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장기휴가는 11월1일부터 시작.

 

남편은 10월 중순까지 근무를 한다고 했었지만, 마눌은 9월말까지 근무를 하라고 했었죠.

 

그래서 내게 남아있는 4주정도의 휴가로 9월 근무를 땡 치려고 했었는데.. 직원 수가 부족해서 근무를 더 해달라는 부탁으로 2주 휴가를 냈고, 나머지 2주는 근무를 했죠.

 

마지막 근무를 하루 남겨두고 있는 시점.

 

부모님을 모시고 9월 중순에 휴가를 갈 예정이라 자동차 위에 캐리어를 올릴 기본바를 설치하려고 준비하던 남편이 주방에서 영상편집을 하는 마눌을 부릅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도와달라고 부르는 건가? 하는 마음에 남편 옆으로 가니 옆에 와서 앉으라고 손짓을 하네요.

 

남편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남편을 쳐다보니 남편이 아무런 표정 없이 말을 합니다.

 

“우리 출발을 조금 미뤄야 할 거 같아.”

“왜?”

“아빠가 아파.”

“어디가?”

“전립선암이래.”

“.....”

“항암치료 해야 하는데 여기서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가려고.”

“나 이제 마지막 근무 남겨놓고 있는데 어떡해?”

“요양원가서 이야기 해봐. 두 달 정도 근무를 더 하는 걸로 하고, (더 머물게 될지는) 나중에 정확하게 알려준다고..”

 

아직 내 뉴질랜드 워킹비자가 나오지 않는 시점이라 감사한 순간입니다.

 

일단 워킹비자가 나오면 거기서 지정하는 기간(지난번에 보니 2달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음)내에 뉴질랜드 입국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워킹비자는 휴지조각이 되거든요.

 

남편이 나에게 말을 하고 있던 시간은 일요일 늦은 오후.

 

아빠가 전립선 때문에 가끔 병원을 가시고 약을 드시는 건 알고 있었는데...

“언제 알았어?”

“지난 수요일에.”

 

지난 수, 목요일은 내 근무가 있어서 저녁에서야 집에 들어왔으니 부모님이 남편에게 이야기를 할 때 저는 집에 없었네요.

 

“얼마나 진행 된 거야? 항암치료하면 다시 건강해지실수 있데?”

“몰라.”

 

아빠가 남편에게 말씀을 하실 때는 진행 상황 같은걸 말씀하셨을 거 같은데 말을 아끼는 남편.

 

“일단 아는 체하지 말고!”

“시누이도 알아?”

“아니, 아직 이야기 안했어.”

 

아무래도 장남에게 먼저 말씀을 하신 거 같습니다.

 

우리가 떠날 시점이 10월 말이나 11월이라고 알고 계셨던 부모님셔서..

조만간 떠날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을 망설이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나야 떠나도 되고, 안 떠나도 되니 상관 없습니다.

떠나게 되면 더 이상 일을 안 해도 되니 좋고!

안 떠나면 일상 속에 편안한 삶을 사니 좋고!

(여행 중에는 남편이랑 24시간 붙어 지내면서 들어야 하는 잔소리 땜에 스트레스.ㅠㅠ)

 

 

하루 종일 집안에서 사시는 엄마와는 달리 아빠는 밖에서 사십니다.

아빠는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시는 타입이시죠.

 

전에는 매일 오후에는 마라톤을 하셨습니다,

 

무릎 인대 쪽에 문제가 있어서 더 이상 뛰시지는 않지만, 대신에 자전거를 두어 시간씩 타시고, 엄마랑 산책도 다니시고, 하루 종일 마당에서 일을 하시면서 당신의 건강을 챙기신다고 생각했었는데..

 

3남2녀중 둘째 아들인 울 아빠.

아직은 다 정성하신 아빠의 3남2녀 남매 분들.

 

아빠가 암이시라니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어?”

“아니.”

“할머니가..골수암으로 돌아가셨지?”

“응.”

 

암은 가족력일 가능성이 높죠.

 

그래도 아빠의 형제분들은 지금까지 건강하신데 아빠가...

평소에 진중한 성격답게 남편은 아무 일 아닌 듯이 마눌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요양원에 가서 근무 더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안된다고 해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당신은? 당신도 장기휴가를 조금 미뤄야 겠다?”

“응, 나도 내일 가서 이야기 해봐야지.”

 

요 며칠 날씨가 계속 안 좋기도 했지만, 햇살이 좋았던 날도 아빠는 건물 벽에 햇볕 잘 드는 곳에 앉으셔서 마당에 떨어진 사과들의 껍질을 벗기셨습니다.

 

보통 마당에서 잡초를 뽑거나 하는 조금은 활동적이신 일을 하시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아빠가 기운이 없으셔서 그러셨던 모양입니다.

 

오늘 요양원에 가려고 햇는데, 아침부터 비가 너무 심하게 와서 자전거타고 갈 상황이 아니라 오늘은 가지 못했고, 내일쯤 가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가서 이야기 할 때 아빠가 전립선암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그냥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어서 그렇다고 해.”

“그래도 요양원 원장이나 관리직에 있는 직원한테는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럼 이야기를 한 후에 비밀로 지켜달라고 부탁을 해.”

“알았어.”

 

우리 요양원 직원 중에 남편의 외사촌 형수가 근무를 하죠.

말조심해도 언젠가는 다 퍼질 말이지만, 그래도 조심은 해야지요.

 

아빠가 당신의 형제분들께 당신의 건강상태를 말씀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에 보니 막내 고모부님이 “파킨슨(인가?)”진단을 받았는데,

그것을 형제들에게는 이야기 하지 않으셔서 부모님도 뒤로 들리는 소문으로 아셨거든요.

 

현대는 5명중 1명이 걸린다는 것이 암입니다.

그저 흔한 병중에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암“

 

현대의학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완치 할 수 있는 약이 없는 것이 암이죠.

 

아빠가 항암치료를 시작하시면 머리도 빠지실 텐데..

엄마 혼자 아빠 곁을 지키시는 것보다는 아들 내외라도 옆에서 힘이 되어드리면 좋죠.

 

아직은 아빠의 상태가 어느 정도로 진행됐는지 알지 못하고!

또 어떤 항암치료(방사선)를, 얼마나 받게 될지 모르는 상태!

