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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요양원164

내가 만나는 상황들, 갑질일까? 요즘 많이 나오는 단어, “갑질”. 원래는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 이것도 갑질 같지 않은 갑질인 것 같습니다. “강자한테는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인간들” 약자한테 강한 인간들이 하는 것이 “갑질”인것 같은데.. 나보다 우월한 신분도 아닌데, (단지 내가 친절하다는 이유로) 만만히 보고 하는 행동들이 나에게는 갑질로 보입니다. 여기서 잠깐! 인터넷에서 퍼온 갑질의 뜻입니다. 갑질(甲-)은 계약 권리상 쌍방을 뜻하는 갑을(甲乙)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에 특정 행동을 폄하해 일컫는 '~질'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정적인 어감이 강조된 신조어로[1] 2013년 이후 대한민국 인터넷에 등장한 신조어이다. 상대적으로 우위.. 2019. 5. 16.
이런 부부, 저런 부부 최근에 우리 요양원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꽤 됩니다. 오신지 얼마 안됐는데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죠. 원래 계시던 분이 돌아가신 방에 새로 입주하신 분도 며칠 안가서 돌아가신 것을 봐서는 그 방에서 돌아가신 분이 혼자 가시기 심심하니 “동무 삼아서”데리고 가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 병동에는 부부가 함께 들어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요양원에 입주를 하면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 왠만하면 방에서 안 나오십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방에서 드시죠. - 요양원에 사는 다른 입주민과 인맥을 만들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안하죠. - 요양원내에서 하는 어떠한 행사(두뇌운동, 만들기 등등)에서 참석하지 않습니다. - 날씨가 좋은 날 (거동이 가능하시면) 은 두분이 조용히 .. 2019. 5. 1.
내가 두 선배에게서 구한 조언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며칠 전, 근무중 제가 한 어르신과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떤 일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952 날 피곤하게 하는 고객과의 심리전 사실을 말씀 드리자면 이런 소소한 일은 매일 일어납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분들이 내 관심 밖의 인물들이면 별로 신경도 안 쓰이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깊게 안 하죠. “저 어르신이 또 저러시네..” 뭐 이 정도입니다.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더 애정을 가지고 있고, 각별하다고 생각했던 분인 경우는 조금 다르죠. 이번 경우도 내가 각별하게 생각했던 분이셨기에 더 실망했던 거였구요. 그런 일이 있고 며칠 동안은 그 어르신의 방을 피하고.. 2019. 4. 29.
날 피곤하게 하는 고객과의 심리전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는 심리전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렇게 피곤하게 살기 싫거든요. 그리 많지는 않는 연애를 할 때도 좋으면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짝사랑은 못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좋아하면 “좋아한다” 말해서 상대방이 받아주면 사귀는 것이고..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아도 일단 내 마음을 털어놨으니 만족했습니다. “가슴 속에 묻어놓고 혼자 하는 속앓이=짝사랑” 보다는... 차이더라도 내 속이 편한 것이 더 중요한 인간형이었죠. 나이가 든 지금도 “좋다”, “싫다”이지 상대방의 심리를 봐가면서 말을 바꾸는 이상한 심리전은 하지 않는데.. 제 남편은 마눌과 하는 “심리전”이 재미있는지 시시때때로 날 피곤하게 합니다. 어떻게 마눌을 피곤하게 하냐구요? 마눌이 “착한마눌”모드일 경우에는 .. 2019. 4. 21.
내가 가지고 있는 섭섭한 마음 나는 객관적으로 봐도 참 괜찮은 요양보호사입니다. (오늘은 무슨 수다를 떨려고 초반부터 자기 자랑이실까?“) 요양원에서는 항상 웃고 다니고, 어르신들께도 친근하게 말을 걸고, 내가 힘들어도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다른 직원이 나서기 전에 먼저 가서 도움을 드리고... 특히나 신체에 묻은 오물 같은 건 신경 써서 깨끗이 닦습니다. 오물이 피부에 오래 묻어있으면 나중에 피부에 염증이 생겨서 더 큰 문제가 야기될까 걱정이 돼서 말이죠. 이렇게 겉으로는 나름 친절한 요양보호사이지만.. 일하면서 시시때때로 섭섭할 때가 아주 많습니다. 그중에 으뜸은 나를 매번 아쉽게 하시는 분. 날 “천사”라 칭하시는 90대 중,후반의 어르신 부부. 나를 만나고 벌써 4년째인데, 아직 내 이름을 모르십니다. 이 어르신들은 제.. 2019. 4. 14.
