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부상 중인 한국의 아이돌, 방탄소년단.

BTS라는 약자로도 불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들.

 

나도 지금은 좋아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방탄이들.

나는 그들의 부모와 비슷한 연배의 중년이라 그들을 엄마의 눈으로 보죠.

 

BTS의 뮤직비디오를 본 날은 하루 종일 그들이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후렴부분의 가장 쉬운 부분을 말이죠.

 

"Do you know BTS"

한류를 좋아하는 외국 사람을 만나면 묻게 된다는 이 말.

 

나는 이런 말은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 제가 바로 이 말을 했습니다.

 

한류 팬이 취약 해 보이는 오스트리아의 변두리에서 말이죠.^^

 

오늘 동네 치과에 갔었습니다.

한국의 치과는 일단 들어서면 “접수“하는 곳이 있죠.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간호사가 아닌 “영업사원“같으신 분들.

이왕이면 더 비싼 치료와 재료를 권하죠.

 

전에 한국에 치과에 갔었던 울 언니.

한국의 치과에서는 몇십 만 원짜리 시술을 해야 한다고, 그것도 당장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하지는 못하고 필리핀에 돌아간 후 걱정이 되어서 그곳의 치과의사를 찾아갔더니만, 한국의 치과의사와는 전혀 다른 말을 하더랍니다.

 

몇 십 만 원짜리 치료가 아닌 “스케일링과 치실 이용”

 

한국의 치과의사들은 (스케일링)몇 만원 아니 (치실)몇 천원이면 되는 것을 몇 십 배로 불리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우리 동네 치과는 따로 접수만 맡아보는 직원은 없고,

의사가 한분에 의사를 보조하는 치과 의사보조 아가씨가 2명 있습니다.

 

Zahlarztassistent 잔아르쯔트(치과의사)어시스턴트(보조)

치과에서 의사를 보조하는 직업군이 유럽에는 존재합니다.

3년 과정의 전문 교육을 받는 일종의 간호사죠.

 

지난번에는 “스케일링만 받았었는데..

의사가 아닌 치과의사 보조(아가씨)한테 스케일링만 받았습니다.

 

여기서는 스케일링은 의사가 아닌 의사 보조가 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스케일링을 받을 때는 두 명의 아가씨중 경력이 조금 되어 보이는 피부가 까부잡잡한 아가씨가 아직 나이어린 아가씨를 개잡듯이 잡았습니다.

 

“너 멍청이냐?”

 

대놓고 동료직원에게 이렇게 말해서 듣는 제가 기분이 쫌 그랬습니다.

 

“고객에게는 상냥하게 대하는 아가씨가 왜 자기 밑에서 배우는 직원에게 왜 저러지...”

어떻게 보면 갑질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그렇게 내 눈에는 조금 불쌍하게 보였던 나이어린 보조 아가씨!

이번에 진료실에 들어가서 의사 샘을 기다리면서 잠시 그녀와 있었습니다.

 

유럽은 보통 15살이면 직업교육의 현장에 뛰어듭니다.

 

그래서 성년이 되지 않는 아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죠.

그녀도 그렇게 어려보이는 아이였습니다.

 

당연히 지금 교육중인 견습생이라 생각해서 말을 걸어봤죠.

 

“치과의사 보조 직업교육은 몇 년짜리에요?”

“3년 과정인데 저는 지금 2년차(지금 16살?)에 들어갔어요.”

“치과의사 보조 직업교육은 어디서 받아요?”

“저는 지금 UKH -Unfall(사고)Krankenhaus(병원)-에서 받고 있어요.”

 

오스트리아의 의료관련 직업 중에는 병원에서 직접 배우는 것들이 많답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치과의사 보조 등등등.

 

병원산하에 있는 학교를 다니면 실습은 병원에서 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바로 병원에 취직이 되니 좋고, 병원 측에서는 저렴하게 혹은 거저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쌍방이 윈윈하는 제도인거 같아요.

 

“3년 과정이면 1년차는 간호조무사 시험을 보게 되나요?”

“아니요, 치과 관련은 간호조무사 과정은 없구요. 전반적으로 치과에 관련된 것들만 배워요.”

 

우리나라 치과는 어떤 사람들이 근무를 하게 되나요?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혹은 영업전문 일반인도 접수직원으로 투입이 되겠지요?

 

유럽에서는 치과에서 의사를 보조하는 어떻게 보면 “간호사”같은 일을 하는 직업군이 따로 있습니다. 3년 동안 교육을 받으며 이론과 실습을 익혀서 나오는 거죠.

 

그러니 치과의사 보조이기는 하지만 치료가 아닌 스케일링, 치위생에 관한 일들은 의사의 관리 하에서 직접 시술 할 수 있는 자격과 실력이 되는 거죠.

 

지금 “치과의사 보조“과정 2년차의 아직 어린 아가씨.

