 옆에만 앉아있는 그녀를 보다 못해서 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지금 다른 직원들 다 쟁반 들고 다니면서 그렇게 앉아만 있으면 어떡해?

우리는 이 행사에 그렇게 앉아있어도 되는 손님이 아니라, 발로 뛰어야 하는 직원이야,

 

더군다나 네 옆의 어르신은 혼자서 음식을 드실 수 있는데..

그렇게 손잡고 있을 필요는 없지!“

 

내 한마디에 그녀 옆의 실습생은 벌떡 일어나서 뭔가를 하려는 행동을 취하는데..

그녀는 나의 말에도 끄떡하지 않고 저녁때까지 그렇게 앉아서 삐쳤습니다.

 

 

 

제가 조금 그렇습니다.

나는 일을 열심히 하는데, 내 옆에서 노는 꼴을 절대 못 보죠.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내 동료도 열심히 하기를 바라고, 내 동료들이 나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면 나도 거기에 맞추려고 더 열심히 하는 인간형입니다.

 

그녀는 같은 외국인이고 신입인지라,

더 잘해야 다른 직원들이 동료로 받아들인다고 귀띔까지 해줬건만,

 

일어나서 서빙을 하라는 나의 말을 맛있게 씹어 드신 그녀는 그렇게 내 눈밖에 났습니다.

 

한번 밉게 보면 계속해서 그 사람의 미운점만 보이는 법인데..

같은 외국인이고, 내 또래라고 신경 쓰려고 했던 나의 마음은 접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같이 근무를 하는 오후!

근무한지 한 달이 넘도록 일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그녀에게 실망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어르신들을 각방의 침대에 모셔다드릴 시간!

나와 근무는 처음이라 그녀가 어디까지 할 줄 아는지 몰라서 물어봤습니다.

 

“너 H부인 침대에 모셔다 드릴 수 있어?”

“응”

“그럼 H 부인 침대에 모셔드리고, 잠자리 봐드려!”

 

그렇게 그녀에게 지시하고 난 다른 어르신들을 침대에 모셔다 드리느라 시간을 보내고. 그녀가 일을 잘했는지 싶어서 그녀가 모셔다 드린 H부인 방에 가보니 잠옷이 아닌 옷을 입고 계십니다.

 

"아니, 왜 옷을 입고 누워 계세요?“

“....”

 

 

 

 

직원을 불러서 물었습니다.

 

“너 침대에 모셔오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어?”

“응? 아니”

“방에 오면 화장실에서 잠옷으로 갈아입혀 드리고, 틀니도 닦고, 기저귀도 야간용으로 갈아드린 다음에 침대에 눕혀드려야지.”

“내가 오후 근무는 자주 안 해서..”

“이건 오후 근무를 하고 안하고는 떠나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넌 저녁에 자러 갈 때 낮에 입은 옷 그래도 입고 자니? 이도 안 닦고?”

“....”

 

참 어이없는 그녀와의 근무는..

내가 추가로 각방을 찾아다니면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동네 사람인지라 저는 그녀를 요양원이 아닌 곳에서 자주 마주칩니다.

 

동네 쇼핑몰에서도 예쁘게 차려입고 남편과 손을 잡고 다니는 그녀를 보기도 하고,

강아지 산책시키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기도 하고,

동네 슈퍼에서 남편과 장보러 온 그녀의 뒷모습을 목격합니다.

 

매번 그녀를 봐도 저는 모른 척 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나와는 다른 인간형인지라 별로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요.

 

처음에는 같은 외국인이고, 또래인지라 친구정도는 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근무하는 모습을 나에게 보였더라면..

행사장에서 내가 한 조언을 듣고, 벌떡 일어나서 다른 직원들이 하는 일을 도왔더라면..

하는 이런 저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다면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근무하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친구를 사귈 기회는 이렇게 저에게 왔다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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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0. 5. 00:00
  • Favicon of http://www.usnews.kr/ BlogIcon 정보나누미 2018.10.05 11:44 ADDR EDIT/DEL REPLY

    요즘 무책임하게 일하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monica-story.tistory.com BlogIcon 늙어가는 니카 2018.10.05 19:01 신고 ADDR EDIT/DEL REPLY

    속 터지는 스탈이네요. 절대 같이 근무하고 싶지 않은 폭탄 스타일....고생이 많으십니다.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06 02:48 신고 EDIT/DEL

      외국인직원이라 다른 직원들이 처음에는 많이 가르쳐주고 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나중에는 (현지인) 동료직원으로 취급을 하는지라, 그들만큼 (말을) 하지 못하거나 게으름을 피우거나 하면 뒤에서 바로 뒷담화가 나옵니다. ^^;

