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기대를 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실망스러운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날마다 조금씩 실망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게 되겠죠?

 

시부모님에 내 생일 때 주는 선물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습니다.

현금 50유로와 자허토르테 케익 하나.

 

알뜰하다 못해서 짠내까지 나는 시부모님.

 

하나 밖에 없는 며느리의 생일인데 10년이 넘도록 거의 같은 선물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489

시부모님이 주신 생일선물 (2015년)

 

2015년 생일 때도 50유로를 받았었네요.

최소한 이때는 엄마가 케이크를 직접 구워셨었네요.

 

지금은 제과점에서 사서 주십니다.^^;

 

자허토르테도 1인분짜리 쪼맨 한 걸 받았었는데, 그 작은 것도 4등분으로 나눠서 매년 시부모님께 드렸더니만 이제는 토르테는 (같이 나눠 먹을 수 있게) 큰 걸로 주십니다.

 

아! 작년에는 현금 100유로에 자허토르테를 주셨었지요.

“왠일?” 했었습니다. 갑자기 50유로나 올랐으니 말이죠.

 

 

그리고 다가온 내 50 살 생일.

 

우리나라는 49살이나 50살이나 별다를 것이 없는 생일일 뿐인데..

여기서는 조금 특별한 선물을 받는 나이가 됐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30살,40살,50살,60살을 맞는 직원에게 생일의 수와 같은 선물을 줍니다

30살 생일인 직원에게는 30유로, 50살이면 50유로를 주는 거죠.

 

그리고 직원들도 30살, 40살, 50살, 60살을 맞는 직원에게 선물을 줍니다.

서로 조금씩 돈을 거둬서 주는 모두의 선물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2906

오스트리아에서는 흔한 돈나무 선물

 

난 50살 생일이 되기 전에 퇴직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로 근무를 더 하게 된 지금 내 생일을 요양원에서 맞았습니다.

 

내 생일이라고 동료들의 주머니를 터는 일 따위는 안 하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내 생일 전에 퇴사하는 걸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으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동료직원들 주머니를 터는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네가 퍼준 것을 거둬드릴 기회인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 ㅋㅋㅋ)

 

평소에는 3유로짜리 초콜릿 하나를 선물로 주던 회사에서도 현금선물을 주고,

동료직원들도 돈을 거둬서 선물해주는 그런 특별한 선물을 받는 나이!

 

그래서 이곳에서는 특별하게 취급되는 생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그런 특별함은 없었습니다. ^^;

 

 

 

 

이번 내 생일에 시부모님이 주신 선물은 현금 50유로와 자허토르테 하나!

어찌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으신 것인지..

 

왜 작년에는 100유로를 주셔서 내 기대치를 올려놓은 것인지..

50살 생일에 부모님이 생일선물로 50유로를 주셨다고 하니 남편이 하는 말!

 

“50살 생일에 50유로면 딱 됐네!”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특별하게 생각하는 듯한 생일인데,

혹시 시부모님이 내가 50번째 생일인 것을 모르시는 것인지..

 

며느리 생일도 8일인지, 9일인지 모르시는 분들이시니..

며느리가 올해 몇 살이 됐는지 모르실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무관심??)

 

 

https://pixabay.com/ko/images/search/stinginess/

 

사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도 조금 섭섭하다 말았었는데..

나도 딸이라고 하시면서 하시는 행동을 보면 나는 주어온 딸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 차가 있는 남편과 시누이에게는 고속도로 통행증 선물을 받습니다.

통행증이 올라서 거의 100유로에 육박하는 선물에 현금 선물 50유로!

 

시누이와 남편은 이렇게 150유로에 해당하는 선물을 받았는데..

차가 없는 며느리는 현금 100유로를 주셨습니다.

 

그때 잠시 섭섭했었습니다.

“나도 딸이라며? 그럼 나도 같은 금액에 해당하는 선물을 주셔야 하는디..”

 

내가 너무 지나친 건가요?

너무 바라는 건가요?

 

각자의 선물은 “25유로 한도“라고 정해놓은 우리 집 선물.

그래도 며느리는 매번 과한 선물을 해 드렸습니다.

 

몇 년 전에는 시어머니 선물로 호텔 2박3일(2식 포함) 숙박권을 해 드려서 남편 주머니에서 300유로를 빵구 냈고, 시아버지 선물로는 태블릿을 사야한다고 우겨서 또 남편 주머니를 빵구 낸 적이 있죠.

 

이렇게 아들내외가 시시때때로 과한 선물을 쏴드릴 때마다 엄마가 하시는 말.

“너무 과하다, 이렇게 무리하지 마라.”

 

하지만 말만 그렇게 하시지, 사실은 받은 선물을 꽤 즐거워하셨습니다.

 

오죽했음 남편에게 한마디를 했었네요.

“나도 호텔숙박권 선물로 받고 싶다고!”

 

부모님을 두둔하려고 했던 남편의 대답 한마디.

“부모님은 인터넷으로 예약 할 줄 모르시잖아.”

 

돈으로 주면 돼지, 굳이 인터넷 예약까지 할 필요는 없는 일이죠.

마음만 있으면 가능한 선물인데, 마음이 가난하니 주머니를 못 여는 거겠죠.

 

짠돌이 남편의 주머니를 털어서 시부모님께 선물 하는 일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보기도 아까운 남편을 윽박지르고 협박까지 해야 했거든요.

 

자기 부모에게 하는 선물인데도 아까워서 손을 떨었던 남편!

그런 남편을 요리조리 요리해서 주머니를 터는 마누라!

 

아까워서 손을 떠는 남편은 이제는 시부모님이나 시누이 선물로 마눌이 조금 과한 금액을 불러도 군소리 안 합니다.

 

손 떠는 모습을 보이면 마눌에게 날아올 한마디를 알고 있어서 일까요?

“부모님이 사시면 천년을 사시냐, 만년을 사시냐? 있을 때 잘해라~”

 

짠돌이 아들이 푸짐하게 선물을 쏘는 왕손이 아들로 거듭나는 시간이 되는 기간에도..

이 집의 짠물을 전혀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누이는 크리스마스나 생일 때 매번 25유로에 딱 맞는 선물을 내놓죠.

선물 5유로에 해당 하는 것과 상품권 20유로!

 

 

https://pixabay.com/ko/images/search/stinginess/

 

돈 잘 번다며?

너는 매번 100유로에 해당하는 선물을 받으면서도 왜 그리 짜니?

 

어떤 해는 시누이가 나에게 해줬던 25유로 상품권으로 선물을 사고,

거기에 또 선물까지 더해서 해준 적도 있었네요.

 

짠건 집안 내력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짠건 그렇다 치고 시누이는 이번 생일 당일에 축하한다는 말도 없었네요.

 

몇 년씩 만나지 않고, 페이스북으로 서로의 안부를 아는 사람들조차 날짜 맞춰서 페이스북에 생일축하 한다는 메시지 정도는 보내 오던데..

 

시누이는 인터넷이 24시간 연결되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며서도 올케 생일 당일에 축하한다는 인사는 해 오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도 생일이 지난 다음에 “늦었지만 축하한다”고 하더니만,

올해는 며칠이 더 지나고 나야 메시지를 보내오려는지 두고 봐야죠.

 

이래저래 섭섭한 올 생일이었습니다.

