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중에 대부분이 여자인 내 직장.

여자들이 많아서인지 뒷담화도 장난이 아닙니다.

 

나는 대놓고 그들이 뒷담화에 끼어들지는 않지만..

(사실은 대부분 사투리로 이야기해서 잘 못 알아듣는다는..^^;)

그들이 대화에 귀를 쫑긋 세우기는 합니다.

 

그러다가 듣게 된 남편 외사촌 형수,R 의 이야기.

 

뒷담화로만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었는데...

최근에 그녀에게 대놓고 이야기한 직원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직원 중에 그녀보다 목청이 좋고, 더 오래 일했고, 더 말 많은 직원들이 꽤 있죠.

 

도대체 어떤 직원인데 직원들 뒷담화의 대상이 되냐구요?

그녀는 같이 일하기 싫은 “진상중의 진상 직원“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671

친척이 된 동료,

 

일도 못하는 것이 누가 자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싸움닭”처럼 덤빕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가 그녀에게 대놓고 당하는 경우도 있죠.

 

어르신들은 절대 대놓고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저도 동료 직원에게 전해 들었던 어르신의 불만사항이 있었죠.

 

“지니가 아침에 씻겨줄 때 머리에 물 묻히는데 나는 그것이 싫다.”

 

그걸 나에게 바로 이야기 하면 되는데, 나에게는 그저 웃는 얼굴로 “고맙다”만 하셔놓고..

조금 편하거나 당신이 편애하는 직원에게 불편한 점을 말하는 거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는 다음번에는 조심을 하죠.

어르신이 싫다는 행동이니 말이죠.

 

자고 일어나면 하늘로 치솟는 머리를 물 묻혀서 빗겨드렸는데..

물 묻히는 것이 싫다고 하시면 머리가 하늘로 치솟아도 그냥 빗겨드리는 것으로 끝냅니다.

 

이런 식으로 직원들의 행동에 대해서 어르신들이 불만을 말씀하시는데..

한 어르신이 R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R이 당장에 말씀을 하셨다는 할매께 쫓아가서는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냐??”하는 통에 할매가 엄청 당황하셨더랬습니다.

일 못하는 걸 못한다고 했는데 그게 뭐 큰 잘못이라고..

 

목소리도 큰 것이 복도가 울리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대니..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할매가 R에게 엄청 큰 잘못을 한 거 같은 상황이었죠.

 

 

금발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R.

 

그렇게 요양원에 일하러 오는지, 놀러 오는지 헷갈리는 R.

 

요양보호사들과 도우미인 R이 하는 일은 조금 다른데.. 근무시간에 자기가 할 일을 요양보호사한테 하라고 미루고는 근무시간에 땡땡이치며 놀러다녔던  모양입니다.

 

굳이 계급을 나누지는 않지만..

굳이 나누자면 책임자 밑에 간호사/요양보호사/도우미/청소부가 있죠.

 

어르신들께 식사를 나눠드리고, 다 드신 후에 식기를 정리하는 일은 도우미의 일인데..

요양보호사한테 “네가 그릇들 다 걷어와!”했던 모양입니다.

 

그런 일이 몇 번 반복이 되니 요양보호사들이 R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거죠.

 

“일도 못하는 것이 자기 할 일도 안하고,

자기와 다른 직급인 요양보호사를 부리려고 한다.”

 

대충 뒤에서 들어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니 결국 요양보호사 몇이 대놓고 이야기를 한 모양인데.. 목청 좋은 그녀도 대들지 못하는 더 목소리 큰 직원들이 이야기하니 깨깽했었던 모양입니다.

 

어쩐지 R이 전보다 조금 조용하다 싶었더니만 그런 일이.. 어차피 일하러 온 거 어르신들 닦달하고 다니지 말고 그 시간에 일 열심히 하면 좋았을 것을!!

 

 

 

한 번은 다음날 근무표를 짜는 간호사 2명이 그녀를 놓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근무표를 짠 남자 간호사C가 R를 2층에 배치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2층에 근무를 하게 될 여자간호사 G가 이야기를 했죠.

