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짧은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온 선물이 있습니다.


보통 여행을 가면 부모님과 시누이에게 줄 선물을 챙기는 남편이지만

내 가족은 너무 멀리 있어서 내 가족용 선물은 사지 않죠.


그렇게 여행을 가도 누구에게 줄 선물에는 관심이 없던 내가 

여행 가기 전부터 선물이야기를 했었습니다.


Steiermark 슈타이어마르크 (실제로는 슈타이어막이라 발음

슈타이어막의 주도가 그라츠입니다.


우리가 결혼해서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남편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대학을 그라츠로 와서

 졸업하고 직장 생활까지 20년정도 살았던 곳.


이 지역은 호박씨 기름과 사과가 유명한 지역.




남편이 그라츠쪽으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부터 

내가 찜 한 선물은 호박씨 기름


나 이번에 가면 호박씨 기름 2병 사야 해!”

?”

나 이번에 실업자 될 뻔 했는데, 우리 요양원 원장 이랑 인사 부장이 

본사 사람들이랑 통화까지 해가면서 다시 일할 수 있게 힘 써 줬잖아.”

그거야 당신이 일을 잘하니 다시 받아준 거 아니야?”

그래도 본사 사람들과 통화까지 해가면서 머리 아픈 일을 

그 사람들이 할 필요는 없었어그냥 안 받아주면 그만이었을 테니..”

“……”


본사에서는 내가 적어도 앞으로1년 이상은 일을 더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지만

그것도 중간에 흐지부지 만들어 버린 인사 부장.


앞으로 있을 일을 누가 알겠어요?”


이 말로 본사에서 말하는 “1이라는 조건을 은근슬쩍 말아 먹었다고 

나에게 살짝 알려준 인사 부장, S


마눌이 선물을 산다고 하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남편.


그거야 당신이 일을 잘하니 필요해서 그 사람들이 한 일이야.”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야


그 사람들이 아니었음 나는 우리가 언제 출국 할지도 모르는 상태로 

실업자되서 집순이가 될 뻔 했잖아.”




그럼 작은 것을 사라는 남편.


무슨 소리야? 내 맘 같아서는 1리터짜리를 사주고 싶지만, 500ml짜리로 사야지.”

그냥 250ml짜리로 사!”

“250ml8유로인데 3유로 더 주면 500ml를 살 수 있잖아.”


250ml8유로면 500ml16유로가 맞는데.. 

500 ml11유로.


3유로만 더 주고 용량을 배로 얻는 것이 알뜰한 쇼핑이죠.

 

지난번 여행에서도 시누이용으로 250ml의 호박씨 오일을 

사겠다는 남편에게 한마디 했었습니다.


“3유로만 더 주면 큰 거 살 수 있잖아. 그냥 큰 거 사

호박씨 오일은 건강에도 좋은데 많이 먹으면 좋지!”


남편은 시누이가 혼자 사니 가능하면 작은 것을 사려고 하지만


지난번에는 웬일로 마눌 말을 새겨들어서 

시누이를 위해서 500ml짜리 한 병을 샀었습니다.


가격 차이는 얼마 나지 않지만 큰 것을 사면 뇌물이 되니 

작은 것을 사라는 남편의 생각 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5유로를 넘었으니 뇌물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커피 한 잔 정도의 가벼운 것들만 

선물로 인정이 됩니다.


그 이상의 값어치는 뇌물이 되지만

실업자 될뻔한 나를 구해준 사람들에게 나는 뇌물을 바쳐도 되는 상황!


한국 같았으면 이렇게 저렴한 11유로짜리 

뇌물 바치면 욕을 바가지로 먹겠지요?


내가 짤릴걸 중간에 말 잘해서 

다시 일하게 해 놓으니 이게 뭐여

지금 장난 하는 겨? 11유로가 뭐냐고

단돈 2만원도 안 하는 선물이라니..”


한국 같으면 주고도 욕먹을 가격의 선물이지만 

여기서는 뇌물이 되죠


내가 일하는 직업군은 특히나 선물을 받는 것이 위법입니다만, 

선물은 어르신들의 가족에게서만 받는 것이 위법이라 생각합니다.

 

동료끼리는 감사함을 표현할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죠.


왜 동료냐구요

요양원 원장이랑 인사 부장인데 상사가 아니냐구요


한국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상사의 개념이 없습니다

같이 일하면 다 동료죠.


요양원 청소하는 아줌마가 요양원 원장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이름 부르고

따질 거 있으면 따지고 그런 것이 이곳의 직업의 세계입니다.



상사의 개념이 없으니 

상사도 동료같이 생각하는 이곳의 직장인들


남편 회사의 한 부서가 몇 년 전에 한국 회사에 팔려가면서 

졸지에 한국 회사 직원이 되어 버린 남편의 전 동료에게 


한국 회사에서의 상사 개념을 설명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85

외국인 친구의 한국인 상사에 대한 나의 조언


남편이 작은 걸 사라고 해도 꿋꿋하게 큰 걸로 사왔었는데..


이제 선물인지 뇌물인지를 줄 때가 되니 약간 부담은 됩니다.


작은 병이었으면 주머니에 넣었다가 살짝 주기도 쉬웠을 텐데

큰걸 사 놓으니 이건 그냥 들고 다닐만한 크기가 아니라서 


이걸 어떤 방법으로 줘야 하는지……^^;


솔직히 호박씨 기름을 사러 가서 본 작은 병(250ML)이 

남편 말대로 더 예쁘기는 했습니다.



선물로 주기도 좋은 앙증맞고 예쁜 크기였습니다.


이왕에 주는 거 3유로 더 투자해서 2배의 용량을 주자” 


싶어서 그때는 그냥 밀어 부쳤는데, 나중에는 약간 후회도 했습니다.


선물로 주기는 작은 사이즈가 예쁘고 딱 좋았는데..”


이제와 후회해도 이미 늦어버렸으니 그냥 큰 병을 주는 걸로!


3주만에 내일 출근을 합니다

내일 가져갈 출근 가방에 호박씨 오일 2병을 작은 보조 가방에 넣었습니다.


그냥 들고 다니다가 줄 사이즈가 아니니 근무하는 도중에 

가방을 메고 원장실과 인사 부장실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나 이번에 슈타이어막에 여행 갔다 오면서 한 병 사 왔어

너 아니었으면 내가 다시 일할 수 없었을 텐데.. 고마워!”


저는 이렇게 멘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저는 인사 부장이 본사와 약속한 1년 이상은 

일해야 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혹시 내가 잠시 회사를 퇴직했다가 다시 돌아와도 

이렇게 갖다 바친 뇌물을 봐서 


나를 예쁘게 봐주지 않을까?” 

하는 흑심도 사실은 약간 있습니다.


내가 갖다 바칠 호박씨 오일 2병은 내가 아닌 남편이 계산했는데..


어차피 내가 사려고 했던 물건이라 돈을 달라고 하면 줄 생각이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이 

내 마눌 다시 일하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

이라고 협찬을 해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남편이 돈 달라는 소리를 안 하면 감사한 남편 협찬이라고 생각하고

남편이 돈 달라고 하면 시원하게 쏠 생각입니다.