섭섭한 마눌의 마음을 알았는지 남편이 하사한 생일 금일봉에 들어있던 150유로!

 

섭섭하게 따지면 남편의 행동도 섭섭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 생일 선물 = 고프로 8 (액세서리 산거 포함) (450유로 상당)

이렇게 마눌이 2개의 선물로 퉁치자고 했었는데 그걸 안 해 줬던 남편.

 

조금 과하다 싶은 선물을 해 줬으면 (좋아서) 마눌 입이 찢어져서 다녔을 텐데..^^

크리스마스 선물 120유로 + 생일 선물 150유로 = 270유로!

 

450(고프로 가격)-270(남편이 준 크리스마스, 생일 현찰 선물)= 180유로.

180유로로 얼마나 부자가 되겠다고...

 

글 쓰면서 열 받은 이 순간!!!

감기 걸려서 중환자 코스프레중인 남편이 마눌을 불렀습니다.

 

평소 같으면 당장에 뛰어 내려가서 뭐가 필요하다고 했을 텐데..

 

내 입에서 나간 한국어 한마디!

“시끄러워”

 

짜고 이기적이고 나에게 무관심한 이집 식구 중에 내가 “식구”라고 인정하고, “오직 내편”이라 인정하는 오직 한사람인 남편이지만 짠건 집안 내력인지 어쩔 수가 없네요.

 

이렇게 말하는 나는 짜지 않냐구요? 저도 평소에는 짜지만 남편이 고가의 물건 하나 사 달라도 하면 흔쾌히 사줄 용의는 있습니다.

 

남편이 몇 번 마눌에게 그런 테스트를 한 적이 있었네요.

 

“마눌, 나 이거 갖고 싶은데 사줄래?”

“뭔데?”

“이 드론 새로 나온건데 천유로 훨씬 넘어!”

“정말 갖고 싶어? 그럼 사!”

“정말?”

“갖고 싶다며? 사달라며?”

“아니야, 됐어!”

 

남편은 마눌이 자기에게 돈을 쓸 의지가 있는지만 확인하는 거 같았습니다.

가진 돈으로 따지면야 마눌이 가지고 있는 건 푼돈이거든요.

 

그렇게 시시때때로 마눌의 마음을 떠보면서도 마눌이 원하는 선물 하나 사주지 못하는 남편. 마음이 가난한건 집안 내력이라 어쩔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돈도 사실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죠.

사랑이 없는 상태에서 상대에게 과한 선물을 해주기는 겁나 아깝거든요.

 

시부모님도 시누이도 보이는 모습이 아닌 정말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날 사랑하고, 생각 해 주고, 가족으로 여겨준다고 믿었었는데.. 살아가는 날이 길어지면서 옆에서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니.. 난 그저 남의 식구일뿐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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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세찬 바람부는 호수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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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1. 14. 01:55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01.14 02:09 신고 ADDR EDIT/DEL REPLY

    마침 어제밤에 한국의 고부간에 대한 티비를 봤읍니다.
    월남 며느리 한테 일일히 잔소리 하고 심부름 시키고 하는걸....우리남편은 그 집 남편욕을 있는대로 하고 나 같으면 같이 안산다 하면서요...기타 등등..

    올해 부터는 이웃님도 아주 짜게 산물 하시고 마음의 상처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08:02 신고 EDIT/DEL

      ㅎㅎㅎㅎㅎ 짜게 선물 하는건 못할거 같아요. 이왕이면 조금 더 푸짐하게!! 주는것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해지니 말이죠.^^

  • 바람 2020.01.14 02:14 ADDR EDIT/DEL REPLY

    지니님은 차별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화가 나시는 것 같아요... 그건 정말 화가 날만 하지요... 친정이건 시댁이건 생일 제 생일 챙겨준 적 없고.. 친정 엄마는 친정 오빠랑 생일이 비슷하다고 서로 같이 챙깁니다. ㅋㅋㅋ 그래서 저도 친정 식구들 생일 안 챙깁니다. 그냥 남남이지요. 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08:03 신고 EDIT/DEL

      친정도 시댁도 나에게 섭섭하게 하면 조금씩 거리가 생기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챙겨달라고 손 번쩍 들고 땡깡을 부릴수도 없고. ㅠㅠ

  • 2020.01.14 07:4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08:06 신고 EDIT/DEL

      남편이 짜게 하는것도 "뒤에서 마눌이 조종하는 일이다." 참 슬픈 현실이네요. 같이 사는 세상, 이왕이면 조금 더 여유롭게 살면 좋을텐데.. 그런데 남편분은 왜그러셨데요? 돈이라는것이 있을때 조금 나눠쓰는것도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인데..하긴, 그런 남편을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것도 스트레스 쌓일거 같아요. 그냥 두고보는 방법도 최선중에 하나인거 같습니다.^^

  • 지나가는이 2020.01.14 07:53 ADDR EDIT/DEL REPLY

    그냥 기대하지 마시길...

  • cilantro3 2020.01.14 07:59 ADDR EDIT/DEL REPLY

    생일축하합니다 기대를 버리고 조금 아니 많이 섭섭하지만 셀프 축하하는걸로 They don't know what they've got till it's gone

  • Favicon of https://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20.01.14 10:48 신고 ADDR EDIT/DEL REPLY

    진심으로 생일 축하합니다.

  • 스마일 2020.01.14 17:10 ADDR EDIT/DEL REPLY

    생일
    저도 기대안하고 그냥 식사한끼하는걸로 떼우고 있어요 ㅎㅎ
    우리 씩씩하제 자축하며 살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20:30 신고 EDIT/DEL

      사실 생일이 나를 위한 날은 아니니 그저 날 낳아주신 엄마께 감사하는 날로 생각하지만.. 내가 해드리는것이 있으니 자꾸 기대하고 또 실망하는거 같아요. 스마일님 말씀대로 그냥 나혼자 씩씩하게 살아야 하는디...^^

  • 단유 2020.01.15 00:23 ADDR EDIT/DEL REPLY

    서양에서 가족 부부끼리도 선물 주고받는것이 예를들면 필요하다고했던 무선이어폰..이런거드라구요.실용적이단 생각도 들고 좀 좋은거 주지..하는 아쉬움도 있더군요.우리나라에선 지인에게나 할법한 선물.. 그런거보고 많은 생각했더랬습니다. 우리가 과한건가.. 외국사람들이 짠건가. ㅋ
    지니님 생일 무쟈게 축하드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5 04:48 신고 EDIT/DEL

      안주고 안받는 문화라 그러려니 하는데, 전부에게 짜게 그러면 이해를 하는데, 또 다른 가족에게는 비싼 노스페이스 자켓도 선물하고 그러는걸 보면 "나는 왜?" 싶기도 해져요. 한국에 비해서 선물도 짜지만, 마음도 그만큼 짠거같아요.^^;

  • 무지개 2020.01.15 01:41 ADDR EDIT/DEL REPLY

    생일 축하합니다~^^지니님 토닥토닥~~개인주의가 강해서 그럴까요…서양인들은 정머리없이 사는거같아요~오지랍 넓은사람들이 어떨때는 부담스러웠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사람사는 세상은 오지랍도 있어야 삭막하지 않더군요~우리나라도 갈수록 개인주의가 돼어가지만 기본적인 정들이있어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오직서방님만보고 타국생활 씩씩하게 잘하는 자신에게 기특하다 상을 줘야하지않을까요~나는 하루도 못살거같은 타국살이 참대단해요~~다시한번 생일 축하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5 04:49 신고 EDIT/DEL

