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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직장문화6

나는 외톨이 오늘 근무하면서 알았습니다. 내가 외톨이라는 것을! 병동내 직원들은 끼리끼리 어울립니다. 현지인 직원은 현지인 직원끼리, 외국인 직원은 외국인 직원끼리! 나는 현지인 직원하고도 어울리지 않지만, 외국인 직원하고도 어울리지 않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 병동에 외국인 직원이 아주 귀할 때 들어와서 병동의 현지인 직원들에게 온갖 차별을 다 받았었죠. 요양원의 말단 직인 청소부부터 요양보호사를 보조하는 도우미까지 나를 만만한 콩떡으로 생각해서 자기네가 꼴리는대로 잔소리를 해대곤 했었습니다. 병동 도우미는 내가 목욕탕 근무를 할 때마다 “수건을 너무 많이 쓴다”는 말도 안되는 잔소리를 해대며 텃새를 부려 수건을 쓸 때마다 도우미의 눈치를 보기도 했었습니다. ㅠㅠ 나는 몰랐던 그 당시 우리 병동의 분위기는 “.. 2024. 3. 26.
동료에게 해준 나의 진심 어린 조언 나는 근무를 들어가기 전에 항상 그날 나와 근무할 직원의 이름을 살핍니다. 어떤 직원은 함께 일하기 편하고 좋은 직원이지만, 어떤 직원은 이름만 봐도 한숨이 나오죠. 상대가 외국인, 내국인을 떠나서 일을 하는 직원의 근무 태도에 따라 내 근무가 편해지기도 하니, 근무하는 날 꽤 중요한 것이 내가 어떤 직원과 근무하느냐이고, 또 몇 명이 근무 하느냐에 따라서 근무 환경이 달라집니다. 보통 층마다 근무하는 직원의 수의 차이가 있거든요. 12명이 사는 1층에는 요양보호사 한 명이, 18명이 사는 2층에는 간호사 1명에 요양보호사 2~3명. 26명이 사는 3층에는 간호사 1명에 요양보호사 3~4명. 직원이 5명이나 되니 근무가 조금 편했던 날. 같이 근무하던 아프가니스탄 아저씨, A가 계속해서 동료 직원 M에 .. 2021. 12. 11.
친구라 부르지 않는다 나는 친구가 없습니다. 외국인인 나는 이곳에서 산 세월이 얼마 안되니 그럴수도 있지만.. 내 남편도 친구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 글에 자주 등장하는 남편의 친구들. 사실 남편은 한번도 “친구”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결혼식의 증인이기도 한 A는 한국식으로 풀어 보자면.. 남편의 대학 후배이자, 직장 후배이면서 동료. 아니 지금은 회사가 바뀌었으니 전 동료이고,“친구”가 아닌 우리부부의 “지인”정도가 되겠네요. 우리와 부부동반으로 만나서 자주 나들이를 가는 “연상연하(독일 남자/ 오지리여자)커플”도 남편보다 나이가 많은 회사 동료일 뿐이죠. 직장 동료 말고 남편이 만나는 친구들이라고 한다면.. 중학교 동창이 하나 있고, 고등학교 동창이 하나 있는 정도인데.. 이들에게도 남편은 “.. 2021. 5. 9.
내가 권한 한국 드라마, 미생 남편의 옛 동료이자 (한국식으로 따지면 같은 대학을 나온 후배이지만, 여기서는 후배 개념이 없으니) 친구를 간만에 만나서 같이 산행을 했습니다. 같이 산을 오르지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산을 오르는 우리들. 겨울 눈산을 우리부부는 눈신발을 신고, A는 스키를 신고 오르죠. A를 만나서 산을 올라도 나는 항상 두 남자의 뒤를 따르거나, 앞에서 걷습니다. 산길은 두 사람이 나란히 가는 건 가능하지만, 세 사람이 나란히 걷기는 무리가 있기도 하고! 엔지니어인 두 남자의 대화는 중년 아낙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이 아니라 나는 그저 멀찌감치 떨어져서 걷죠. 두 남자가 수다를 떨면서 산을 오를 때 나는 액션캠을 들고 주변을 봐가면서 올라가니 앞서가는 두 남자와는 다른 눈으로 풍경을 보죠. 두 남자는 앞서서 가다가도 .. 2021. 4. 27.
참 이상한 내 동료들 오지랍이 태평양이라 좋은 정보는 가능한 널리 알리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나. 나와는 조금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그러려니 하지만 가끔은 이해가 안되는 일들도 있죠. 나라면 옆 사람이 모를 수 있는 정보를 알려줬을 텐데.. 나도 알고 있을 거 같아 이야기를 안 했던 것인지.. 오늘 근무를 하면서 20 대 초반의 남자 동료랑 잠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작년에는 (요양원 거주민) 보호자님들이 이런 저런 선물을 보내주셨었는데.. 올해는 선물이 거의 없는 거 같아. 왜 작년에는 미니 샴페인이랑 미니 와인들이 박스 채 들어와서 직원들이 집으로 가져 갔었잖아." “어? 올해도 샴페인 선물이 들어온 거 같던데? 병동 책임자 방에 샴페인 있다고 한 병씩 가져가라고 들었는데, 나는 아직 안 가지고 갔어.” “그래? 그럼 .. 2021. 1. 31.
얼떨결에 한 햄버거 파티 우리 요양원에는, 아니 오스트리아의 직장에는 이상한 전통이 있습니다. 전부 그러지는 않은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거쳤던 곳은 다 그런 것을 보니 이것이 이곳의 전통인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근무를 하는 날은 당사자가 뭔가를 해 가지고 갑니다. 이 뭔가가 직접 만든 케이크일 때도 있고, 아님 슈퍼에서 주문한 샌드위치, 햄이나 치즈 세트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거쳤던 모든 곳의 마지막 근무 때는 항상 뭔가를 해가지고 갔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2016/03/16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선물로 만든 김밥 선물로 만든 김밥 제 병원실습은 320시간이며 두 개의 다른 곳에서 160시간씩 진행하게 됩니다. 제 첫 번째 실습장은 내과 (심장질환 관련.. 2019.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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