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에서도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 당시에만 해도 2주 이론교육과 2주 실습만 거치면 누구나 딸 수 있는 자격증으로 “사회봉사”라는 측면보다는 “따기 쉽다니 일단 하나 따보지.”뭐 이런 생각에서 저도 따 놓은 자격증입니다. 혹시나 “오스트리아에서 인정을 받게 되면 좋고!” 이런 생각도 있었고 말이죠.

 

제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영문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찾아갔던 복지과(였나?)에서 저보다 먼저 영어로 자격증을 발급받아서 미국(인가?)으로 가신 선배님(?)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단순한 자격증번역이 아닌 “관련 (법적)관계자께”로 시작하는 서류를 복지과 직원의 어깨너머로 살짝 봤었습니다.

 

그분은 한국에서 받은 그 한달간의 교육과정을 그분이 가신 그곳에서 “인정”받았은지, 그것이 지금은 궁금합니다. 제대로 교육받고 있는 지금은 한국에서 받은 그 교육이 얼마나 말이 안되고 엉터리였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사람은 같은 상황에 처해봐야 그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

내가 당해보지 않은 상황은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양보호사들은 음식을 스스로 못 먹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여줘야하고, 혼자서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기저귀(이건 적당한 단어가 아니지만..)를 갈아주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내가 그 일을 하지만.. 내가 주는 것을 받아먹는 느낌은 어떻고, 내가 갈아주는 기저귀가 어떤 느낌이고 기저귀에서 소변을 보는 느낌은 어떤지 전혀 알수가 없다는 이야기죠.

제가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말이죠.

 

학교 수업중에 상대방에게 아침을 먹여주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우리 반은 2조로 나눠어져서 수업을 하는데, 다른 조에서는 서로를 씻겨주는 일도 했었다고 하고, 면도도 직접 해 주고, 서로 이를 닦아주는 것도 했다고 하는데, 우리 조는 선생님이 느린 것인지 다 건너뛰고 아침 먹여주는 것으로 왔습니다.

 

서로 아침을 챙겨와서 2인1조로 한명은 눈을 가리고 한명이 먹여주는 연습을 했습니다.

 

 

 

서로 아침을 먹여주는 우리반 사람들

바로 보이는 저 두사람이 컨닝하다 들킨 알렉스와 알레스를 샘한테 눈길로 꼬지른 미리암

 

아주 잠시지만 내손이 아닌 누군가가 먹여주는 아침이 생각보다는 아주 많이 불편했습니다.

 

내가 평소에 음식을 먹는 템포도 있고, 방식도 있는데, 눈을 가리고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음식을 먹는다는것이 쉬워 보이기는 했지만, 앞을 보지 못해서 누군가의 보조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혹시나 나는 생각없이 한 행동이 그 사람에게 불편을 준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말이죠.

 

우리 요양원에서 앞을 못 보시는 할매가 한분 계십니다. 젊을 때, 직업이 측량기사였다고 써있는 서류를 본지라 제가 언제쯤 눈이 멀게 된 것인지 여쭤보니 환갑때 였다고 하시더라구요.

 

20년도 넘게 앞을 못 보는 상태에서 요양원에 사시는 분이라 항상 음식을 갖다드릴 때 앞에 어떤 식으로 놓여있는지 설명을 해드리곤 했었습니다.

 

 “앞에 접시에는 햄이 얹혀진 빵이 8조각 있구요. 접시 우측으로 옆에는 물컵이 있어요.

 

재미있는 건 이 눈 먼 할매가 한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하시는 두분의 할매는 이 할매에게 도움을 전혀 안줍니다. 음식 접시에 한쪽으로만 수저가 오니 다른 한쪽으로 음식이 몰려있고, 눈 먼 할매는 볼 수가 없으니 수저에 음식이 더 이상 잡히지 않으니 식사를 다하신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고 수저를 놓으셨더라구요.

 

아직 접시에 음식이 남은지라 제가 수저에 떠서 먹여드렸는데..한 테이블에서 적어도 5년은 넘게 식사를 하시는 사이면서 어떻게 접시에 남은 음식을 보고도 먹여주지는 않는 것인지 오스트리아 인간들의 뇌구조가 너무 신기했습니다.

 

한국 같았으면 함께 식사를 하시는 할매들이 서로 먹여주려고 하시고, 접시에 뭔가 남았다면..

“거기, 접시 왼쪽에 아직도 뭐가 있어~”하시는 정도는 하시는데 말이죠. 가끔씩 너무도 차가운 이곳의 인간사이를 보면서 너무 심해서 주책맞아 보이기까지 하는 한국의 인정이 그립습니다.

 

이날 아침을 먹여주는 실습이 끝나갈 무렵에 선생님은 우리에게 선물을 하나씩 주셨습니다.

바로 기.저.귀.

 

물론 성인용이죠! 원하는 사람은 집에서 실제로 기저귀를 차고 반나절 있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가능하다면 기저귀에 소변도 보고, 소변이 들어있는 기저귀는 얼마나 무거운지 실제로 느껴보라고!

 

이것이야 말로 카리타스의 참교육인거 같습니다.

내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상황을 직접 체험하면서 그 사람들을 이해하라는 거죠!

 

 

 

 

망설임없이 챙겨온 기저귀는 평일에는 사용이 불가능한지라 (이걸 차고 일하러 갈수는 없으니..) 주말에 날을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남편에게도 알렸죠.

 

당신 마눌이 커다란 기저귀를 차고 반나절 집안을 오락가락 할 예정이니 궁디 크다고 놀리면 안돼!” (평소에 나보다 더 큰 궁디를 가진 남편이 마눌의 궁디가 크다고 놀리거든요.^^;)

 

그렇게 마른 기저귀를 차고 다니는것으로는 뭔가 성에 차지 않아서 기저귀에 물을 버려보기로 했습니다. (아시죠? 인체에서 나오는 물.) 참 별걸 다 나열하고 있는 아낙입니다 그려.^^;

 

맨정신에 화장실에 아닌 곳에 물을 버린다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아하! 화장실 가겠다고 부르짓는 할배는 이런 심정이시구나. 맨 정신에 기저귀에 물 버리는 것이 쉽지않아서 화장실 좀 데려다 달라고 사정을 하시는구나!”

 

화장실에 데려다달라고 사정하시는 어르신께 이런 말 하는 직원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았습니다.

 

“기저귀 차고 있으면서 왠 화장실? 그냥 기저귀에 일보면 돼잖아요.

할배 들어 옮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그냥 기저귀에 일봐요!”

 

이런 말하는 직원에게 기저귀를 채워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니가 직접 기저귀에 일봐봐. 그것이 니 말처럼 쉬운지! 그리고 물찬 기저귀에 궁디가 닿는 느낌은 좋은 줄 아냐? 또 기저귀 옆으로 새는 물은 어떻할껀데? 니가 마실래?”

 

사람은 직접 당해봐야 그 상황을 이해하게됩니다. 이번 경험을 하면서 혹시나 제가 한두번 걸음 옳기기 귀찮아서 본의아니가 다른분께 어려움을 드린적은 없는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는 카리타스의 참교육을 받으면서 매일 성장하고 생각하는 아직 어린 나무인거 같습니다.

물론 나이 상으로는 이제는 굽어질 시기에 있는 나무지만 마음만은 지금 성장하고 있는 푸르른 어린 나무랍니다. 직업교육과정에서만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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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5.03 00:30
  • Favicon of https://nightpachira.tistory.com BlogIcon 파키라 2015.05.03 03:01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 정말 저런 교육을 받으면 요양원에 계시는 분들 심정을 이해하실수 있을것 같아요. 교육시간이 많은 이유가 있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5.03 03:49 신고 EDIT/DEL

      파키라님, 권력의 힘도 배운답니다. 사람이 권력을 가지면 어떻게 되는지.. 권력앞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복종하는지..

      요양보호사가 뭔 권력하실지 모르지만, 어르신만 계시는 요양원에서는 요양보호사가 학대를 하면 받을수 받게 없는 사람들이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이십니다. "설마!"하실지 모르지만, 실제로 어르신들을 학대하는 요양원이 한국뿐 아니고 이곳에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반 학생중에 자기가 다니는 요양원에서 전직원이 단체로 노인들을 물건취급하면서 학대한다고 하더라구요. 관계기관에 신고하는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만.. 어르신들 학대하는 그런 인간들도 2년의 교육을 받으면서 다 배웠을텐데..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여서 그럴까요? 자기는 나중에 요양원에 나앉지 않을줄 알고 그럴까요? 참 슬픈 현실이 많은 세상입니다.^^;

  • BlogIcon 매리 2015.05.03 03:19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배려심이 너무 돋보여요. 감사드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5.03 03:55 신고 EDIT/DEL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이 나라에서 지원받는 지원금여서 실제로 내시는 금액은 없는지라 공짜로 사시는것처럼 보이지만, 요양원 입주하신 분들이 내시는 금액이 한달에 1,500~2,000유로정도라고 합니다. 절대 싸지 않은 곳인거죠!