      내 타국살이의 베프는 바로 이 블로그였습니다. 여기에다가 다 쏟아놓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대고 있죠. 그래서 남편도 마눌이 블로거로 사는걸 이해하는거 같아요. ^^

  • 시몬맘 2020.01.15 04:52 ADDR EDIT/DEL REPLY

    아~테오님이 너무하셨네요.. 아무리 그래도 사랑하는 마눌님(지니님)을 위해 한번쯤 크게 쓰실수도 있을텐데요..매달 쓰는것도 아니고, 크리스마스+생일 선물인데요..ㅠㅜ 아~~보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내년엔 통크고 좋은 선물 주시길 기대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20.01.15 14:40 신고 ADDR EDIT/DEL REPLY

    축하드려요. 누가 섭섭하게 하더라도 내 생일이고 최고의 날입니다. ^^ 숫자는 잊어버리세욤

  • 주주 2020.01.16 05:43 ADDR EDIT/DEL REPLY

    헉... 항상 눈팅으로 글을 읽다가 오늘 포스팅은 읽고 감정이입이되서 정말 슬프셨을것같아요.. 한국에서는 매생일이 그냥 생일이지만 오스트리아사람들이 다른생일보다 20, 30,40,50 십년에 한번씩 맞이하는 생일은 정말정말 신경써서 축하해준다고 들었는데... 다른사람들도 아니고 가족들이 그냥 넘어간거 보니 저라도 화가났을것같아요 ㅠㅜ

    여유가 안되서 그럴거면 그냥 그러려니할텐데 시누이나 시부모님이나 왜이렇게ㅜ정없이 느껴지죠? 😭......
    시어머님도 이번에는 솔직히 케익구울수있는거아닌가요.....
    한번 넌지시 부모님께 말해보세요 요양원에서 동료들이 이번에50번째생일이라고 다들 십시일반모아서 특별히 챙겨줬다구요... 이번 생일이 특별하긴한가봐요 이러면서 😅

    아무튼 감정이입이되서 코멘트가 길어졌어요 ㅠㅠㅠ

    지니님 생일축하드리고 올한해 2020 건강하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6 05:53 신고 EDIT/DEL

      회사에서 동료들의 축하+선물로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김밥을 3일 릴레이도 준비하고 있죠. 오늘 시부모님 드리라고 김밥 2줄 갖다드리면서 "회사에서 동료들이 선물을 해줘서 답례선물로 만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빠가 엄청 좋아하시는 눈치시더라구요. ^^

  • Grazerin 2020.01.17 06:45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제 시부모님은 저를 서운하게 하시는 일은 별로 없지만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은 늘 남편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 걸 받아오고 있어요.... 그래서 두번째 이후로는 남편한테 시부모님 생신 관련해서 언질을 준다든가 하는 걸 일체 안 하고 있어요. 다 받은 만큼 하는 거 아니겠나요 ㅎ
    지니님 예전글들 읽으면서도 서운하셨겠다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정말. 얼른 분가하시기를 바라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7 18:33 신고 EDIT/DEL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너도 딸"이라 하시지만 사실은 "너는 (주어온)딸"이거나 "너는 (남의)딸"인건 며느리들이 착각하고 있는거죠. 시부모님께 더 하라고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데 사실 자기 부모님에 잘하는건 며느리가 아닌 아들일테네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거 같더라구요. ^^; 축하 감사드려요.^^

 

 

아빠는 주식 투자를 하십니다.

 

70대 초반이신 시아버지가 “주식투자”를 하신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증권회사”를 가시거나 “모니터”앞에서 시간을 보내시지는 않습니다.

 

가끔 은행에 가셔서 은행 직원에게 당신이 사고 싶은 주식에 대해 의논을 하시면,

은행 직원이 아빠가 원 하시는 주식을 사는 거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은행에서 많이 하는 “금융상품”중에 하나인 것도 같은데..

가지고 계신 기간이 몇 십 년인 것을 봐서는 그런 것은 아닌 거 같고!

 

며느리가 알고 있는 “아빠의 주식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아빠가 하시는 주식 투자, 아들도 하죠!

 

아빠만큼 오랜 세월은 아니지만, 대학생 때부터 했으니 나름 한 세월입니다.

아들은 아빠보다는 공격적인 “투자”를 합니다.

 

마눌에게 공개 안 하는 남편의 “주식 투자액”을 마눌이 알고 있는 건..

시시때때로 울리는 남편이 핸드폰 문자 때문이죠.

 

남편이 주식을 사고나 팔면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 문자!

“XXX주식 XXXX주를 매수”

“XXX주식 XXXX주를 매도”

 

이 문자를 보면서 마눌도 “남편의 주식투자”를 어렴풋이 알았죠.

 

가끔 세계 경제가 조금 어지러우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합니다.

 

“가지고 있는 주식 다 털어버려! 가지고 있다가 손해날라!”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는 말입니다.

주식이 돈을 쪼매 벌수도 있지만, 깡통을 찰 수도 있다는 건 알거든요.

 

남편이 저녁에 퇴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 켜기.

남편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목록이 쫙~ 올라오면서 시세를 알려주죠.

 

가격이 올라가면 “초록색” 내려가면 “빨간색”

 

모니터에 온통 빨간색 천지일 때 남편의 심기는 심히 불편해집니다.

마눌은 그러거나 말거나 한마디 하죠.

 

“어쩌냐? 돈이 날아가네, 날아가~ 그러게 내가 주식투자 하지 말라고 했지.”

 

주식에 대해서는 “주식투자=깡통계좌“만 알고 있는 아낙이라서...^^;

 

우리가 그라츠에 살던 오래 전 어느 날!

 

남편의 상사가 사는 동네에 갔다가 (친하지는 않지만 얼굴만 안다는) 남편의 동료도 만났었습니다. 집을 사고 4년 만에 4만 유로나 집값이 올랐다는 그 동료의 말!

 

집을 사 놓으면 집값이 오르는 건 한국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봅니다.

그때부터 남편에게 줄기차게 했던 말!

 

“주식투자 하지 말고 집을 사!”

“.....”

“주식은 하루 아침에 종이가 될 수도 있지만, 집은 남아 있잖아.”

 

그렇게 “내 집”이 없이 살아도 별 군소리를 안 했던 마눌!

언젠가부터 남편에게 “집에 투자 하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자전거 타고 오가는 길목의 공터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공사가 들어서기 전부터 매일 봐왔던 이 안내판!

생각이 날 때마다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편, 저기 아래에 새집들을 짓고 있는데, 제일 저렴한 건 15만 유로면 돼! 행정상으로는 시외지만 전차 역은 “린츠 시내“에 포함이 되니 교통편도 좋고, 거기에 전차타면 린츠 역까지 25분이니 사놓으면 나중에 값이 오를 거 같아!”

 

집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곳에 짓고 있는 집은 나중에 값이 오를 거 같다는 생각은 왜 했는지지..

 

“주식투자를 하지 말고, 그냥 집을 한 채 사! 그게 돈 버는 거야!”