  • 테오님 2018.10.05 22:27 ADDR EDIT/DEL REPLY

    지니님을 무시했다기 보다는,
    눈치가 많이 없네요,,
    그래봤자 자기 손해인데,,
    근데, 이삼십년 경력직원 중에도 그렇게 대충 일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왠지 그전에 짤리지 않을까 해서요,
    대충하면서 연금 탈때까지 일하는 건
    상상이 안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06 08:44 신고 EDIT/DEL

      대부분의 직원은 일을 제대로 하는데.. 일을 대충하는 직원인것을 알지만 한번 채용된 직원은 자르지도 못하는거 같더라구요.^^; 직원때문에 요양원 거주자가 돌아가시거나 무엇을 훔치다가 적발된 경우같으면 바로 해고가 되지만 소소한(것은 절대 아니지만) 것으로는 해고 하고 싶어도 못한답니다. 법이 그래서.^^;

  • Sy 2018.10.06 05:15 ADDR EDIT/DEL REPLY

    어떻게 정직원이 쉽게 됬을까요? 기본이 안된 사람이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06 08:46 신고 EDIT/DEL

      보통 신규직원이 들어오면 3개월정도 수습기간이 있답니다. 3개월동안 봐서 괜찮으면 정식계약을 하는거죠. 그녀가 내눈에는 참 안차는지라 "3개월후에 그냥 계약없이 내보내는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일할 직원이 없는것보다는 나으니 채용할지도 모르지..싶습니다.^^;

  • 레니 2018.10.06 13:12 ADDR EDIT/DEL REPLY

    그거 일부러 그러는 겁니다
    못하는 척 안들리는 척 난 그런거 몰라요 등등
    저 회사 다닐때 딱 요런 물건이 하나 있었어요
    사장님 계실때만 열심히 하는 척하기
    사장님 옆에가서 애교부리기 임원들한테 여직원들이
    자기 모른척한다고 서러운척 연약한척 약자인 척
    징징거리기
    그러다 사장님 없으면 눈빛이 돌변하더라구요
    너희들은 내 밥이다라는 듯
    아무리 같은 평직원이여도 근무년수가 있는데 말이지요
    그러다 저한테 뒤지게 욕먹고 조금 눈치 좀 보더군요
    결국은 사장님 지가 그렇게 이뻐하던 여시한테 뒤통수
    제대로 맞고 짤랐지요
    그런데 그 물건이 손해 볼려고 하겠어요?
    제가 총무였는데 저한테 고용보험을 회사사정으로 인한
    권고 사직으로 신고해 달라네요
    레니씨이이잉 나 그렇게 해줘어어엉
    이러면서. 목적을 위해서는 다 할 수 있냐? 허 참 진짜
    자진사퇴나 회사에서 문제있어서 짤리면 고용보험을 탈 수가 없거든요
    지만 머리쓰나? 끝까지 우리를 바보취급한거지요
    저요? 저것이 그럴줄 알고 이틀전에 회사에 큰 사고를 쳐서 짤린걸로 벌써 신고 해부렀지요오오옹오 하하하
    그 벙찐 얼굴 사진 찍었어야 하는디 ㅋㅋㄱㅋㅋ
    세상 편히 사는것도 영리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다른사람을 밟으면서 그러면 나쁜것들이지요
    지니님 그 여인네 같은 근무 되시면 책임소재 확실히 하시고 다른사람들에게도 그 사람이 이런 문제를 저질렀다 하고 확실히 말해 두셔야 합니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냐구요?
    제가 쓴 저 물건이 딱 이랬다니까요
    다른 직원들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일을 못했다
    저 사람들 때문이다 난 아무 잘못 없다
    몰라서 안했고 저 것들이 안해줘서 문제다 라고
    뒤집어씌우더라구요
    그리고 윗 사람이나 남자들한테 서러운척 지는 암것도 몰러유
    흑흑 쟤들이 왜 날 싫어할까요?
    나는 좋아하는데 흑흑
    직접 저 꼬라지를 보고 겪은 사람이 말씀 드립니다
    우리랑 머릿속 생각자체가 틀려요
    우리는 지의 편안함을 위한 발닦개로 여깁니다
    제가 너무 비약할 진 모르겠지만 그 직원을 절대로 믿지
    마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06 17:30 신고 EDIT/DEL

      레니님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일단 거리는 두고 있는데..더 멀찌감치 물러나야 되겠습니다.