나를 계속 일하게 해준 사람들에게 선물 22유로는 

내가 기분 좋게 낼 수 있는 금액이니 말이죠.^^


그나저나 코로나는 언제쯤 끝이 날까요

남편은 내년 봄에는 떠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저는 여름에도 힘들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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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작년 여행 영상입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 갔었던 곳을 이번에는 자전거를 가지고 갔었네요.^^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10. 14. 00:00
  • Favicon of https://ownerlife.tistory.com BlogIcon 다잡이 2020.10.14 01:07 신고 ADDR EDIT/DEL REPLY

    참 애매하네요 ㅠㅠ 생각의 차이 어렵군요

    구독하고갑니다 ! 즐거운하루되세요 ㅎㅎ 자주 소통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10.14 02:45 신고 EDIT/DEL

      어떻게 보면 뇌물이 맞는데, 주고 받는 사람이 부담이 없으면 선물이 되는 거죠. 요새 원장이 아파서 인사 부장이 우리 병동에 왔길레 불러 세워서 가방을 전했습니다. "이거 내가 휴가 가서 사왔는데, 너랑 원장이 이번에 내가 다시 일하는데 도움이 줬잖아. 고마워!" 했더니만 입이 귀에 걸리더라구요. 선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거 같아요. 특히나 자기가 애쓴 것을 알아줬을 때는 말이죠.^^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20.10.14 01:33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호박씨로도 오일을 만들 수 있군요. 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10.14 02:45 신고 EDIT/DEL

      호박씨 기름이 남성 전립선에 탁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동 국가에서 대부분의 오스트리아산 호박씨 오일을 수입해가죠.^^

  • 제시카 2020.10.19 20:22 ADDR EDIT/DEL REPLY

    편의나 도움을 받기전에 전달하면 뇌물,
    아무 댓가를 제공하지 않고 도움받은 후 전달하면 선물 아닐까요????
    테오님말대로 지니님이 일을 잘하니 운영진은 붙잡고 싶었을꺼고 본사에 전화까지 걸어준거죠. 지니님 노력과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네요.



요새는 글 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하고싶은 말들이 무거운 주제 여서 

내가 글로 풀어내는 것에 조금 어려움을 느끼는 듯 하네요.


뭔가 말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고

지루하고 긴 이야기를 좋아할 사람은 없을 거 같아서..


 글 쓰는 것을 조금 천천히 하는 중입니다.


보통 글쓰기를 시작하면 한 번에 쭉 써 내려가는 것과는 달리..

 요새는 글 한편 쓰는 것을 며칠에 나눠서 조금씩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글이 안 풀리는 것을 머리 싸매고 있어봤자 해결책이 없으니 ..

덮어놨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 내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쉽게 풀리기도 하거든요.^^


전업 작가도 아닌데..

 마치 전업 작가처럼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거 같네요. ^^;


오늘의 이야기도 무거운 주제 중에 하나입니다


하늘나라 가신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내 직업 덕에 일상처럼 자주 만나는 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한번 들어오면 죽어서야 나갈 수 있는 곳, 요양원

이곳에 사시던 분들 중, 두 분이 드디어 이 곳은 나가셨습니다.


개인주의가 일반적인 유럽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요양원에 들어온 어르신들은 가족에게 버림 받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죠.


치매가 있으신 분들은 버림받은 느낌따위는 없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시지만

정신이 멀쩡하신 분들은 적응하기 힘든 것이 요양원 생활입니다.


처음에는 다 힘들어 하지만 시간이 가다 보면 어느새 그래서 적응이 되고

오늘이 어제 같고, 그제 같기도 한 변함없는 일상을 살게 되시죠.


누군 가는 죽어서 나가고, 누군 가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들어오는 요양원.


요양비가 저렴하지도 않지만

들어오고 싶다고 아무 때나 마음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곳, 요양원!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비싼 가격을 자랑합니다

비싸면서도 아무나, 아무 때나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죠.


내 돈 내고 들어오겠다고 하는데도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참고적으로 알려드리자면..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대부분은 가정에서 가족이나 친인척,

혹은 24시간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사시는 분들이 95% 정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5%만이 요양원에 오게 되는데...

이도 일단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려야 하죠.







2020년 현재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이 내시는 요금입니다.

1박 가격이니 이것을 30일로 계산하면 거금이죠.



1인실 같은 경우는 하루에 96,50유로, 2인실은 하루에 83유로

여기는 숙박비와 식대 그리고 간병 받는 비용이 포함입니다.


하루에 96,50유로면 한 달이면 2895유로

특급 호텔 숙박비와 맞먹는 가격이죠.


이것만 내면 요양원에서 한 달을 살 수 있나?” 하면 또 그건 아닙니다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항목들이 잘 숨어있죠.


세탁비, 미용실, 발관리등등의 비용을 포함하면..

 실제로 내는 돈은 3,000유로는 훨씬 뛰어넘는 가격이지 싶습니다.


일단 어르신들의 옷은 세탁 공장에서 1주일에 두 번 수거해서 

세탁 후 다시 요양원으로 배달이 되죠


세탁비는 어르신들의 개인 계좌로 청구가 됩니다.


요양원 내에 미용실이 있지만, 개인이 요양원에서 영업을 하는 시스템이라 

어르신들이 머리 하는 비용은 직접 계산하여야 합니다.


어르신들은 발톱을 깎는데도 30유로를 내야 합니다.


발톱 하나 깎는 것 치고는 비싸도 너무 비싼 금액이지만,

요양보호사들은 손톱은 깎아줘도 발톱은 안 깎아주니 

이 또한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금액이죠.



한국은 모르겠지만..

 유럽의 어르신들은 대부분 심한 무좀으로 일반적인 발톱의 모양이 아닙니다


아주 드물게 무좀이 없으신 분들도 있지만

무좀이 있으나 없으니 발 관리사가 와서 발톱을 깎아주면 동일한 금액 30유로 입니다.


한국에도 꽤 오래전에 독일의 발 관리가 알려졌죠

그때는 왜 그런 부분에서 독일이 유명해진 것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요양원에 일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원래 발 관리는 일반적인 발이 아닌 무좀이 심해서 발톱의 거의 1cm정도로 두꺼워진 사람들의 발톱을 깎는데 서 발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일반적인 무좀이 아니라 ..

모양도, 상태도 제각각 이거든요.


그래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일반적인 손톱깎이로 깎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


특별한 도구와 무좀 걸린 발톱과 피부에 대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 하는 것이 맞는 거죠


그래서 요금도 비싼 모양입니다.

 

오늘도 이야기가 또 딴 데로ㅠㅠ

 

요양원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바로 사시던 분들의 하늘 행 소식.

보통은 “XX 어르신이 병원에 실려갔는데 그곳에서 하늘로 가셨다.”


혹은 “XX 어르신이 숨을 이미 숨을 거두신 채로 방에서 발견이 됐다."

나는 죽음을 목격하기 보다는 대부분은 이미 돌아가신 분들의 이야기만 전해 들었죠.