 

두어 달 더 머물면서 아빠의 치료를 지켜보게 되지 싶습니다. 아직은 가벼운 상태라 치료받으면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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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00:00
  • 민민엄마 2019.09.11 01:29 ADDR EDIT/DEL REPLY

    시아버님 전립선암은 몇기일까요?
    친정아버지가 몇년전에 3기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없이 5년이상 생존해 계세요.
    남자들에게 전립선암은 갑상선암 같은 가벼운 암이라 생존율이 높대요.
    수술후 부작용으로 요실금이 생기는데 병원에서는 곧 좋아진다던데 그게 바로 좋아지지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전립선암이 어느 단계이길래 항암치료만 받으시는지 궁금하네요.
    항암 치료를 하시든 수술을 하시든 예후가 좋은 암이니 남편분께도 걱정하지 마시라 전해주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16:28 신고 EDIT/DEL

      남편이 말을 아껴서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고, 오늘 방사선치료 스케쥴 잡으러 병원에 가셨어요. 전차타고 가신다는 아빠를 남편이 일부러 30분 더 일찍 일어나서 시내에 있는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출근했어요. 평소 말 안하는 장남인데, 일부러 아빠를 병원에 모셔다드리는걸 보면서 그 마음을 읽습니다.

  • 빨간머리앤 2019.09.11 08:01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일단 위로의 말 전해요
    저희 시아버지도 6년째 전립선암 투병중이신데 다른암에 비해 양호한편이에요
    전이가 뼈로 되는편이라 일을 심하게 하지만 않으시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으세요~저희 아버님께서는 농사도 지으신답니다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16:29 신고 EDIT/DEL

      평소에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던 아빠셨는데, 요 며칠은 마당에서 이런저런 아주 작은 활동만 하시더라구요. 아빠가 아프신지 모르셨을때도 "조금 이상타"생각을 했었는데...당신의 병을 아시고 몸을 조심해서 움직이셨던 모양입니다.ㅠㅠ

  • BlogIcon 2019.09.11 12:06 ADDR EDIT/DEL REPLY

    아빠가 전립선암이랍니다^^;라고 써야 평소 패턴에 맞지 않아요?

    오늘은 왜 ^^; 안 붙여요?
    전복사고로 죽은 사람들 많을땐 잘도 붙이더니?
    남 죽은 일은 웃기고 식구 아픈 일은 안 웃긴가보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16:32 신고 EDIT/DEL

      제가 전에는 ㅠㅠ를 사용한적이 없어서 내내 ^^;를 사용했습니다. 내딴에는 마음이 않좋고 슬플때 이런 이모티콘을 넣었죠. 그때도 ㅠㅠ를 알았다면 썼을텐데..ㅠㅠ는 최근에 알게되서 ....그때 ㅠㅠ를 사용했더라면 ㅋ님의 마음이 상하는 일이 없으셨을텐데..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16:41 신고 EDIT/DEL

      ㅋ님은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는데..저는 내년에 50을 바라보고 있는 중년아낙입니다. 거기에 사는곳도 한국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이모티콘 이런것도 잘 모르는 편이구요. 그저 제 글에서 불편한 점을 발견했다면.."글맥에 ^^; 보다는 ㅠㅠ가 더 좋겠다. "하고 써주셨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내글을 읽는 다른 분들도 조금 편하게 그글을 접할수 있으셨을텐데..많은 분들이 ㅋ님처럼 내글을 읽으면서 불편한 마음을 느끼셨셨지 싶네요. 이렇게 가끔 댓글을 달아주시는걸 보면 그래도 제 블로그를 정기적으로 찾아주시는 분같은데..앞으로는 혹시 불편한 글맥이나 이모티콘이 있으면 삐딱하게 말씀하지 마시고 그냥 알려주세요. 그럼 수정하겠습니다.

    • BlogIcon 지나가는이 2019.09.12 03:21 EDIT/DEL

      마음에 안들면 읽으러 안오면되지
      되게 삐딱선 타네
      남의 블로그 와서 이러는 거 보니
      할 일 되게 없나보네
      수정은 무슨...
      개인 블로그에 내 맘대로 쓰는데.
      지니님, 신경쓰지 마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4 05:24 신고 EDIT/DEL

      저를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지나가는이"님 같으신 분들덕에 제가 계속 글을 쓰고 있습니다.^^

  • cilantro3 2019.09.11 14:02 ADDR EDIT/DEL REPLY

    시아버님이 힘드시겠어요. 연세도 있고 아프고 맘이 약해지기 쉬운 곁에 있는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되겠지요. 시어머님도 힘드실 듯. 어째거나 남편의 부모님이시니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후회가 없을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16:33 신고 EDIT/DEL

      안그래도 "네 아빠는 강하다"하시는 엄마께 "그 속은 누구도 모르는것이고 강해보이는 사람이 속으로는 약하다"고 했습니다. 가족이 옆에서 힘이 되줘야 하는 시기이니 엄마도 힘내시라고 했습니다.

  • 맑은나 2019.09.11 15:41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거의 일년동안 이나 매일 들어와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오스트리아의 문화는 이렇구나,하고 알게도 되었어요,언니? 덕분에요^^글로 일상을 접하니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요.
    저는 76이고, 슬로바키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가끔 오스트리아로 가게 되는 일이 있을때는 혹시나 마주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구 말이죠.
    안 그래도 곧 떠나신다고 하셔서, 한번쯤은 글을 남겨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잘 되실 거라고, 쾌차하실 거라고 저도 마음속으로많이 바라겠습니다.
    여러 일들도 순조롭게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우울해지더니 요 며칠은 해가 뜨서 예쁜 날입니다.
    잘 지내시구요, 제 성격이 그래서 매번 반응은 못
    하지만 항상 응원합니다.좋은 글도 감사하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16:37 신고 EDIT/DEL

      저도 요새 조금 우울한 모양입니다. 자꾸 잠을 자려고 하네요. 어제도 9시에 이미 침대로 가니 남편이 놀라더라구요. 자꾸 장난을 거는데 그것도 귀찮고! 날씨에 민감하지는 않는데 모든것이 그저 그런네요. 가만히 있어도 자꾸 아빠생각에..자꾸 상황을 앞서서 생각하는거 같아요. ㅠㅠ

      별일없이 방사선 치료받으시고 앞으로 건강하게 정상적인 생활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9.11 18:03 신고 ADDR EDIT/DEL REPLY

    음. 세상일이 맘같지 않네요. 지인이 암치료 후 건강하게 지내는 걸 봤는데... 잘 되겠지요. 곧 추석이네요. 좋은 소식 들리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23:18 신고 EDIT/DEL

      요새는 전처럼 불치병이라기 보다는 치료 잘받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힘을 드리려고 노력중입니다. ^^

