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양원에는 나 말고도 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직원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온 “실습생”중에서는 한국과 가까운 나라인 동남아 출신도 있네요.

 

나도 외국인이니, 가능하면 외국인 직원(실습생) 더 많은 조언을 해 주려고 하지만,

내 딴에는 “조언”을 해 주는데 상대방이 무시를 하면 그 다음부터는 그냥 둡니다.

 

“외국인이라 어려움이 2배”인 것을 경험한 선배의 조언이 아닌,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깨닫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생각하고 말이죠.

 

우리 병동에 나와 별로 친하지 않는 외국인 직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을 가졌었는데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직원”이 되어 버린 그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773

친구가 될 뻔했던 그녀

 

위 포스팅의 날짜를 확인 해 보니 벌써 1년이 지난 글이네요.

그녀도 벌써 1년차 직원이네요.

 

같이 근무한지 1년이 됐다고 해도 사실 그녀를 몇 번 만나지 못했습니다.

나는 주 20시간 근무라, 한 달에 8~9일 근무를 하거든요.

 

그녀와 같이 근무를 하는 날도 그녀는 그녀대로, 나는 나대로 각방을 돌아다니니 서로 얼굴 마주보고 서로의 개인생활에 대한 질문을 하지도 않고, 또 그럴 시간도 없었네요.

 

몇 번 근무하는 날, 쉬는 시간에 휴게실에서 만난 적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층에 근무를 할 때는 쉬는 시간에나 얼굴을 보니 말이죠.

 

 

오스트리아 요양보호사의 근무복입니다.

 

처음에는 나와 같은 “직업교육‘을 받은 줄 알았습니다.

요양보호사는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두 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죠.

 

그녀는 마친 2년 과정의 교육은“(장애우)요양보호사”인줄 알았었는데..

“(장애우) 동반보호사‘과정이었다고 합니다.

 

“간호”에 대한 과정은 전혀 없고, 그저 장애우 옆에서 돌봐주고, 같이 외출하는 등의 직업인 모양입니다. “(장애우)요양보호사”가 아닌 과정이라 그녀는 “간호조무사”자격증이 없죠.

 

그래서 처음에 그녀의 “간병”이 그렇게 서툴렀나 봅니다.

 

요양원에서는 그녀를 “(장애우전문)요양보호사‘인줄 알도 입사를 시켰는데..

알고 보니 “장애우 동반보호사”

 

이미 취업은 된 상태이지만, 그녀는 간병에 대한 일은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직급은 “요양보호사‘가 아닌 ”도우미(=Heimhilfe 하임힐페).

 

도우미들은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신 어르신들을 도와 드릴 수 있는 정도의 일만 하지만,

그녀는 이미 간병 일을 시작한지라 “도우미“이상의 일을 하죠.

 

“요양보호사”일은 하지만 “도우미”직급이라 월급이 더 작을 그녀.

그녀는 얼마의 월급을 받는지 물어봤었습니다.

 

 

 

외국인들은 “돈”에 대한 질문은 금기시 하지 않냐구요?

이것도 때와 장소, 사람에 대해서 다르죠.

 

우리 요양원 동료들은 서로의 월급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대답도 합니다.

 

요양보호사로 주 30시간 일하면 월 1,300~1,400유로 받고!

간호사들은 주 30시간 일하면 1,600유로 이상, 주 40시간 일하면 2,000유로 이상.

 

물론 이것도 근무 년차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집니다.

 

같은 요양보호사라고 해도 경력20년 이상이면 나와 같은 일을 하지만,

월급(실 수령액) 500유로 이상의 차이가 나니 말이죠.

 

“도우미로 주 20시간이면 월급은 얼마나 받아?”

 

나의 이 질문에 그녀는 아주 이상한 반응을 했습니다.

 

“난 내 월급이 얼마인지 몰라!”

 

월급은 매달 통장으로 들어 올 텐데 자기 월급 액을 모른다니!

 

나도 매달 내 월급 명세서나 은행잔고를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얼마 정도가 들어오는지는 알죠.

 

동료들이 “요양보호사 주 20시간일하면 얼마 받아?”하면 이야기 해줍니다.

