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목에 있는 요양원.

 

사망이 많기는 하지만 그것이 다 요양원에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상태가 너무 안 좋으셔서 병원에 실려 가셨다가 그곳에서 바로 하늘로 가시죠.

 

요양원에서 하늘로 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식물인간 상태로 계시다가 가시는 경우도 있고, 주무시다가 가시는데 이 경우도 이미 기운은 없으시죠.

 

하늘 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기운은 없으신 상태로 계시다가 하늘로 가셨는데.. 하늘 가시는 내내 우신 분이 이번에 계셨습니다.

 

1주일이 넘도록 밤낮으로 우셨던 할배.

 

이 분은 연상연하 커플인 어르신부부시죠.

5살 연상의 할매는 98살이시고, 그분의 5살 연하 93살 할배.

 

평생 젠틀맨처럼 친절하셨고, 연세가 드신 지금도 참 멋있으셨던 할배.

 

 

https://pixabay.com/

이 분들의 이야기는 아래를 참고하시길~

http://jinny1970.tistory.com/2041

내가 따로 챙겨드린 물품, 물휴지

 

http://jinny1970.tistory.com/2733

내가 시키는 세뇌교육,

 

http://jinny1970.tistory.com/2890

내가 해결 해 준 노부부 사이의 문제

 

치매가 심해지면서 매일 집에 간다고 짐을 싸시기도 하셨지만 뭐든지 손수 하셨죠.

 

씻으시고, 드시는 것까지 직원들의 도움은 받지 않으셨는데..

기력이 약해지니 이제는 직원의 도움이 없이는 일어나시지 못할 정도가 되셨죠.

 

그렇게 쇠약해지시면서 할배가 매일 우셨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못 하겠어~”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편하겠다는 말씀이시죠.

 

여기저기 아픈 곳도 있고, 약을 먹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시니 그러시는 것일 수도 있고,

더 이상 삶에 미련이 없어서 그러실 수도 있고!

 

재밌는 것은 우시는데 왜 우시냐고 여쭤보면 당신도 이유를 모르십니다.

 

“어르신 어디 아프세요?”

“아니”

“그런데 왜 우세요?”

“몰라”

 

 

 

https://pixabay.com/

 

누군가 말을 걸면 우시는 걸 멈추시고 대답을 하시지만..

 

 혼자 계시면 하도 우셔서 TV앞에 나란히 앉아서 TV에서 나오는 것들을 같이 보며 설명을 해드리면 또 그때는 조용히 TV를 보십니다.

 

누군가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주면 좋겠지만 직원들도 해야 하는 일이 있으니 할배가 우셔도 그냥 방에 방치하는 시간은 아주 많았습니다.

 

특히나 철야 근무는 직원 한명이 60여분의 방들을 다 확인하고 또 호출 벨이 울리면 방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니 밤에 우신다고 해도 그 방을 들여다볼 시간은 없습니다.

 

그렇게 어르신이 밤낮으로 1주일 넘게 우시니 한 방에 사시는 할매가 아주 힘들어하셨습니다. 어떤 때는 우시는 할배를 피해서 방을 나와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계시는 경우도 종종 있었죠.

 

아무리 남편이라고 해도 잠도 못 자게 밤낮으로 울어대니 당신도 지치신거죠.

 

직원들이 보기에도 매일 우시는 할배는 참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정말 식음을 전폐하시고 말씀도 안 하시고 누워 계시다가 하늘로 가십니다.

 

기운이 없으니 우시는 일도 없이 조용히 계시다가 하늘로 가시는데..

이 할배는 기운은 없으신 거 같은데 매일 우시는 에너지는 있으셨죠.

 

오죽했으면 직원들끼리 그런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저분은 아직 가실 때가 되지 않은 거야. 아직 저렇게 에너지가 많으신데..”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던 할배가 드디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렇게 밤낮으로 이제는 그만살고 싶다고 우시더니 드디어 하늘을 가셨습니다.

 

 

https://pixabay.com/

 

며칠 만에 출근해서 알게 된 할배의 사망소식.

할배는 바로 전날 새벽에 돌아가셔서 아직도 방에 계신 상태.

 

돌아가신 할배께 ‘편안히 가시라, 고생하셨다“ 말씀드리고 할매를 돌아보니 할매는 내내 우시고만 계십니다.

 

망자의 가족들이 울면 대처하는 방법이 직원마다 조금씩 다른데..

 

직원은 계속 우시게 어깨를 빌려드리는 정도만 하지만 저는 우시지 말라고 말씀드리죠.

 

“할배가 이제는 더 이상 고통 없이 편안한 곳으로 가신 것이니 우시지 마세요."

"흑흑흑“

“할배가 이제는 그만 하고 싶으시다고 며칠 동안 계속 우셨잖아요.”

“흑흑흑”

“금방 또 다시 만나실꺼에요. (할매 연세도 98세이시니)”

 

계속 우시던 할매가 한 말씀 하십니다.

 

“영감이 며칠내내 밤낮으로 울어서 내가 3일내내 저녁에 잠을 제대로 못 잤거든, 그러다가 내가 어제는 깊은 잠이 들었는데 그때 영감이 간 거야.”
“아프셨으면 우셔서 할매를 깨우셨을 텐데, 편안히 가시느라 조용하셨던 거 같아요.”

“그럴까?”

“네, 편안하게 가시느라 작별을 못하신 거 같아요.”

“.....”

 

 

 

https://pixabay.com/

 

할배가 가시고 할매는 이제 혼자 방을 쓰십니다.

할배가 돌아가시고 그 다음날은 참 편안하게 잘 잤다고 하신 할매.

 

할배를 떠나보내신 슬픔은 더 이상 표현하시지 않으십니다.

할배가 먼저 가셨지만, 당신도 머지않아 그 뒤를 따라가실 것을 아시기 때문이겠지요.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도 어두우셔서 바로 앞에 서있는 사람도 잘 못 알아보시고, 대화를 할 때도 조금 톤을 높게 해야 알아들으시는 할매.

 

아픈데 많으셔서 드셔야 하는 약도 많고, 발라야 하는 연고들도 많죠.

 

어떻게 보면 힘들게 살아가는 하루하루지만 할매는 꿋꿋하게 버티고 계십니다.

할매가 하늘 가시는 그 순간까지 건강하게, 덜 외롭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하늘에 가신 할배는 그곳에 잘 도착하셨겠지요?

 

항상 점잖으셨던 분이 하늘 가시기 전에 내내 우신 건 그만한 이유가 있으셨겠지요?

이제는 더 이상 아픈데 없고, 슬픔 없이 할매가 오실 때까지 잘 계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만나서 근무하는 동안 저도 좋았습니다.

당신은 제 추억에 또 하나의 별이 되셨습니다.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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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우울한 내용이라 어떤 영상을 업어올지 고민을 하다가..