      그런데, 내시는 비용에 비해서 사실 턱없이 부족한것의 그곳이 시설이며 서비스입니다. 단 4명이 30여명이 넘는 어르신들을 모시려니 현실은 도움의 손길이 정말로 급하신 분들에게 먼저 가더라구요.

      다행히 제가 좋은 분들을 멘토로 만나서 제대로 배우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움직여서 내몸이 조금 피곤하더라도, 저녁에 침대에 누워서 "아! 내가 그 어르신 틀니 안 빼드리고 왔네..혹은 내가 기저귀 갈아드려야 하는데 그냥 왔네.."하는 식의 죄책감은 안들게 일을 하라"는 것이 저에게 일을 가르쳐주시는 요양원 멘토들의 말씀입니다.^^ 저도 그분들처럼 할 생각이구요.^^

  • 철목진 2015.05.03 07:45 ADDR EDIT/DEL REPLY

    편한 삶을 부러워하지도 애써 바라지도 않은 저 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내내 참 힘든 일을 하시겠구나 싶어
    좋은 글 읽고도 마음은 좀 무거워 집니다,
    (말과 글과 인품은 대개는 한가지 인지라
    그동안 보아온 많은 글들이 마눌님께서 잘 해 나가실 거라고
    말해 주고도 남는 거 같습니다.
    어린 꿈나무 잘 자라라고 이억만리 고국에서 때 맞춰서
    거름주고 물주고 하겠습니다,입으로만^^)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5.03 18:08 신고 EDIT/DEL

      지금까지는 나만 생각하면서 살았던 삶이라면, 제가 선택한 이 직업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지라 배우는것이 많아서 좋습니다. 철목진님이 주시는 거름,물 감사히 받겠사오니 앞으로고 시시때때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frugalme.tistory.com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05.03 21:33 신고 ADDR EDIT/DEL REPLY

    예전에 잠깐 같이 일한 적이 있던 어린 여자애가 내가 요양보호사를 공부하려고 생각중이라고 하니, 자기도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잠깐 하다가 관뒀다면서,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기저귀 갈아드리고, 목욕시켜드리는게 정신적으로 좀 힘들어서 관뒀다고 하더라구요. 씻기고 기저귀 갈아주는 거야 저희애 것 밖에 한 적이 없는데, 어른들, 그것도 남을 그렇게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돈을 받는 직업이라고 해도 정말 소명의식이 있지 않고는 힘들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5.03 23:02 신고 EDIT/DEL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는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그렇게 비위상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물론 응가하시는 할매나 할배옆에서 볼일 끝나면 닦아드리려고 기다릴때는, "내가 지금 냄새나는 이곳에서 뭘하고 있나?"싶을때도 없지않지만, 작은 일에도 항상 감사를 표현하시는 분들이여서 그분들과 함께 웃고,울고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것이 보람있더라구요.^^

  • BlogIcon 쭈니 2015.05.08 02:39 ADDR EDIT/DEL REPLY

    역지사지 교육이 감동이에요
    건강하게 내몸 가누면서 나이든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금 생각케 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5.08 04:39 신고 EDIT/DEL


      안그래도 오늘 수업이 일찍 끝나서 집에 오는 길에 Ufermarkt를 봤습니다. 그걸보니 쭈니님이 생각나더라구요. 쭈니님은 이미 구경을 하셨지 싶어서 말이죠. 우퍼막트는 10일까지 연답니다. 아직 안 가보셨으면 남편분이랑 주말 나들이 하세요. 시골에 작은 놀이기구들이 들어온건같은 그런 풍경이랍니다.^^

    • 2015.05.08 06:58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5.08 17:08 신고 EDIT/DEL

      쭈니님이 많이 당황하셨겠네요.^^; 그래도 그날의 그 당황했던 일들이 두고두고 우퍼막트에 대한 에피소드로 남아있으니 역시 추억은 아름다운거 같습니다. 삼식씨와 제 남편이 만나면 어떤 조화를 이루어낼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ㅋㅋㅋㅋ

  • 김종 2016.09.06 08:23 ADDR EDIT/DEL REPLY

    사진에있는기저귀이름알수있나요?
    사진에있는기저귀구매가능한지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6.09.06 22:14 신고 EDIT/DEL

      죄송합니다. 학교에서 하나씩 받았던 기저귀였던지라 어떤 제품인지는 기억이 안 나고, 보통 요양원에서 쓰는 종류는 팬티는 "테나" 제품이고, 여러 종류의 기저귀도 이름있는 제품이여서 개인적으로 사려면 가격이 상당한걸로 알고있습니다.

      요양원이나 학교에서 사용하는 기저귀 제품들은 건강/연금보험을 통해서 각 환자에게 매달 정해진 수량이 배급되듯이 나온답니다. 물론 수량은 한 환자가 넉넉하게 사용할 분량으로 보통 1일에 기저귀는 5개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것도 개인적으로 사려면 엄청나게 비싼 걸로 알고있습니다.

 

제가 슈탐하임(실습요양원)을 잃는 과정에서 FAB의 여사님에게서 남편은 여러 가지 정보를 얻었었습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겨? 하시는 분들은 아래에서 약간의 정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488

내 분실된 서류는 어디로 갔을까?

 

http://jinny1970.tistory.com/1536

날 신의없는 인간으로 만든 현지인

 

남편이 질문이 많아서 그럴까요?

항상 내 일인데도 나보다 남편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슈탐하임(실습요양원)을 잃을 무렵에 그 여사님이 남편에게 했었다는 이야기.

 

“슈탐하임에 따라서 다른데, 슈탐하임을 끼고 직업교육을 하게되면 직업교육이 끝난 후에 3년간 그 슈탐하임에서 일을 해야 한다. 만약 그 계약기간을 어겼을 경우에는 8천 유로에 해당하는 돈을 내야한다.”

 

그러면서 그 여사님이 권해줬던 Eferding 에퍼딩의 요양원!

 

“이곳은 직업교육이 끝난 후에 일해야 하는 3년간의 계약기간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남편은 마눌이 그곳을 슈탐하임으로 갖게 되길 바랬습니다. 중고차도 사줄 의향도 보였고 말이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거리가 있는지라 결국 그곳을 포기를 했습니다.

 

자! 이쯤에서 “왜 8천 유로를 내야하지?” 하는 생각에 계산을 해 봤었습니다.

한 달에 200유로 24개월이면 4,800유로인데 8천 유로를 내야한다니 계약파기 위자료인가요?

 

나중에야 알았죠. 슈탐하임에서는 300유로를 지급하게 된다는 사실을.

300유로를 24개월 동안 지급받으면 7.200유로이니 그 8천 유로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직업교육 받는 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한 달에 200유로 받게 되는데, 그것도 계약기간(직업 교육후 의무기간 3년)을 채우지 않으면 받았던 돈을 모두 환불해야한다는 이야기군요.

참 어느 나라 법인지 무례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노동만 착취하겠다는 이야기인가요?

 

남편 같은 경우는 지금 그라츠로 갈 기회(스카웃 제의)를 가지고 있는 상태인데, 마눌의 직업교육 때문에 망설이고 있습니다. 마눌을 꼭 데리고 가야하는 것인지 원!^^;

 

“당신 혼자서 그라츠에 가서 살아. 주말에 오면 되잖아.

어차피 마눌 일하고 공부하면 시간이 없기는 마찬가지니 어디에 살던 상관은 없잖아!”

 

마눌이 없으면 불편한 점이 너무도 많은 남편은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다른 마눌에게는 없는 마눌의 중요한 기능!

못살게 굴면서 행복을 느끼는 (장난감 기능?)을 절대 포기 못하는 모양입니다.^^;

 

무슨 이야기여? 하시는 분들은 잠시 보셔야 할듯..^^;

 

http://jinny1970.tistory.com/1434

악동남편,여우남편

 

마눌이 직업교육이 끝나는 시점에 그라츠로 갈 생각중인 남편은 마눌의 직업 교육후 3년 의무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내야한다는 그 위약금까지 생각해야 하는 거죠!

 

요양원에 따라 다르다는 그 계약기간!

제가 갖게된 트라운 요양원에는 어떤 계약기간이 적용되는지 중요한 사항입니다.

8천유로를 내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이니 말이죠!^^;

 

 

 

 

알리스에서 지원자 모두를 불러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제공하는 날!

 

남편은 이날 꼭 슈탐하임(실습 요양원)과 직업교육이 끝난 후 3년간 계약이 이어져야 하는지?

만약 3년간의 계약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2년 동안 지원받은 지원비를 돌려줘야 하는지?를 꼭 물어보라고 신신당부를 했었습니다.

 

일단 물어보라고 하는 숙제를 안고 왔으니 물어는 봐야하는거죠!^^;

 

독일어를 다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항상 앞자리에 앉는 열의를 보이는 나!^^

젤 앞자리에 앉아서 진행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저기요! 제가 들은 이야기로는 슈탐하임에서 2년의 직업교육이 끝난 후에도 3년동안 일을 해야 하다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8천유로 상당을 돌려줘야 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나요?”

