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모도 다르고, 발음도 다른 외국인 직원입니다.

그래서 요양원내에서 직원들뿐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도 차별 혹은 무시를 당합니다.

 

불평하시는 어르신에게 왜 그런지를 설명하고 있으면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닌지라) 어르신은 한마디로 내 입을 닫습니다.

 

“나는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발음이 엉성해서) 못 알아들어.”

 

이런 반응을 하는 어르신들은 “내가 외국인 직원”이여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외국인이어도 좋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시력이 약해) 잘 안 보이는 지라 바로 앞에 가야 알아보시는 분들은 나임을 확인하면 손을 잡아주시면서 아는 체를 하십니다.

 

그동안 어디 갔었냐고 묻기도 하시고, 매일 오라고도 하시고!

 

나를 보면 감사하다며 작은 사탕봉투를 주시는 어르신도 계십니다.

 

원래 선물을 안 받지만, 아주 소소한 금액의 선물이고, 또 너무 감사해서 꼭 주시고자 하시는 열망이 강하시면 못 이기는 척 하고 받아 나오기도 합니다.

 

 

내가 받은 목캔디

 

주시는걸 너무 사양하면 그것도 실례가 되는지라,

받아서 사무실이나 휴게실에 놓아 오가는 직원들이 먹게 두기도 합니다.

 

솔직히 나에게 사탕 선물(=뇌물)을 주신 할매는 신경을 더 쓰게 됩니다.

아프시다는 무릎 마사지도 다른 직원이 간다고 하면 내가 대신 들어갑니다.

 

할매가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나서 말이죠.

 

“다른 직원들은 통증 오일만 바르고는 그냥 나가버려, 당신처럼 성의 있게 발라서 여러 번 문질려서 흡수시킬 때까지 마사지 해주는 직원은 없어.”

 

이런 말씀을 다른 분들께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당신처럼 바르고 제대로 몸이 느낄 수 있게,

제대로 마사지 해주는 직원이 단 한명도 없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방에 연고나 오일 등을 발라드리러 내가 들어가면,

어르신들이 아주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방에 들어갔는데, 날보고 퉁명스럽게 바라보는 어르신보다는 내 얼굴을 확인하고 활짝 웃으면서 날 반겨주시고, 손을 잡아주시는 어르신들이 더 많으신지라 감사합니다.

 

파킨슨성 치매가 깊어지면 언어장애도 더해집니다.

 

가끔 공격적으로 변하는 할배 한분!

 

내가 복도를 오가면서 웃고, 손도 잡아드리고 한지라..

나만 지나가면 그분도 덩달아 웃으십니다.

 

저녁에 퇴근할 준비를 하면서 할배의 손을 살짝 잡아드리니 할배가 말씀을 하십니다.

 

“당신, 언제..”

“내가 언제 또 오냐구요?”

“그래.”

“저는 이번 주 말고 다음주말에 다시 출근해요.”

 

내 대답을 들으신 할배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셨습니다.

항상 유쾌한 직원이 한참이 지난 뒤에 다시 출근한다니 많이 섭섭하신 모양이십니다.

 

내가 외국인 직원이고, 나름 신경 써서 독일어 발음을 해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일 텐데도..

내가 출근한 날을 기다리시고, 내가 지나가기를 기다리시는 어르신이 있어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일을 해도 날 싫어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들끼리 눈빛을 교환하고, 날 차갑게 쳐다보는 눈빛.

 

 

인간은 본능적으로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대번에 알아챕니다.

 

이 기능이 아이들만 있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죠.

저도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그들의 눈빛과 행동으로 압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직원이랑 일을 하게 되는 날은 출근부터 신납니다.

 

힘들어도 서로, 함께, 힘을 모아서 하니 재밌는 하루를 보낼 수 있거든요.

반면에 나를 싫어하는 직원이랑 근무를 하면 괜히 주눅이 듭니다.

 

내가 방에서 오래 있음 땡땡이 치느라 오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간병이라는 것이 어르신이 바지에 큰일(?)을 안 보셨으면 몇 분에 끝나지만,

큰일을 거나하게 보신 경우는 그걸 다 정리(?)하느라 30분 이상이 걸리기도 하거든요.

 

다행스럽게 우리 요양원은 저를 좋아 해 주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일 열심히 한다, 어르신께 잘한다, 부지런하다, 항상 유쾌하게 웃어서 좋다.“

 

근무하는 중에 음악이 나오면 제가 춤도 춥니다.

갑자기 두 손을 허공에 올리고 외치죠.

 

“모두 두 손을 위로! 오른쪽으로 흔들고! 왼쪽으로 흔들고!”

 

항상 앉아계신 어르신들인지라 팔 운동을 시킬 요량으로 이런 행동을 곧잘 합니다.

 

나의 이 심하게 유쾌한 성격이 처음에는 거짓으로 보였나봅니다.

처음 실습을 가서 받았던 “실습 판단/결과서”에 저를 이렇게 서술해놨습니다.

 

“상당히 친절하고 일을 잘 하는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행동이 위선같이 보였었나봐.”

 

하긴 이틀 근무를 하는 동안 실습생의 성격을 얼마나 파악했겠냐마는..

그들의 눈에 심하게 유쾌한 실습생의 행동이 거짓으로 보였었나 봅니다.

 

저는 그 거짓으로 보였던 심하게 유쾌한 행동을 3년째 잘하고 있습니다.^^

 

복도를 걸을 때는 팔운동을 할 요령으로 양팔을 휘휘 저으며 걸어 다니고,

(나비냐? 비행기냐?)

 

음악이 나오면 복도를 걸으면서도 두 팔을 휘휘 저어가며 춤을 줍니다.

 

제가 요양원 근무 시에는 참 특이하고 발랄한 캐릭터입니다.

입에 오면 입 대빨 내미는 심술쟁이 마눌이 되지만 말이죠.^^

 

일을 입으로만 하면서 나를 대놓고 무시하고, 사소한 실수를 커다랗게 부풀려서 내 뒷담화를 만들어 나를 깔아뭉개려는 직원들도 있지만,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내가 존경하는 동료들이 나를 “그들이 함께 일하면 좋은 동료직원”으로 인정 해 주고, 같이 일해서 즐겁다고 해주고, 내가 얼마나 성실하게 일을 해내고 있는지 알아주고!

 

누군가 내 뒤에서 뒷담화를 하면 나서서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도 해 주고,

내가 얼마나 어르신께 살갑게 하는 직원인지, 내가 얼마나 필요한 직원인지도 알아줍니다.

 

내가 외국인이어서 여전히 힘든 것들도 많지만. 감사한 것들이 더 많습니다

 

나를 (외국인 이전에) 한사람의 직원으로, 동료로, 인간으로, 전문 직업인 요양보호사로 알아주고, 치켜주고,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얼마 전까지 나를 멀뚱거리면서 보고, 퉁명스럽게 대하던 직원이 갑자기 친절해졌습니다.

전에는 봐도 웃지도 않고,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했었거든요.

 

“날 싫어하는 부류”였고, “내가 대하기 불편한 직원”중에 한명이던 그녀가..

이제는 날 보면 먼저 웃고, 인사를 할 때 내 이름을 부르면서 지나갑니다.

 

내가 근무를 바꿔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줘서 잠시 친절모드인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그녀도 저를 “함께 일하면 즐거운 직원”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해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직원보다, 나를 인정해주는 직원이 더 많아서 감사합니다.

 

나를 무시하는 어르신들보다, 나를 인정해주는 어르신들이 더 많아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힘든 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남편이 뒤에 버티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나는 그래도 감사한 일이 더 많은 요즘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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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9. 17. 00:00
  • 푸른해아 2018.09.17 11:08 ADDR EDIT/DEL REPLY

    저도 지니님을 좋아해서 이 블로그를 자주 찾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에 갇혀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자기열등감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 바보들 보다 지니님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만 바라보세요. 즐거운 여행 후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27 신고 EDIT/DEL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알고보면 참 삐딱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왠만하면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 김치 2018.09.17 17:31 ADDR EDIT/DEL REPLY

    하트가 10개 있으면 10개 누르고 싶은 글이네요. 훌륭하십니다!!