      보통 몸을 사리는 직원들은 하는 행동을 보면 바로 알수 있는데, 이 직원은 외국인인지라 "난 독일어 몰라서 이해 못했어용~"하는 경우도 있는지라, 정말 몸을 사리는 것인지 아님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다른 직원들은 대충 눈치를 챘지 싶습니다. 경력 20~30년 넘어가면 동료직원의 행동하나로도 그인간을 파악하는 수준일테니 말이죠.^^

  • Sy 2018.10.07 19:13 ADDR EDIT/DEL REPLY

    상호 직원 평가제 도입해서 점수 안좋게 주고 그 결과서를 본인이 받아보고, 일정 점수 이하되는 직원은 인사담당 면담하게 했음 좋겠어요. 난 저렇게 남 피해주고 열미운 사람이 젤 싫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08 14:27 신고 EDIT/DEL

      상호직원 평가제보다 더 무서운 뒷담화가 엄청나지만.. 말뿐이죠. 여기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인거 같더라구요. 직원이 큰 잘못을 하지 않은이상 법적으로 해고할 방법도 없고, 해고를 해도 소송을 걸어 들어오면 다시 채용하는 경우도 있는지라 쉽지 않은거 같더라구요.^^;

 

 

저는 외모도 다르고, 발음도 다른 외국인 직원입니다.

그래서 요양원내에서 직원들뿐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도 차별 혹은 무시를 당합니다.

 

불평하시는 어르신에게 왜 그런지를 설명하고 있으면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닌지라) 어르신은 한마디로 내 입을 닫습니다.

 

“나는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발음이 엉성해서) 못 알아들어.”

 

이런 반응을 하는 어르신들은 “내가 외국인 직원”이여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외국인이어도 좋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시력이 약해) 잘 안 보이는 지라 바로 앞에 가야 알아보시는 분들은 나임을 확인하면 손을 잡아주시면서 아는 체를 하십니다.

 

그동안 어디 갔었냐고 묻기도 하시고, 매일 오라고도 하시고!

 

나를 보면 감사하다며 작은 사탕봉투를 주시는 어르신도 계십니다.

 

원래 선물을 안 받지만, 아주 소소한 금액의 선물이고, 또 너무 감사해서 꼭 주시고자 하시는 열망이 강하시면 못 이기는 척 하고 받아 나오기도 합니다.

 

 

내가 받은 목캔디

 

주시는걸 너무 사양하면 그것도 실례가 되는지라,

받아서 사무실이나 휴게실에 놓아 오가는 직원들이 먹게 두기도 합니다.

 

솔직히 나에게 사탕 선물(=뇌물)을 주신 할매는 신경을 더 쓰게 됩니다.

아프시다는 무릎 마사지도 다른 직원이 간다고 하면 내가 대신 들어갑니다.

 

할매가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나서 말이죠.

 

“다른 직원들은 통증 오일만 바르고는 그냥 나가버려, 당신처럼 성의 있게 발라서 여러 번 문질려서 흡수시킬 때까지 마사지 해주는 직원은 없어.”

 

이런 말씀을 다른 분들께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당신처럼 바르고 제대로 몸이 느낄 수 있게,

제대로 마사지 해주는 직원이 단 한명도 없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방에 연고나 오일 등을 발라드리러 내가 들어가면,

어르신들이 아주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방에 들어갔는데, 날보고 퉁명스럽게 바라보는 어르신보다는 내 얼굴을 확인하고 활짝 웃으면서 날 반겨주시고, 손을 잡아주시는 어르신들이 더 많으신지라 감사합니다.

 

파킨슨성 치매가 깊어지면 언어장애도 더해집니다.

 

 

 

 

가끔 공격적으로 변하는 할배 한분!

 

내가 복도를 오가면서 웃고, 손도 잡아드리고 한지라..

나만 지나가면 그분도 덩달아 웃으십니다.

 

저녁에 퇴근할 준비를 하면서 할배의 손을 살짝 잡아드리니 할배가 말씀을 하십니다.

 

“당신, 언제..”

“내가 언제 또 오냐구요?”

“그래.”

“저는 이번 주 말고 다음주말에 다시 출근해요.”

 

내 대답을 들으신 할배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셨습니다.

항상 유쾌한 직원이 한참이 지난 뒤에 다시 출근한다니 많이 섭섭하신 모양이십니다.

 

내가 외국인 직원이고, 나름 신경 써서 독일어 발음을 해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일 텐데도..

내가 출근한 날을 기다리시고, 내가 지나가기를 기다리시는 어르신이 있어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일을 해도 날 싫어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들끼리 눈빛을 교환하고, 날 차갑게 쳐다보는 눈빛.

 

 

 

 

인간은 본능적으로 ..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대번에 알아챕니다.

 

이 기능이 아이들만 있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죠.

저도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그들의 눈빛과 행동으로 압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직원이랑 일을 하게 되는 날은 출근부터 신납니다.

 

힘들어도 서로, 함께, 힘을 모아서 하니 재밌는 하루를 보낼 수 있거든요.

반면에 나를 싫어하는 직원이랑 근무를 하면 괜히 주눅이 듭니다.