잘츠캄머굿 지역에 있는 볼프강 호수 풍경을 선택했습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6. 30. 00:00
  • toto 2020.06.30 02:24 ADDR EDIT/DEL REPLY

    오늘의 글은 제게도 마음을 무거운 무언가로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친한언니가 어제 하늘나라로 떠났거든요. 아직 오십도 안됐는데, 갑자기 쓰러져서 손쓸틈도 없이 갔어요. 어제오늘 잠도 안오고 마음이 답답하고 절여 오네요. 너무 못해준게 많고,가시돋힌 말들을 했던게 더더욱 생각 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01 07:17 신고 EDIT/DEL

      그 분도 토토님의 진심을 아실겁니다. 너무 힘들어하시지 마시길 바래요. 언제 갈지 모를 이땅에서의 삶이니 하루하루 더 충실히 사는것이 우리가 살아갈 삶의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행복하고! 오늘도 뜻깉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 징검다리 2020.06.30 06:20 ADDR EDIT/DEL REPLY

    그렇죠 ?
    아무리 직업적으로 접하는 사람들이지만 이곳사람들도 마음이 통하는 소위 인간미가 있는사람들 많이 있지요,특히 연세가 있는분들 표현이 조금 적절치는 않지만 귀여운분들 있어요.
    "당신을 만나서 근무하는 동안....... 또 하나의 별이 되셨습니다."지니님의 마음을 헤아릴수 있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01 07:18 신고 EDIT/DEL

      귀여운 분들이 엄청 많죠. 이분은 이래서 귀엽고, 저분은 저래서 귀엽고.. 그래서 이분은 볼을 쓰다듬어 드리고, 저분은 궁디톡톡해드리며 제 마음을 표현합니다. ^^

  • 호호맘 2020.07.01 00:03 ADDR EDIT/DEL REPLY

    음 갑자기 울컥하는 글입니다
    축복속에 태어나 누구나 한곳으로 가는 인생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떠나고 또 누군가는 남겨지고 슬픔은 남은자의 몫이겠지요
    마음 따뜻한 지니님의 한마디가 남겨진 할머니의 짐을 덜어 주셨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7.01 07:20 신고 EDIT/DEL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환생은 믿습니다. 특이한 경우죠? ^^ 최면술 걸어보면 전생도 나오고, 전생의 사람들을 현생에서 만나고 하잖아요. 삶은 돌고 도는것이 또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되겠죠.^^

 

 

우리 요양원에 단기 공익 요원이 왔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보통 8개월의 군복무를 하게 되는데. 이 기간에 군대에 가서 훈련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 기간에 사회시설 같은 곳에서 복무기간 동안 근무를 하게 되죠.

 

보통 들어오면 8개월 정도 근무를 하게 되는데, 3개월 정도 근무를 하게 되었다는 신입 공익.

 

아마도 정상 공익근무가 아닌 조금은 다른 형태의 근무를 하는 모양입니다.

 

상대방의 외모가 일반 백인이 아닌 나와 비슷한 동양인이면 더 눈길이 가는데..

새로운 공익이 딱 동양인 외모입니다.

 

우리 요양원에 외모로 외국인임을 구분할 수 있는 직원이 몇 있습니다.

 

라오스 출신의 간호사(2살 때 와서 독일어를 모국어같이 사용하지만 외모는 외국인)와 한국 출신의 나, 남미출신의 도우미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의 남자 직원이 있죠.

 

다른 병동에도 외국인 직원들이 꽤 있지만, 동유럽출신은 외모로 구분이 불가능하고, 외모로 구분이 가능한 직원은 태평양섬 출신 직원입니다.

 

올해 20살이라는 새로온 공익병은 아무리 봐도 동양인 외모.

궁금하니 물어봐야죠.

 

외모는 동양인이지만, 여기서 태어난 듯 한 청년이니 질문을 다르게 해야죠.

 

“네 부모님은 어디서 오셨니?”

“아빠는 오스트리아 분이시고, 엄마는 중국에서 오셨어.”

 

이 청년은 혼혈임에도 거의 동양인 얼굴입니다.

대체로 첫째는 엄마를 닮던데, 그래서 더 동양적으로 보이나 봅니다.

 

 

https://pixabay.com/

 

자기는 첫째이고, 아래로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다는 공익병.

 

엄마가 중국인이 당연히 중국어는 알거 같아서 살짝 물어봤습니다.

 

“넌 몇 개 국어 하니?”

“나 독일어 밖에 못하는데?”

“엄마가 중국분이신데 중국어 못해?”

“응”

“전혀?”

“응, 전혀 못해!”

“네 동생들도 못해?”

“응”

“아까운 기회를 놓쳤네, 엄마가 외로우시겠다.”

 

그 청년의 엄마는 평생 살면서 자식들과 자신의 모국어로 대화를 못한다니 괜히 안타까웠습니다.

 

자식들에게는 평생 재산이 될 언어를 배우지 못한 아까운 기회이기도 하지만..

 

엄마에게는 자신의 언어와 더불어 문화를 자식들에게 가르칠 기회를 상실함과 더불어 평생 자신은 집에서 중국어로 누군가 대화를 할수 없으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외국인들을 다 외로운데 누군가 나와 대화가 된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또 그 누군가가 내가 낳은 자식과 내 모국어로 하는 대화라면 그보다 더 좋을수는 없겠죠.

 

나도 국제 결혼한 아낙으로 나와 남편을 반반씩 닮은 예쁜 혼혈 아이를 살짝 생각해본 적도 있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고, 또 가족계획을 몇 년 미루다 보니 이번 생에는 없는 자식이 됐지만 말이죠.

 

내가 국제 결혼한 아낙이어서 그런지..

나에게 아이는 없지만 혼혈 아이들은 관심 있게 보게 됩니다.

 

나도 아이가 있었다면 다른 건 몰라도 엄마의 모국어인 한국어 만큼은 엄마와 대화가 가능한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 엄마/아빠를 둔 아이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아이에게 외국인인 자신의 언어를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아낙들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전에 아주 불쌍한 아낙을 만났더랬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에서 홍콩 아낙의 이야기를 찾아보시길..

 

http://jinny1970.tistory.com/184

부러운 국제결혼의 현실

 

지금 생각 해 보면 다행스럽게도 홍콩 아낙은 이런 생각을 일찍 깨우친 거 같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녀의 아이들은 아직 어린 편이었거든요.

 

지금쯤은 그녀의 아이들이 엄마와 중국어로 대화가 가능하겠지요?

아이에게 자신의 모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걸 깨친 엄마의 노력이 있었을 테니 말이죠.

 

국제결혼을 하면 2세들은 엄마, 아빠를 골고루 닮은 혼혈아죠.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인형 같은 외모.

 

엄마, 아빠의 언어를 다 배울 테니 2개 국어에 2개의 문화까지!

긍정적인 것만 보이지만 실제로 혼혈아들은 힘들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하시는 분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길!!

 

http://jinny1970.tistory.com/1417

우리가 모르는 혼혈인의 슬픔

 

위 글에 등장하는 남매는 외국인인 아빠의 언어인 중국어를 합니다.

 

전에 TV에서, 루카스가 중국어로 아빠한테 설명하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정말 잘 해놓은 언어교육이라는 생각을 했었죠.