“아니 왜 R를 2층에 배치 한거야?”

 

그랬더니 남자 간호사 C가 하는 말.

“1층에는 내가 근무하거든!”

 

R이랑 근무하기 싫어서 자기가 일하지 않는 층에 넣어버린거죠.

 

어차피 도우미가 없으면 요양보호사들이 다 알아서 음식도 나르고, 쓰레기도 버리고 다 하니 말이죠. 일도 못하면서  큰소리로 불평을 해대는 직원은 없는 것이 더 편하니 말이죠.

 

몇몇 직원들에게는 대놓고 면박을 당했을 테고..

모든 직원들이 자기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는 걸 알고 있어 지금은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

 

일도 안 하면서 하루 종일 투덜거려 동료들을 피곤하게 했던 R의 전성기는 이제 끝났나 봅니다.

 

직원들이 눈치를 보면서 근무하는 그녀를 보면 조금 안쓰러운 마음도 들지만..

앞으로 퇴직할 때까지 남은 2년 동안은 그녀가 조금 더 성실하게 일 해줬으면 좋겠고!

 

어르신들에게도 조금 더 다정한 직원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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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30 00:00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인기가 있었던 동영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당신이 늙기 전에 봐야 할 애니메이션”

 

왜 늙기 전에 미리 이 애니메이션을 봐야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클릭해서 보게 됐죠.

 

2011년 작품인 “노인들”은 스페스인 애니메이션으로 2008년에 스페인 만화상을 수상한 파코 로카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2012년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만화의 내용은 요양원내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에밀리오가 아들에 의해서 요양원에 들어가게 겪게 되는 일들이죠.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저는 만화 속의 상황들은 다 만나봤죠.

 

요양원에 계시는 분들 중 대다수가 여러 종류의 치매를 앓으시거든요.

 

파킨슨 치매는 공격적으로 변해서 직원을 때리기도 하는데, 어르신 방에 약 드리러 갔다가 문 뒤에 숨어 있다가 날리는 어르신의 주먹을 맞고 넉다운이 돼서 실려 갔던 동료(여)도 있었고요.

 

만화에 나오는 인물들이나 증상들은 치매의 흔한 증상입니다.

그리고 늙기 전에 이 만화를 본다고 해서 치매를 예방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https://www.youtube.com/watch?v=BHvzn_hhDac 에서 캡처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치매의 단계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 1단계

자신이 치매인 것을 인식한 상태로 현실 불만족을 드러냅니다.

모든 것에 대한 불평을 하는 단계죠. 시시때때로 화를 냅니다.

 

- 2단계

증상이 깊어져서 정신을 놓기 시작합니다.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죠.

벽에 뭘 바른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대변이라는 인식은 못합니다.

단지 손에 뭔가가 묻었으니 그걸 닦아내려는 시도에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 3단계

이 단계가 되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먹고, 씻고, 싸고“ 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태입니다.

 

이 단계는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가령“안녕하세요~”를 하루 종일 말 한다던가,

허공에서 뭔가를 잡는 행동을 반복하죠.

 

- 4단계

치매의 마지막은 식물인간 상태입니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말도 못하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얼굴을 돌리거나 눈을 쳐다보는 정도인데,

눈을 쳐다본다고 해서 상대방을 인식하는 건 아니고, 그냥 소리가 나니 쳐다보는 거죠.

 

모든 치매 환자들이 전부 4단계까지 다 거치는 건 아닙니다.

치매 환자가 어느 단계에서 돌아가실지는 아무도 모르죠.

 

2단계에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3단계에 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4단계 상태에서도 오래 사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동안의 제 경험으로 보자면 ....

 

단계별로 진행되는 시간도 각자 다릅니다. 2~3단계로 넘어가는데 1~2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몇 달 만에 진행되시는 분들도 계시죠.

 

저도 초기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치매에 걸려서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는 것이 과연 사는 것인지.. 내 제정신으로, 내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만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닐지..”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생각입니다.