최근에 돌아가신 두 분의 어르신들은 그들의 마지막을 제가 본 탓에 

그분들이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때는 그것이 마지막이 될지 생각도 못했던 마지막 순간이었거든.



독일어 하나도 못 하시던 크로아티아 출신 할매

요양원에 오실 때는 부부 동반해서 오셨는데

그나마 독일어 조금 하시던 할배가 돌아가시고 혼자서 요양원에 사셨습니다.


자식들이 먼저 자리 잡은 오스트리아에 오신지 20년이 넘었다고 했지만

집에만 있고, 자식들과는 크로아티아 언어를 사용하니..

 독일어는 전혀 쓰실 일이 없으셨던 할매.


할배랑 함께 계실 때는 할매보다는 조금 나은 실력의 할배가 통역을 해주셨는데

할배가 먼저 가시고 할매는 직원들과 의사소통에 애로가 많았습니다


매일 방문하는 딸내미가 직원들에게 자신의 엄마가 필요한 것들과 불만 점을 이야기 해주곤 했지만, 매일 할매 방에 들어가서 간병을 할 때는 직원과 몸으로 의사소통을 하셨었죠.


할매가 계시는 지층(1)에 내가 근무를 하던 날!


아침 식사로 받은 커피 잔을 바닥에 떨어뜨리시고는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평소와는 조금 다른 할매의 표정과 행동에 우리 팀의 간호사를 호출하였었습니다.


아무래도 할매가 이상해! 평소와는 다르고 커피 잔도 못 들어서 떨어뜨리셨어.”


간호사는 일단 혈압 등을 검사 후에 마침 토요일이라 이 지역에 비상근무를 하는 가정의에게 전화를 걸어서 상태를 설명하니 병원으로 이송하라는 의사의 진단.


그렇게 구급차를 타고 할매는 병원으로 가셨고, 며칠 후 듣게 된 할매 소식!


머리에서 종양이 발견됐는데, 그것이 악성인지 아닌지는 검사를 해와야 한다네.”


사실만큼 사신 80대 중반 어르신의 머리의 종양이 악성이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지만 ..



별일 없이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오실 줄 알았는데..


할매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몇 주일이 지나서 할매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매는 요양원으로 돌아오시지 않고 병원에서 바로 하늘나라를 가셨죠.


이분 같은 경우는 아침, 저녁으로 직원들의 도움이 필요하셨지만,  

하루 세끼는 직접 드시고, 출입이 자유로우신 분이셨죠


이분이 하늘에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직원들은 이야기 했습니다.


끝까지 자유롭게 활동하시다가 가셨으니 좋은 일이라고..”


침대에 누워서 누군가 씻겨주고, 먹여주고, 궁디 닦아주는 삶을 살면서 죽고 싶어도

안 먹고 싶어도 그런 자유가 없는 사람에 비하면 행복한 마지막이었다는 이야기죠.


또 다른 한 분도 끝까지 자유롭게 활동하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내가 본 그분의 마지막 모습은 숨을 헐떡이면서도 

병원은 안 간다” 고 고집을 부리시는 모습이었는데..


저녁 7시까지 근무하는 날,

퇴근 중에 한 방의 어르신의 낙상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방에 갔습니다.


(넘어지신 분들 같은 경우는 상태에 따라서 다르지만 

일단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넘어지면서 뼈가 부러지는 일들이 많거든요

할매들께 특히나 많이 일어나는 일은 고관절 골절!)


구급차가 왔고, 응급 요원 둘이 들어와서 할매를 병원에 실어가려고 했었지만

끝까지 안 가겠다고 버티셨다는 할매


응급 요원은 10번이상 할매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병원 행은 거절하셨다는 할매.


출동했던 2명의 직원은 할매가 가기 싫어서 안 간다는 서류에 사인을 받아서 떠났고

다음 날 새벽 2시경에 할매는 숨이 멎은 채로 발견이 됐다고 합니다.



병원에 실려 가셨으면 살 수도 있었겠지만

병원 가는 것을 죽도로 싫어하셨던 할매 셨으니 당신이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이겠죠.

 

내가 본 두 분의 마지막은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모습이었습니다.


병원에 실려 가신 분은 다시 돌아오실 줄 알았고, 넘어지셔서 숨을 헐떡이시기는 했지만, 다음 날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요양원 복도를 걸어 다니실 줄 알았는데..


죽음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가까이 그분들 옆에 와있었나 봅니다.


죽음을 자주 목격하지만 죽음이 내 옆에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또 죽음이 코앞에 와 있다고 해도 전혀 무서워할 일은 아니죠.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제대로 누리면서 살면 되는 거죠.


카르페 디엠” 

우리가 즐길 수 있을 때 우리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어르신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


"우리 인생에 오늘은 딱 하루잖아요. 그러니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자구요!”


여러분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는 오늘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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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 때문에 외국 여행은 안 가는 것이 좋고, 국내 여행도 숙박은 안 된다는 남편이 선택한 휴가는.. "하루 나들이" 요새는 잘츠캄머굿 지역의 호수들을 다니고 있습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28. 00:00
  • Favicon of https://milymely.tistory.com BlogIcon 밀리멜리 2020.09.28 02:35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 글을 읽고 정말 놀랐습니다. 낙상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군요... 죽음을 목격할 수도 있는 직업이라니, 정말 힘드실텐데 존경합니다. 그나저나 요양원도 정말 부자만 갈 수 있나봐요. 아니면 정부에서 그 비용을 분담해 주기도 하나요? 엄청나게 비싸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8 15:55 신고 EDIT/DEL

      자기명의의 집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그냥 집에서 24시간 간병인을 들이는 것이 더 저렴할수도 있죠. 대부분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은 나라에서 다 돈을 내주는 경우입니다. 재산들은 미리 자식들에게 다 줘버린 상태라 빈털털이여서 나라에서 100% 부담을 하죠.

  • 2020.09.28 04:3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8 15:57 신고 EDIT/DEL

      제가 세미나를 할 정도는 아니고, 그저 궁금하신점이 있으시면 질문주세요. 거기에 대한 답변은 해드릴수 있을거 같아요.^^

  • 느그언니 2020.09.28 06:07 ADDR EDIT/DEL REPLY

    무료 탑승, 함께타고 여행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8 15:58 신고 EDIT/DEL

      낙상해서 돌아가신 분은 워낙 사나우셔서 직원들이 뒤통수에 대고 매일 욕을 하셨던 분이셨죠. 크로아티아 할매랑은 일단 언어가 안 통해서 함께 가시지는 못하셨지 싶습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집끼끼 2020.09.29 14:20 신고 ADDR EDIT/DEL REPLY

    무거운 글이지만 연로한 부모님이 계신 저는
    놀랍지는 않습니다!
    몰랐던 것은 유럽은 복지가 잘되어 대부분
    요양원 가시는거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개인주의가 발달했기에 버림받았다 생각 안
    하실줄 알았는데~~
    누구도 언젠가 피할수 없는 죽음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30 05:28 신고 EDIT/DEL

      사람 사는곳은 다 비슷한거 같아요. 여기도 부모가 자식에게 집이나 여러가지를 물려주는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죠. 우리랑 다른듯이 같은것도 있는거 같아요.^^

 

 

나는 적당히 귀차니스트입니다.