외모가 금발에 백인은 아니지만 독일어는 모국어 발음이라 물어봤습니다.

 

“여기서 태어났어요?”

“네.”

“부모님은 어디서 오셨고?”

“부모님은 터키에서 오셨어요.”

 

유럽에는 다양한 이민자의 후예들이 살고 있습니다.

말은 원어민처럼 하지만 그들의 뒤에 버티고 있는 문화는 백인의 것이 아니죠.

 

내가 국적을 물어봤더니 이번에는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어디서 왔어요?”

“나는 남한(Suedkorea 수드코리아/사우스코리아)에서 왔어.”

“아, 저 한국 드라마 엄청 좋아해요.”

 

한류를 좋아하는 아가씨였군요.

한드를 즐기다니 갑자기 생각난 질문 하나.

 

 

구글에서 캡처

 

“너 BTS알아?”

“네, 엄청 좋아해요. 특히 지민!”

 

어린 터키 소녀가 좋아한다는 지민은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네요.

 

(저는 방탄이들을 다 좋아합니다.)

 

평소에 그녀를 갈구는 선배직원이 우리 방 앞을 지나가면서 “뭐하남?”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볼 때 터키 아가씨가 조금 쫄기는 했지만 이내 신나서 말을 이어갑니다.

 

“저 돈 모아서 꼭 한국에 가보려고요. 거기가면 BTS팬들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데요.”

 

“한국이 여행하기 싼 나라는 아닌데..”하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꼭 한국에 가서 멋진 곳 많이 구경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네.”

 

직업교육중이라 버는 최소한의 용돈을 받고 있고,

아직은 보호자 없이 여행을 할 만한 나이도 아니고,

 

그녀의 종교가 무슬림(터키)일 텐데, 집에서 멀리 한국까지 간다는 여행을 허락하려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어졌지만 너무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 하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보여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누구나 꿈꿀 자유는 있죠.

 

더구나 꿈 많은 16살 소녀에게는 모든 것이 실현가능한 일들이기도 하구요.

 

아쉽게도 나는 그녀의 엄마보다 더 나이가 많은 아줌마라,

지민이를 좋아한다는 그녀에게 전해줄만한 정보 같은 건 없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오니 생각나는 정보가 하나 있었습니다.

“에어차이나 이용하면 500유로 선에서 한국 왕복 항공권 살 수 있는데..”

 

다음에 그녀를 또 만날 기회가 된다면 꼭 알려줘야겠습니다.

그리고 한국가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몇 마디도 가르쳐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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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9 00:00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8.09 00:46 신고 ADDR EDIT/DEL REPLY

    ㅋㅋ 글에서 분위기가 다 느껴집니다. 왠지 어머니의 눈으로 바라보신 것 같아요 ㅎ

  • 2019.08.09 01:4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1 17:57 신고 EDIT/DEL

      저는 BTS라는 그룹이 기존의 그룹과는 조금 다른 저항이나 뭐 그런 노래를 부른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관심은 없었거든요. 유튜부에 BTS때문에 자기의 인생이 변했다는 동영상을 클릭했다가 그뒤에 주르르 나오는 동영상들 2박3일동안 보면서 그들을 알았답니다. 참 대단한 아이들인거 같아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치료하고, 전세계에 아미라는 팬클럽을 움직이고! 자랑스런 대한의 아이들입니다.^^

  • 2019.08.09 08:1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1 18:00 신고 EDIT/DEL

      본인의 적성도 있겠지만, 대학까지 나와서 취직못하고 부모한테 신세질까봐 부모들이 아이들을 직업교육쪽으로 보내는 경향도 있는거 같아요. 부모가 대졸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아이들에게 대학을 가야한다고 강요하지는 않죠. 대학도 무료인데도 말이죠. 제가 알고 있기로는 대학진학률도 20~30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15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돈을 벌죠.

  • 스마일 2019.08.09 09:12 ADDR EDIT/DEL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08.09 15:33 ADDR EDIT/DEL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호호맘 2019.08.12 19:34 ADDR EDIT/DEL REPLY

    몇년전만 해도 여행가면 싸이를 아느냐고 묻곤 말춤도 추고 그랬는데
    K-팝의 위력이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니님 에어차이나 항공기 표 보다 더싼게 나오는곳이 있어요
    여기도 중국 항공사이긴 한데 남방항공이요
    올해 제가 남방항공을 타고 남편과 2인 왕복 78만원에 로마 다녀 왔거든요
    가끔 남방항공은 프로 모션 자주 한답니다 엊그제도 인천에서 미국LA 왕복 37만원도 있었고
    지지난달엔 인천에서 시드니, 멜버른, 뉴질랜드오클랜드표가 왕복 37만원이었답니다
    단 내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기보단 정해진 날짜가 있어 시간 제약이 없는
    직장인들만 이용 할수가 있기는 한데 갈수만 있다면 동남아표 보다도 싸답니다 ^^
    아 비행기 컨디션은 에어 차이나랑 비슷 하답니다.
    광저우나 우한에서 경유하는데 전 2시간 반 경유 했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3 03:30 신고 EDIT/DEL