나를 당황하게 만든 어르신의 발언 우리 요양원에는 참 다양한 분들이 머물고 계십니다. 성별과 나이, 그리고 요양원에 머문 기간도 다양하시죠. 직원을 대하는 태도는.. 오래 머무신 분이실수록 만만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요양원에 오래 사신 분들은 직원들이 이름을 부르십니다. “지니”, “소냐” 이렇게 이름을 부르고, Du 두(너/반말/친근한 사람들 사이의 호칭)라 하시지만.. 오신지 얼마 안 되신 분 들은 “호출벨” 하나 누르는 것도 미안 해 하시고, 원하시는 거 하나 해 드리면 “감사 표현”을 하시고 또 하시고, 가끔은 돈을 내놓기도 하십니다. (물론 받지는 않지만..) 그리고 직원과 거리를 느끼시는 것인지.. Sie 지(당신/존칭/공식적인 사이의 호칭)라 하십니다. 직원들을 부르실 때도 이름이 아닌 “Schwester 슈베스터(간.. 2019. 4. 6.
내가 어르신께 쳤던 뻥 우리 요양원에 계시는 90대의 어르신들은 세계 2차대전을 거쳐오신 분들입니다. 몇 어르신의 방에는 아직도 나치 군복을 입은 남자의 사진도 있습니다. 아마 어르신의 '아버지'이지 싶습니다. 나치들이 유태인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포경수술”. 영화에서 보니 유태인들은 아들을 낳으면 8일이내 포경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이때는 신생아가 통증을 못 느끼는 때라나요? 정말로 포경 수술한 유태인을 다 절단 냈던 독일/오스트리아 사람들은 포경수술을 안했는지는 예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일입니다. 제가 요양보호사로 일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어르신(할배)을 씻겨드리다 보니 알게 됐습니다. 정말로 포경수술은 유태인들만 하는 것이었나 봅니다. 그것이 위생이던, 종교적은 이유에서건 말이죠. 우리 요양원에 .. 2019. 2. 17.
내가 해결 해준 노부부 사이의 문제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지나갔습니다. 다른 해보다 올해 내가 더 많이 받았던 질문은 바로 “한국의 크리스마스는 어때?” “한국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교회에서 대부분 이루어졌고, 큰 크리스마스 트리도 쇼핑몰이나 도심지 혹은 교회에 가야 볼 수 있었고, 선물도 아이들만 받았어.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가정에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하지만, 특별히 먹는 음식은 없고 제과점에서 케이크를 사다가 집에서 나눠먹는 정도였어. 내가 어릴 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모르지!” 오스트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전통적으로 먹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에 앞서서 오스트리아의 음식을 살짝 소개 해 드릴께요.^^ 우리 집에서 먹는 크리스마스 음식들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온가족이 Bratwurst (브랏부어스트-구운 소시지)를 먹.. 2019. 2. 9.
내가 만난 오스트리아의 “효녀 2019년 첫날 여러분이 읽으실 글을 어떤 걸 정할까 생각하다가... 그동안 써 놓은 글이 꽤 있음에도 제쳐놓고 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현재 내 직업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이고, 그분들을 가족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효(孝)도 만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서양인들은 각자의 삶에 충실합니다. 조금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부모도 자식도 각자 자기의 삶만 살죠. 자식들은 밥벌이를 할 나이가 되면 부모에게서 독립을 합니다. 부모는 나이가 밥벌이를 할 때까지만 부양할 의무가 있는 듯이 보입니다. 제 남편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거쳐서 대학을 가겠다고 밝혔을 때, 집안 어른인 시할머니, 시아버지의 반발에 부딪혔었다고 시어머니께 들었습니다. 시할머니는 “대학을 나와서 실업자가 되는 .. 2019. 1. 1.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내가 준비한 것 저 오늘(12월21일)크리스마스 파티 갑니다. 집에서 가족들이 하는 것보다 조금 큰 파티입니다.^^ 큰 파티에 참석하는데 그냥 가면 조금 심심할거 같아서.. 제가 올해 거금(?)을 투자해서 파티용품도 장만했습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크리스마스가 물씬 느껴지는 앙증맞은 액세서리입니다.^^ 제가 가는 파티는 우리 요양원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입니다. 사실은 근무를 하러 가는 거죠.^^ 그날 근무하는 직원들외 모든 직원들이 오후시간에 추가 지원을 들어갑니다. 저도 추가 지원들어가는 직원중 하나죠.^^ 오후 2시에 출근해서 6시까지 근무를 마친 후에는.. 직원들만의 간단한 저녁 한 끼도 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해마다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입니다. 우리 병동은 12월 21일로 날이 잡혔습.. 2018. 12. 22.