 

살림도 대충하는 경항이 있고, 요리를 해도 정해진 레시피보다는 냉장고에 보이는 혹은 요리 중에 보이는 것들은 다 넣어버리죠.

 

이런것이 귀차니스트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내가 신문에서 본 기사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신문도 대충 휘리릭 넘기면서 보다가 흥미가 생기는 기사만 대충 읽고,

특히나 신문의 부록에 해당하는 부분은 신경 써서 보지도 않는데...

 

그런 내 눈에 흥미 있는 부록 기사가 있었으니...

바로 신문 뒤에 부록처럼 붙어있는 “어린이 신문”

 

어린이 신문에 나온 것은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만들기 교실"

 

어쩌다가 이 기사가 눈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사의 사진을 대충 보니 만들기도 너무나 쉬운 지갑.

 

준비물이라고는 우유팩과 가위.

 

 

OOE신문에서 발췌

 

이렇게 쉬운 거라면 심심한 김에 만들어 볼 수도 있는 거죠.

우리 집에서 남아도는 것이 우유/주스 팩이거든요.

 

그래서 이 신문만 고이 접어서 잘 챙겼습니다.

나중에 만들어 보려고 말이죠.

 

그리고는 잊었습니다.

내가 책상으로 사용하는 주방의 테이블 옆에서 꽤 오래 굴러다녔죠.

 

“만들어 볼까?”하는 마음에 챙겨온 신문인데..

바로 실행을 하지 않으니 신문은 쓰레기가 되어서 굴러다니고!

 

그걸“ 버려버릴까?“싶었지만 아직 충족되지 않는 나의 호기심!

그래서 조금 귀찮았지만 이 신문을 버리기 전에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눈치가 백단인 한국 사람들은 한눈에 모든 것을 파악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나에게 붙여준 별명이 “옷장 엔지니어”

 

한국도 그렇겠지만 “이케아”에서 옷장을 사면, 옷장이 배달오지는 않죠.

내가 본 물건은 옷장이 맞지만, 내가 사게 되는 건 판자가 들어있는 박스.

 

그 판자를 집에 가지고 와서 하나 하나 맞춰야 내가 전시장에서 봤던 그 “옷장”이 되죠. 물건을 사면 DIY로 만들어야 하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우리도 이사를 몇 번 다니면서 이케아의 가구들을 많이 사봤었죠.

 

이케아 가구들을 사면 남편이 가장 어려워했던 것이 바로 그 “DIY 만들기”

 

공대 출신의 남편에게도 어려운 DIY 옷장 만들기인데, 한국인 마눌은 설명서를 굳이 읽지 않고도 그림만 보고 정확한 부분의 부품을 찾아내고, 그걸 맞춰서 옷장을 완성했죠.

 

그렇게 나는 남편의 존경(?)이 담긴 “옷장 엔지니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이미 파악하는 한국인의 빠른 이해력이 뒷받침해주는 별명이죠.

 

 

 

OOE신문에서 발췌

사진으로도 만들기는 한 눈에 파악이 됐는데 그중에 아리송한 부분 하나!

 

“사진 6번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된겨?“

 

사진만 보고 만들어보려고 했었는데..

결국은 설명을 읽어야 했던 부분입니다.

 

남편이 붙여준 “옷장 엔지니어”라는 별명에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6번 사진을 보고도 한눈에 그것이 파악되지 않아서 약간 고심을 했습니다.^^

 

사진으로는 안 되던 파악은 만드는 법을 읽고서야 이해가 됐죠.

 



가지고 있는 우유팩이 그리 예쁜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일단 만들어보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니 시도.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지갑도 2칸이나 있어 안에 동전을 넣기도 완전 넉넉하고!

출,근하면서는 가지고 다닐 작은 지갑이 필요했는데 그 용도로 딱입니다.

 

지금까지는 출퇴근하면서 신분증, 카드등과 큰 액수의 지폐가 들어있는 지갑을 가지고 다녔었는데..

 

그 지갑이 들어있는 가방을 사무실에 두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는 동료의 조언이었죠.

 

 

 

사무실에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동료중 누가 흑심을 품고 남의 가방을 뒤질 수도 있는 일인데, 물건이 없어졌다고 해도 특정한 누군가가 아닌 전부를 의심해야하는 상황.

다른 동료들을 사무실 안에 잠글 수 있는 작은 서랍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서 자신들의 지갑이나 중요한 것들은 근무 중 거기에 보관했다가 퇴근하면서 챙겨가지만, 나는 서랍이 없어서 그냥 가방 안에 뒀었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니 믿었었는데..

생각 해 보니 동료의 조언이 맞는 말이었습니다.

 

우리 옆 병동에서 어르신들의 돈을 훔치다가 걸려서 퇴사 처리된 직원이 있었죠.

 

“돈이 없어졌다”고 해도 그 돈이 원래 있었던 것인지, 아님 없었던 것인지 분간이 안 되는 치매 어르신들의 증언은 사실 신빙성이 없습니다.

 

원래 없는 돈이었는데, 자기랑 한방을 쓰는 어르신이 훔쳐갔다고도 하고, 직원이 훔쳐갔다고 하면서 “도둑X” 취급을 하는 어르신도 있지만,

 

치매 어르신의 말은 믿을 수가 없으니 어르신이 어떤 특정한 직원을 “도둑X" 취급한다고 해서 그것이 맞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요양원 상황.

 

그렇게 치매 어르신의 증언으로는 절대 잡을 수 없는 것이 요양원내 “도난”인데..

 

작년에 걸려서 경찰까지 출동했었던 직원은 얼마나 많은 금액을, 그리고 얼마나 번번이 어르신의 물건/돈에 손을 댔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돌아가신 다음에 방의 여기저기서 돈이 무더기로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누군가 왔다 갔다 하면서 슬쩍했다고 해도 금방 걸릴 수 같지 않는 것이 치매 어르신의 물건들이거든요.

 

그렇게 돈을 훔치다가 걸려서 퇴사 처리됐다는 소문을 들었던 직원이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요양원내 행사에 참석한 것을 보고는 뜨악했었습니다.

 

아니, 사람들의 다 자기가 돈을 훔치다가 걸려서 짤렸다고 알고 있다는 걸 모르나?

 

참 강심장이다 싶었죠.

 

지갑이야기 하다가 이야기가 또 너무 멀리 왔습니다.^^;

 

 

 

아무튼 동료의 조언 이후에는 내가 가지고 다니는 배낭에 작은 액수의 지폐하나만 가지고 다녀서 작은 지갑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이제는 넉넉한 수의 지갑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할 때 작은 금액의 돈을 가지고 다니는 지갑이 있고,

내 비상금을 담아놓은 것도 있고, 외국동전을 담는 것도 몇 개 되고!

 

이제는 큰 테트라팩이 나오면 그것으로 또 지갑을 만들고 있습니다.