      맞아요. 2014년에 뉴질랜드 백패커 숙소에서 주인장이 한국인인걸 알고는.."싸이 춤추면 숙박비 하루 안 받을께!"하더라구요. 중년아낙이 추기에는 참 거시기한 춤이고, 그런 말을 하는 주인장이 무례하게까지 느껴졌었답니다.^^; 남방항공은 눈여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해요.^^

  • Favicon of https://www.lady-expat.com BlogIcon Lady Expat : 어쩌다 영국 2019.08.13 21:19 신고 ADDR EDIT/DEL REPLY

    우리집 아미들도 OT7입니다. 😊💜 👍 이번 웸블리 공연 때 방부심 대단했어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3 23:15 신고 EDIT/DEL

      BTS가 비엔나 공연을 온다고 해도 한달음에 달려갈 주제가 안되는 나이지만 그래도 비엔나에도 BTS가 한번쯤 와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 Favicon of https://www.lady-expat.com BlogIcon Lady Expat : 어쩌다 영국 2019.08.14 00:54 신고 EDIT/DEL

      저 웸블리콘 갔을 때 런던에서 10-60대까지의 전세계에서 날라온 아미들을 많이 만났어요. 아미들 연령이 워낙 다양해서 전혀 문제 없어요. 제 친구들 중에 결혼일찍한 애가 있는데 아들이 태형이랑 같은 나이... 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4 15:36 신고 EDIT/DEL

      제가 첫사랑에 실패하지 않았음 손주까지 봤을 나이여서 (실제로 나보다 두어살 더 많은데 손주들이 있는 동료들도 있고..^^;) 방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콘서트를 한다고 해도 선듯 갈 용기는 못낼거 같아요. (우선 같이 갈 사람도 없어서리..^^;)그냥 지금처럼 멀리서 엄마 마음으로 응원하지 싶습니다.^^

 

 

우리요양원 직원이라면 1년에 한번은 무료로 참가 할 수 있는 야유회.

 

나와 같이 야유회를  한번 갔다 온 직원들의 이름을 명단에서 발견했었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원하면 또 갈수 있나부다..”

 

그래서 나도 얼른 “참가자 명단”에 또 이름을 썼었습니다.

 

 

 

명단의 젤 위에 있는 직원은 우리 요양원 사무실의 행정직 직원입니다.

야유회 갔다 와서 사진들을 내가 왓츠앱으로 보내준지라 그때 이름을 알게 됐죠.

 

그리고 위에서 4번째는 남편의 외사촌 형수입니다.

 

둘 다 지난 5월에 나랑 같이 잘츠부르크에 갔었는데..

여기 또 이름이 있네요.

 

남편 외사촌 형수의 이름까지 확인하고는 나도 여기에 이름을 썼습니다.

그리곤 혹시나 싶어서 “무엇이든지 물어볼 수 있는” 안드레아한테 갔었습니다.

 

야유회에 대한 나의 질문에 안드레아는 친절답변입니다.

 

“이미 한번 갔다 온 직원이 또 가고 싶다면 그때는 근무가 안 걸린 날 이여야 하고,

또 추가로 차비를 내야 해.“

“나 한번 갔다 왔는데, 이번에 너랑 소냐도 있고, 또 에바랑 로지도 있어서 나도 가고 싶어.”

“그럼 담당 직원한테 이야기를 해봐!”

 

그렇게 야유회를 주관하는 직원과 이야기를 했죠.

 

“나랑 야유회를 갔다 온 직원들의 이름이 보이길레 나도 이름을 썼었는데..

나는 이미 한번 갔다왔거든. 나 야유회 또 따라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해?

“한 번 갔다 온 직원의 이름이 있어?”

“응. 한 둘이 보이던데..”

“넌 그날 근무가 없어?”

“어, 근무는 없어. 다른 직원한테 물어보니 차비는 내야 한다며?

차비는 얼마나 내야해?”

“그건 지금은 몰라! 가고 싶으면 리스트에 이름 올려.”

 

그렇게 저는 담당 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안드레아와 로지한테도 간다고 알렸습니다.^^

 

소냐와 안드레아가 단짝이고, 에바와 로지가 단짝인지라 내가 들어갈 틈은 없지만...

직원들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과 함께라면 힘든 날도 즐거운 날이 되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면 몸은 고되지만 정말 신나는 하루가 된답니다.

 

왜? 내가 얼마나 일 잘하는 직원인지 알아주고, 치켜주는 사람들이거든요.^^

 

남편의 외사촌 형수 같은 경우는 혹시나 싶어서 지난 5월 근무표를 확인 해 보니...

(그녀와 내이름이 같은 페이지에 있거든요.)