 

집은 사면 그 순간부터 망가지니 월세를 내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남편!

 

아빠한테 “남편이 집을 살 수 있게 옆에서 조금 말 한마디 거들어 주실 의향”이 있으신지 잠시 떠봤다가 물 건너간 상태가 됐었죠.

 

언제? 싶으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118

안티 천국, 시집살이

 

아빠도 당신의 아들과 마찬가지로..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 내는 (세금)공과금과 월세를 내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셨죠.

 

 

그렇게 남편 궁디를 살살 긁어서 집을 사는 건 나의 꿈이었다고 생각할 무렵쯤..

남편이 마눌에게 뜻밖의 것을 보여줍니다.

 

“당신이 말했던 집이 이거 맞지?”

 

내가 공사가 시작할 무렵부터 시시때때로 남편에게 보내줬던 공사 중인 집의 사진!

남편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그 사진입니다.

 

그리고 찾아낸 또 다른 흔적!

남편이 인터넷 검색창에 “집에 관련된 세금” 검색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집을 사게 되면 내야하는 세금이 많죠.

 

시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처럼 “월세=집에 관련된 세금“이 같을 리는 절대 없지만..

아무래도 재산이 있으면 상당한 금액의 세금은 내야 하겠죠.

 

 

 

남편이 마눌에게 보여줬던 집은 바로 이집!

 

72 제곱미터(18평?)의 공간에 방3개(침실, 거실 등)이 있고, 테라스에 정원이니 아마도 1층인 모양입니다. 거기에 지하실도 있고, 주차장도 있는 새 집의 가격인 거의 30만 유로!

 

조금 변두리로 가면 이 가격이면 100제곱미터(25평)짜리 집도 살수 있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교통편도 좋고, 주변에 쇼핑하기도 좋은 길목이라 비싼 모양입니다.

 

남편이 이 집을 알아보고, 세금까지 알아봤다고 해서 이 집을 살 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제가 남편에게 말했던 요지도 “우리가 살 집”이 아니라,

“주식 대신 투자할 대상”으로 했던 이야기니 말이죠.

 

시집에서 하는 더부살이가 시시때때로 짜증이 난다고 남편에게 심술을 부리지만,

저는 꼭 “내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형은 아니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작은 봉고차를 타고 길 위에서 살아보니 집은 클 필요는 없거든요.

그저 내 몸 하나 눕힐 공간 있고, 맘 편하면 그것이 최고죠.

 

남편에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남편, 우리 쪼맨한 땅 덩어리 사서 거기에 중고 캠핑카 하나 놓고 살면 되지 않을까?”

“안돼!”

“왜?”

“전기랑 수도도 들어와야 사람이 (법적으로)살 수 있어.”

 

작은 땅덩이에 상하수도랑 전기공사까지 끝내야 하는 모양입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여기 사람들이 이용하는 주말 농장개념의 작은 별장이 있습니다.

정원이 없는 아파트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시외에 이런 작은 집을 가지고 있죠.

 

위의 사진을 보시면 설명이 조금 쉬울 거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길 위의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길 건너의 작은 집이 딸린 정원을 가지고 있는 거죠.

 

집에는 정원이 없으니 집에서 떨어진 공간에 정원이나 수영장을 두고 있습니다.

 

제 시 큰아버지 댁에 린츠 시내에 사시는데, 가지고 계시는 별장은 차로 15분정도 떨어진 곳에 가지고 계시죠. 넓은 마당에 이런저런 야채를 키우시고, 연못에는 금붕어랑 잉어도 있죠.

 

정원에 있는 작은 집에서 잠을 잘 수도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잠을 자지는 않고, 낮에 그곳에 가서 밭일을 하시고 잠시 쉬는 용도죠.

 

제가 남편에게 말한 작은 땅덩이가 바로 이런 곳입니다.

 

작은 공간이니 그리 비싸지 않을 테고, 작은 집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캠핑카 하나 갖다놓으면 사는 데는 지장이 없죠.

 

전기까지는 모르겠고, 물은 있으니 주거해도 될 거 같은데..

(전기는 태양열로???)

 

이런 곳은 법적으로 허용하는 주거용이 아니라 주소지로 사용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곳에서 살면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주소지는 지인에게 빌려야 한다는 이야기죠.

 

남편이 정말 집을 살지는 모르겠습니다.

사고 싶으면 사고, 말고 싶으면 말겠죠!

 

괜히 마눌이 시켜서 집 샀다가 손해 보게 되면 나 내 탓을 할 테니..

저는 이쯤에서 입을 다물기로 했습니다.^^

 

살아가는데 꼭 내 집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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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내가 가끔 제조하는 야채 피클인데, 아주 색다른걸로 담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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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2. 29. 00:00
  • 무지개 2019.12.29 01:19 ADDR EDIT/DEL REPLY

    주식을 하시는군요~~^^우량주에 투자해서 끈기있게 기다리면 손해는보지않아요~문제는 조급함이죠 그렇다고권하지는 않습니다~한번씩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니까요~지니님은 절대 주식은 안하실것 같네요~~^^
    착실하게 하나씩 성취하면서 사시는 타입이라…
    그방식이 최고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9 04:13 신고 EDIT/DEL

      저는 주식도 복권도 사지 않는 타입입니다. 놀음도 안 좋아하죠. 꽁돈을 바라는건 제 타입이 아니여서요.^^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2.29 02:05 신고 ADDR EDIT/DEL REPLY

    집을 소유할때 있는 장단점은 있지요 당연히..
    그래도 작은 집 한채 정도는 있어도 좋울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9 04:17 신고 EDIT/DEL

      최근에 집을 사서 이사 간다는 학교동기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100평방미터이고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자기는 차가 있으니 괜찮고, 세금등등해서 한달에 450유로 내야하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내집을 꾸밀수 있다는것에 만족한다고요.^^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2.29 04:28 신고 EDIT/DEL

      그럼요.
      나 만의 스타일로 공간을 꾸밀수도 있고 남 눈치 보지않고 원하는데로 살수 있으니까요.

      저희는 부동산세로 한달에 $1000 정도 내고 있어요.
      캘리포니아가 아니라면 아마도 훨씬 더 적게 낼거에요.

