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중에 대부분이 여자인 내 직장.

여자들이 많아서인지 뒷담화도 장난이 아닙니다.

 

나는 대놓고 그들이 뒷담화에 끼어들지는 않지만..

(사실은 대부분 사투리로 이야기해서 잘 못 알아듣는다는..^^;)

그들이 대화에 귀를 쫑긋 세우기는 합니다.

 

그러다가 듣게 된 남편 외사촌 형수,R 의 이야기.

 

뒷담화로만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었는데...

최근에 그녀에게 대놓고 이야기한 직원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직원 중에 그녀보다 목청이 좋고, 더 오래 일했고, 더 말 많은 직원들이 꽤 있죠.

 

도대체 어떤 직원인데 직원들 뒷담화의 대상이 되냐구요?

그녀는 같이 일하기 싫은 “진상중의 진상 직원“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671

친척이 된 동료,

 

일도 못하는 것이 누가 자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싸움닭”처럼 덤빕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가 그녀에게 대놓고 당하는 경우도 있죠.

 

어르신들은 절대 대놓고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저도 동료 직원에게 전해 들었던 어르신의 불만사항이 있었죠.

 

“지니가 아침에 씻겨줄 때 머리에 물 묻히는데 나는 그것이 싫다.”

 

그걸 나에게 바로 이야기 하면 되는데, 나에게는 그저 웃는 얼굴로 “고맙다”만 하셔놓고..

조금 편하거나 당신이 편애하는 직원에게 불편한 점을 말하는 거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는 다음번에는 조심을 하죠.

어르신이 싫다는 행동이니 말이죠.

 

자고 일어나면 하늘로 치솟는 머리를 물 묻혀서 빗겨드렸는데..

물 묻히는 것이 싫다고 하시면 머리가 하늘로 치솟아도 그냥 빗겨드리는 것으로 끝냅니다.

 

이런 식으로 직원들의 행동에 대해서 어르신들이 불만을 말씀하시는데..

한 어르신이 R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R이 당장에 말씀을 하셨다는 할매께 쫓아가서는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냐??”하는 통에 할매가 엄청 당황하셨더랬습니다.

일 못하는 걸 못한다고 했는데 그게 뭐 큰 잘못이라고..

 

목소리도 큰 것이 복도가 울리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대니..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할매가 R에게 엄청 큰 잘못을 한 거 같은 상황이었죠.

 

 

금발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R.

 

그렇게 요양원에 일하러 오는지, 놀러 오는지 헷갈리는 R.

 

요양보호사들과 도우미인 R이 하는 일은 조금 다른데.. 근무시간에 자기가 할 일을 요양보호사한테 하라고 미루고는 근무시간에 땡땡이치며 놀러다녔던  모양입니다.

 

굳이 계급을 나누지는 않지만..

굳이 나누자면 책임자 밑에 간호사/요양보호사/도우미/청소부가 있죠.

 

어르신들께 식사를 나눠드리고, 다 드신 후에 식기를 정리하는 일은 도우미의 일인데..

요양보호사한테 “네가 그릇들 다 걷어와!”했던 모양입니다.

 

그런 일이 몇 번 반복이 되니 요양보호사들이 R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거죠.

 

“일도 못하는 것이 자기 할 일도 안하고,

자기와 다른 직급인 요양보호사를 부리려고 한다.”

 

대충 뒤에서 들어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니 결국 요양보호사 몇이 대놓고 이야기를 한 모양인데.. 목청 좋은 그녀도 대들지 못하는 더 목소리 큰 직원들이 이야기하니 깨깽했었던 모양입니다.

 

어쩐지 R이 전보다 조금 조용하다 싶었더니만 그런 일이.. 어차피 일하러 온 거 어르신들 닦달하고 다니지 말고 그 시간에 일 열심히 하면 좋았을 것을!!

 

 

 

한 번은 다음날 근무표를 짜는 간호사 2명이 그녀를 놓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근무표를 짠 남자 간호사C가 R를 2층에 배치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2층에 근무를 하게 될 여자간호사 G가 이야기를 했죠.

“아니 왜 R를 2층에 배치 한거야?”

 

그랬더니 남자 간호사 C가 하는 말.

“1층에는 내가 근무하거든!”

 

R이랑 근무하기 싫어서 자기가 일하지 않는 층에 넣어버린거죠.

 

어차피 도우미가 없으면 요양보호사들이 다 알아서 음식도 나르고, 쓰레기도 버리고 다 하니 말이죠. 일도 못하면서  큰소리로 불평을 해대는 직원은 없는 것이 더 편하니 말이죠.

 

몇몇 직원들에게는 대놓고 면박을 당했을 테고..