 

제 이야기를 들은 진행자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요양원마다 다르기는 한데...”

 

하면서 말꼬리를 흐리더니만..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면서 “쉬~”하는 행동을 합니다.

 

하필 제가 젤 앞에 앉아서 질문을 했고, 제가 질문할 때 뒤쪽의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었던지라 다른 사람들은 제 질문을 듣지 못한 상황이 되고, 제 질문은 진행자의 ‘쉬~“소리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중요한 정보인데도 알리스에서는 제대로 정보를 주지 않는거죠!

 

그날 집에 오니 남편이 마눌을 보고 묻는 첫마디!

 

“가서 물어봤어? 뭐래? 직업교육 끝나고 3년간 계약기간을 안채우면 위약금 내야한대?”

“그것이... 내가 진행자한테 물어보기는 했는데.. 진행자가 "요양원에 따라서 다르기는 한데..” 하더니만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하더라.“

“그래서 물어보지 못한거야?”

“아니지..물어는 봤지..근디... 대답을 제대로 듣지 못한거지!^^;”

“아니, 뭐 거기는 일처리를 그렇게 하남? 중요한 정보는 제대로 알려줘야지!”

 

 

결국 남편은 알리스로 이멜을 보냈습니다.

마눌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이름으로 직접 질문을 던졌습니다.

(평소에는 남편이 써준 멜을 제가 보내는 식이였거든요.^^;)

 

“각 요양원마다 계약조건이 다르니 당신의 슈탐하임(실습 요양원)이 속해있는 지역요양원협회에 문의를 하세요!”라는 답변이 오기는 했습니다만, 아직 직접 문의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시때때로 사인하라고 들이미는 서류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답니다. 아직까지는 “당신은 슈탐하임에서 직업교육이 끝난 후에도 3년간 전속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계약 위반에 적용되어서 위약금 얼마를 내야합니다.” 라는 규정을 발견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예계약도 아니고, 한 달에 200유로 월급주면서 2년간 부려먹고 또 3년동안 일을 해야 한다니(물론 직업교육이 끝나면 제대로 월급은 받게 되겠지만.), 그리고 그런 조항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리지 않고 은근슬쩍 뒤로 숨겨놓는 건 또 어디서 나온 망칙한 방법인지 원!

 

유럽이라고, 선진국이라고 다 정당한 방법으로 사람을 쓰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이렇게 교묘하게 살짝 뒤로 감춰놓은 진실은 언제쯤 내놓을 생각인지 시간이 지나면 알게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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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15 00:30
  • 느그언니 2015.03.15 20:28 ADDR EDIT/DEL REPLY

    포기할이유가 자꾸 생기구만..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15 22:16 신고 EDIT/DEL

      아직 포기하기는 이른 시간입니다.^^ 지금 목표는 1학기를 마치는 것이랍니다.^^ 시험이 코앞이고, 줄줄이로 다가오고 있지만, 그래서 스트레스 빡세게 받고 있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답이 나올꺼라 생각합니다.^^ 위약금을 내야하는 상황까지 동키가 염두에 두고 있으니, 내야하는 상황이면 알아서 처리하리라 생각합니다.^^

  • 화사한 2015.03.16 14:48 ADDR EDIT/DEL REPLY

    어찌하거나 ...똑똑한 남편이 옆에 계시니 한 걸음 한걸음 나가면 될것
    같고 ..

    절대 주말부부 하시지 말길.. 강력히 추천드려요 ^^
    남편도 절대 원하지 않는 일이겠지만 ..

    얼마전 예전에 읽은 빨강머리 앤을 다시 조카 책꽂이에서 꺼내 읽었었는데 앤의 신혼시절에 등장하는 그 자유당이 선거에서 이겨서 결혼하게 되는 엘리엇 스토리에 이런 구절을 있더라구요

    남편관리법

    1 남자를 붙잡는다
    2 위장을 든든히 채운다
    3 눈을 떼지 않는다
    4 눈을 떼지 않는다 ( 정확히 이 구절인지는 모르겠는데 비슷한 내용)

    여자에게 관리 받지 못하는 남자는 불쌍할 따름이라는.. ^^

    웃자고 하는 이야기인줄 아시죠..?
    하지만 종종 이런 말속에 우리 삶의 진실 쪼가리가 있을때가
    있다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17 03:52 신고 EDIT/DEL

      화사한님, 빨강머리앤이 청소년책인줄알았는데..거기서도 배울점이 있군요.^^
      부부가 떨어져 사는거보다 슬픈일은 없는거죠!^^;
      안떨어져 살려고 남편이 저리도 노력을 하니 그럴일은 없을거 같습니다.^^

      근디..재밌는데요. 남자관리법에 "위장을 든든히 채운다!"도 있는것이 말이죠^^

  • Favicon of https://dumplinginoz.tistory.com BlogIcon 덤플링 2015.03.16 15:14 신고 ADDR EDIT/DEL REPLY

    3년이면 좀 긴데요... 한 1년이면 모를까... 자신들이 트레이닝을 시켰으니, 의무기간동안은 일을 해라 이 마인드군요...ㅎㅎ 의무기간 없는곳에서 실습하게 되시길~!!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17 03:54 신고 EDIT/DEL

      나중에 위약금을 물더라도 일단은 2년과정동안 "간병인 자격시험"에 붙고, "요양보호사"자격증도 무사히 따는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려구요.^^;

  • 2015.03.16 21:4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17 03:55 신고 EDIT/DEL

      그냥 가다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기는 하겠죠? 그나저나 산들님, 한국가실 준비하시느라 분주하시죠? 인기인이시니 여기저리 TV에 막 출연하고 그러실거 같습니다.^^

  • 2015.03.21 07:0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21 18:35 신고 EDIT/DEL

      아직까지 우리반 사람들중에 교육후 계약이 있다는걸 아는 사람은 없답니다. 제가 입을 다물고 있거든요.
      제옆에 앉는 인도아낙은 개인적을 배우는지라 슈탐하임같은것은 없는데, 교육후에 이어지는 계약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못 믿는다는 표정을 짓더니만,자기가 일하는 요양원(그녀는 하임힐페(도우미)로 현역직원)에 실습생에게 물어봤더니만, 교육후 5년동안 일해야한다고 하더래요. 사실 5년까지는 아니지만, 교육후 숨겨진 계약이 있는건 맞는거 같아요.^^

      쭈니님, 오스트리아는 부패도 부패지만, 웃기는 현실들이 눈앞에 쏙쏙~하고 튀어나온답니다. 절대로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나라에서는 일어날수 없는 일들이 말이죠..^^;
      그 이야기는 써야할 목록에 있으니 조만간 알게되실거 같습니다.^^

  • 2015.03.22 08:4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22 22:11 신고 EDIT/DEL

      가장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내가 가진 환경에 만족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여기서 살면서도 "살기싫어죽겠다고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울먹이면서도 억지로 이곳에서 살아가는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죠. 정말 이나라가 싫으면 떠나는것이 답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내가 이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환경에 만족하는법을 배우는것이 우선인거 같아요. 선진국인데 후진국에서나 일어날만한 황당한일도 한두번 당하게 되지만, 뭐 그러려니..하면 용서가 되구요.ㅋㅋㅋ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직업교육으로 가는 길에 쪼맨한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 시련을 어렵사리 뛰어넘어서 다음 고개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뒤통수를 맞는 일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지금까지 말씀 안 드린 약간의 정보를 들여야 할 거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이해하시는데 필요한 정보여서 이제야 알려드리는 점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뭔 말이여? 하시는 분들은 지나간 이야기를 조금 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488

내 분실된 서류는 어디로 갔을까?

오스트리아에서 제가 받고자 하는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은 다른 직업 교육과는 약간 다른 제도인지라, 직업교육을 받는데 필요한 충분조건 세 가지 (노동청 승인, 직업교육 학교, 실습 요양원)을 연결 해 주는 중개인이 존재합니다.

 

위의 “분실된 서류” 이야기에 등장하는 “슈탐하임을 연결 해 주시는여사님”이 바로 그 존재죠!

 

 

 

 

사진속의 FAB은 제가 먼저 가려고 했던 BFI 에 연결된 단체이고, 나중에 제 슈탐하임을 찾아준 ALIS는 카리타스와 연결된 단체입니다.

 

제가 이해하고 있는 이 단체는 직업교육을 받는 2년동안 제가 직업교육을 제대로 마칠 수 있게 제 뒤에서 저를 지원 해 주는 단체입니다. 제가 혹시라도 아플 경우 이 단체에 연락을 하면 이 단체의 제 담당 상담원이 학교와 슈탐하임, 노동청에 연락을 취하게 되죠!

 

지금까지 알고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아마도 노동청을 도와서 일을 하니 노동청에서 돈을 받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가 이 단체들에서 받은 인상은..