 

내가 방에서 오래 있음 땡땡이 치느라 오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간병이라는 것이 어르신이 바지에 큰일(?)을 안 보셨으면 몇 분에 끝나지만,

큰일을 거나하게 보신 경우는 그걸 다 정리(?)하느라 30분 이상이 걸리기도 하거든요.

 

다행스럽게 우리 요양원은 저를 좋아 해 주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일 열심히 한다, 어르신께 잘한다, 부지런하다, 항상 유쾌하게 웃어서 좋다.“

 

근무하는 중에 음악이 나오면 제가 춤도 춥니다.

갑자기 두 손을 허공에 올리고 외치죠.

 

“모두 두 손을 위로! 오른쪽으로 흔들고! 왼쪽으로 흔들고!”

 

항상 앉아계신 어르신들인지라 팔 운동을 시킬 요량으로 이런 행동을 곧잘 합니다.

 

나의 이 심하게 유쾌한 성격이 처음에는 거짓으로 보였나봅니다.

처음 실습을 가서 받았던 “실습 판단/결과서”에 저를 이렇게 서술해놨습니다.

 

“상당히 친절하고 일을 잘 하는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행동이 위선같이 보였었나봐.”

 

하긴 이틀 근무를 하는 동안 실습생의 성격을 얼마나 파악했겠냐마는..

그들의 눈에 심하게 유쾌한 실습생의 행동이 거짓으로 보였었나 봅니다.

 

저는 그 거짓으로 보였던 심하게 유쾌한 행동을 3년째 잘하고 있습니다.^^

 

복도를 걸을 때는 팔운동을 할 요령으로 양팔을 휘휘 저으며 걸어 다니고,

(나비냐? 비행기냐?)

 

음악이 나오면 복도를 걸으면서도 두 팔을 휘휘 저어가며 춤을 줍니다.

 

제가 요양원 근무 시에는 참 특이하고 발랄한 캐릭터입니다.

입에 오면 입 대빨 내미는 심술쟁이 마눌이 되지만 말이죠.^^

 

일을 입으로만 하면서 나를 대놓고 무시하고, 사소한 실수를 커다랗게 부풀려서 내 뒷담화를 만들어 나를 깔아뭉개려는 직원들도 있지만,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내가 존경하는 동료들이 나를 “그들이 함께 일하면 좋은 동료직원”으로 인정 해 주고, 같이 일해서 즐겁다고 해주고, 내가 얼마나 성실하게 일을 해내고 있는지 알아주고!

 

누군가 내 뒤에서 뒷담화를 하면 나서서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도 해 주고,

내가 얼마나 어르신께 살갑게 하는 직원인지, 내가 얼마나 필요한 직원인지도 알아줍니다.

 

 

 

 

내가 외국인이어서 여전히 힘든 것들도 많지만,

감사한 것들이 더 많습니다

 

나를 (외국인 이전에) 한사람의 직원으로, 동료로, 인간으로, 전문 직업인 요양보호사로 알아주고, 치켜주고,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얼마 전까지 나를 멀뚱거리면서 보고, 퉁명스럽게 대하던 직원이 갑자기 친절해졌습니다.

전에는 봐도 웃지도 않고,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했었거든요.

 

“날 싫어하는 부류”였고, “내가 대하기 불편한 직원”중에 한명이던 그녀가..

이제는 날 보면 먼저 웃고, 인사를 할 때 내 이름을 부르면서 지나갑니다.

 

내가 근무를 바꿔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줘서 잠시 친절모드인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그녀도 저를 “함께 일하면 즐거운 직원”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해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직원보다, 나를 인정해주는 직원이 더 많아서 감사합니다.

 

나를 무시하는 어르신들보다, 나를 인정해주는 어르신들이 더 많아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힘든 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남편이 뒤에 버티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나는 그래도 감사한 일이 더 많은 요즘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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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9. 17. 00:00
  • 푸른해아 2018.09.17 11:08 ADDR EDIT/DEL REPLY

    저도 지니님을 좋아해서 이 블로그를 자주 찾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에 갇혀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자기열등감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 바보들 보다 지니님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만 바라보세요. 즐거운 여행 후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27 신고 EDIT/DEL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알고보면 참 삐딱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왠만하면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 김치 2018.09.17 17:31 ADDR EDIT/DEL REPLY

    하트가 10개 있으면 10개 누르고 싶은 글이네요. 훌륭하십니다!!