  • 호호맘 2019.09.11 19:48 ADDR EDIT/DEL REPLY

    암 치료의 메뉴얼은 전 세계가 비슷 할텐데
    외과적 수술을 하신다는 말씀은 없으신가봐요
    전이 없고 초기면 수술이 완치로 가기 때문이거든요
    뭐 어쨋든 전립선암은 착한암 느린암 이라고 하며
    에후가 좋아 생존률이 높은 암이니 지니님 가족모두가
    합심하여 잘 이겨내시리라 믿으며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23:21 신고 EDIT/DEL

      수술날짜기 11월 중순에 잡혀있더라구요. 수술 날짜 말씀하시면서 "너희들이 내 수술을 보고 가면 너무 늦는거 아니냐?"하시더라구요. 일단 방사선 치료는 시작하신거 같은데..앞으로 아빠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실수 있게 힘을 실어 드려야지요.^^

  • Favicon of https://lavitainitalia.tistory.com BlogIcon 이웃집 올리비아 2019.09.11 22:10 신고 ADDR EDIT/DEL REPLY

    놀라셨겠어요. 시아버님이랑 산마늘 캐는 동영상 보면서 아버님이랑 친한거 같다고 생각했는데..마음이 무거우시겠네요. 남편분 마음에도 위로를 보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1 23:22 신고 EDIT/DEL

      엄마보다는 아빠랑 더 마음이나 생각이 맞는거 같아요. 어느 며느리가 시아버지랑 슈퍼마켓 세일품목에 대해서 이야기 할수 있을까요? 욱~하시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돌아서면 뒤끝은 없으셔서 저는 엄마보다 아빠가 더 딱인 며느리였죠.^^

  • 2019.09.11 23:4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14 05:20 신고 EDIT/DEL

      친정아버님이 건강하게 미짱님이 사시는걸 보신다니 든든하시겠이요. 시아버지는 갑자기 알게된 일이라 식구들이 다 정신없는듯 합니다. 엄마는 눈이 퉁퉁부은걸 자주 보는데 자주 우시나봐요. 아빠앞에서는 "티내지 마시라"당부를 했는데, 평생 베프처럼 함께한 남편을 잃을지 모른다는 엄마의 맘을 모르는것이 아니니..위로하는거 보다는 "아무일 없는것 처럼 아빠를 대하시라"고 말씀드렸고, 저또한 아무일 없는듯이 마당에서 아빠를 만나면 일상적인 대화만 합니다. 시누이는 아직 모르는데, 남편한테 이야기하라고 재촉을 합니다. 떠나기로 했던 오빠네부부가 다시 주저앉게 되면 "뭔가 일이 있구나.."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알리는것이 시누이에게도 나을거 같아서 말이죠.

  • 2019.09.12 07:5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가 휴가를 받아서 집에 왔습니다.

 

보통 시누이가 집에 오래 머무는 기간은 겨울철.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새해까지의 2~3주.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다른 곳으로 부지런히 휴가를 다니는 관계로 집에 오래 머문 기억이 없는데..올해는 여름휴가를 집으로 왔다는 시누이.

 

한여름에는 바비큐(그릴) 파티를 해마다 하니..

해도 시누이가 있는 기간에 그릴파티를 하겠지요.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아래층에 사는 오빠부부는 신경이 쓰입니다.

 

언젠가는 파티에 왔던 사람이 우리 방문을 벌컥 여는서 우리를 놀라게 한 다음부터,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우리는 방문을 잠그고 방안에 짱 박히죠.

화장실도 시부모님네 건물에 있는 걸 이용합니다.^^;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은 손님으로 머물게 되니..

시어머니가 시누이의 식사를 책임지시는 “호텔마마”의 주인장이 되십니다.

 

우리도 다른 도시에 살 때는 명절 때이나 주말에 다니러 오면,

매번 엄마네 주방에 가서 하루 3끼를 해결했었습니다.

 

그때 한국의 며느리들이 앓는 명절증후군을 여기서는 시어머니가 앓는다는 걸 알게 됐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용~^^

http://jinny1970.tistory.com/1375

서양에도 명절증후군이 있다

 

 

시누이와 잠시 서서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된 시누이의 휴가 2주.

 

1주일인줄 알았는데 2주라는 것도 조금 당황스러운데..

덧붙여 시누이가 날리는 한마디.

 

“나 파티 하는데 이번 주 금요일이랑 다음 주 금요일에 할 거야.”

“엉? 2번???”

“응, 이번에는 2번 하려고!!”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프다면서...

집에 쉬러온 것이 아니라 파티 하러 온 모양입니다.^^;

 

시누이가 오니 시어머니의 태도에도 약간 변화가 생겼습니다.

시어머니의 연세가 깜빡 하실 나이라 그러신 것인지도 모르죠.

 

아직 시누이가 도착하기 전인 지난 일요일 오전.(시누이는 오후에 도착)

마당에서 만난 엄마가 하시는 말씀.

 

“주말에 쉬니 좋지?”

 

한 달에 두어 번은 주말근무를 하는 며느리가 간만에 주말에 집에 있으니 하셨던 말씀이죠.

그러면서 물어 오십니다.

 

“월요일에 일 가냐?”

“아니요, 근무가 당분간 없어요.”

“.....”

 

그렇게 분명히 시어머니와 대화를 했었는데..

월요일 점심 식사는 시누이만 살짝 불러서 식사를 하신 부모님.

 

시어머니네 점심을 먹으러 가게 되면 10시에 가서 점심 준비를 도와드리고, 점심을 먹고 의무적으로 게임 2시간 정도를 앉아서 하고나면, 4~5시간이 쑥~ 지나 가죠.

며느리는 안 갔으면 싶은 것이 엄마네서 먹는 점심이기도 합니다.^^;

 

오후에 마당에서 만난 며느리에게 한마디 하십니다.

 

“너 오늘 일 안 나갔냐?”

“당분간 근무가 없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나는 네가 출근하는 줄 알았다.”

 

남편이 요새 마눌이 점점 더 독일어를 못한다고 엄청 구박하는데..

이제는 시어머니랑도 의사소통도 힘들어 진 내 독일어가 된 것인지!

 

나는 분명 “당분간 근무가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왜 엄마는 “며느리는 월요일에 일 나간다”로 기억을 하시는 것인지!^^;

 

외지에 사는 딸내미가 왔으니 엄마가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인데.. 엄마는 아들 내외가 둘 다 집에 있는데 딸내미 식사만 챙긴 것이 미안해서 이렇게 반응하신 것인지???