  • Favicon of https://monica-story.tistory.com BlogIcon 먹탱이 2018.09.18 13:02 신고 ADDR EDIT/DEL REPLY

    본능적으로 저도 참 잘 알아서 ㅠㅠ 회사생활 할때 이뻐해주시는 분들하고는 으싸으싸 까불거리며 신나게 일하고 날 알지도 못하며 미워하는 사람들과 일할 땐 왜케 주눅이 들던지..... 옛생각도 나고...... 타국서 그들과 부대끼며 잘 지내는 님도 참 멋지고 그렇습니다~~~ 홧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31 신고 EDIT/DEL

      삶은 어쩔수가 없는거 같아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수 없으니 말이죠.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날 싫어하는 사람 한둘은 그냥 참아줘야 하는 부분인거 같기도 합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8.09.18 15:21 신고 ADDR EDIT/DEL REPLY

    글에서 정성이 느껴집니다. 외국인 직원에 대한 편견은 세계 공통인거 같아요. 니들이 뭘알아? 이런 마음? 근데 프라우지니님 처럼 성실한 태도가 꾸준하면 마음을 여는거 같아요. 힘든일에도 마음을 다하면 반드시 통하니까요. 기운내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33 신고 EDIT/DEL

      어차피 하루 일하는거 왠만하면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하루 10시간동안 인상을 쓰고 일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니 말이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것보다는 그저 내가 편하려고 더 열심히 일을 찾아서 합니다. 일 앞에서 몸을 사리는것도 쉽지않은 일이고, 그렇게 하는것도 스트레스일거 같아서 말이죠.^^

  • 2018.09.19 18:3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heyhaus.tistory.com BlogIcon Theonim 2018.09.20 16:32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므로 이제부터 여러분은 외국사람이나
    나그네가 아니요,성도들과 함께 시민이며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에베소서 2:19

    지니님,마음으로부터 응원합니다.

  • 2018.09.20 19:3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49 신고 EDIT/DEL

      원래 심하게 수다스럽고 심하게 활달합니다. 남편과는 대화가 아닌 이메일을 더 많이 주고받았던 관계로 그때는 남편이 마눌의 수다스러움을 몰랐지 싶습니다.ㅋㅋㅋㅋ

  • SSL 2019.11.03 04:34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어쩌다 방문하게 되었는데 너무 감동적인 글들이 많네요 ㅜ
    정말 좋은분인것같아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글을 쓰고 있는 오늘 기준)까지 2일 근무를 했습니다.

 

오늘 10시간 근무를 잘 마치고 저녁에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봐도..

화나는 일이 있어 여러분께 털어 놓습니다.

 

보통 근무는 간호사 1명에 층에 따라 다르지만, 요양보호사가 2~3명이 배치가 됩니다.

 

어제 내가 일했던 1층은 오전에는 요양보호사가 3명이 배치됐었는데,

1명은 오전만 근무해서 오후는 달랑 2명이 근무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달랑 2명이 19분의 어르신들을 간병 및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하려면,

나만큼 열심히 하는 직원이랑 짝이 되어야 일이 조금 수월합니다.

 

만약 내 짝이 일을 안 한다? 그럼 내가 2배로 일을 해야 해서 조금 피곤합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죠.

요양보호사가 부족하니 간호사들도 간병으로 근무를 시키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시간에 맞춰 약을 나눠주고는 약간의 서류정리를 하는 일에 익숙한지라, 어르신을 씻기고, 먹여드리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등등은 하기 싫지만,

근무가 정해지니 마지못해 합니다.

 

어제 나랑 근무한 짝은 (남자)간호사였는데, 간병근무를 하게 된 간호사였죠.

 

오후에 낮잠을 주무신 어르신들을 복도의 식탁에 앉혀야 하는데도,

사무실 안에서 오늘 간호사로 근무하는 남자간호사와 두 남자가 수다를 떨어댑니다.

 

밖에 할 일은 널려있는데, 둘이서 수다를 떨어대니 나는 밖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 방에 있다가 저 방에서 호출 벨이 울리면 ..

미친 듯이 뛰어가서 해결(?)하고는 다시 이 방으로!

 

(원래 이 방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저 방에서 호출을 해도 안 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내가 있는 이 방에 시끄럽게 계속 알람이 삑~삑~거리니 안 갈수가 없었습니다.^^;)

 

호출 벨이 울려도 수다만 열나게 떨던 내 짝꿍 남자간호사. 호출 열 댓번이 울린 후에 내가 들어가서 어르신이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으면 들어와서 하는 말.

 

“지니, 넌 왜 그리 빠르니?”

 

매번 이런 식이었습니다.

 

나는 일이 보이면 뛰어가서 얼른 해치우는데,

일이 보이면 어디로 숨었다가 뒤늦게 나타나서는..

 

“어머, 일이 있었네. 그런데 네가 해서 내가 할 일을 없네..”

 

그렇게 어제는 날 엿 먹이는 남자간호사 때문에 곱빼기로 일했지만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출근.

 

어제 안 일어나려고 버티는 할매를 서너 번 들어서 옮기는 일을 했더니만 허리도 쪼매 삐거덕하지만.. 그래도 출근은 해야죠.^^

 

 

근무시간은 야간근무를 빼고, 총 네 종류가 있습니다.

 

아침7~저녁6시, 아침7시30분~저녁6시30분, 아침8시~저녁7시

그리고 아침 9시~저녁 8시 근무.

 

오늘은 제일 늦은 아침9시~저녁8시 근무.

늦은 출근을 하게되면 보통은 목욕탕 근무는 안하게 됩니다.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 번 정해진 날에 샤워나 목욕을 하십니다.

대부분 목욕탕은 8시 30분경에 첫 어르신을 씻겨드리거든요.

 

그런데 9시에 출근하니 나에게 하는 말!

 

“지니, 너 오늘 목욕탕에 들어가라.”

 

9시는 목욕을 시작하기 조금 늦은 시간이고, 사지마비 어르신이 두 분까지.

 

목욕탕 근무치고는 조금은 열악한 환경입니다 .

그래도 시키니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오전에 3분의 어르신 목욕을 시키고, 오후에 또 한 분을 시켰죠.

오후 3시 30분쯤에 목욕을 시작해서 끝나고 나니 4시 20여분.

 

요양원의 목욕이라는 것이 탕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오래 머물지도 못합니다.

 

탕에 모셔놓고는 머리감고, 손톱 깎고, 등 닦으면서 피부상태를 확인하고..

탕에서 나와서 몸을 말려드리고, 옷 입혀 드리고.

거기에 머리까지 드라이로 말리면 아무리 빨라도 30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은 행동도 느리신지라 옷 하나 입는데도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오후에 목욕탕에 들어가서 별로 한일도 없는데 50분 이상을 소비 해 버렸습니다.

 

직원들이 퇴근하는 저녁 6시를 기준으로 해서 저녁 5시에는 저녁식사가 나오는 관계로,

4시경에는 혼자 거동을 못하시는 어르신들을 휠체어에서 침대에 눕혀드리고,

잠옷까지 갈아입히는 시간이라 조금 바쁜데, 제가 목욕하면서 그 시간을 넘긴 거죠.

 

목욕을 끝내고 나와서는 오늘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 아직 옷을 갈아입혀드릴 어르신이 있냐고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하는 대답.

 

“니가 목욕탕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잡아먹어서 내가 거의 다 했어.”

 

 

내가 놀면서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 아닌데, 그래도 이렇게 말하니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어제 나혼자 뺑이 친 것처럼 오늘 나랑 짝이 됐던 직원도 그런 느낌일까봐 말이죠.