  • Favicon of https://monica-story.tistory.com BlogIcon 늙어가는 니카 2018.09.18 13:02 신고 ADDR EDIT/DEL REPLY

    본능적으로 저도 참 잘 알아서 ㅠㅠ 회사생활 할때 이뻐해주시는 분들하고는 으싸으싸 까불거리며 신나게 일하고 날 알지도 못하며 미워하는 사람들과 일할 땐 왜케 주눅이 들던지..... 옛생각도 나고...... 타국서 그들과 부대끼며 잘 지내는 님도 참 멋지고 그렇습니다~~~ 홧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31 신고 EDIT/DEL

      삶은 어쩔수가 없는거 같아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수 없으니 말이죠.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날 싫어하는 사람 한둘은 그냥 참아줘야 하는 부분인거 같기도 합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18.09.18 15:21 신고 ADDR EDIT/DEL REPLY

    글에서 정성이 느껴집니다. 외국인 직원에 대한 편견은 세계 공통인거 같아요. 니들이 뭘알아? 이런 마음? 근데 프라우지니님 처럼 성실한 태도가 꾸준하면 마음을 여는거 같아요. 힘든일에도 마음을 다하면 반드시 통하니까요. 기운내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33 신고 EDIT/DEL

      어차피 하루 일하는거 왠만하면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하루 10시간동안 인상을 쓰고 일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니 말이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것보다는 그저 내가 편하려고 더 열심히 일을 찾아서 합니다. 일 앞에서 몸을 사리는것도 쉽지않은 일이고, 그렇게 하는것도 스트레스일거 같아서 말이죠.^^

  • 2018.09.19 18:3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heyhaus.tistory.com BlogIcon Theonim 2018.09.20 16:32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므로 이제부터 여러분은 외국사람이나
    나그네가 아니요,성도들과 함께 시민이며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에베소서 2:19

    지니님,마음으로부터 응원합니다.

  • 2018.09.20 19:3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49 신고 EDIT/DEL

      원래 심하게 수다스럽고 심하게 활달합니다. 남편과는 대화가 아닌 이메일을 더 많이 주고받았던 관계로 그때는 남편이 마눌의 수다스러움을 몰랐지 싶습니다.ㅋㅋㅋㅋ

  • SSL 2019.11.03 04:34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어쩌다 방문하게 되었는데 너무 감동적인 글들이 많네요 ㅜ
    정말 좋은분인것같아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글을 쓰고 있는 오늘 기준)까지 2일 근무를 했습니다.

 

오늘 10시간 근무를 잘 마치고 저녁에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봐도..

화나는 일이 있어 여러분께 털어 놓습니다.

 

보통 근무는 간호사 1명에 층에 따라 다르지만, 요양보호사가 2~3명이 배치가 됩니다.

 

어제 내가 일했던 1층은 오전에는 요양보호사가 3명이 배치됐었는데,

1명은 오전만 근무해서 오후는 달랑 2명이 근무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달랑 2명이 19분의 어르신들을 간병 및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하려면,

나만큼 열심히 하는 직원이랑 짝이 되어야 일이 조금 수월합니다.

 

만약 내 짝이 일을 안 한다? 그럼 내가 2배로 일을 해야 해서 조금 피곤합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죠.

요양보호사가 부족하니 간호사들도 간병으로 근무를 시키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시간에 맞춰 약을 나눠주고는 약간의 서류정리를 하는 일에 익숙한지라, 어르신을 씻기고, 먹여드리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등등은 하기 싫지만,

근무가 정해지니 마지못해 합니다.

 

어제 나랑 근무한 짝은 (남자)간호사였는데, 간병근무를 하게 된 간호사였죠.

 

오후에 낮잠을 주무신 어르신들을 복도의 식탁에 앉혀야 하는데도,

사무실 안에서 오늘 간호사로 근무하는 남자간호사와 두 남자가 수다를 떨어댑니다.

 

밖에 할 일은 널려있는데, 둘이서 수다를 떨어대니 나는 밖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 방에 있다가 저 방에서 호출 벨이 울리면 ..

미친 듯이 뛰어가서 해결(?)하고는 다시 이 방으로!

 

(원래 이 방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저 방에서 호출을 해도 안 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내가 있는 이 방에 시끄럽게 계속 알람이 삑~삑~거리니 안 갈수가 없었습니다.^^;)

 

호출 벨이 울려도 수다만 열나게 떨던 내 짝꿍 남자간호사. 호출 열 댓번이 울린 후에 내가 들어가서 어르신이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으면 들어와서 하는 말.

 

“지니, 넌 왜 그리 빠르니?”

 

매번 이런 식이었습니다.

 

나는 일이 보이면 뛰어가서 얼른 해치우는데,

일이 보이면 어디로 숨었다가 뒤늦게 나타나서는..

 

“어머, 일이 있었네. 그런데 네가 해서 내가 할 일을 없네..”

 

그렇게 어제는 날 엿 먹이는 남자간호사 때문에 곱빼기로 일했지만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출근.

 

어제 안 일어나려고 버티는 할매를 서너 번 들어서 옮기는 일을 했더니만 허리도 쪼매 삐거덕하지만.. 그래도 출근은 해야죠.^^

 

 

근무시간은 야간근무를 빼고, 총 네 종류가 있습니다.