신입들에게는 “1년간은 월급이 100%가 아닌 95%만 월급으로 나온다"는 귀띔도 해주죠.

 

애초에 그녀가 맘에 들지도 않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생글거리면서 인사를 해오고, 그녀가 하는 일은 “요양보호사”인데 받는 월급은 “도우미”라 안타까운 마음에 했던 질문인데..

 

그녀가 반응에 “속을 내보이고 싶지 않은 인간형”이라 진단을 했죠.^^;

 

직장 내 여자들이 많다보니 끊임없이 누군가의 “소문”을 듣게 되죠.

물론 내 이야기도 내 뒤로 떠돌겠죠.^^

 

 

 

 

한 층에 같은 팀으로 일을 하게 되면 “동료들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늦게 출근한 직원에게 “일의 진행도“도 알려줘야 합니다.

 

“내가 1,2,3,4번 방은 (간병을) 끝냈고, 5번부터는 아직 안 했어.”

 

“7번 방은 내가 휴식시간 끝나고 들어갈꺼야!”

 

휴식시간이 되면 남게 되는 직원에게 “자리를 비운다”고 알려줘야 남아있는 직원이 대충 상황을 파악하고 근무를 하죠.

 

다른 동료들과 근무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는 “의사소통”인데,

그녀는 왠지 “따로 논다”는 느낌입니다.

 

어느 방에 들어갈 예정이면 “나 X방에 들어갈 예정이다.”라던가, “그 방은 이미 내가 끝냈다.”라고 멘트를 해줘야 다른 직원들이 다른 방에 찾아서 들어가게 되는데, 말을 안 하는 그녀.

 

다른 직원이 이미 끝내놓은 방에 들어가기도 하고,

본인이 일을 끝낸 방이라 말하지 않아서 다른 직원이 그 방에 또 들어가기도 하고!

 

나는 그녀와 근무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그녀와 근무할 때 불편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직원들도 모르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그리고 나는 그만 둘 예정이었던지라 그녀의 조금 다른 근무태도나 문제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나는 조만간 떠날 곳이니 말이죠.

 

하지만 나는 근무를 몇 달 더 하게 됐고, 또 다시 그녀와 들어간 근무.

 

 

 

이 날 출근해서 근무표를 보고 뜨악^^; 했습니다.

 

그녀가 떴습니다.

웬만하면 같이 근무하고 싶지 않은 그녀,S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해야 하실 듯..

http://jinny1970.tistory.com/2679

생각할수록 화나는 일

 

그녀가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닌데, 그런 사람 있죠.

“난 더 싫어”를 굳이 말로 하지 않고 표현하는 부류.

 

그녀는 “외국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에게는 말이 아닌 “싫은 티”를 내는 정도이지만,

전에 아프카니스칸 출신 직원에게는 회의 중에 소리를 질렀었다고 합니다.

 

외국인 좋아하지 않는 그녀인데, 오늘은 그녀 빼고 다국적 외국인입니다.

남미, 한국, 아프리카 출신 2명.

 

 

 

이날 그녀에게 붙어있는 실습생도 외국인!

근무표를 보면서 내가 했던 생각!

 

“싫어 죽겠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근무해야 하니 죽을 맛이겠다.”

 

이날은 목욕하는 어르신도 달랑 2분에 그나마도 약간의 도움만 필요하신 분들.

 

9시 출근한 내가 해도 충분한 일이었는데..

외국인 싫어하는 그녀가 이미 “목욕탕 근무”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외국인 천국인 복도에서 근무하느니 “나만의 세상”인 목욕탕으로 몸을 숨긴 그녀.

참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직원들이 모여서 하는 근무회의.

그녀는 다국적 직원들에 대해서 다른 현지인 직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 층은 인터내셔널이야!”

 

"외국인 천국”을 나름 긍정적으로 한 그녀만의 표현법이죠.

이런 대화를 하면서 (현지인)청소부 직원과 서로 의미 있는 미소를 주고받던 그녀!

 

 

 

그렇게 오전 근무를 마치고 시간이 나는 오후!

 

나는 떠날 사람이라 그녀의 문제점이 보여도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남미 출신 그녀가 새겨듣던 말건 간에 이 말은 꼭 해줘야 할 거 같았습니다.