 

야유회 당일 그녀의 근무 표에 B(Betriebsausflug 회사야유회)로 표시까지 되어있습니다.

근무 날에 B가 표시되면 근무 4시간한 것으로 처리가 되면서 “공짜 참가”죠.

 

그녀는 이미 야유회를 한번 갔다 온 걸 알고 있는데, 또 B(회사 야유회 참가) 라니..

그걸 확인했지만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허술한 관리를 하면 그걸 이용하는 직원은 항상 있는 법이니..나중에 “본사에서 근무시간을 확인하다가 B(회사 야유회 참가) 가 2번 있는 걸 확인한다면 어떤 조치가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말았죠.

 

그런데 며칠 뒤 그녀의 이름이 리스트에서 지워졌습니다.

그리곤 그녀가 나에게 물어왔죠.

 

“너 이름 야유회 참가가 명단에서 지워졌더니만 다시 썼더라.”

“응, 나도 가기로 했어. 넌 안가?”

“나는 내가 야유회에 한번 갔다 온 걸 몰랐어.”

 

그녀는 자기 5월 근무표에 B(회사 야유회 참가)표시가 됐었다는 걸 몰랐다는 이야기죠.

 

지금 사기를 칩니다. 우리는 매달 근무한 시간표를 매달 받습니다.

 

정해진 근무 시간외에 추가로 몇 시간을 더했는지, 아님 시간 미달인지와 휴가를 갈수 있는 시간까지 나오죠. 거기에도 B(회사 야유회 참가) 당일에는 4시간 근무한 걸로 나오는데 그걸 못 봤다니.. 뻥이죠.

 

그녀가 날 불러 세운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네 이름은 지워졌더니만 새로 썼더라. 넌 왜 또 가?”

“나 그날 근무도 없고, 물어보니 추가로 버스요금내면 따라가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담당자 C랑 이야기 끝냈어.”

 

자기랑 같이 지난 5월에 야유회를 갔다 온 내가 또 간다니 궁금했던 모양인데.. 나는 2번째 따라가는 야유회이고, 그날 근무가 없고, 또 돈까지 내고 간다니 아무소리 안합니다.

 

나도 자기처럼 근무표에 B라고 적고 안 다녀온 척 하면서 따라가는 줄 알았던 것인지..

 

야유회 못 따라가는 서운함을 나에게 푸는 거 같아서 물었습니다.

 

“그래서 넌 그날 야유회는 안 가?”

“나 그날 근무 해야 해. 그날 근무 안하면 시간이 마이너스라..”

 

결국 그녀의 이름을 리스트에서 사라졌습니다.

“누가 그녀가 두 번 가고자 하는 시도를 알아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그걸 알려준 사람이 “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나와 5월에 잘츠부르크에 갔다 온 직원의 이름을 보고 거기에 내 이름을 적었다고 했었는데.. 사무실 행정직원이야 예외라고 해도 같은 병동에 근무하는 하임힐페(Heimhilfe-도우미)가 2번씩이나 야유회를 가는 걸 몰랐다면 모를까 알면서 가만히 보고 있을 담당 직원이 아니었거든요.

 

남편의 외사촌 형수, R은 남이 한마디 하면 두 마디 하면서 거칠게 대드는 “싸움닭“입니다.

 

자기랑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요양원 어르신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어르신이 R 때문에 불편하다고 다른 직원을 통해서 항의가 들어가면 잽싸게 그런 말을 한 어르신에게 가서 한마디 날립니다.

 

“내가 얼마나 친절한데 그런 (개)소리를 하냐고....”

 

요양보호사는 어르신들을 직접 씻겨드리고, 먹여드리고, 닦아드리고 등등을 모든 신체적인 접촉을 하지만, 도우미는 식사나 나르고, 빈 그릇 치우고, 세탁물 각 방으로 배달하고, 혹시나 어르신이 부탁하는 물건들을 갖다 주는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딱 도우미 역할만 하는 거죠.

 

병동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도우미는 어르신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래야 만들 수 없는 위치인데도 매일 사건, 사고를 만들어내면서 우리 병동의 매니저처럼 행동하는지라 그녀였죠.

 

싸움닭,R보다 더 대찬 요양보호사들이 우리병동에 몇 됩니다.

 

대차다고 해서 어르신들을 막 대한다는 뜻은 아니구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바른말로 질러버리는 정의감이 불타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정의감 있는 야유회 담당직원이 내가 5월에 야유회를 다녀온 직원의 이름을 언급할 때, R의 이름을 듣고 신속하게 처리(?)한 것이 아닌가 해서 조금 미안한 감도 있지만, 거짓말로 자신의 행동을 덮으려고 하는 R은 참 얄밉습니다.