 

“아! 되도록 많은 학생들을 자기네 단체로 끌어들이려고 하는구나. 아마도 수당이 있나부다..”

제가 서류분실로 슈탐하임을 잃은 직후에 FAB 직원은 우리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요양원을 알아봐주었었습니다.

 

 

 

 

집에서 차로 달리면 30여분 걸리는 거리이지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2시간 거리에 있는 요양원. “린츠시내와 시외를 통 털어서 더 이상 슈탐하임 자리는 없다. 이 곳이 유일하다.고 해서 일단 면접을 보러 가기는 갔었는데, 멀어도 너무 먼 거리였습니다.

 

남편은 “중고차 사서 당신이 운전하고 다녀!”했었지만, 초보운전자인 아낙이 30분 거리의 마을까지 해뜨기 전과 해 지고 난 어두운 길을 운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결국 이 곳을 슈탐하임으로 하기에는 너무 멀다고 FAB 여사님께 말씀 드리던 날!

“그럼 더 이상 BFI에서 교육은 불가능 해요!”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BFI 에서의 직업교육을 포기하고, 바로 카리타스에 연결된 ALIS에 연락을 취했죠!

그때의 상황이 너무 급했던지라 이곳에 전화를 걸어서 제가 한 첫마디가 “저 지금 급하게 슈탐하임이 필요해요!”였습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전화해서 다짜고짜 슈탐하임 내놓으라니..^^;

 

다행인 것은 Maiz마이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코스죠!)에 ALIS에서 직원 한 분이 오셔서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에 연결된 제도"를 설명한 적이 있었던지라 이때 오셨던 분의 명함을 가지고 있던 상태였죠!

 

ALIS는 FAB이랑은 다른 인맥이였는지, FAB에서는 하나도 없다던 슈탐하임이 있다는 정보만으로도 감사한데,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에 요양원 전화번호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해서, 실습을 했고, 저는 이곳을 슈탐하임으로 갖는 행운도 갖게 되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1511

또 다른 실습과 드디어 갖게된 슈탐하임, 트라운 요양원

 

그렇게 슈탐하임도 갖고 이제는 카리타스의 개강일을 기다리고 있던 지난 2월2일(이날이 BFI 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 개강일이였습니다.) 뜬금없이 FAB의 여사님이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BFI에서 접수했던 모든 서류를 돌려받은지라 이제는 끝난 관계인데도 전화해서 하는 말.

 

“린츠시내에 슈탐하임 자리가 하나 있는데, 내가 당신이 젤 먼저 생각나서 연락을 했어요.”

“네? 연락을 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전 이미 슈탐하임을 구했는데요.”

“뭐라구요? 어디요?”

“ALIS 에서 트라운 연결 해 줘서 거기서 실습하고 슈탐하임을 확정이 됐어요.”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어디라구요? 누가 담당이예요?”

 

갑자기 상대방이 따지고 덤비니 얼떨결에 위치는 말했지만, 담당자까지 말하는 건 아닌거 같아서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디인지는 말하지 말지 그랬어.”

 

내 이야기를 들은 남편이 걱정스러운듯이 말했었지만, 뭐 별일이 있겠나 하고 잊고 있었는데...

 

엊그제 ALIS 직원과 함께 슈탐하임에서 미팅이 있었습니다. 슈탐하임의 간병(인)책임자 앞에서 ALIS 직원이 저에게 전에는 무슨 일을 했었는지, 왜 요양보호사가 되려는 생각을 했는지..

뭐 이런 류의 질문을 하는데, 간병(인)책임자 아저씨의 표정이 내내 어둡다 싶더니만 갑자기 아저씨가 ALIS 직원에게 짜증스럽게 한마디를 하셨습니다.

 

“아니, 둘이서 주고받는 인터뷰면 나는 필요 없구먼, 나는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거에요?”

 

헉^^; 저도 ALIS 직원도 둘다 조금 당황했습니다.

마침 ALIS 직원은 이제 일을 시작한 신입인지라 더 당황한듯이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다짜고자 책임자 아저씨가 저에게 뭔 말을 하십니다.

거기에서 들리는 단어가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인물입니다. Frau.N N여사!

 

“나는 정직을 제일로 치는 사람이예요. 정직하지 않으면 같이 일 못하지!”

 

FAB의 N여사가 저와 통화를 끝내고서는 바로 트라운에 전화를 해 따졌던 모양입니다.

 

“원래 트라운 지역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데 왜 타지역 사람을 받아들였냐?” 그 사람(저죠!)은 BFI에도 등록이 되어있었고, 카리타스에도 등록을 했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이런저런 저에 대한 이야기를 N여사가 주절주절 한 모양입니다. 제가 ALIS로 가 버리니 자기가 받을 수당이 생각이 나서 그런 괘씸을 부린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이 이렇게 됐으니 수습을 해야하는거죠!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잖아요. 슈탐하임으로 결정됐던 곳에서 제 서류를 잃어버려서 실습요양원 잃고, N여사는 더 이상 슈탐하임 자리는 없다고 해서, ALIS 에 연락을 해서 급하게 슈탐하임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ALIS 에서 이곳을 연결 해 줘서 실습하고 슈탐하임으로 지정이 된거구요.”

 

내 옆에 앉아있던 ALIS 직원이 마침 그때 제 전화를 받았던지라 옆에서 맞장구를 쳐줬습니다.

 

“맞아요. 그때 전화해서는 급하게 슈탐하임을 찾는다고 해서 저희가 이곳은 연결 해 줬지요.”

 

제 변명이 제가 전에 말했던 사실임을 책임자 아저씨도 알고 계셨지만, 누군가가 전화해서 “왜 그 사람을 고용했냐”고 따지는 전화는 사실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그 N여사가 같은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악명 높은 사람이라고 해도 말이죠.

 

일단은 나 때문에 일어났던 일인지라 제가 사과를 했습니다.

 

“저 때문에 그런 불쾌한 전화를 받게 해 드린 점은 사과드립니다. 전에 더 이상 슈탐하임이 없다고 해서 N여사와 관계를 끝냈는데, 갑자기 전화해서는 린츠시내에 슈탐하임이 있으니 이제라도 등록하라고 해서 ”난 이미 슈탐하임을 가졌고, 카리타스 개강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었는데, 제가 그 와중에 트라운을 말하는 바람이 이런 일이 생긴거 같습니다. 

앞으로 보시겠지만, 저는 정말 성실하고, 정직하는 것을 아시게 될꺼예요.”

 

그렇게 일을 수습하고 집으로 돌아기는 했는데, 저는 내내 언찮은 마음입니다.

낼 모래 환갑을 앞둔 중년아주머니가 꼭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야했나? 하는 생각에 말이죠.

 

N여사가 일을 제대로 관리했더라면 제가 처음부터 슈탐하임을 잃는 일도 없었을텐데, 자기의 소홀한 일처리로 잃어버린 내 슈탐하임 임에도 저는 “그동안 저 때문에 수고해주셔서 감사하다. 고생하셨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저를 신의없고 믿을 수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자신이 챙기지 못한 한 사람분의 수당이 얼마나 큰 액수이기에

“내가 못 먹는 것이니 남도 못 먹게 침을 밷는다”는 마음으로 괘씸을 부린 것인지..

 

자신이 생각없이 한 행동이 오스트리아에서 제대로 정착하려고 노력하는 외국인에게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모르고 한 행동이겠지요? 일부러 방해하려고 그런 행동을 했다면 절대 용서하지도, 용서 받지도 못할 커다란 죄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습니다. 중간에서 연결해주고 받는 그들의 수고비를!

 

슈탐하임에서는 매월 300유로가 지불이 되는데, 실제로 우리가 받게되는 금액은 200유로이고, 중간에 이 단체에서 수고비로 100유로를 챙겨간다고 합니다. 직업교육생 한 명당 한 달에 100유로이니, 20여명이면 2천유로가 훌러덩 넘는거죠! 참 돈벌기 쉬운 단체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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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28 00:30
  • BlogIcon 강지연 2015.02.28 02:51 ADDR EDIT/DEL REPLY

    저도 이런ㅠ일을 겪었어요. 울 아들이 어린이집을 주당 30시간을 다니는데요. 주당 15 시간 보내면 한달 80유로를 지급안해도 되더라구요. 사실 아들은 평균 3일만 어린이집에 가기에.. 아빠가 15시간 보낸다고 통보하라고 시켜서.. 어린이집에 통보했더니.. 갑자기 표정들이 안좋아 지내요. 그때 알았죠... 그 80유로가 보너스 수당이란걸요. 혹시 아들한테 안좋게 대할까봐.. 그냥 주당 30시간 변경 안하고 보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28 03:47 신고 EDIT/DEL

      에궁^^; 그 80유로가 사실 작은돈도 아닌디..