 

아침7~저녁6시, 아침7시30분~저녁6시30분, 아침8시~저녁7시

그리고 아침 9시~저녁 8시 근무.

 

오늘은 제일 늦은 아침9시~저녁8시 근무.

늦은 출근을 하게되면 보통은 목욕탕 근무는 안하게 됩니다.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 번 정해진 날에 샤워나 목욕을 하십니다.

대부분 목욕탕은 8시 30분경에 첫 어르신을 씻겨드리거든요.

 

그런데 9시에 출근하니 나에게 하는 말!

 

“지니, 너 오늘 목욕탕에 들어가라.”

 

9시는 목욕을 시작하기 조금 늦은 시간이고, 사지마비 어르신이 두 분까지.

 

목욕탕 근무치고는 조금은 열악한 환경입니다 .

그래도 시키니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오전에 3분의 어르신 목욕을 시키고, 오후에 또 한 분을 시켰죠.

오후 3시 30분쯤에 목욕을 시작해서 끝나고 나니 4시 20여분.

 

요양원의 목욕이라는 것이 탕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오래 머물지도 못합니다.

 

탕에 모셔놓고는 머리감고, 손톱 깎고, 등 닦으면서 피부상태를 확인하고..

탕에서 나와서 몸을 말려드리고, 옷 입혀 드리고.

거기에 머리까지 드라이로 말리면 아무리 빨라도 30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은 행동도 느리신지라 옷 하나 입는데도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오후에 목욕탕에 들어가서 별로 한일도 없는데 50분 이상을 소비 해 버렸습니다.

 

직원들이 퇴근하는 저녁 6시를 기준으로 해서 저녁 5시에는 저녁식사가 나오는 관계로,

4시경에는 혼자 거동을 못하시는 어르신들을 휠체어에서 침대에 눕혀드리고,

잠옷까지 갈아입히는 시간이라 조금 바쁜데, 제가 목욕하면서 그 시간을 넘긴 거죠.

 

목욕을 끝내고 나와서는 오늘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 아직 옷을 갈아입혀드릴 어르신이 있냐고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하는 대답.

 

“니가 목욕탕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잡아먹어서 내가 거의 다 했어.”

 

 

내가 놀면서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 아닌데, 그래도 이렇게 말하니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어제 나혼자 뺑이 친 것처럼 오늘 나랑 짝이 됐던 직원도 그런 느낌일까봐 말이죠.

 

그렇게 근무를 하고 저녁 6시 내 짝꿍 직원이 퇴근하면서 내가 일하고 있는 방에 와서는 자기가 간병을 끝낸 어르신들을 이야기 해줍니다.

 

“XX부인, XX부인,XX부인은 저녁 먹고 (틀)니도 닦았고, 잘 준비 완료했어.”

 

그녀가 가고나면 나 혼자 2시간 동안 나머지 어르신들을 다 돌봐야 하니,

그녀도 나름 나에게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마무리를 해줬습니다.

 

퇴근하는 그녀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고마워, 그리고 오늘 목용탕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 미안해!”

 

제가 실습생 시절부터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항상 “고맙다”라는 인사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하루종일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가르치고,

또 물어보는 것을 대답해주는 선생님같은 직원들이었거든요.

 

사실은 안 미안한데 그냥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내가 목욕탕에서 놀면서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아니거든요.

(나도 땀 뻘뻘흘리면서 나름 열심히 일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보통 나오는 대답이 있죠.

 

“괜찮아. 오늘 너도 수고했어.”

 

그런데 그녀는 내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아무 말 없이 돌아서 갑니다.

그녀가 그렇게 가니까 괜히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자기는 오전에도 담배 피우러 몇 번이나 가고, 오후에도 담배 피우러 가서 한동안 오지도 않아놓고..  나는 담배도 안 피우니, 쉬는 시간 없이 하루 종일 뺑뺑이 돌면서 일했는데.. 목욕탕에 조금 오래 있었다고 나에게 그렇게 대놓고 성질을 내는 거야???“

 

저녁에 퇴근해서 남편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만 남편이 하는 말.

 

“왜 미안하다고 했어?”

“그냥, 내가 목욕탕에 있어서 혼자 나머지 일을 한 거 같아서..”

“그럼 당신은 놀았어?”

“아니지, 나는 목욕탕에서 일했지.”

“그럼, 나는 목욕탕에서 제대로 씻겨드리느라 시간을 보냈다고 하면 되잖아.”

“그런 이야기를 뭐 하러 해?”

“그럼 왜 미안하다고 했어?”

“안 미안한데 그냥 인사로 한 거지. 그런데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가니까 열이 받더라.”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마.”

“나도 앞으로는 안하려고!”

 

항상 “고맙다”고 하고, 쌩글거리고 웃으면서 대하니 내가 만만하게 보인 것인지..