얄미운 실습생 우리요양원에 10명 내외의 실습생이 있습니다. 2년 혹은 3년간의 직업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실습요양원이 있어야 합니다. 요양원에서는 저렴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실습생이 오겠다고 하면 대환영이죠. 실습생중 절반은 3년 과정의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데... 실습생들이 들어온 시기도 다양해서 직업교육이 끝나가는 사람도 있고, 중간쯤인 사람도 있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습생 시절에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합니다. 지정된 멘토외에도 함께 근무하면서 직원들이 실습생의 일하는 태도 등등을 관찰하고, 일하는 태도가 영 아니다 싶으면 “직업교육”중에 실습생을 잘라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직업교육을 이어갈 수 없는 거죠. 내.. 2018. 12. 12.
어르신들을 위한 마음수련, 만다라 처음 요양원에서 만다라를 봤을 때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이들용 색칠하는 책이 왜 여기에 있지?” 그림이나 도안에 색칠을 하는 건 유치원 아이들이 많이 하죠. 그건 그쯤에서 끝나는 줄 알았었습니다. 그런 걸 요양원의 계시는 어르신들이 갖고 계시고, 어떤 분들은 시간을 내서 빈 공간에 색을 채워넣는 일을 소일거리로 하십니다. 내가 요양원에서 만난 만다라는 아이들 용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어릴 때 하던 것과는 차원이 조금 다른 만다라죠. 제가 실습생일 때는 직접 만다라를 색칠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요양원에 계신 분들 중에 젊은 측에 속하는 60대 아낙이 온몸의 근육이 무력해지는 질병인지라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거든요. 대부분 80대가 보통인 요양원에.. 2018. 12. 8.
기분 좋은 날 오스트리아에서는 Fasching 파슁이라 불리고, 독일에서는 Karneval 카니발이라 불리는 축제가 있습니다. 사전에서 찾은 Fasching 파슁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육제 : 카톨릭국에서 사순절 직전 3일 내지 1주일에 걸친 축제 사순절 :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이브까지의 40일: 단식과 참회를 행함 인터넷에서 캡처 내가 알고 있는 파슁은 2월에 있는 걸로 지금까지 알고 있었는데.. 우리 요양원은 11월에 파슁에 관련된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어찌 된 일인가 “카니발”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이 축제는 매년 11월 11일 11시를 기점으로 시작되어 다음 해 3월까지 긴 기간 동안 개최되는 축제이다. 이는 11 이라는 숫자가 카니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대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2018. 11. 26.
그녀의 속보이는 거짓말 우리요양원 직원이라면 1년에 한번은 무료로 참가 할 수 있는 야유회. 나와 같이 야유회를 한번 갔다 온 직원들의 이름을 명단에서 발견했었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원하면 또 갈수 있나부다..” 그래서 나도 얼른 “참가자 명단”에 또 이름을 썼었습니다. 명단의 젤 위에 있는 직원은 우리 요양원 사무실의 행정직 직원입니다. 야유회 갔다 와서 사진들을 내가 왓츠앱으로 보내준지라 그때 이름을 알게 됐죠. 그리고 위에서 4번째는 남편의 외사촌 형수입니다. 둘 다 지난 5월에 나랑 같이 잘츠부르크에 갔었는데.. 여기 또 이름이 있네요. 남편 외사촌 형수의 이름까지 확인하고는 나도 여기에 이름을 썼습니다. 그리곤 혹시나 싶어서 “무엇이든지 물어볼 수 있는” 안드레아한테 갔었습니다. 야유회에 대한 나의 질문.. 2018. 11. 23.
나를 슬프게 하는 현실 카리타스 학교를 다니던 실습생 시절. 우리 반의 학생이 자신의 실습요양원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조금 더 자겠다고 어르신이 울면서 사정을 해도.. “우리가 나중에 추가로 일을 더해야하니 지금 일어나라”고 이불을 휙 제치는지라, 아침마다 이런 일을 당하시는 어르신들이 얼굴에서 공포를 본다고.. “어르신이 필요한 도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이 하루 몇 시간씩 사무실에 모여서 수다만 떨어댄다고..” 그런 곳에 적응하지 못한 그녀는 실습요양원을 나와야했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는지라 결국 학교도 중도 포기했었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실습요양원의 직원들을 비교했었고, 감사했었습니다. 우리 요양원은 아침 7시 30분경 아침식사를 나눠줄 때도. 가능하면 어르신들이 깨지 .. 2018. 10. 27.