      그렇게 학부모앞에서 얼굴 붉히는 감정표현을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어차피 15시간만 아이가 간다면 그냥 15시간으로 해야하는것이 옳을거 같은데요. 그랬다가 아이가 혹시 불이익을 당할수 있으니...^^; 참 고민이시겠습니다.^^;

  • BlogIcon Cris 2015.02.28 06:26 ADDR EDIT/DEL REPLY

    참 치사한 인간들 많습니다. 빤히 금방 드러나게 될 짓을 그렇게 하는걸 보면요. 저희 옆집에 사는 노인네는 동네에 신고할 일만 찾아다니는데, 가령 집앞 도로에 잠깐 차를 세워두면 그걸 불법주차로 신고한다거나 이웃집이 정원에 그늘막이라도 세우면 불법 건축물이라고 신고를 해요. 이태리 법이 지랄맞아서 자기 정원에 주차하면서 위에 천막만 치는 것도 돈을 내고 허가를 받아야 하고든요. 다들 암암리에 자기집 마당구석 자투리 공간에 이런저런걸 툭탁툭탁 짓고는 하는데 우리 동네는 옆집 노인네 때문에 아무짓도 못합니다. 생기는거 없이 참 심보 고약한 노인네죠. 그 N여사도 참 심보 고약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28 07:26 신고 EDIT/DEL

      크리스님, 그런 할매들 여기도 많아요. 할일이 없으니 옆집에서 뭐하나 훔쳐보다가 뭔가 신고할일이 생기면 얼른 신고하는거죠. 그런 할매들의 취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고 놀 일이없으니 동네사람 신고하면서 경찰이 오는거 보는것이 유일한 취미인 알고보면 외로운 할매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 BlogIcon 김은미 2015.02.28 07:07 ADDR EDIT/DEL REPLY

    에휴... 이상하고 이기적이고
    나쁜사람이 이네요
    읽는 동안 저도화가났어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28 07:28 신고 EDIT/DEL

      은미님, 배우고 나이가 먹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맞지 않는거 같더라구요. 배웠다고 고개 더 쳐들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눈앞의 이익이나 다른 사람을 이용하려는 것을 자주 보게되거든요.^^;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수 배웁니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하는!^^

  • BlogIcon 깜짝 2015.02.28 12:04 ADDR EDIT/DEL REPLY

    법망의 헛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지요
    곧이 곧대로 사는 사람이 존중받는 참세상 만드는 데 힘이 모아져야 다리 뻗고 살 수 있건만...
    부조리는 때와 장소를 겁내지 않네요 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01 03:41 신고 EDIT/DEL

      그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배우고 있습니다. 세상을 배울 나이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지만, 아직도 배울것이 무궁무진합니다.^^;

  • Favicon of http://shkim6151.tistory.com BlogIcon marirosa 2015.02.28 14:52 신고 ADDR EDIT/DEL REPLY

    제가 대신 욕해줄게요.
    오픈 공간이라 진한 욕은 못하고.
    에이 . 부자가 될 할망구.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01 03:42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마리로사님.^^ 나중에 어떤식으로 또 만나게될지는 모르지만, 저는 왠만하면 손가락질 받지 않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마리로사님 말씀대로 그 분이 부자가 되셔도 좋구요.^^

  • Favicon of https://dreamlover2425.tistory.com BlogIcon 드림 사랑 2015.02.28 22:52 신고 ADDR EDIT/DEL REPLY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멀었군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01 03:43 신고 EDIT/DEL

      가만이 앉아있어도 저절로 한달에 100유로씩 공돈이 들어오는 기회를 놓쳤으니 억울할거 같기는 합니다.ㅋㅋㅋ 그쵸?

  • 2015.03.01 03:3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01 03:50 신고 EDIT/DEL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나를 보이는것은 내 몫이니 앞으로 제 명예(?)를 회복하는데 노력을 해야지요.^^

  • Favicon of https://dumplinginoz.tistory.com BlogIcon 덤플링 2015.03.01 18:39 신고 ADDR EDIT/DEL REPLY

    일처리 제대로 안하고서는 불똥이 님한테 튀었군요... 훌훌 털어버리시고, 홧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01 22:20 신고 EDIT/DEL

      살다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또 만날수 있다는것이 우리네 삶이라는걸 오스트리아 할매는 잘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아님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그랬던가요.^^; 그러려니 합니다. 외국서 살다보니 "그러려니.."하면 모든것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 BlogIcon SPONCH 2015.03.02 08:58 ADDR EDIT/DEL REPLY

    못된 아줌마네요. 남을 도울 자세가 안된 사람이 그런자리에 있다니 앞으로 거쳐갈 사람들을 생각해도 좀 그렇네요. 그래도 지니님이 언어가 되셔서 잘 해명하실 수 있어 다행이예요. 순간적으로 당황하면 특히 외국어는 잘 안나올 때가 많아 억울함을 그냥 넘기고 말아야 할 때도 있... 쓰다보니 남 얘기가 아니네요. ^^; 지니님이 자신을 보여줄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 화이팅 입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03 03:58 신고 EDIT/DEL

      역시 세상은 좁다는걸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함께 배우는 사람중에 하나는 그 여사님의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어디서든 항상 마주칠수 있는 동네라는 이야기죠.^^;

 

저는 가끔씩 남편이 우러러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존경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배울것이 많다는것을 항상 느끼죠!^^

 

남편은..엄청시리 깐깐하고 따지기를 좋아하는데다가, 옆에 있는 사람 피곤하게 하기는 하지만..남편의 준비성 하나는 정말 끝내 주는거 같습니다.

 

제가 BFI(사설 교육기관)의 입학만 철썩 같이 믿고, Caritas 카리타스 에 입학시험을 보지 않았더라면, 저는 BFI에서 연결해준 실습요양원(슈탐하임)을 잃는 동시에 ‘직업교육의 기회’도 잃어야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중요한 직업교육의 삼박자!

 

배울 학교(BFI 혹은 카리타스), 슈탐하임(실습 요양원) 그리고 AMS(노동청)의 허가

 

노동청의 허가는 이미 받았던지라 배울학교(BFI)와 이곳에서 연결해준 슈탐하임만 있으면 직업교육으로 직행할 수 있을 줄 알았었죠! 도중에 슈탐하임을 잃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습니다.

 

BFI 에 이미 입학이 확정되어있는 상태였지만, 남편은 카리타스의 입학시험을 보라고 했고, 카리타스에도 합격하여 입학의 기회를 가지고 있었지만, 남편은 그냥 BFI 로 가라고 했었죠!

 

카리타스는 만약에 잘못 되었을 때, 차선책으로 준비 해 둔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남편이 말한 그 “차선책”이 아니였더라면, 저는 올해 직업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BFI 에서 해준 슈탐하임을 잃음과 동시에 BFI 에서는 더이상 기회가 없었으므로, 카리타스에 조금 늦게 입학접수를 했고, 카리타스에서 슈탐하임을 알아봐주는 직원과 연락을 해서 내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다행이 그 직원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요양원을 이야기 합니다.(자전거로 10분거리) 이보다 감사한 일은 없는 거죠!

 

사실 말이 좋아서 “실습”이지 하루 10시간을 끊임없이 움직이며 일하는 것이 중년아낙에게는 버겁습니다.^^; 직업 교육받는 동안에 1200시간의 실습시간이 기다리고 있는지라, 한번(40시간)이면 족했을 실습이지만, 제가 실습요양원(슈탐하임)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또 다시 실습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곳이 내 슈탐하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회가 주어졌으니 저는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자! 이게 다시 처음 시작하는 자세 모드로 들어가야 하는거죠!

 

 

 

 

사실 이 요양원은 제 서류를 분실한 요양원과 같은 지역에 있는 요양원이고, 같은 계열의 요양원입니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면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게 되는 두 곳입니다.) BFI 에서 슈탐하임 알아봐주는 여사님은 제 집에서 가까운 지역에는 더 이상 슈탐하임 자리는 없다고 했었는데, 카리타스에서는 너무도 쉽게 이곳의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저는 1월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이곳에서 하루 10시간씩의 실습을 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아침을 나눠드리고, 몸을 닦아드리고, 옷을 입혀드리고, 자리를 이동 해 드리고, 중간에 어르신들마다 어떠한 특이점이 있는지 회의를 하고, 점심을 드리고, 혼자서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먹여드리고, 간식을 나눠드리고, 이동 중이신 어르신들 도와드리고, 저녁을 드리고, 잠자리를 봐 드리고, 이틀째에는  제가 네분을 목욕시켜드렸네요.^^

 

글로 나열하니 참 쉬운 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 요양원을 오가면서 25분의 어르신들을 일일이 다 봐드리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어르신들을 대할 때는 항상 웃어야하고 말이죠.

 

특히 실습생인 저는 정직원의 옆에 따라다니면서 더 많이 봐야하고, 옆에서 보조를 해야 하고, 어르신들마다 주의 할 점을 들어야하고.. 아무튼 안 보는듯해도 모든 직원들의 끊임없는 감시를 받는 것이 실습생입니다. 그러니 행동하나도 주의하고 주의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번의 요양원보다 이곳이 훨씬 더 가족같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전에 실습했던 곳은 “간호사”라는 직원들은 앉아서 놀다가 약주는 시간에 약만 돌리고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서 하루종일 땡자거리며 놀고, 3명의 요양보호사가 24분의 어르신들을 돌보느라 시간을 쪼개가면서 바쁘게 움직였었거든요. 실습 끝내고 집에 가서 제가 남편에게 이런 말도 했었습니다.