 

다른 직원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딴에는 열심히 하는 직원입니다.

일이 보이면 피하지 않고, 가서 합니다.

 

짝꿍 잘못 만나서 내가 일을 더하게 되는 날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넌 놀아라! 그런 식으로 일하고 월급 받으면 즐겁니? 난 일 더해서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편하니 오늘밤 두 다리 쭉 뻗고 편하게 잘란다.”

 

이왕에 하는 일 내 몸은 조금 피곤해도 마음은 편하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고,

내 짝꿍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도 찾아가면서 했는데..

 

아직도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직원이 있을 때면 짜증이 올라옵니다.

오늘 짝꿍 직원도 지난 3년 내내 날 삐딱한 시선으로 쳐다보던 인간 중에 1인이었습니다.

 

자기는 근무시간에도 복도에 서서 수다를 떨고, 사무실에 앉아서 수다를 떨어댈때,

호출 벨은 내가 다 처리했었구먼. 목욕탕에서 시간 오래 보냈다고 대놓고 짜증은 내다니..

 

내가 말이 조금 딸리고, 발음도 새는 외국인 직원이라 한심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일이 굼뜬 것은 아닌데, 괜히 거북이 취급당하니 괜히 성질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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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6. 30. 00:00
  • 2018.06.30 00:4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30 05:25 신고 EDIT/DEL

      일을 열심히 해도 자기가 원하는 수준까지 내가 맞춰줄수는 없죠.

      나랑 일하는걸 좋아하는 직원이랑 일하면 편한데.. 날 온몸으로 거부하는 직원이랑 일을 하는 날이면 조심스러우면서 짜증도 납니다.^^;

  • 하카 2018.06.30 09:40 ADDR EDIT/DEL REPLY

    원래 남들의 50%만 해야되는데 그날 51%를 했으니 엄청 많이 일한 느낌이었을거여요. 저런 사람들 대부분의 공통점은 자기가 엄청 유능한 줄 착각. 저런 건 타고 태어나는 성격인가봐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30 16:29 신고 EDIT/DEL

      날 싫어하는 티를 팍팍내는 직원들에게는 속수무책입니다. 3년이나 봤음 이제는 날 받아들일만도 하구먼...^^;

  • 어라 2018.06.30 10:29 ADDR EDIT/DEL REPLY

    저거 님 동양인이라고 우선 깔보고 가는겁니다.
    앞으로는 계속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당당하게 따지세요.
    문화적인 차이인지 몰라도 저 유럽권쪽 문화는 눈치라는 개념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 동양인들은 이심전심이라고 항상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에
    말을 안해도 서로 도와주는 개념이 있고 인사하는게 당연한데
    저긴 그렇게 하면 무시당합니다.
    초장에 잡아야 뒤에 일이 편함.

  • 느림보 2018.06.30 19:29 ADDR EDIT/DEL REPLY

    좀더 할말은해야 일하기 편할텐데요
    괜히 무리하셧다 저번에 수술한곳 덧날까 무섭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00:28 신고 EDIT/DEL

      이미 덧났습니다.^^; 병원에 갔었고, 일단 MRT(MRI같은 종류인듯) 찍으라고 합니다. 얼마나 다시 벌어졌는지 확인한다고 말이죠.^^;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8.06.30 19:43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일이 있으면 보이는대로 처리하는 스타일인데
    제 밑에 직원은 몸사리는 스타일이라
    은근 스트레스 받습니다.
    눈에 보여도 시키지 않으면 안하니까요.
    그렇다고 하나 하나 시킬수도 없구요.
    저보다 나이도 한살 많은데
    어떨땐 저렇게 하기 싫은데 뭐하러 일하러 오나? 시간만 떼우고 월급받으러 오나? 이런 생각이...
    환자가 오면 슬쩍피하고 제가 접수하고 상담까지 다 끝내면 슬그머니 나타납니다.힘든일은 슬쩍 빠지구요.
    이건 누가 직장상사고 밑에 직원인지
    속터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예전에는 여러모로 제가 많이 챙겼었는데 이제는 기본만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챙겨줘도 고마움을 모르는것 같아서...ㅠㅠ
    진짜 자기 밥그릇은 칼같이 챙기는 스타일은 타고나나 봐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00:32 신고 EDIT/DEL

      혹시 그 직원이 말은 잘하지 않나요? 일을 몸이 아닌 말로 하는줄 아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구요. 하지만 시간을 두고 지내다보면 그런 사람들을 옆의 사람들도 알고있더라구요. 전 내가 근무자리스트에 있는데, 누군가가 "난 얘랑 일하기 싫어. 몸을 너무 사려!" 이 소리만은 안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어서 말이죠.^^;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8.07.01 10:33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고보니 말을 잘하네요.
    그리고 본인하고 관계된 일에는
    조목조목 그렇게 잘 따지더라구요.
    요즘은 며칠에 한번씩 울화통이 치미네요.
    작년에 그 직원이 짤릴뻔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중재를 해서 계속 근무중인데 요즘은 제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ㅠㅠ
    이젠 그런일이 생기면 모른체 할려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22:45 신고 EDIT/DEL