나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요양원 야유회 한국의 요양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이 있습니다. (위문) 공연, 축제, 파티, 나들이 등등. 계절별로 다양합니다. 축제 같은 경우는 요양원내에서 진행을 하죠. 여름에는 바비큐 파티가 있었고, 10월에는 (맥주와 소시지가 있는) 옥토버 페스트. 크리스마스쯤에는 또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고, 그 외 생일을 맞이한 어르신들과 그들의 가족들만 참가하는 생일파티들도 있습니다. 위문 공연 같은 경우는.. 작게는 요양원에 찾아오는 다양한 (무료) 공연들이 있고! 가깝게는 동네 유치원생들이 명절(크리스마스)에 와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연극 공연 같은 것도 합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일종의 위문 공연이죠. 가끔은 돈 값을 물씬 풍기는 프로 팀들도 꽤 많이 옵니다. 지난 번에는.. 2018. 10. 25.
오스트리아의 복지 정책와 현실의 괴리 나는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 주 연방에서 관리하는 요양원 중에 한 곳에 근무를 합니다. 주 연방에서 관리하는 요양원이라고 해서 “주 연방 직원(=공무원)은 아닌 계약직입니다. 계약직이라고 해도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그런 종류는 아닌 (평생)계약직입니다. 내가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계약이 만료되어 그만둬야 하는 일은 없다는 거죠. 주 연방에서 관리하는 양로원에 근무하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습니다. 주 연방에서 복지 쪽의 예산액의 줄여버리면 우리에게 가장 먼저 타격이 오죠. 제일 손쉬운 방법이 직원의 수를 줄이는 것이니.. 나머지 직원들이 뺑이를 쳐야합니다.^^; 이래저래 사설 요양원보다 조금 더 열악한 환경이 주정부 산하의 요양원입니다. 요양보호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인력 미달 직업군‘입니다. 그래서 “무.. 2018. 10. 20.
내가 특별한 이유, 혹은 나만의 노하우 우리 요양원에는 저를 아주 좋아해주시는 분이 몇 분 계십니다. 그분들과 나만이 공유하고 있는 비밀도 있죠.^^ 평소에는 저녁 7시쯤에 옷을 갈아입으시고, 그때쯤 연고를 바르시는 어르신인데, 내가 오후 4시경에 들어가서 옷도 갈아입혀 드리고 연고도 발랐다고 하면 다들 놀라죠. 자! 이쯤에서 아무도 궁금하지 않는 오스트리아 요양원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직원들은 다양한 시간대에 출, 퇴근을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아침 7시에 출근을 합니다. 출근해서 직원회의에는 철야근무를 한 직원에게 어르신들의 변동사항을 전해 듣고! 아침 식사를 각방의 어르신들에게 배달합니다. (보통 7시 30분) 스스로 드시는 분들은 빵, 버터, 쨈과 커피를 갖다 드리고, 마비가 있으신 분들은 빵에 버터, 쨈까지 발라서 먹기 좋게 잘라서 .. 2018. 10. 12.
친구가 될 뻔했던 그녀. 우리 병동에 새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보통은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여서 2년 동안 실습을 마치고,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녀는 그런 과정이 없이 낙하산처럼 뚝 떨어졌습니다. 처음 그녀 이야기를 들을 때는 별로 신경을 안 썼던지라, 나뿐아니라 내 동료들도 그녀를 실습생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배우는 과정이 “노인 전문”이 아닌 “장애우 전문”인지라, “왜 장애우 과정을 배우는 학생이 (노인들이 거주하시는)요양원에 실습을 온 것일까?”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실습생이 아닌 정직원라는 것도 알게 됐죠. 그녀도 나와 같은 외국인인지라 그녀가 더 신경이 쓰여서 내가 그녀에게 해준 충고! “외국인이여서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으니 어르신들과의 대화.. 2018. 10. 5.
이제는 내가 듣는 말, 고마워 저는 “정직원 1년차”지만, 실습부터 요양원에 발을 들여놓은지라.. 지금은 경력 3년을 넘어 4년차에 들어서고 있는 요양보호사 입니다.^^ 애초에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입문했던지라 저는 모든 걸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에게서 배웠습니다. 저에게 모든 직원들은 동료이면서 선생님이기도 했죠. 그래서 근무가 끝나고 집에 퇴근 할 때쯤이면 저는 항상 그날 저와 근무한 직원들에게 “오늘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고 했었습니다. 열심히 근무하고, 어르신들도 싹싹하게 돌보는 직원과 하루를 보내는 날이면.. “나도 나중에 저렇게 열심히 하는 직원이 되어야지.” 일하는 시간보다 담배 피우는 시간이 더 많고, 기저귀 갈면서 궁디 제대로 닦지 않고 그냥 새 기저귀를 채우거나 어르신들을 윽박지르는 직원과 하루를 .. 2018.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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