 

그렇게 근무를 하고 저녁 6시 내 짝꿍 직원이 퇴근하면서 내가 일하고 있는 방에 와서는 자기가 간병을 끝낸 어르신들을 이야기 해줍니다.

 

“XX부인, XX부인,XX부인은 저녁 먹고 (틀)니도 닦았고, 잘 준비 완료했어.”

 

그녀가 가고나면 나 혼자 2시간 동안 나머지 어르신들을 다 돌봐야 하니,

그녀도 나름 나에게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마무리를 해줬습니다.

 

퇴근하는 그녀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고마워, 그리고 오늘 목용탕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 미안해!”

 

제가 실습생 시절부터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항상 “고맙다”라는 인사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하루종일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가르치고,

또 물어보는 것을 대답해주는 선생님같은 직원들이었거든요.

 

사실은 안 미안한데 그냥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내가 목욕탕에서 놀면서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아니거든요.

(나도 땀 뻘뻘흘리면서 나름 열심히 일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보통 나오는 대답이 있죠.

 

“괜찮아. 오늘 너도 수고했어.”

 

그런데 그녀는 내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아무 말 없이 돌아서 갑니다.

그녀가 그렇게 가니까 괜히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자기는 오전에도 담배 피우러 몇 번이나 가고, 오후에도 담배 피우러 가서 한동안 오지도 않아놓고..  나는 담배도 안 피우니, 쉬는 시간 없이 하루 종일 뺑뺑이 돌면서 일했는데.. 목욕탕에 조금 오래 있었다고 나에게 그렇게 대놓고 성질을 내는 거야???“

 

저녁에 퇴근해서 남편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만 남편이 하는 말.

 

“왜 미안하다고 했어?”

“그냥, 내가 목욕탕에 있어서 혼자 나머지 일을 한 거 같아서..”

“그럼 당신은 놀았어?”

“아니지, 나는 목욕탕에서 일했지.”

“그럼, 나는 목욕탕에서 제대로 씻겨드리느라 시간을 보냈다고 하면 되잖아.”

“그런 이야기를 뭐 하러 해?”

“그럼 왜 미안하다고 했어?”

“안 미안한데 그냥 인사로 한 거지. 그런데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가니까 열이 받더라.”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마.”

“나도 앞으로는 안하려고!”

 

항상 “고맙다”고 하고, 쌩글거리고 웃으면서 대하니 내가 만만하게 보인 것인지..

 

다른 직원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딴에는 열심히 하는 직원입니다.

일이 보이면 피하지 않고, 가서 합니다.

 

짝꿍 잘못 만나서 내가 일을 더하게 되는 날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넌 놀아라! 그런 식으로 일하고 월급 받으면 즐겁니? 난 일 더해서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편하니 오늘밤 두 다리 쭉 뻗고 편하게 잘란다.”

 

이왕에 하는 일 내 몸은 조금 피곤해도 마음은 편하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고,

내 짝꿍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도 찾아가면서 했는데..

 

아직도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직원이 있을 때면 짜증이 올라옵니다.

오늘 짝꿍 직원도 지난 3년 내내 날 삐딱한 시선으로 쳐다보던 인간 중에 1인이었습니다.

 

자기는 근무시간에도 복도에 서서 수다를 떨고, 사무실에 앉아서 수다를 떨어댈때,

호출 벨은 내가 다 처리했었구먼. 목욕탕에서 시간 오래 보냈다고 대놓고 짜증은 내다니..

 

내가 말이 조금 딸리고, 발음도 새는 외국인 직원이라 한심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일이 굼뜬 것은 아닌데, 괜히 거북이 취급당하니 괜히 성질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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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6. 30. 00:00
  • 2018.06.30 00:4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30 05:25 신고 EDIT/DEL

      일을 열심히 해도 자기가 원하는 수준까지 내가 맞춰줄수는 없죠.

      나랑 일하는걸 좋아하는 직원이랑 일하면 편한데.. 날 온몸으로 거부하는 직원이랑 일을 하는 날이면 조심스러우면서 짜증도 납니다.^^;

  • 하카 2018.06.30 09:40 ADDR EDIT/DEL REPLY

    원래 남들의 50%만 해야되는데 그날 51%를 했으니 엄청 많이 일한 느낌이었을거여요. 저런 사람들 대부분의 공통점은 자기가 엄청 유능한 줄 착각. 저런 건 타고 태어나는 성격인가봐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30 16:29 신고 EDIT/DEL

      날 싫어하는 티를 팍팍내는 직원들에게는 속수무책입니다. 3년이나 봤음 이제는 날 받아들일만도 하구먼...^^;

  • 어라 2018.06.30 10:29 ADDR EDIT/DEL REPLY

    저거 님 동양인이라고 우선 깔보고 가는겁니다.
    앞으로는 계속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당당하게 따지세요.
    문화적인 차이인지 몰라도 저 유럽권쪽 문화는 눈치라는 개념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 동양인들은 이심전심이라고 항상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에
    말을 안해도 서로 도와주는 개념이 있고 인사하는게 당연한데
    저긴 그렇게 하면 무시당합니다.
    초장에 잡아야 뒤에 일이 편함.

  • 느림보 2018.06.30 19:29 ADDR EDIT/DEL REPLY

    좀더 할말은해야 일하기 편할텐데요
    괜히 무리하셧다 저번에 수술한곳 덧날까 무섭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00:28 신고 EDIT/DEL

      이미 덧났습니다.^^; 병원에 갔었고, 일단 MRT(MRI같은 종류인듯) 찍으라고 합니다. 얼마나 다시 벌어졌는지 확인한다고 말이죠.^^;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8.06.30 19:43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일이 있으면 보이는대로 처리하는 스타일인데
    제 밑에 직원은 몸사리는 스타일이라
    은근 스트레스 받습니다.
    눈에 보여도 시키지 않으면 안하니까요.
    그렇다고 하나 하나 시킬수도 없구요.
    저보다 나이도 한살 많은데
    어떨땐 저렇게 하기 싫은데 뭐하러 일하러 오나? 시간만 떼우고 월급받으러 오나? 이런 생각이...
    환자가 오면 슬쩍피하고 제가 접수하고 상담까지 다 끝내면 슬그머니 나타납니다.힘든일은 슬쩍 빠지구요.
    이건 누가 직장상사고 밑에 직원인지
    속터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예전에는 여러모로 제가 많이 챙겼었는데 이제는 기본만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챙겨줘도 고마움을 모르는것 같아서...ㅠㅠ
    진짜 자기 밥그릇은 칼같이 챙기는 스타일은 타고나나 봐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00:32 신고 EDIT/DEL

      혹시 그 직원이 말은 잘하지 않나요? 일을 몸이 아닌 말로 하는줄 아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구요. 하지만 시간을 두고 지내다보면 그런 사람들을 옆의 사람들도 알고있더라구요. 전 내가 근무자리스트에 있는데, 누군가가 "난 얘랑 일하기 싫어. 몸을 너무 사려!" 이 소리만은 안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어서 말이죠.^^;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8.07.01 10:33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고보니 말을 잘하네요.
    그리고 본인하고 관계된 일에는
    조목조목 그렇게 잘 따지더라구요.
    요즘은 며칠에 한번씩 울화통이 치미네요.
    작년에 그 직원이 짤릴뻔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중재를 해서 계속 근무중인데 요즘은 제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ㅠㅠ
    이젠 그런일이 생기면 모른체 할려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22:45 신고 EDIT/DEL

      다 자기가 한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짤릴뻔한것도 그 직원이 거두는 일이었는데, 그때 오틸이님이 잘 해결해주신것을 보면... 그 직원이 인복은 있는 모양입니다.^^;

  • 곰순 2018.07.01 17:51 ADDR EDIT/DEL REPLY

    저런 사람들한테는 강하고 확실하게 말해야
    최소한 깔보고 무시하지 않더라구요
    배려한다고 알아주고 고마워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남편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22:46 신고 EDIT/DEL