 

눈치가 없는 것인지 아무한테나 생글거리며 웃는 그녀.

“생글”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너 그거 알아? 오늘 목욕탕 근무한 S는 외국인 직원을 싫어해!”

“그래? 난 모르겠던데..”

“나를 포함한 외국인 직원을 싫어한다는 건 이미 알려져 있는데 몰랐어?”

“응, 나는 전혀 몰랐어.”

 

나이 오십을 바라보고 있으면 누가 나를 싫어하는지는 눈치로 알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녀는 눈치도 젬병인 것인지!

 

하다못해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자기를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느낌으로 안다고 하던데..

정말 그녀는 그것 전혀 모르는 것인지!

 

“S는 외국인들을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 같이 근무하면 신경을 써야해!”

“그래?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그리고, 너 근무할 때 보면 다른 직원들과 소통 안하고 혼자만 그렇게 일하는데 그러지 마. 같이 근무할 때는 어느 방에 들어가는지 알려주고, 서로 소통을 해야 어느 방이 끝났고, 어느 방을 해야 하고 알 수 있지. 너처럼 그렇게 혼자 방에 들어가서 일 끝내놓고도 말을 안 하면 다른 직원들한테 말 들어.”

“....”

“그리고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쉬러 갈 때도, 남아 있는 직원에게 자리를 비운다고 알려줘야지 직원이 네가 어디 있는지 알지, 그냥 사라지면 쉬러갔는지, 다른 방에서 일하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녀가 내 말을 새겨듣거나 말거나 그녀를 위한 조언을 해줬습니다.

 

나는 떠날 사람이지만 별일이 없다면 그녀는 앞으로 계속해서 근무를 하게 될 텐데..

그녀가 이왕이면 조금 더 잘 적응하길 바라는 나의 진심에서 해준 말들이었습니다.

 

내가 해준 조언을 고맙게 새기던, 그냥 한귀로 흘려버리던 그건 그녀의 자유겠지요.

 

지금까지 봐온 그녀의 태도로 보아서 “한귀로 흘려버릴 것”같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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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회사 야유회 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보트타러 간다니 뭔가 유명한 곳인줄 알았었는데..

"이런곳도 있구나!"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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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2. 9. 06:40
  • Favicon of https://arch-depot.tistory.com BlogIcon 건축창고 2019.12.09 17:36 신고 ADDR EDIT/DEL REPLY

    화이팅 입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Favicon of https://fooddictionary.tistory.com BlogIcon 깜구 2019.12.09 17:50 신고 ADDR EDIT/DEL REPLY

    포스팅잘봤습니다^ㅇ^ (blogshare.co.kr)에서 수익형 블로그 '티스토리'와 애드센스 정보를 알려드리고 있어요~ 모든 정보는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는 점! 블로그 유입도 가능하시니 한번 놀러와주세요~!

  • BlogIcon 호호맘 2019.12.09 22:19 ADDR EDIT/DEL REPLY

    그녀가 도우미교육을 받았다곤 하지만
    정말 일머리가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듭니다
    일년이 넘게 일을 하다보면 곁눈질로도 많은 숙련된 기술 습득이나 업무흐름을 저절로 익히게 될텐데 동료들간 인수인계조차 모르고 소통할줄 모르는걸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심을 담아 조언을 해주는 동료가 있다는건 조직생활에서 행운인데 그녀가 지니님의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외국인 직원을 면전에 대놓고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오스트리안 원주민 간호사
    정말 밉상이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9 23:40 신고 EDIT/DEL

      딴에는 티를 안낸다고 노력하는 직원도 있는데, 사람 싫은것이 티가 안나지나요. 티가 심하게 많이 납니다. 저도 좋은 사람들과 근무를 하면 하루도 뿌듯하고 참 신나는데 내가 말할때마다 비웃듯이 웃어대는 인간들이랑 같이 근무하면 집에와서 우울해집니다. ^^;

  • 2019.12.10 03:0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10 07:15 신고 EDIT/DEL

      저도 "남의 일이다!" 생각하고 신경을 안쓰려고 엄청 노력을 했는데..이놈의 오지랍은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내가 말해줬다고 해서 그녀가 달라질거라는 생각은 별로 안하지만 적어도 상대방이 나에게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적당한 행동을 취할수 있을거 같아서 알려줬습니다.^^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12.10 05:14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저분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지않는 것 같습니다. 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 스마일 2019.12.17 17:31 ADDR EDIT/DEL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우리 병동에 새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보통은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여서 2년 동안 실습을 마치고,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녀는 그런 과정이 없이 낙하산처럼 뚝 떨어졌습니다.