 

일하러 와도 “일한다”는 느낌보다는 “놀러 왔구나”싶을 정도로 수다만 떨어대는 R이 근무를 한다고 해서 제대로 일 한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남들은 한 번 가는 야유회 특혜를 몰래 두 번 가려고 한건 잘 밝혀진 거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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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3 00:00

 

 

저는 외모도 다르고, 발음도 다른 외국인 직원입니다.

그래서 요양원내에서 직원들뿐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도 차별 혹은 무시를 당합니다.

 

불평하시는 어르신에게 왜 그런지를 설명하고 있으면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닌지라) 어르신은 한마디로 내 입을 닫습니다.

 

“나는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발음이 엉성해서) 못 알아들어.”

 

이런 반응을 하는 어르신들은 “내가 외국인 직원”이여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외국인이어도 좋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시력이 약해) 잘 안 보이는 지라 바로 앞에 가야 알아보시는 분들은 나임을 확인하면 손을 잡아주시면서 아는 체를 하십니다.

 

그동안 어디 갔었냐고 묻기도 하시고, 매일 오라고도 하시고!

 

나를 보면 감사하다며 작은 사탕봉투를 주시는 어르신도 계십니다.

 

원래 선물을 안 받지만, 아주 소소한 금액의 선물이고, 또 너무 감사해서 꼭 주시고자 하시는 열망이 강하시면 못 이기는 척 하고 받아 나오기도 합니다.

 

 

내가 받은 목캔디

 

주시는걸 너무 사양하면 그것도 실례가 되는지라,

받아서 사무실이나 휴게실에 놓아 오가는 직원들이 먹게 두기도 합니다.

 

솔직히 나에게 사탕 선물(=뇌물)을 주신 할매는 신경을 더 쓰게 됩니다.

아프시다는 무릎 마사지도 다른 직원이 간다고 하면 내가 대신 들어갑니다.

 

할매가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나서 말이죠.

 

“다른 직원들은 통증 오일만 바르고는 그냥 나가버려, 당신처럼 성의 있게 발라서 여러 번 문질려서 흡수시킬 때까지 마사지 해주는 직원은 없어.”

 

이런 말씀을 다른 분들께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당신처럼 바르고 제대로 몸이 느낄 수 있게,

제대로 마사지 해주는 직원이 단 한명도 없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방에 연고나 오일 등을 발라드리러 내가 들어가면,

어르신들이 아주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방에 들어갔는데, 날보고 퉁명스럽게 바라보는 어르신보다는 내 얼굴을 확인하고 활짝 웃으면서 날 반겨주시고, 손을 잡아주시는 어르신들이 더 많으신지라 감사합니다.

 

파킨슨성 치매가 깊어지면 언어장애도 더해집니다.

 

가끔 공격적으로 변하는 할배 한분!

 

내가 복도를 오가면서 웃고, 손도 잡아드리고 한지라..

나만 지나가면 그분도 덩달아 웃으십니다.

 

저녁에 퇴근할 준비를 하면서 할배의 손을 살짝 잡아드리니 할배가 말씀을 하십니다.

 

“당신, 언제..”

“내가 언제 또 오냐구요?”

“그래.”

“저는 이번 주 말고 다음주말에 다시 출근해요.”

 

내 대답을 들으신 할배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셨습니다.

항상 유쾌한 직원이 한참이 지난 뒤에 다시 출근한다니 많이 섭섭하신 모양이십니다.

 

내가 외국인 직원이고, 나름 신경 써서 독일어 발음을 해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일 텐데도..

내가 출근한 날을 기다리시고, 내가 지나가기를 기다리시는 어르신이 있어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일을 해도 날 싫어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들끼리 눈빛을 교환하고, 날 차갑게 쳐다보는 눈빛.

 

 

인간은 본능적으로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대번에 알아챕니다.

 

이 기능이 아이들만 있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죠.

저도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그들의 눈빛과 행동으로 압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직원이랑 일을 하게 되는 날은 출근부터 신납니다.

 

힘들어도 서로, 함께, 힘을 모아서 하니 재밌는 하루를 보낼 수 있거든요.

반면에 나를 싫어하는 직원이랑 근무를 하면 괜히 주눅이 듭니다.

 

내가 방에서 오래 있음 땡땡이 치느라 오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간병이라는 것이 어르신이 바지에 큰일(?)을 안 보셨으면 몇 분에 끝나지만,

큰일을 거나하게 보신 경우는 그걸 다 정리(?)하느라 30분 이상이 걸리기도 하거든요.

 

다행스럽게 우리 요양원은 저를 좋아 해 주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일 열심히 한다, 어르신께 잘한다, 부지런하다, 항상 유쾌하게 웃어서 좋다.“

 

근무하는 중에 음악이 나오면 제가 춤도 춥니다.

갑자기 두 손을 허공에 올리고 외치죠.

 

“모두 두 손을 위로! 오른쪽으로 흔들고! 왼쪽으로 흔들고!”