 

 

 

https://pixabay.com/

 

중국어는 배워두면 좋을 언어중 하나죠.

 

부모중 한명이 중국인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는 법인데..

엄마가 중국인인데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중국어를 가르치지 않았다?

 

모르죠, 엄마는 가르치려고 시도를 했었는데, 아이들이 많을 듣지 않았을 수도!

 

원래 언어라는 것이 “이제부터 공부한다, 시~작!”하고 배우는 것이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계속해서 말을 하고, 가르치고, 대화를 하고..

이렇게 아이들에게 자연적으로 습득을 시켜야 했던 것인데 어디서부터 틀어진 것인지!

 

아님 애초에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언어이니 하지 말아라!” 한 누군가가 있었는지도..

 

새 공익요원은 내 말을 이해했을까요?

 

“엄마가 많이 외로우시겠다.”

 

나중에 공익요원에게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이곳의 언어로 표현을 하는데 한계가 있거든. 내 모국어로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내가 독일어로 다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 하면 아이도 엄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곳에서 사는 엄마의 삶도 조금 더 수월해지겠지.”

 

나의 이 말에 이해 하는듯한 표정을 지었던 스무 살 청년.

 

아이가 스무 살이 되도록 자신의 언어를 가르치지 못한 중국 엄마가 내내 안타깝습니다.

 

 

 

삼남매가 엄마의 모국어인 중국어로 쫑알거리면서 엄마 앞에 모여들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거 같았을 텐데..

 

아이들에게 외국인인 엄마/아빠의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요?

 

너무나 당연하게 외국인인 엄마의 언어로 대화를 하는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길 위에서 만난 인연이었습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삼형제의 얼굴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429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79회 와이타키 강어귀의 인연들,

 

그때는 엄마의 언어인 독일어로 대화를 하는 삼형제들이 당연하게 보였었는데.. 지금 생각 해 보면 참 놀라운 교육이고, 또 제대로 된 교육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사는 뉴질랜드의 영어가 더 쉬운데도 독일 엄마를 둔 삼형제들은 자신들끼리 대화를 할 때는 꼭 독일어로만 했습니다.

 

누군가 영어로 묻지 않은 이상은 독일어로 말을 하고, 누군가 영어로 말을 걸어오면 그때서야 영어로 대답을 하곤 했었죠.

 

지금 생각 해 보니 아이들의 입에서 현지어인 영어보다 독일어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은 독일 엄마의 커다란 노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종류가 아니었네요.

 

일터에서 만난 혼혈 청년을 보면서 전에 만났던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엄마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줄 알았는데, 그것이 그렇지 않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네요.

 

내가 자식을 키우지 않아서 몰랐던 일이었는데.. 참 감사하게도 이렇게 남의 자식을 보면서 자식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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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늘의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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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5. 27. 00:00
  • Germany89 2020.05.27 00:19 ADDR EDIT/DEL REPLY

    말씀 백번 이해가 가지만, 제 생각에는 물론 몇개국어를 하는것도 매우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다지 안타까워하거나 우리가 자식교육이 잘됬다 안됬다 판단할 일이 아닌것 같아요.

    그 중국어머니 분도 억지로 오스트리아로 끌려온것도 아니고 오스트리아에 스스로 정착해서 그 나라 언어를 배우는건 당연한건데, 그러면 자녀들도 당연히 중국어보다는 독일어를 잘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네용.. 물론 둘 다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남의 집마다 사정이 다르니, 뭐 안타까워 할 일까지는 아닌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지니님처럼 생각했었는데..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몇개 있었어요.
    제 조카들도 아빠 폴란드인, 엄마 한국인 혼혈인데, 처음에는 자기 엄마 따라서 한국어도 곧잘 했던 애기들이 유치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자기들끼리, 부모랑도 독일어만 하거든요. 유치원이나 어린이 상담가 전문가들도 그렇게 권장했구요. 이유는, 잘 적응해서 2개국어를 문제없이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오히려 언어세계에 더 혼란이 오는 아이들도 은근히 많고, 언어에 혼란이 오면 학교생활 적응도 힘들다고 했대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구요.. 제 큰 조카는 그래서 좀 고생을 했습니다.
    집에서 한국어, 폴란드어 섞고 독일어도 섞다보니 말도 더디게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구요.
    그런 일이 있다보니 어린아이가 벌써 침울해지고,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무슨 언어로 표현해야할 지 모르니 답답해했구요.
    그래서 제 조카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서 폴란드어, 독일어, 한국어를 충분히 습득 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독일어로만 부모와 대화 한답니다! 그래도 예전의 한국어 폴란드어 혼란때문에 약간은 다른 아이들보다는 더뎌요.
    뇌에 이상있거나 성격 문제있는 애들 아니구요, 제 조카들이지만 정말 똘똘하고 착합니다. 부모님들도 더할나위없이 훌륭하구요.
    이런 사람들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또 한 예로는 제 러시아계 독일인인 남자친구의 가족은 물론 친척, 조부모들도 독일에 정착해서 사는 완전한 러시아인들입니다(독일계열 사람이 한명도 없음).

    물론 어른 세대들은 독일어 러시아어 둘다 유창하게 하지만, 제 남자친구는 제 3세 러시아 교포(이라고 하기도 웃긴게, 3세대에 걸친 러시아 가문에서 독일에 완전한 정착을 했기 때문에 이미 독일인이죠) 이고, 남친 부모님들도 모국어는 러시아어지만, 제 남자친구랑 남친 누나랑은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 대부분 독일어로만 소통합니다.

    그래도 부모 자식 사이 아무 문제 없고, 다들 나름대로 성공하고 잘 컸어요.

    물론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제 남자친구가 러시아어도 유창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제 남자친구 역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것이 더딘 사람입니다. 어느정도냐면, 예전에는 독일어 특정 발음이 모국어임에도 잘 안되는것이 있어서 언어치료도 받았답니다.

    영어도 학교에서 배운대로 그런대로 쓰지만, 역시 매우 어려워하구요. 대신 다른쪽으로 뛰어난 재능이 있구요.

    그래서 그런 부모님들을 보면서, 각자의 속사정이 다 있는데, 우리가 그것때문에 교육을 운운하는것은 조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인성에 전혀 영향이 없구요.