 

낼 모래 백 살을 바라보시면서 제정신으로 살고계신 분들이 우리 요양원에는 몇 분 계십니다. (올해 백 살 생일을 치르시고 돌아가신 분도 계시네요.)

 

90대 후반에 제정신으로 사시는 건 좋은데, 이제는 타인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힘드십니다.

 

이래저래 이제는 그만 살고 싶은데, 죽고 싶다고 죽어지는 삶이 아니니 하루하루의 연장이죠. 절망 속에 사는 하루하루입니다.

 

아들도 먼저 하늘나라로 갔고, 손부들도 먼저 간 하늘인데..

왜 나만 이렇게 오래도록 이 땅에 살아야 하는지!

 

올해 98살 되신 할매 한 분은 매일 기도를 하신다고 합니다.

“이제는 그만 숨 쉬고 싶으니 제발 데리고 가 달라고!”

 

이분들에게 “개똥으로 굴려서 이승이 좋다”라는 속담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제정신을 챙기고 사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매일 “죽여 달라“ 는 기도를 하시는 어르신을 보니 어쩌면 “치매”에 걸리신 분들은 적어도 돌아가실 때까지 “절망감”은 없지 싶습니다.

 

치매라고 해서 정신 줄을 완전히 놓는 건 아닙니다.

 

책꽂이에 빽빽하게 꽂혀있던 책이 빠지면 책이 옆으로 넘어지듯이 인생의 어느 부분들의 기억이 사라지는 거죠. 대부분은 어릴 때 추억이나 젊을 때 추억을 끝까지 가지고 갑니다.

 

“학교를 가야하는 10살짜리”가 되기도 하고, “직장에 일하러 가야한다”는 청년이 되기도 하면서 그분들은 인생의 마지막을 살고 계십니다.

 

“치매“가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요양원으로 몰리는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치매가 걸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화에 나오는 2층은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공간”으로 묘사가 됐는데...

제가 위에서 설명한 3~4단계의 환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 이상 혼자서 거동을 못하니 침대에서 생활을 하거나,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게 되는 단계. 이 단계에는 “먹고, 씻고, 싸고“가 전부 타인의 손이 필요하죠.

 

젊은 사람들이 생각은 “치매 걸려서 추하게 여생을 보내느니 그냥 일찍 생을 마감하는 방법이 더 좋겠다.“싶을 수도 있지만, 제가 현장에서 보는 ”치매 환자“들은 만화에서처럼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습니다.

 

한 방을 쓰는 사람이 “내 물건을 훔쳐갔다.”는 의심을 해서 싸움도 하고, 나는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나에게 “엄마, 할머니”하는 순간도 있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이 늙기 전에 이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미리 준비할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죠.

 

우리 삶은 그저 앞에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사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치매에 걸려서 정신줄 놓고 여생을 보내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치 않겠지만, 그렇다고 제정신으로 백 살을 바라보면서 매일매일 “죽여 달라”는 절망의 기도 또한 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우리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하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요양원에 있다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건 아닙니다.

 

자식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천차만별입니다.

 

매일 혹은 일주일에 몇 번씩 찾아오는 자식들도 있고,

매 주말 요양원에 머무시는 아버지를 집으로 초대해서 “집밥“을 해 드리는 딸도 있고,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자신들의 휴가에 모시고 가는 아들도 있지만,

몇 년이 되도록 찾지 않는 자식들도 있죠.

 

이건 가정교육의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보는 요양원은 끔찍한 곳일 수도 있지만..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단지 나이가 있어서 혹은 장애가 있어서, 혼자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그런 곳이죠.

 

이곳도 기쁨이 있고, 슬픔도 있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위로의 손길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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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5 00:00

 

 

실습생 생활 2년을 거치고, 정직원 2년.

이제는 요양원 근무 4년차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내가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

오늘은 그걸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처음보고 내가 무릎을 쳤던 기가 막힌 방법!

 

- 가루약은 과일 잼이랑 섞어서!