      가끔은 안 고마운데 고맙다고 하고, 안 미안한데 미안하다고 할때도 있습니다. 그래야 할거 같아서 말이죠. 앞으로는 그런말은 안해보려고 노력하려구요.^^

  • Favicon of https://tali.tistory.com BlogIcon 타리 2018.07.01 21:47 신고 ADDR EDIT/DEL REPLY

    만만해보이면 더 막대하는 사람이 있는건
    전세계 어디나 같은가보네요;;;
    확실하게 얘기하셔서 하시는만큼 인정받으시길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22:47 신고 EDIT/DEL

      나름 열심히 하는 직원들은 나보다 더 부지런하게 일을 찾아다니는지라, 저도 그 직원들한테 민폐를 안끼치려고 노력은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제 1년차 새내기 직원이 하는 일은 10년차가 볼때는 실수투성에 모자라는것 투성이겠죠.^^;

  • Favicon of https://binubaguni.tistory.com BlogIcon 비누바구니 2018.07.02 08:13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이고~ 저도 왜 미안하다 했지? 그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런 경우 대개 진짜로 미안할 짓 했다고 받아들이는 게 사람이자너요
    남편이 계셔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3 00:32 신고 EDIT/DEL

      가끔 같이 근무를 하면 유난히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일을 하는 직원이거든요. 아무래도 낼모래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인지라 일이 힘들어서 그런가부다 하지만..앞으로는 그런 배려도 접으려고 합니다.^^

  • 2018.07.05 16:1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6 05:18 신고 EDIT/DEL

      한국의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여기서는 휴지조각입니다. 제대로 받는 교육이 아니니 어디가서 이론/실기 받았다고 할수도 없죠. 참고로 여기는 이론1200시간/실기 1200시간 총 2년이 걸리는 직업교육입니다. 교육과정또한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독일어로 배우는 과정인지라 정말 2년동안 빡세게 배워야 합니다. 아이까지 있으시면 아이봐가면서 교육을 받으실수 있으려는지.. 요양보호사는 정말 골병드는 직업입니다. 제 동료들보면 다 허리가 나간 상태이지만 일해야 먹고사니 일을 하는 경우입니다. 멀쩡한 사람도 허리가 나가는데, 허리가 약하시면.. Heimhilfe하임힐페 쪽으로 받으시는것이 좋을거 같아요. 이론240시간/실기 240시간으로 보통 6개월정도면 취업이 가능하고(이것도 자격증있습니다. 시험도 있지 싶습니다.) 하임힐페는 요양원에 취직도 가능하고, 방문요양쪽으로 나가면 찾아다니면서 정해진 시간만큼 그집에 방문해서 청소나 장보기등 나름 가벼운 일을 하는 직업군입니다. 월급은 요양보호사보다 100~200유로 정도 적게받지만, 나름 힘 안들이고 할수 있는 일입니다.

      저야 멋도 모르고 시작했던 직업교육인지라 얼마나 빡센지, 힘든지 모르고 완전 맨땅에 헤딩하듯이 했었는데, 절대 쉽지않는 코스입니다. 중간에 낙제 3번하면 자동탈락하는 제도까지 있는지라, 정말 머리 터지게 공부하고, 외우고...지금 생각해도 교육과정이 정말 멀미납니다.^^;

  • 타다 2018.07.07 14:50 ADDR EDIT/DEL REPLY

    상세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요양보호사는 무리일것같네요.ㅠ 제 아이 목욕시키는것도 간신히 하는 형편인데, 정착해서 할일이 필요하다보니 잘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이제 마음이 좀 접힙니다. 알려주신것 잘 알아보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7 21:00 신고 EDIT/DEL

      내언어, 내문화가 아닌 곳에서 새로 자리를 잡고, 직업을 얻어서 사는것이 생각만큼 쉬운일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외국에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이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살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만, 이미 결정을 하셨다면 하나하나 세심하게 잘 준비하셔서 정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지금은 연방주에서 관리하는 한 요양원에서 30~40여명의 동료직원들 사이에서 근무를 합니다.

 

이곳에서 직업교육을 받았고, 이곳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착”을 잘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곳에서는 언제나 “사오정”이니 말이죠.^^;

 

저는 이곳 사람들의 사투리를 못 알아듣는지라,

내 앞에서 빠른 사투리들이 왔다 갔다 하면 이해 불가.

 

내 앞에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은어”로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멀뚱거리며 쳐다볼 뿐이죠.^^;

 

처음에 직업교육 받을 때는 허구한 날 울었더랬습니다.

 

내 독일어 실력이 딸린다고 내 머리가 딸리는 것은 아닌데, 사람들이 날 모자란 인간 취급하는 것이 서러워서 울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암기를 하면서 시험에 임했습니다.

 

시험점수가 잘 나오고 내가 그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면 날 다르게 볼 거라는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나만의 오산이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현지인들은 자기네끼리만 어울립니다.

외국인인 날 그들 사이에 끼워주지는 않았습니다.

 

직업교육을 마치고 요양원에 근무 중인 요즘도 달라진 건 별로 없습니다.

난 요양원에 근무하는 직원 중 제일 새내기이고, 거기에 외국인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여자가 셋 이상만 모이면 사이가 심상치 않죠.

우리 병동에는 30~40여명이 근무를 하는데, 그중 대부분은 여자들입니다.

 

여자 30여명이 모여서 일을 하니 그들 사이에 보이게 안 보이게 오가는 암투들이 많습니다.

서로의 뒷담화는 기본이고,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이 집중적으로 화제에 오르죠.

 

직원 중 제가 실습생일 때부터 저를 챙겨준 직원 몇몇은 저도 편안하지만,

안 그런 직원들도 있습니다.

 

눈빛부터 저에게 적대적인 직원들과 일을 해야 하는 날이면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래도 심적으로 쫄아드는 것 어쩔 수가 없습니다. ^^;

 

같이 일하는 직원들 중에는 어르신들을 끔찍하게 챙기는 정말 존경할만한 사람들도 있지만,

어르신들 윽박지르고, 소리만 버럭 지르면서 자기 할 일은 대충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 어떤 그룹에 끼여서 일을 하던 간에 일단 저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최소한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내이야기가 나온다 쳐도..

“그래도 일은 열심히 하고, 눈치껏 요령도 안 부리더라.”는 말은 듣고 싶어서 말이죠.

 

해도 안 되는 독일어 발음 때문에 직원들한테 놀림 받는 건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그들 나름대로는 내 발음이 “귀여워서”라고 하지만 놀림을 당하는 사람은 싫지만 말이죠.

 

사실 여러 사람이 하나를 바보 만드는 건 참 쉽죠.

 

현지인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난 외국인이고 신입이다 보니 시시때때로 그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기는 합니다.

 

요양원 어르신의 보호자들도 내 독일어 발음을 놀리듯이 하면 기분도 나쁩니다.

 

뜨거운 커피 같은 음료를 빨대로 드셔야만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뜨거운 음료를 빨대로 마시는 경우, 너무 뜨거우면 입천장이 훌러덩 벗겨집니다.

 

혹시나 이럴까 싶어서 음료를 드리면서 “조금씩, 천천히 드세요.”했더니만,

어르신을 방문한 어르신의 따님께서 뒤에서 내가 한말을 계속 흉내 냅니다.

 

“조금씩, 천천히”

 

나 같으면 거동도 못하는 내 엄마를 보살펴 주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외국인이 됐건 내국인이 됐건 간에 감사하겠구먼, 이따위로 놀리는 짓은 하면 안 되죠!

 

요양원 어르신들의 가족들에게 감사와 존경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이런 놀림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그들딴에는 아무리 내 발음이 “귀엽다”고 해도 말이죠.^^; (정말일까???)

 

며칠 전 근무 중에 오후 3시가 넘어가니 어르신들을 모시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직원들이 부산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모르는 이벤트가 있는 것인지..