 

처음 그녀 이야기를 들을 때는 별로 신경을 안 썼던지라,

나뿐아니라 내 동료들도 그녀를 실습생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배우는 과정이 “노인 전문”이 아닌 “장애우 전문”인지라,

“왜 장애우 과정을 배우는 학생이 (노인들이 거주하시는)요양원에 실습을 온 것일까?”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실습생이 아닌 정직원라는 것도 알게 됐죠.

 

그녀도 나와 같은 외국인인지라 그녀가 더 신경이 쓰여서 내가 그녀에게 해준 충고!

 

“외국인이여서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으니 어르신들과의 대화도 녹녹하지 않다.

그냥 열심히 해라, 뭐든지 열심히 해야 인정도 받고, 살아 남는다.“

 

남미, 볼리비아에서 왔다는 그녀는 내 (어린)또래이고, 또 나와 같은 외국인인지라..

이런저런 조언들도 많이 해줬습니다.

 

나야 실습생으로 들어와서 2년을 버틴 후에 정직원이 됐으니 그래도 적응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실습과정이 없이 정직원으로 들어온 그녀는 나보다 더 열심히 해야 동료들이 인정 해 줄거 같아서 말이죠.

 

장애우 전공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과정(간호조무사)은 똑같고,

나중에 심화학습으로 들어가서 조금씩 다른 것을 배우는지라,

간병을 하는 일은 다 같은데 그녀는 유난히 일이 서툴렀습니다.

 

정직원이면 그만큼 자기 몫의 일을 해줘야 하는데,

그녀는 실습생같이 정직원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일을 하고!

 

내 눈에는 그녀가 오히려 실습생보다 더 많이 묻고, 더 일도 못합니다.

 

전혀 모르는 분야라 처음에는 직원들을 따라다니면서 일을 배우는 것이 맞지만..

 

생초짜 실습생들도 한 3주 정도 직원 뒤를 따라다니면 그 후 부터는 혼자 다니며 일을 하는데, 그녀는 3주가 넘어도 항상 누군가와 동행 하는 거 같았습니다.

 

근무에 들어가면 나도 열심히 일을 찾아서 하러 다니고,

그녀와 근무를 해도 그녀는 다른 직원과 함께 다니는지라..

 

대충 그녀가 “ 자기 몫“ 을 아직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실망한 것은 이 날이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는 꽤 많은 행사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것은 여름에 열리는 바비큐 파티.

 

오후에 어르신들을 다 밖으로 모시고 나와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으로 바베큐한 음식을 먹는 행사입니다.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 대부분은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으십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지팡이나 보조기구를 이용하시는 것은 기본이고, 하체만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고, 반신불수 혹은 거동자체가 안되지는 분들은 다 휠체어에 의존하시죠.

 

이런 날은 오후에 추가로 근무를 들어오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저도 이날 오후 근무로 파티를 위한 추가 직원이었습니다.

 

 

사진은 작년 행사 사진인지라 고인이 되신 분들도 보이네요.^^;

 

이런 행사를 하면 죽어나는 것은 직원들입니다.

 

요양보호사, 웨이츄레스, 댄서, 웨이츄리스 그리고 다시 요양보호사.

시간에 맞게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내야 합니다.

 

젤 처음에는 요양보호사!

 

어르신들을 다 밖으로 모셔야 하니 침대에 누워계신 분들을 다 휠체어에 앉히는 작업도 해야 하고, 모든 분들을 다 밖으로 옮기는 일도 해야 하죠.

 

되도록 빠른 시간에 이 일을 끝내야 하는지라 땀도 나고,

숨도 차고 참 정신없는 시간입니다.

 

그 다음은 웨이츄레스.

 

밖에 나오신 어르신들을 위한 음료를 날라야 합니다.