    조카들을 다루었던 전문가들이 한국어 배우지 마라~하는 것도 아니고, 언어도 약간의 재능이 요구되는 것이라서, 모든 어린아이가 2,3개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는건 아니라고 합니다.
    어차피 어디서 왔든 애들 국적은 독일이고, 적응도 독일에서 해야하는게 중요하니까요.
    나중에 필요하면 알아서 배우는것이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조카들이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다가 상담가랑 했던 이야기를 전해듣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7 08:00 신고 EDIT/DEL

      그렇군요. 난 엄마가 아이와 있는 시간이 많으니 당연하게 아이가 엄마에게 한국어를 배운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두개의 언어때문에 아이가 그렇게 힘들었을수도 있었겠네요. 이것이 아이를 키운 경험이 없어서 나온 나만의 생각인거죠. ㅠㅠ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05.27 01:17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 분의 엄마는 안 가르친게 아니라 가르칠 형편이 안되었을수도 있을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7 08:01 신고 EDIT/DEL

      엄마가 아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아이와 모국어로 대화를 할거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저는 혼자서도 한국어로 궁시렁 거리거든요.^^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5.27 13:36 신고 ADDR EDIT/DEL REPLY

    가르쳐 주지 않은 이유도 있을것 같아요. 그게 안타까울건 없는데 어떤 언어로도 소통이 되면 좋을것 같아요. 괜히 모르는 자기나라 언어로 떠들면 소외감 느낀다니까..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8 00:05 신고 EDIT/DEL

      외국어는 외국어일수밖에 없잖아요. 난 엄마의 모국어로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에게 설명해주고..뭐 이런걸 생각했던거죠. 근디..현실은 많이 다른가봐요. ㅠㅠ

  • 1234 2020.05.27 20:48 ADDR EDIT/DEL REPLY

    제가 어떻게 보면 2세인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유창하게 한다고 할 수 있는 편인데요 제 자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이유가 아아에게 제가 제공 할 수 있는 언어인지(cognitive)적 환경이 한국어가 많았기 때문이라 아이에게 일부러 영어만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인지능력이 앞서지 않으면 언어 습득이 안되는 것(예를들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하는 의지)을 알았기에 일부러 만2세까지는 일부러 영어를 피하고 한국어만으로 대화하고 인지 영역을 넓혀 주려고 노력했고 현재 만5세인데 또래 보다 영어는 6-7개월 뒤떨어져 있고 한국어는 1년 정도 뒤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 다나는데 영어는 평균보다 약간 아래라고 보시면 되는데 올해초 입학할 때는 겨우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었던 아이 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약 2달 학교를 못 다녔는데 다녔다면 아마 또래보다 5-6개월 뒤떨어졌을 것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인지"가 중요하지 인지가 안되면 언어도 안된 다는 겁니다. 현재 딸아이의 언어 발달을 보면 집, 가족, 본인 감정은 한국어로 표현을 잘하고 사회적인 관계의 언어는 영어가 더 원할한데 또래의 상위권 수준 보다는 좀 떨어지게 표현합니다(영어단어가 딸린다는 의미이지 의사소통은 완벽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시기를 넘어 추상적인 개념과 단어를 사용하게 되는 시기가오면 한국어의 문법과 단어는 유아적인 단계에 머무를게 눈에 보이며 본인이 노력 하더라도 유아적인 문법을 바탕으로 어려운 단어만 끼워넣는 불균형적인 한국어를 하게 되는것이 아마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것 같습니다. Kitchen Korean + 자주 사용하는 성인 단어 가 되고 자기 의사를 피력, 남을 설득, 생각하는 언어는 영어가 될 것이 10세 전후가 되지싶습니다. 아마 한국어는 노력안하면 "배고파 밥줘" 만 말하지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8 00:04 신고 EDIT/DEL

      당연하게 습득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외국인 엄마의 언어를 습득하는것도, 습득한후에도 계속되는 노력이 따라줘야 하는군요. 제가 생각했던것과는 너무도 다른 현실입니다.^^;

  • 코토하 2020.05.29 12:20 ADDR EDIT/DEL REPLY

    일본에서는 엄마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어울리지 못할까봐 아예 처음부터 한국어는 일절 가르치지 않는 가정도 있다고 하고
    한국에서도 동남아 며느리가 자기 손주들한테 본인모국어 가르친다고 질색팔색하는 시엄니들도 적지 않아요.
    그 직원도 백인우월주의가 내제된 환경에서 자라면서 언어 배우기 힘들었을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9 21:34 신고 EDIT/DEL

      제가 아는 가정은 동남아 엄마가 이상한 발음으로 독일어 하면 아이들 발음 이상해진다고 시엄마가 절대 아이랑 독일어를 못하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본의아니게 자기는 모국어로 아이랑 대화를 한답니다.^^;

 

 

남편이 필요도 없는 물건을 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사준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남편의 “잔소리 폭탄”을 맞을까봐 착용하지도 않으면서 출근하는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녔습니다.

 

마눌을 생각해서 사준 것는 고맙지만 쓸데없는 물건을 샀다는 생각했었는데..

다시 한 번 남편의 선견지명에 감탄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물건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229

남편이 준비한 아내를 위한 코로나 2종 세트

 

우리 요양원 직원들을 상대로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아무나 받을 수 없는 테스트를 우리가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요양보호사”는 “바이러스 위험 직업군”이기 때문이죠.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대를 상대하는 요양보호사.

요양원에 어르신께 바이러스 감염을 시킬수 있는 유일한 직업군이죠.

 

그래서 나라에서 우선적으로 “요양원 직원들”에게 테스트를 했습니다.

우리 요양원만 해도 직원이 100여명이 넘는 대식구죠.

 

 

인터넷에서 캡처한 코로나 예방수칙

 

테스트를 하면 6시간 안에 결과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길레 그런가 부다 했었습니다.

 

 별일이 없으니 연락이 없는 것일테니 여기도 무소식이 희소식인거죠.

 

며칠 후 출근을 했는데, 나와 같은 층에, 나와 같은 시간대에 근무를 시작한다는 직원.

 

우리 요양원에는 4가지 근무 형태가 있죠.

7시 근무(6시 퇴근), 7시 30분 근무, 8시 근무, 9시 근무(8시 퇴근)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해서 총 11시간을 요양원에서 보내고 퇴근하죠.

 

보통은 각층 별로 시간대에 1명씩의 직원이 출근하는데

나와 같은 층에 같은 시간대에 직원이 또 있다?

 

탈의실에서 만난 직원이 새로운 소식을 알려줍니다.

 

“너 2층(한국식으로는 3층) 근무야!”

“왜? 난 1층 근무인데 웬 2층?”

“코로나 확진자가 2명 나와서 직원이 빠져서 그렇게 된거 같아.”

 

100여명이 직원들이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는데 그중 2명이 확진자라고 합니다.

 

남편이 “요양원에 확진자나 나오면 바로 착용하라고 했던 마스크 KN95” 오늘이 바로 그것을 사용해야 하는 날인거죠.

 

마스크와 가방에 모셔놓기만 했던 페이스 쉴드도 써야 할 거 같은 날.

 

 

 

근무에 들어가면서 가방에 모셔두기만 했던 페이스 쉴드를 꺼냈습니다.

 

이걸 착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랬었건만..

이제 우리요양원도 더 이상 코로나 청정지역이 아닙니다.

 

요양원은 이미 두달전부터 외부인 출입금지였고, 며칠 전부터 요양원 방문을 원하는 가족들에 한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테이블 2개 붙인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서야 자신들의 부모님을 만나러 올수 있었는데 그나마도 이제 다시 “없었던 일” 되어버렸습니다.

 

 

직원중에 확진자가 나왔으니 더 조심해야하는 상황이 된거죠.

남편이 “확진자 나오면 꼭 사용하라고 챙겨줬던 KN95 마스크.