 

“오늘 뭐 있어? 왜 모시고 밖에 나가는데?”

“휴게실에 있는 근무일지 못 봤어?”

“봤는데?‘

 

내가 읽은 근무일지에는 오늘 무슨 행사가 있다는 것 못 봤는데..

 

이쯤 되니 남자 간호사가 대화에 끼어듭니다.

 

“근무일지를 읽기는 했는데, 무슨 뜻인지는 몰랐지. 그치?”

 

이때 열 받아서 속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그래 이놈아~ “

 

 

 

인터넷에서 캡처 -perchten= Krampus

 

이날 했던 행사는 요양원 입구에 만들어 놓는 가판대에서 파는 펀치도 마시고,

니콜라우스(산타)와 천사 그리고 Krampus 크람푸스도 온다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등장인물인데,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좋은 일을 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지만, 나쁜 일을 한 아이에게는 크람푸스가 찾아와서 벌을 준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남자 간호사의 말대로 읽기는 했는데, 그 뜻은 몰랐던 단어가 있기는 했습니다.

 

 

 

근무일지에는 12월에 요양원 입구에 세워진 가판대에서 펀치를 파는 날짜와 시간들이 있었고.  12월 30일에는 불꽃놀이고 한다는 정보.

 

그 아래 휘갈려 쓴 것는 사실 그렇게 주의해서 읽지 않았었습니다.

 

근무일지에 쓰인 “Perchtenlauf페어흐턴라우프” 가 사실은 뭔지 몰랐습니다.

그냥 Krampus크람푸스라고 했으면 더 이해가 쉬웠겠구먼..

 

perchten페어흐턴+lauf라우프의 합성어로.

유령(보다는 악마에 가까운)+ 행진인거죠.

 

아무튼 밖에 나가서 구경하시고 싶은 어르신들을 몇 분 모시고 나갔습니다.

나가실 때는 돈도 조금 있으셔야 합니다. 밖에서 파는 펀치를 팔아주셔야 하거든요.

 

크람푸스가 요양원 입구까지 온다고 하니 새내기 직원은 궁금했습니다.

요양원 행사라는 것이 해마다 똑같아서 다들 알겠지만 새내기에게는 다 새롭죠.

 

우리 병동에 근무자는 달랑 3명. 요양보호사 2명과 간호사 한명.

 

셋중 하나는 병동을 지켜야 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신 어르신이 계시면 달려가야 하니!

 

직원들 앞에 제가 말을 했습니다.

 

“나도 크람푸스 보러 가고 싶어.”

 

말인즉, 내가 어르신들 모시고 밖에 나가겠다는 이야기죠.

 

이렇게 까지 말을 했구먼..  어르신 모시고 요양원 입구로 이동해서 거기서 있으니 병동에 있어야할 간호사가 나오면서 하는 말.

 

“지금 병동에 아무도 없거든, 너 빨리 들어가!”

 

“야 이놈아! 내가 크람푸스 보고 싶다고 했었잖아.”

 

이 말은 마음속으로 삭이고 얼른 병동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남자간호사도 저처럼 새내기인지라 그 녀석(20대 후반)도 이 행사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그 날 퇴근해서 요양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투덜거렸던 거죠.

 

“내가 분명히 보러 가게다고 했는데도 다 나가버리는 바람에 나는 병동을 지켰어.”

“보러 가겠다고 말을 안했어?”

“했지. 그랬는데도 일이 그렇게 된 걸 어떻게 해!”

 

같이 근무하는 동료직원이라고 해도 발음이 어눌한 외국인 직원이어서..

 

그들에게 차별 아닌 차별을 받고,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는 사오정인 것은,

내 언어가 아닌 언어를 말하고, 쓰고, 사용하는 삶이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외국인(라오스 출신)이라고 해도 4살 때 이민 와서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직원이 다른 현지인 직원들 앞에서 일부러 나의 실수를 대놓고 커다랗게 말할 때 나는 더 작아집니다.

 

내가 한 실수를 나에게만 살짝 와서 이야기 해주면 참 고맙겠구먼,

같은 외국인이 더 치사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당당하게 살고 싶지만 가끔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오정이 되기도 하는 것이 해외에서의 삶입니다.

 

사투리어서 못 알아듣고, 빨리 말을 해서 못 알아듣고, 은어로 말해서 못 알아들어 자꾸 되묻게 되고, 내가 아는 뜻인가 싶어서 되물어보면 또 다른 뜻으로 사용이 되는지라..

 

저는 이래저래 사오정이 됩니다.

 

저의 안타까운 사오정의 삶을 응원 해 주는 남편덕에 저는 천명이 넘는 크람푸스를 볼수 있는 축제까지 갔다왔으니 사오정의 삶이 그리 나쁜것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외국인 남편과 외국에서 살고 있는 모든 한국인 아내들이여!!

그대들을 응원합니다.

 

올 한해도 기죽지 않는 한국인의 자긍심을 가지고 치열한 삶을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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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 8. 00:30
  • 2018.01.08 01:2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1.08 01:51 신고 EDIT/DEL

      초록이님 글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이렇게 무시를 당하고 사오정 취급 당하지만 저 나름대로 (마음속으로지만) 그들을 무시합니다. "너희 4년제 대학 나왔어?" 하고 말이죠. 라오스출신 아낙 자기는 마투라(고졸)이라고 틈만나면 자랑하는 고학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졸수준이니 고졸이면 이곳에서는 아카데미커 (배운사람)으로 분류가 되더라구요. 난 고졸보다 더 배운 대졸이니 내 나름대로 그들을 "못배워서 무식한 인간들"취급합니다. 나름 못된 방법이지만, 이렇게라고 해야 자존감을 지킬수 있거든요.^^

  • 궁금궁금 2018.01.08 01:39 ADDR EDIT/DEL REPLY

    힘내세요. 외국에서 산다는 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어렵더군요. 외국어를 이해하기도 힘들지만 그들만의 문화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건 더 어렵지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성실한 모습보여주시면 그들도 언젠가는 인정할 겁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1.08 01:53 신고 EDIT/DEL

      어느정도 포기하면 삶이 조금 더 쉬워집니다. 내가 아무리 연습을 해도 안되는 발음때문에 스트레스 받느니 "난 한국사람이고, 한국어에 그런 발음은 없어!"하면 나름 당당하게 내 발음에 대해서 이야기할수도 있죠.^^

  • 향차이 2018.01.08 07:40 ADDR EDIT/DEL REPLY

    겸손이 미덕인 우리문화와도 상관있을 듯 분명히 잘못했는데도 끝까지 청산유수 자기주장을 하는 적극성은 배워야할듯 때론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카리스마른보여주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1.09 04:08 신고 EDIT/DEL

      저도 은근 카리스마있고 한성격하는 아낙입니다. 절대 만만한 타입은 아닌데... 여기서는 그냥 그러려니..하면서 삽니다. 안그럼 내 성질에 못이겨 우울증 걸릴거 같아서 말이죠.^^

  • 2018.01.08 08:2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빨간머리앤 2018.01.08 15:14 ADDR EDIT/DEL REPLY

    글을 읽는내내 맘이 아프네요
    앞으로 그사람들이 놀릴때 한국말로 욕한번씩 날려주세요~ ㅎㅎ
    지니님 옆엔 한국애독자들이 많답니다!