 

항상 앉아계신 어르신들인지라 팔 운동을 시킬 요량으로 이런 행동을 곧잘 합니다.

 

나의 이 심하게 유쾌한 성격이 처음에는 거짓으로 보였나봅니다.

처음 실습을 가서 받았던 “실습 판단/결과서”에 저를 이렇게 서술해놨습니다.

 

“상당히 친절하고 일을 잘 하는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행동이 위선같이 보였었나봐.”

 

하긴 이틀 근무를 하는 동안 실습생의 성격을 얼마나 파악했겠냐마는..

그들의 눈에 심하게 유쾌한 실습생의 행동이 거짓으로 보였었나 봅니다.

 

저는 그 거짓으로 보였던 심하게 유쾌한 행동을 3년째 잘하고 있습니다.^^

 

복도를 걸을 때는 팔운동을 할 요령으로 양팔을 휘휘 저으며 걸어 다니고,

(나비냐? 비행기냐?)

 

음악이 나오면 복도를 걸으면서도 두 팔을 휘휘 저어가며 춤을 줍니다.

 

제가 요양원 근무 시에는 참 특이하고 발랄한 캐릭터입니다.

입에 오면 입 대빨 내미는 심술쟁이 마눌이 되지만 말이죠.^^

 

일을 입으로만 하면서 나를 대놓고 무시하고, 사소한 실수를 커다랗게 부풀려서 내 뒷담화를 만들어 나를 깔아뭉개려는 직원들도 있지만,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내가 존경하는 동료들이 나를 “그들이 함께 일하면 좋은 동료직원”으로 인정 해 주고, 같이 일해서 즐겁다고 해주고, 내가 얼마나 성실하게 일을 해내고 있는지 알아주고!

 

누군가 내 뒤에서 뒷담화를 하면 나서서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도 해 주고,

내가 얼마나 어르신께 살갑게 하는 직원인지, 내가 얼마나 필요한 직원인지도 알아줍니다.

 

내가 외국인이어서 여전히 힘든 것들도 많지만. 감사한 것들이 더 많습니다

 

나를 (외국인 이전에) 한사람의 직원으로, 동료로, 인간으로, 전문 직업인 요양보호사로 알아주고, 치켜주고,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얼마 전까지 나를 멀뚱거리면서 보고, 퉁명스럽게 대하던 직원이 갑자기 친절해졌습니다.

전에는 봐도 웃지도 않고,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했었거든요.

 

“날 싫어하는 부류”였고, “내가 대하기 불편한 직원”중에 한명이던 그녀가..

이제는 날 보면 먼저 웃고, 인사를 할 때 내 이름을 부르면서 지나갑니다.

 

내가 근무를 바꿔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줘서 잠시 친절모드인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그녀도 저를 “함께 일하면 즐거운 직원”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해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직원보다, 나를 인정해주는 직원이 더 많아서 감사합니다.

 

나를 무시하는 어르신들보다, 나를 인정해주는 어르신들이 더 많아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힘든 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남편이 뒤에 버티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나는 그래도 감사한 일이 더 많은 요즘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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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17 00:00
  • 푸른해아 2018.09.17 11:08 ADDR EDIT/DEL REPLY

    저도 지니님을 좋아해서 이 블로그를 자주 찾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에 갇혀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자기열등감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 바보들 보다 지니님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만 바라보세요. 즐거운 여행 후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27 신고 EDIT/DEL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알고보면 참 삐딱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왠만하면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 김치 2018.09.17 17:31 ADDR EDIT/DEL REPLY

    하트가 10개 있으면 10개 누르고 싶은 글이네요. 훌륭하십니다!!

  • Favicon of https://monica-story.tistory.com BlogIcon 먹탱이 2018.09.18 13:02 신고 ADDR EDIT/DEL REPLY

    본능적으로 저도 참 잘 알아서 ㅠㅠ 회사생활 할때 이뻐해주시는 분들하고는 으싸으싸 까불거리며 신나게 일하고 날 알지도 못하며 미워하는 사람들과 일할 땐 왜케 주눅이 들던지..... 옛생각도 나고...... 타국서 그들과 부대끼며 잘 지내는 님도 참 멋지고 그렇습니다~~~ 홧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31 신고 EDIT/DEL

      삶은 어쩔수가 없는거 같아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수 없으니 말이죠.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날 싫어하는 사람 한둘은 그냥 참아줘야 하는 부분인거 같기도 합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8.09.18 15:21 신고 ADDR EDIT/DEL REPLY

    글에서 정성이 느껴집니다. 외국인 직원에 대한 편견은 세계 공통인거 같아요. 니들이 뭘알아? 이런 마음? 근데 프라우지니님 처럼 성실한 태도가 꾸준하면 마음을 여는거 같아요. 힘든일에도 마음을 다하면 반드시 통하니까요. 기운내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33 신고 EDIT/DEL

      어차피 하루 일하는거 왠만하면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하루 10시간동안 인상을 쓰고 일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니 말이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것보다는 그저 내가 편하려고 더 열심히 일을 찾아서 합니다. 일 앞에서 몸을 사리는것도 쉽지않은 일이고, 그렇게 하는것도 스트레스일거 같아서 말이죠.^^

  • 2018.09.19 18:3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heyhaus.tistory.com BlogIcon Theonim 2018.09.20 16:32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므로 이제부터 여러분은 외국사람이나
    나그네가 아니요,성도들과 함께 시민이며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에베소서 2:19

    지니님,마음으로부터 응원합니다.