 

5장에 20유로 줬다고 하니 한 장에 4유로짜리 제품이었죠.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인지 사무실에 의료용 1회용 마스크 대신에 고가의 KN95 마스크 구비되어 있어 남편이 챙겨준 비싼 KN95 마스크는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페이스쉴드를 착용하고 사무실에 들어서니 직원들이 다 한마디씩 합니다.

 

“쿨하다~”

“그거 어디서 샀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페이스 쉴드를 쓰는 것은 “너무 과잉 반응 하는 거 아니야?”하는 반응이었는데, 더 이상 그런 반응은 없습니다.

 

동료 직원중에 확진자가 나온 후에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도 전부 코로나 검사를 한 상태, 내가 근무하는 날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태라 누가 확진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직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태라 페이스 쉴드가 더 간절해 보였나 봅니다.

 

 

 

확진을 받는 직원과 같이 근무했던 접촉자들은 추가로 한 겹의 유니폼을 입어야 했는데..

나랑 근무하는 직원이 다 챙겨입었길레 나도 덩달아 챙겨 입었죠.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사람은 안 입어도 된다고 했지만, 이미 입은 상태였고, 이때만 해도 누가 확진자가 될지 모를 상태라 더워도 꿋꿋하게 입고 근무를 했습니다.

 

코로나 확진이 된 직원은 지난 토요일에 반나절 근무를 했었는데 그날 나도 근무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2층, 나는 지층에서 근무를 했죠.

 

그날 나도 그녀를 지나치기는 했었는데, 그날 같은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은 다 접촉자.

하지만 나는 다른 층에 근무를 해서 “접촉자” 리스트에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접촉자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접촉자들은 추가로 유니폼을 하나 더 입고 근무를 하라고 했죠.

 

격리에 들어가야 하지만 인력이 딸리니 일단 근무는 하러 오고, 퇴근하면 돌아다니지 말고 그냥 집에서 짱박혀 있으라는 지시.

 

인력이 딸려도 모든 접촉자들을 “자가 격리”시키는 것이 맞지만, 이런 결정을 우리 요양원을 관리하는 연방주 윗 층에서의 지시이니 따라야지요.

 

“말이야 막걸리야?”하는 상황이지만 회사에서도 어쩔수 없으니 그런거겠죠.

 

 

 

나와 근무한 동료들이 입길레 나도 주어 입었던 “추가 유니폼”

 

날이면 날마다 입는 추가 덧옷이 아니라고 기념으로 사진 찍어두자는 동료.

 

나는 페이스 쉴드까지 쓴 상태라 같이 사진찍기 좋은 모델이었나 봅니다.

이날 나와 사진을 찍자던 동료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날 오후쯤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은 코로나 검사에서 다 음성이 나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르신들 중에는 아무도 감염이 안 됐다니 다행입니다.

 

코로나가 지나 갈때까지 코로나행 열차를 타고 하늘을 가시는 분이 우리요양원, 제 곁에서만은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도 요새 확진자가 돌아다녀서 여기저기 추가로 확진자가 많이 나오던데..

제 집을 찾아오시는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게 이 시기를 보내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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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바로 이날 영상입니다.

심란하게 하루를 마치고 퇴근 하다가 만난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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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5. 26. 00:00
  • 2020.05.26 00:3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6 21:23 신고 EDIT/DEL

      네, 둘다 무증상이었나봐요. 본인도 모를 정도였으니 당연히 근무를 나왔겠죠. 빨리 격리에 들어갔고, 빨리 발견해서 더이상 전염이 되는걸 방지한건 잘된거 같아요.^^

  • 어여쁠연 2020.05.26 01:55 ADDR EDIT/DEL REPLY

    한국도 빨간 꽃양귀비가 한창입니다.예쁜계절 건강하시길 바래요.
    늘 조심하시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6 21:25 신고 EDIT/DEL

      여기저기 양귀비가 피는 게절인거 같아요. 우리동네에서 저는 개 양귀비도 주황,빨강색을 봤고, 마약 양귀비도 빨강,보라색을 봤습니다.조만간 마약/개양귀비 구분하는 영상을 편집해볼까 생각중입니다.^^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20.05.26 06:49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코로나 확진자가 가까이 있어서 불안하시겠습니다.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6 21:25 신고 EDIT/DEL

      이제는 코로나 확진자가 그리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는걸 알았으니 더 단속을 해야죠. 호건스탈님도 조심 또 조심 하세요.^^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5.26 13:45 신고 ADDR EDIT/DEL REPLY

    어머 진짜 나왔네요.. 페이스쉴드 마스크로 예방 꼼꼼히 하셔야겠어요. 불안하시겠지만 건강하셔야 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6 21:26 신고 EDIT/DEL

      요새 뉴스를 보면 코로나는 없어지지 않고 앞으로 계속 우리곁에서 시시때때로 독감처럼 오게될거라고 하는데...이제는 내가 단속하는 방법이 최선인거 같아요. 후까님도 건강조심!^^

  • 호호맘 2020.05.26 16:11 ADDR EDIT/DEL REPLY

    네 유비무환입니다
    얼마전 제가 지니님 남편분 칭찬한다 했잖아요 ㅎㅎ
    아무쪼록 요양원에 더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중국산 KN95 마스크가 4유로라니 너무 비싸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6 21:27 신고 EDIT/DEL

      남편은 그나마 저렴하게 산거였어요. 동료는 10개들이 50유로 주고 샀다고 하더라구요. 하루 사용하고 버리는 대신에 한 1주일 사용해야할 값어치인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20.05.26 22:41 신고 ADDR EDIT/DEL REPLY

    남편님 미리 준비 하신 마스크가 빛을 보는 순간이네요. 조심해야해요. 아직 바이러스로 여전히 주변에 위협을 주고 있네요.

 

 

남편은 뭐 하나 해도 “완벽 + 꼼꼼”이 기본입니다.

그래서 더디고, 시간이 더 오래 걸리죠.

 

움직이기 전에 머릿속에 모든 준비와 계획을 다 입력하는 남편과,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궁디를 떼고 갈 준비를 하는 아내.

 

물론 아내도 가끔“준비와 계획”을 세울 때도 있지만..

남편 눈에는 항상 “천방지축 막내딸”같이 보이는 마눌이죠.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요새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는 건 코로나 용품들.

 

http://jinny1970.tistory.com/3219

남편의 코로나 2종세트, 중국 마스크, 가죽 장갑

 

재택근무로 밖에 나가는 건 1주일에 한 번 장 보러 갈 때뿐이면서 준비 철저한 남편.

 

마스크와 장갑과 더불어 남편이 산 물건이 또 있었습니다.

소독제 스프레이에 소독제 1회용 물티슈까지!

 

이 정도면 “코로나 완벽세트”가 된 듯도 했었는데..

다시 또 중국에서 온 택배 하나.

 

 

 

이번에 온 것은 지금까지의 천으로 만든 마스크가 아닌 앞에 필터도 장착된 마스크.

 

이건 또 왜 주문을 한 것인지??