 

생각에 따라서는 아들내외가 조금 섭섭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는 하죠.

 

“이왕하는 음식, 2인분만 더하면 가족이 모두 함께 한 끼를 먹겠구먼..”

 

하지만 며느리는 절대 섭섭하지 않습니다.

 

우리 점심을 우리가 알아서 먹는 걸 며느리는 더 좋아합니다.

매일 4~5시간을 엄마네 주방에서 보내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거든요.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

우리 식구는 따로(시부모님과 시누이/우리 부부) 또 같이 보냅니다.

 

같이 살고는 있지만 우리(남편과 나)는 왠지 식구가 아닌 그런 느낌을 받죠.

마치 시부모님이 아닌 집주인 내외분과 같은 마당을 쓰는 그런 세입자 같습니다.

 

(가족이라) 같이 살지만, (집주인과 세입자로) 따로 사는 이런 기분!

왠지 우리는 이 집 식구(시부모님과 시누이)가 아닌 것 같은 기간.

 

시누이가 올 때만 우리부부가 느끼는 감정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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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7 00:00
  • 2019.08.07 02:1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1 17:49 신고 EDIT/DEL

      남자들은 아내/여친이 자기 부모님 챙길때는 무심한듯 모르는척 해도 안챙기면 내놓고 이야기 합니다. "너 요새 왜 울부모님한테 소홀해?" 챙길때 잘한닥 궁디톡톡이라도 해주던다, 챙길때는 여자가 당연히 해야하는 남자 부모챙기기라고 생각했던 것인지..남자나 여자나 해주면 당연한듯 받아들이는거 같아요. 결혼전에 미리 딱 각 잡아놓고 하시기 바래요.^^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8.07 02:36 신고 ADDR EDIT/DEL REPLY

    나는 남의 집? 에 가서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아서 그 느낌을 알수가 없네요 사실...

    결혼한 딸네도 작년에 한번 초대 받아서 갔을뿐...가고 싶은 마음도? 그닥 없고 나 또한 바쁘니..그냥 전화나 문자로 안부 주고받고....그렇다고 정이 없는건 절대 아니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1 17:49 신고 EDIT/DEL

      글쎄요, 시누이는 남의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빠네 부부가 자기 공간에 와서 살고 있다고 생각할껄요.^^;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8.07 15:57 신고 ADDR EDIT/DEL REPLY

    사람 사는게 지구촌 어디나 다 거기서 거기군요 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1 17:50 신고 EDIT/DEL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시댁"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나 어감은 세상의 모든 며느리들에게 같은 중암감+스트레스를 주지 싶습니다.^^

  • 호호맘 2019.08.12 19:17 ADDR EDIT/DEL REPLY

    멀리 살며 다니러 오느 자식은 늘 해줘야 될거 같고 챙겨야 될거 같은게
    부모 맘 일듯 합니다
    가끔보며 만날때마다 꽃노래나 불러주는 자식이 더 반갑지 않겠어요
    아무래도 같이 살면 서로 안좋은 감정이 쌓일때도 있고 맘에 안드는구석도
    많이 보이게 되잖아요
    그래서 시어른과는 떨어져 살며 가끔 얼굴보며 만나는게 젤
    좋은 관계를 유지 할거 같습니다
    지니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어쩔수 없는 상황에 같이 살게 되었지만
    지니님은 이제 뉴질랜드생활을 끝내고 오는 시점엔 절~~대로 시댁으로 들어가시지 마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3 02:23 신고 EDIT/DEL

      남편이 제앞에서는 한번도 이야기 한적이 없는데, 이번에 비엔나에서 (남편)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떠는데 집이야기도 하더라구요. "좁아터진 집에서 5년이나 살았다. 어떻게 그 시간을 버텨냈는지 모르겠다." 마눌이 투덜거릴때는 입 다물도 다 받아주기만 하더니..자기딴에서 힘든 시간들이었나 봅니다 ㅋㅋㅋㅋ

 

 

금요일에 휴가를 냈다고 목요일에 왔었던 시누이는 일요일까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면서 긴 주말을 즐기고 다시 비엔나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다행히 근무가 있어서 토요일과 일요일은 집을 떠나 있었죠.^^

 

일요일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는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시누이도 돌아가고 남편도 출근하는 월요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죠.^^

 

퇴근해서 목욕을 하려고 준비하는 마눌에게 남편이 던진 한마디.

 

“내 동생 다음 주에도 온다네!”

“왜?”

“내 동생이랑 싸웠어?”

“아니.”

“근데 왜 그래?”

“오면 내가 불편하니까 그렇지."

 

남편이야 방에서 사니 잘 모르지만,

주방에서 하루를 사는 저에게는 시누이의 방문이 참 불편합니다.

 

주방 테이블을 턱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살짝 눈치가 보이고, 시누이가 커피를 만든다고 주방을 서성일 때는 내 의자를 테이블에 바짝 붙여야 뒤에서 뭔가를 할 수 있거든요.

 

어정쩡하게 시댁에서 살다보니 시누이가 오는 것도 반갑지 않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새 느끼게 된 감정도 하나 있네요.

전에 이 말을 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 거야?”

 

이것이 내 반응이었는데..

요새는 그런 말을 했던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이것이 일종의 소외감이었지 싶습니다.

끼고 싶은데 끼지 못하는 마음.

 

전에 언니랑 외국에서 단 둘이 살았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각자 남친이 있었는데..

언니가 남친이랑 혹은 내가 내 남친이랑 싸우면 공통적으로 나왔던 말.

 

“너희 사이에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나랑 언니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 때문에 엄청 싸웁니다.

쫀쫀한 아빠를 닮은 내 성격과 화통한 엄마를 닮은 언니의 성격.

 

평소에 잘 붙어있지도 않고, 싸우기도 자주 하는 우리 자매의 사이에 들어갈 틈이 없다니??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자매가 이런 상대방의 하소연에 했던 반응이라면..

‘장난 하냐? 우리가 뭘 어쨌다고???“

 

지금 생각 해 보면 ..

외국에서 데리고 사는 동생을 생각하는 언니 맘은 남달랐지 싶습니다.

내가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 일 테니 말이죠.

 

나에게는 언니 둘과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사실 내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하나 밖에 없는 내 동생입니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하죠.

내 동생에게는 뭐든지 줘도 안 아깝고 애뜻하다고 해야 할까요?

 

나한테 맞고 살던 남동생이 사춘기 지나며 나보다 키도 더 커지고.. 지금은 내 남편보다 훨썬 더 큰 장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여전히 귀여운 내동생이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우리 자매에게 있다는 그 (보이지 않는)울타리?