 

 

“나 그냥 3년짜리 학위 간호사 과정을 공부할까봐!

  간호사들은 하루종일 놀고 약주는 일만 해.”

 

그런데 이곳은 달랐습니다. 실습 첫날 오전에는 팀관리자인 (학위)간호사를 따라 다녔는데, 그녀도 요양보호사와 마찬가지로 어르신들 기저귀 갈아드리고, 궁디도 닦아드리고 하더라구요. 이분외 다른 간호사(남자포함)들도 요양보호사와 마찬가지로 어르신들의 방에 들어가서 닦아드리고, 갈아드리고 요양보호사가 다른 일로 바쁘면 함께 도와가면서 일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이곳이 정말 가족같은 팀인거죠!

바쁘면 서로 도와가면서 일을 처리하는 제대로 된 팀이고 말이죠!

 

이틀째 실습날 이른 오후 제가 실습했던  (병)동 그룹 관리자(간호사)가 먼저 퇴근한다고 저에게 인사를 청해왔습니다. 악수를 하면서 속삭이듯이 “우리는 다시 보게 될꺼야! 행운을 빌어!” 하더라구요.

 

일단 그룹관리자가 긍정적인 신호를 주니 반가웠지만, 그래도 결과는 봐야하는 거죠!

 

제가 이곳에 처음 올 때 간병인(근무)책임자가 “이 실습생은 이미 근처의 요양원에서 40시간 실습을 마친 상태인지라, 우리 요양원에서 실습생으로 받을지 말지 2일만 일해보고 결정 할꺼다.” 해서 모든 직원들은 제 사정(제출한 서류를 분실한 사건)을 알고 있었습니다.

 

직업교육을 받겠다는 저의 의지가 너무 불탔는지 직원들은 모두들 “다 잘될꺼야! 걱정하지마!” 하면서 용기를 주시더니만 일단 (병)동 그룹 관리자의 승인을 얻었으니 가벼운 1차는 통과한거 같았습니다.

 

실습 끝나기 1시간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제앞으로 간병인(근무)책임자 아저씨가 오셨습니다. 저에게 전하실 말이 있으시니 제 앞 길을 막았겠죠? 긴장은 되지만 웃으면서!

 

“저한테 할 말 있으세요?”

“응, 우리 요양원에서 너를 실습생으로 받기로 했어.”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는 거죠! 너무 좋아서 책임자 아저씨를 꼭 안아드렸습니다.

 

안아드리고 나서 보니 이날 제가 어르신들 목욕 시켜드리면서 땀을 조금 흘린지라 땀내가 난다는 걸 알았습니다.

 

 “죄송해요. 오늘 땀을 흘렸더니만 냄새가 조금 나는데, 안아드렸네요.^^;”

“괜찮아! 낼 카리타스 슈탐하임 담당자한테 나한테 전화하라고 해! 수속해야지!”

 

이틀동안 열심히 따라 다니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많이 웃고, 어르신들 손도 많이 잡아드리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예쁘게 보신 것인지 이틀이 끝나가기 전에 저는 “실습생 허가”을 받았습니다.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저는 직업교육의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이제 제게 직업의 필요한 삼박자: 배울 학교(카리타스), 슈탐하임 그리고 AMS(노동청)의 허가가 모두 갖춰졌습니다.^^ 이 삼박자들이 카리타스 학교의 개강일인 2월23일까지 변수없이 나에게 딱 맞는 옷처럼 붙어있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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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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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umjenny.tistory.com BlogIcon 거기가여기야 2015.02.03 04:34 신고 ADDR EDIT/DEL REPLY

    축~하~합~니~다~
    정말 잘 되었어요.

  • 화살소녀 2015.02.03 05:48 ADDR EDIT/DEL REPLY

    오호~지니님, 전화위복이 이럴 때 나오는 말이겠지요? 축하드려요. 신은 나에 대해 늘 그 다음을 예비하고 계신다는 말이 떠올라요. 하지만, 마음이 마음인지라 그동안 불안하고 마음고생하셨던 만큼 더 많이 행복한 일들 있기를 바래요. 지니님, 화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05:29 신고 EDIT/DEL

      그러게요. BFI 가 안된다는걸 알고 잠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하나님이 내가 자꾸 멀어져가니 카리타스(천주교 계열)로 부르시려고 그러시는것이 아닌가 하는.." 문득 든 생각이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카리타스로 가게됐으니 역시 부르심이 있으셨지 싶습니다.^^

  • BlogIcon 쭈니 2015.02.03 06:06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정말 제 일처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요즘 이모할머니와 외삼촌 계신 알텐하임을 자주 방문하면서 그곳 요양보호사분들이 얼마나 존경스럽던지요
    지니님 생각도 나고요
    이 힘든 일을 위해 그토록 노력하시는구나 싶은 생각에 존경어린 마음까지 생기더라고요
    이번에 가신 곳이 더 좋은 분위기라니 기쁨이 더하네요^^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지니님을 본받아 독일어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05:31 신고 EDIT/DEL

      하루 10시간을 분주하게 다니는것이 사실은 육체적으로 피곤하지만,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면서 일하면 하루가 꽤 빨리 간답니다. 그만큼 할일들이 많다는 이야기지만 말이죠.^^

      쭈니님, 시간나실때마다 자주 방문해주세요. 알텐하임에서 보내는 하루는 참 긴것이 그곳에 사시는 분들이십니다.^^;

  • BlogIcon Cris 2015.02.03 06:10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축하해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지니님을 두고 하는 말인가봅니다. 늘 열심히 긍정적인 모습알 보면서 저도 영차영차하게 됩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05:32 신고 EDIT/DEL

      크리스님이 응원해주시니 힘이 납니다. 목적지를 정해놨으니 열심히 그쪽을 보고서 가야지요. 달려가지는 못하지만, 걸어서라도, 힘들면 기어서라도 갈 예정입니다.^^

  • Favicon of https://potoi.tistory.com BlogIcon Gyugeun Lim 2015.02.03 07:38 신고 ADDR EDIT/DEL REPLY

    매우 적극적 삶이군요.
    또긍정적 자세이군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05:33 신고 EDIT/DEL

      적극적 삶에 긍정적인 자세라.. 그렇게 말씀하시니 조금 부끄럽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하고, 왠만하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저도 꽤 삐딱한 인간형이거든요.^^

  • 2015.02.03 11:5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05:34 신고 EDIT/DEL

      한국에 들어가실 준비를 하시고 계신가요? 아님 벌써 한국이신가요? 한동안 연락이 없으셔서 한국에 가셨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제 길이 보이니 열심히 가봐야지요.^^

  • BlogIcon Erik맘 2015.02.03 13:23 ADDR EDIT/DEL REPLY

    정말 축하드립니다-!!!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셨으니 지니님의 진심과 노력이 통한것같습니다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ㅎ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05:35 신고 EDIT/DEL

      제가 에릭맘님께 긍정에너지를 드린다니 저도 신납니다.^^ 저는 저에게 배울점을 주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저도 다른이에게 배울점을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 shrtorwkwjsrj 2015.02.03 17:10 ADDR EDIT/DEL REPLY

    축하해요.
    그렇게 열심히 사니 장애물도 건너뛸수 있었던거 같군요.
    꼭 끝까지 가서 성공하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05:40 신고 EDIT/DEL

      2015년 2월23일부터 2017년 2월말일까지! 딱 2년만 눈 딱감고 "다 죽었다!"생각하고 살 예정입니다. 공부에 실습에 정말로 빡빡한 일정이거든요. 하루하루 살다보면 끝이 보이고, 성공이 보이겠지요. 그쵸?^^

  • BlogIcon 권세라 2015.02.03 17:16 ADDR EDIT/DEL REPLY

    응원합니다^^

  • 화이트쵸콜릿 2015.02.03 19:15 ADDR EDIT/DEL REPLY

    이래서 인간사 세옹지마 라고 하나봐요.
    먼젓번 실습하던 곳이 안되어서 안타까웠는데, 집에서도 더 가깝고 함께 일할 사람들도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이고요.
    열심히 노력하시니 그런 일도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축하드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05:45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화이트초코렛님.^^ 그동안 마음조리고, 울고불고, 희망의 끈을 놓았다 잡았다.. 참 긴 시간들이였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할거 같습니다. 그래야 피해가던 기회도 잡을수 있을거 같거든요.^^

  • 느그언니 2015.02.03 19:39 ADDR EDIT/DEL REPLY

    일단은 축하하오.. 그래도 넘 고생하는거 같아서 짠하오..