 

아이들에게 가루약을 먹을 때는 물에 섞어서 쓴 약을 그냥 먹이죠.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하루 세끼 식사보다 더 자주 드시는 것이 바로 약!

알약을 삼키는 것이 힘이 드신 어르신이 대부분이시라 모든 알약은 다 가루로 만들죠.

 

가루로 만든 약은 과일 잼이랑 섞어서 바로 입에 넣어드립니다.

 

달콤한 잼에 섞어서 조금은 달콤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르신(이라기에는 너무 젊은 60대)께 알약을 빻아서 잼이랑 섞어서 줬더니만..

 

“맛이 끔찍 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알약을 삼키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신지라 우리는 매일 약을 빻아서 잼에 섞어서 드립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이들도 이런 방법으로 가루약을 먹이는 줄 알았었는데..

요양원에 엄마를 맡기로 왔던 커플이 이 방법을 보고는  무릎을 치더라고요.

 

“이렇게 기가 막힌 방법이 있었네!”

 

자기네도 집에서 약을 드릴 때 매번 물에 섞어서 드렸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커플의 어머니는 요양원에 오시고 1주일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 여자도 나이가 들면 면도를 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면도란 다리나 겨드랑이 같은 곳이 아닌 수염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실 하나!

남자는 나이가 들면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여성은 남성 호르몬이 분비된다!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는 할매들은 정기적으로 수염을 깎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할배들의 수염이 안 나는 건 아닙니다.^^;

 

-플라스틱 틀니도 썩는다?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대부분 틀니를 사용하십니다.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틀니를 닦지 않아도 일반 치아처럼 썩거나 하지는 않는 줄 알았는데..

 

틀니를 자주 안 닦으시는 어르신의 틀니 같은 경우는  틀니에 검은색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세균과 곰팡이 같은데 보기에는 치아가 썩는 것과는 비슷하게 보이죠.

 

하루에 한번 저녁에 틀니를 빼서 전용 세정이 가능한 것을 넣어서 살균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틀니를 빼서는 칫솔과 치약을 이용해서 닦고, 물로 한번 헹구고 다시 끼시거든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씀은 드리지만..

아직은 당신들이 하실 수 있는 일까지 우리가 간섭 하는 건 그렇고!

 

당신이 틀니전용 세정제가 없는 경우는..

하고 싶어도 못하시는 경우도 있을 테니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요양원에 사신다고 해도 몇몇의 것들은 직접부담을 해야 하는데, 자제분들이 그들이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쓰시는 물건(속옷, 의류, 샴푸, 바디크린저, 고보습의 바디로션 등등)을 알아서 사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당신 부모님이 이 제품을 필요로 하신다”고 알려줘도 안 사오는 경우도 있죠.

 

이럴 경우는 요양원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샴푸, 바디용품)을 이용해서 어르신들을 씻겨드리고, 옷 같은 경우도 돌아가신 분의 옷을 나눠드리기도 합니다.

 

 

-여자는 살이 찌면 가슴부터 커진다. 이건 할매도 마찬가지다.

 

우리 요양원에 완전 마른 할매가 계셨습니다.

 

하루 종일 다니시면서 전기코드는 다 뽑아버리시고, 컵을 씻는 작은 주방에 있는 냉장고의 음식들(요거트등) 시시때때로 털어 가시는 조금은 성격이 고약한 할매가 한분 계셨죠.

 

당신이 거동을 하실 때는 직원들이 짜증날 정도로 모든 전기 기구의 코드를 뽑아버리는 만행을 하루에도 몇 십번씩 하시는 분이셨는데, 낙상을 몇 번 하시고 병원에 몇 번 입원하시면서 거동이 힘들어졌죠.

 

그러면서 할매는 순식간에 살이 찌셨습니다.

 

전에는 한 40kg 되려나 했었는데..

몇 달 만에 그 두 배의 몸무게가 되신 할매.

 

간만에 할매를 씻겨드리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할매의 가슴이 너무, 심하게 풍만 해 지셨습니다.

 

이번에 알았습니다.

80대 할매도 살이 찌니 가슴이 풍만해진다는 사실!