그 사이에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올 수가 없다던 우리들의 전 남친들.

 

 

 

그들이 말하는 그 느낌을 요새 내가 알게 됐습니다.

 

나는 시댁에 사는 며느리!

거기에 언어와 문화도 다른 외국인 며느리!

 

겉으로 보기에는 참 좋은 시부모님과의 사이인데..

나는 늘 “그들의 리그”에 끼지 못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들인 남편은 시부모님과 대화도 거의 하지 않고 무심한 듯 보내는데 반해,

며느리는 나는 시부모님과 시시때때로 대화를 엄청 자주합니다.

 

대화라고 해서 별 대단한 내용 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래도 나만 느끼는 이 소외감!

 

남편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가족”임을 느끼면서 사는 거 같은데..

나는 그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서성이는 그런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나에게 가족은 남편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차갑게 대하는 이곳 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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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지고 있는 차표가 아까워서 할일없이 시내에 나갔던 날의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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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3 00:00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7.23 00:57 신고 ADDR EDIT/DEL REPLY

    자식이 있어도 결국엔 남편 이나 아내 밖에 없는거 같읍니다 사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3 03:07 신고 EDIT/DEL

      인생의 반려자라는 단어가 딱 맞는것이 부부이지 싶습니다. 늙음속으로 나란히 손잡고 들어가는..하지만 슬프지 않은 늙음으로 말이죠.^^

  • 2019.07.23 02:0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3 03:23 신고 EDIT/DEL

      그러려니합니다. 그저 나만의 감정이니 남편에게 애기를 해도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하지만 이렇게 털어놓으면서 나의 스트레스를 풀어야 속이라도 편하죠.^^

  • theonim 2019.07.23 02:06 ADDR EDIT/DEL REPLY

    저도,요즘 가족 생각이 자주 납니다.

  • 딜라이트 2019.07.23 02:07 ADDR EDIT/DEL REPLY

    우리나라도 물만 붓는 매쉬드 포테이토 있어요 저도 사먹어 봤는데 감자를 안좋아해서 그냥 그랬어요 담엔 버터놓고 우유 넣고 해봐야겠어요 언제 할지 모르지만 ㅎㅎㅎ 거리 풍경보는것도 좋지만 가끔 주방에서 혼자말 하면서 요리 하는것도 재밌고 좋아요 감기 쾌차(?)하시길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3 03:25 신고 EDIT/DEL

      안그래도 찍어놓은 영상들을 꽤 됩니다. 편집하는데 하루이상 잡아먹어서 다 올리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제가 생각보다 요리를 꽤 많이 하더라구요. 하긴 매일 뭔가를 먹어야 하니 엽기적인 요리가 매일 탄생하죠. ㅋㅋㅋㅋ

  • Germany89 2019.07.23 02:37 ADDR EDIT/DEL REPLY

    그 느낌 아주 잘 압니다. 저는 남친 부모님 뵈러 둘이 한달에 한번 꼴로 주말을 지내고 오는데, 꽤 자주 봐서 아주 친해지고 할말 지니님 못지 않게 다 하고 제가 남친에 비해 어머님과 대화를 더 많이하죠.
    그래도 뭔가 일이 터질때나 중요한 이야기에는 약간 겉도는 느낌이고 조금만 안 챙겨줘도 차별 받는 느낌인데, 하물며 시댁이랑 붙어살다 싶이 하시는 지니님의 감정은 어떻겠어요. 가족도 아니고 시댁도 아닌 중간 느낌이죠.
    아주 이해가 갑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07.23 11:30 신고 ADDR EDIT/DEL REPLY

    며느리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아요. 소외감 충분히 느낄만 하고요. 외국이라 더 짠하지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5 06:39 신고 EDIT/DEL

      부모님 특히 아버지가 조금 차가우세요. 그래서 가족이 아닌 옆집에사는 어르신 내외같을때가 많죠.^^;

  • 호호맘 2019.07.23 13:09 ADDR EDIT/DEL REPLY

    전 전에도 지니님 시누이에 대한 글 읽으면서 아직 명확하게 시누이 몫으로 증여가 된 집이 아닌이상
    예전에 본인이 거주하던 곳 이라 하여도 친정집에 놀러 오면 오빠가 거주 하는 공간을
    이용하기 보단 부모님 계시는 건물의 공간에서 있어야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사실이 그렇지 않나요? 한국식 사고가 아니라 부모님 집을 오빠네가 랜탈을 하여 쓰고 있으면 자기공간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오빠부부가 거주 하는 공간을 저렇게 드나든다는게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에 굳이 끼지 않아도 되여 지니님
    며느리라면 다 느끼는 감정인거고 저 사진만 봐도 두모녀, 두부자가 똑 닮았습니다
    유전자로 뭉쳤는데 타인이 어찌 끼겠어요
    제 경우도 평소엔 절 의지하며 사시는 시어머니지만 이민간 시누이가 다니러 오면 절 쏙 빼 놓고
    둘이서 맛집과 꽃구경을 다니고 찜방가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외톨이 된 느낌, 그소외감을 전 잘 알아요^^

    동영상 화면이 본문글 분위기랑 비오는 차창밖 분위기랑 딱 맞아보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5 06:43 신고 EDIT/DEL

      아빠는 아직 당신집이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시누이가 집에 와서 행동하는걸 보면 시누이집입니다. 시부모님 건물은 두분이 사시고 나중에 오빠 준다니 자신에 물려받게될 건물(오빠가 대학다닌다고 집 나간후 건물 전체를 차지하고 살아온 세월이 꽤 길었죠.)은 자기것이라고 믿고 행동하는거 같아요. 엄마도 시누이에게 "이건물을 오빠주고, 우리건물 네가 가져"하고 물어보셨더랬거든요. 그러니 이미 "시누이몫"이라고 부모님도 인정한 꼴이 된거죠.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07.23 15:17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시부모님과 사이가 좋으시다니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5 06:44 신고 EDIT/DEL

      말씀하시는것처럼 그렇게 "사이가 좋은건 아니지만.."그렇다고 얼굴을 붉히는 사이도 아니니 그냥저냥 괜찮은 사이인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7.23 21:44 신고 ADDR EDIT/DEL REPLY

    인간은 함께 있어도 늘 외롭다더니.. 아니 함께할 수록 더 외롭다더니... 뭔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씩 또 알아가는군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5 06:44 신고 EDIT/DEL

      원래 혼자 잘 놀아서 그러려니 하는데, 유난히 시댁식구들한테 그런걸 느끼는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7.25 14:17 신고 EDIT/DEL

      어렵네요.. 실제로 라이트한 관계가 인생에서 도움이 더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적당한 거리와 관계 유지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6 05:41 신고 EDIT/DEL

      맞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그사람에 대해서 안봐도 되는 부분까지 다 보게되고 더불어 실망도 하게되죠. .적당이 떨어진 거리에서 보는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 2019.07.25 07:1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6 05:40 신고 EDIT/DEL

      나도 며느리로서 해야하는 도리만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마눌이 시부모님과 시누이랑 수다도 떨고 잘지내는것을 원하더라구요. 항상 그러긴 힘든디...^^;

 

 

시부모님의 집에 들어와서 옆 건물에 살고 있는 우리.