  • 2018.09.20 19:3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9.23 06:49 신고 EDIT/DEL

      원래 심하게 수다스럽고 심하게 활달합니다. 남편과는 대화가 아닌 이메일을 더 많이 주고받았던 관계로 그때는 남편이 마눌의 수다스러움을 몰랐지 싶습니다.ㅋㅋㅋㅋ

 

유럽은 한국과는 다른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한국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에 다시 대학교4년을 마쳐야 하죠!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대학까지 가는 경우가 10%가 약간 넘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나머지의 대부분은 기본교육(초등4년, 중등4년+1년= 총 9년의 의무교육)만 마치면 현장으로 일하러 간답니다.

 

위표의 우측은 나이, 좌측은 학년입니다.  14살까지가 의무교육입니다.

오스트리아에는 위와 같은 교육제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6살~9살은 초등학교를 가고! 10살이 되면 어떤 쪽으로 갈지 진로를 결정합니다.

대부분 대학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AHS(Allemeinbildende Höhere Schule)아하에스를 갑니다. 일명 Gymnasium김나지움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김나지움으로 진로를 결정한 경우는 4년 더 AHS oberstufe(고학년 과정)을 공부하고, Matura마투라(대학입학자격시험)을 본 후에 Uni종합대학이나 FH(전문적인 대학)을 갈 수 있습니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과정은 교육과정의 젤 변두리에 있는 제도입니다.

위사진의 우측으로 보시면 Poly폴리 라는 1년 짜리 과정이 있습니다.  Beruf schule베루프슐레(직업학교) 가기 전에 받는 교육입니다.  (저는 처음의 한국의 기능대학인줄 알았답니다.^^;)

대부분 머리가 안 되는 혹은 경제적으로 안 되는 아이들이 받는 코스입니다.

초등학교 4년 과정이 끝나면 Hauptschule합트슐레(중학교)가서 대충 공부하다가  4년 채우고 나면 의무 교육기간인 9년을 채우기에는 1년이 부족한거죠!  아마도 그래서 생긴 Poly(polytechnischer Lehrgang)폴리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여기서는 1년 동안 이런저런 직업(기능직)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받는다고 합니다.

여러 직업 중에 맘에 드는 직업이 있으면 회사에 연락을 해서 일단 취직을 하는거죠!  그 후에 3년 동안 Berufsschule베루프슐레(직업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거죠!

 

3년 내내 학교만 다니냐? 이게 아닌거죠! 학교는 일주일에 한번 가던가, 아님 1년에 2개월 정도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것이 이 Lehrling레링(견습생,수습생) 제도입니다.

 

우리 회사에 있는 레링(작년(15살)에 우리 회사에 들어왔습니다.)의 말을 들어보면, 일단 어떤 직업을 선택한 후에는 한 회사를 선택해서 연락을 한다고 합니다.  레링(견습생)으로 일하고 싶은데 가능한지, 회사에서 좋다고 한 경우에는 그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거죠!

우리 회사의 경우는 도자기 난로를 만드는데, 도자기들을 일렬로 놓고, 형태를 만들면서 쌓아가는 겁니다. 이것도 위로, 옆으로 직각이 되게 맞추는 여러 기구를 써 가면서 일을 합니다.

처음에는 완전 아무것도 모르고, 회사에 온거죠!

회사에서 이런저런 잡일을 하면서(완전 시다입니다.) 하나씩 배우는 거죠!

이렇게 회사에서 조금 배우고(실습), 직업학교에서 이론을 배우는 거 같습니다.

 

Lainhard라인하트(16살 레링을 받는 소년의 이름입니다.)는 1년에 2달정도 매일 직업학교를 가는 쪽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1주일에 한번씩 갈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작년12월부터 직업학교를 갔다가 1월 말경에 다시 온 라인하트에게 “뭐 새로운거 배웠냐?" 물어보니 그냥 웃기만 하더라구요.  아마도 실전에서 배운거를 기초로 약간의 이론을 배우고, 다시 실습하고 하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 레링을 하는 동안에 받는 월급이 상상을 초월하게 작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똑같은 일을 하는 직원이 받는 월급은 세금제하고 1300유로라면, 레링이 받는 월급은 450유로 선입니다.