 

오늘 생각나는 건 여기까지이니..

 

다음번에 또 생각나면 잘 메모해놨다가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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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26 00:00

 

 

“Rettung레퉁“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구급차.

우리 요양원에는 꽤 자주 오는 레퉁입니다.

 

요양원 어르신이 낙상하셔서 급하게 병원 가야 할 때 ·119처럼 이용하기도 하지만..

어르신이 의사/병원 예약이 있을 때도 레퉁을 이용합니다.

 

오스트리아의 레퉁은 응급환자를 싣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의 택시역할도 합니다.

응급대원 두 세 명은 따라 다니는 택시인거죠.

 

요양원에 사시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병원(의사)방문 할 때 직원은 따라가지 않습니다. 레퉁을 부르면 응급대원이 와서 어르신을 모셔가죠.

 

어르신이 볼일을 다 보시고 나면 병원(의사)에서 다시 레퉁을 불러줍니다.

그럼 레퉁이 다시 어르신을 요양원까지 모시고 오죠.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 요양원에는 레퉁이 참 자주 옵니다.

 

대부분은 어르신을 위한 레퉁 호출이었는데, 며칠 전에는 직원 때문에 레퉁이 왔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내 김치를 좋아해주는 라오스출신 동료 직원 간호사.

 

평소에도 말도 막하고 심히 투덜거리는 성격입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안 그렇다는 걸 아는데 4년이 걸렸죠.^^;

 

그녀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975

내 김치를 좋아해주는 내 동료

 

 

두 번의 결혼으로 2남1녀를 둔 그녀.

10년 전에 재혼해서 5살과 2살 난 딸을 키우면서도 주 30시간 일하는 워킹맘입니다.

 

얼마 전에는 그녀의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그녀의 남편이 시내 병원의 이비인후과 의사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남편의 직업이 의사라면 상대방이 묻지 않아서 자랑스럽게 동네방네 이야기할거 같은데.. 내가 물어보니 대답하는 그녀.

 

그녀가 병원에 실려가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근무한지 15년된 그녀의 남편이 의사라는걸 동료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레퉁(구급차)

(구글에서 캡처)

 

레퉁(구급차)에 실려 가면서도 그녀가 한 말은..

“시내에 있는 XX병원으로는 가면 안 돼요!”

 

거기는 그녀의 남편의 근무하는 병원이거든요.^^;

 

근무 잘하던 그녀가 갑자기 레퉁에 실려서 병원에 갔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퇴근해서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간호사 K가 일하다가 병원에 실려 갔어. 그래서 소냐가 같이 따라갔고, K는 병원에 입원했고, 소냐만 오후에 왔어.”

“병원으로 실려 갔으면 K남편에게 연락은 했대?”

“응, 소냐가 병원에 도착해서 K남편에게 전화를 했는데 엄청 쿨(냉정)하더래.”

 

마눌이 병원에 입원했다는데...

"그래서요?" 뭐 이런 식으로 반응을 한 모양입니다.

쿨 했다고 하는 걸 보니..^^;

 

“그래서 남편이 병원에 왔어?”

“의사가 근무 중에 병원을 나오면 되나? 계속 근무를 해야지.”

 

사실 대학병원 같은 곳에 진료가 다 잡혀있는데..

의사가 갑자기 다 캔슬하고 나오는 건 쉽지 않죠.

 

사실 K는 다쳐서 병원에 간 것이 아니거든요.

정신적인 문제로 정신과 전문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그런 게 어디 있어? 마눌이 병원에 실려 갔는데 하던 일도 접어놓고 와야지.”

“마눌이 병원에 간 것이 그리 큰일인감?”

“그럼 마눌이 병원간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어?”

 

이번에 남편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레퉁(구급차)보다 더 먼저 달려올 인간형이라는 걸..

 

제 남편은 말을 참 밉게 하는 스타일입니다. 마눌이 어디에 부딪히면 마눌이 다친 걸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마눌하고 한판 뜬 (?) 물건의 안전을 먼저 확인하죠.^^;

 

마눌이 급하게 나가다 문을 확 박아버리면 들리는 남편의 한마디.