 

제대로 된 시집살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시부모님과 한 집에 사니 시집살이!

시부모님의 집에 살고는 있지만, 집세를 내고 있으니 우리는 세입자.

 

한국의 시부모님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관계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저에게는 시부모님이시면서 집주인이시도 한 분들.

 

사실 며느리는 시부모님과의 사이를 운운 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시부모님께는 언제나 약자인 것이 며느리라는 위치이니 말이죠.

 

저도 그럭저럭 시집에서 살고 있는데..

가끔은 울화가 확~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야 아는 외국인이지만, 이런 것도 배려 못해주나?“

하는 생각에 말이죠.

 

“하나”하면 “열”까지 알아듣는 한국 사람들.

 

한국 사람은 상대방이 말하는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듣는)귀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말하면 말하는 것만 생각하는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 사람들과 대화하듯이 의미가 내포된 이야기는 불가능하죠!

 

가령, 친구가 “이 방이 덥네!”하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창문을 열죠.

덥다는 의미는 방이 더우니 식히자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하지만 외국인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넌 덥구나.”

“이 방은 덥구나”

“(재는 덥다고 하니) 곧 이방을 나가겠구나.“

 

우리의 생각과는 확실히 다른 조금은 특이한 인간형들이죠.

 

아! 한국 사람들 중에도 이렇게 알아듣는 분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4번 귀를 가지고 계십니다.

 

자, 이제 내가 짜증이 나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사건 속으로~~~^^

 



 

세 들어 살고 있는 아들 부부를 위해서 아빠가 주신 공간이 있습니다.

뒤쪽에 마당에 필요한 것을 넣어두시는 헛간.

 

부모님의 자전거, 특히 몇 대의 자전거를 소유하고 계시는 아빠의 자전거는 다 앞쪽의 건물 안에 보관을 하시지만, 아들 내외의 자전거를 넣어두라고 주신 공간이 바로 뒤쪽의 헛간.

 

헛간에는 정원을 가꾸시는데 필요한 물품을 넣어두시는 창고 같은 곳입니다.

화분, 농기구, 비료, 그 외 겨울에는 마당에서 뽑은 야채들을 이곳에 넣어두시기도 하죠.

 

지붕이 있는 헛간에 우리 자전거를 보관하게 해주신 건 정말 감사한데..

헛간을 가는 길이 나에게는 참 그렇습니다.

 

아픔이 있는 길이죠.^^;

보기에는 넓어 보이지만, 자전거를 끌고 가기에는 좁은 길.

 

넓고 넓은 마당인데 왜 하필 화분을 이렇게 놓으셨는지 알 길은 없지만..

매번 지날 때마다 날 찔러대는 화분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나갈 때는 자전거가 날 찌르는 유카나무쪽으로 되니 상관이 없는데..

들어갈 때는 유카나무가 내 허벅지를 찔러대죠.

 

그래서 가능하면 안 아프게 들어가는 방법을 모색해보지만..

화분이 거기 있는 한은 별 수 없죠.^^;

 

 

 

안 아프게 들어가려면 자전거를 되도록 우측으로 밀어야 하는데..

우측에는 삐죽이 튀어나온 꽃 때문에 조금 힘든 상황!

 

그래도 우측으로 자전거를 밀고 다녔더니만..

어느 날 똑 부러져버린 꽃!

 

그리고 다음날!

아빠는 며느리가 부러뜨리고 지나간 꽃의 잔가지들을 기둥에 묶으셨습니다.

 

이쯤 되면

“들어갈 때도 자전거를 유카나무가 있는 쪽으로 하면 되잖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이 있죠,

저는 자전거를 항상 제 우측을 두고 끌고 다닙니다.

 

며느리가 자전거 끌고 다니다가 꽃을 부러뜨렸다는 걸 모를 리 없는 아빠.

하지만 내가 다니는 그곳은 전혀 변화한 것이 없습니다.

 

 

 

매번 저는 왼쪽의 유카나무에 안 찔리려고 자전거를 최대한 우측으로 밀고 다니죠.

 

며느리가 지나다니는것이 이곳을 좁아서 우측의 꽃을 부러뜨렸다는 걸 아실 텐데,

왜 아빠는 이곳에 계속 화분을 놓으시는 것인지..

 

시누이처럼 은연중에 “이 공간은 내 소유다.”라고 하시고 싶으신 것인지..

 

시집에 들어와서 5년차.

세내고 살고 있는 아들내외에 대한 배려라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들내외가 들어와서 사는 것이 그리 편하시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쓰는 공간에 비하면 과한 월세인데 그걸 모르시는 것인지..

 

우리는 방 한 칸, 주방 반쪽, 욕실 반쪽을 사용하고 있죠.

(주방, 욕실이 반쪽인 이유는 시누이의 짐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리..^^;)

 

우리부부가 지금 살고 있는 환경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셔야 할 듯...^^

 

http://jinny1970.tistory.com/2214

사생활 없는 생활은 이제 그만!

 

http://jinny1970.tistory.com/2268

외국 시부모님과 살아보니,

 

 

 

내가 잘라먹어버렸던 꽃의 잔가지들이 잘 자라서 꽃을 피웠습니다.

 

이런 건 거의 들꽃에 해당하는 종류인데,

우리 집 마당에서는 사랑을 받고 자라고 있죠.

 

잘린 꽃의 잔가지를 기둥에  묶으신 아빠.

아빠는 며느리보다 꽃을 더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부러진 꽃은.. 이 구간을 오갈 때마다 찔러대는 유카 화분 때문에 뾰족한 잎을 피해보려고 했던 며느리의 만행이란 것을 모를 리 없으실 텐데, 말씀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러진 꽃을 보고 화가 나셨을 만도 하신데 말이죠.