혼자서 못 드시는 분들은 마실 수 있게 먹여드리는 일도 겸해야 하죠.

 

이 날은 요양원 어르신들 뿐 아니라 그분들의 가족들도 참가하는 행사인지라,

쟁반에 음료를 담아서 끊임없이 사람들 사이를 누벼야 합니다.

 

빈 잔을 새 잔으로 바꿔 주는 일도 내일이고,

쟁반에 없는 맥주를 가져다 달라는 가족들의 요구도 들어줘야 합니다.

 

 

저도 사진상 잘 안 보이는 저 뒤쪽에서 함께 춤을 췄습니다.^^

 

음료로 목을 축였다 싶으면 댄서로 활동할 시간!

 

요양원에서 섭외한 DJ이면서 가수 겸 사회자가 등장하면 춤도 춰야 합니다.

 

직원들이 음악에 맞춰서 춤도 추고, 기차놀이 하듯이 줄줄이로 음악에 맞춰,

행진하면서 어르신들 사이사이를 누비고 다니죠.

 

몇몇 직원은 나름 활동이 자유로우신 어르신과 부르스 비슷한 춤도 춥니다.

흥을 돋우는 시간이니 직원들이 그 임무를 충실합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이지만, 일어나서 맘대로 춤을 추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지라, 휠체어에 앉아서 직원들이 춤추는 걸 구경만 하십니다.

 

이렇게 춤을 추다 보면 저녁이 나오는 시간!

혼자 못 드시는 어르신 옆에 앉아서 음식을 먹여드려야 하니 다시 요양보호사!

 

대부분의 직원들은 시간에 맞게 자기 임무를 바꿔가면서 열심히 일을 하는데..

 

볼리비아 출신 새 직원은 한 어르신 옆에서 그 분의 손을 잡고는 앉아서는,

다른 직원이 가져다주는 음료를 받아 마시면서 꼼짝도 안합니다.

 

그 옆에는 새로온 실습생도 나란히 앉아서 말이죠.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동료 직원들이 음료 쟁반을 들고 테이블 사이를 누비고 다니면 알아서 일어나겠구먼 모르는 것인지 모른 척 하는 것인지..

 

자기보다 나이도 더 많고, 경력도 더 많은 직원들이 바쁘게 다니는데,

생글거리며 한 어르신 옆에만 앉아있는 그녀를 보다 못해서 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지금 다른 직원들 다 쟁반 들고 다니면서 그렇게 앉아만 있으면 어떡해?

우리는 이 행사에 그렇게 앉아있어도 되는 손님이 아니라, 발로 뛰어야 하는 직원이야,

 

더군다나 네 옆의 어르신은 혼자서 음식을 드실 수 있는데..

그렇게 손잡고 있을 필요는 없지!“

 

내 한마디에 그녀 옆의 실습생은 벌떡 일어나서 뭔가를 하려는 행동을 취하는데..

그녀는 나의 말에도 끄떡하지 않고 저녁때까지 그렇게 앉아서 삐쳤습니다.

 

 

 

제가 조금 그렇습니다.

나는 일을 열심히 하는데, 내 옆에서 노는 꼴을 절대 못 보죠.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내 동료도 열심히 하기를 바라고, 내 동료들이 나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면 나도 거기에 맞추려고 더 열심히 하는 인간형입니다.

 

그녀는 같은 외국인이고 신입인지라,

더 잘해야 다른 직원들이 동료로 받아들인다고 귀띔까지 해줬건만,

 

일어나서 서빙을 하라는 나의 말을 맛있게 씹어 드신 그녀는 그렇게 내 눈밖에 났습니다.

 

한번 밉게 보면 계속해서 그 사람의 미운점만 보이는 법인데..

같은 외국인이고, 내 또래라고 신경 쓰려고 했던 나의 마음은 접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같이 근무를 하는 오후!

근무한지 한 달이 넘도록 일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그녀에게 실망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어르신들을 각방의 침대에 모셔다드릴 시간!

나와 근무는 처음이라 그녀가 어디까지 할 줄 아는지 몰라서 물어봤습니다.

 

“너 H부인 침대에 모셔다 드릴 수 있어?”

“응”

“그럼 H 부인 침대에 모셔드리고, 잠자리 봐드려!”