 

마스크 5개가 들어있는 포장을 풀더니만 마눌에게 빨리 써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써보라니 일단 써보기는 하는데, 마누라가 마루타도 아니고...^^;

 

자기도 써보고, 마눌도 써보고 물건이 만족스러웠던 것인지..

마스크 한 장을 마눌에게 주면서 한마디.

 

“이건 가방에 잘 넣어뒀다가 요양원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는 즉시 얼른 써!”

 

확진자가 이미 나왔다는 말은 무증상인 상태에서 이미 다 전역이 됐을 텐데..

확진자가 나온 후에 이런 마스크를 쓰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나름 위험군에 종사하는 마눌을 위한 주문이었나부다 했습니다.

 

조금 값 나가는 이 마스크는 시부모님과 남편 그리고 마눌이 가장 위험한 순간에 착용해야 할 “마스크”로 가방 한쪽에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이쯤이면 남편의 “코로나 용품쇼핑”은 끝이 날줄 알았는데..

그날 저녁에 다시 뭔가를 검색하고 있는 남편의 뒤통수 발견!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는 남편의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 했습니다.

 

“왜 이번에는 방독면이 사고 싶어? 얼굴은 가리고 어디 가게?”

 

마눌의 한마디에 깜짝 놀라며 뒤돌아서 씩 웃는 남편.

 

“왜 또 이상한 거 검색하고 있어”

“당신 사줄까?”

“난 됐거든, 요양원에 의료용 마스크 사용하고 있어서 괜찮아.”

“가끔 침 뱉는 사람이 있다며?

“그건 내가 당한적은 없어.”

 

치매 걸린 할매가 맘에 안 들면 직원 얼굴에 침을 뱉거나 입에 있는 음식을 뱉는 일도 있고, 양말을 신겨 드리려고 앞에 엎드려 있는데 내 앞에서 재채기를 심하게 하시거나,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시면 “이걸 어째?” 하는 순간도 있지만, 이미 튄 침이고, 나에게 날아온 세균/바이러스는 어쩔 수가 없죠.

 

요즘은 그래도 마스크를 써서 약간 안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근무하면서 얼굴에 투명막까지 사용하는 건 쫌 그렇죠.

 

 

2020년 5월 16일자 크로넨자이퉁

 

오스트리아는 코로나 사태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바이러스 백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때문에 계속 집콕 하다가 바이러스가 아닌 돈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으니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거죠.

 

이제는 큰 가게, 작은 가게, 쇼핑몰까지 영업을 시작했고,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뒀던 식당들도 몇가지 규칙과 함께 5월 15일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각 테이블은 적어도 1미터 거리를 두고 배치 할 것!

서빙을 하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 할 것!

 

마스크를 끼고 근무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말을 하면 알아듣기가 힘들죠.

 

그래서 레스토랑에 근무하는 직원들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문에서처럼 페이스 쉴드를 끼고 근무하는 직원들도 있죠.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 이 페이스쉴드를 끼고 장을 보러 온 사람도 한명이 있기는 했지만,

레스토랑처럼 일을 하는 상태가 아니라면 마스크 하나로도 충분한 거죠.

 

남편이 바로 이 페이스 쉴드를 마눌에게 “주문 해 줄까?” 하는데...

솔직히 근무를 하면서 이걸 낄 의지는 없었습니다.

 

다들 마스크 착용하고도 일 잘하는데 굳이 얼굴을 덮는 이것까지 써야하는지..

나는 외모부터 이미 현지인 직원들과는 다른데, 굳이 마스크에 페이스 쉴드까지?

 

 

 

그리고 며칠 후 나는 남편에게 이걸 받았습니다.

마눌이 싫다고 했었는데, 주문을 했었나봅니다.

 

이것을 주문한 남편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마눌을 건강을 염려한 남편이 마음? 아니면 (위험한 일터에서) 집으로 세균을 옮겨 온 가족을 다 전염 시킬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요?

 

남편이 설령 후자의 마음이었다고 해도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다 생각합니다.

 

아무리 저렴한 물건이라도 섣불리 사지 않는 남편이 이런 물건을 주문한걸 보면 말이죠.

 

남편이 사준 이 페이스 쉴드는 근무를 갈 때마다 잘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걸 사용한다면 나도 부담 없이 사용하겠지만, 아직 요양원은 안전한 상태이고, 이런걸 쓰고 근무를 해서 직원들에게 유난스럽게 보이는 것도 원치 않아서 잘 가지고만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남편에게 하는 거짓말이 더 늘었습니다.

 

페이스 쉴드를 가지고 출근했던 날 저녁에 남편이 마눌에게 물었죠.

 

“그래서 페이스 쉴드 끼고 근무 했어?”
“응 (뻥이죠!)”
“직원들이 뭐래?”
“다 웃어 (페이스 쉴드를 직원들에게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남편이 사주더라고..)”

“누군가 써보겠다고는 안 해?”

“응, 써보라고 줬어.”

“내가 남들 써본다고 하면 안 된다고 하라고 했잖아.”

“그래서 소독했어 (뻥이죠)”

“앞으로는 절대 써본다고 하면 안 된다고 해!”
“응 (가방에서 안 꺼내면 되니까)”

 

 

남편이 써보라고 해서 집에서 써봤죠.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

 

내가 일하는 곳이 “코로나 위험지역‘임을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위험하다고 느낀다면 남편이 사준 페이스 쉴드를 하루 종일 끼고 다니겠지만..

 

아직은 그럴 필요가 없을 거 같아서 남편이 아내를 위해 준비 해 준 코로나 2종 세트, 필터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는 “비상용”으로 출근할 때 항상 가방에 넣어서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가방에 가지고만 다니는 2종 세트는 끝까지 사용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요양원인데, 이제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하늘나라 가는 길이 더 빨라지는 일이 우리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께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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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집 뒤에 있는 공항가는 길의 들판.

자전거타고 가르면서 "코로나 통행제한"이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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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5. 21. 00:00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20.05.21 00:37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남편분의 정성스러운 선물 부럽습니다. 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1 05:47 신고 EDIT/DEL

      마눌을 위하는거 같기도 하고, 마눌이 아닌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그러는거 같기도 하고 헷갈리지만 아무튼 감사하죠.^^

  • 2020.05.21 03:1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1 05:48 신고 EDIT/DEL

      네.^^; 엊그제는 의료용 1회용 장갑택배가 도착했습니다. 평생 마스크 안 끼고 사던 인간이 마스크를 아주 다양하게 주문하고 있어요. ㅠㅠ

  •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20.05.21 08:05 신고 ADDR EDIT/DEL REPLY

    코로나 전세계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통일시키는 듯 합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5.21 09:50 신고 ADDR EDIT/DEL REPLY

    완벽하게 보호해주시려 하는 남편님의 큰 사랑!! ^^

  • 호호맘 2020.05.21 22:48 ADDR EDIT/DEL REPLY

    전 지니님 남편분같이 서로가 조심하고 주의해야되는 지금의 팬데믹시기엔
    늘 경각심을 가지고 감염에대하여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태도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나에게 또는 나의 가족에게 바이러스가 옮을일이 있겠어 하는 오만과 태만함이 아무 죄없는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되더라구요
    요즘 한국의 이태원발 감염발생을 봐도 그렇구요
    마눌이든 부모님을 위하든 서로가 필요이상으로 조심하는게 백신이 나오기전까지
    이 시기를 안전하게 넘길수 있는 방법같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
    지니님 남편분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2 03:31 신고 EDIT/DEL