  • BlogIcon 고감자 2015.02.03 20:43 ADDR EDIT/DEL REPLY

    차선이 최선이 될수도 있다는게 세상의 진리일지도. 축하드려요~~

  • BlogIcon 가우디 2015.02.03 22:12 ADDR EDIT/DEL REPLY

    와~~ 정말 축하드려요.
    글을 자세히 읽을 짬이 안나기도 하고
    복잡한 걸 잘 이해를 못 하는 타입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말로 힘들지만 보람된 일을 하시니 그 용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거기서 일하시면서, 기회되시면 간호사 과정도 밟으셔도 될 듯 하구요.

    작년초에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지 고민하던 차에 간호사 친구한테 요양보호사나 간호조무사하면 어떨지 넌지시 물어봤는데..
    친구가 보람된 일이고 좋은 일이지만 한국에서라면..간호사들한테 업신여김당하고 텃세가 심하다고..
    대신 병원 코디네이터 공부를 하라고 했습니다.
    아마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 나라처럼 그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되거나, 갑.을 관계가 눈에 띄게 드러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되요.

    지니님처럼 성실한 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 곳 어르신들은 횡재했어요.^^

    저는 인도 마더 테레사집에서 딱 하루 수녀님들이 장애아들 목욕시키는 거 도우며 자원 봉사하고 밥먹이는 것도 해 봤는데..단 하루 뿐이었지만 얼마나 힘들었느지 모릅니다.

    어르신들 특이사항 체크하고 또 회의를 하신다니..어려운 의학용어 등을 다 독일어로 하셨겠네요.
    봉사, 희생정신에 지식과 현명함을 갖춰야 하는 일이니 정말 큰 일을 하고 계시는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크게 성장하실 거에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05:51 신고 EDIT/DEL

      여기서는 간호사나 요양보호사나 같은 팀으로 일을 하니 서로 구분을 안하는거 같더라구요. 바쁘면 돕고 하지만, 어르신들의 의료(주사나 소독,약주는것등)에 대해서만은 요양보호사들이 못하는지라 간호사들은 요양보호사와 같은 일을 하면서 의료 활동를 더불어 한다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물론 월급의 차이는 조금 나지만, 하는 일의 차이나 요양보호사를 무시한다는 느낌도 받지는 않았습니다.

      가우디님은 지금 병원코디네이터 과정을 배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2015.02.04 19:19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21:56 신고 EDIT/DEL

      저도 영어관광가이드 시험보고 자격증 취득후에 그걸로 밥 먹고 살지 않고 있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시험봤을때(1998년)에는 토익점수없이 1차 필기, 2차 (한국어/영어) 면접으로 시험을 봤었습니다. 생각보다 합격률이 상당히 저조한 자격증중에 하나더라구요.

      저랑 같이 시험봤던 사람중에 한명이 인바운드 관광객을 받는 여행사에 취직해서 며칠 다니지 못하고 짤렸었습니다. 실습중에 따라다니던 기존의 가이드가 손님수 속여서(놀이공원 입장료?) 삥치는걸 보고도 아무 말없이 따라다녔는데, 그 속였던 손님수중에 하나가 여행사에 불만신고를 했던 모양입니다.

      기존 일하던 가이드는 다른 여행사로 취업이 쉽게 되겠지만, 실습중에 이런일로 짤린 그 사람은 관광계쪽으로는 다시는 못갔다나요? 국내 인바운드 관광시장이 좁은지라, 소문 한번 돌면 취업은 끝인거죠!

      여행을 좋아하시면 TC를 노려보시는것도 괜찮을꺼예요.^^

  • Favicon of http://blog.naver.com/hjin23 BlogIcon 화사한 2015.02.03 22:36 ADDR EDIT/DEL REPLY

    아 정말 잘 되었네요
    같이 일하는 팀의 분위기...정말 중요하죠
    전화위복인것 같은데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05:52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화사한님!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난것같고, 함께 일하는 제대로 된 팀을 만난거 같아서 더 잘된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todagtodag.tistory.com BlogIcon 토다기 2015.02.03 23:55 신고 ADDR EDIT/DEL REPLY

    축하드려요..저도 계속 공부하는 자의 입장인지라..이렇게 도전하시는 분들 보면 괜히 제가 더 뭉클..하고 그러네요..멋있으세요!

  • BlogIcon 김은미 2015.02.04 00:37 ADDR EDIT/DEL REPLY

    축하드려요~~^^

  • 알흠다운여인 2015.02.04 14:59 ADDR EDIT/DEL REPLY

    정말 정말 축하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21:42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매번 고비를 넘을때마다 힘든시기이지만, 지나고 보면 "더 힘든 고비가 또 오겠지?" 생각이 드는건 아직도 갈길이 먼 까닭인거 같습니다.^^;

  • 2015.02.04 16:2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4 21:43 신고 EDIT/DEL

      저를 오해하고 계신듯 합니다.^^; 저는 사랑을 베푸는것도 좋고, 도움을 주는것도 좋아하지만, 일해서 돈 버는것도 좋아하는 인간이랍니다.^^

  • BlogIcon 이민가고 싶어 2015.02.04 22:37 ADDR EDIT/DEL REPLY

    정말 축하드려요 진심으로 기쁘네요 지니님의 따뜻한 마음은 숨겨지지 않을 듯 해요 ^^ 짝짝짝

  • BlogIcon 김정연 2015.02.05 23:24 ADDR EDIT/DEL REPLY

    축하축하~~ 정말 축하드려요~~~ 사람의 마음은 어디서든 통하는것 같네요. 지니님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맘 선한 맘으로 사람들을 대하시니
    좋은 일이 생겼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6 02:12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정연님^^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심히 살겠지만..앞으로 2년은 최선을 다해야 할거 같아요.^^

 

한국에서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취득할 때 실습갔던 요양원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르신들 기저귀 가는 일”보다는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했지만, 내 손길을 고맙게 받아주시는 분들덕에 저는 많은 것을 느꼈고, “이 직업을 앞으로 갖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에서도 "요양보호사“가 되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2년짜리 직업교육도 받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오스트리아에서 “요양보호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몇 년동안 변함이 없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직업교육 받을 기회만을 기다렸으니 말이죠!

 

그리고 40시간의 실습을 갔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6시까지 요양보호사들은 정말 많은 일들을 해야 했습니다. 실습 처음 간 날 신고 갔던 양말은 새것임에도 저녁에 집에 와서 보니 엄지발가락 부분에 구멍이 났습니다.

저는 정말 하루 10시간을 미친듯이 뛰어다니면서 일한 결과를 양말이 보여줬습니다.^^;

 

실습하는 4일(하루 10시간동안)은 좋은 동료들과 일해서 힘들기는 했지만, 나름 즐겁게 일했습니다. 오물거리듯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독일어는 제대로 알아 들을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외국인이라고 차별하지 않으시고 정답게 대해주셨습니다.

 

실습하는 동안에 동료에게 “그 동안 겪었던 최악의 상황”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은 1주일에 한번 샤워나 목욕을 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네, 딱 한번)

 

목욕시간은 15분 내외이지만, 자쿠지 욕조에 물을 받아서 기계로 어르신을 물에 넣어드리고, 15분쯤후에 다시 가서 등 밀어드리고 기계로 다시 어르신을 꺼내서 닦아드리면 끝인데, 이 자쿠지 욕조가 엄청시리 큰 욕조라 물 받는 시간도 많이 걸리죠! 목욕을 끝내신 어르신을 닦아서 방으로 보내드리고, 욕조를 닦으면서 갑자기 제가 질문을 했습니다.

 

“혹시 자쿠지 욕조에서 목욕하시다가 볼일(큰거) 보신 분은 없었어?”

 

참 별것이 궁금하죠? 하지만 요양보호사로 일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이걸 보신 어르신을 닦아드리는 일을 해야하니..^^;

 

내가 따라다니면서 함께 일한 아낙이 이야기를 합니다.

 

“전에 한번은 어르신이 목욕중에 자쿠지 욕조안에서 설사를 하신거야! 아이구~ 얼른 기계로 어르신 꺼내서 샤워해서 방에 넣어드리고는 욕조닦고, 기계닦고 완전 떵잔치 했었지.”

 

헉^^; 저는 그냥 물어본 말인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군요.^^;

 

요양원에 계신 여자 어르신중에 쪼매 지저분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항상 손가락으로 눈을 비비시는데, 문제는 그 손가락이 깨끗한 상태는 대부분 아닌거죠!

응가를 묻혀서 눈을 비비시기도 하고, 어딘가를 파다가 눈을 비비시기도 하고!

 

이 어르신을 제가 따라다닌 요양보호사는 별로 안 좋아 하는데 그 이유를 말하더라구요.

 

“저 어르신은 작정하고 요양보호사를 골탕 먹이는 사람중에 하나야! 샤워를 하는 중에 응가를 하시려면 하시라고 했더니만, 바닥에 완전 설사를 한바탕 하시길레 ”볼일이 다 끝나셨냐고 했더니만 “그렇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얼른 치우고 다시 씻기를 계속하는데, 예고도 없이 또 설사를 바닥에 한바탕 하시는 거 있지, 그래서 “끝 나셨나”고 했더니만 그렇다고!