 

그렇게 그녀에게 지시하고 난 다른 어르신들을 침대에 모셔다 드리느라 시간을 보내고. 그녀가 일을 잘했는지 싶어서 그녀가 모셔다 드린 H부인 방에 가보니 잠옷이 아닌 옷을 입고 계십니다.

 

"아니, 왜 옷을 입고 누워 계세요?“

“....”

 

 

 

 

직원을 불러서 물었습니다.

 

“너 침대에 모셔오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어?”

“응? 아니”

“방에 오면 화장실에서 잠옷으로 갈아입혀 드리고, 틀니도 닦고, 기저귀도 야간용으로 갈아드린 다음에 침대에 눕혀드려야지.”

“내가 오후 근무는 자주 안 해서..”

“이건 오후 근무를 하고 안하고는 떠나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넌 저녁에 자러 갈 때 낮에 입은 옷 그래도 입고 자니? 이도 안 닦고?”

“....”

 

참 어이없는 그녀와의 근무는..

내가 추가로 각방을 찾아다니면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동네 사람인지라 저는 그녀를 요양원이 아닌 곳에서 자주 마주칩니다.

 

동네 쇼핑몰에서도 예쁘게 차려입고 남편과 손을 잡고 다니는 그녀를 보기도 하고,

강아지 산책시키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기도 하고,

동네 슈퍼에서 남편과 장보러 온 그녀의 뒷모습을 목격합니다.

 

매번 그녀를 봐도 저는 모른 척 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나와는 다른 인간형인지라 별로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요.

 

처음에는 같은 외국인이고, 또래인지라 친구정도는 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근무하는 모습을 나에게 보였더라면..

행사장에서 내가 한 조언을 듣고, 벌떡 일어나서 다른 직원들이 하는 일을 도왔더라면..

하는 이런 저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다면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근무하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친구를 사귈 기회는 이렇게 저에게 왔다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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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0. 5. 00:00
  • Favicon of http://www.usnews.kr/ BlogIcon 정보나누미 2018.10.05 11:44 ADDR EDIT/DEL REPLY

    요즘 무책임하게 일하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monica-story.tistory.com BlogIcon 늙어가는 니카 2018.10.05 19:01 신고 ADDR EDIT/DEL REPLY

    속 터지는 스탈이네요. 절대 같이 근무하고 싶지 않은 폭탄 스타일....고생이 많으십니다.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06 02:48 신고 EDIT/DEL

      외국인직원이라 다른 직원들이 처음에는 많이 가르쳐주고 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나중에는 (현지인) 동료직원으로 취급을 하는지라, 그들만큼 (말을) 하지 못하거나 게으름을 피우거나 하면 뒤에서 바로 뒷담화가 나옵니다. ^^;

  • 테오님 2018.10.05 22:27 ADDR EDIT/DEL REPLY

    지니님을 무시했다기 보다는,
    눈치가 많이 없네요,,
    그래봤자 자기 손해인데,,
    근데, 이삼십년 경력직원 중에도 그렇게 대충 일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왠지 그전에 짤리지 않을까 해서요,
    대충하면서 연금 탈때까지 일하는 건
    상상이 안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06 08:44 신고 EDIT/DEL

      대부분의 직원은 일을 제대로 하는데.. 일을 대충하는 직원인것을 알지만 한번 채용된 직원은 자르지도 못하는거 같더라구요.^^; 직원때문에 요양원 거주자가 돌아가시거나 무엇을 훔치다가 적발된 경우같으면 바로 해고가 되지만 소소한(것은 절대 아니지만) 것으로는 해고 하고 싶어도 못한답니다. 법이 그래서.^^;

  • Sy 2018.10.06 05:15 ADDR EDIT/DEL REPLY

    어떻게 정직원이 쉽게 됬을까요? 기본이 안된 사람이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06 08:46 신고 EDIT/DEL

      보통 신규직원이 들어오면 3개월정도 수습기간이 있답니다. 3개월동안 봐서 괜찮으면 정식계약을 하는거죠. 그녀가 내눈에는 참 안차는지라 "3개월후에 그냥 계약없이 내보내는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일할 직원이 없는것보다는 나으니 채용할지도 모르지..싶습니다.^^;