      행동은 칭찬 받아 마땅한데 남편은 말 한마디로 쌓은 공덕을 깍아먹는 인간형이라..2종세트를 받으면서도 별로 고마운 마음이 안 들게 말씀을 하시죠. ^^;

  • Favicon of https://oxchat.tistory.com BlogIcon 옥포동 몽실언니 2020.05.22 11:37 신고 ADDR EDIT/DEL REPLY

    멀리 있는 저도 지니님이 걱정되는데, 남편분께서는 오죽하시겠어요.. 걱정되는 마음으로 그렇게 보호장구 쇼핑을 하시는 것 같아요. 계신 곳이 안전하다니 너무 다행이고, 그곳에 계신 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빌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5.23 09:20 신고 EDIT/DEL

      끝까지 모두 건강하게 코로나를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몽실님도 두아이와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 Favicon of https://budapeststory.tistory.com BlogIcon 늘푸른olivia 2020.05.22 19:01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거 진짜 사고싶었는데... 오나벽 방어인데요~~ㅎㅎ

  • 시몬맘 2020.05.23 02:24 ADDR EDIT/DEL REPLY

    테오님의 사랑이 가득 담긴 2종 세트네요.. ㅎㅎ
    아무래도 테오님은 지니님이 근무하시는 곳이 요양원이다보니 더 신경쓰시는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 오는 우편물들은 3일 이상 뒀다가 열어야 한다는 남편.

하지만 제 앞으로 오는 우편물을 저는 바로 뜯습니다.

 

우편물 뜯어보고 손 씻는 것이 3일씩이나 기다리는 것보다는 속이 편하죠.

 

남편의 성격이 그렇게 느긋한 편도 아닌데 FM을 따르는 남편은 3일을 기다리고,

3일씩이나 기다리다가 속터질 거 같은 마눌은 그냥 손을 씻는 방법을 취하죠.

 

내 앞으로 온 우편물은 나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곳에서 왔습니다.

 

“린츠 시청에서 나에게 뭘 보냈는 공?”

 

린츠 시내 교통권 안에 살기는 하지만 행정적으로는 시외에 살고 있어서 나는 린츠 시민도 아니어서 내가 린츠시청에서 우편물을 받을 일은 없는디..

 

궁금한 마음에 우편물을 열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아하! 이거 구나!”

 

결핵 검사를 위한 엑스레이를 정해진 날짜에 린츠 시청 와서 찍으라는 내용입니다.

 

작년 8월에도 뉴질랜드 워킹비자 때문에 비엔나까지 가서 120유로 주고 찍었었는데..

올 4월에 또 찍네요. 참 자주 찍게 되는 엑스레이입니다.

 

 

 

(뜬금없이 린츠 시청으로 엑스레이를 찍으러 오라는 안내를 받은 이유는)

이미 한두 달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요양원은 하늘가는 길목에 위치한 집입니다.

요양원이 위치하고 있는 특성상 죽음도 항상 함께 하는 곳이죠.

 

한 동안 조용할 때도 있지만 한 주에 두어 분이 한꺼번에 돌아가시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하루에 두 분이 오전, 오후의 시간을 두고 가시기도 하죠.

 

얼마 전에 병원에서 돌아가신 P부인.

한 방에 사시는 분도 같은 시기에 가셔서 이 두 분에 대한 글을 포스팅 한 적이 있었죠.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179

참 이상한 동행

 

병원으로 이송되셨던 P부인 병원에서 운명을 달리 하셨다는 소식과 함께 들었던 이야기는.. “P부인이 결핵으로 돌아가셨다네..”

 

결핵? 그거 옮는 병인데???

P부인이 결핵으로 돌아가셨다면 가깝게 접촉했던 직원들도 위험은 있다는 이야기죠.

 

요양원의 특성상 직원들은 어르신들과 신체적인 접촉을 피할 수 없습니다.

 

P부인은 직원들이 도움 없이 대부분 혼자 해결하시던 분이었지만..

 

건강하신 분들도 가끔씩 전혀 기운을 쓰지 못하실 때도 있고,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돌아오시면 대부분의 어르신은 팔뚝에 퍼런 멍자국(주사바늘)을 달고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시죠.

 

이런 시기에는 직원의 도움 없이는 일상이 불가능합니다.

씻겨드리고, 아픈 곳에는 연고도 발라드리고 등등등.

 

그러니 내가 P부인과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100% 장담은 못하죠.

 

 

 

http://www.samsunghospital.com/home/healthInfo/content/contenView.do?CONT_SRC_ID=33868&CONT_SRC=HOMEPAGE&CONT_ID=6680&CONT_CLS_CD=001027

 

사실 나는 결핵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어렴풋이 내가 알고 있는 결핵은 “먹고 살기 힘들 때” 많이 걸렸던 질병?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변에서 “결핵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내 주변의 누군가가 “결핵”을 앓고 있거나, 앓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죠.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힘들 때 많이 걸렸던 병인데,

잘 살게 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후진국병?

 

이런 줄 알았던 “결핵”이었는데.. 뉴질랜드 워킹비자를 준비하면서 “한국인들은 결핵 확인을 위한 엑스레이 항목”를 알게 되면서 왠일? 했었었죠.

 

한국에는 “결핵 환자”가 더 이상 없는 줄 알았는데, 외국에서는 아직도 “한국인 결핵 환자”의 위험성이 있으니 이런 조치가 취해진 것이었겠죠.

 

이번에 결핵에 대해서 검색을 해 보니 결핵은 정말 “누구나, 어디에서나” 걸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질병이었습니다.

 

결핵환자의 기침이나 재치기에 이런 균들이 방출되니 말이죠.

 

돌아가신 P부인이 결핵 환자였다면 그분 주위는 안전하지 않았었다는 이야기인데..

 

위험인자가 있는 어르신 같은 경우는 어딘가에 기록을 해놔서 직원들을 조심시켰어야 했는데...

 

P부인이 결핵 환자라는 걸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인지!

 

 

 

인터넷에서 캡처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이곳도 환자들은 권리와 의무를 갖죠.

 

그중에 위험하다면 위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밀을 보호 받을 권리”

 

환자가 어떤 위험한 질병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발설하면 안 되죠.

 

이런 규정이 있었다고 해도 P부인의 기록에 “결핵”에 관한 사항은 있어야 했는데..

P부인의 의료 서류에서 “결핵”을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직원들이 더 당황했던 거죠.

“우리 요양원에 3년 이상 머문 어르신이 결핵인줄 아무도 몰랐다.”

 

전에 이런 일이 있었네요.

 

우리 요양원에 오신지 얼만 안 된 크로아티아 출신의 어르신 부부.