“거기 문 어디 뽀개진데 있나봐!”

 

마눌이 뭔 힘이 있다고 문까지 뽀개겠냐마는 남편은 항상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설령 마눌이 문을 뽀갰다고 해도 “잘했다!”고 절대 안할 인간형이죠!^^;

 

마눌이 천유로가 넘는 TV랑 한 판 떠서 해 먹었다?

이혼하자고 할까요????^^;

 

남편의 주변인들에게 혹은 남편과 주변인의 대화중에 알게 되는 사실들이 종종 있습니다. 작년에 남편이 친구 R과 낚시를 한다고 해서 따라갔다가 들었던 이야기!

 

“네 남편이 너한테 전기자전거 사주려고 알아보던데 알고 있었어?”

 

남편이 한동안 3,000유로가 넘는 전기자전거를 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마눌이 퉁명스럽게 던졌던 한마디.

 

“갑자기 웬 전기 자전거를 그리 알아보누? 그냥 있는 자전거나 잘 타고 다녀!”

 

 

마눌은 힘이 부치니까 남편만큼 자전거 속도를 내질 못하죠.

나름 열나게 따라간다고 노력은 했었는데...

 

마눌에게 좋은 자전거를 사주고 나란히 달리고 싶었던 걸까요?

나중에 물었습니다. 왜 마눌에게 전기자전거를 사주려고 했냐고?

 

“산으로 자전거 타고 다니려고 했지!”

 

자전거도 잘 못타는 아낙이 산악자전거 코스에서 전기자전거를 탄다?

이것도 엄청 위험한 이야기인디..

 

다행이 아직까지 전기자전거는 사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지난번 스페인에서 남편 동료에게 들었던 뜬금없는 말.

 

그때 우리는 레스토랑에서 빠엘라를 먹고 있었죠.

빠엘라에 같이 나온 새우 껍데기를 까고 있는데..

 

“테오가 이야기 하더라, 네가 새우 껍데기를 한 번에 휘리릭 벗기는 재주가 있다고!”

 

뭔 이야기를 하다보면 직장동료에게 마눌이 새우 껍질을 잘 깐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자랑할 것이 없어서 마눌이 새우 잘 깐다는 이야기를????

 

순간 들었던 생각!

“뭐야 팔불출이야?”

 

자랑치고는 조금 유치하고 웃기지만 아무튼 뭔가를 잘한다는 건 자랑이니..^^

 

남편 주변에 마눌이 블로거인거 모르는 사람 없고,

이번에 유튜브를 시작하면서는 또 동네방네 광고(?)를 했지 싶습니다.

 

전부 합치면 남편이 마눌을 생각하는 3종 세트가 완성됩니다.

 

첫째, 마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남편은 하던 일을 팽개치고 달려올 사람.

둘째, 마눌이 생각지도 못한 것(전기자전거 같은?)을 사서 같이 놀(?) 궁리를 하는 사람.

 

셋째, 밖에 나가서 마눌의 잘 하는 것을 광고하는 팔불출

 

남편은 제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저를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이, 깊이 생각하면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서 표현하면 좋으련만..

 

그래도 주변인을 통해서 남편의 마음을 알게 되니 기분은 좋습니다.

남편의 행동이나 말투에서처럼 나는 남편의 웬수는 아닌 거 같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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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20 00:00

 

 

우리 요양원에 내가 참 친해지고 싶은 직원이 한명 있었습니다.

 

내 연배로 23살의 나이에 요양보호사로 입사를 해서, 중간에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간호사로 일했지만, 요양보호사를 도와서 어르신들 간병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어르신들 일일이 마음을 다해서 보살피던 간호사.

 

나이 50이 넘었지만, 아직도 거의 180cm에 달하는 키에 얼굴도 예쁘고 거기에 금발.

길거리 캐스팅 꽤 많이 받았을만한 신체조건에 외모죠.