      그리고 집 값이 오르니까 억울해 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alienworker.tistory.com BlogIcon 외계인노동자 2019.12.29 02:22 신고 ADDR EDIT/DEL REPLY

    요즘 미국에서는 집을 지어서 에어비앤비로 돌리는게 유행이라고 하던데 그쪽은 어떤가여?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29 04:15 신고 EDIT/DEL

      제 주변에는 그런걸 하는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고, 비엔나에 방하나 놀고 있는 시누이한테 해보라고 하니 시누이가 살고 있는 집은 저소득(까지는 아니지만) 층에게만 해당하는 집이어서 세를 준다던가 이익을 보는 행위를 하게되면 쫓겨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널널한 공간이 있으면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워낙 진상손님이 많아 식기도구를 다 가져가기도 하고, 집도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정말로 집이 있음 안하지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bryan8.tistory.com BlogIcon 투자를좋아하는지구별여행자 2019.12.29 03: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주식이든 집이든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좋은 실물자산임에 틀림없으니 우량한 걸로 사시면 좋을듯합니다 ㅎ

  • 2019.12.29 20:1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30 17:59 신고 EDIT/DEL

      적당히 여웃돈으로 하면서 장기간 두면 괜찮은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님처럼 주식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없답니다.^^;

  • 호호맘 2019.12.30 13:24 ADDR EDIT/DEL REPLY

    한정된 땅덩어리에 인구가 많아지고 그래서 임대든 매매든 수요가 늘면 집값은 오르기 마련이겠지요
    어디까지나 서울 수도권에 해당되는 말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현금보유보단 부동산이 가치 하락은 없을거 같아요. 문제는 오스트리아는 이민이 어렵고 인구가 늘어날 확률이 있을까 싶어요.
    제 시누이가 있는 뉴질랜드도 중국인들 대거 이민오면서 집값이 엄청 올랐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주식은 잘 모르지만 돈을벌었는지 잃었는지는 죽을때 정산 해 봐야 아는게
    주식이라고 알고 있어서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중 한사람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30 18:01 신고 EDIT/DEL

      오스트리아가 이민은 안 받는데도 난민들이 들어와서 국적취득하고, 또 이곳에 사는 외국인들이 끊임없이 가족들을 불러들여서 오스트리아도 조만간 현지인보다는 외국인이 더 많은 이민국가가 될거 같아요. ㅠㅠ

  • Favicon of https://andar.tistory.com BlogIcon 안다르 2019.12.31 23:25 신고 ADDR EDIT/DEL REPLY

    주식투자를 하는 집안이군요^^
    주식이 오르고 내릴때 한국과는 반대네요. ㅋ 한국사람들은 퍼런색을 삻어하지요.

    암튼 분산투자 차원에서 계속 남편분을 자극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듯 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02 02:15 신고 EDIT/DEL

      남편의 경제력을 나보다 더 잘하는 남편의 친한 동료의 말에 의하면 남편이 주식으로 돈을 쫌 벌기는 한 모양입니다. 시아버지도 잃는 주식투자가 아닌 연말배당까지 받는 주식투자를 하시는 타입이라 남편도 그런것들을 생각하면서 하는 타입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제가 주식투자는 아는것이 없어서리 섣불리 "하지마라"하지도 못합니다. (나도 주식 공부를 해 봐야 할까요?)

 

 

오스트리아에 시집와서 살고 있는 나는 한국인 아낙!

내 주변의 식구라고는 현지인 남편과 현지인 시부모님.

 

나도 인간인지라 스트레스가 쌓이면 풀어야 하죠.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시부모님에게 섭섭한 것은 남편에게 털어놓고,

남편에게 섭섭한 것이 생기면 바로 시부모님께 달려갑니다.

 

내딴에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기는 한데,

남편이나 시부모님의 반응은 항상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잔소리외에는 입을 다물고 사는 남편에게 시부모님 때문에 섭섭한 이야기를 하면..

벽보고 이야기 하는 느낌입니다.

 

“자기 부모님이니 부모님의 성격을 모를리 없는 남편!”

 

마눌이 섭섭하다고 투덜거리면 한마디 정도 맞장구를 칠만도 하지만 절대 안하죠.

 

시부모님도 마찬가지십니다.

 

남편에게 섭섭한 것을 이야기하면 두 분이 조금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만족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시죠.

 

어떻게?

시어머니는 매번 같은 반응이십니다.

 

“그래도 네 테오는 내 테오보다 낫다.”

 

시아버지와 남편은 이름이 같습니다. 남편은 이름과 성 사이에 "안드레아"라는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서류상의 이름일뿐, 일상에서 쓰이는 이름은 아빠와 같죠.

 

그래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이름이 같은 부자를 이렇게 구분합니다.

“늙은 테오(아빠)와 젊은 테오(아들)”

“큰 테오(아들)와 작은 테오(아빠)”

“네 테오(아빠/아들)와 내 테오(아빠/아들)”

 

“엄마, 테오가 장보러 가서는 자꾸 잔소리 하고 짜증나게 해요.”

“그래도 네 테오는 낫다, 내 테오는 아예 따라오지를 않아.”

“엄마, 테오가 요리를 해서 자꾸 먹으라 그래놓고 나중에 뚱뚱하다고 구박해요.”

“그래도 네 테오는 요리라도 해주니 내 테오는 요리는 젬병이다.”

 

가끔 엄마도 며느리에게 남편 뒷담화를 하십니다.

“아 글쎄, 네 아빠는 왜 그러냐?

마당에 아직 예쁘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다 뽑아버렸어.”

“아직 꽃이 많이 피어있는데 왜 그러셨을까요?”

“내가 내 남편 때문에 피곤해 죽겠다. 네 남편은 안 그러지?”

“엄마, 내 남편도 아빠 (와 성격과 하는 행동이 거의 비슷한) 아들 이거든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앉아서 서로의 테오를 이야기 해 보면..

닮아도 너무 닯은 두 남자의 성격 때문에 두 여자가 참 피곤합니다.

 

하지만 결론은 항상 “그래도 네 테오가 훨씬 더 낫다.”

 

아빠는 뭘 잘못해도 “미안해”라는 말씀도 안 하시고, “음식이 맛있다”는 말씀도 안 하시고, 뭘 해줘도 “고맙다”라는 말씀도 안 하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오스트리아 사람인디?) 스타일이시죠.

 

같은 “경상도 사나이형”이라고 해도 남편이 아빠보다는 여우처럼 행동합니다.

마눌의 눈치를 봐가면서 어르고 뺨치는 실력이 300단이죠.

 

장,단점이 제각기 다른 엄마와 나의 “테오들”이죠.

 

아빠는 재테크에 조금 뛰어나신듯 합니다.

그 옛날에 “주식”을 어떻게 아셔서 투자를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몇십년 가지고 계신 주식도 있고, 매년 주식에 대한 이자 배당금도 받으는듯 하죠.

 

아빠랑 대화중에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빠, 테오가 집을 살 생각을 안 해죠.

요새는 이자도 세지 않아서 집을 사두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하던데..”

 

 

 

우리 동네에 새로 짓는 주택단지가 있습니다.

내가 자전거 타고 다니는 길목에 있죠.

 

꽤 오래전, 우리가 그라츠에 살 때 “오른 집값”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결혼할 당시인 2007년, 남편이 집을 사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계획은 곧 오스트리아를 뜰 계획이라 “살까말까”하다가 결국 사지 않는 집!

 

그 주변에 사는 남편의 회사 동료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들었던 이야기.

 

“내가 이집을 사고 4년이 지났는데 지금은 4만유로가 올랐더라고!”

 

“4천유로”도 아니고, “4만유로”라니 제대로 돈 버는 방법이죠!

그때부터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죠.

 

“집을 사야 돈버는 거야!”

 

하지만 남편은 생각이 다르죠.

“집은 사는 것이 손해!”

 

집은 구입과 동시에 조금씩 낡아가니 여기저기 수리를 해야하죠.

그거나 “월세”나 비슷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빠한테 남편의 이런 점이 못마땅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며느리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개는 왜 그런다냐..”하셔야 위로가 되는데!

 

“집이 있어도 세금을 내면 거기서 거기야!”

 

집이 있으면 집에 대한 세금에 토지에 대한 세금을 내야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것이 월세와 비슷한 금액은 절대 아닌데!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내 동료 “소냐”는..