 

며느리도 오가는 이 구간의 유카 때문에 매번 아픔을 느끼지만 아빠께 화분을 치워달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습니다.

 

당신의 정원이고, 당신의 놓고 싶은 곳에 화분을 놓으셨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단지 굳이 말 안 해도 알 수 있는 것인데..“하는 마음에 짜증이 납니다.

 

며느리가 사는 동안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걸 두 분은 아실까요?

두 분도 아들내외가 들어와서 살면서 받으셨던 스트레스가 있겠지요?

 

우리가 나가게 되면 두 분 특히 엄마는 많이 아쉬워하실까요?

 

함께 살아도 부모님이 살뜰하게 챙겨주셔서 느끼는 그런(가족 같다는)느낌은 자주 들지 않았었는데..

 

이짜증이 내가 시댁에서 느끼는 마지막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제 떠나게 되는 시점이 보이니 다행입니다.

 

다음 번에는 시댁이 아닌 우리만의 공간에서 다시 오스트리아 생활을 시작하게 되겠지요?

아니, 꼭 그래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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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5 00:00
  • Favicon of https://www.file-pick.com/ BlogIcon 웹하드 2019.07.15 00:45 ADDR EDIT/DEL REPLY

    잘보고 가용 ~ ^^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7.15 01:16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 조금 있으면 시부모님 집을 떠나시게 되나요?

    아무래도 같이 한 울타리 안에 같이 산다는 건 불편할거 같아요 그 자체로..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5 06:14 신고 EDIT/DEL

      전부 불편한 시간이었지 싶습니다. 집을 나눠주신 시부모님도 자기 공간을 반 뺏긴 시누이도 더부살이처럼 눈치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았던 우리부부까지 말이죠. 아! 남편은 별로 받으것이 없겠군요, 저 혼자 받은거니 말이죠.^^;

  • Favicon of https://pyb9121.tistory.com BlogIcon 노르웨이펭귄🐧 2019.07.15 03:47 신고 ADDR EDIT/DEL REPLY

    처음 사진을 봤을 땐 잘 몰랐는데 자전거가 있는 사진을 보니 확실히 좁긴 좁네요. 화분을...... 왜 저렇게 두셨는지는 정말 의문인데.. 아무 의미 없이 그냥 두셨다고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네요 ㅜㅜ
    렌트비 내면서 지내는 집인데 정말 이리저리 불편한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닌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5 06:17 신고 EDIT/DEL

      유카나무는 남편의 유카나무 윗부분을 잘라서 새로 만드신 화분인데..놓으신 자리가 기가 막힌 자리였죠.^^;

  • 2019.07.15 04:3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별빛속에 2019.07.15 10:07 ADDR EDIT/DEL REPLY

    다시 뉴질랜드로 떠나시는 건가요?
    지니님 글중에선 오스트리아 일상 글을 재밌게 읽고있는데 . 다른 곳으로 가신다면 서운하네요

  • Favicon of https://bomuljima.tistory.com BlogIcon 소년B 2019.07.15 17:46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이고... 저는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글로 확 느껴지네요 ㅠㅠ... 언제나 참을 인 3번입니다요~

  • 호호맘 2019.07.15 19:20 ADDR EDIT/DEL REPLY

    차라리 화분을 뒤쪽으로 쭉 밀어 제쳐놓으면 시아버님이 싫어 하셨을까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며느리입장이라 참 답답하셨을거 같네요
    부러진 꽃을 보시고 시아버님이 꽃만 묶어놓은건 그곳을 지나다니는
    며느리에 대한 배려가 없다기 보단 말로 꼭 찝어서 알려 주지 않으면
    정말 사람속마음을 읽지 못하는가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5 20:59 신고 EDIT/DEL

      당신집이고 당신 마당이니 뭐든지 당신이 원하시는대로 하시죠. 마당에 있는 사소한 풀 하나도 다 관리하시는 아버시지라..뭐든지 그대로 두는것이 최선이죠.^^

  • theonim 2019.07.16 04:09 ADDR EDIT/DEL REPLY

    자신이 키우는 식물에 집중하느라 모르실거 같은데요,,
    글쎄,그리고 어느 정도 약자의 개념으로 며느리 위치를 정립할 순 있지만,한국과 다른
    정도의 차이 또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불편함은 내가 얘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분가한후에야,시부모님께서 적적함을
    느끼시겠지만,그 또한 받아들이시겠죠.
    근데,여름 옷 입고 뾰족한 식물들 사이를
    지나가면, 몸도 마음도 불편할실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7 05:03 신고 EDIT/DEL

      남편을 봐도 우리가 불편한거는 그냥 감수하는거거 같더라구요. 여동생한테도 아빠한테도 아무말도 안합니다.(문제를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죠. 군소리 없이 조용히!!)

      그래도 남편한테 화풀이하면 남편이 군소리 없이 받아주니 감사해야죠.ㅋㅋ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또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부부의 여행이 아닌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죠.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곳은 매년 같아서 별로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그곳을 좋아하시니 다른 곳을 갈 엄두를 못 내고 있죠.

 

보통은 매달 20일경에 다음날 근무표가 나오는데...이번에는 다음 달인 6월 근무표가 예정보다 빨리 나와서 미리 휴가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주 20시간을 근무하니 1주일에 이틀 근무하고 대충 한 달에 8일 정도 일하는 나.

주 20시간이라고 해도 일하는 날은 내 맘대로가 아닌 근무가 정해지는 대로!

 

 

빨간 동그라미는 국경일과 일요일.

 

6월 달에 저는 주말 근무가 3번 걸렸습니다.

공휴일이나 일요일에 일하면 수당이 더 나오니 내가 아주 좋아하는 근무죠.^^

 

중간에 길게 휴가를 두 번이나 갈 수 있죠.^^

 

나름 만족스러운 근무표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남편은 내 근무표를 보더니 한마디 합니다.

 

“당신 27일 근무 다른 직원이랑 바꾸면 안 돼?”

“왜? 중간에 길게 시간이 비는데 왜 굳이 27일을 비우래?”

“오순절 휴가에는 비싸니까 그때를 피해서 가려고 그러지.”

“27일은 혼자서 1층 근무를 해야 해서 다른 직원이 바꿔줄지 모르겠어.”

“당신은 동료들이 근무 바꿔달라고 하면 다 들어줬잖아. 이야기나 해봐!”

 

남편이 원하는 휴가기간은 6월24일(월)~28일(금), 4박5일입니다.