 

1리터짜리 지갑을 만들다가 2리터짜리 주스 팩으로 만든 지갑을 만들기도 하고!

만들어서 이곳 곳에 필요한 것을 담으려고 놔두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만들기 쉽고, 튼튼하기까지 해서 한번 만들어 놓으면 몇 년은 사용할 수도 있고!

예쁜 디자인의 우유/주스 팩을 만나면 기분전환 삼아서 지갑을 바꿀 수도 있고!

 

귀찮다고 가지고 왔던 신문기사를 버렸다면 절대 몰랐을 유용한 지갑 만들기. 러분께 공유합니다.

 

버려지는 우유/주스 팩으로 다양한 크기의 지갑을 만들어서 사용하면 좋겠고!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아이와 함께하는 만들기로도 근사한 놀이입니다.^^

 

만드는 법을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역시 만들기는 신문의 설명보다는 직접 만드는걸 보는 것이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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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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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위에서 말씀드렸던 바로 그 "동전지갑 만들기"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8. 12. 00:00

 

 

외국인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외국인으로 살면서 내가 사는 곳에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운이 좋은 사람에게만 해당이 되는 이야기죠.

 

이곳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서 소통을 해야 그런 기회가 많아지는데..

 

나는 근무가 없는 날에는 집에 짱 박혀서 지내니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서 그런 운을 쉽사리 만나지 못하는거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없는 일을 만들어서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사람 만나서 수다 떠는 거 보다는 집에서 글 쓰고, 영상 편집하는 것이 내 시간을 더 건설적으로 쓰고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죠.

 

나의 유일한 외출은 근무가 있을 때 가는 요양원!

 

같이 근무를 하는 동료가 나에게 호의적이면 나름 행복한 하루가 되기도 하지만, 나에게 약간이라도 적대적이거나 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약간 우습게 보는 동료가 있으면 불편한 하루가 되죠.

 

근무 중 일하다 말고 복도에서 사투리로 수다를 떠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사투리와 그들의 개인적인 일상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만의 세상이니 나는 끼어들지 않지만.. 자기네 사투리를 못 알아듣는 외국인 직원을 우습게 보는 인간들도 있습니다.

 

 

 

그런 날이었습니다.

한 동료 때문에 내가 괜히 마음이 불편했던 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 해 봐도 자신은 손해 본 것이 없는데 왜 나를 그렇게 몰아세우고, 실습생까지 앞에 세워놓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 만든 것인지...

 

내 동료들 중에서 내가 실습하는 내내 나와 가장 많이 근무를 했던 직원은 소냐와 안드레아.

나에게는 둘 다 언니 같고, 선생님 같은 존재로 지금까지 고마워하는 존재죠.

 

안드레아는 내가 정직원이 된 이후에도 나를 대하는 태도에 변함이 없는데..

소냐는 언젠가부터 나에게 적대적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내가 그렇게 느꼈다고 해서 대놓고 묻지는 않죠. 나와 항상 근무를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한두 달에 한번 만날까 말까하는 사이에서는 말이죠.

 

그저 내가 그녀를 만나면 엄청 반가워하는 것과는 다르게 그녀의 뚱한 반응.

 

다른 동료들과는 너무 다른 반응을 하는 그녀를 보고 그녀가 나에게 더 이상 호의적이 아님을 알았죠.

 

그녀의 성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93

내가 친 사고, 고자질

 

처음에는 “그런가 부다..”했던 소냐의 성격이 대놓고 싫은 소리를 안 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 사이에서 살다보니..

 

 

어느 순간 “가까이 하기에는 조금 힘들다!”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가끔 오가면서 그녀의 부모님과 손주들의 안부를 묻기는 했습니다.

 

그녀는 이혼녀로서 80대의 부모님을 가끔 방문하고, 딸 둘이 낳은 5살 내외의 손주를 3명이나 가지고 있는 할머니이기도 하거든요.

 

어제 근무는 나 혼자 12분의 어르신을 돌봐야 하는 지층(한국 1층).

다른 날 보다 조금 더 많이 움직이는 날이죠.

 

어떤 근무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102

나의 이유 있는 거절

 

지층 근무가 있는 건 이미 알고 있었고, 그날 누군가와 같이 근무하면 조금 편한 근무가 되지마 그렇지 않은 날은 혼자서 뺑이를 쳐야하는 날!

 

출근해서 보니 내 밑에 필리피나 실습생이 달려있습니다.

그녀는 있는 것이 더 불편한 실습생인데..

 

출근하자마다 병동 책임자한테 가서 말했습니다.

 

“나 실습생 떼어줘! 그냥 혼자 근무할래!”

“그래? 그럼 잘됐네, 오전에는 1층에 두고, 오후에는 2층에 보내면 되겠다. 마침 2층 직원 하나가 아프다고 병가를 냈거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와서는 근무에 들어갔는데 소냐가 다짜고짜 날 불렀습니다.

 

“너 왜 실습생 싫다고 한거야?”

“그냥 나 혼자 근무 하는 것이 더 편해서!”

“그럼 지층에 목욕하실 분 2분 있는데 그거 네가 할 거야?”

“응, 내가 할께!”

 

 

우리요양원 목욕탕 풍경

 

여름날 목욕탕 근무는 사우나 하는 심정을 해야 하는 근무죠.

 

소냐가 발끈한 것은 내가 실습생을 자신이 근무하는 1층에 떼어냈으니 1층에서 지층의 목욕하실 2분을 대신 책임져야하는 상황이라 그랬던 거죠.

 

아주 짤막하게 소냐에게는 필리피나 실습생의 근무태도가 "나는 불편하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다른 실습생이랑 지층 근무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실망스러웠습니다.

 

오전에 바쁘다는 이유로 몇 분을 씻겨 드리라고 했었는데, 저녁에 잠자리를 봐드리면서 보니 실습생이 간병을 해드린 어르신은 낮에도 밤에 착용해야하는 기저귀를 하루종일 하고 계셨습니다.

 

실습생이 부지런하지도, 열심히 하지도 않으니 나타나는 무성의한 태도였죠.

그걸 보니 짜증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때 그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차피 지층에 계신 12분은 내가 근무하는 날은 모두 내 책임인데, 그냥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내가 한 분, 한 분 다 봐드리는 것이 더 좋겠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기에 나와 근무하는 사람들도 그 정도를 바라지만.. 이건 나만의 생각인거죠.

 

나 정도의 근무를 상대방에게 바라기 보다는 그냥 내가 하는 걸로!

그래서 지층 근무를 혼자 했습니다.

 

일 잘하는 실습생도 있지만 아쉽게도 오늘 나와 근무를 해야 하는 실습생은 있어도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 그냥 나 혼자 했죠.

 

 

덕분에 겁나 바쁘게 뛰어다니는 오전을 보냈습니다.

 

1층에 실습생을 떼어내니 1층 간병이 끝나면 도와주러 오겠다는 말은 들었지만..

지층을 도와주러 온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 혼자 다 해냈죠.