“한 달에 평균 100유로 정도로 월세 700~800유로 낼 때랑은 비교도 안 된다”던데..

 

아빠는 아들이 집을 사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으신 것인지..

아들이 빨리 집을 사서 분가를 해야 당신들도 “둘만의 편안한 일상”이 되실텐데..

 

집 문제만이 아니고 며느리가 다른 이야기를 해도 아빠의 반응은 언제나 비슷합니다.

절대 며느리편이 되시지 않죠.

 

오죽했으면 “아빠는 내 안티?”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나에게 안티는 가끔 내 블로그에 와서 “악플 성향의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로 충분한데!

가끔은 내가 중간에 이간질 하는 나쁜 인간이 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사이좋은 아들과 부모사이를 이간질 하는 악처이면서 못된 며느리???

 

악처이건, 못된 며느리이건간에 나도 인간이라 쌓이는 스트레스는 풀어야 하는데... 물론 내게 쌓이는 스트레스는 다 이곳에 풀고 있지만, 그래도 식구들의 작은 호응은 필요한데!

 

작은 호응마져 해 주지 않는 가족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의 성(시집살이?) 에 갇혀서 사는 (뚱뚱한) 공주 아니, ”며느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방문객”인가 생각까지 듭니다.

 

나에게 이곳은 안티 천국입니다.

남편도 시부모님도 시누이까지!

 

그들이 나와 다른 문화, 나와 다른 언어를 쓰는 인간들이어서 그럴까요?

오늘도 나는 “안티들과의 동거”를 아주 잘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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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끈따끈한 최신 일상의 영상입니다.

11월 중순에 오픈한 린츠의 크리스마스 시장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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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2. 3. 00:00
  • Favicon of https://carbonated-water-10.tistory.com BlogIcon 주연공대생 2019.12.03 02:13 신고 ADDR EDIT/DEL REPLY

    좋은 글 잘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구독 할게요!^^

  • 스마일 2019.12.03 21:26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정말 안티시댁식구들에 쌓여서 사시는게 참 안타깝읍니다
    여기서나마 맘껏 욕하심 같이 해 드릴게요 ~~^^;
    전 칭구들있구
    든든한 큰딸있어 좀 낫읍니다
    친정엄니도 이제 제 맘을 10% 은 알아주시는것같고
    딸이랑랑군은 남의편이다 생각하고 삽니다

    울 지니님 힘내새요
    그 좁은집 전 절대 못 삽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4 06:38 신고 EDIT/DEL

      저도 수다떨 친구들이 주변에 있으면 조금 덜 외로울거 같아요. 내편이 하나도 없다는것이 가끔은 힘들때가 있더라구요. 남편이랑 푸닥거리라고 하고 나면 정말로 오라는곳도 없고, 갈때도 없고...^^;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되서 슬퍼요.ㅠㅠ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12.04 04:58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문화가 다른 시부모님함께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호호맘 2019.12.04 13:13 ADDR EDIT/DEL REPLY

    지니님의 타향살이 거기다 시집살이의 외로움이 뚝뚝 묻어나는 글입니다
    가끔 마음 둘 곳이 필요한데 지니니님 곁에 누구하나 내편이 없네요 그래도 지님님에겐 불로그의 팬들이 있답니다
    맘껀 하소연 하시고 마음을 푸셔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9 05:45 신고 EDIT/DEL

      지난 10년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어떻게 견뎌냈을까? 하는 생각이 요새 자주 들더라구요. 남편은 독일어 엉망이라도 자꾸 잔소리하는데..혼자서 지내니 독일어가 안느는건 당연한 일이고..^^; 앞으로는 독일어 공부도 틈틈이 하면서 글도 써보려구요.^^ 호호맘님처럼 제게 응원의 댓글이 달아주시는 분들이 저에게는 베프입니다.^^

  • 꿈꾸는 식물 2019.12.07 20:47 ADDR EDIT/DEL REPLY

    아휴 뭐 저 정도는.....한국 남편, 시부모들도 저러는 유형이 얼마나 많은데요...안티 행위 아닌 거 같아요...ㅎㅎ

  • 2019.12.08 21:3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9 06:09 신고 EDIT/DEL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 핏줄이 더 가깝다는 이야기죠. 저도 남편이 시부모님 앞에서 가끔 장난으로 궁디를 때리고 하거든요. 시엄마께 "혹시 내가 당신 아들이랑 경찰서라고 가게되면 "내 아들이 내 며느리 때렸다"라고 증언해주세요."했더니만, "난 모르는 일이라고 할란다."하시더라구요. 역시나 시부모님은 며느리보다는 당신의 자식에게 불이익이 갈것을 걱정하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죠. 친정식구들한테 이야기 하면 "네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대접을 받고 살아?"하시니 참 별거 아닌 이야기도 하기가 쉽지 않죠. 진심으로 동감합니다. ^^;

 

 

애초에 시아버지의 수술날짜는 11월27일이었습니다.

 

“일반”이 아닌 “급이 다른 레벨”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내야했던 돈 7,000유로

등급을 올리면서 수술날짜가 빨라졌습니다.

 

11월27일이던 것이 10월22일로 조정.

 

병원에서 보내준 Sonderklass 존더클라스(1등급)의 견적서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습니다.

 

“위의 금액을 병원 입원 전에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뭐야? 하시는 분은 아랫글을 읽으셔야 할 듯..

http://jinny1970.tistory.com/3082

아빠의 통 큰 지출

 

누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돈 떼어먹나?

한두 푼을 하는 것도 아닌 금액을 병원 입원 전에 전액 납입하라니??

 

예전에 우리나라 드라마에 나오던 병원씬이 생각납니다.

“돈 없으면 수술 안되요! 돈 가져오세요. 돈!!!”

 

유럽의 한복판, 오스트리아에서도 입원 전에 “돈”을 가져오라네요.

왜 굳이 입원 전에 아직 하지도 않는 수술비를 완납하라는 이야기인지..

 

엄마네 갔다가 (수술 전) 주방에 앉아계신 아빠와 잠깐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아빠, 왜 입원도 하기 전에 돈을 다 입금하래요? 누가 떼어먹어요?”

“병원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았으니 이렇게 조치를 하는 거겠지?”

“입원 전에 입금 안하면 어떻게 되요?”

“그럼 그냥 일반치료를 받게 되겠지.”

 

남편이 견적서의 금액을 입금할 때쯤 나왔던 수술날짜 10월22일.

이때 남편은 예정견적서에 나왔던 11일치 입원비및 수술비 7,000유로상당을 입금했습니다.

 

일단 수술을 하면 병원에 10일정도 입원하셔야 하니 이 기간에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병문안을 가야죠. 그래서 내 문화생활의 스케쥴을 바짝 땡겼습니다.

 

10월 5일 토요일 /연극 Jedermann

10월 6일 일요일 /오페라 Le Prophete

10월 9일 수요일 /연극 Maria Stuart 

10월12일 토요일 /오페라 the Rape of Lucetia

10월17일 목요일/연극 Der Verschwender

10월20일 일요일/오퍼레테 der Bettelstudent

(이번 달도 티켓값이 350유로가 넘습니다만 저는 공짜^^)

 

 

아빠의 수술 이후에는 공연스케줄을 잡지 않으려고 빡빡하게 공연관람스케줄을 잡았는디..