  • 레니 2018.10.06 13:12 ADDR EDIT/DEL REPLY

    그거 일부러 그러는 겁니다
    못하는 척 안들리는 척 난 그런거 몰라요 등등
    저 회사 다닐때 딱 요런 물건이 하나 있었어요
    사장님 계실때만 열심히 하는 척하기
    사장님 옆에가서 애교부리기 임원들한테 여직원들이
    자기 모른척한다고 서러운척 연약한척 약자인 척
    징징거리기
    그러다 사장님 없으면 눈빛이 돌변하더라구요
    너희들은 내 밥이다라는 듯
    아무리 같은 평직원이여도 근무년수가 있는데 말이지요
    그러다 저한테 뒤지게 욕먹고 조금 눈치 좀 보더군요
    결국은 사장님 지가 그렇게 이뻐하던 여시한테 뒤통수
    제대로 맞고 짤랐지요
    그런데 그 물건이 손해 볼려고 하겠어요?
    제가 총무였는데 저한테 고용보험을 회사사정으로 인한
    권고 사직으로 신고해 달라네요
    레니씨이이잉 나 그렇게 해줘어어엉
    이러면서. 목적을 위해서는 다 할 수 있냐? 허 참 진짜
    자진사퇴나 회사에서 문제있어서 짤리면 고용보험을 탈 수가 없거든요
    지만 머리쓰나? 끝까지 우리를 바보취급한거지요
    저요? 저것이 그럴줄 알고 이틀전에 회사에 큰 사고를 쳐서 짤린걸로 벌써 신고 해부렀지요오오옹오 하하하
    그 벙찐 얼굴 사진 찍었어야 하는디 ㅋㅋㄱㅋㅋ
    세상 편히 사는것도 영리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다른사람을 밟으면서 그러면 나쁜것들이지요
    지니님 그 여인네 같은 근무 되시면 책임소재 확실히 하시고 다른사람들에게도 그 사람이 이런 문제를 저질렀다 하고 확실히 말해 두셔야 합니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냐구요?
    제가 쓴 저 물건이 딱 이랬다니까요
    다른 직원들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일을 못했다
    저 사람들 때문이다 난 아무 잘못 없다
    몰라서 안했고 저 것들이 안해줘서 문제다 라고
    뒤집어씌우더라구요
    그리고 윗 사람이나 남자들한테 서러운척 지는 암것도 몰러유
    흑흑 쟤들이 왜 날 싫어할까요?
    나는 좋아하는데 흑흑
    직접 저 꼬라지를 보고 겪은 사람이 말씀 드립니다
    우리랑 머릿속 생각자체가 틀려요
    우리는 지의 편안함을 위한 발닦개로 여깁니다
    제가 너무 비약할 진 모르겠지만 그 직원을 절대로 믿지
    마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06 17:30 신고 EDIT/DEL

      레니님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일단 거리는 두고 있는데..더 멀찌감치 물러나야 되겠습니다.

      보통 몸을 사리는 직원들은 하는 행동을 보면 바로 알수 있는데, 이 직원은 외국인인지라 "난 독일어 몰라서 이해 못했어용~"하는 경우도 있는지라, 정말 몸을 사리는 것인지 아님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다른 직원들은 대충 눈치를 챘지 싶습니다. 경력 20~30년 넘어가면 동료직원의 행동하나로도 그인간을 파악하는 수준일테니 말이죠.^^

  • Sy 2018.10.07 19:13 ADDR EDIT/DEL REPLY

    상호 직원 평가제 도입해서 점수 안좋게 주고 그 결과서를 본인이 받아보고, 일정 점수 이하되는 직원은 인사담당 면담하게 했음 좋겠어요. 난 저렇게 남 피해주고 열미운 사람이 젤 싫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0.08 14:27 신고 EDIT/DEL

      상호직원 평가제보다 더 무서운 뒷담화가 엄청나지만.. 말뿐이죠. 여기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인거 같더라구요. 직원이 큰 잘못을 하지 않은이상 법적으로 해고할 방법도 없고, 해고를 해도 소송을 걸어 들어오면 다시 채용하는 경우도 있는지라 쉽지 않은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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