 

점심때쯤 근무인계 회의 때문에 1층에 있는 사무실에 갔는데 소냐가 날 잡고 늘어졌습니다.

 

“너는 누가 근무를 같이 하기 싫다고 하면 좋겠어?”

“무슨 말이야?”

“너 실습생이랑 근무하기 싫다고 떼어냈잖아.”

“실습생이 없느니만 못하니 그냥 나 혼자 하는 것이 속 편해서 그랬지.”

“너한테 버림받은 그 실습생은 마음이 어떡겠냐고?”

“... (날 할 말 없게 만드는 소냐)”

“너도 실습생인 시절이 있었어. 내가 너랑 근무하기 싫다고 떼어낸 적 있어?”
“아니”

 

지금 소냐는 필리피나 실습생과 나를 동급화 시키고 있습니다.

나는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실습생이었습니다.

 

시간만 나면 아무데나 궁디를 붙이려는 그런 일하기 싫어하는 실습생은 아니었는데..

지금 소냐는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생각 못한다” 생각한 모양입니다.

 

뭐 이런 기분이었나 봅니다.

“자기도 독일어 잘 못하고, 직원들이 뭘 지적해도 못 알아듣는 수준으로 실습생으로 와서 이렇게 큰 건데..

감히 자기랑 똑같은 외국 출신 실습생을 거절해?”

 

그렇게 소냐량 말을 하고 있는데 필리피나 실습생이 들어왔습니다.

 

나와 소냐가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라 어쩔 수 없이 실습생에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했습니다.

 

“너랑 근무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지층에 근무하면 12분의 어르신이 다 내 책임이거든. 그래서 나 혼자 근무 하는 것이 더 편해서 그렇게 했어. 그것 때문에 속상했던 건 아니지?”

“괜찮아. 나는 너랑은 아무 문제가 없으니!”

 

실습생에게 이 말을 듣는데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실습생의 이 말이 나에게는 상사에게 듣는 느낌이었죠.

 

 

필리피나 실습생은 B, A, C랑만 문제가 있죠.

 

무슨 이야기야? 하시는 분은 아래를 클릭해야 하실듯..^^

http://jinny1970.tistory.com/3272

나의 진심어린 충고

 

그녀는 말을 하지 않는 다른 직원들도 그녀의 일하는 태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건 모르고 있죠.

 

그녀의 근무태도에 대해서 지적을 해 봤는데, 고쳐지지 않는다는 건 나도 이미 해 봤으니 알고! 이 실습생과 근무가 걸리는 직원들은 다 같은 생각일겁니다.

 

“오늘 하루는 어찌 해야 하나~~”

 

근무를 마치고 집에 와서도,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도 괜히 속이 상합니다.

 

내가 맡은 지층에 계신 어르신들을 내가 직접 간병 해 드리려고 나 혼자 근무를 한 것이고, 내가 실습생을 1층에 떼어놓아서 1층에 근무하는 소냐는 오히려 덕을 봤습니다.

 

실습생을 데리고 다니면 혼자 다루기 힘든 덩치가 있는 어르신이나 와상환자를 간병 할 때는 더 편하거든요.

 

지층에 계신 12분의 어르신.

 

두 분은 목욕하는 날이라 목욕을 시켜드렸고, 그외 10분은 내가 다 찾아다니며 씻겨드렸습니다. 내가 어르신 분들의 피부상태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었죠.

 

실습생을 떼어내서 힘든 근무를 한건 오히려 나였는데..

왜 나는 실습생에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했고, 왜 소냐는 나에게 역정을 낸 것인지..

 

평소에 대놓고 말하는 소냐의 성격이 어느 순간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었는데.. 이번일로 그 정점을 찍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실습생이 달리면 군소리 없이 달고 일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퇴직까지는 딱 5일하고 반나절 근무가 남았습니다.

 

내가 요양원과 오스트리아를 떠나 있다 보면 지금은 부담스러운 소냐의 직설적인 성격과 그녀의 오지랖이 그리워질 때가 있을까요?

 

지금은 지나치다 싶은 그녀의 오지랖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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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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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내가 얼렁뚱땅 해먹은 간단한 한끼식사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8. 7. 00:00
  • 어여쁠연 2020.08.07 01:01 ADDR EDIT/DEL REPLY

    토닥토닥^^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8.07 11:25 신고 ADDR EDIT/DEL REPLY

    스스로 깨닳을 때 까지 본인은 모를거에요. 걍 냅두세요. 속상한 마음 오래 담지 마시구요.

  • Favicon of https://smokeham.tistory.com BlogIcon 연기햄 2020.08.07 15:58 신고 ADDR EDIT/DEL REPLY

    좋은 포스팅 잘 보구 갑니당~~~

  • 코토하 2020.08.08 04:24 ADDR EDIT/DEL REPLY

    어차피 쏘냐랑은 척이 진 것 같은데
    뭣땜에 숙이고 들어간 거에요
    내가 숙이고 들어가면 내가 잘못해서 그런줄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필리피나 실습생한테도 따끔하게 이야기해요
    직설적으로 이야기해도 못알아듣는 사람 태반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8.10 17:23 신고 EDIT/DEL

      필리피나 실습생은 여러 직원들이 태도를 보아서 모두에게 쉽지않은 인물인거 같습니다. 같이 일을해도 따로 노는것같이 겉돌고 일도 딱 시키는것만 하니 같이 일해야하는 직원들이 "낭패다!"하는 표정이죠.^^;

  • Favicon of https://cjfgus0459.tistory.com BlogIcon 심리 심층분석 강선생 2020.08.10 02:18 신고 ADDR EDIT/DEL REPLY

    글 너무 이뻐요 재밌게 잘봐요 ㅎㅎ

  • 징검다리 2020.08.10 07:35 ADDR EDIT/DEL REPLY

    그 동료는 아마도 지니님을 질투하나봐요.
    심리적으로 아니꼽게도 생각도 하겠지요.....
    이제 5일 근무하면 끝이라는데 keep cool !
    실습생이 좀 '나이롱"인가 보내요,그런태도로 어떻게 졸업을 하며 미래에 직업생활이 의문스럽네요
    아니 노인어른들이 안됐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8.10 17:27 신고 EDIT/DEL

      동료중 이혼녀들은 유난히 공격적이라는 느낌을 봤죠.가끔 남편에 대한 푸념을 하면 "넌 왜그러고 사니?" 뭐 이런 느낌도 들고! 부부라는것이 좋을때도 있고, 짜증날때도 있고 하는 법인데, 내가 남편에 대해 푸념을 하면 "넌 언제 이혼할래?" 뭐 이런식의 접근을 해오니 살짝 거리를 둬야할거 같은 동료죠.^^;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집끼끼 2020.08.10 16:16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런 사람은 거기도 있네요~!
    실습생이 무성의 한것도 그렇구요!
    언젠가는 그들이 그리워질지도 모르죠!
    여기는 장마가 장난 아닙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셨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8.10 17:28 신고 EDIT/DEL

      한국에 비가 올때 여기도 비가 왔습니다. 지역적으로 침수가 된곳도 많고, 집이 무너졌다는 지역도 있었는데, 제가 사는 동네는 그냥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바이러스에 폭우까지..이제는 이런 재난들이 우리들을 살짝 비켜서 후딱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간만에 실습생을 데리고 근무를 했습니다.