 

그렇게 어르신은 바닥에 설사를 5번이나 하셨어.

덕분에 나는 어르신 샤워시키는 도중에 5번이나 바닥에 깔린 설사를 다 청소해야했고..

 

볼일을 보실 때마다 바닥에 튕겨서 나온 설사는 요양보호사의 옷에도 묻고..

그냥 기저귀 갈고, 닦고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욕조안에 혹은 여기저기 튀어서 묻는 것까지 처리해야한다고 하니 쪼매 겁도 났습니다.^^; 그리고 날 더 무섭게 만드는 또 한가지!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에 병원에서 실습을 한 3개월 해야 하거든.

병원근무는 하루에 12시간이야!

 

실습하는 동안은 바쁘게 뛰어다녀야 하고, 환자가 나가면 얼른 침대보를 갈아야 하는데, 완전 허리가 아플 정도에 다가!  한번은 환자가 들어왔는데, 피가 여기저기 튀는 상태였어, 그 환자의 피가 전염이 되는 병(바이러스)이 있는지라 완전 긴장, 긴장을 한 적도 있고..휴^^;~”

 

실습 하는 동안 겪은 일과 들은 일이 너무 많다보니 “내가 과연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나?”하는 생각과 함께 전에는 “100% 요양보호사가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실습 후에는 50%로 줄었습니다. 한동안 생각만 하다가 남편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남편, 나 할말이 있어. 전에는 100% 요양보호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반반이야!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고, 다른 걸 할까? 하는 생각도 있어.

 

하지만 직업교육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받을꺼야. 아무나 받을 수 있는 직업교육도 아니니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  그냥 내 마음이 반반이라는 것을 당신에게는 말해야 할 거 같아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남편 또한 마눌이 하겠다고 하니 뒤에서 밀어주는 상황이니 남편의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나야 당신이 하고 싶은걸 하면 좋지!”

 

남편은 마눌이 행복한 것이 젤 중요한 사람이니 마눌이 뭘 하겠다고 해도 응원할 사람입니다.

 

“그래도 직업교육 받을 수 있으면 받을꺼야. 직업교육 받으면서 더 행복한, 혹은 감동의 경험을 하게되면 다시 ‘이 직업이 내가 갈 길이다’하는 생각도 들 거 같아.”

 

지금은 반반의 마음으로 이 직업교육을 받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그래, 이 길이 내 길이다!”하는 생각을 다시 갖게되지 싶습니다.

나와 함께 직업교육을 받게될 사람들에게서도 긍정에너지를 받게될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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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2.18 00:30
  • Favicon of https://vgsg.tistory.com BlogIcon 베남쏘갈 2014.12.18 02:29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는 자신이 원하는 길을 쭈욱 가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 ㅎ 글잘보고가고 화이팅입니다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2.18 04:02 신고 EDIT/DEL

      저도 나중을 생각해서 직업교육을 받으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내일일은 아무도 모르니, 내일을 위해서 저의 경쟁력을 키우려고 말이죠.^^

  • 2014.12.18 04:5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2.18 23:20 신고 EDIT/DEL

      쭈니님도 이곳에서 사셔야하시는 입장이시니 곰곰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의 보호아래 있는다고 해도 나혼자 설수있는 힘은 있어야하거든요.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이곳에서 받는 자격증이나 수료증이야말로 (남편이 젤 자주 하는 말인"또 청소할래?";) 청소나 허드렛일을 피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죠! 굳이 요양보호사가 아니더라도, Buchhaltung(경리/부기) 같은 것도 있고, 한국서 하시는 일이 이쪽에서도 할수 있는 일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웹디자인이나 컴퓨터 계통의 전문직이 아니면 이곳에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새로 시작해야 한답니다.^^;

  • Favicon of https://sarahya.tistory.com BlogIcon 사라엘12 2014.12.18 09:21 신고 ADDR EDIT/DEL REPLY

    어딜가나 골탕먹이기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근데 어떻게 설사를 하고싶다고 하지 그거도 신기하네요 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2.18 23:22 신고 EDIT/DEL

      아마도 속이 안 좋으셨던 모양인데, 그것이 골탕을 먹이려고 작정해서 조금씬 나눠서 일을 보셨을수도 있고, 아님 정말로 속이 안 좋아서 시시때때로 나와서 골탕아닌 골탕을 먹인것일수도 있고 말이죠. 어르신들도 어느 요양보호사가 날 "예뻐하지 않는지" 너무 잘 아시더라구요. 한번 더 봐달라고 애교아닌 애교도 떨고 마구 그러세요.~~^^

  • BlogIcon 임미영 2014.12.18 12:47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처음 들어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초등학교(비엔나에 있는) 이름 하나 알 수 있을까 검색하다가 오게 되었어요. 1월에 여행계획이 있는데 학교 방문내용이 있어야해서요.
    그냥 학교 이름 하나만 알고싶은데...혹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드립니다. 꼭 비엔나 아니어도 상관은 없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2.18 23:25 신고 EDIT/DEL

      반갑습니다. 임미영님! 죄송하게도 제가 학부형은 아니여서 학교나 뭐 이런것은 제대로 아는것이 없습니다.

      http://www.schule.at/schulfuehrer/wien.html

      http://www.gmx.at 의 검색창에 wien hauptschule치니 나온 주소입니다. 이곳에 들어가서 학교들을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2014.12.18 15:34 신고 ADDR EDIT/DEL REPLY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ㅠ
    양말에 구멍이 날 정도였으니 뭐 더 말할 것이 없겠지만요 화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2.18 23:49 신고 EDIT/DEL

      윤뽀님 오랜만입니다. 가끔씩 찾아가는데, 시간이 없어서 댓들은 달지 못하고 나온적도 있습니다. 아이는 예쁘게 쑥쑥 잘크고 있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멍난 양말을 버리지않고 신고 다녔는데, 적십자에 응급처치교육에서 신발을 벗고 발에 붕대를 감는 연습을 하는중에 발을 내밀고 보니 구멍안 양말이더라구요. 내 파트너였던 티벳아가씨는 구멍안 양말 신었다고 킥킥대면서 웃던데..전 구멍난 양말임에도 하나도 창피하지않더라구요. 사연이 있는 구멍이여서 그랬던거 같습니다.^^

  • 2014.12.18 18:1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2.18 23:55 신고 EDIT/DEL

      요양원에서 나는 냄새가 처음에는 역해서 토할뻔 했다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아마도 생천처음 맡아보는 냄새였나봅니다. 요양원이 특유의 냄새가 있기는 하죠! 저는 "아! 내가 요양원에 왔구나~"를 깨닫게 해주는 냄새였습니다.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지만 요양보호사도 절대 쉬운 직업은 아니죠! 요양원도 시작한지 얼마 안된 1~2년차들을 정말 열심히 성의를 가지고 일을 하는데, 10년차정도 되면 대~충 "해야하는 일"을 하는듯이 하더라구요. 의외로 요양원의 직원들(간호사,요양보호사등등)이 대부분 담배를 펴서 놀랐답니다. 사회복지,건강쪽에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담배는 덜피워야 하는것이 정상인데, 아무리 기호품이라고는 하지만 직원들중 담배를 안피우는 사람은 정말 한둘밖에 없더라구요. 첫날은 흡연실까지 따라 들어가서 담배연기를 아주 흠뻑 마셨었답니다.^^;

  • BlogIcon Erik 2014.12.18 23:16 ADDR EDIT/DEL REPLY

    남들이 가기 힘들어하는 쉽지않은 길을 가기위해 노력하는 지니님에게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저도 일을 하고있지만 직업이란 자신이 그 일을 좋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힘내시길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2.18 23:57 신고 EDIT/DEL

      에릭님은 어떤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외국에 살면서 자신이 하고싶은 일 혹은 즐기는 일을 하는 전문직이라면 정말 좋을거같은데.. 그것이 생각보다는 쉽지않기도 한 일이니.. 일단은 어떤 고개가 다음에 기다리는지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에릭님의 저의 행운을 빌어주시니 다 이루어질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stmilk.tistory.com BlogIcon 딸기우유! 2015.01.07 00:12 신고 ADDR EDIT/DEL REPLY

    결코 쉬운일이 아니네요.
    사명감이 커야할 것 같아요.
    저도 어떤 직업을 무척이나 원했던 적이 있는데
    직접 일하는거 보고 시들해졌던 기억이^^;;
    좀 더 시간을 두고 바라보면 다른 모습도 보이고
    그런 걸 극복하면 다시 열정이 타오르는 날도 있고 그럴 것 같아요.
    뭘하시든 화이팅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1.07 03:02 신고 EDIT/DEL

      딸기우유님이 응원해주시니 힘이 납니다.
      이제 2월 직업교육이 시작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루하루 살다보면 2년이라는 시간이 훅~ 가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