 

휴가 갔다 와서 바로 주말 근무 들어가서 힘들 마눌은 생각을 안하는 것인지...^^;

 

휴가 갔다 온 다음에 바로 근무 들어가면 피곤한건 내 문제이고..

일단 남편이 원하는 시간을 비워보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다행히 동료 중에 하나가 흔쾌히 바꿔주겠다고 해서 남편이 계획한 휴가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부모님께 휴가기간을 알려드리면 되는 거죠.

 

오늘 낮에 잠시 엄마네 집에 가서 여름휴가기간을 알려드리니 아빠가 짜증을 내십니다.

“6월말에 간다고? 물이 차가워서 수영 못 할 텐데?”

“6월말이면 이른 여름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기인데요?”

 

옆에 계시던 엄마가 한 말씀 하십니다.

“9월에 가는 건 어떠냐?”

 

작년에도 여름휴가 날짜를 잡지 못해서 시부모님과의 여름휴가는 가지 못했는데..

올해도 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사실 9월에는 우리 부부가 오붓하게 늦으막한 여름휴가를 즐기려고 비워둔 시간입니다.

9월은 아직 덥지만 성수기는 지난 시기라 조금 저렴하거든요.

 

시부모님인 5월 말에 헝가리로 짧은 여행을 가실 예정이십니다.

 

시누이가 시부모님께 몇 년 전에 했던 “헝가리&온천여행” 상품권 선물.

그걸 시누이는 5월말& 6월초에 시부모님과 2박3일로 다녀온다고 했거든요.

 

아빠는 6월초에 여행에서 돌아오는데 또 6월말에 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시고 또 물도 차가우면 수영을 못하니 이른 시기라고 생각하신 거죠.

 

9월에 가자는 엄마께는 한 말씀 드렸습니다.

 

“엄마, 그때는 우리가 여기에 없을지도 몰라요.”

“왜? 너희 또 뉴질랜드 가려고 하냐?”

“모르죠.”

 

나는 근무까지 바꿔가면서 비워둔 시간인데, 시부모님은 만에 안 드시는 기간!

저녁에 퇴근한 남편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부모님 6월말에 휴가 안 가신데.”

“왜?”

“아빠는 바닷물이 아직 차가워서 수영을 못하실 거라고 생각하셔.”

“......”

 

사실 6월말이면 이미 한여름인지라 바다수영도 가능한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죠.

5월 중순인데 해발 1,000미터에 눈이 내리고, 날씨도 쌀쌀하니 말이죠.

 

아빠의 반응도 사실 맘에 안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짜증을 냈죠.

 

“내가 아빠한테 돈 받지 말라고 했지. 왜 돈을 받아서 날 짜증나게 만들어.”

“내가 뭘?”

“당신이 아빠가 주는 돈을 받으니 아빠는 당신(아빠) 돈 내고 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하셔서 부모님이 원하는 시기에 우리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시잖아.”

“........”

“당신이 돈을 안 받았으면 아들내외가 선물로 모시고 갔다 온 여행이 되는 거였는데..”

“.............”

“돈이 없어서 아빠가 주시는 돈을 받냐? 치사하게!”

“...............”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갔다 오면 부모님은 항상 남편에게 돈을 주십니다.

당신네가 생각하는 당신네 여행경비라고 계산해서 주시는 거죠.

 

돈 주시는 현장에 며느리가 있으면 남편이 부모님 돈을 못 받게 하는데..

며느리는 모르게 남편에게만 주시는 돈인지라 며느리는 알아도 모르는 척 합니다.

 

사실 “여행경비”라고 하면 여행 중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제과점에 가서 빵 사서 아침상 차리고, 저녁 차리는 며느리에게도 “시중을 들어주는 도우미” 수고비는 주셔야 할 거 같은데...

 

부모님이 주시는 여행경비에 이것도 포함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주시는 여행경비는 다 남편이 받고 쓱~ 해버려서 저에게는 혜택이 없습니다.^^;

 

저는 매번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죠.

“아들 부모님 모시고 간 여행경비는 다 책임지는 거야.

겁나 비싼 호텔도 아니고 민박에, 식사도 고기 사간거로 바비큐해서 먹어서 부담스럽지 않은 경비인데 그것도 못 내냐?”

 

남편이 아빠가 주시는 여행경비를 받지 않았다면.. 아들내외가 모시고 다녀온 여행이 부모님에게는 아들내외가 주는 “감사한 선물”같은 여행이 되는데, 남편이 넙죽 돈을 받아버리면 부모님은 당신들이 돈 내고 다녀온 여행이 되는 거죠.

 

우리는 이미 정해놨지만, 시부모님은 맘에 안 드시는 6월말 휴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휴가를 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날씨가 더워지면 6월말에도 바다수영이 가능 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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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이야기라 지난번 스페인 시체스 호텔의 창가에서 봤던 축제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축제 퍼레이드의 두번째 부분에 해당하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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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17 00:00
  • 딜라이트 2019.05.17 00:39 ADDR EDIT/DEL REPLY

    드디어 유튜브 구독자가 99명 내일은 100명이 될 수 있겠죠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17 05:09 신고 EDIT/DEL

      저보다 더 제 유튜버 구독자에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00명이 되면 윹튜브 url 주소를 프라우지니로 바꿔볼까 생각중입니다.^^

  • 호호맘 2019.05.17 13:23 ADDR EDIT/DEL REPLY

    여행도 여행이지만 지니님 근무표가 환상적입니다
    우리나라도 저렇게 일주일 20시간 근무제 하면 좋으련만
    하긴 예전엔 주 6일 근무 일 때도 있었긴 했네요

    그나저나 시부모님하고는 여행을 꼭 한번은 가 드려야 되나봅니다
    걍 두분이 좋은 계절에 맞추어 가시면 좋으시련만..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17 19:18 신고 EDIT/DEL

      두분은 언어가 안되니 오스트리아 국내여행을 주로 하시고 매년 형제/자매분들이 함께 모여서 가시던 여행도 연세가 드시면서 불가능해져서 아들/딸이 모시고 가지 않으면 오스트리아 너머로 가는 여행은 사실 힘드신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여행사의 단체여행을 하시지도 않죠. 시어머니는 젊으실때는 언니들이랑 해외 단체여행을 다니셨던데 이모님들은 손주를 키우느라 시간이 없으셔서 이제 그런 기회도 없으시죠. 기회가 있고, 또 두분이 정정하실때 많이 모시고 가야할거 같습니다. 우리가 항상 부모님곁에 사는것도 아니고, 또 부모님도 영원히 사시는것이 아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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