실습생은 없이 혼자 일하고 싶은 내 맘과는 달리 나에게도 시시때때로 실습생이 붙죠.

 

지난번에 하루 일해보고 시겁했던 그 필리피나 실습생.

이번에도 또 나와 함께 근무가 배정됐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3225

만만치 않는 필리피나 실습생

 

그날 근무하는 직원 중 누구도 목욕탕 근무를 갈 의지를 보이지 않길레 내가 자원.

 

그냥 있어도 더운 여름날인데 목욕탕 근무라, 사우나 하듯이 땀이 나기는 했지만 나에게 달려있는 실습생을 떼어낼 수 있어서 오히려 홀가분했던 시간이었죠.

 

보통은 실습생을 데리고 목욕탕 근무를 해야 하지만...

 

일손이 딸리는 오전 시간에 내가 목욕탕에 데리고 있는 거보다 다른 직원에게 붙여놓으면 실습생이 간병 해 드릴 수 있는 가벼운 증상의 분들은 실습생에게 맡길 수 있으니 다른 직원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오전 근무를 할 수 있죠.

 

사실 실습생을 데리고 근무를 한다는 이야기는 실습생이 내 뒤에서 서서 내가 일하는 것을 지켜보는 거죠.

 

하루 종일 실습생의 감시를 받으면서 근무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오전 근무를 끝냈고, 점심시간이 지나서 시작된 오후 근무.

 

 

 

https://pixabay.com/

 

실습생이 한 방에 들어가서는 어르신께 밖에 산책을 가시겠냐고 묻습니다.

 

그 어르신이 안 나가겠다고 하니 그 어르신 옆에 자리를 잡는 그녀!

그렇게 그녀는 그 방에 들어가서 한 시간 반 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에는 사실 특별하게 할 일이 많은 것이 아니어서 어르신들과 복도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마당에 산책을 나가기도 하지만, 사무실에 앉아서 직원들이 잠시 이야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처럼 방에 들어가서 한 시간 넘게 있는 일은 직원들도 하지 않는데..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먼저 묻지 않은 일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녀를 불러서 한마디를 했습니다.

 

“너는 실습생이라 어르신과 산책을 가려면 너와 함께 하는 직원에게 먼저 물어봐야 해!”

“내가 산책 가겠다고 너한테 말 했잖아.”

“나한테 먼저 말한 건 아니지, 네가 어르신께 하는 말을 내가 옆에서 들은 거지.”

“.....”

“네가 어르신께 묻기 전에 나한테 먼저 물어봤으면 내가 너랑 같이 산책 갈만한 어르신을 연결 해 줬겠지. 하지만 넌 나에게 묻지 않았어. 다른 직원하고 근무할 때 그러지마!”

“....”

“그리고 한 어르신 방에 들어가서 그렇게 오래 있지 마.”

“난 어르신이랑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약간의 대화를 하지만, 나중에 내가 문을 열어 봤을 때는 어르신은 침대에 누워계시고 그녀는 어르신 옆에 앉아서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내 침대 옆에 앉아서 한 시간 넘게 있는 건 부담스럽죠.

 

그 시간 내내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눈을 감고 누워있는데도 내 옆에서 안 가고 있다면 누워서 눈을 감아도 누군가 나를 계속 감시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죠.

 

 

 

 

그녀는 같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같은 외국인”이라도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실습생을 좋아합니다.

 

나도 외국인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여놔서 외국인 실습생이 겪는 어려움이 어떤지는 잘 알고, 정직원이 된 지금에도 외국인 좋아하지 않는 몇몇 직원과 근무를 할 때는 더 조심스럽습니다.

 

그런 날은 내가 더 부지런히 일을 하죠.

 

그들보다 딸리는 언어는 내가 외국인이라 어쩔 수가 없지만, 그외 업무 면에서는 책을 잡히지 않으려는 저 나름대로의 몸부림인 것이죠.

 

그녀 딴에는 내가 만만한 것인지 복도의 한쪽에 서서는 나를 손짓으로 부릅니다.

 

“진, 이리 와봐!”

 

그 모습에 순간 열이 받았습니다.

 

“아니 지금 저 싸가지 없는 것이 자기보다 나이도 많은 정직원을 아랫사람 부리듯이 손가락하나로 부르는 거야? 미친 거야?”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고 한마디 했습니다.

 

“네가 물어볼 말이 있으면 나한테 와야지. ‘내가 물어볼 말이 있으니 네가 이리와‘는 아니지.”

“내가 있는 곳이 사람이 더 없어서..”

“누군가에게 뭔가를 물어보려면 일단 그 사람 옆에 가서 ”잠깐 시간 있니?“ 하고는 ”잠시 이야기 할 수 있어? “ 한 다음에 자리를 옮겨야지.

무조건 이리와는 아니지!”

“.....”

 

내가 실습생일 때는 나는 항상 조심스러웠는데 그녀는 참 만만디 정신입니다.

 

나에게 하겠다는 했던 말도 내 동료직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나는 B, A 랑 C가 싫어. 아주 못돼 처먹었어.”

 

그녀가 못돼 처먹었다고 하는 3인은 그녀보다 나이도 많습니다.

 

다들 50대 중반이고 몇년있으면 다 은퇴하실 중년아낙들인데 이제 30대 중반의 아낙이 "못돼 처먹은 인간"이라고 하네요. ㅠㅠ

 

 

 

https://pixabay.com/

 

그녀가 열거하는 직원 B와 A는 대놓고 외국인을 싫어하는 부류입니다.

나는 실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겪는 직원이죠.

 

그나마 정직원이 된 후에는 조금 부드러워지기는 했지만,

여전이 약간은 껄끄러운 직원이죠.

 

나는 그래도 그들이 못돼 처먹었다는 생각은 한적이 없습니다.

그저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나를 인정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었죠.^^

 

하지만 C는 내가 좋아하는 직원입니다.

 

지난번에 야유회도 같이 갔었죠.

오늘 첨부하는 영상은 C가 나오는 야유회 영상이 될듯합니다. ㅋㅋㅋ

 

C는 키가 180cm 정도는 되어 보이는 큰 장정 같은 아줌마입니다.

다정한 성격은 아니지만 일 열심히 하는 같이 일하면 좋은 직원이죠.

 

내가 실습생일 때도, 정직원이 된 다음에도 같이 근무하면 편한 직원입니다.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그녀도 일을 찾아다니는 부지런한 직원이죠.

 

C는 내가 외국인이라고 차별, 눈치 같은 건 준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간만에 만나면 안부를 묻기도 하고, 나를 챙겨주는 동료입니다.

 

지난 5년 동안 한결같이 나를 대해주는 몇 안 되는 직원이죠.

그래서 같이 근무하면 좋고, 다른 층에 근무하게 되도 만나면 반가운 동료 중에 하나죠.