병원에 전액입금을 하자마자 아빠의 수술날짜가 더 앞당겨졌습니다.

 

아빠는 10월 7일에 수술을 하셨습니다.

애초에 이야기 했던 11월27일보다 한 달 하고도 20일이나 빨리 말이죠.

 

“역시 돈이 좋다”는건 세계공용인거 같습니다.

 

돈이 없었다면 11월27일까지 내내 기다리다가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등급을 올리면서 의사도 선택 할 수 있고, 수술날짜도 거의 두 달이나 땡겨졌습니다.

 

아빠가 22일에 수술하실 거라 생각해서 공연 표를 받아놨던 며느리는 낭패인거죠.^^;

 

10월 6일 일요일, 내가 오페라 공연 보러 가는 날.

아빠는 다음날 수술을 위해 그날 오후에 입원하셨습니다.

 

수술 전에 아빠 컨디션을 보러 남편이랑 같이 병원에 들렀습니다.

병원에 들렀다가 나는 공연 보러 가고 남편은 집으로 갈 예정이었죠.

 

병원에 가서 아빠를 보고 나오는 길에 남편이 하는 말.

 

“나는 이제 집에 가고 지니는 오페라 보러 극장에 가!”

 

병원 나와서 남편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내가 오페라 보러 극장에 간다는 이야기는 왜 하누?”

“왜? 뭐가 어때서?”

“남들이 뭐라 그러겠어? 시아빠는 수술한다고 입원했는데 며느리라는 인간이 한가롭게 극장이나 다닌다고 할 거 아니야?”

“남들이 말을 하거나 말거나 그걸 왜 신경 써!

당신은 아빠 수술 전에 잡았던 스케줄이니 가는 거지.”

 

이것이 아들과 며느리의 차이인가요?

 

며느리는 아빠가 병원에 계신데 팔자 좋게 공연이나 보러 다닌다고 할까봐 눈치가 살짝궁 보이는데,  남편은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시고 평소에 무릎이 아프다시는 엄마랑은 오전에 산책도 다닙니다.

 

시누이가 엄마가 운동도 안하면서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고 궁시렁 거리길레,

책임지고 엄마 운동시키겠다고 했었거든요.

 

아빠가 계셨음 엄마 다리 상태를 봐가면서 오전이나 오후에 함께 산책을 하시는데..

지금은 아빠가 안 계시니 아빠의 빈자리를 저라도 조금 메워보려고 말이죠.^^

 

평소 같으면 무릎이 아파서 싫다고 산책 안 간다고 하셨을 엄마.

 

“엄마! 지금 아빠도 병원에 계신데 엄마라도 당신 몸 돌보고 계셔야 해요!”

 

며느리의 이 말이 먹힌 것인지..

한 시간 넘게 걸어도 군소리가 없으셨습니다.

 



하긴 엄마가 걸으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변 어디쯤에 호두나무가 있는지 아시는 엄마가 산책코스를 잡으셨죠.

그래서 며느리는 엄마가 이끄시는 대로 따라갔었습니다.

 

조금 걸어가면 호두나무 아래서 호도를 줍고, 조금 더 걸어가면 호도를 또 줍고..

산책을 나온 것인지 호도를 주우러 나온 것인지!

 

나중에는 며느리가 한마디 했습니다.

“엄마! 우리는 지금 호두를 주우러 온 게 아니거든요!”

 

며느리는 잔소리를 하면서도 호두나무 아래에 서면 엄마랑 같이 열심히 주었습니다.

 

1시간 넘게 산책(인지 호두나무 한 바퀴를 돈 것인지..)하면서 주어온 호두는 1kg이 훌쩍 넘는 무게였습니다.

 

아빠가 건강하셨음 자전거타고 들판을 다니시면서 동네방네 떨어진 호두를 주워 모으셨을 텐데.. 올해는 수술 후에도 자전거를 못 타실 테니 엄마라도 주워 모으시는 것이 맞지 싶기도 합니다.

 

아빠는 제가 10월17일 공연을 보러가기 전에 퇴원하시지 싶습니다.

 

저는 시아버지가 병원에 입원중이신데 한가롭게 공연이나 보러 다니는 며느리가 됐지만,

아빠가 안 계시는 동안 시어머니는 부지런히 챙겨드리면서 며느리의 의무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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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마사진이 등장하니 엄마가 해주신 음식 동영상을 하나 업어왔습니다.

 

비오는날 부쳐먹으면 딱 좋은 호박전!

우리나라에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유럽에도 부침종류가 있죠.

우리가 해먹는 방법과는 조금 다른 유럽의 호박전을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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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14. 00:00
  • 스누피 2019.10.14 02:52 ADDR EDIT/DEL REPLY

    치즈라... 정말 다르네요!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한 번도 치즈가 들어간 전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세계는 아주, 많이 넓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4 03:38 신고 EDIT/DEL

      치즈가 들어가서 짭짤한 호박전이 됐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 맛과는 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전입니다.^^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10.15 00:36 신고 ADDR EDIT/DEL REPLY

    돈이 무섭네요. ㄷㄷ 덕분에 수술 날짜가 당겨져서 다행이군요^^

  • 호호맘 2019.10.15 00:42 ADDR EDIT/DEL REPLY

    벌써 퇴원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겠네요
    무심한듯 하지만 가까이 사는 아들 며느리가 얼마나 고마운지 아셨으며 좋겠습니다
    저도호두열매 주워보고 싶어요
    저런 맛난 견과류 열매들을 잘 주워 가지 않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5 04:28 신고 EDIT/DEL

      지금 떨어지는 호두도 있고 밤도 있는디..여기도 어디쯤에 호두나무가 있는지만 알면 가을에 산책하며 호두 추수 다닙니다.^^ 아빠는 오늘 퇴원하셨습니다. 엄마가 한동안 아빠를 돌보셔야 할듯해요.^^

  • 인디오 2019.10.15 18:24 ADDR EDIT/DEL REPLY

    음식하실때 영상을 보면 소매가 손목을 ... ㅎㅎㅎ
    올려드리고 싶어요~~ㅎ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5 19:39 신고 EDIT/DEL

      올린다고 쪼매 올렸는디..아무래도 내가 하는것이 아닌 엄마옆에 조금 거드는거라 요리할 준비가 대체적으로 쪼매 덜되있죠? ^^

 

 

나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남편이 타던 것을 물려받아서 거의 15년 된 할배자전거!

 

남편도 10년 넘게 타던 자전거가 내 할배자전거의 연세는 30살이 넘으셨습니다.^^

30년탔음 완전 고물이 됐을 세월이지만, 워낙 관리를 잘 받아 아직 멀쩡하시죠.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할배를 타고 동네 슈퍼 한 바퀴 길을 나섰는데.. 이상하게 다른 날보다 페달 밟기가 너무 힘들어 무슨 일인가 내려서 확인해보니 바람이 빠진 뒷바퀴.

 



사실 할배자전거의 타이어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었습니다.

 

내가 남편에게 물려받아서 15년탈동안 타이어 한번 바꾼 적이 없었죠.

타이어 마모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지만, 타는데 지장이 없으니 잘 타고 다닌 거죠.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이 있습니다.