모든 직원들이 자기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는 걸 알고 있어 지금은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

 

일도 안 하면서 하루 종일 투덜거려 동료들을 피곤하게 했던 R의 전성기는 이제 끝났나 봅니다.

 

직원들이 눈치를 보면서 근무하는 그녀를 보면 조금 안쓰러운 마음도 들지만..

앞으로 퇴직할 때까지 남은 2년 동안은 그녀가 조금 더 성실하게 일 해줬으면 좋겠고!

 

어르신들에게도 조금 더 다정한 직원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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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30 00:00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 직업이 하나 있습니다.

Heimhilfe 하임힐페

 

두 단어의 합성어인 이 단어의 뜻을 찢어서 보자면..

Heim(하임-) Hilfe(힐페-도우미)

 

집에 와서 일을 도와주는 도우미.

우리나라로 치면 일종의 파출부같은 직업이죠.

 

이 직업에 종사하려면 학원에서 이론 200시간, 실습 200시간을 마쳐야 하지만..

학원에도 입학시험이 있다니 독일어는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Heimhilfe 하임힐페는 다양한 곳에서 근무가 가능합니다.

우리 요양원에도 하임힐페가 있고, 방문 요양 쪽으로도 근무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잠깐!

 

방문요양은 간호사, 요양보호사, 하임힐페로 나뉜 3종류의 직업군이 있습니다.

 

간호사는 각 가정을 방문해서 약을 나눠주거나 상처를 봐주는 등의 일을 하고,

 

요양보호사는 아침, 저녁으로 각 가정을 방문해서 씻겨드리고 옷을 입혀드리는 등 신체접촉에 관련된 일을 하고, 하임힐페는 청소, 정리, 장보기 등등 소소한 집안일을 하죠.

 

물론 3종류의 직업군에 월급차이가 조금씩 나기는 하지만, 그리 심하게 나지는 않습니다.

 

우리 카리타스 학교를 다니다가 2학기를 마치고 하임힐페로 방문요양을 다닌다는 반친구가 하나 있었지만, 이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급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근무 중인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이민자.

난민으로 들어와서 승인받고 이제는 합법적으로 오스트리아 국민이 된 아저씨 실습생.

 

그와 짧은 대화중에 본국에서 같이온 그의 아내가 Heimhilfe하임힐페"로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하임힐페지만 방문요양을 한다는 그의 아내.

 

 

내가 아는 적십자는 월급을 받는 직원보다 자원봉사자가 훨씬 많은 곳인데,

그의 아내는 이곳에서 월급을 받는 직원 중에 한명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그의 아내는 하임힐페라는 직업을 알게 됐는지 알길이 없지만..

BFI라는 학원에서 하임힐페과정을 마치고, 몇 달간 놀다가 소개를 받아서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방문요양은 보통 회사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정석이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다 자기차로 가지고 다니며 대신에 회사에서 자신이 달린 거리(Km)에 대한 돈을 받습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물어봐야죠.

 

그래서 네 아내는 몇 시간 일하고 얼마 받아?

30시간 일하고 한 달에 1,300유로 받아.

30시간에 1300유로면 우리(요양보호사)랑 별 차이도 없네.

그렇지. 일도 우리보다 훨씬 더 수월하다고 해. 우리는 완전 골병들게 일해야 하잖아.

그치, 우리 일이 빡세지.

내 마눌은 차타고 다니면서 필요하다는 물품 장봐서 갖다 주고, 지저분하면 청소 좀 해주고, 식기세척기 정리 해 주고, 쓰레기 버려주고 하는 소소한 일을 한데.

그래서 네 아내는 일하는 것을 좋아해?

그럼, 얼마나 좋아하는데, 직업 만족도가 최고야.

 

요새 근무에 투입되는 직원의 인원을 반으로 줄여버린지라 하루 종일 중노동이 따로 없는디..

차타고 다니면서 장이나 봐다주고, 쓰레기나 버려주고, 지저분한 싱크대 정리는 완전 놀이죠.

 

거기에 월급도 우리랑 별로 차이가 없다니..

내가 왜 이 직업을 진작 알지 못했을까? 싶습니다.

 

400시간의 수업만 들으면 되니 딱 6개월이면 됐을 테고, 방문 요양이면 조그만 차 하나 사가지고 운전하고 다니면서 각 가정을 방문하는 일도 재미있었을 텐데..

 

지난 크리스마스 때 우리 요양원에서는 직원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푸짐하게 20유로짜리 선물을 쐈었는데.. 그의 마눌이 크리스마스 때 받았다는 선물은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됩니다.

 

적십자가 세계적인 단체잖아. 그래서 그런지 연말에는 후원이 많이 들어오나? 내 마눌 크리스마스쯤에 돈을 여러 차례 받아오던데.. 200유로 한번, 150유로 한 번...550유로 받았더라고.