 

그런 C가 싫다니 그녀는 외국인 차별도 안 하는데 왜?

 

자기를 불편하게 하고 대놓고 말 한다고 “못된 인간들”로 생각하는 실습생.

나는 궁금해 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합니다.

 

“다음 학기에는 우리 요양원이 아닌 다른 요양원으로 실습요양원을 옮기려고!”

“실습요양원은 실습생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습요양원에서 실습생을 거부했을 때나 다른 요양원을 찾는 거 아니야?”

“아니야, 내가 알아보니 실습생이 요양원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해!”

 

 

 

 

https://pixabay.com

 

어디를 가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또 배우는 실습생이기에 환영받지는 못합니다.

 

실습생이 눈치 300단이라 알아서 일을 찾아서 해도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 때문에 따르는 어려움은 있는 법인데 필리피나 실습생은 아쉽게도 눈치도 없고, 또 부지런하지도 않습니다.^^;

 

틈만 나면 어르신들 옆에 나란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으려고 하죠.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실습생은 어르신들과 앉아서 놀고 있는 꼴이 되는 거죠.^^;

 

노루를 피하면 범이 나선다는걸 모르나?

우리 요양원 같은 곳이 또 없는데..

 

내가 학교다닐때 들었던 다른 요양원에 비해 우리요양원은 꽤 높은 수준입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의 팀워크도 좋은 편이고, 또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막 대해지도 않고, 20~30년 경력의 직원들도 어르신들을 마음으로 생각 해 주는 그런 따뜻한 곳이죠.

 

괜찮은 요양원의 일 잘하는 직원들을 자기에 대해 비판적이라도 “못된 인간”으로 몰아버리는 간 큰 실습생.

 

그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이야기 해줬습니다.

 

“여러 사람이 너에게 지적을 하면 그건 정말 너에게 잘못이 있다는 이야기야.”

“......”

“너한테 대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너에게는 좋은 거야. 최소한 네가 고칠 점을 지적 해 주잖아.  그걸 대놓고 싫다고 하면 안 되지!”(지적한다고 고쳐질 실습생도 아니지만..)

“조만간 우리 병동 책임자랑 이야기를 해 보려고.”

“뭘?”

“B, A랑 C가 나한테 너무 못됐게 군다고!”

“너한테 싫은 소리를 한다고 그걸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다른 직원들은 이야기를 안 하는데 유독 3명만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은 네가 일을 잘해서 말을 안 하는 걸까? 문제가 보여도 그냥 말을 안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한테는 더 좋은 거야. 최소한 너의 고칠 점을 지적하는 거니까!”

“....”

 

 

 

 

B와 A가 외국인들한테 불친절한건 나도 겪었지만 그것이 그렇게 대놓고 할 만한 이야기도 아니고..

 

또 B는 30년 넘게, A는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입니다.

 

우리 병동 책임자도 필리피나 실습생의 근무태도에 대해서 이미 다 듣고 있을 텐데..

실습중 근무 태도도 불량한 실습생이 일 잘하는 직원을 저격한다?

 

독일어 딸리는 외국인 실습생에게 싫은 눈치를 줄 수도 있고, 한마디씩 퉁명스럽게 던지기도 합니다.

 

말이 딸리니 몸으로 더 부지런함을 보여줘야 살아남는데, 말도 안 되면서 몸도 빠릿빠릿 움직이지도 않고, 일도 시켜야 겨우 몸을 움직이는 실습생이니 당연히 좋은 소리는 못 듣겠죠.

 

그녀에게 대충 눈에 보이는 것만 지적을 했습니다.

 

“너 아까 보니까 P부인의 어깨를 두 손으로 감으면서 친한 척 하던데 ..

그러지마! 어르신들은 당신들만의 경계가 있어.

그러니 그렇게 몸에 손을 갖다 대는 일은 하지 마!”

 

“어르신들 옆으로 가서 앉을 때는 1 미터 거리 지켜, 어르신 바로 옆에 딱 달라붙어서 앉는 행동은 삼가해!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르신들끼리도 가까이 앉지 않으시게 주의를 하는데 직원이 그러면 안 되지!”

 

어르신들 옆에서 이야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써! 덥다고 마스크를 그렇게 훌러덩 벗어버리면 면역력 약한 어르신들에게 바이러스 전염이 될 수 있으니!”

 

이렇게 일단 눈에 보이는 것만 지적을 해 줬는데..

내가 볼 때 그녀는 실습생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잘 모르는 거 같습니다.

 

실습생이 정직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그런 위치쯤이라 생각하니 직원들의 왕따에 대해서 병동책임자와 이야기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겠죠?

 

내가 충고를 한다고 그녀가 들을 거 같지도 않았지만 진심어린 말도 했습니다.

 

“병동 책임자를 찾아가서 B, A, C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 B, A가 외국인 직원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건 그들의 태도에서 느끼는 건데 그걸 공론화 할 수 없고, C 같은 경우는 외국인 차별하지 않는 직원인데, 그 직원에 너한테 한 행동이 외국인 차별에서 나온 건 아니라고 생각해.”

“집에 가서 한번 생각 해 볼께!”

 

내가 그녀에게 병동책임자에게 가지 말라고 한 이유는 사실 그녀를 위한 충고였습니다.

 

 

 

일 못하는 실습생임에도 눈에 잡히는 큰 실수가 없어서 그냥 두고 보는 건데, 일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실습생이 병동 책임자한테 가서는 직원들이 자기를 왕따(까지는 아니지만 뒤에서 자기 이야기를 한다고) 시킨다고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필리피나 실습생이 우리 요양원에 더 이상 있기 힘들어집니다.

 

아직 경력이 짧은 내 눈에도 그녀는 근무 중에 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눈에 팍팍 들어오는데, 나보다 오랜 경력을 가진 직원들에게는 더 많은 것들이 보이겠죠.

 

처음 그녀를 봤을 때 내가 이야기를 해줬던 것 같은데 그녀는 잊었나 봅니다.

 

“외국인이어서 발음이 튀고, 그들의 말(=사투리) 을 다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더 많이 움직이고, 더 열심히 일해야 살아남아!

 

특히나 실습생은 최선을 다해서 근무를 해야 해!”

 

외국인 직원으로 일하는데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인데..

그녀가 내 충고를 잊은 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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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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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회사 야유회 영상입니다.

오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A, C와 함께 갔었던 야유회.

 

꽤 오랫동안 나를 불편하게 했던 A와는 지금은 같이 근무해도 불편하지 않는 사이가 됐고, C와는 만나면 반갑고, 같이 근무해도 편한 동료사이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7. 29. 00:00
  • 궁금궁금 2020.07.29 09:46 ADDR EDIT/DEL REPLY

    실습생을 많이 도와주셨네요. 진심어린 충고를 해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 이후 일은 실습생이 알아서 할 일이지요. 그만하면 충분히 도와주셨다고 생각해요.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7.29 14:18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런 행동에 자신을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는걸 모를거에요. 인정하지도 않을것 같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29 17:28 신고 EDIT/DEL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가서는 "넌 왜 나를 싫어하는데?"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부류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