지난 8월에 남편이랑 2박3일 “도나우 자전거 투어”를 했었습니다.

할배자전거로 말이죠.

 

총 221km일 3일 동안 달리는 여정이었는데..

그중에 이틀은 거의 100km를 달려야 했었죠.

 

만약 그 기간에 타이어가 펑크가 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급하게 자전거 가게 수배하고, 타이어를 바꾸고 하느라 여정에 지장이 있었겠지요?

 

그저 출퇴근하고 장보는 일상 속에 장렬하게 전사하신 할배께 감사를!!^^

 

 

바람이 없으니 페달을 밟을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나고 당연히 밟아도 나가지 않았던 거죠.

어차피 나선 일이라 일단 장보러 슈퍼는 갔습니다.

 

바람이 없어서 뒷바퀴는 바닥에 철퍼덕거리는 소리를 냈지만..

걷게 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장보기이니 그냥 펑크 난 자전거 타고 다니기.

 

장봐서 오는 길에는 길 가던 사람이 나를 일부러 부르는 것도 들었습니다.

일부러 서서 그 사람을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왜 부르는지는 알 수 있었죠.

 

아마도 “저 아낙이 자전거가 펑크 난걸 모르면서 타고 다니나?” 싶었나 봅니다.

 

자전거에 바람이 없으면 페달 밟기가 얼마나 힘든데 모를 리가 있나요?

알면서도 이왕 나온 길이니 허벅지가 근육이 빵빵해지도록 힘을 주고 밟은 거죠.^^;

 

장봐서 집에 오니 마당에 계신 아빠!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에 일입니다. 지금은 병원에 계시죠.)

 

펑크 난 자전거를 보여드리니 며느리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십니다.

그래서 아빠의 당구장이 있는 창고로 따라갔습니다.

 

 

 

아빠는 며느리에게 창고에 걸려있는 자전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십니다.

 

벽에 걸려 있는 건 아빠가 가지고 계신 여러 자전거 중에 유난히 바퀴가 가는 경륜자전거.

바퀴가 얇아서 다른 자전거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자전거죠.

 

갑자기 며느리에게 왜 경륜자전거를 보여주시냐 여쭤보니 그 옆을 가리키십니다.

경륜자전거 옆에 나란히 걸려있는 건 바로 새 타이어.

 

아빠는 여행 때 가지고 다니시는 반으로 접는 자전거 2대(한대는 엄마것)외에 대여섯 대의 자전거를 더 가지고 계십니다.

 

물론 다 탈수 있는 자전거로 자전거마다 약간의 용도는 다르겠지만,

일상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며느리는 설명 해 줘도 모를 자전거의 종류입니다.

 

아! 내가 타고 다니는 할배 자전거가 "산악자전거“이니 산악자전거는 압니다.^^

 

여러 대의 자전거를 가지고 계신 아빠는 새 타이어도 가지고 계시네요.

 

자전거 타이어 펑크 났다는 며느리에게 새 타이어를 보여주시니..

“주시려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들내미는 독감에 걸려서 방안에 누워있으니..

이왕이면 아빠가 (며느리) 타이어 가는데 도움도 주시려나? 하는 상상을 잠시!!^^

 

이때 아빠가 한 말씀 하십니다.

 

“나 저 타이어 XX가게에서 샀다. 거기가 쇼핑몰보다 더 싸더라.”

“.....”

“쇼핑몰에 가면 타이어를 다 접어놓고 팔잖냐, 근데 XX 가게는 저렇게 편 상태로 판다.”

“......”

 

아빠는 며느리에게 어디서 타이어를 사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며느리의 유일한 교통편인 자전거가 펑크 났으니,

빨리 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거겠죠.

 

 

 

독감에 걸러 하루 종일 침대에서 코만 풀어대던 남편이 마눌의 펑크 난 자전거를 확인했죠.

 

이미 마모가 심했던 자전거 타이어는 앞, 뒤 2개를 다 교체하는 걸로 했는데..

문제는 남편이 아픈 상태로 자전거 타이어 교환을 바로 할 수 없다는 것.

 

거기에 타이어도 없었습니다.

 

아빠가 “이거 먼저 쓰고, 나중에 사다오”하셨다면,

나라도 남편의 코치를 받아서 바로 교환했을 거 같은데..

 

타이어도 없고, 남편도 아픈지라 일단 타이어 주문만 들어갔죠.

 

하필 자전거가 펑크 난 그 다음날은 연이어 아침 7시에 출근을 해야 하는 근무.

남편은 아프고, 자전거는 없고, 저는 이틀을 걸어서 출퇴근 했습니다.

 

걸어서 30분이 약간 넘게 걸리는 거리에 있는 요양원에 시간에 맞춰서 출근하려면 집에서 늦어도 6시 15분에는 나가야 해서 아직 어두운 길을 걸을 때는 후레쉬가 필요했습니다.

 

아픈 남편은 “전차를 타고 가라!”했지만,

전차를 타도 20여분 걸리니 그냥 걷는 것이 편했죠.

 

운동도 되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남편은 “아빠 자전거 중에 하나를 빌려달라고 이야기를 해 보라“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멀쩡한 자전거를 5대 이상 가지고 계시면서도 동네 슈퍼에 갈 때는 정말로 제일 낡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거든요.

 

버려도 벌써 오래전에 버렸을 그런 비주얼을 자랑하는 걸로 말이죠.

당신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자전거를 다 아끼신다는 이야기죠.

 

며느리 자전거 타이어 펑크가 나서 못타고 다닌다는 것은 보셔서 아실 테고,

자전거를 빌려주실 마음이 있으셨음 먼저 말씀을 하셨겠죠.

 

괜히 아빠가 아끼시는 자전거를 빌려 타고 요양원에 출근했다가 혹시 자전거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더 문제가 커지니 아예 말을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시가족‘도 가족이고 ”우리“라는 개념으로 생각을 해서 기대하는 일도 많았고,

그만큼 실망하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으니 실망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일이 종종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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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비엔나 2박3일 자전거 투어"

할배 자전거가 씽씽했던 날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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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12. 00:00
  • 2019.10.12 04:4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2 04:53 신고 EDIT/DEL

      우리가 생각하는 "식구"의 개념이 전혀 다르고, "우리"라는 개념이 없는 곳에서 살다보니 나도 조금씩 변하는거 같아요. 물론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당연이 이정도는 해주겠지? 하는 기대로 없어지고 있는거 같구요.^^

  • 2019.10.12 04:5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19.10.12 06:1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3 05:54 신고 EDIT/DEL

      남편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타이어가 도착해서 남편이 새로 싹 갈아줬습니다. 정말 여기서는 남편이 유일한 내 보호자라는걸 실감합니다. 남편이 아빠요, 친구요, 오빠이면서 남동생이고 내 유일한 편인거 같아요.^^

  • 호호맘 2019.10.15 00:29 ADDR EDIT/DEL REPLY

    악동처럼 장난을 치고 가끔 지니님을 화나게 한다고 하는 남편이지만
    세상 자상한 남편이네요
    부럽기 까지 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5 04:26 신고 EDIT/DEL

      저를 보살필때 보면 아빠가 딸 대하듯이 합니다 물론 호통칠때도 눈물이 쏙 빠지게..문제는 호통칠때죠. 나는 딸이 아니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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