 

두어 가지 암을 가지고 계셨던 할배는 몇 달 안가서 돌아가셨고, 혼자 남으신 M 할매.

할매의 기록을 보니 할매는 A, B형 간염을 다 가지고 계신 분이였습니다.

 

간염 같은 경우는 대변, 혈액, 주삿바늘 등으로 전염이 되죠.

요양원이 이런 병을 옮기 딱 좋은 곳입니다.

 

왕십리(궁디)쪽의 단속이 어려워서 대부분은 기저귀를 차고 계시지만..

설사라고 하는 날은 바닥에 노란 길을 만들기도 하는 요양원.

 

아무리 소독을 한다고 해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곳이죠.

 

각방의 손잡이들도, 벽의 손잡이들도 100% 깨끗하다고는 못하죠.

떵으로 벽화를 그리신 어르신들이 그 손 만지는 곳이고 병균 철갑인 곳.

 


 


 

https://blog.samsungfire.com/4203 캡처

 

꽤 오래전에 도우미 실습생이 한동안 우리 요양원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그녀가 유난히 M할매 옆에 딱 붙어있는 거 같아서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했었습니다.

 

“M할매는 A, B 간염 보유자이니 네가 여기 실습하는 동안은 조금 조심하고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

 

이 한 마디 했다가 난리 났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바로 병동 책임자한테 달려간 그녀.

 

“나는 집에 아이도 셋이나 있고, 건강해야 하는데, 간염 환자한테 가서 전염이 되면 어떻하냐는중..”하면서 난리를 떨었다고 합니다.

 

그 할매 옆에 가서 필요 이상으로 붙어있던 건 그 실습생이었는데..

뜬금없이 병동이 훌러덩 뒤집어 버렸죠.

 

난 그저 조심하라고 넌지시 해준 말이었는데..

너무 심한 발작 같은 그 실습생 반응 때문에 내가 다 당황했었습니다.

 

내가 M할매의 간염을 알고 있었던 거는..

 

할매의 입소 초기에 그분의 의료기록을 읽어봐서 알았던 거고, 그 당시 컴퓨터상에는 할매의 간염사실이 전혀 기록이 되어있지 않는 상태였죠.

 

병동 책임자는 “도우미 학교에서 간염예방주사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느냐? 그랬다면 이번 기회에 간염예방주사를 맞아라.”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그녀의 반응을 보고는 제가 다 뜨악했었습니다.

 

“그냥 말해주지 말걸 그랬나?”

 

이런 생각을 아주 곰곰이, 오래 했었습니다.

 

“나는 조금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서 해준 이야기였는데..”

 

좋은 뜻으로 조심하라는 뜻이었는데, 그녀에게는 푼돈 벌러 왔다가 내 가족 건강을 위험으로 몰고 갈 뻔 한 천하에 다시없을 위험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www.oe24.at

 

 

이번 P부인의 결핵 때문에 우리 병동에 있는 직원들은 다 시청으로 엑스레이를 찍으러가야 합니다.

 

일단 안내장이 날아왔으니 가서 확인을 해야 하는 거죠.

 

엑스레이를 받으러 오라는 안내장을 받은 날 심심해서 찾아봤던 오스트리아의 결핵.

 

좋은 물건 저렴하게 파는 “호퍼 슈퍼마켓”

 

청소직원 한명이 ‘결핵 판정“을 받으면서 함께 근무하는 200여명의 직원이 다 검사를 받게 되었다는 뉴스를 찾았습니다.

 

결핵이 이렇게 위험한 것이었나?

여기는 확진이 나자마자 빠른 조치로 직원들의 건강을 걱정하는데...

 

우리 요양원에서 P부인이 사시는 3년 동안 조용했었고, P부인이 “결핵”으로 돌아가시고 두 달이 다되어가는 시점에 ‘결핵 검사 차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으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는 아무도 몰랐던 P부인의 결핵!

 

P부인이 원래 결핵을 가지고 계셨었는지 아님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 누군가에게 결핵이 전염된 것인지 지금은 확인이 불가능 합니다.

 

돌아가시는 시점에 그분의 모든 서류는 다 소각이 됐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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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계속 이어지는 슬로베니아 여행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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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4. 28.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까 2020.04.28 00:23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고보니 요양원에 오시는 분들이 지병이 있으시다는걸 놓치고 있었네요. 그 분들을 케어하는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 cilantro3 2020.04.28 07:28 ADDR EDIT/DEL REPLY

    활동성결핵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흉부사진과 피검사를 하여 결핵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잠복결핵의 경우 3개월 정도의 예방적 치료를 합니다 결핵균은 신체 어느곳에서도 결핵을 발병시키지만 호기성균인 결핵특성상 폐에서 주로 발병합니다 빙점의 일본작가는 척추결핵을 알았습니다 결핵균에 감염되어도 영양 면역상태가 좋으면 발병히지 않습니다 노인들의 경우. 어린시절 감염되었다가 잠복결핵상태로 있다 노쇄하면서 발병합니다 호흡기전염병 환자가 있는 방에서는 가급적 창문을 열고 바람을 등지고

  • Favicon of https://c920685.tistory.com BlogIcon 실화소니 2020.04.28 12:03 신고 ADDR EDIT/DEL REPLY

    포스팅 잘보고
    공감많이 하고 갑니다 ~
    완전 행복한 화요일되세요 ~~^^♡

  • Favicon of https://budapeststory.tistory.com BlogIcon 늘푸른olivia 2020.04.28 15:56 신고 ADDR EDIT/DEL REPLY

    에구 그러면 결핵 검사 받으러 가셔야 하는 건가요? 병원도 위험할 텐데... 저희 남폄은 집으로 물건이 배달오면 2시간 후에 찾아오더라구요 2시간이면 괜찮다나...오스트리아는 3일이군요 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4.28 16:54 신고 EDIT/DEL

      어제 가서 엑스레이 찍고 왔습니다.^^ 물건표면에 있는 바이러스는 3일까지 살아있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은 3일이라지만 천하무적 마눌은 지맘대로 물건만 보면 껍질을 훌러덩 벗겨버립니다.^^

  • 호호맘 2020.04.28 18:09 ADDR EDIT/DEL REPLY

    한국에선 요양원 입소를 위한 최소한의 검사 즉 매독이나 간염 에이즈 결핵 정도는
    요양원 입소전 큰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후 다수가 머무는 곳에 함께 생활해도 괜찮다는
    의사 진단서를 가져 와야 입소를 시키주는데 오스트리아는 그런 제도가 없나봅니다.
    직원을 보호하거나 입소 어른신들을 보호해야되므로 제 생각엔 우리나라제도가
    확실히 잘되어있다고 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4.28 21:35 신고 EDIT/DEL

      여기는 그런 검사를 입소전 하는지는 모르겠고, 더이상 혼자 살수 없는 조건이라 여겨지면 병원에서 바로 요양원으로 오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요양원에 입소하려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거 같더라구요. 어떤 질병이 있다고 알려지면 직원들이 조심하며 되는데 전혀 모를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니 전염의 위험성이 작다고 할수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