 

지나가는 말로 왜 “미스 오스트리아”에 나가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그런 것에 관심도 없어서 길거리 캐스팅을 꽤 많았지만 한 번도 응하지 않았었다고 하는 그녀,B

 

금발인 자신을 비하해서 하는 농담은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떻게 금발인 자신을 비하했냐구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금발은 멍청하다”는 인식이 있죠.

물론 이건 절대 사실이 아니죠.^^

 

B가 남편이랑 휴가 갔었던 곳을 이야기 하면서..

 

“호텔이 얼마나 큰지 아침에 밥을 먹으러 가야하는데 식당을 못 찾겠고, 나중에는 우리 방에 어떻게 가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는거야. 호텔이 얼마나 마치 미로 같아서 말이지.”

 

이 말에 다른 직원이 뭐라고 토를 다니 B가 날리는 한마디.

 

“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난 금발에 나이도 오십이 넘었다고!”

 

그녀가 말하고 싶은 건 금발이 멍청한데, 나이까지 많으니 이중으로 장애가 있다고 한거죠.

 

안 웃기시나요?

직원회의 하려고 모여 있던 직원들은 이 말에 다 넘어갔었습니다.

 

 

 

B가 마지막 근무하는 날 작은 송별 파티가 있었습니다.

 

일 잘하고 모든 이에게 모범이 되던 B가 요양원을 떠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다른 직원에게 들었습니다.

 

원래는 B랑 요양원 원장이랑 나이도 동갑이고 엄청나게 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베프같은 사이였는데, 직원회의 중에 한 요양보호사가 “간호사가 우리 일(간병)을 안 도와준다.”는 말에 그 직원을 보호하려고 B가 변호를 했는데, 그 일로 원장과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합니다.

 

사실 B는 요양보호사 일도 잘 도와주고, 함께 일하면 좋은 간호사였는데..

괜히 엉뚱한 직원 편들어 주다가 우리 요양원의 대장인 원장과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렸죠.

 

그렇게 만나면 껄끄러운 원장이랑 같이 일하는 것이 불편했는지..

그녀는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방문요양”쪽을 선택한 모양입니다.

 

요양원은 떠나지만 방문요양도 요양원이 있는 연방정부에 딸린 부서라 계속 같은 회사(?)소속이기는 하지만, 전처럼 근무를 같이는 못하는 거죠.

 

방문요양을 하게 됐다고 그래서 요양원을 그만둔다고 하는 그녀에게 내가 말을 건냈습니다.

 

“집하나 얻어서 조그만 사설 요양원 같은 건 할 수 없어?”

 

진심으로 어르신들을 대하고 자신이 하는 일도 엄청 좋아하는지라, 그녀가 요양원을 차리면 딱일거 같았거든요. 내 말에 그녀가 대답을 했습니다.

 

“나도 그러고 싶어, 그게 내 꿈이거든! 그런데 법적으로 요양원은 30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야 해.”

 

10명 내외로 작은 요양원을 만들면 될 줄 알았는데, 오스트리아는 법적으로 30명 수용할 공간이 있어야 요양원 허가를 내주는 모양입니다.

 

몰랐습니다. 아무나 집에 어르신들 모시고 살면 되는 줄 알았었는데..

 

23살 어린 나이에 요양원에 들어와 28년은 한결같이 마음으로 일하던 B.

많이 닮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친해질 시간도 없이 떠나보내서 많이 섭섭합니다.

 

지금 내 또래의 직원들과는 서로 늙어가는것을 지켜보면 그렇게 직장동료로 남게 될 줄 알았었는데.. (금방 떠난다면 무슨 소리냐구요? 돌아오면 또 일은 해야죠.^^)

 

그녀가 떠나게 돼서 많이 섭섭합니다.

 

혹시 우리 요양원 원장이 다른 곳으로 발령을 가던가..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B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며 그녀를 보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친구가 되고 싶고, 닮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흔치 않는 기회인데..

 

우리가 인연이 있다면 또 만나게 되리라 기대를 해봅니다.

헤어짐은 끝이 아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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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