      다 자기가 한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짤릴뻔한것도 그 직원이 거두는 일이었는데, 그때 오틸이님이 잘 해결해주신것을 보면... 그 직원이 인복은 있는 모양입니다.^^;

  • 곰순 2018.07.01 17:51 ADDR EDIT/DEL REPLY

    저런 사람들한테는 강하고 확실하게 말해야
    최소한 깔보고 무시하지 않더라구요
    배려한다고 알아주고 고마워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남편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22:46 신고 EDIT/DEL

      가끔은 안 고마운데 고맙다고 하고, 안 미안한데 미안하다고 할때도 있습니다. 그래야 할거 같아서 말이죠. 앞으로는 그런말은 안해보려고 노력하려구요.^^

  • Favicon of https://tali.tistory.com BlogIcon 타리 2018.07.01 21:47 신고 ADDR EDIT/DEL REPLY

    만만해보이면 더 막대하는 사람이 있는건
    전세계 어디나 같은가보네요;;;
    확실하게 얘기하셔서 하시는만큼 인정받으시길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22:47 신고 EDIT/DEL

      나름 열심히 하는 직원들은 나보다 더 부지런하게 일을 찾아다니는지라, 저도 그 직원들한테 민폐를 안끼치려고 노력은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제 1년차 새내기 직원이 하는 일은 10년차가 볼때는 실수투성에 모자라는것 투성이겠죠.^^;

  • Favicon of https://binubaguni.tistory.com BlogIcon 비누바구니 2018.07.02 08:13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이고~ 저도 왜 미안하다 했지? 그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런 경우 대개 진짜로 미안할 짓 했다고 받아들이는 게 사람이자너요
    남편이 계셔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3 00:32 신고 EDIT/DEL

      가끔 같이 근무를 하면 유난히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일을 하는 직원이거든요. 아무래도 낼모래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인지라 일이 힘들어서 그런가부다 하지만..앞으로는 그런 배려도 접으려고 합니다.^^

  • 2018.07.05 16:1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6 05:18 신고 EDIT/DEL

      한국의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여기서는 휴지조각입니다. 제대로 받는 교육이 아니니 어디가서 이론/실기 받았다고 할수도 없죠. 참고로 여기는 이론1200시간/실기 1200시간 총 2년이 걸리는 직업교육입니다. 교육과정또한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독일어로 배우는 과정인지라 정말 2년동안 빡세게 배워야 합니다. 아이까지 있으시면 아이봐가면서 교육을 받으실수 있으려는지.. 요양보호사는 정말 골병드는 직업입니다. 제 동료들보면 다 허리가 나간 상태이지만 일해야 먹고사니 일을 하는 경우입니다. 멀쩡한 사람도 허리가 나가는데, 허리가 약하시면.. Heimhilfe하임힐페 쪽으로 받으시는것이 좋을거 같아요. 이론240시간/실기 240시간으로 보통 6개월정도면 취업이 가능하고(이것도 자격증있습니다. 시험도 있지 싶습니다.) 하임힐페는 요양원에 취직도 가능하고, 방문요양쪽으로 나가면 찾아다니면서 정해진 시간만큼 그집에 방문해서 청소나 장보기등 나름 가벼운 일을 하는 직업군입니다. 월급은 요양보호사보다 100~200유로 정도 적게받지만, 나름 힘 안들이고 할수 있는 일입니다.

      저야 멋도 모르고 시작했던 직업교육인지라 얼마나 빡센지, 힘든지 모르고 완전 맨땅에 헤딩하듯이 했었는데, 절대 쉽지않는 코스입니다. 중간에 낙제 3번하면 자동탈락하는 제도까지 있는지라, 정말 머리 터지게 공부하고, 외우고...지금 생각해도 교육과정이 정말 멀미납니다.^^;

  • 타다 2018.07.07 14:50 ADDR EDIT/DEL REPLY

    상세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요양보호사는 무리일것같네요.ㅠ 제 아이 목욕시키는것도 간신히 하는 형편인데, 정착해서 할일이 필요하다보니 잘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이제 마음이 좀 접힙니다. 알려주신것 잘 알아보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7 21:00 신고 EDIT/DEL

      내언어, 내문화가 아닌 곳에서 새로 자리를 잡고, 직업을 얻어서 사는것이 생각만큼 쉬운일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외국에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이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살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만, 이미 결정을 하셨다면 하나하나 세심하게 잘 준비하셔서 정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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