완전 대박이다. 우리는 20유로 받았는데, 550유로라니. 거기 완전 좋은 회사다.
일도 힘들지 않고, 재미있는데다가 받는 월급도 꽤 되니 마눌이 평생 다니겠데.

그럴 만 하네. 나도 크리스마스 때 푸짐한 선물 받고 싶다.^^;

 

방문요양은 하루 10시간 근무하는 요양원과는 달리, 매일 아침 자신이 관리하는 지역의 가정을 방문하니 근무가 바뀌는 것이 아니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하니 좋고!

 

한 곳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이 아니고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가정을 방문하니 자주 바뀌는 근무지도 재미있을 거 같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되니 거리를 달리면서도 돈을 벌어서 좋고!

 

(쇼핑)보는 거 좋아하는 나 같은 아낙은 장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남의 장이지만 매일 볼 수 있다면 이건 일하면서 완전히 힐링 하는 거죠.

 

거기에 방문하는 각 가정에는 밖으로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계시는지라, 소소한 일을 처리해도 고맙다고 몇 번의 인사를 하시고 또 하시고. 별로 큰일 한 것도 아닌데 감사에 감사를 하시니 일하는 사람의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하임힐페 방문요양의 장점은 끝이 없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으뜸인 장점은 육체적으로 무리가 없고, 매일 장보러 갈 수 있다는 것.^^

 

같은 방문요양이라고 해도 요양보호사는 육체적으로 힘이 듭니다.

 

덩치가 나보다 크고, 뚱뚱하기도 한지라 자신이 거동을 한다고 해도 침대에서 일어날 때, 도움을 주는 것도 나에게는 참 벅찬 일입니다. 내가 손으로 당긴들 100kg이 넘는 덩치를 일으키는 건 무리가 있죠. 자신이 일어날 의지도 없이 손만 뻗어서 일으켜하는 경우도 가끔 있고!!!

 

160시간의 방문요양 실습 중에 대부분은 신체를 씻겨드리는 요양보호사일을 했지만씻기를 거부하시는 가정에서는 장을 봐드리고, 집안 청소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을 했었는데.. 육체적인 노동이 심한 요양보호사 일에 비해서 훨씬 더 쉬운지라, 이 가정을 갈 때마다 좋았었습니다.^^

 

이쯤에서 오스트리아의 각 직업군에서 받는 월급비교를 해 보자면..

Hofer 호퍼(독일에서는 Aldi 알디)의 주 18시간 알바는 세후 850유로정도.

 

Spar 슈파에서 주 25시간 근무는 세후 900유로.

 

요양보호사는 주 20시간 900~1000유로.

 

하임힐페는 주 30시간 1300유로.

 

(유치원 가기 전의 아이들이 가는) 탁아소는 주 30시간 근무에 1200유로.

 

각 직업에 대한 단점은 있습니다.

 

Hofer/Spar는 슈퍼마켓이라 여자들이 많이 근무하죠. 여자 직원들간 왕따가 존재하죠.

 

요양보호사는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야하며, 근무도 육체적으로 많이 힘이 듭니다.

 

탁아소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려면 8개월(인가?)의 학원을 다녀야 합니다.

아이들 보는 일도 엄청 스트레스라고 하네요.

 

하임힐페도 학원을 다녀야 하지만, 6개월 정도면 되고, 내 차가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쇼핑하는 거 좋아하고, 남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아낙에게는 딱 좋은 직업입니다.

 

같은 방문요양이라고 해도 전 요양보호사로 방문요양을 할 마음은 없습니다.

전에 실습하면서 경험했거든요. 얼마나 빡센지! 요양원은 내 힘이 부치면 다른 직원을 불러서 도와달라고 할 수 있지만, 방문요양은 나 혼자 해내야 하는지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 힘들더라구요.

 

참 아쉽습니다.

 

예전에 하임힐페라는 직업을 미리 알았더라면.. 차타고 돌아다니면서 놀러 다니는 기분으로 각 가정을 방문하고, 시시때때로 슈퍼에 들러서 장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소소한 일들을 하러 다니지만 사람들을 돕는다는 그런 만족감도 엄청 커서 완전 만족스러운 직업이었을 것을.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일인지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는 알지 못해서 놓친 직업이지만, 오스트리아(혹은 독일)에서 정착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나처럼 몰라서 이 직업을 놓치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소개합니다.

 

하임힐페, 꽤 괜찮은 직업입니다.

돈도 벌고, 남도 도울 수 있는 일거양득의 직업이죠.^^

 

염두에 두셔도 좋을 직업 같아서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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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3.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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