3년 동안의 레링 동안 첫해는 450유로 선을 받고, 2번째 해는 800유로 선을 받고, 3년째가 되어야 1000유로정도를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모든 직업이 다 이같은 월급을 주나? 그건 아닌거죠!!

젤 형편없는 월급을 주는 직업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치과기공(이라고 해야하나요?) 은 243유로

의상사(옷을 만드는) 292유로

사진사 332유로

마사지사 346유로

미용사 346유로

이걸로 한달을 어찌사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리 견습공(=시다)라고 해도 먹고 살만큼의 월급은 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언제가 신문에 한 미용실 사장님이 보내신 항의성 글의 올라왔더라구요. “견습생 월급은 350유로지만, 미용실에서 손님들이 주는 팁도 있다. 팁이 하루에 20유로씩인데,이거 한달(20일정도)에 400유로된다.팁까지 합치면 월수입 작지 않다” 하고 말이죠.

근디..팁은 팁인거죠! 손님한테 받은거지 사장님한테 받은 월급이 아닌거죠!!

 

그나마 힘든 일쪽은 레링(견습공)이라고 해도 월급이 조금 나은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공사장이나 길닦는 노가다 쪽이여서 월급은 조금 더 높지만, 어린나이에 몸이 골병드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조금 듭니다.

 

우리 회사에 20년 동안 열심히 일한 동료가 있습니다. 한 회사에 20년 동안 근무했다면 대충 이 사람의 나이는 몇 살일까요?  이 친구의 나이는 올해 35살입니다.

이 친구도 15살에 우리 회사에 레링으로 들어와서 3년 동안 레링을 채우고는 정식 직원이 되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거죠!

문제는 이 기능직을 선택하면 20년 동안 근무해도 받는 월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년 근무한 친구 같은 경우는 세전 월급이 1900유로선이고, 세금제하고 받는 월급은 1200유로 선입니다.(맞습니다. 세금&사회보장보험 이 700유로선 빠집니다.)

 

우리회사에서 젤 월급많이 받는 직원은... 28년 근무한 용접일을 주로 하는 직원인데.. 세전 월급이 2200유로이고, 세금제하고 나면 1500유로정도 받습니다.

반면..

대학을 졸업하고 제대로 된 직장을 잡았다면 초봉이 세금제하고 1500유로 정도인거 같습니다. 실제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세금 제하고 1500유로 이상 받습니다. 한 회사에 10년 이상 근무했다 하면 세금 제하고 2500유로 정도는 받습니다.

제대로 교육을 받으면 생활수준도 훨씬 더 높게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에는 정말 많은 청소년들이 일찌감치 이 직업(레링)의 세계로 뛰어듭니다. 

아직 어린나이에 세상에 뛰어들다보니 뭐가 옳은지 모르는 상태에서 온몸에 여기저기 문신이요~ 코뚫고, 귀걸이링 넓히고(중국의 소수 민족 중에 귀볼에 넙적한 진흙 접시넣는..).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고, 맥주 마시고, 소리 지르고(물론 다 이런 것은 아닙니다.)

이와 반대로..

대학쪽을 선택한 쪽은 김나지움에 가서 19~20살까지 죽으라고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면 또 놉니까? 여기서는 대학에 들어가서 놀면 졸업 못 하죠! 열심히 공부해서 학사.석사과정 끝내고,    이름 앞에 타이틀 Mg(막이스터),Di(디플롬엔지니어)달고 세상에 나오면 거의 30살인거죠!

이렇게 엘리트한 사람들은 온몸에 문신 같은거 없습니다.(이럴 시간이 없었죠!) (아! 있군요. 남편회사에 근무하는 박사학위 엔지니어 몸 어딘가에 문신이 있다고 합니다. -이 친구 동료들한테 완전 별종 취급받습니다. 박사학위까지 가지고 있는 인간이 몸에 문신했다고..)  -이야기가 왜 자꾸 삼천포로 빠질까?-

내가 볼 때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는 이 레링제도가 거의 모든 회사에 존재합니다.                   (비엔나공항에서 레링으로 근무하는 한 여성(청소년)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거든요.)

수퍼마켓이나 대부분의 회사에서 이 레링을 환영합니다.  일단은 월급 적게 주지요.(내 생각에..) 15살 어린나이에 레링을 시작하니 박박 대들고 따지는 일없이 고분고분하지요.(내 생각에..) 3년 동안 회사의 모든 전반적인 것을 다 배우고 나면 나중에 믿음직한 직원되지요~(내 생각에)

 

나 어릴 적에 부모님 대화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옆집 누구네 있지? 중학교 졸업하고는 어느 미용실에 시다로 보낸데, 가서 기술 배워서 밥먹고 살라고, 어차피 돈 없어서 고등학교 못 보내니..”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요새도 있나?) 돈 없어서 공부 못시켜서 보내는 시다(견습공)였는데.. 잘사는 유럽에서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이 견습공제도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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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4.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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