  • 김치 2018.01.08 22:09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글을 읽다보니 문득 제가 외고에 근무할 때가 생각납니다. 영어가 유독 어눌한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들을 마치 저능아 취급하던 몇몇 원어민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영어가 안 되어서 표현이 완벽하게 안 될 뿐이고 한국에서 외고를 다닌다하면 나름 똑똑한 선발집단인데 그렇게 무시를 하니 정말 속상했었죠. 틈틈히 '이 아이는 영어실력은 조금 뒤쳐지지만 굉장히 똑똑한 학생이다'라는 걸 강조해야했죠. 사실 마음 속으론 '너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고 너따위한테 무시당할 아이가 절대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만 생각이 있거나 외국어를 제대로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텐데, 지니님을 놀리는 사람들은 아마 그런 경험이 없거나 생각이 짧은 사람들일 겁니다.
    어쨌든 속상한 일이네요. 한국도 점점 동남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이 많아지는데 저도 혹시나 그 분들을 무시하거나 우월감을 갖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지니님 힘내세요. 우리가 응원하고 있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1.09 04:19 신고 EDIT/DEL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 일하러 온 동남아 노동자들중에 대졸자들이 꽤 많답니다. 그런 사람을 대하는 한국인들은 이렇게 생각하죠. "대학을 나오면 뭐하냐고? 너 돈벌로 한국와서 공장에서 일하잖아. " 이런 취급을 한국사람들이 백인들의 나라에 오면 당하죠. 필리핀에서도 집에서 일하는 메이드가 자기 주인이 영어 잘 못하면 등신취급한답니다. "넌 배웠는데 왜 영어도 못해?"하면서 말이죠. 말 못한다고 머리가 모자란것이 아니라는걸 더 살다보면 깨우치려는지...^^;

  • 2018.01.08 23:5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1.09 04:21 신고 EDIT/DEL

      유럽에 라오스/베트남 쪽에서 온 사람들이 꽤 많이 산답니다. 예전에 베트남전쟁당시 "보트피플"로 유럽에 입성한 사람들인거 같은데.. 지금은 2,3세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죠. 라오스아낙도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고, 국적은 오스트리아인지라 자신이 동양인인걸 잊은듯합니다.^^;

  • 2018.01.09 07:3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1.10 00:37 신고 EDIT/DEL

      제 나름대로는 닫힌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여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네에서 태어나서 동네에서 자라서 동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보니 밖으로 나갈 기회가 없이 그냥 동네서 삶을 마간하게 되는 사람들이니 바깥세상을 접해볼 기회가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양원 어르신의 보호자가 됐건 직원이 됐건간에 말이죠. 사람은 자기가 당해봐야 자기가 했던 행동들을 돌아보게 된는거 같아요. 저를 무시하고 바보취급한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그런 취급을 당하게 되면 알게되겠지요.^^

  • Favicon of https://gif-toon.tistory.com BlogIcon Dr.kor 2018.03.04 10:19 ADDR EDIT/DEL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길고긴 2년의 직업교육을 정말로 마치는 날!

 

실습요양원에서 실습생으로서의 마지막 근무를 하는 날입니다.

 

학교는 이미 시험도 치고, 졸업식만 남겨놓은 상태이지만, 졸업할 때까지 실습요양원에서는 일을 해야 했기에, 정말로 직업교육을 마쳤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끝을 내는 거 같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하루 10시간 근무를 하는 것이 중년아낙에게는 몸이 고단한 일이라서 마지막 근무 하는 날에 뭔가를 해 가야 할까? 약간의 고민을 하기는 했었지만, 그냥 해 가기로 했습니다.

 

나에게는 전부 감사한 사람들이니 그들에게 감사를 하고 싶어서 말이죠.

 

보통은 집에서 케이크를 구워오지만, 난 케이크를 먹는 문화에서 온 인간도 아닌지라..

병원 실습할 때 인기를 끌었던 김밥을 해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번의 김밥재료는 시간도 부족해서 대충 구할 수 있는 재료로만 했습니다.

 

 

 

 

재료 몇 가지만 사서 준비했습니다.

당근, 시금치, 소고기, 달걀에 단무지 대신에 그냥 오이피클을 넣었습니다.

 

김은 한국서 공수해온 질 좋은 김을 사용한지라 당근 김밥은 맛있었습니다.^^

 

전날 오후에 김밥재료를 준비하면서 시부모님과 남편한테 간단한 한 끼로 대접하고..

마지막 출근하는 날은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 해 놓는 재료를 데우고, 김밥을 말고, 썰고..

 

그렇게 두툼한 김밥 5줄을 챙겨서 요양원에 갔습니다.

 

마지막 일하는 날이라고 해서 일을 대충하는 건 아니구요,

그냥 평소대로 했습니다.

 

그날 함께 근무하는 직원이 실습생인 날 “목욕탕”으로 보내버리는 바람에 목욕탕에서 땀 흘리며 어르신 4분을 목욕시켜드리니 오전시간이 훅~ 갔습니다. 아직 실습생이니 기존의 직원이 자기들이 하기 싫은 혹은 조금 힘든 일을 나에게 넘겨도 그냥 해야 합니다.

 

하긴, 실습생이라는 타이틀을 벗었다고 해도 새내기 요양보호사인 나에게 모든 직원은 선배들이니 선배가 하라는 일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가 일을 하기 싫다고 거절할 수는 없죠.^^;

 

그렇게 김밥을 싸가지고 요양원에 가서 직원들이 모이는 휴게실에 김밥을 펴놓았습니다.

일일이 인사를 못하니 그냥 하얀 종이에 쪽지를 써놓았습니다.

 

 

“전 직원들에게 감사! 오늘이 제 마지막 날입니다.

”한국 김밥“을 준비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이날 근무한 직원들중 나에게 친절하고, 안 친절하고를 떠나서 모든 직원들이 작별인사를 해왔습니다. 나름 나에게 친절했던 직원들은 나를 꼭 안아주었고, 별로 안 친절했던 직원들은 그냥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해왔습니다.

 

그러면서 모두들 언제쯤 제가 근무를 하게 되는지를 물어왔지만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양원에서는 절 직원으로 채용할 마음이 있지만,

현재 요양원이 상태가 직원이 필요 없는 상태거든요.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는 어르신 몇 분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빈방이 몇 개 되다 보니 지금 있는 직원이 남아도는 실정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4월에는 상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제가 지난 2년 동안 근무했던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태가 됐습니다.

 

저의 입사원서는 이미 본사에 접수를 한 상태이니 본사에서 어느 지점으로 발령을 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운이 좋다면 다시 실습요양원으로 돌아 올수도 있고, 아니면 자전거타면 비슷한 거리에 있는 또 다른 요양원으로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거기도 완전 모르는 곳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2년 전에 4일 실습을 했었고, 그곳에 있는 데이센터에서 160시간 실습을 한지라 몇몇 직원의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2년 동안 주구장창 머물렀던 곳처럼 만만하지는 않죠.

이 문제는 내가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니 그냥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소냐와 우리병동 책임자인 크리스티나에게 진주 팔찌를 살며시 전해줬고..

퇴근시간이 가까질 무렵에는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했습니다.

 

방문을 노크 하는 것도 직원들의 습관인지라..

어르신들은 노크 소리만 듣고도 누군지 아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지난 2년 동안 항상 3번 문을 두드린 후에 문을 열었습니다.

 

문을 열면서 노크하는 직원도 있고, 노크 한 번 하고는 안에 계신 어르신이 대답할 시간도 없이 문을 훌러덩 여는 직원도 있습니다.

 

원래 어르신들의 사생활을 지켜드려야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으신 분들이 많으시다보니 어르신들이의 사생활보다는 그저 직원의 편의에 의해서 노크의 횟수가 결정됩니다.

 

노크 3번하면 나인줄 아는 어르신은 노를 하니 대번에 “지니?”하시며 고개를 돌리십니다.

우울증 때문에 식사시간외에는 항상 방에만 계신 어르신이셨는데..

 

 

“어르신, 저 오늘 실습 마지막 날이에요. 그래서 인사 하러 왔어요.”

“그래? 잘됐네. 언제 다시 와?”

“모르겠어요. 지금 요양원에 직원이 필요 없는 상태라 내가 이 지점으로 오게될런지..”

“그래도 왔으면 좋겠는데..”

“보자구요, 운이 좋으면 어르신 4월에 저 다시 올수 있을꺼예요.^^”

 

그렇게 혹시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지라 방마다 찾아다니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처음에 날 참 힘들게 했던 어르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은 요양원 생활 14년차의 60대 초반)에게는 앞으로는 조금 더 친절해 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어르신이라고 해서 다 존댓말을 쓰지는 않거든요.

그저 친구처럼 “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R, 나 처음에 니방에 왔을 때 얼마나 진땀 흘렸는지 알아?”

“왜?”

“네가 인상 잔뜩 쓰고는 못 마땅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잖아.

그러는데 내가 어떻게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있어?”

“나 너 좋아하는데..”

“지금은 그렇지만 처음에는 너 나한테 엄청 인상 쓰고 그랬었어. 앞으로 오는 실습생한테는 그러지마. 네가 인상 한 번 쓰면 실습생 완전 쫄아서 일을 제대로 못한단 말이야. 알았지?”

 

R같은 경우, 아침에는 컨디션 때문인지 오만상을 다 찡그리고 있는 스타일인데, 처음에는 그런 그녀를 잘 모르는지라 “날 싫어하다 부다..”하는 마음에 일하는 것이 더 힘들었었습니다.

 

2년이란 시간이 지난 추억을 웃으면서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로 진땀나는 상황 이였는데 말이죠.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요양원을 나왔습니다.

데리러 온 남편을 기다리며 요양원을 되돌아 보니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다시 이곳으로 주 20시간짜리 시간제 직원으로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2년간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은 자주 생각나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말 버벅이는 외국인 실습생에게 친절했던 직원들,

말 못 알아들어서 동문서답을 해도 핀잔주지 않고 그냥 웃어 주셨던 어르신들,

참 고맙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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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2. 19. 00:30
  • 냥이 언니 2017.02.19 00:41 ADDR EDIT/DEL REPLY

    2년이라는 길다면 긴 여정이 끝이 났군요! 지니 님 기분은 어떠신가요? 시원하기도, 왠지 아쉽기도 하시지 않을까..감히 짐작해 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2.19 22:25 신고 EDIT/DEL

      마지막 근무를 한 그 다음날은 2년동안 배웠던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거의 라면박스 2개가 나오더라구요. 시험준비한 파일들이랑 음성파일들도 정리를 해야하는데.. 지금은 휴가갈 준비를 하느라 선물들을 사모우고 있는지라.. 시간내서 마저 정리를 해야할거 같습니다.^^

  • 얄뤼 2017.02.19 01:30 ADDR EDIT/DEL REPLY

    슬픔보다 아름다운 이별글이네요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얼마 이후 또 시작하는 일이지만 고된일도 지치시지 않고 보람있게 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편안한 휴가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2.19 22:26 신고 EDIT/DEL

      전부 "다시 또 볼텐데.."하는 마음인지라 그리 슬프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혹시나 제가 다른 지점으로 발령이 나도 제 실습요양원에서 저를원하면 언제든지 지점이동이 가능하니 말이죠.^^

  • Mary 2017.02.19 02:43 ADDR EDIT/DEL REPLY

    따뜻한 님의 성품이 세상에 빛을 전하는 듯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늘 편안하시기를..^^

  • Favicon of https://mtsolitary.tistory.com BlogIcon Mt Solitary 2017.02.19 10:23 신고 ADDR EDIT/DEL REPLY

    축하합니다 그동안 참 수고 하셨어요...정말 열심히 사시니 곧 좋은 소식 있을거예요.
    동안 즐거운 휴가 즐기길 바랄께요.cheers!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2.19 22:28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지나고 나니 참 번개같았던 시간이였던거 같습니다. 졸업식장에서 우리반의 지난 2년을 돌아보는 사진들이 음악과 함께 나오는데, 눈물이 삥~ 돌더라구요. 그래! 우리가 저렇게 출발해서 저런 사람들이 같이 공부를 했었지.. 하면서 말이죠.^^

  • cilantro3 2017.02.19 12:32 ADDR EDIT/DEL REPLY

    새로운 출발 축하드려요. 궁금해서 그러는데 급여는 거주지 물가 또는 타직종과 비교해서 어느정도 수준인가요? 보험 등의 베네핏은 좋은가요?
    예전에 미국에서 nursing home을 방문한적이 있는데 힘이 드는 일은 거의 대부분 멕시칸남자도우미?들이 하던군요. 상주 의사는 없는듯하고 간호사들과 간호조무사, 요양호사 등이 있는 것 같았어요.
    쉽지는 않은 사명감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2.19 22:32 신고 EDIT/DEL

      요양보호사는 이곳에서 나름 수입이 좋은 편에 속하는 직업입니다. 주말근무에 철야근무도 시시때때로 들어가다보니 수당이 더 붙게되서 그러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기도 요양원 소속의 의사는 없고, 요양원으로 1주일에 2번 진료를 오는 "요양원 담당의사"가 있고, 그외는 요양원 어르신들의 가정의에 따라서 자주 진료를 옵니다. 밤에 일이 있을때는 그 지역의 밤 당직의사에게 전화를 의견을 구하던가, 의사가 오던가 하는 구조입니다. 119는 항시 연결이 되는지라 저녁에도 낙상하신 어르신은 바로 병원으로 이송하구요.

      육체적으로는 상당히 힘든 직업입니다. 경력 20년 된 직원들이 말을 들어보면 예전에는 육체적으로만 힘들었지만, 지금은 육체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 만큼 요새는 환자의 상태가 육체적이 아닌 정신적(치매등)인 이유에서인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7.02.19 15:03 신고 ADDR EDIT/DEL REPLY

    수고하셨습니다

  • 느그언니 2017.02.19 20:35 ADDR EDIT/DEL REPLY

    힘든과정을 다 휼륭히 끝내다니.. 대견하오.. 이제 떠나시오~~~^^

  • Favicon of https://alicelee7.tistory.com BlogIcon 피치알리스 2017.02.19 21:14 신고 ADDR EDIT/DEL REPLY

    김밥이 그저 맛있어 보여요 ㅎㅎㅎ 요양실습생 딱지를 떼고 요양사로 가시는 프라우지니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2.19 22:34 신고 EDIT/DEL

      같은 요양원으로 출근을 한다면 실습생때와 별다른 차이는 없지 싶습니다. 다들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라 저만 새내기거든요.!^^

  • Favicon of https://skybluetrip.com BlogIcon 비단털쥐 2017.02.19 22:50 신고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상상람쥐입니다. 블로그 자주 들리겠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래요^^

  • 느림보 2017.02.21 18:41 ADDR EDIT/DEL REPLY

    그 힘든여정을 격어내구 이겨낸 지니니에게 박수를보냅니다
    힘든가운데 김밥카지 대단하셔요
    넘 맛있어 보이는 김밥 탐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2.22 01:09 신고 EDIT/DEL

      고마운 사람들인지라 이런 정도는 해주고 싶었습니다.
      날 좋아하는 사람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저에게는 다 고마운 사람들이니 말이죠.^^

  • Favicon of https://oxchat.tistory.com BlogIcon 옥포동 몽실언니 2017.02.24 20:01 신고 ADDR EDIT/DEL REPLY

    와.. 요양사에 대한 교육이 정말 철저하네요! 한국은.. 정말 겨우 한두달이면 다 딸 수 있을 정도로 졸속(?!ㅜㅜ)으로 하는 모양이던데.. ㅜ 2년 내내 실습을 그 정도로 하셨으니 정말 전문인력입니다! 영국에서도 직업 carer 요양사들이 이렇게 오스트리아같은 철저한 교육을 받지 않는데.. 그 길고 힘든 과정을 다 마치시고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이후 경력도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2.24 21:48 신고 EDIT/DEL

      간호조무사 과정이 들어있어서 병에 대한것을 다 배웠습니다. 사실 요양원근무에는 그리 많은 지식이 필요치 않은데..
      배워둔것은 언젠가 써먹을 날이 있겠죠.^^

제 실습요양원에서 제가 불리는 이름은 “bezaubernde Jinny 베자우번데 지니”

 

사전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bezaubern (베자우번)사람이나 사물에 요술을 걸다.

 

한마디로 “요술장이 지니”입니다.

 

제가 어쩌다가 요술쟁이가 되었냐구요?

순전히 제 이름 때문이었죠.

 

독일어에서 “J”는 영어발음의 “제이“가 아닌 ”이응“ 발음입니다.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이곳 뉴스에 나오던 한국 뉴스

 

“한국의 대통령 ”Kim Dea Jung김 대웅“이 XX를 방문했습니다.”

 

이 뉴스를 보면서 헉^^; 했습니다.

 

아무리 J를 이응이라고 읽어도 남의 나라 대통령은 그 나라에서 읽는 발음으로 읽어줘야 하는디.. 자기네 나라 발음으로 “김대중”이 아닌 “김대웅”으로 이름을 바꿔버리다니...

 

제 이름인 Jinny지니는 이곳 발음으로 하면 “이니”가 되는 거죠^^

 

독일어로 “J 제이”를 대체 할 만한 스펠도 없는지라.

G는 “게”발음인지라 제가 Ginny로 쓴다고 “기니“로 읽습니다.^^;

 

요양원 어르신들은 귀도 잘 안 들리시는데,

외국인인 제 이름인 “지니”를 발음하는 것도 쉽지 않는지라..

 

어르신들 중에는 2년이 다 되가는 기간임에도 여전히 제 이름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요양원 실습을 시작하고 얼마 안됐을 무렵에 저의 이름을 물어 오신 한 어르신!

 

“이름이 뭐야!”

“지니요~”

“이니?”

“아니요. 지니요!”

“응? 치니?”

 

그러니 옆에 있던 직원이 거들고 나섰습니다.

 

“어르신, 지니요~ “bezaubernde Jinny 베자우번데 지니” 요술쟁이 지니“

 

덕분에 절 볼 때마다 요술을 부려보라는 분도 계십니다.

 

요술쟁이 지니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하면 요술이 이루어지는 모양인지..

그분이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하십니다.

 

그럼 저도 그분이 하는 대로 따라는 하지만..

이름만 "요술쟁이"인지라 아무리 고개를 까닥거려도 이루어진건 없습니다.^^;

 

유럽에 “요술쟁이 지니”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그 지니가 알라딘에 램프에 나오는 퍼런 요정인 “지니인줄 알았는데..

뭘 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정말로 헉^^; 하는 지니가 나옵니다.

 

 

인터넷에서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말하는 “베자우번데(요술쟁이) 지니”는 제가 상상한 그 괴물 요정이 아니였네요.

 

이곳에서는 금발의 “바비인형 지니“가 요술쟁이인데...

그들이 바라보는 실습생 요술쟁이는 “양배추 인형 지니”입니다.^^;

 

“내가 아는 ”베자우번데(요술쟁이) 지니”랑 틀리게 생겼구먼?”

 

이렇게 태클을 걸어오신 분들이 없으셨었는데..

설마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바비가 됐던 양배추가 됐건 간에 제 이름은 지니이고!

내 머리가 금발도 아니고, 나이 또한 젊지도 않지만,

 

그래도 전 앞으로 계속 “요술쟁이 지니”로 날 소개하지 싶습니다.

잘 들리시지 않는 어르신께는 조금 더 확실하고 한방에 저를 소개할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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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1. 1. 00:30
  • 어여쁠연 2017.01.01 01:22 ADDR EDIT/DEL REPLY

    이 드라마 우리나라에서도 방영했었어요
    아내는 요술쟁이란 이름으로^^
    암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7.01.01 01:4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1.01 01:52 신고 EDIT/DEL

      그렇게 말씀하시니 또 그런거 같습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를 느끼고, 변화하고, 반성하고 사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클라우디아님, 새해가 밝았습니다.(여기는 아직 2016년 12월31일 저녁 6시경입니다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모든것을 이루시는 행복하고 건강한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 그냥 2017.01.01 02:17 ADDR EDIT/DEL REPLY

    아주 오래전에 테레비에서 방영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렸을때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한번 찾아봤는데 1976년도 MBC에서 방영을 했네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팔짱을 끼고 머리를까딱하면서 요술을(마법) 부리는것으로알고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내사랑 지니로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1.01 21:30 신고 EDIT/DEL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어릴때 본 기억이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재밌는건 이곳에서는 아직도 이 프로그램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TV채널을 돌리다보니 바로 이 "요술쟁이 지니"를 하고 있더라구요. "와~ 완전 오래된 프로인데 아직도 울뤄먹네?" 했었습니다.^^ 하긴, 여기서 "말괄량이 삐삐"도 채널을 돌리다 본 기억이 납니다.^^

  • 느림보 2017.01.01 17:59 ADDR EDIT/DEL REPLY

    새해부터 술떡ㅇ되온 랑군 요술부려걍 여관으로 보내버렷음해요
    여관은 그나마 이 추운겨울 얼어 죽진않을테니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1.01 21:46 신고 EDIT/DEL

      느림보님도 새해에는 "그러려니.."하시기 바랍니다. 상대를 바꾸는것보다는 내가 바뀌는것이 스트레스도덜받고 더 쉬운 방법이니 말이죠.^^

      여기도 새해 맞으면서 삼페인잔을 서로 부딪히며 덕담을 하기는했습니다. 술 안먹는 저를 위해서는 샴페인반, 쥬스반으로 잔을 만들어 주셔서 잘 마셨습니다. 시부모님, 시부모님 형제분들,남편과 함께 이웃에서 터뜨리는 작은 불꽃놀이를 보면서 새해를 잘 맞았습니다.^^

  • 느그언니 2017.01.01 19:13 ADDR EDIT/DEL REPLY

    울찐님은 요술쟁이 맞습니다.. 만학도이며 좋은 며느님에 귀연마눌님.. 여러가지를 다한꺼번에
    해내는 당신은 요술쟁이..뿅뿅~~~~ 건강하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1.01 21:47 신고 EDIT/DEL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자기자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 요술쟁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학생으로, 주부로,직장인으로, 사장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런면에서 느그언니님도 요술쟁이십니다.^^

  • Favicon of https://newday21.tistory.com BlogIcon 새 날 2017.01.01 19:18 신고 ADDR EDIT/DEL REPLY

    재미있는 에피소드네요^^
    2017년이 밝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느림보 2017.01.01 21:52 ADDR EDIT/DEL REPLY

    지니님이 인생을 나름 달관한것같아
    저두 한수배워야하는데 잘 안되고 있음돠 ㅜㅜ
    그래서 내일은 별일 없음 걍 딸이랑 백화점가서 인도음식도 먹구 머그컵을 좀 사올까 싶음돠 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1.01 21:58 신고 EDIT/DEL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끔은 집을 떠나서 머리를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죠. 특히나 쇼핑은 여자에게 무지하게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 Favicon of https://schoene.tistory.com BlogIcon 쥐쎄프라우 2017.01.02 09:54 신고 ADDR EDIT/DEL REPLY

    제 이름도 여기에선 신설희 인데 Shin Seolhee 다들 읽을때
    진 제울이 가 된다지요...

  • Favicon of https://frugalme.tistory.com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7.01.02 10:06 신고 ADDR EDIT/DEL REPLY

    요술쟁이 지니님~ 올 한해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근심이 없어지도록 요술 좀 부려주세요~^0^
    독일어에 j가 발음이 이응처럼 된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w가 b처럼 발음 된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1.02 21:03 신고 EDIT/DEL

      검소씨님댁에 올한해 행복하고 건강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W 는 정말로 b발음이 납니다. Wohung(아파트같은 연립건물)을 보눙이라고 읽습니다.^^

  • Favicon of https://buya1.tistory.com BlogIcon 체질이야기 2017.02.25 06: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지니처럼 매력적이신 분이 틀림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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